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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텀블러를 멀리 하게 된 계기는
사진이던 글이던 우클릭이 가능한 허술한 시스템 때문일지도 모른다.
내 글과 사진이 어디선가 도용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무리 무게감이 없고 감성이 미약하더라도 그것들은 온전히 나의 것이다.
남의 것을 아무런 댓가없이 몰래 훔치는 것은 정말 치졸하다.
자신의 자아를 타인의 것으로 치장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뭐 그냥 그래서
글은 브런치에서, 사진은 인스타에 올리고 있다.
이 곳의 러프한 느낌이 아무리 좋아도
나의 것을 지킬 수 없다면 ���착할 수는 없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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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1
토요일 오전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사실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약속이 늦은 저녁에 있거나 아예 없는 토요일 오후 두시쯤인데, 오늘은 세시에 나가봐야 하니 지금이 제일 좋다.
책상 위에서 그저께 작업했던 맥북을 다시 열었다. 오른쪽에 색연필과 붓자루가 질서없이 쓰러져있다. 앞에는 지난주 토요일에 받았던 부케. 왼쪽엔 프롬디 파우치. 그 위엔 열달을 꼬박 채운 다이어리. 동주의 별 헤는 밤 시가 담긴 연필 여섯 자루.
흔히 마음 상태를 대변한다고 하는 내 방은, 여전히 질서가 없고 정신없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게으르게 늘어져있다. 일상의 사물을 사색할 수 있는 토요일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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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처럼, 여운있게, 사랑의 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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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이 마음에 들 때.
“너한테 아주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서, 사랑의 세계가 안전한 곳이라고 알려주는 날이 올 거야. 그때 넌 여전히 두려울 수 있겠지. 그래도 그 사람을 따라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디뎌서 그 세계가 정말 안전하다는 것을 느끼고 마음 편히 사랑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겨울 내내 얼었던 땅이 녹고 거기서 식물들이 자라는 것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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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나이트 사진전 : 거침없이 아름답게
기존에 모델을 돋보이게 하던 패션사진 스타일에서 벗어나 의복의 색과 형태를 강조한 패션사진. 알렉산더 맥퀸과 존 갈리아노와 많은 영감을 주고 받음. (애석하게도 현재 알렉산더 맥퀸은 살아있지 않고 존 갈리아노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이 있다) 사회가 정해놓은 미의 기준이 너무 좁다며 다양한 미적 탐구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사진전보다 아름다웠던 미술관 옆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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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풍성한 영감을 주는 홈데코테이블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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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놀고, 보고, 차고 차이고, 화도 내고, 은혜 받고 또 잊어버리고, 억지로 섬기다 칭찬도 받고 그러다 욕도 먹고 그렇게 살아. 환경이 안 되면 원망할 시간에 잠 안자고 벌어서 하고 싶은거 하고, 사고 싶고 입고 싶은거 사라. 단 일순위가 너희는 하나님께 메인 자라는 것을 잊지 말고.”
사랑합니다. 많이 많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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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도 이기는 전시 욕심 #최랄라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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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건조대에는 열개 남짓의 반팔 티셔츠와 두어벌의 원피스, 속옷 그런 것들이 걸려있다. 기분이 이상하다. 태양이 뜨거워서 두피까지 벗겨지는 아프리카 대륙에 어제까지 있었는데 오늘 여기 한국은 너무 춥다. 장거리 비행의 피로가 축적되어 있는데 잠도 못자겠고 그렇다. 하나님은 나에게 어떤 계획이 있으실까. 어떻게 사람을 살리게 하실까. 나를 통해 전파하시는 복음을 나는 잘 전하고 온걸까. 12월 1일이었는데 다시 한국에 돌아오니 12월의 절반 정도가 지나갔다. 아프리카도, 목장도 끝이 났다. 중요한 것들이 품에서 뭉텅 나갔다. 나는 잘 살고 있을까. 좋은 목자였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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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다녀온 날은 항상 늦게 잠들었다. 왜냐하면 잠이 바로 오지 않기 때문이다. 미술관은 뭐랄까 음 음 많은 영감을 주기 때문에 밤 늦도록 허우적거리는 영감을 세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감수성의 한계를 늘려주는거 같다. 이제 그 감수성과 영감을 가지고 영혼을 확장시키는 것은 나의 몫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꾸준함과 성실성이 뒤따라야 한다. 반드시.
<디뮤지엄-파리지앵의 산책>은 막 엄청 좋았던 건 아니고, 에르메스 시계와 가방을 들여다보아야 했던 그런 전시였지만,
1. 무료인 점
2. 지팡이로 영상을 보게 만든 점
3. 에르메스의 연대기를 보는 뻔한 패션 브랜드 전시가 아닌, 파리를 산책한다는 컨셉을 접목시켜 나름 신선했던 것
이 정도가 좋았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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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늘 아침에 머리 감다가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많은 연애를 해보지 않더라도 좋은 베필을 만나는 사람들이 있듯이 나도 그럴 수 있겠다. 나도 연애에 서툴러도 좋은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물론 연애 많이 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나를 알아가는 것도 좋겠지. 근데 결국 진심이잖아 사랑은. 내가 진심으로 여행을 다니고 친구를 사귀듯이, 사랑을 하게 되는 그 날에 진심으로 대하면 상대방도 그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되게 편해지는 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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