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가너무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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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diary-blog · 10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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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다른 길
요 근래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아직도 다 끝나지는 않았는데, 이런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새삼 깨닫게 �� 점들은, 난 참 다른 사람인 것에  반해 너무 다른 길을 너무 오래 걸어와 버렸구나... 하는 점이었다.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한계가 다 다르기 ��련이데, 다시 말하자면 내가 이번에 겪으면서 몹시 힘겨웠던 일들이 다른 누군 가에게는 버틸 만한 정도였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아예 첫 방에 포기할 정도로 힘겨운 일일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최근 사람과의 관계, 회사에서의 나의 역할, 조직에서의 역할 등으로 인해 발생한 일들로 인해 정말 오랜 만에 나 라는 사람에 대해서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강제로 생겼는데, 이것이 이번 일들에 유일한 장점이었다고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겠다.
내가 누구인가처럼 어려우면서 단순한 문제는 없을 텐데, 이번엔 이 질문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밖에는 없었던 시간들이 많았다. 아직 최종 결론까지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깨닫게 된 점은 역시 나는 (지금의 조직과는) 다른 사람이고 아무렇지 않은 듯 버티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나 스스로도 속을 정도로 (안 좋은 쪽으로) 영리해졌지만, 결국엔 아직도 속여야 할 정도로 다른 사람의 유전자가 그대로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또 하나 새삼 깨달은 건 그럼에도 너무 멀리 와 버렸다는 것이다. 정말 너무 멀리 왔다. 아마 조금만 덜 왔더라도 좀 더 쉬웠을 것 같다. 하지만 멀리와도 너무 멀리 왔다. 그래서 뭐 하나를 결정하더라도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너무 발목 잡히는 일들이 많다. 요새 주변 친한 사람들한테는 자주 얘기했는데, 내가 이 모든 일들 가운데 가장 자존심 상하는 것은, 누구 한테 무슨 소리를 들어서, 어떤 평가를 받아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가 그럼에도 쉽게 예전처럼 결정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해 화가 나는 부분이다.
역시 다른 사람이었어....라는 깨달음이 긍정적인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사람이 살아 온 인생, 그러니까 여기에 소요된 수 많은 시간들이 있는데 이게 쉽게 바뀌기는 어려운 것 같다. 바꿔 말하면 어렵게 라도 바꿔볼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잘 안되는 부분인 것 같다. 
다른 길로 한참을 와 버려서 한 편으론 이 길을 처음부터 왔던 사람들 보다도 앞서 있으니 그대로 이 길에 매진할 것인지, 아니면 이제라도 지금의 길에서 벗어나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갈 것인지.
어려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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