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s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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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ary_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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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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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장례식장에서 흘리는 눈물의 양이 많아진다. 멀뚱히 슬픈 척이나 했던 어릴 적엔 존재의 슬픔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듣고 보고 만질 수 없다는 것은 퍽 슬프고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의 장례식에서 옛 연인이라도 되는듯 오열을 하고 집에 오는 길이 멋쩍다. 앞으로 나를 울게 할 슬픔은 어디쯤 도사리고 있을까. 요절한 사람의 나이는 굳이 표기하지 않는다. 아깝지 않은 나이에 간다는 건 불운 중에 행운일까. 아니 아깝지 않은 나이란 게 있을까. 태어났으니 산다지만 산다는 건 오늘따라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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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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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나는 결혼을 했고 머리카락에 붙은 껌마냥 끈질기던 공황장애가 사라졌으며 두 발을 땅에 붙이고 사는 기분을 알게 되었다. 뿌리 내리고 사는 식물의 처지를 공감하게 될 줄이야. 누군가 내 글을 봐주는 재미에 우쭐대며 남긴 지난 글을 보니 앳되고 날 것인 시간에 마음이 시리다.
절벽처럼 시간은 흐르는데 과연 그 시간만큼 정직하게 살아왔던가. 과거만큼 명징하게 지금의 나를 바로 보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역시나 마음이 시리다.
늘 그러했듯 수 년이 지나 어느 새벽, 뜬금없이 나는 이 공간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한 뼘, 두 뼘 더욱 치밀하고 끈덕지게 내린 뿌리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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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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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한가요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한 계기가 무엇이냐는 인터뷰 질문을 받고 텀블러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때의 저는 경주마처럼 단 하나의 목표로만 살아가던 사람이었어요. 임용고시 합격. 교사가 되지 못하면 이 세상에 존재할 이유가 하등 없다고 여길 정도였으니, 그 압박감은 지금 떠올려도 치가 떨립니다. 그때의 불안을 털어놓기 위한 유일한 장소가 이 곳이었어요. 울면서도 쓰고 웃으면서도 썼던 고마운 곳이 이제는 하찮게 버려져 제가 필요할 때나 찾게 되었네요. 누군가로부터 버려지는 일에만 몰두했던 제가 ‘나도 무언가를 버리고 사는구나' 하고 반성도 하게 됩니다. 상실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는 어리석은 저를 되돌아 보며, 2010년대를 여기서 함께 보낸 이들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넘치는 사랑과 넘치는 슬픔 속에서 부디 스스로를 잃지 않고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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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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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따뜻한 사람이라고 늘 생각했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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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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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안녕한가요
모두들 안녕한가요. 정말 오랜만에 찾아왔는데 여전한 모습 그대로에 괜히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텀블러를 켜는 순간 뚜렷한 대상 없는 그리움이 저를 가득 에워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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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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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지는 건가요?
제가 책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준 곳이 텀블러인데, 잠시 소홀한 사이에 이 무슨 일이 일어난 ���가요. 정말 없어지는 건가요?
2012년, 힘든 하루하루를 이곳에 혼자 털어놓고 한 분, 두 분 공감하신다며 이어간 연락들. 그 소중한 인연과 맺음이 다 사라지게 되는 건가요.
누구보다 지금까지 텀블러에 써 온 글을 모아 책을 낸다고 했을 때 가장 큰 용기를 주셨던 분들은 모두 여기 그대로 계신데, 어안이 벙벙하기도 합니다.
누군가 “어쩌다 책을 내게 되셨어요?” 라고 물어올 때면 꼭 빠지지 않고 텀블러 이야기를 하게 되었었는데. 이제는 그 마저도 기억 속에 사라지는 공간이 되는 걸까요.
무언가를 동시에 관리하기 힘들어하는 제게 인스타그램이 반강제적으로 다가왔고 자연스레 텀블러와 멀어졌었어요. 그래서 괜히 지금에야 이런 글을 쓰는 것도 멋쩍고 미안하고 그래요.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제 글쓰기의 첫 단계는 텀블러였고,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이 곳에서 제 글을 지켜봐주신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그들에게 그리고 텀블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늦게나마 전합니다.
주어진 자유를 잘 누리고 운영해가는 사람들이 왜 몇몇 자유를 악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리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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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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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책 <나는 당신을 편애합니다>를 소개합니다.
이 책에는 제가 편애하는 이야기들을 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감정이 등장하기도 하고요, 제가 편애하는 장소에서 편애하는 사람들과 보낸 시간들. 그리고 그것에서 온 직접적 사유들을 정리해 기록했습니다. 제가 쓴 기록물 가운데 유독 편애해서 아픈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여러분은 편애하는 대상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무엇을, 누구를, 왜 편애하시나요. 한 번쯤 살면서 편애 했던 것들을 돌아보며 그 이유를 짚어본다면, 그것들이 모여 당신만의 빛나는 색깔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위의 구매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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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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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 안올리시나요? 너무 뒤늦게 이 글들을 읽게 됐는데.. 글이 너무 하나하나 예뻐서요
momentary_me 인스타 계정에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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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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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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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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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스트레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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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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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간 앞에 억지 부리는 모습은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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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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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멎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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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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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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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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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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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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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spot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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