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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약속에 대한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약속시간보다 일찍 나온 나는 친구의 증명사진 촬영을 기다리기 위해 함께 가게로 향했다. 나는 보통 증명사진을 찍을 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최대로 꾸며진 사진을 위해 잘 찍는다고 입소문이 나있는 곳에 예약을 하곤 한다. 하지만 내 친구는 내가 추구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더 나다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그리 ���리지 않는 듯 보였고 그리 유명하지 않은 가게로 향했다. 내 추측일뿐 친구의 속마음은 예약이 귀찮아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사진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때 그 곳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자매 2명과 70대 혹은 그 이상으로 보이는 할아버님 한분이 계셨다. 자매는 여행을 위한 여권사진을 찍는 듯 보였고, 할아버님은 어떤 이유에서 사진을 찍는 것인지 의아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자매보다 할아버님쪽으로 더욱 시선이 향했다. 조금은 추리한 바람막이처럼 보이는 자켓 안에 나름대로의 양복을 입고 계셨다. 가게 사장님과 마음에 드는 사진을 선택한 뒤 몇 분의 보정을 끝낸 후 사장님은 액자를 찾아 어떤 색이 더 마음에 드는지 물었다. 액자와 사진 프린트가 끝난 뒤 액자까지 총 6만원이라는 사장님의 말씀과 함께 할아버님은 현금을 지불하고 떠나셨다.
내가 너무나 부정적으로, 좋지 않은 쪽으로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액자까지 구매하시는 것을 보니 돌아가신 후를 생각해서 미리 사진을 찍으시는 것인가는 생각이 뇌리를 한번 스치고 나니 사진관에 있는 동안 그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마지막 영정사진을 자기가 직접 기록하는 기분이 어떨지 어느 누가 감히 상상할 수 있을까. 그날 그 곳에서 처음 본 할아버님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너무 안타웠고, 자식들과 함께였다면 조금은 덜 외롭고 쓸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또 할아버님은 자식들에게 괜히 걱정이나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 않아 혼자 오신 것일까 하는 오만 생각에 휩싸였다. 누군가를 제 멋대로 자기 기준에 맞춰 동정하고 연민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자연스레 생겨나는 걱정과 감정을 막기는 어려웠다.
내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안타까움 속상함 슬픔 등 여러 감정들이 생겼지만, 겉으로 티를 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그저 그 할아버님이 슬픈 마음을 가지고 생의 마지막 사진을 찍어가신 것이 아니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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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모두 가치관이 다르고 꿈꾸는 것은 다르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나의 가치를 알 수 있었던 수업은 감정이해와 철학적 치유뿐이었다. 처음 이 수업을 듣게 된 것은 비교적 널널한 교양이라는 평을 보고 난 뒤 조금이라도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선택한 것이었다. 그렇게 별 기대 없이 들어간 첫 수업부터 마음에 안드는 것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이 수업에 정을 붙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수업을 강의하시는 교수님도, 강의실도, 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누구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는 나의 마음 깊숙히 있는 풀어지지 않는 감정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과 마주하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았다. 대학교에 온 이후로 맨 앞자리에 앉은 기억은 아마 손에 꼽을 정도로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맨 앞자리에서 첫 오티를 듣는 날, 나의 부정적인 생각들이 모조리 없어질 만큼 수업에 대한 설렘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부지런하지 못한 나에게 수업이 끝날 때마다 수업후기글쓰기를 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며 평소와 같았으면 탄식이 먼저 나올 상황이었지만, 그 날은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첫 수업과제는 나의 별칭을 짓는 것이었다. 각자의 개성을 가진 10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자신의 별칭과 그 이유에 대해 적어 과제게시판에 올렸다. 그러나 나는 며칠이 지나도록 고민을 해도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내가 닮고자 하는 것에 대해 찾기가 힘들었다. 누군가에게 별칭을 추천받기도 하고 인터넷에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별칭을 여름으로 정한 글을 보았고, 그 글을 보자마자 전에 읽었던 아무튼 여름이라는 책의 문구와 그 때의 기억들이 떠오르며 여름이 나의 별칭으로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온전한 나의 생각으로 별칭과 그 이유를 지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책의 문구를 조금 인용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조언을 들으며 수정하기도 하며 나의 별칭 소개글을 완성했다.
원래라는 말이 맞는지에 대해 조금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원래 나의 성격은 남의 눈치를 꽤나 많이 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전에 혹은 나의 의견을 남들에게 이야기하기전에 수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별칭소개글을 포함한 수많은 수업참여글, 과제에 대해 게시판에 올리기전에 몇번이고 읽어보고 수정을 고쳤는지 세아릴 수조차 없다. 나의 글이 누군가의 눈에 중2병걸린 사람같으면 어떡하지?, 문맥이 안맞아서 이해하기 어려우면 어떡하지? 등 수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러한 걱정들 또한 강의를 통해 조금은 부담감을 내려놓고 나를 아낄 줄 알아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내 처음으로 교양에서 A+라는 점수를 받게 되었다. 성적이 좋게 나온 것에도 기쁜 감정이 있었지만, 나는 교수님께 이 강의를 통해 나의 감정과 나를 긍정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사실 이러한 나의 생각을 교수님께 표현하고 싶어 과제 혹은 기말과제를 제출할 때 감사인사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괜히 나의 제출물을 잘 봐달라는 진심이 아닌 인사로 보일까싶어 고민하다가 결국 하지 못하고 에드워드 강의평에서 표현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강의 평에서는 글자수 400자 제한이 있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충분히 말하지 못했지만 내 나름대로 나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그러던 도중 우연히 에브리타임의 강의평이 떠올라 들어가보았더니, 작년과는 다르게 별점테러가 되어있어 너무 놀랐다. 사실 맨 앞자리에서 강의를 들으면서도 투명 칸막이에 비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대부분 휴대폰을 하거나 고개를 밑으로 내리고 있는 학생이 많았다. 그래서 열심히 듣고자 하는 학생이 적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별점테러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이 수업이 웃으며 들을 수 있는 쾌활한 정도의 수업은 아니지만, 이렇게 지나친 테러를 받을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마다 수업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다르기에 그들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은 사람들이 후기를 좋지 않게 쓴 것에 대해서는 조금 화도 났다.
그래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나름대로 글을 정리하여 너무 딱딱하지 않게 7-8줄 정도의 글을 게시하였다. 게시하고나니 글의 흐름이 조금 이상해 수정하려 했지만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조금 망연자실했다.ㅎㅎ 교수님이 에브리타임에 있는 강의평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너무 상처를 받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에 그리고 후에 이 수업을 듣게 될 학생들이 좋지 않은 후기로 인해 이 수업을 듣기를 망설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적었다.
이 글도 조금 정리되지 않은 내 생각을 펼쳐 놓은 것이기에 문맥이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이해가 안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도 보지 않을 것이라는 약간의 안도감으로 올려 본다. 글은 마구마구 다 쏟아내봐야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 *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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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고 아침 8시에 스터디카페에서 나오는데
집을 향하면 향할수록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첫눈의 처음과 끝을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밤샌 보람을 느꼈고
그따위 시험은 못쳐도 괜찮겠다하는 생각이 들면서
왠지 모를 위로가 됐다. 그래두 최선을 다하긴 함 ㅎ
올 겨울 눈 보는 게 꿈이었던
나한테 너무너무 행복이었던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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