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뿌리며

[ikwansu]

⠀ ⠀ ⠀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며 한 번도 생각지 않았던 일을 난데없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서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을 저질러 놓고 보니 막막합니다. 사실 새로운 일을 앞에 두고 떨리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일 겁니다. 그래도 ��렘으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 ⠀ 새 일을 생각할 때마다 '내가 제 정신이 아니었지'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어쩌면 몰라서 저지를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을 통감하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과 다 같이 행복해보려 합니다. ⠀ ⠀ 브랜딩과 디자인 사업을 할 때도 내 이익만을 생각하지는 못했습니다. 직원들과 클라이언트의 사정을 봐주다가 여러번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사업을 접고 다시 직장인의 길을 걸으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작년엔 일에 대한 감사를 배웠습니다. ⠀ ⠀ 일이 없어서 걱정했던 적은 없었는데 지난 해엔 정말 썰물처럼 일이 빠져 나갔습니다. 그래도 돈만 보며 그 돈에 맞는 묻지마식 네이밍과 디자인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도움도 되지 않을 일을 해주며 돈만 챙기고 싶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새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 내 입장만 생각한다면 회사를 떠나서는 안됐습니다. 그래도 일이 끊어진 회사의 어려움과 곤란함을 남몰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결단했습니다. 후회도 미련도 없습니다. 내가 담당했던 프로젝트에 언제나 최선을 다했던 나였으니까요. ⠀ ​ 나와 함께 했던 고객과 동료들과 회사들이 행복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지금부터도 나와 함께할 직원과 고객과 세상이 함께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왕년의 나도, 지금의 나도, 내일의 나도 나는 나일테니까요. 나의 진심이 느껴지길 바랄 뿐입니다. ⠀ ​ 도심의 보도블럭을 비집고 생을 틔운 들꽃들을 마주할 때마다 경이를 느낍니다. 한낮의 뜨거움에 살갗을 에여가면서도 꿋꿋하게 꽃을 피운 생명력에 보듬어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블럭을 들고 옮겨 심어주고 싶은 마음도 간절합니다. ⠀ ⠀ 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런 걸 겁니다. 이것이 꽃을 피워내는 생명의 간절함일 겁니다. 제자리가 아닌 곳에 피었다고 함부로 밟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꽃을 보고도 꽃 같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잠시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 ⠀ ⠀ ⠀ ⠀ ⠀ #글어부 #웃으며가자#꽃길이아니라면 #꽃씨뿌리며 #지금이나야 #자작시그램 #한줄시 #열일곱자글쓰기#생을태운다 #돌틈에피어 #뜨겁고간절하게 https://www.instagram.com/p/CQPlruVlLXD/?utm_medium=tumbl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