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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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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at the Cassavetes’ house. Gena Rowlands was sitting up in bed, sipping coffee and reading the Los Angeles Times.
Downstairs in the kitchen of their Hollywood Hills home, where she and her husband John Cassavetes filmed Facesand Love Streams, another pot of coffee was perking.
John Cassavetes had already been up for hours, his imagination and energy level running in fifth gear. He’d gotten the bug to make something new.
Gena had thought they were both enjoying their quiet, retired later years in their house, which was finally paid off since John hasn’t taken out any new mortgages to finance his movies. That chapter of their lives was behind them and now they were just enjoying the good life. John had even gone so far as to pick up a bag of golf clubs that he’d found at a yard sale in the Valley.
What Gena Rowlands didn’t know was that John Cassavetes was down in the kitchen pouring his fourth cup coffee before hunkering back down at the kitchen table where he’d just opened the box to his new toy—a Canon DSLR camera. He was sick to death of hearing about the digital camera revolution and reading endless articles in the L.A. Times about new young filmmakers making names for themselves shooting movies on their Christmas breaks for practically no money and premiering them at Sundance. He couldn’t take being out of the loop a minute longer.
“To be able to make movie for practically no money at all,” John had been thinking to himself. “Gena can’t possiblyhave a problem with this!”
Gena was just finishing her cup of coffee and the front page section of the paper when John came to the bedroom door.
“Honey, it’s beautiful outside. Let’s take the dogs out for a walk!”
Gena looked at him for a moment before saying, “What the hell are you talking about?”
“The dogs, they’re antsy. It’s great outside. Throw some clothes on and let’s take them around the block!”
Gena was still looking at him, not having budged an inch. “John, what the hell are you up to?”
“The dogs, honey! They have to be walked? Come on, let’s go! They’re waiting for us!” John said, clapping his hands together loudly to emphasize the point. “Come on, baby—let’s shake some ass!”
A few minutes later. Gena Rowlands had thrown on some jeans, white sneakers, a stylish blouse and her Dior sunglasses. John was waiting on the front steps with the dogs, holding out their leashes to her.
“Okay now, honey. Take these, but wait for me to call you to come down the driveway.”
Gena just stared at him. “Wait for me to hear you call before I come down the driveway? I thought we were taking the dogs out together. What the hell is this?”
John shoved the dog leashes in her hands. “Here, and remember—wait for me to give you the call!”
With that, he grabbed up the Canon DSLR camera and went running off down the driveway.
Gena stood on the stoop with the leashes in her hands. “Jesus. I should have stayed in bed.”
Just then from down the street she faintly heard, “Okay, honey! Come on down the driveway and make a turn to the right and start walking the dogs. And what ever you do—don’t look at me!”
Gena sighed. She wanted to turn and go back inside and go back to bed, but the dogs were looking at her with their tails wagging. There was no getting out of this now. “Sonuvabitch.”
She gave the leashes a tug and reluctantly started down the driveway. “Okay, come on, kids. Let’s get this over with. And remember, whatever we do—don’t look at daddy.”
Gena trudged down her driveway to the road at the bottom of the hill and, as told, made a turn to the right.
And there at the end of the corner she saw John peering at her through a small camera held up to his eye. She just stood there looking at him for a moment. Then John took took one hand off of the camera and waved, “No, no, no! No looking at me! Come on, keep walking this way! Just walk! I am not here!”
The Dior sunglasses concealed the venom in her eyes. Then, as instructed, she started walking with the dogs down the road towards him.
Once past him, John put the camera down and excitedly pressed the button to playback the video.
“John,” Gena said, now turning around him, “what the hell is going on?”
“Oh, I’m just trying something out.”
“And what the hell is that thing?”
“It’s a camera. And it’s amazing! Here, look,” he said holding up the back of the camera to her displaying the shot he’d just filmed of her coming down the sidewalk with the dogs.
“Uh-huh, yeah, very nice. Now what the hell should I be looking at?”
“What should you be looking at? That’s you! Don’t you look amazing? Look at that—that’s high definition! Can you believe it?”
“John, I can’t take any more of this. Can’t you just go back to smoking?”
“You’re not going to believe this thing! This little camera that I paid next to nothing for shoots full high-definition video in 1080—and at 24 frames per second! It’s a goddamn movie camera! And I got it at Costco! It cost me practically nothing! I’ve got to give Orson a call–he’s gonna love this thing!”
“Uh-huh, great. So what the hell are you doing with it?”
“What am I doing with it? I’m making a new goddamn movie! And it’s all about you! You and the dogs! This is going to be my greatest film yet! The whole thing is going to be about you! You! You!”
“Oh, Jesus. Another movie, John? You told me that was all behind us. What do you want to make another goddamn movie for?”
“Why? Don’t you get it? It’s not going to cost us anything this time. I don’t have mortgage the goddamn house again. I can make the whole thing on a month or two to of our Social Security checks. Don’t you love that? Isn’t this great!”
“John, John, John—”
“Okay, now turn around and keep on walking down the hill. I’m going to get a shot of you walking away from me, so start walking that way and go right at the corner. But once you get around the corner and you can’t see me anymore, stop and wait. I’m going to come down and walk backwards with you and get a great shot of you walking the dogs so. So go ahead and get going.”
“John—”
“John what? You’re not walking. Get walking. Go! 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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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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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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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방문한 섬 가운데 두 군데가 특기할 만했다. 울리세스가 말했다. 하나는 과거의 섬이야. 그곳에는 과거만 존재하고, 주민들은 따분해하지만 이성적으로는 행복했어. 하지만 환영의 무게가 너무도 무거워 섬이 매일 조금씩 강으로 가라앉았어. 또 하나는 미래의 섬이야. 그곳의 유일한 시간은 미래이고, 주민들은 몽상가이고 공격적이야. 하도 공격적이어서 아마 서로 잡아먹게 될 거야.
야만스러운 탐정들 2권. 5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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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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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모두 뒤섞여 동일한 좌절로 귀결된 노력과 꿈들을 보았다는 말일세. 그 좌절은 기쁨이라고 불렀고.
아마데오 살바티에라. 야만스러운 탐정들 2권, 5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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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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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작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천천히 또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조금씩 작아져서 자신의 진정한 크기를 획득하는 것이죠. 어쩌면 우리 작가들과 독자들은 유년기를 지나면서 망명을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문학에서 망명작가라는 명칭을 따로 설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작가는 문학에 뛰어들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망명자입니다. 모든 독자는 책을 펼쳤다는 것만으로 이미 망명자입니다.
로베르토 볼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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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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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rkroomman.seesaa.net/article/456770424.html?seesaa_related=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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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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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극을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어느 날에는 스머프를 연기하고 있었는데, 객석에 달랑 세 명 만의 가족만이 있었어요. 그런데 공연 도중에 한 명씩 차례대로 나가서 객석이 텅 비고 말았고, 배우들도 힘이 빠져서 분장실로 복귀하고 말았죠. 그런데, 그 나갔던 가족이 다시 돌아와서, "공연 끝났나요?" 라고 묻더라구요. 그 때 가가멜을 맡았던 선배가 "어디까지 보셨죠?" 라고 물었고, 우리 모두가 그 장면을 이어서 노래하고 춤을 췄어요."
곽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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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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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작가 로베르토 볼라뇨의 인터뷰 중에서
생존 인물 중 누구를 가장 혐오하십니까? 너무 많아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순위를 매기기에는 내가 너무 늙었습니다. 가장 큰 회한이라면? 너무 많습니다. 나는 항상 회한과 함께 잠자리에 들지요. 내 회한은 글을 쓸 줄 알아서 나랑 같이 글도 씁니다. 사회적으로 가장 과대평가되는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성공(출세). 성공은 절대로 덕목이 아닙니다. 그냥 운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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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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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시인의 인터뷰를 읽으며 책, 그중에서도 문학은 절대 인간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대화를 나눈 기억이 떠올랐다. 독서, 독서. 참 많은 사람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말하는데 독서가 정말 필요한 걸까. 책은 절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사고에 깊이를 더해주지도 않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거나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지도 않는다. 만일 책을 읽고 그렇게 된다손 치더라도, 그것들은 개인의 삶을 더없이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시인의 말처럼 문학은, 슬픔의 축적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절망의 소리다. 글을 쓸수록 책을 읽을 수록 병은 더 깊어진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말이다, 어느정도에서 멈춰야 한다. 파고들수록 무엇을 파고드는 것인지 모를 것, 그 속으로 빠져들뿐이다. 그렇다고 씹스러운 자기계발서를 읽을 순 없고, 그냥 적당히 한 달에 한 권 정도, 말랑말랑하게 지성을 터치해주는 책을 읽는 것, 그게 제일 좋다. 세계문학 따위 읽을 필요 없다. 어차피 그런 것들을 읽은 사람은 말 안해도 알아서 찾아 읽기 마련이며 읽지 말라고 말려도 기어코 읽을 터이니, 따로 권하거나 청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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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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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르 x 고다르
즉흥적으로 연출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한때는 그랬는지 몰라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내 삶의 하루를 살듯이 영화를 만든다. 아무도 자신의 인생을 즉흥적으로 창조하지 못한다. 적어도 나는 그런 적이 없다. 삶에서도 완전히 즉흥적으로 창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좀 더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고 있다면 미리 만들 영화에 대해 다 생각해 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 개념 - 전체적 구조나 생각 - 은 갖고 있지만 전체적인 생각만 갖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것이다. 상상력 - 환상이나 백일몽 같은 -을 사용하여 대본을 쓴다면 아주 정확하게 작업하고 모든 세부 사항을 계획해야 한다. 하지만 삶으로부터 영화를 만든다면 아주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영화는 꿈이나 환상이 아니다. 영화는 삶이다. 영화와 삶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 둘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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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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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돈 2011.11.28 00:00 일기
삶이 빠르게 흐르고 있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변화가 일어난다. 때때로 슬프고 회한에 젖기도 한다. 여전히 할 일이 너무 많다. 십년 전 일기에도 오년 전 일기에도 할 일이 많다는 말 뿐이다. 소중한 것을 모두 잃으면서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책을 한가득 쌓아놓고 읽고 싶다. 빛이 들어오는 긴 책상에 앉아 마음에 드는 구절을 일일이 필사하고, 선선한 저녁이 되면 사람들이 드나드는 카페에 앉아 두어시간 커피를 마시고 산책을 한 뒤 집에 돌아와 흘러간 것들에 대해 글을 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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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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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다(金田) 군의 보물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운동회
나는 체육회 뒤에서 가네다 군을 보았다
가네다군은 몸을 숨기고
노점에서 사온 찐빵을 먹고 있었다
서둘러 소다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모두들 지구 별로 한자리에 모여
부모와 함께 도시락을 먹는데
가네다 군은 가져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 가네다 군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목에 걸려서 아팠다
그렇지만
친구가 되지는 않았다
중학교 3학년의 여름방학
나의 가네다 군은 사방댐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했다
다른 애들처럼 강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거나
클럽활동에 참가할 수 없었다
우리들은 그만큼 열중해서 일했다
틀에 쏟아부은 생콘크리트를 대나무 봉으로 자르거나
토사가 담긴 마차를 끌고 나무다리 위를 건너거나
우리들은 새까매져서 어른만큼 일했다
그렇지만
친구가 되지는 않았다
그해 가을이었다
노란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버스정류장에서
가네다 군이 이웃마을 녀석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래
(시끄러 이 새끼, 입 닥쳐
나도 가세해서 위협적으로 덤볐지만
둘다 엄청나게 당했다
하지만 우리들은 '막노동'으로 단련된 몸이기도 해서
여덟 명을 상대로 꽤 잘 싸웠다
하지만 그게 안 좋았다
우리들은 언제나 운이 나빴다
상대 아이들 중 한 녀석이 늑골이 부러져 입원했다
그 사건을 경찰이 알게 되어
(이 둘은 장래가 걱정되는 무서운 애들이야
(집 안이 엉망이라 삐뚤어져 있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어른들은 입을 열 때마다 그렇게 말했고
우리들은 더욱 불량배처럼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친구가 되지는 않았다
지금은 가네다 군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도 친구가 없지만
가네다 군도 마찬가지일까 가끔 생각한다
하지만 체육관 뒤에서
찐빵을 먹고 있는 모습을 훔쳐보았던 그때부터
가네다 군이 내 친구였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함께 놀았던 적은 없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쭉
친구였다고 생각한다
오늘 그리운 사진이 나왔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츠가루'에 끼워놓은 채
완전히 잊고 살았다
그것은 중학교 졸업식 날
딱 한명 고교 진학을 포기한 가네다 군이 아무도 몰래
나한테만 건네준 사진이었다
그 노랗게 바랜 흑백사진을 손에 들자
왠지 눈물이 나왔다
여자의 거기를 보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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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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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는 고통의 형식이 필요하다. 고통의 형식을 취하는 것이 많은 경우 아마추어의 치기로 끝나거나, 또는 그렇게 치부되지만 고통에는 고통의 형식이 필요한 법이다. 형식을 거부하는 것은 고통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통에 대해서 말해선 안되는 것이다. 이것을 경직된 태도로만 보는 것은 이미 당신에게서 고통이 의미를 잃었다는 뜻이다. 카프카가 남아있는 것은 고통을 말해서가 아니라, 고통의 형식으로 말했기 때문이다. 사상없이 그저 고통스런 형식만이 남은 일부 작품들은 고문에 다름없지만, 고통을 말하기 위해 고통의 형식을 포기한 작품들에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들은 작가가 아니다. 작가라면, 백민석이 그러했던 것처럼 내가 이것을 쓸 수 있는 가에 대해 깊이 들어가야 한다. 결국 펜을 놓을지언정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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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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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삶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말했을 때, 그것은 예술이 삶에 예속된다는 뜻이 아니다. 더구나 작가에게 예속된다는 뜻 역시 아니다. 고다르의 말을 빌리자. 영화는 현실의 반영이 아니다. 반영이라는 현실이다. 삶을 쓰는 것은 소설이 삶을 모사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소설이 삶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소설이 또다른 삶이자 세계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소설은 공상이자 공상이 아니며 현실이자 비현실이다. 소설은 삶을 초과하거나 삶을 반영한다. 그 말인즉슨 소설은 곧 인생 반영되지 않고 예속되지 않는 그 무엇이다. 우리는 불완전한 삶을 작품 속에서 완성하거나 설명하려하고 그렇게 탄생한 불완전한 작품은 삶과의 연계를 통해 이해되거나 오해된다. 생퇴뵈브 식의 작가 중심도, 신비평 식의 완전히 자족적인 작품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이론의 환상에 다름 아니다. 이론은 즐긴 후에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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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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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고다르와 안나 까리나의 결혼식에서. 자크 드미와 아녜스 바르다와 함께. 2008년 부산영화제에 방문한 안나 까리나는 고다르가 어떤 사람이었냐는 관객들의 질문에, "잠깐 담배 사러 갔다 온다고 했다가 3주간 집에 안 들어온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래도 그녀는 고다르와의 시절이 가장 행복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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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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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싸이
ㅡ 나 영화보러 갈거야 ㅡ 영화 볼거야 ㅡ 영화 보고 싶어 ㅡ 리프라이즈 보고 싶단 말이야 ㅡ 보면 되잖아 ㅡ 작가 지망생들의 일과 사랑에 대한 청춘 영화야 ㅡ 짜증나겠다 ㅡ 찌질이들이 나올거 같아 ㅡ 준비는 되있어 ㅡ 근데 왜 그래 ㅡ 어 ㅡ 맞아 ㅡ 보면 되는데 ㅡ 못 보겠어 ㅡ 불안해 ㅡ 커피가 먹고 싶은데 ㅡ 주환이가 나를 안 만나줘 ㅡ 서점가고 싶은데 주환이가 나를 안 만나줘 ㅡ 너무 추워 ㅡ 나 10시에 일어났는데 이제 좀 있으면 밤 8시야 ㅡ 오늘이 새해야? ㅡ 새해라고? ㅡ 떡국 맛있더라 ㅡ 떡국만 세끼째야 ㅡ 촉촉한 초코칩과 오사쯔를 사왔어 ㅡ 내일은 나갈 수 있겠어? ㅡ 햄버거 사준다면 생각해볼게 ㅡ 성남에는 버거킹이 없잖아 파파이스 가려면 종합시장까지 나가야하고 ㅡ 맥도날드는 별로니? ㅡ 어 ㅡ 나도 이제 질렸어 ㅡ 런치세트는 싸서 마음에 들어 ㅡ 어 ㅡ 내일 조조로 전우치나 볼까? ㅡ 전우치? 너 아바타는 본거니? 아바타를 안봤으면 영화를 논하지 말라고 했잖아 어느 평론가가 ㅡ 아바타 안 봤는데 확신에 차서 말하지마 짜증나니까 ㅡ 보지마 ㅡ 왜? ㅡ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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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val-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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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after Time - 이상우
이건 어머니가 친구 딸의 결혼식장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나는 동행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써본다. 쉰아홉살의 여성이 영상 6도의 겨울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이따금씩 수사의 시선을 초과하면서 오전 11시, 방 안에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걸음소리, 멈춰섬, 다시 걷는 소리 어머니 얼굴을 바라본 지 오래됐다. 점점 더 사람의 얼굴을 마주하는 게 어렵다. 손잡이를 붙잡고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 주홍색 안전조끼를 입은 인부들이 라인기로 횡단보도를 그리고 있었다. 어머니가 사거리에 서서 신호등 불이 바뀌길 기다릴 때. 트럭 짐칸에 종대로 앉아 담배 피우며 멀어지는 사람들이 어머니를 내려다보았다. 언젠가 종이냄새 묻은 손가락 사이로 비쳐오는 햇빛 따라 고개 들어보면 네 갈래로 갈라진 하늘. 교회 종탑의 십자가 옆모습 아래 어머니는 장갑을 벗을 듯 말 듯 걸으면서 다가오는 교회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자동차와 상가건물의 유리창이 나타날 때마다 흘깃 어젯밤 가발을 샴푸 물에 헹구어 옷장의 코트들과 색감을 맞춰보았음에도 어색한 전신을 훔쳐보며 창에게서 벗어나는 속력만큼 순간적인 절망감이 희미하게 혼잣말을 내뱉도록 했다. 셔틀콕처럼 공터에서 모녀가 주고받는, 잠시 벤치에 앉은 어머니에게 풍경은 바람에 휘어지고, 작년 여름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때부터. 나는 슬펐지만 정확히 그 이유 때문은 아니었는데 보다 사적인 우울함이 있었고 가족의 건강보다도 더 가까운 감정이 있을 수 있다는 식의 이기심에 그 점을 ��닫는 일의 역겨움에 놀랐다. 아마도 그보다도 더 어둡다고, 항암치료 덕에 새카매진 어머니의 얼굴이 벤치보다 앞서 수국다발 같은 볕에 놓여 있다고 이야기해둬야겠다. 병원에 찾아가면 에메랄드 색 커튼 아래 그 얼굴이 누워 있어서 나는 침대 옆 보조의자에 앉아 창밖을 온통 흐르는 에메랄드 색 물결을 어머니가 바라보는 것처럼 어느 여름 청량동 구립수영장 위로 떠다니던 얼굴을 떠올리곤 했다. 내가 아직 열살 때 어리고 빳빳한 긴 검정색 머리칼의, 차갑고 투명한 25m 풀에서 한시간 내내 자유형을 할 수 있었던 어머니가 가발 앞머리를 정리하며 벤치에서 일어난다 어깨 부근의 햇빛들, 이십년 전 집에 가자 보채던 나 때문에 새로 산 원피스 어깨를 적셔야 했던 덜 말린 머리칼 위로 통과해갔던 정오가 돌고 돌아 그날 어머니에게서 훔친 물기를 머금고서 기다려왔다는 듯이, 어머니는 어머니의 어깨를 보지 않고 물방울처럼 조각난 그림자 또한 그동안 병든 모양으로 오랜만이겠지 백화점으로 들어가 지하철을 타는 어머니는. 가끔은 시민공원 중앙에 개찰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비 오는 시민공원의 산책로를 걷다가 수풀 속에 누워 신음하는 할머니를 본 적 있는데 나는 119에 전화를 걸고 나서 구급차를 기다리며 내가 평생 처음으로 구급차를 불러봤구나 하는 생각만을, 빛 한톨 돌아다니지 않는 밤의 공원을 떠나가는 구급차가 검은 빗줄기 속에서 일층부터 옥상까지 빛을 폭파하듯 뿜어대는 대학병원을 향해 녹색 경광등으로 거리가 자해하듯이, 그분의 안위는 금세 잊혔지만 머지않아 같은 시민공원에서 나의 외할머니가 쓰러졌고 다행히 누군가 또다시 구급차를 불러 대학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으므로 시민공원 중앙의 개찰구를 통과하는 상상, 비숑이나 삽살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주위로 그을린 생명의 빛바랜 잎사귀 아래 개찰구를 지나, 천장으로부터 부드럽게 헝클어진 모과나무의 뿌리가 보이는 공원 지하 플랫폼 대신 롯데백화점 지하 3층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어머니가 병실 침대에 누워 있던 어머니의 어머니를 간호하다 결국 침대에 자신이 앉게 되어 허공을 할 말처럼 입술을 벌린 채 방치했던 모습으로 다가온다. 지하철이 내가 비치질 않는 스크린도어 뒤의 공간을 기다랗게 메우면서, 고개 숙인 얼굴들의 유리창으로 어머니는 섞여들어 이동되고 나는 까페 테이블에 앉아 주홍빛 조명에 녹아들 듯 유리창으로 흩어지는 여러 얼굴들을 보고 있다. 여러 흐릿함, 어지러움, 아직 첫눈이 내리지 않은 채 나는 저녁이고 한국지하철도공사에 따르면 7호선 지하철의 평균 시속은 80km, 나와 어머니의 거리가 1분에 1.2km씩 멀어지며, 어머니는 도시 최하층의 터널 속으로 끝내 도달하지 못하는 낮의 길이를 상상 속 목소리로 읽어내면서, 한때는 그렇게 늘 동네 도서관의 사서자리에 앉아 있었다. 주민회관 지하에 조그맣게 자리한, 아무도 오질 않는 도서관에 나는 때때로 하굣길에 용돈을 얻기 위해 들렸고 신발을 가지런히 벗고 들어가야 했던 그곳은 지금 생각해보니 가상 같은데 낮은 천장, 페인트 벗겨진 벽장, 한글 자모음 적힌 바닥타일, 허물어져가는 책들, 앞에 열거한 사물들은 사실 확실치 않고 또 나는 도저히 그곳의 차림새를 사계로 나누어 기억할 수 없는데 색연필도 필요 없이 아무래도 계절조차 닿지 않았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주민회관 지하, 언젠가 어느 망명자가 작곡한 사중주의 첫 음으로 등장한 저음계가 갑작스레 나에게 그곳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그런 추상 속에서마저 너무나 소외되어 좀체 재현될 수 없었던 도서관에 십년 동안 매일매일 혼자서 앉아 있던 어머니의 자세만이 지금 내가 떠올릴 수 있는 그 시기의 전체이기도 하다. 아마 그보다는 더 불편하게 앉아 어머니는 더 이상 지하철이 가리키는 방향을 미래라 여기지 않으며 단순히 여기서 저기로, 그동안 읽어온 책들에 적혀 있던 글자들이 의미를 떠나 그저 생김새로 조합되어 전광판에, 차창 밖 안내판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처럼 이동되어지고 신호등, 불빛 깊은 겨울 저녁의 까페에 앉아 있는 나는 몇년 뒤일지도 몇년 전일 수도 있다. 근처 테이블에서는 갓 구워진 빵 위로 녹아내리는 계피의 냄새가 풍기고 창밖으로 여전히 혹은 아직, 전조등 켠 차들이 지나간다. 한 세기 전에는 말들이 지나갔을 거리라고 이보다 훨씬 맑을 대기로 거대한 샹들리에처럼 가득히 부딪치는 별빛 아래 맨발과 갈기를 절뚝이며 눈길을 걷는 말을 떠올리면 조금 추워지는데 벌써부터 가라앉고 있는 어둠 속에서 차들이 몸 밖을 향해 필사적으로 쏟아내는 눈빛 또한 한 세기 뒤면 사라질 거라 예감되어 그럴지도. 어쩌면 이제 정말로 희미해져 망상의 도감으로나 느껴지는 별자리들 또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될지도. 다시 몇억 분의 일초 뒤, 몇억 분의 일초 앞, 멀어지고 있는 어머니는 파릇이 금귤나무가 심겨 있는 베란다에 나와 금호아파트 주차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아스팔트 바닥, 하얀 얼룩이 그려져 있는 곳에 어린 내가 축구공을 들고 서 있는데, 매주 동네에 하나씩 더 늘어나는 얼룩이 투신자살을 표시함을 알고 있었던 나는 그럴수록 앞으로도 이토록 무성한 녹색 풀잎들이 홀린 듯 젖어오는 햇빛을 거실로 환대하게끔 베란다를 서성이며 파란 물뿌리개 기울이는 어머니를 올려다보지 못하고 물뿌리개의 미세한 구멍들로부터 촉촉이 분쇄되어 창살을 지나 화분 위로 드러난 흙에 닿기까지 물줄기가 햇빛에 닿아 어머니의 얇은 손목 주위로 동그랗게 펼쳐낸 무지개처럼 어머니에게 넓은 거실은 잔상만 남아 사라지고 소파, 흔들의자, 대리석 식탁, 안방의 욕조, 서재, 전축기 이사 할 때마다 꿈꾼 듯 밤새 증발된 것들 계속해서 점점 더 작아져가는 집은 죄와 벌이라는 종교적이라고밖에 설명할 도리 없고 그렇기에 개인이 끝낼 수 없는 지극히 관념에 오염된 이성으로서의 자기의심을 한순간도 쉬지 않게 하여 그것이 결국 하나의 장소로 왼쪽 겨드랑이 속에서, 환승역에 다다른 지하철의 문이 열린다. 문틈으로 광선같이 뻗어가는 녹색 선을 따라 어머니는 이렇게나 처음 보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며 결혼식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친구가 자기보다 키가 컸는지 작았는지, 그 친구의 딸은 자기가 누군지 알아보기나 할지, 가발이 가발인 티가 나는 건 아닐지 벽에 그어진 안내 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 스무걸음마다 한번씩 확인해가며 어느덧 빈곤하게 반짝거리는 액세서리 가게와 옷가게 등이 즐비한 지하상가가 나타나면 손님 없는 토스트가게 주방에 앉아 라디오 듣고 있는 또래의 여성. 6월 10일 화장품 가게 문을 평소보다 일찍 닫고 나서 이렇게나 처음 보고 이름도 모르는 이들과 한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몇명은 연행되고 몇명은 머리에서 피가 났다. 최루탄 가루로 사위가 희뿌옇던 지상의 1987년에 아직 태어나지 않은 나를 뱃속에 품고 스물아홉살의 여성이 지하도를 나와 부평 거리를 행진한다. 방직공장에 위장취업 했던 작은 고모도 그 근처에, 두 아이 때문에 이혼할 수 없었던 작은 이모도 그 근처에, 아직 태어나지 않은 내가 기억할 수 없는 시대의 어느 거리에서 서로를 찾을 경황도 없이 폭력을 각자 버텨내며 전진하고 있는 이들을 떠올려보면 그 시대가 나에게 존재했던 것 같다. 창을 통해와 산산조각 난 볕의 모양새로 부서진 어제들 중 하나인 양 그 시절을 기억해낼 수 있을 것처럼 까페는 고요하고 나는 이 글을 이미 회고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보았던 날, 내가 가만히 있음에도 그것이 나를 비스듬히 이끌어 공중에 데려다놓았을 때, 나를 지하로 내려다놓았을 때, 내 고갯짓 너머에서 나를 사선으로 역행해오는 이들이 모두 차례대로 사라져갔을 때 나의 손이 어머니의 손 안에 안전히 쥐어져 있었고, 목각별과 줄무늬 지팡이 등의 장식구들이 화사하게 백화점을 꾸민 90년대의 크리스마스이브에 밍크코트 입은 어머니가 내 옆에 나란히 서 나의 손을 붙잡은 채, 거울들에게 반사되어 환영에 가까울 정도로 버무려진 전구 빛을 향해 스스로를 끝없이 삼켜내며 상승해가는 계단 위에서 어머니는 어머니의 손에 감긴 움직임이 어머니에게서 사라져버리지 않도록 꼭 상실의 속도를 버텨내며 나 없이, 여느 일행도 없이 역 출구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타 앞선 사람들 머리칼 사이로 비쳐오는 햇빛을 올려다본다. 조금 눈을 찌푸렸을지, 가까워질수록 베어오듯 이마 위로 층지는 빛 고개를 조금 돌리거나 오히려 표정을 빛 속으로 놓아두면서, 돌고 돌아와 마침내 거의 들려오듯이 새하얗게 저 앞 아치형으로 오직 빛만이 머무는 곳에서 무엇이 보였을지, 빨려들어가다시피 환히 휩싸여 보이지 않는 얼굴과 두 눈 속으로 바스러지는 빛의 무늬들에 대해서만 쓸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내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본 소리 새벽�� 잠에서 깨어나 부은 눈 부비며, 날카롭게 밝은 문틈을 바라보면 들려오던 작은 허밍, 에메랄드 색 커튼 아래 한가닥의 머리카락도 남지 않은 어머니가 약기운에 무너져 비명 대신 흥얼거리던 노랫말, 이것만큼은 잊을 수 없게 되겠구나라고 나는 차라리 여기가 북극이라면 이렇게 유리창을 고개 들어 올려다보면 오로라가 펼쳐져 있을 텐데 빛깔은 적을 필요 없어 적히지 않은 문장들처럼 롱 패딩 입은 한 연인이 창밖에서 나에게 등 돌린 채 나와 같은 각도로 고개 올려 하늘을 올려다보고, 왜인지 둘이 동시에 한걸음을 더 나서고, 무언가를 받아내듯 두 손바닥을 하늘을 향해 펼치고, 모든 사람들이 알다시피 첫눈은 피할 수 있을 것처럼 내린다. 천천히 하얗게 주름지는 드레스 대신 네이비 턱시도 입은 두 여성이 박수 받으며 카펫 위를 걸어오는 장면을 쓰겠다. 나는 동행하지 않았기에. 무릎 위로 손바닥을 닦아내던 피아노 주자가 건반 위에 손끝을 얹어둔 웨딩홀, 턱시도 입은 두 여성이 손을 잡고 나란히 걸음을 내딛는다. 두 여성이 두 여성으로 걸어오는 감정에 압도된 하객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결 풍성한 아마빛 카펫 위 발렌시아가 구두코로 이어지는 오로지 둘뿐인 순간 속에서 두 여성이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을 때, 어머니와 어머니의 친구 또한 나란히 앉아 스치듯 조명 비껴든 무대 옆에서, 저 두 여성은 어떻게 저리 멋지고 행복해 보일 수가 있는지 어쩌면 그것들은 저들 스스로가 마음먹은 순간 모두 한꺼번에 일어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보지도 않은 미래에까지 자국을 남길 정도로 환히, 그 갑작스런 밝음이 두려워 눈을 감거나 놓지 말아야 한다고 두 여성이 자신들의 머리 위를 스쳐가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쏟아지는 빛을 받으며 행진하는 두 여성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피할 수 있을 것 같이 내리는 눈, 나는 이 글을 상상하면서, 내린다기보다 단지 약간의 바람에 몸을 간신히 띄우고 있는 작은 눈송이들 사이를 걸어가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캄캄한 개방형 아파트 복도에서 고요히 지속되는 눈송이들은 그 아스라한 형태로 아주 적은 별빛의 기척까지 모조리 반사시켜내며 어둠을 하나씩 하나씩 하얗게 뒤집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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