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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황전
kafahr ·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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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밤중 전짓불 켜들고 화엄사에 오른다.
아무도 없음.
바람에 눈발 날리다 말고
뇌세포가 하나씩 불씨 켜드는 추위.
하늘의 별들이 땅 가까이 내려오다가
반절 높이에서
번쩍이며 꽃이 되어 피어
꽃송이 하나
네 사자탑 동산 뒤로 떨어짐.
바람에 눈발 날림.
각황전 앞 석등이 눈발을 쌀처럼 받으며 욺.
내가 쌀을 온몸으로 받으며 천천히 꼿꼿해짐.
슬그머니 전짓불이 나간다.
이 모두를
어디선가 미리 본 것 같다
- ‘어디선가 미리 본 것 같다’, 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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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sangjin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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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들... 화엄사 각황전 앞에서 #서상진 #여행지기 #솔이네 #서은솔 #서예솔 #화엄사 #각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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