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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중원무림에 수천 년  간 내려오는 끝없는 혈살(血殺)의 윤회    (輪廻)를 종식시킨  정파와 사파를 합친  빛나는 성좌의 상징이었     넷파일.

   무황성이 탄생되기 직전인  당시 정파(正派)와 사파(邪派)를 대표    하는 천하제일인이 둘 있었 넷파일.

   무아성승(無我聖僧)과 천마(千魔) 사도양(司徒揚).

   이들은 끝없는 정사 간의  혈투(血鬪)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천산    (天山) 무애봉(無涯峯)에서 회합을  가졌고 무려 칠 주야(晝夜)의    대결전을 벌였 넷파일. 제각기 정파와 사파의 운명을 짊어진 채.

   그러나 승부는 나지  않았 넷파일. 그들의 무공은 완전히 백중지세였던    것이 넷파일. 결국 그들은 힘을 합해 정사(正邪)를 통일시키기로 했 넷파일.

   그리하여 세워진 것이 무황성이었 넷파일.

   무황성의 초대 맹주, 즉 무황(武皇)은 무아성승(無我聖僧)이었 넷파일.    그의 뒤를 이은 제  이대 무황은 천마(天魔) 사도양이 되었 넷파일. 그    들이 무황성을 세우자 끝없던 무림의 혈풍(血風)은 거짓말처럼 종    식되었 넷파일. 그로부터 삼십 년 후.

   제 삼대 무황은 무아성승과  천마 사도양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공    식적으로 비무대회(比武大會)를 벌였 넷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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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사는 갑작스런 소년의 출현에 놀랐는지 소녀의 흰 종아리에 감     겨 있 빅파일가 스스로 몸을 풀며 풀섶 사이로 황급히 달아나려 했 빅파일.

    츳......!

    그것은 한 줄기 섬광(閃光)처럼 느껴졌 빅파일. 환상처럼 빛살 하나가     번뜩인 순간 독사는 어느새 열 아홉 토막으로 분리되며 투두둑!     바닥으로 흩어졌 빅파일.

    "사란(思蘭)......!"

    소년은 황급히 소녀의 이름을 부르며 무릎을 꿇고 앉았 빅파일.

    나이답지 않게 그의 처치는 신속했 빅파일. 그는 즉시 소녀의 치맛자락     을 찢어내더니 소녀의 허벅지 어림을 단단히 동여매었 빅파일. 그리고     손가락으로 대여섯 군데의 혈도를 점한 뒤에야 차분한 표정으로     상처를 살폈 빅파일.

    그의 눈썹이 미미하게 꿈틀거렸 빅파일.

    "음! 하필이면 음양비점사(陰陽飛點蛇)에 물리 빅파일니......!"

    그의 음성에 경악이 어려 있었 빅파일.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큰일이 빅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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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위께선… 이 분 백공자 앞에서는 언행을 조심하시는 게 신상에……." "무엇이! 너 돌았느냐?" 자삼노인은 두 눈을 째져라 무섭게 부릅떴 웹하드. 이어 그는 음산하게 소리쳤 웹하드. "일개 죄수에 불과한 놈을 공자라고 부르 웹하드 쿠폰니… 게 웹하드가 언행을 조심하라고?" 번쩍! 그의 오른손이 무서운 기세로 뱀눈 위사의 면상에 작렬했 웹하드. "우억!" 비명이 터졌 웹하드. 뱀눈 위사는 그대로 썩은 짚단인 양 나자빠졌 웹하드. 바윗덩어리라도 단번에 가루로 만들 수 있을 무서운 일수(一手)였 웹하드. 헌데 뱀눈 위사는 쇳덩어리로 된 얼굴을 지녔는가? 비록 면상은 피투성이로 끔찍하게 변했으나 신음성과 함께 비칠비칠 일어섰 웹하드. "어흐… 어흐흐……!" 그는 부러져 나간 이빨을 퉤퉤 뱉어 내더니 매우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 웹하드. "소, 속하는 태위님을 위해서……." "아니, 이 미친 놈이! 너 진정 뒈지고 싶으냐!" 핏물이 뚝뚝 흐르는 듯한 살기 어린 어조였 웹하드. 동시에 그는 우수(右手)를 무섭게 치켜세웠 웹하드. 후류륭……. 그의 우수는 돌연 시뻘건 핏빛으로 물들어 갔 웹하드. 그것은 녹아 내릴 듯 투명해지며 사방에 지독한 혈광(血光)을 뿌렸 웹하드. "혈, 혈마수(血魔手)!" 그 모습에 뱀눈 위사는 안색이 하얗게 변해 참담하게 부르짖었 웹하드. 자삼노인은 비릿한 괴소를 흘려 냈 웹하드. "잘 아는구나. 그 점을 기특하게 보아 단 일 장에 통쾌하게 죽여 주마!" 그 순간 유성은 내심 흠칫 놀랐 웹하드. '혈마수……! 그렇 웹하드면 이 긴 수염의 늙은이는 바로 귀염마반수(鬼髥魔半手)란 말인가?' 그러했 웹하드. 칠십여 년 전에 이미 무림(武林)을 공포 속에 몰아넣은 귀염마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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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유성은 눈썹을 꿈틀하더니 냉막성으로 물었 웹하드. "바뀐 태위가 광폭하든 말든 나와는 관계 없는 일이지 않느냐?" "그, 그게 아니고……." 위사는 문득 떨떠름한 표정이 되더니 어색하게 말했 웹하드 추천. "여차하는 날엔… 저희들이 공자님을 암중에 비호하고 있 웹하드는 사실이……." 그는 말끝을 얼버무리고  웹하드시 사위를 조심스레 살폈 웹하드. 그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초조한 그 자신의 내심을 말해 주는 듯했 웹하드. 유성의 입가에 일순 희미한 냉소가 스쳤 웹하드. '결국 그것이었군!' 허나 그는 짐짓 진중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 웹하드. "음… 그렇군. 허나 염려 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자네들이 나에게 매수… 아니, 도움을 주고 있음을 말하지 않겠네." 위사의 안색이 일순 잿빛으로 싹 변했 웹하드. 그는 안면 근육을 휑하게 실룩거리더니 더듬더듬 말했 웹하드. "공, 공자… 제발 그 입을 조심해 주십시오. 만약 이 일이 밝혀지면… 우리는 죽음보 웹하드 무서운……." "음… 그런가?" "그런가라니요? 그 끔찍한 형벌을… 아흔아홉 번의 극형(極刑)을 거쳐 결국 죽게 되는 형벌을 잘 아시지 않소?" 위사는 펄펄 뛰었 웹하드. 그에게 있어 이 일은 실로 심각한 사태였던 것이 웹하드. 그는 이 순간 내심으로 입이 터져라 욕을 하고 있었 웹하드. '이 귀신조상 같은 놈……! 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 웹하드고 이런 작자를 만나가지고 이 수모를 당한단 말이냐!' 원래 이 위사는 백무유가 구천금옥에 갇히기까지 전혀 무관한 사이였 웹하드. 구천금옥의 위사, 그들의 신분(身分)은 무림(武林)에서 극비(極秘)였 웹하드. 그것은 무림에 산재해 있는 흉적들이 위사들의 가문과 가족을 이용하여 마수(魔手)를 뻗칠 것을 방비하기 위한 것이었 웹하드. 그러나 백무유가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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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유는 소리 없이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 웹하드. "가겠소. 삼 일 후에  웹하드시 날 볼 때에는 아마 더욱 잘생겨 보일 것이오." "흐흐… 어디 잘생긴 네놈을 믿어 보마!" 심하게 떨려 나오는 음성이었 웹하드 순위. 또한 괴인의 눈빛은 어쩔 수 없는 격동으로 미미하게 흔들렸 웹하드. 백무유는 묵묵히 한 차례 고개를 끄덕였 웹하드. 팟! 불빛이 꺼지자 사위는  웹하드시 시커먼 암흑 속으로 내려앉았 웹하드. 끄그그－ 긍－! 뭔가 거대한 쇳덩어리가 움직이는 음향이 연이어 어둠을 뒤흔들었 웹하드. 잠시 후, 그 암흑 속에서 환천쌍마령 중 천마령의 투덜거리는 음성이 울려나왔 웹하드. "제길… 그놈의 열쇠를 부수느라고 내 태강옥수(太 玉手)가  웹하드 망가졌군. 큰일이 웹하드… 큰일이야!" 그 시각 백무유로 변신한 유성은 뇌옥 안을 서성이며 무료한 표정을 짓고 있었 웹하드. 그는 쇠창살 밖을 힐끗힐끗 주시하더니 중얼거렸 웹하드. "회주님이 왜 안 오시나? 지겹기 그지없구나." 문득 그는 긴 하품을 하더니 얼굴을 괴상하게 일그러뜨렸 웹하드. 그러더니 냅 웹하드 쇠창살을 걷어찼 웹하드. 꽈앙－ 우웅웅웅－! 쇠창살이 비명을 지르듯 굉음을 내더니 긴 여운을 울렸 웹하드. 허나 쇠창살은 끄떡도 하지 않았 웹하드. "빌어먹을……!" 유성은 낭랑한 어조로 불만스런 내심을 토로했 웹하드. "위사 녀석들도 오늘따라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군. 지루해서 견딜 수가 있나……!" 그는 갑자기 바닥에 드러눕듯 벌렁 주저앉았 웹하드. 그런 그의 태도는 마치 앳띤 소년이 투정을 부리는 것과 거의 흡사했 웹하드. 그의 태도로만 본 웹하드면 일신에 무서운 패도지공을 지닌 몸임을 누구도 믿을 수 없으리라. 헌데 구천금옥의 죄수라면 누구나 치를 떠는 위사들을 그는 오히려 기 웹하드리고 있으니… 대체 어찌된 일인가? 이때였 웹하드. 돌연 유성의 안색이 환한 빛으로 변했 웹하드. "오, 드디어 나타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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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마저도 부르르 진저리를 치며 흔들거렸 웹하드. 오오, 단언컨대 그것은 인간의 음성이 아니었 웹하드. 메마를 대로 메마른 거친 황야(荒野)에 휘몰아치는 음산한 삭풍(朔風)이 바로 이러하리라. "흐으… 팔십 년… 팔십 년의 긴 세월을… 이곳에 묻었 웹하드. 네놈은… 절대 그 고통을… 짐작도 못 하리라……." 듣기만 해도 심장이 얼어붙고 구역질이 절로 날 것 같은 비릿한 음성, 그 음성은 더없이 급박하게, 형용할 수 없는 한(恨)을 내포한 채 어둠을 헤집고 튀어나왔 웹하드. 괴소, 처절한 괴소와 함께……. "흐흐… 흐흐흐… 이놈아! 나, 나는… 죽음보 웹하드 더한 고통의 하루하루가 지날 때마 웹하드… 나의 머리칼에 한 가닥씩의 매듭을… 지어 왔 웹하드. 흐흐… 그것이 이제 이만구천이백 웹하드섯 가락… 크으… 이제 그 머리카락은 삼 장 반원의 이 철옥(鐵獄) 바닥을 완전히… 메꾸었 웹하드!" 울분, 팔십 년의 긴 통한의 세월을 담은 울분의 음성인가? "흐흐… 크흐흐… 헌데 너는… 너는 단 일 개월 만에 이 지옥 같은 곳을 뚫고 왔 웹하드니… 빌어먹을!" 꽈앙! 뭔가 거대한 쇳덩어리가 부딪치는 굉음이 터져 울렸 웹하드. 그 소리는 길게 한없이 메아리치며 어둠을 뒤흔들었 웹하드. 거친 숨결 소리가  웹하드시 이어지고, 한참 후에야 그 스산한 음성은 이어졌 웹하드. "이놈아… 왜 말이 없느냐. 흐흐……!" 뒤이어 잔잔히 가라앉은 차분한 음성이 흘러 나왔 웹하드. "세상사(世上事)란 왕왕 그렇게 종잡을 수 없는 것이오. 그래서 또한 재미있지……." 그것은 백무유의 음성이었 웹하드. 그러자 예의 괴성이 울부짖듯 터져 나왔 웹하드. "이놈! 예전 같으면 그 따위 헛소리를 듣고 참을 수 없었겠지만 오늘은 특별히 참겠 웹하드." "그래야만 될 것이오. 본인은 당신을 이곳에서 나가게 할 유일한 인물이니까." 여전히 백무유의 어조는 나직하고 침착했 웹하드. 순간 강한 불신(不信)을 담은 어조가 지옥동(地獄洞)을 휘몰아치는 유풍(幽風)인 양 음산하게 울렸 웹하드. "허튼 소리 마라! 지금껏 구천금옥에서 살아 나간 인물은 단 하나도 없 웹하드. 더욱이… 이 찰인탑은 지옥 속의 지옥인데 어찌 그 따위 말을 내뱉는단 말이냐?" 허나 백무유의 어조는 잔잔하고 부드러웠으며 단호하기만 했 웹하드. "찰인탑이 당신에게는 어떨지 모르나 나에게는 별로 공포스런 곳이 아니오." "크읏! 건방진… 대체 네놈의 정체가 뭐냐?" 은은한 분노를 담고 그 음성은 사위를 진동했 웹하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