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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김없고 밝은 사람 무서워 자신이 어디를 가서도 사랑 받을 거라는 확신에 찬 사람은 넘넘 무서워 내 트라우마 버튼
그래서 나는 무던히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애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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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사불란한 감정을 황급히 수습하고 싶었을 뿐이야. 정처 없는 상태는 최선을 다해 추락하기만 하니까. 그 행위들은 그저 사람을 비참하게 짝이 없게 만드는 경우가 다분하잖아. 나 같은 게 매달린다면 이건 정말 천하에 답도 없는 인간인 걸 지독하게 잘 알기도 해. 당시에는 수준파악만이 유일하게 내가 가진 재능이라던데. 너에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던 건 하나의 문장으로 설명이 되지는 않지만 개중에 위의 이유도 포함이겠지. 한동안 잃어버렸던 게 있어. 몇 날 며칠을 찾아헤맸는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흔적조차 없어서 종결에 이르러서는 애초에 가진 게 아니구나 가질 수도 없었나보다 싶었어. 그러다 어디선가 형태가 뒤바뀌어 낯설게 되돌아온 요란한 덩어리는 맞춰야 하는 다리가 수만 개라 균형 따윈 잊어버린 지 오래더라. 괜찮다는 말은 항상 탈이 날 수밖에 없는 딜레마의 촉발제이기에 찌질하게 구는 데에 나는 탁월하리 만큼 귀재였어. 실은 한 걸음 디딜때마다 삐걱거리는 건 행복하지도 사랑스럽지도 않았고 괜찮다고 말한 날은 전혀 괜찮지 못한 일들로�� 이루어졌어. 가끔은 너의 정방형의 세상에 내가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영락없이 주눅이 들 때가 있어. 그럴 때는 눈에 보이는 소속감이 가끔 사람을 위로해준다고 생각해. 나는 그게 절실히 필요했을테지. 아무튼 그래서 아예 신경을 꺼버리기로 결심을 한 거야. 아니 어쩌면 포기라고도 부를지도 몰라. 내 최선의 방어기제였어. 구걸하는 게 지쳐버렸거든. 보이지 않으면 잊기 한결 나은 편이고 잊는 건 어렵지만 잊으면 또 그만큼 쉬운 건 없고. 관계에서 사람 하나 우습게 만들기란 참 쉬워. 누가 정한지도 모를 적정선이란 단어는 어디서 굴러 떨어진 거야. 노력하지 않아도 네 사랑과 예쁨을 받을 수 있는,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강아지같은 동물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자주 해. 이왕이면 사람 행색을 한 개가 아니라 하얀 털이 가득 찐 자그마한 강아지였더라면. 근데 다 썩어 문드러진 과일을 감싼 껍질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얼떨결에 세상에 업힌 주제에 척이란 척은 다 하고 사니... 세상도 사랑도 사람도 다 미쳤어. 그러니 사면 없는 면죄부에 빠진 우리는 오래도록 촌스럽게 행복하고 세련되게 불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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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누가 그러더라고요 예쁘장하게 생겨서 조금만 더 꾸미고 화장하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젊음이 지나고 나면 아쉽지 않겠냐며, 있잖아요 베스트셀러는 시시하지 않나요 작년에 나를 예뻐하지 못했다거나 사전적인 의미와는 다르게 해석되어가는 날들을 기록하는 일에 전념하고 싶다고 답을 했어야 했는데 털털한 인간이 별 수 있겠나 끄덕이고 말았겠죠 바지 사이즈가 커서 흘러내릴 지경까지, 밑단이 바닥을 쓸어버려도 그저, 점집엘 다녀왔어요 편한 길을 알면서도 왜 그리 멀리 돌아서려 하는지 묻더라고요 주위에 도둑놈들이 많다고 도움 안 되는 사람들과 멀어지라고 그제서야 입을 열었습니다 어찌 사람이 도움만 받고 살 수 있겠나요 도움 주는 법을 알고 싶어서요. 그래 너 잘났다 그러니 너는 너 잘난 맛에 사는 거다 단명을 하거나 장애로 태어났어야 했는데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태어난 게 복이었다 그래서 사는 동안 다사다난 했을 것이라고…시체가 되고 나서 깨달은 건데요, 살아있을 때 겪는 모든 고문들보다 죽어서 당하는 확인사살이 더 괴롭네요 아프진 않습니다 그저 무덤덤하게 많이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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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도 알지 나는 사람을 증오하고 불신하고 미워하는 거 그런데 언니라는 사람 인간 정유진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어 매번 나에게 정답을 줘서 고맙다고 하지만 정답이 아니어도 좋아 지쳐 쓰러져도 좋아 적어도 내 앞에서는 그래도 좋아 억지로 웃긴 말들도 뱉어 잠시라도 웃자 우리 이유 없이 자주 많이 미안해 나도 사람이라서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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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책 구매에 힘을 써볼까 합니다 그러다 보면 6월이 오고 구매해둔 책들을 몰아보기 하며 여름의 시작을 알리게 되겠네요 그렇게 무르익다 보면 가을이겠어요 독서의 계절이 오면 알랭 드 보통과 다자이 오사무의 책들을 다시금 곱씹고 싶습니다 그렇게 겨울엔 또 한 권의 책을 만들고 있겠지요 그렇게 다시 봄. 그리하여 나의 봄여름 가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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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원하는 지는 찍어낸 사진들이 알려줄테죠.
'참자. 올해는 편견에서 벗어나기로 했으니' 하며
꾹 참아낸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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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선 늘 아침밥 냄새가 난다 나는 밥을 거르는 일에는 누구보다 자신 있는 편인데 밥냄새 나는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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