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onover - Tumbl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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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진짜 너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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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해소가 되지 않는다. 글을 써도 해소가 되지ㅜ않는

..

하. 힘들다 진짜. 좋은 것만 보고 살고싶다.

나도 사랑할 줄 알고 사랑받을 줄 아는 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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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너는, 어느 바에 앉아 질 좋은 스피커에서 내가 즐겨 듣는 곡이 흘러나오는 짧은 클립을 올렸다. 노래에 심취해서였는지, 추억이 담겨서인지, 내가 보고 동요했으면 했는지, 잘 살고 있다는 것을 티내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따분한 펍 노래들을 뒤이어 아는 노래가 나와서인지. 나는 그 이유를 모른다.

단물이 다 빠지다 못해 뻣뻣해진 풍선껌처럼 곱씹었다. 분명히 같은 사람의 눈인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너는 앞머리를 너무 짧게 잘라 마음에 안들어했지만 나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계속 예쁘다고 이야기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할 때마다 너는 예쁜 눈웃음을 지었다.

뜨거운 볕이 바다에 반사되어 얼굴을 비추었고, 습하고 불온한 생각이 마음을 좀먹었던데다가, 약간의 욕심을 부린게 화근이었던 우리 서로는 더이상 예쁘고 사랑스러운 얼굴이 아니었다. 내 팔의 상처도, 차문의 페인트도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해졌지만, 아직도 너는 실핏줄이 다 터져버린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더운 바람도 한 풀 꺾였다. 올 여름엔 한 때 즐겨 입었던 통이 크고 얇고 긴 흰바지를 거의 입지 않았다. 대신 더 여유로워 보이는 옷을 즐겨 입고 너를 만나러 갔다. 네게 잘 어울린다는, 멋있다는 소리를 듣고싶었나보다. 그리고 너는 그것을 모른다.

다시는 보고싶지 않다는 네 마지막 육성이 다시금 상기되면서 그 클립을 올린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용기 없는 네 모습에 넌덜머리가 난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쉬이 잠들지 못하고 네 생각만 한다. 처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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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전화를 누르고 경찰이 왔다. 처벌 여부를 물어봤을 때, 나는 너무나 놀라 당연히 아니라고 했고, 동시에 생각했다. 만약 내가 신고한 것이 아니었다면 같은 상황으로 마무리 되었을까.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드니 처참해졌다.

현장에서 짧게 상황 설명을 하고, 처벌 여부를 묻고, 숨을 가다듬자 느지막히 그가 왔다. 오자마자 쏘아붙이듯 내 잘못을 열거했고, 경찰은 예상 했는지 오히려 그를 나무랐다. 나는 1분의 대화를 원했지만 그는 다시는 마주치고싶지 않다는 말을 경찰에게 건넸다. 경찰은 내게 돌아가지 않으면 법적으로 문제가 생긴다했다.

내가 먼저 신고를 한 이유는 내가 폭력을 당해서 벌을 주기 위해, 또는 나 스스로를 감싸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에게 지극히 감정적인 이 싸움에서 벗어나자는, 우리가 서로에게 위험하지 않음을 인증하고 이성을 되찾자는 의지였다. 그러나 내가 틀렸나보다.

한차례 군소리를 들은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고,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이름도 성도 모르는 경찰 두 명에게 짧은 호소를 하고야 말았다. 그 사람들은 지극히 이성적인 답변을 해주었고, 어쩐지 나는 혐오감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내가 스스로에게 필터를 씌워 그 사람을 위해보겠다고 살아봤는데, 타인에게는 바보처럼 보였나보다. 나는 그것이 일종의 사랑이라 생각했었나보다. 결국 모든 잘못은 나로부터 시작된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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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유리잔

적당한 선상에 마음에 드는 원두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더할 나위 없는 날씨에 탁 트인 창은 속내까지 양지로 끌어올려주었다. 그 유리잔을 보기 전까지는.

굵은 무늬와 기둥이 있는 잔에 얼음을 띄운 커피는 묘하게 불쾌함을 주었다. 아마 그래서였을거야. 우리가 그렇게 된 이유는, 유리잔이 별로였던데다가, 테이블도 성치 않아서였을거야.

실핏줄이 다 터진 양눈은 꼿꼿하게 내 눈을 관통했고, 기억에 남지도 않을만큼 거친 제스쳐는 피와 페인트 부스러기로 흔적을 남겼다. 지극히 유치했던 달리기는 승자가 더 처참해졌던 시합이었다. 제복에 꽂힌 무전기만 바라보다 정신을 차려보니 마지막 한 입이 남은 아이스크림 컵이 그나마 덜 녹은 채로 대시보드 밑에 떨어진걸 봤을 때였고, 나는 풀린 손으로 컵을 헹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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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이 듣는 노래. 딱딱하게 굳은 채 누워 이 노래를 들으면 빠르게 녹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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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의 겨울은 해를 마무리 짓는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귀가 얼어 서로 엉겨붙다보면 유난히 시간이 느리게 간다. 내 겨울이 괜찮은 이유다. 한여름에 가지 않는 바다를 겨울엔 자주 간다. 코코아를 파는 곳도 잘 안다. 알러지가 있지만 고양이가 있는, 유난히 따뜻한 가게도 잘 안다. 그냥 이런 말들이 어려웠던 것 뿐이다.

올 해 여름은 유난히 덥고 습했는데, 싫진 않았다. 수 년을 겨울을 고대했지만, 이번에는 좀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빨래도 하지 않은 긴 팔 옷 쿰쿰한 냄새가 싫어서일지도 모른다. 따뜻한 물이 나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견디기 싫어서일지도 모른다. 맞이할 봄이 공허하진 않을까하고 푸념한거였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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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접촉 사고

눈을 떴을 때 차 안이었다. 장비를 챙겨놓길 다행이었다. 한 시간은 걸릴 거리를 금세 도착할 수 있는 곳이어서 그 와중에 좀 더 잘걸, 하고 생각할만큼 피곤했다. 가죽 시트가 딱딱해서였을까, 전 날부터 내리던 비 때문일까.

인터뷰 작업이 예상보다 일찍 끝났지만, 딱히 유쾌하지 않은 기분을 뒤로하고 이름도 모를 집에서 가장 빨리 나오는 식사를 했다. 식당 앞 사거리 신호를 통과하는 버스를 들이받을 뻔 하기 직전에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 차에서 잔 이유와 비슷할 것이다. 큰 사고가 아니었기에 접수를 한 후 차에 앉으니 한숨이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사고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싶다.

비접촉사고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오히려 대화가 중요했다. 누구는 화를 내고 누구는 발목이 삐끗하고 시간은 속절 없이 흘러 같은 버스가 눈 앞으로 지나간다. 상처는 버스와 내 차가 아니라 차 안의 사람이었다. 처음보는 번호의 버스는 갈 길을 가고, 나는 반대편으로 핸들을 틀기까지 너무 많은 생각을 했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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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후 뒤늦게 골라야했던 AC, 정원이 다 차고 비주류 수업들만 남아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사진부는 요구사항도 많았다. 엄마를 졸라 15만원짜리 후지 카메라를 사고 처음 찍은 DSCF_0001 파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 사진. 어디에 넣어뒀더라, 하고 몇 년을 찾았는데. 오늘 새벽부터 작업하고 녹초가 된 몸을 억지로 이끌고 하드를 열었을 때 찾았다. 한 번씩 보려고 가장 첫 폴더에 바로 넣어뒀는데 까먹은거 있지. 내일이 이번 작업 마지막 촬영 나가는 날이다. 타이밍이란게 참, 처음 찍은 사진을 보고 조금 슬펐다. 이때 때려칠걸...

구라고 잘 하고 있다. 잘 하고 있겠지. 사진은 잘 찍고 있는데, 사진만 잘 찍고 있다. 피곤하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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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

"새로운 의견은 보편적이지 않다는 것 외에는 아무 이유 없이 늘 의심을 받고 이의가 제기되기 마련이다."

한낱 싸구려 벽지에 피스질하려 새벽부터 눈을 떠 탄식을 부르짖는 청년들이여 이 세상은 너의 것.

#_2

컨템포러리를 외치는 이 세계를 위해 무엇을 바치리. 아, 고함 지를 곳 하나 없이 우아해야 하는 잔혹한 예술계는 중산층이 없다. 온기가 커튼을 드리우고 성수가 흐르는 분수 소리가 공간을 메우리라는 소박한 희망은 아무래도 인더스트리 컬러가 더 알맞을지도 모른다. 회유의 연속을 달리는 가련한 예술가들은 자기가 무엇을 저지르는지, 무엇을 깨닫는지도 모른채 공모와 기금의 목줄에 목을 걸고 두 손 모아 기도한다.

#_3

가로등을 지나치지 못하고 2분은 머무른 듯 했다. 안개가 부드럽게 몸을 감싸왔고, 바람도 머리를 쓸어넘긴다. 어쩔 수 없이 가방을 잠시 내려놓고 그렇게 유영했다. 해무는 발목까지 내려와 신발에서 나를 꺼내어 나를 지탱하고, 높은 색온도의 가로등은 그런 내가 좋은지 연신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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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가 살아남아 사람 죽음을 본다

호사 없는 상차림에 머리 박고 숟가락만 들었다 놨다, 가루 한 줌 뭐라고 마른 세수만 하다 놓친 신호만 늘어나고. 이제는 먹먹함만 남은 설명 못할 기분을 뒤로하고 돌아와 침대에 몸을 안치시킨다. 살아도 죽어 있는 듯, 죽어도 산 듯. 어른다운 어른이 돌아가셨다. 주차할 때까지 저녁 메뉴 따위를 생각했었는데. 202호 문턱에서부터 무너져서 한 시간 내내 사모님 붙잡고 울었다.

무심하다. 내가 아니라 주변을 타계시켜 궁지로 몰아넣는다. 그 와중에 슬픔은 아홉수라는 핑계를 대며 하루 반나절을 누워있을 변명거리로 전락했다. 며칠 술을 마시니 빨간 뚜껑을 따던 때가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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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가득 사탕꾸러미를 실었던 차 아래엔 피가 흥건하고, 사탕은 빛을 받아 편린을 뿜어대며 폭죽처럼 예쁘게도 흩어진다. 파편 하나 튕겨날 새 없이 납작해져버린 자동차 주변으로 애원의 숨소리 대신 사탕만 후두둑 떨어진다. 찰나의 연속이 공허와 과부하를 공존케 하고, 조각을 모아 몸을 기댄다.

유별난 징스크가 있다. 한 번 터지면 숨 쉴 틈 없이 들이닥치는 일들과 날 틈 없이 몰아치는 사건들. 둔한 나는 이제야 생각하기 시작했다. 우연이 아니라 자처한 것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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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여 소리라도 날까 조심스레 문을 닫고 귀를 갖다댄다. 곧이어 들려오는 현관 열리는 소리에 사지가 굳는다. 행복은 딱 저녁 7시까지였다. 곧이어 들리는 한숨 소리와 소주병 따는 소리. 두 평 남짓한 우물엔 숨죽여 세상을 그리던 아이가 허공만 응시한다. 그런 회색 가도를 달리던 사람들이 이제는 에델바이스 뿌리를 다듬는다. 나는 오라고 하지 않아도 먼저 찾아가 저녁을 준비한다. 지난 날의 잿빛이 허울처럼 느껴지는 따뜻한 햇살은 저녁시간이 훌적 넘어서까지 줄기를 타고 내려온다.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하나 둘 늘어나 정원을 이루는 화분이 내게는 짐덩어리에 불과하다. 좁아지는 회색 길 끝에 내가 서있고, 한숨 소리와 소주병 따는 소리를 뒤잇는다. 그러나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나도 언젠간 에델바이스를 키울 수 있겠지.

#2

바뀐건 나와 계절 뿐, 언제나 꽃이 가득한 동산의 시간은 항상 멈추어있었다. 조금은 기대했던, 에메랄드 그린의 이파리는 조금도 자라지 않았다. 실망도 잠시, 붉은 흙 사이로 기어다니는 새싹들을 보고는 이내 화색이다. 유난히 긴 그림자가 화살표처럼 동산 너머를 가르킨다. 그곳을 응시하다��면 어느새 엉덩이가 아프고, 나는 바지에 묻은 흙을 산을 다 내려와서야 털 수 있다. 대답 없을 인사를 건넨 뒤 아무렇지 않게 돌아온 집엔 공허가 가득하고, 나는 한숨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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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드에서 좋은 글을 봤다.

감성적이지만 감정적이지 않은 사람이 좋다.이 둘의 차이는 마음의 방향에서 나타난다. 감정적인 사람의 마음은 외부를 향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있어 상대방의 반응은 자신의 감정보다 중요한 것이기에 필연적으로 주변인들에게 본인이 원하는 응답을 강요하게 된다. 그에 반해 감성적인 사람의 마음은 내면을 향한다. 감정을 느끼는 주체인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그들은 상대방에 반응에는 관심이 없다. 자신의 감정들을 최대한 세세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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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땅에 깃발을 꽂고 첫 삽을 뜬다. 아이스크림을 파먹듯 파다보면 사람의 힘으로는 들 수 없는 돌이 나오곤 한다. 그럴 땐 으깨고 잘라 치우고, 작업을 재개해서 또 판다. 대부분의 시간을 그러는데 쓰다, 마지막 측량이 끝나면 콘트리트가 금세 채워지고 옥상칠까지 눈 깜빡할 새 마무리된다.지반 기초를 맡은 소장님은 물먹은 돌땅을 파는 작업보다 더욱 거칠다. 지렛대 같은 손은 습진으로 갈라져있고, 미간은 더 갈라져있다. 굳은 입술을 씰룩거리며 연신 삿대질을 하던 아저씨는 나를 발견하면 ’아이구 우리 강생이 왔나?‘ 라며 투박한 현장을 데리고 다녔다. 그러는 십 분 동안에도 화를 몇 번씩이나 낸다. 이 사람을 회상할 때 일종의 경외감이 든다.지반 공사는 현상과 비슷하다. 가장 재미 없고, 힘들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가장 비싼 작업, 기초. 그것을 지휘하는 이는 가장 무섭고, 너저분하고, 드세다. 본인도 싫겠지만 나는 그런 이가 입만 산 일부 연구원보다 더 멋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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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도 못느끼는 당사자성을 도의적 보편성을 위해 머릿속에 코딩해놓고는 그것을 제3자에게 털어놓으며 공감을 바래서는 더더욱이 안되겠구나.나는 일을 숨기는게 아니라 내가 3자에게 표출-공감 사이클 자체에 잘못이 있었는데 그런 장애를 인지하지 못해서 실망을 자처하고는 스스로 숨어버린거구나.상대방에게 내가 겪고있는 상황을 오버하지 않고 내가 느낀 그대로, 올바르게 전달하는 방법을 깨우쳐야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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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늦잠 자고 일어났다. 오늘부터 내가 하고싶은게 생겼다. 나를 사랑하는 것.30년을 남 비위 맞추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크게 억울하진 않다. 내 성격이 쉽지 않다는걸 잘 알고 있고, 남들을 통해 입력한 키워드가 사회 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상대가 나한테 안좋은 마음을 가질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살았다. 남들 속이거나, 교양있어 보이려 애쓴다던가, 할 말 제 때 못하고. 나는 항상 남의 편이었고, 내 편이 되어주길 고대했다. 근데 띠용 내 의도와 내 표현은 일치하지 않았나? 상대는 내 뜻대로 안해주더라! 근데 나는 어 내가 너무 적게 배려했나? 하는 생각으로 눈치를 보기 시작하더라. 그렇다고 성격 표출을 완벽하게 막은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압축돼서 더 충격이 클 아무나 맞아라 슛을 때렸다. 하여튼 나는 지금 뭐가 곪아있다..!유튜브 네이버 때려 찾아가며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았다. 정평난 닥터들 주름 갯수까지 외울 무렵, 현타왔다. 그래서 성격대로 살기로 했다. 리턴 투 베이스.

1. 화를 내자 나는 화가 많다. 욕도 찰지다. 허세 아니고 본연의 화라 본다. 이 문제는 나를 성장시키기도, 궁지에 몰아넣기도 했던 나의 근본이다. 화를 내기 위해 논리와 과정을 만들었고, 기준을 성립했다. 꼰대는 싫어 분기별 업데이트도 한다. 하지만 살아오며 눈치를 많이 봐 화를 꾹~꾹~ 눌러왔다. 그럼 주변이들은 콧방귀를 뀌며 ‘매일 화가 나있는데 뭘 눌러?’라고 할테지. 나는 이제 그 눈치도 안볼란다. 당장 상담 선생님께서 수치적, 관찰적으로 내재된 화가 상당하다고 한다. 핵폐기물처럼 버리지도 못하고 쌓여가니 표출 해야되는데, 방식을 바꾸라고 한다. 운동을 하거나.. 하지만 선생님 제가 안해본게 있을까요..? 그냥 화내기로 했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을 재해석해서 화의 당위성, 화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고찰해본다.

2. 자존감 키우기 이런 모호한 말 싫어하는데.. 유튜브 보다가 세뇌됐나. 하지만 결국 화를 고급스럽게 내려면 뒷받침 되어야 되더라. 자존감이 올라가면, 화가 안난다. 나는 하남자 모먼트를 하루에도 수 십번 생성한다. 어쩔 수 없다. 결핍된 부분이 충당이 되지 않으면 나오는 것들이니까. 나는 애정 결핍이 심각하고, 극단적 불안형 타입의 인간이다. 집착, 강요, 애원, 떼쓰기. 나는 이제 나의 단점을 자랑스럽게 여기기로 했다. 내 하남자 모먼트까지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을거고, 그런 사람을 만나면 궁지에서 벗어나게 되어있다. 내 자존감은 당장 오로지 상대성에서 비롯되고, 원래는 애니바디 웰컴이었지만 이제는 가려 만나기로 했다. 초장에 거를 사람 다 거르고, 싸가지 없어 보여도 미래의 나를 위해서라면 좀 계산적으로 대해야겠다. 원래 사실 그랬었는데, 어느 순간 결핍이 커지면서 모든 이에 대한 사랑을 갈구했나보다. 나중에 더 추락할지는 몰랐지. 반면교사 삼으련다.

3-1. 스트레스 나는 수용 대비 적재량이 높다. 물론 수용량도 높다. 환청은 없으나 유난히 귀가 밝고, 직업병인가 눈에 들어오는게 많다. 냄새와 두통의 관계는 지긋지긋하다. (입은 둔함), 30년 눈치 짬밥으로 상대 눈빛, 표정, 입꼬리, 손짓, 말투, 억양, 단어 선택, 제스쳐 뿐 아니라 냄새, 걸음걸이, 가방을 드는 폼까지 관찰한다. 특정 계층의 두려움은 없고, 사람을 보면 다 그런다. 당연히 말도 가려 하고, 사람도 가리게 된 악습관이다. 일이 풀리지 않아 스트레스가 쌓인 적은 별로 없다. 그건 내 실력이자 운이니까. 내 스트레스 원천은 환경과 사람이다. 환경은 단순히 벗어나면 되는거고, 사람이 어렵다. 내 기준과 달라서, 극주관적이라서, 행동이 기이해서 등등. 그런 상황에 급속도로 상승하는 화를 느낄 수가 있는데, 이것은 제어해야 마땅하다. 단순 배려는 관계는 이어나갈 수 있지만 스트레스가 쌓여 결국 이따금씩 터졌었고, 절연은 너무 극단적이다.

3-2. 스트레스 관계를 유지하며 스트레스를 쌓지 않는 방법은 조율 뿐이다. 3회 조율 시도 후 실패하면 마음 단단히 먹고 끊어내자. 하지만 조율이라는 것도 상대방에게 완곡하지만 확실하게, 위험 정도를 전해야한다. 얼렁뚱땅 상대 비위 맞춰주면서 속으로 한 번 끝났다~ 하면 안된다. 미래 후회를 위해 마음 단단히. 스트레스 즉각 해소는 소리를 지르지 말고 자야 한다. 못 잘 때면 콜라를 마시자. 무턱대고 상대를 붙잡고 낱낱히 풀어내면 골로 간다. 미래를 위해.

4. 눈치 안보기 (사적측면) 이건 진짜 어렵다. 내 의도와 다르게 망친 상황이 너무 많다. 아무나 붙잡고 눈치 보는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시원시원하다. 이것은 내가 원하는걸 가진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마음이든, 물질이든, 분야의 경계는 따로 없다. 과정은 이렇다.상대방과 조우한다.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것을 들고 있다고 스캔 및 판단한다. 판단이 끝나고 확실해지면 목적이 뚜렷해진다. 거시적으로 보지 않고 상대방에게 알랑방구를 뀐다. (이게 잘못인듯) 보편적으로 상대방은 나와 다른 사람이다. 그러나 내가 지금까지 해온 말들과 행동이 있어서 의견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한다. 스트레스가 쌓이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잃기 싫어 제대로 조율을 못한다.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집착 모먼트 나온다. 상대방이 멀어진다. 눈치를 더 보게 된다.알랑방구 과정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나중에라도 바로 잡으려고 해야 한다. 회피하지 않고. 의견을 확실하게 어필해야 상대방도 이해하고 배려한다.

4-2 눈치안보기 (부제 모르겠음) 70년대 팝을 좋아하고, 땀뻘뻘 흘리는 매운 찜갈비를 좋아한다. 아저씨같다는 말 듣고 저것들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지금은 아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전혀 느끼지 않고싶고, 당당해지려할 것이다. 지인이 차에서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를 틀며 따라부르는걸 보고 오히려 멋있었다. 트렌드가 뭐라고, 취향이 뭐라고.거시적으로 이야기를 풀어서, 나는 나다. 내 취향과 내 관심에 굳이 남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나는 귀엽고, 단정하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나를 사랑해보기로 했다.

5. 방출하기 아래 죽죽 적어놓은 것들도 일종의 방출인 것처럼, 사실 나는 엄청 시끄럽고, 가시적인 사람이다. 솔직하고 당당한걸 좋아한다. 그러나 주변 이들이 그런 사람을 보며 허세 부린다, 멋있는줄 안다, 시끄럽다, 같은 말을 하니 ‘아 나는 그러면 안되겠다’ 라고 생각했더니 정체성 비스무리한걸 잃어왔다. 나는 허세가 있고, 뽐내고 싶고, 틀리더라도 의견을 이야기하고싶다. 그걸 잡고 똥글 쓴다 욕하는 사람에겐 제대로 한 방 먹여줄 플랜을 짤 것이다. 나는 하남자니까. 이게 나고,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나대로 살아보련다. 안멋있게.

마지막 눈치를 보자면, 이 글들은 특정 누군가의 영향도, 겨냥도, 애원도 아니다. 단지 아 내가 이래선 안되겠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바로 아래글처럼 ’방출하기‘한 것 뿐이다.옛날부터 자기계발서 싫어하고, 내 생각을 우위에 뒀다. 물론 내 기준이 맞지 않음은 당연, 필요한 것은 다양하게 습득하여 고쳤다. 많은 이들과 만났다가, 절연하면서 쌓인 것도 있다. 단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다. 따라서 뉴비로써 내가 할 수 있는건 뻘글 쓰면서 그것을 다시 되뇌이고, 스스로 다독이는 것이다.나를 한 때 사랑했던 사람들을 형태는 다르지만 여전히 사랑하고, 편이다. 정이 많아 미워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내가 사랑할지언정 네게 공격적으로 나오면, 나도 수비할 수 밖에 없다.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고, 내 전술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이 말이 이렇게 어렵고 슬픈 말인지 몰랐다. 하지만 바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