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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다른 길

요 근래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아직도 다 끝나지는 않았는데, 이런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새삼 깨닫게 된 점들은, 난 참 다른 사람인 것에  반해 너무 다른 길을 너무 오래 걸어와 버렸구나... 하는 점이었다.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한계가 다 다르기 마련이데, 다시 말하자면 내가 이번에 겪으면서 몹시 힘겨웠던 일들이 다른 누군 가에게는 버틸 만한 정도였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아예 첫 방에 포기할 정도로 힘겨운 일일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최근 사람과의 관계, 회사에서의 나의 역할, 조직에서의 역할 등으로 인해 발생한 일들로 인해 정말 오랜 만에 나 라는 사람에 대해서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강제로 생겼는데, 이것이 이번 일들에 유일한 장점이었다고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겠다.

내가 누구인가처럼 어려우면서 단순한 문제는 없을 텐데, 이번엔 이 질문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밖에는 없었던 시간들이 많았다. 아직 최종 결론까지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깨닫게 된 점은 역시 나는 (지금의 조직과는) 다른 사람이고 아무렇지 않은 듯 버티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나 스스로도 속을 정도로 (안 좋은 쪽으로) 영리해졌지만, 결국엔 아직도 속여야 할 정도로 다른 사람의 유전자가 그대로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또 하나 새삼 깨달은 건 그럼에도 너무 멀리 와 버렸다는 것이다. 정말 너무 멀리 왔다. 아마 조금만 덜 왔더라도 좀 더 쉬웠을 것 같다. 하지만 멀리와도 너무 멀리 왔다. 그래서 뭐 하나를 결정하더라도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너무 발목 잡히는 일들이 많다. 요새 주변 친한 사람들한테는 자주 얘기했는데, 내가 이 모든 일들 가운데 가장 자존심 상하는 것은, 누구 한테 무슨 소리를 들어서, 어떤 평가를 받아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가 그럼에도 쉽게 예전처럼 결정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해 화가 나는 부분이다.

역시 다른 사람이었어....라는 깨달음이 긍정적인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사람이 살아 온 인생, 그러니까 여기에 소요된 수 많은 시간들이 있는데 이게 쉽게 바뀌기는 어려운 것 같다. 바꿔 말하면 어렵게 라도 바꿔볼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잘 안되는 부분인 것 같다. 

다른 길로 한참을 와 버려서 한 편으론 이 길을 처음부터 왔던 사람들 보다도 앞서 있으니 그대로 이 길에 매진할 것인지, 아니면 이제라도 지금의 길에서 벗어나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갈 것인지.

어려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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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을 통과하는 중

여기에도 다 남길 수는 없지만 어쨋든 지난 일주일 조금 넘는 시간들은 내게 있어 역대급으로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들이었다.

보통 이런 글을 남길 때 쯤이면 모든 일이 마무리 되었을 시기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번 일은 아직 모두 정리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함정.

흔히들 아픈 만큼 성숙해 진다거나,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것을 배웠다 라고들 얘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말 힘들었던 일들은 나중에도 절대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되지 못하며, 매번 얘기하지만 고통스러운 일을 겪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 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겪어야만, 감수해야만 된다는 것은 어쩌면 이미 고통을 겪어 온 자들의 자기 위로일 뿐이다.

또 다른 한 주가 곧 시작된다.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두려움 보다 더 피로함이, 피로함 보다 더 무력감이 몰려오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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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 그리고 2015년의 시작

예전 제휴사업팀 시절에는 무언가 새롭게 시작할 때 팀원들에게 몰스킨 노트에 각자의 이름을 각인해서 선물해 주기도 했었는데, 올해는 회사에서 나눠 준 다이어리도 있고 이미 개인적으로들 다이어리/노트를 구매한 이들도 있어서 볼펜으로 선택했다.

파카에서 나온 볼펜 가운데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편하게 쓸 수 있는 모델로 선택, 회사 로고��� 각자의 이니셜 각인까지 추가했다. 물론 내 것도 포함해서.

요새 우리 팀은 그 어떤 영업 3팀 못지 않은 (아니 더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그 태풍 같은 나날 속에서 팀을 지키기 위해 나도 수 많은 노력과 보통 같으면 천천히 아껴 썼을 전략적 카드들을 주저 없이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요새 가장 고생하고 있는 은미님이 벌써 입사 1주년이 되었다. 사실 지난 해 처럼 여유있을 때는 되도록 내 손으로 뽑은 사람들은 입사 1주년 마다 챙겨줘야지 싶었는데, 최근 들어 너무 정신이 없다보니 몇 몇을 그냥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그 때 더 이상 이렇게는 안되겠다, 이 사람들을 더 챙겨줘야 겠다는 생각에 일단 당장 입사 일이 닥친 이들부터 일정 표에 등록을 해뒀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그래서 정신 없는 가운데 큰 선물은 아니지만 은미님에게 디바움에서 나온 소가죽 다이어리 세트를 준비했다. 요새 맘들 같아서는 회사에서 받은 거라면 중고나라에 미개봉으로 올릴 수도 있는 시절이라 특별히 각인과 이름도 새겨 그런 위험요소도 미리 차단했다 ㅋ

여튼 은미님 지난 1년간, 특히 최근 3개월간 정말 수고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뽑은 이들은 최대한 입사 기념일을 챙겨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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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지난 번 레퍼런스 만들기 성격으로 3개월 간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이 있는데, 그 브랜드의 2015년 연간 재계약 이슈가 최근 우리 팀과 나에 가장 큰 화두였다.

그 간 마케팅 업무를 몇 년간 해오면서 적지 않은 계약들을 진행해 왔지만, 이번 처럼 내가 먼저 (이대로는) 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를 꺼낸 적은 처음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을'의 입장에서 '갑'에게 '우리 이 조건 아니면 안할거니까, 알아서 해'라고 얘기하는 꼴이었는데, 무언가 전세가 역전되어서 기분이 통쾌하다거나 하기 보다는, 이 과정에서 담당자들 간에 서로 너무 힘이 빠지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 어지럽게 느껴졌다.

여튼 이 재계약과 관련하여 여러 차례 미팅과 계약서 수정, 조율 등의 과정을 거쳤는데, 오늘 또 다시 그 심장부에 들어가 한참을 더 조율하고 나왔다. 조율 된 부분도 있고, 조율할 수 없어서 기싸움을 벌여야 했던 부분들도 있고, 나와 너의 이야기가 아닌 회사 대 회사의 비즈니스 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한 발 물러설 수 있는 문제였으나 그럴 수 없���던 이슈도 있었고. 2시간 가까운 미팅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말을 했는지 머리가 멍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할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이 몇 주간의 재계약 대장정은 이제 마지막 결정 만을 남기고 있다 (사실 이미 12월 마지막 날에 다 완료되었다고 생각했으나,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

기록으로 남는 것이며, 나중에 서로 의견 차가 있을 때는 결국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계약서이기 때문에 이 과정은 힘들고 지치더라도 가볍게 진행할 수가 없다. 진짜 최종 도장 찍게 되면, 평소와는 다른 의미로 어디든 훌훌 떠나거나 술이나 거하게 한 잔 해야 할 듯. 물론 전자는 어렵겠지만.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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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무실, 옐로스토리 시대의 시작

우역곡절 많았던 사명은 결국 '옐로스토리(YelloStory)'로 최종 결정되었다. 콘텐츠 마케팅 no.1의 비전을 담고 있는 우리 회사의 사명으로 스토리라는 이름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언제가나 싶었던 사무실 이사도 드디어 지난 주말 완료하였다. 논현동에 위치한 사옥으로 지상 5층 지하 2층 건물을 통으로 사용하며, 사옥으로 활용하기 위해 인테리어 및 외관 공사를 진행하였다. 지하 공간도 사실 지하라고 부르기는 애매한 높이에 위치하고 있어 사무실로 1층 같은 경우는 활용을 하고 있다.

그 동안 회사다니면서 개인적으로도 제일 억울(?)하게 느껴졌던 것 중 하나가, 넓고 화려한 사무실을 다니는 동료 혹은 지인, 더나아가 지인에 지인까지 였는데, 왜냐하면 내가 하는 일이 그들에 비해 못하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았으나 매일 매일 부딪히는 현장인 사무실은 그에 비해 너무 단촐한 환경이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얘기해서 나도 좀 사내 카페테리아도 있고, 여러 회의 공간들도 있고, 디자인 적으로도 예쁜 사무실에서 그럴 듯 하게 일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는데, 새로 입주한 옐로스토리 사옥은 그런 욕심을 채워줄 수 있을 듯 하다.

어쨋든 참 다사다난 했던 2014년을 뒤로하고, 2015년은 새로운 사명과 사옥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회사원인 나에게 2015년의 목표는 콘텐츠 마케팅의 부흥을 ���으키는 동시에 옐로스토리의 시대를 도래시키는 것.

진짜 우스운 건. 매 해 연초 개인적인 목표를 세웠던 것과는 달리, 2015년에는 개인적인 목표는 아무것도 세운 것이 없지만 업무의 목표는 저렇듯 보란듯 세웠다는 것이다.

거 참. 회사원 다 됬네 (이제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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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 만들기 석 달의 경험치

다이어리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그간 텀블러 업뎃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결혼이라는 개인적인 사건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큰 이유는 역시 업무와 관련된 부분 때문이었다.

우리팀은 지난 3개월간 콘텐츠 마케팅 레퍼런스 만들기라는 사명 아래,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다 알만한 국내 브랜드의 온라인 마케팅을 사실상 총괄하게 되었는데, 역시 예상대로 일은 녹녹치 않았고 요구사항은 그 이상이었다 (항상 그래서 최악의 경우로 예상을 하는대로 그 이상이 될 때가 종종 있다).

얼마 전 마케터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마케팅 관련하여 설문한 항목 중에, '콘텐츠 마케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은 다른 것이 아니라 '광고주를 설득하기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콘텐츠 마케팅은 바이럴 마케팅에 비해 단기적인 매출 상승의 효과보다 장기적인 브랜딩 효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인데, 이런 마케팅을 제안해야 하고 주로 만나게 되는 담당자가 당장 효과를 내야 하는 마케팅 담당자라는 것이 이 사업 초반에 겪어야 할 환경이자 허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광고주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 취지나 내용은 다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바로 본인들에게 적용하기에는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인정할 수 밖에는 없는 부분이다.

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샜는데 이런 상황을 꺼낸 이유는 지난 3개월간 실제 광고주에게 비용을 집행하면서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역시나 우리가 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콘텐츠 마케팅과 광고주가 (담당자는 이해했다 하더라도 결국 비용을 집행하는 회사가 원하는)원하는 마케팅의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이번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밖에는 없다는 상황을 인식하고 들어간 프로젝트였다. 애초부터 계획이 하는데 까지 해보자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는데, 석 달째 야근으로 달리고 ��니 하는데 까지는 해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광고주의 니즈를 어떻게 하면 충족시킬 수 있을까? 단기적인 성과와 장기적인 성과를 장기적 성과에 포커스를 맞춘 팀이 다 해낼 수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해 볼만한 아젠다를 도출해낸 프로젝트였고, 그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는 있었다. 

최근엔 부쩍 더 콘텐츠 마케팅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 잦아졌는데, 플랫폼화 될 것인지, 결국 대형 광고주들의 홈페이지 운영을 세련되게 대체하는 것에 머물 것인지, 우리는 어디에 더 포커스를 두어야 할지, 우리가 다른 팀이나 회사에 비해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지 등.

겉으로 보았을 땐 지난 3개월 간 (자꾸 이러니까 다 끝난 것 같지만 현재 진행중이다) 그저 늘은 것이라곤 다크 서클이요, 상승한 지표라고는 사무실 의자와의 싱크로율 뿐인 것 같아 보이지만, 우리 팀에겐 내실을 다지고 많은 예상과 추측을 조금이나마 경험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의 3개월 그리고 2015년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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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 비즈니스 다이어리와는 직접적으로는 연관이 없는 일이지만, 사실상 직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이 있었기에 얘기하자면,

그 사이에 내 인생에는 결혼이라는 엄청난 이벤트가 폭풍처럼 훑고 지나갔다.

이제야 조금 다시 사무실의 자리로 돌아와 업무들을 추스리고, 아니 한참이나 벌여져 있는 일들을 열심히 쳐나가며 속도를 맞추는 중.

그리고 콘텐츠 마케팅의 경우, 우리가 이미 1년 넘게 준비해 왔던 파워컨텐츠가 드디어 베타 오픈 소식이 들려왔다.

이것저것 4Q에는 할일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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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는 오지 않았다

제목 그대로.

기대를 많이 한 만큼 아쉬움도 크지만 아쉬움이 더 할 수록 더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그마저도 하지 않기로 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 이런 데엔 또 촉이 기가 막히게 좋아서 갖가지 추측을 했었는데, ...... 에이 관두자..

그래서 다시 급하게 올라간 채용 공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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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새로운 팀원이 온다!

새로운 직원을 뽑는 일은 역시 쉽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는 더 어려웠는데, 우리 팀이 맡은 일이 이미 만들어진 사업을 운영하거나 이어가는 형태가 아니라, 처음 만드는 것 부터 해야하기 때문에 능력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비전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러 명의 이력서를 보고 면접도 보았지만 1차 공모를 통해 면접까지 본 이들 가운데는 별로 마음에 드는 이가 없었다. 사실 이 때는 정확히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지에 대한 기준도 서지 않았다는 걸 뒤늦게서야 완전히 알게 되었다 (결국엔!....) 그 만큼 우리 팀이 만들고 있는 일들이 변화에 유동적인 측면이 있기도 했고.

여튼 그래서 좀 천천히 뽑을까 하던 찰나에 여러 가지 실무 이슈가 당장 발생하였고, 그 가운데 우연히 재석님에게 추천을 받은 분이 한 분 계셨는데 이력만 보면 딱 우리 팀에 맞는 분인 것 같아 바로 면접을 보았다.

난 면접 때 이력도 물론 중요하게 보지만, 면접 시에 지원자가 어떤 톤앤매너로 이야기하는지, 상대를 대하는 자세가 어떤지, 사용하는 어휘가 어떤 것들인지 등을 주로 보는데, 이 분은 그런 측면에서 허구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점이 맘에 들었다.

면접자들을 여럿 만나다보면 너무 준비해온 티가 나거나 (여기서 준비란 본인의 생각을 말한다기 보다 정답을 외워온 듯한 느낌을 말한다) 자신이 대답을 하면서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는 것처럼 보일 때가, 즉 가짜처럼 보이는 경우가 참 많은데, 이 분은 그런 면이 보이지 않고 진짜를 말하는 것 같아 좋았다. 

본인을 당당히(음... 당당까지 했는 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겠지만..) 오덕당 당주로 소개한 것도 어느 정도 마음에 들었고. 내가 요즘 일과 결혼 준비로 정신 없이 바쁜 관계로 덕력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오덕당 당주라니 무언가 승부욕(?)을 불러 일으키는 이력서의 한 줄 이었다.

담주 월요일부터 출근하기로 했는데, 이 분에게 교육할 내용을 정리하는 와중에 또 한 번 우리 사업이 조금 더 정리되는 느낌이다.

아, (또) 여자 분이다. (남자 팀원은 과연 언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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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 만들기

항상 그렇지만 계획대로만 되는 법은 거의 없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고, 스케쥴도 그의 따라 더 타이트하게도 더 여유 있게도 변하기 마련.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오픈하기 전에 우리가 타 서비스나 회사에 비해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점 중 하나는 성공사례, 즉 레퍼런스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레퍼런스를 만들기 위해 가급적이면 비용도 받으면서 우리 상품을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조금은 천천히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한 기업이 이에 맞아 떨어져 8월 중순부터 준비하여 9월 1일자로 계약을 맺고 진행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도 아직 상품이 100% 정형화 되지 않았고 내부 기획자나 디자이너 등의 인력 들도 기존 했던 업무 스타일과는 다른 형태의 업무를 처음 진행해보다보니, 당연히 초반에는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런 경험이 여러 차례 있기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고생하는 시간을 훨씬 빨리 줄일 수 있는 계획을 바로 진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지금의 계획으로는 짧게는 2주 정도, 길게는 3주 정도 손 발을 맞추면 지금 보다는 훨씬 효율적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을 듯 하다.

일단 계획했던 이 한 건만 진행을 했더라면 다른 부분을 병행하면서 좀 더 아이디어와 사업 계획에 집중할 수 있었을텐데, 훨씬 더 큰 기업에 콘텐츠 마케팅 제안을 2주 안에 보내야 하는 일이 생겨버렸다.

전체 예산으로 보나, 해야할 일들, 그리고 예상되는 이슈들로 보나 냉정하게 따져본다면 안하는 것이 더 옳을 건이지만, 지금 우리는 레퍼런스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몇 달 고생을 하더라도 이름 있는 브랜드를 통해 레퍼런스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물론 아직 확정이 된 것은 아니고 비딩이 예정되어 있지만, 수주하게 된다면 한 동안은 정신 없이 여기에 매달려야 할 것 같다 (물론 이미 정신 없음은 제안 작업부터 시작되었다;;;)

여튼 서비스 정식 오픈 전에 레퍼런스를 만들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분명한 이점이다. 1차로 비딩에 성공하고 2차로는 약 3개월간 고생 좀 해서 좋은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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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영역

우리는 흔히 '콘텐츠'라고 하면 글 만을 떠올리기가 쉬운데, 이제는 사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사진이나 이미지, 동영상 등이 핵심 콘텐츠가 된지도 오래 되었다.

이번에 콘텐츠 마케팅을 준비하면서 이 부분을 더 피부로 느끼게 되었는데, 콘텐츠를 만들 때 글로서 표현하는 부분들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지만 이미지나 동영상을 활용해야 할 때는 좀 더 전문적인 손길이 있었으면 하는 필요성이 간절했다.

어떤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구현할 때 그 도구의 활용 능력이 떨어지다보니, 의도가 100% 전달 되지 못하는 것 만큼 안타까운 경우도 없을 텐데, 특히 콘텐츠 마케팅에서는 그 콘텐츠가 이미지 한 장, 짧은 동영상 하나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아 이 분야의 전문가가 간절해졌다.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콘텐츠 사업팀이 번성하여 팀 내에 전문 디자이너와 동영상 전문가를 보유하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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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례 스터디

이번 처럼 뭘 준비하면서 해외 사례를 여럿 스터디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사실 따지고보면 이번에 엄청 많은 수의 해외 서비스를 분석한 것은 아닌데, 이전에 이런 방식으로 해왔던 경우가 많지 않다보니, 상대적으로 더 그런 기분이 들기도하고.

해외 사례를 분석하면서 든 느낌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1. 우리가 하려는 서비스를 이미 누군가가 잘 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특히 해외 사례인 경우는 참 행운이다 (국내는 물론 국외를 통 틀어서 아무도 하고 있지 않은 사업을 시작할 때 보단 훨씬 수월한 편. 아, 대신 아직은 아무도 하고 있지 않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선수들은 다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때는 예외)

2. 국내 서비스가 중심인 경우엔 해외 사례를 분석할 때 문화 차이나 시장 차이를 꼭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예를 들면 해외는 서비스 소개시 'demo'를 강조했지만 국내 서비스(문화)들은 좀 더 Reference를 강조하는 양상.

3. 구글 번역 서비스가 훌륭하다. 어지간한 사이트는 구글 번역 만으로도 대략 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상세한 분석이 필요할 땐 별도 번역이 필요.

4. 우리가 하려는 서비스를 이미 해외에서 정말 잘 하고 있다면, 이미 누가 하고 있으니까 안되겠다 하고 포기하는 것 보다는, 일단 그 장점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서 국내판 버전을 만들자는 것으로 진행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냥 복사 붙여넣기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우리 만의 것을 심어야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예전엔 이럴 경우 아예 '아 이건 안되겠다'하고 먼저 관두는 적이 많았는데, 일단 실행에 옮겨서 뭐라도 만드는 것이 더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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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광고 스터디

준비하는 신규 서비스에 검색광고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상품이 있다보니, 검색광고 프로세스에 대해서 좀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 되 사내에 검색광고 회사 출신 분께 부탁을 드려 오늘 간단하게 교육을 들었다.

짧게 정리하자면 단 시간에 파악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영역이라는 것이고, 대략적인 분위기를 파악하고 보니 확실히 조금이긴 하지만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 들었다.

참고로 검색 광고 시장은 다 아시다시피(?) 올해 말에 대 혼란의 시기가 올 예정인데, 그것 과는 별개로 지금까지의 히스토리도 참 복잡한 시장이다 싶었다.

여튼 오랜 만에 잘 모르는 분야를 배운다는 재미가 있었고, 앞으로 준비할 새로운 상품 구성에 많은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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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Marketing Guide ver 1.0

초안에 항상 100% 만족이란 없지만 그래도 그 동안 수 없이 만들었던 초안들 중에서는 가장 나아보여 다행이다 (당연한가)

1차로 12페이지의 내용을 정리하고 키노트로 작업하는 데에 생각보다는 그리 긴 시간이 들지 않았다.

키노트 작업에 더 많은 공을 들여 더 그럴싸 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그건 나보다 더 키노트를 잘 하는 사람이나 전문 디자이너가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살살하는 것에서 그쳤다.

이번 초안을 만들면서 추가 된 점들은, 상품 소개와 강점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만들면서, 어떤 점을 강점으로 해야 하고 어떤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까를 역으로 정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이 버전 1.0은 아직 있지도 않은 것들을 자랑거리로 내세우고 있다는 커다란 함정이 있는데;;;;

실제 외부로 공개할 시점까지 저 것들을 실제로 구현해 내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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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소개서와 함께 본격적 시작!

아직도 논의하고 분석하고 스터디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초반에 스터디 한 내용들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1차 정리들이 되어 가고, 이제 본격적으로 서비스 소개서에 대한 초안을 쓰기 시작했다.

아마 이 때 까지 썼던 1차 서비스 소개서 중에서는 가장 디테일 한 내용까지 담고 있는 버전인듯.

역시 사람은 손으로든 컴퓨터로든 써서 기록을 남겨야 뭔가 정리가 된다. 쓰는 가운데 정리가 되는 부분도 많았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도 조금씩 정리가 되어간다.

지난 주에 세운 8~9월 계획서에 따르자면 9월 초에는 서비스 제안서 및 대략적인 서비스 홈페이지가 오픈하는 스케쥴인데, 꼭 그리 되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사업, 하지만 업계에서 각자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서로 준비하고 있는 사업을 드라이브할 땐 확실히 속도와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다. 어떤 사업은 선점이 중요하고, 어떤 사업은 맨 앞에 서는 것 보다는 앞선 회사의 상황을 보고 들어가는 것이 더 유리한 경우도 있다.

이번에도 생각하고 있는 타이밍이 있는데 그 타이밍에 맞춰서 착착 진행되어야 할텐데.

이번 사업은 이미 다 하고 있는 것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작업과 아직 아무도 하고 있지 않은 일을 처음 부터 시작하는 작업에 모두 해당되는 일이라 쉽고도 어렵다.

가을엔 새로운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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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면접은 항상 어렵다.

어렵다는 것이 그 짧은 시간에 같이 일할 사람으로 정말 어울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구별해 내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나와 있는 내용은 더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나는 사실 이력도 이력이지만 대 부분 면접할 당시의 말하는 투나, 태도를 중심으로 본다. 내가 주로 해 왔던 일도 그렇고, 이번에 뽑게 되는 팀원도 그렇고 '센스'가 무엇보다 중요한 포지션이기에 ��� 부분을 중요하게 체크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번에 면접을 본 이들 중에 정확히 마음에 드는 지원자는 없었다. 한 명이 원하는 태도를 갖추었으나 기본적으로 업무에 필요한 이력이 없는 관계로 2차 면접까지 진행시킬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번 면접을 통해 느꼈던 또 다른 점은, 공고를 낼 때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이력서를 받아보고 나서야 '아, 내가 어떤 사람을 뽑아야하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새삼 해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력서를 받아보고 읽어나가다 보니 그제서야, '어? 그런데 이 사람이 들어오게 되면 우리 팀에서 무슨 일을 해야하지? 이건 나랑 너무 겹치고, 이건 또 너무 단순 업무라 이 사람의 경력과는 안어울리는 것 같은데?' 같은.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런 추가적인 시행착오를 겪을 만한 조금의 여유가 있었다는 것. 안 그랬으면 막상 뽑아놓고 후회하는 (그 사람의 능력과는 상관 없이) 일이 벌어졌을 지도 모른다.

면접을 볼 때마다 하는 생각이지만 내가 원하는 바를 100% 충족시켜줄 만한 지원자는 없다 (그래서 능력보다는 인성을 더 보려고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얼마 전에 동료에게도 얘기했던 건데, 문득 뒤를 돌아다보니 근 몇 년간 내가 뽑았던 사람들 중에 거의 대부분은 면접 때 딱 마음에 들기 보다는 시간에 쫓기거나, 내 의도와는 조금 다르게 경영진에서 '그냥 가자'라고 해서 뽑았던 이들이 많았었는데, 이들은 지금 대부분 만족스럽게 일을 하는 편이나 딱 한 명 마음에 들어서 꼭 뽑자고 했던 이는, 일을 못해도 그렇게 못할 수가 없고 뒤통수도 그런 뒤통수를 치고야 말았으니 참 아이러니다. 이 생각이 문득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기가 찬 웃음이 나오더라.

어쨋든 우리 팀의 면접은 다시 공고를 내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더 우리 팀과 함께 할 만한 이를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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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명함

새 명함이 나왔다. 노란색이 예쁘네. 그리고 실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