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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연초에 추천받은 책 중 가장 많이 언급된 책이여서 기대가 컸다. 개인적으로 흥미가 생기지 않은 몇개의 캐릭터 외에는 작가의 주된 생각들을 표현한 요한 덕분에 사진을 찍어가며 인상깊은 구절을 남길 만큼 좋은 부분이 많았던 책이다. 또 처음에는 익숙치 않았던 문단 나누기도 이 책의 매력포인트다. 세상은 그런 곳이야. 너는 부끄럽지 않았다는 말은 네가 부끄럽지 않았다는 말, 너만 부끄럽지 않다는 말일수도 있어. 수긍이 가. 하지만 그것이 극복이라고는 생각지 않아. 단지 열등감이 없다는 얘기니까. 이를테면 모두가 열망하는 파티에 집에서 입던 카디건을 걸치고 불쑥 갈 수 있는 인간은 진짜 부자거나, 모두가 존경하는 인간이거나 둘 중 하나야. 존재감이 없는 인간들은 아예 가지 않아. 자신을 반겨줄 만한 옷이 없다면 말이야. 파티가 끝나고 누구는 옷이 좀 그렇다는 둥, 그 화장을 보고 토가 쏠렸다는 둥 서로를 까는 것도 결국 비슷한 무리들의 몫이지. 결국 열등감이란 가지지 못했었나 존재감이 없는 인간들의 몫이야. 알아? 추녀를 부끄러워하고 공격하는 건 대부분 추남들이야. 실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지. 안 그래도 닫들 시시하게 보는데 자신이 더욱 시시해진다고 생각을 하는 거라구. 실은 그 누구도 신경조차 쓰지 않는데 말이야. 보잘것없는 여자일수록 가난한 남자를 무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야. 안 그래도 불안해 죽겟는데 더더욱 불안해 견딜 수 없기 때문이지. 보잘것없는 인간들의 세계는 그런 거야. 보여지기 위해, 보여지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봐줄 수 없는 거라고. / 220p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인간 자신이 가진 내면의 추태함을 건드린다. 나 또한 최근들어 외적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물론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고려했던 '내공'을 쌓는데 좀 더 집중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해보았다. 너무 무거워요. 지나가던 택시와 서쪽으로 흘러가던 구름들... 그리고 좀더, 흔들리던 길옆의 코스모스며... 손가락의 통증... 내딛던 운동화의 감촉과... 뒤따라 종종 걸어오던 가벼워진 그녀의 발자국 소리가 생각난다. 그 순간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지금도 알 수 가 없다. 다만 피고 지던 꽃 같은 것... 해서 사라진 인생의 환 하나를 새삼스레 떠올리는 기분이다. 그녀도 나도 열아홉살이었다. 누구에게나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시절이 있는 법이다. 115p 이해되지 않는다는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때면,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아직 젊고, 자유롭고, 아름다우니까 떄떄로 수리나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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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hine Jungle Tour - Bruno mars 제일 좋았던 곡은 단연 Marr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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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레보비츠 전
그녀가 찍은 어머니의 모습은 우리 각자가 바라보는 나의 어머니 같다. 조니댑과 케이트모스의 사진 조니뎁에게서 사랑이 느껴진다 활활 타오르는 사랑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그런데 케이트 모스에게서는 역설적으로 그 반대가 느껴져 수잔손택 뉴룍 밴덤 가 스튜디오 그녀의 사진에선 백혈병으라 느껴지지 않은 강인함이 묻어 나온다. 그녀의 눈빛은 어디 한번 덤벼봐 같다 누군가가 이 사진을 보고 병이 수잔손택의 몸을 뺏아갓을 지라도 그녀의 지성은 건드리지 못한다고 했다던데. 그녀의 강인한 정신력 디카프리오가 정말 멋잇단 생각을 하게 된 사진. 처음에 이 사진을 전시 홍보용으로 접했을때부터 아, 이전시는 꼭 봐야해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저 하얀 새를 안고있는 디카프리오는 눈빛에서 무언갈 말하고 있다 겉 보기에는 환경운동을 위해 저 사진을 찍으러 간 만큼 그것을 위한 단호한 호소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진실로 무엇을 말하려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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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 13 마리스칼전
그의 그림은 여러가지 의미를내포하고 있을 수 있는데 어쩌면 엄청난 의미를 담고 있을수도 있다. 모든 우리의 일상이 엄청나고 감탄할 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마리스칼의 시선이 가진 시적인 힘이다. -전시장 벽에서 완벽하지 않은 것들로 조화를 이뤄 만들고 싶었다. 사실 완벽하다는 것은 더이상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도슨트의 설명에서 굉장했다. 말 그대로 아트 플레이어. 그의 상상력과 작품들을 보면 자유로운 어린이 피터팬 같았다. 하지만 어느 어른들보다 어른스러운 태도로 자신의 전시와 작품에 더 많이 배려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놀며 재밌어 하니 이런게 진짜 미술관이 아닐까 싶었다. 전시가 무척 흥에 겨워 보는 내내 미소를 활짝 짓고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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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공항에서 일주일을 ; 히드로 다이어리 - 알랭 드 보통
알랭드 보통은 한국에서 굉장히 팬층이 넓고 두터운 작가이지만 나는 그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아��� 아주 어렸을때 그의 책을 접하며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많았고 때문에 공감을 못했던 기억때문 이리라. 그래서 여지껏 그의 유명한 작품들을 놓쳤었는데 마치 신호인양 요사이 들어 꾸준히 그의 책들을 추천 받고 있다.
우선 히드로 공항의 신선한 마케팅 전략이 재밌었다. 공항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작가를 섭외해 일주일 동안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고 통찰하며 기록하게 하는 전략이 매우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끊임 없는 생각의 꼬리와 이를 재밌게 해석하고 풀어내는 알랭드 보통을 선정했다니, 완벽하고 대단한 조합이다!
그는 어쩌면 뻔할 수 있는 공항의 뒷 이야기를 사람의 이야야기로 풀어가며 특별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면 기내식을 만드는 공장의 이야기를 하며 이곳에서 일하는 리투아니아 출신의 26살 루타를 소개하는 등. 그것은 장황하지도 않고 매우 단편적이지만 뒤를 치는 구석이 있다. 아, 나는 그런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구나, 그런 관찰력을 발휘해 보고자 생각해 본 적도 없구나, 혹은 그곳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구나. 라는
근처의 서가에는 고전 소설들이 다양하게 꽂혀 있었다. 이 책들은 놀라운 상상력을 동원하여 배치되었는데 저자나 제목이 기준이 아니라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나라를 기준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밀란쿤데라는 프라하의 안내자로 제시되어 있고, 로스앤젤레스와 산타페 사이의 작은 도시들의 감추어진 특징을 드러내는 일은 레이먼드 카버에게 맡겨졌다. 오스카 와일드는 제임스 휘슬러가 그리기 전에는 런던에 안개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카버가 글로 쓰기 전에는 미국 서부의 고립된 작은 도시들의 적막과 슬픔이 그렇게 분명하게 드러난 적이 없지 않았을까. 109p
이건 너무 낭만적인 방법이잖아. 나라를 소개할때 이렇게 유명한 책을 함께 소개한다니, 나에게 가보지 못한 아일랜드는 밑도 끝도 없이 우울한 동네고(제임스 조이스), ���도는 성찰과 깨달음의 나라(류시화)인 것처럼. 그 나라를 가기 전에 이렇게 그 곳에 관한 책들을 접하고 가게 된다면 그 곳을 여행하는 순간이 좀더 세밀하게 와닿을 것 같다.
그 방을 돌면서 비행기 객실의 초기 디자인들을 꼼꼼히 살피며 받은 느낌은 출간된 책의 초고를 볼대 받은 느낌과 비슷했다. 잘 다듬어진 당당한 산문도 처음에는 주춤거리는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출발했음을 확인 하는 즐거움이 있다. 무엇이 되었든 첫 시도에는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위로가 됨직한 교훈이였다. 133p
나는 요새 정말 이런 시기이다. 첫 시작을 해야하는 시기. 그런데 주춤거리고 혼란스러운 과정이 너무 싫어, 완벽하고자 하는 욕심에, 시작도 못하고 있는 시기. 그런 나에게 위로가 되는 문장들.
다행히도 나는 월시 씨가 세계 최대로 꼽히는 항공사의 CEO이기도 하지만 그를 단순한 사업가로만 다룬다는 것은 대단히 부당한 일일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의 회사가 처한 대단히 위태로운 재정 상태는 그의 재능과 관심을 애처로울 정도로 부정확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나는 도저히 월시 씨와 그의 대차 대조표를 동일하게 볼 수 없었다. 147p
어렸을때 국영수사과 시험을 보면 이런 점수로, 숫자 따위로 나를 평가하는게 참 싫었다. 나의 노력과 열정과 패기 따위는 하나도 정말 하나도 점수에 반영 되지 않았고 나는 다만 몇등과 몇점과 몇등급으로 취부되는 것이 질색이였다. 다행히 작가가 그 맘을 알아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던지.
재밌는 형식, 생각 그리고 그것을 풀어내는 말재주를 가진 작가가 부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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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여덟 단어를 통해 글쓰는 박웅현씨를 알게 되었다. 이책을 꽤 재밌게 읽었다는 나의 리뷰를 본 지인이 소개해준 책은 도끼다 역시 많은 밑줄을 긋게 했다.
박웅현 ECD의 글에선 그가 삶을 대하는 철학이 매우 동일하고 지속적으로 드러난다. 현재를 살라 든가 본질에 충실하라 등. 내가 추구하는 삶과 매우 닮아있다. 또한 그를 알게 되면서 놀랐던 부분은 책 앞 장에 후배에게 대놓고 나의 나이 어린 스승 이란 칭호를 쓸 정도로 열린 사람이라는 점이다. 보통 나이가 들면 사람들은 꼰대가 되기 쉽다. 노인이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자기 주장이 강해지면서, 사람들의 의견을 잘 듣지 않게 되는 삶을 살게 되는 날들이 쌓이고 쌓여 그렇게 꼰대가 되어 간다는 거다. 박웅현 ECD처럼 후배한테 배우고, 존경한다고 말 할 수 있는 마인드를 배운다면 적어도 추한 꼰대가 되는 미래는 피할 수 있으리라.
이 책에서 얻은건 그가 책의 내용을, 작가의 생각을 해석하는 방식 뿐 아니라 값진 책 리스트이다. 다 읽어야지!!!! 사실 읽은 책들도 있는데 그의 해석을 보자니 다시 꼭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읽을 때 마다 새로우니! 그리고 다독 보다는 책을 꼭 꼭 씹어 읽으라는 그의 충고를 잊지 말아야지. 다만 그것 때문에 독서가 게을러 지진 않아야 할텐데 ㅎㅎ
인생이 그림같다 - 손철주
이방인 - 알베르 까뮈
안나 카레리나 1,2,3- 톨스토이
행복의 충격, 바람을 담은 집, 시간의 파도로 지은 - 김화영
섬 - 장그르니에
그리스인조르바 - 나코스 카잔스키
불안, 우리는 사랑일까,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왜 나는 너를 사랑했는가 - 알랭드 보통
도리언 그래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자전거 여행, 개;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 김훈
나도 쓸모 있을 껄 - 이오덕
이렇게 좋은 날, 마른풀의 노래, 산 벚나무 꽃 피었는데 - 이철수
오주석 - 한국 미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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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검은고독 흰고독 - 라인홀트 메스너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가 홀로 에베레스트 8000미터 급 봉우리 낭가파르바트(디아미르)를 등반하며 느꼇던 고독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그는 등반가지만 성찰에 대한 내용으로 치면 철학가 같았다. 게다가 등반가들의 삶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나에게 등산을 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초반부에는 우쉬와의 이혼에서 오는 심적고통, 상처에서 오는 아픔이 주를 이루다가 점점 인간 자체가 가지는 고독, 우리가 흔히 부정적이라 생각하는 고독, 그 자체를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 그 무렵 나는 여러 가지를 우쉬에게 투영하고 그녀에게 의지했어. 이 의타심 때문에 나는 스스로 박차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었어. 순수하게 자신을 지켜내거나 내 길을 걸어갈 만한 힘이 없었던 거야. - 어쩌면 내 자신을 지나칠 정도로 대단하게 여겼는���도 모른다. 그랫기 때문에 그녀와의 작별을 그토록 고민했는지도 모른다. 모든것을 뛰어넘을 때 까지 내 인생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녀의 모습을 지워버릴 생각은 없다. 앞으로는 그녀에게 매달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마 그녀를 사랑한 만큼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없으리라. 이것은 애정의 크기가 아니라 그 방법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애정이 크고 작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사랑하느냐가 중요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고독하다. 나는 그럴때 혼자 운동을 하거나 혹은 친구들을 만난다. 보통 친구들을 만나 수다떠는걸 좋아하지만, 사실 그렇다고 본질적으로 내 외로움이나 슬픔들이 치유되진 않는다. 미봉책일뿐. 그래서 어쩌면 난 누군가를 항상 옆에 두어왔던 것일수도 있다. 누군가 든든한 존재가 옆에 있다는것, 항상 내 편이 있다는 것은 동적인 나에게 균형감을 준다. 편하고, 안정적인 존재. 그것이 나에겐 중요했다. 그런데 이걸 항상 외부에서 찾아와서, 그게 문제가 된 것 같다. 홀로 오롯이 일어나 봐야 하는데. 그래서 메스너의 도전이 더 대단하게 생각된다. 아무도 가능할 거라 생각하지 않은 길. 홀로 추위와 외로움과 닥쳐오는 슬픔과 배고픔과 아픔을 극복 해야만 하는 길. 그 고독을 어떻게 그는 감당할 수 있을까? 검은 고독을 얼만큼 부딪히고 맞써야 까맣던 고독이 증발하고 맑은 고독으로 남을 수 있을까. - 나는 산을 정복하려고 이곳에 온 게 아니다. 또 영웅이 되어 돌아가기 위해서도 아니다. 나는 두려움을 통해서 이 세계를 새롭게 알고 싶고 느기고 싶다. 물론 지금은 혼자 있는 것도 두렵지 않다. 이 높은 곳에서는 아무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나를 지탱해 준다. 고독이 더이상 파멸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고독 속에서 분명 나는 새로운 자신을 얻게 되었다. / 고독이 정녕 이토록 달라질 수 있단 말인가. ~ 중략 ~ 이제 고독은 더이상 두려움이 아닌 나의 힘이다. 165p 여전히 나는 그가 대단하다. 혼자 그 거대한 빙벽을, 눈덩어리를, 추위를, 시간을 감당해 볼 자신이 없다. 그래서 '수단'삼아 취업 준비 코스프레를 하고, 주변에 사람들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일 테지. 그래도 이제는 혼자 단단해질 시간을 갖고자 한다. 마음이 고달파도 혼자 이겨낼 수 있을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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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 - 현영
카페에 있다가 우연히 집어 들어 읽었다. 예전에도 한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땐 재테크 '따위'라며 멀리하고 있을 때라 제대로 읽지 않았었다. 그만큼 재테크는 나와 다른 세계의 이야기 였다.
최근에 들어서 많지 않지만 수입이 조금씩 생기며, 현명하게 돈을 쓰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오래된 주택 청약을 떠올리고 다시 저축을 해봐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요즈음 이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의 재테크 이야기는 굉장히 자극이 되었다. 열심히만 벌 것이 아니라, 똑똑하게 쓰고 관리해야 함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20살때 처음 펀드를 하며 아무것도 모른체 돈만 집어 넣고 보아왔던 통장의 '평가금액' '좌수'와 같은 단어들을 6년후가 지난 이제서야 이해가 되다니, 나도 참 ㅎㅎ
읽기 굉장히 편하고, 나같은 초보에게 딱 맞는 수준! 몇년 지난 책이라 정보는 최신이 아니지만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하는 정도의 내용과 구성 ㅎㅎ 잼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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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그저 좋은 사람 - 줌파 라히리
최근들어 느끼는 부분인데, 모든 가족애가 사랑으로만 엮여 있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은 많은 가족들이 서로 갈등속에 살고 있다. 다만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이해하며 때로는 체념하며 받아들이곤 한다.
줌파 라히리는 이러한 내용을 이민자들의 삶을 소재로 풀어 냈다. 인도인 소설은 처음이라 기대를 많이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할레드호세이니에게 느꼇던 감정을 그녀에게도 느끼리라 짐짓 기대 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가족간의 갈등을 다루는 내용이 많고 비교적 마음이 무거운 채로 끝이 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읽은 책들이 어둡기도 하고, 나 스스로가 힘든 부분이 있어서 읽기에 그렇게 신이 나지는 않았다.
그래도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러한 갈등을 모두 가지고 있더라도, 그저 좋은 사람은 여전히 가족이다. 특히 같은 제목의 단편에서 라훌과 수드하의 관계는 내가 동생들에게 느끼는 감정들과 일맥상통한 면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동생에 대한 사랑과 실망감에서 나의 모습을 일면 볼 수 있었다. 혜마와 코쉭에 관한 이야기가 제일 인상깊었는데 세가지 다른 단편인듯한 내용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뤄지는 구성도 재밌었고 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다른 입장에서 서술한 구성도 맘에 든다. 또 짜임이 치밀해서 아, 정말 작가란 똑똑해야 하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비극인 결론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마구 추천하기는 힘들다. 읽고나면 마음이 무거운 부분이 있으니. 그래도 가족애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 소설이다. 그리고 나의 가족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고. 과거 나의 갈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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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어제 - 아고라크리스토프 읽은지 너무 오래 방치 해두어 책을 덮었을 때의 감흥이 잘 기억나지 않아 ㅠㅠ 그래도 '아무튼' 보다 훨씬 집중력 있게 읽었다. 한 인간의 사랑, 절망이 절실히 나타나있다. 사랑하는 여인 린에 대한 간절함과 애착에서 나타나는 집착, 창녀의 아들로 태어나 멸시 받으며 자라온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모멸감, 환멸감에서 나타나는 절망과 절규. 이에 대한 묘사다. 특히 이를 표현할때 사용하는 단어들이 굉장히 시크한다. 또한 문장들은 짧아 호흡이 빨라 굉장히 이성적인 느낌이다. 구질구질하지 않게 마치 타인의 이야기를 하는듯. 그렇기에 더 슬픈 소설이다. 이렇게 짧고 차가운 단어들에서 주인공의 깊은 고독이 묻어 나게 쓰다니. 작가는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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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아무튼 - 아고타 크리스토프 현진언니에게 추천받은책. 근데 나에겐 조금 어려웠다. 게다가 단편이고. (난 단편이 어려워) 으스스하고 무섭고 어둡고 슬픈 책이다.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인간들에게서 느껴지는 심리적인 불안들. 읽고 있으니 어쩐지 너무 다운 되는 책. 그런 마음들을 읽고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아직 나는 그만큼 성숙하진 못한 것 같다. 겉만 읽은 느낌. 아쉽다. 다음에 다시 한번 읽고 싶다.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도끼, 초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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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돌아댕기다 내 이상형 넘버투 윈디시티의 김반장님 만남~.~ 꺄!!!! think about u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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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여덟단어 - 박웅현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좋아하는 분이다. 특히 하루하루는 최선을 다해, 인생은 되는대로! 를 외치는 분이시라 나와 코드가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이 내가 좋아하는 또다른 사람, 영화 평론가 이동진씨의 책에 나온 말이라는 건 책을 통해 알았다. 책을 읽으면서 꼬치 꼬치 누군가의 책에 혹은 입에서 나왔는지를 집요하게 기록해둔점이 인상깊다. 자신이 한 말처럼 대충 적을 수도 있는데, 역시 능글능글 대충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지, 매사가 정확하다는 부분에서 인상깊었다. 논문을 쓰명서 느꼇는데 이게 참 귀찮���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으니깐 ㅎㅎ 페이스북 책벌레 페이지에서 누군가 추천하던 책이였다. 선물해 주고 싶어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내가 너무 많은 선물을 받게 되었다. 가장 좋았던 구절들이 '현재' 파트에 많은 걸 보니 난 역시 현재를 사는 사람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고 나의 선택과 행동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인생은 잘 짜인 이야기보다는 그 하나하나가 관능적인 기쁨인, 내일 없는 작은 조각들의 광채다. -사르트르, 까뮈의 이방인에 대한 비평문 중에서 143p 살아 있다는 그 단순한 놀라움과 존재한다는 그 황홀함에 취하여 -책상에 붙어있는 김화영의 글 143p 순간에 이름을 붙여주고, 의미를 불어 넣으면 모든 순간이 나에게 다가와 내 인생의 꽃이 되어줄 겁니다. 당신의 현재에 답이 있고, 그 답을 옳게 만들면서 산다면 김화영의 말대로 티 없는 희열을 그 순간 느낄 겁미다. 149p 읽다가 너무 좋았던 부분이 많아서 모두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아마 책은 도끼다 도 곧 읽게 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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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마당을 나온 암탉 - 황선미
독서수업을 할 때 교수님께서 강력히 추천해 주신 작품이다. 아이들 추천 도서도 안읽으면서 어려운 고전만 읽으려 하지 말고, 기본서부터 읽으라고 알려주신.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에서도 마당을 나온 암탉을 상영하며 동시에 감독님과의 대화도 있었다. 감독님과의 대화 담당인 나였지만 상영관이 달랐고, 나 역시 담당해야할 상영작이 그 시간에 있어서 영화와 감독님 모두 볼 수 가 없었다. 책을 읽는 내내 너무 아쉬웠다. 영화를 본 사람에 따르면 닭 이야기가 뭐라고 사람을 울리느냐곤 했기 때문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꿈을 품고 사는 ‘잎싹’의 이야기이다. 양계장에서 계란을 낳도록 태어난 종임에도 잎싹은 자신의 소망을 꿈으로 바꾸고 현실로 실행해 옮긴다. 잎싹은 죽을 힘을 다해 살아나고, 우연히 발견한 알을 품어 청둥오리를 기르고, 그를 지키기 위한 삶을 산다. 잎싹에게서 어미의 모습과 자신의 꿈에 대해 행동, 양계장에서만 살았다면 볼수 없고 느낄 수 없었을 팍팍한 현실과 아름다운 삶을 잎싹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읽다가 족제비가 너무 나쁜 역할로 나와 선과 악이 이분법적으로 존재하는 점이 껄끄러웠지만 후반부에 가서 족제비 또한 자신의 아이들이 있고 그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였음을 보여주었던 점또한 좋았다.
또한 뒤에 역자의 이야기나 평론가의 이야기도 꼭 읽어보는 편인데 이들은 내가 놓쳤던 부분을 세심하게 알려주고 내용을 잘 정리해 주는 부분이 매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평론가님의 정리와 특히 문학적 장치(자연의 법칙과 잎싹이 사는 장소에 대한 변화에 따른 숨은 뜻 등) 에 대한 설명이 좋았다.
하지만 마지막 문장에서 ‘양계장과 마당에서 살던 닭들도 그렇게 되엇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라는 코멘트가 계속 마음에 걸린다. 마당과 양계장에 살던 닭들은 꿈에 대한 인식이 없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현실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내부 이야기는 아무도 모른채 ‘잎싹’만이 제대로된 삶을 산 것처럼 표현했던 점이 마음에 걸린다. 세상엔 위너도 루저도 없다. 묵묵히 자신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양계장 속 닭들도 역시 모두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 그런 부분들을 간과하고 잎싹만이 주인공인양 말한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 현재의 삶에서도 청춘을 열정과 도전으로 비유하며 그렇지 않은 이들을 한심하게 생각한다. 나는 이 부분을 꼭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열심히 사는것, 도전하는 것, 한계에 부딪히고 다시 일어서는 것도 열정이고 인생이라면 여유롭게 즐기고, 현재에 만족하고, 높이 올라가기 보다 풍부하게 살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 역시도 아름다운 청춘이고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동화고 읽기도 편하다. 영화도 꼭 구해 보고싶다. 영원히 어린이고 싶었는데 어른이 되고야 만것 같다. 동화라기 보다 자기계발서 마냥 읽히게 되니 말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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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 댄스댄스댄스 - 무라카미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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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간 연습 - 조정래
역시 읽은지는 두달 쯤 됬는데 느즈막히 느낀점을 적는다. 짧은 책이지만 작가님의 폭넓은 생각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조정래 작가님의 많은 책은 정치, 경제, 민주화, 사상, 분단 등이 인간의 삶을 중심으로 얽혀있다. 어쩌면 빼놓지 못할 테마지만 우리는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 비겁한 변명이지만 나는 익숙하지 않고 또 괜히 화가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번 책이 재미있었던 점은 사상, 정치, 경제, 분단 등을 모두 거슬러 결국 하나의 인간의 삶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결국 우리는 ��러한 것들을 모두 모두 꼭 꼭 씹어 하나의 인간이 되기 위한 연습을 한다.
윤혁의 지난 세월이, 감옥에서의 몇십년과 그의 간첩 경력과 고문의 흔적들이. 그에게는 철두철미한 사상이 자리잡고 있지만 어느 인간이 그렇듯, 때때로 그것이 흔들리기도 하고 억지스럽기도 하다. 또한 그는 역시 아이를 좋아하는 어른이다. 꼬마들에게 맛잇는 것을 사주며 배불러 하는 우리의 할아버지, 다른 사람들 모두에게 배풀지 못하니 아이들에게 삼겹살을 집이 아닌 가게에서 먹을 것을 설명하는 자상한 우리의 할아버지가 떠오른다.
사상과 정치과 이념과 분단 속에서 우리는 잊고 지내었던 게 있지 않았나.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이다. 우리에게 다양한 꿈이 있고 목표가 있을 지 언정, 우리는 같은 지향점을 향해간다고 믿고싶다. 좀 더 나은 인간.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과정이다. 잊지 말아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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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허수아비춤 - 조정래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 모두 중학교때 읽었던 책인데 나는 이 작가가 모두 동일 인물이라는 점을 이번에 허수아비 춤을 읽고 알게 되었다. 정말 무지하다 ㅎㅎ. 과연이 가진 지식의 깊이와 사고의 넓이에 놀라게 된다.
허수아비춤의 포인트는 경제민주화의 개념과 필요성. 이렇게 중요한 경제민주화에 반하는 불투명 경영을 하고 있는 기업의 속내를 보여준다. 읽으면서 꾸준히 돈의 맛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돈의 맛이란 이렇게 중독성있고 인간의 정체성을 뿌리채 흔들리게 할 만큼 강력한 것일까.
사실 기업의 비자금 문제, 재산상속, 로비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우선 나와 상관없다는 인식, 그리고 기득권층의 이야기는 나와 다른 세계의 그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와 상관없지 않다. 그들의 비자금이나 로비문제는 우리의 삶과 직결된다. 우리가 꼬박 꼬박 내는 새금을 탈세하는 이들 때문에 우리가 더욱 나은 복지를 받지 못하는 걸 수도 있다. 벌써 연금이 부족하다고, 이들의 비자금이면 충분할지 모른다. 상상도 되지 않는 많은 세금을 탈세하면서 그런 잘못은 또 다시 뇌물로 퉁치고 마는 그들.
물론 그들의 대화에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기업은 이익을 취하는 조직인데 왜 그에 반하는 짓을 해야 하는가. 솔직히 말하면 이 사람들은 우리와 태초에 가치관과 세계관이 다르다. 때문에 바뀌게 만들기 쉽지 않다. 이들을 바꾸는 것 보다 시민을 바꾸는 편이 빠르다. 그래서 선진국은 시민이 중심으로 이뤄진 시민단체가 매우 활성화 되어있는 것 같다. 선진국이라고 해서 로비가 절대 없지 않을것이다. 워렌버핏이 매우 드문 케이스라는 생각도 한다. 어쩌면 기업인이 비교적 인정받는데는 선진국의 언론플레이도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언론과 정치, 정부를 떠나 제일 중요한것은 시민단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려고 노력하고, 알게된 것들을 바탕으로 참여하는 문화.
허수아비 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돈의 맛'을 아는 자들 뿐 아니라 이러한 사건과 이야기에 시민이 눈을 뜨길 바라는 작가의 바람 아니였을까. 정말 간만에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소설을 읽면서 현실감있는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진정한 작가이길 원하거든 민중보다 반발만 앞서 가라. 한발은 민중 속에 딛고. 톨스토이의 말이다. 진실과 정의 그리고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이 문학의 길이다. 타골이 말했다. 작가는 모든 비인간적인 것에 저항해야 한다. 빅토르위고의 말이고, 노신은 이렇게 말했다. 불의를 비판하지 않으면 지식인일 수 없고, 불의에 저항하지 않으면 작가일 수 없다. 나랏일을 걱정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요, 어지러운 시국을 가슴 아파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요, 옳은 것을 찬양하고 악한 것을 미워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다. 다산 적약용의 말이다. - p 7. 허수아비춤, 조정래,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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