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기억하지않는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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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tore-allornothin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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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어쩐지 가장 친근한 책이 된. 정말 다양한 유언이 있구나 싶다. 이 책은 소위 책으로 만든 '유언 모음집'이다. 유언의 아카이빙. 누가 시킨 일은 아니겠지만 꽤나 정성 들여 책이 되었다. 비록 죽기 직전에 완성된 유언은 아닐지언�� 훗날을 예비한, 58인의 진지한 유언이 담겨 있다. 죽음이 우리 뜻은 아니지만 날길 말 정도는 뜻할 수 있기에...나름 '기념비'적인 출판물이라 하겠다. 천천히 들여다보면 무척 뜨거운 책, 이 계절의 '연탄같은 책'이다. > 📎 #유언으로나마유언으로남아 글 쓰고 모은 이 #유야 작가 @yooya0714 from. #지구불시착 / 오늘 밤 진지 빨며 유서 한 장 써볼까.한다. 어쩌면 수십장이 될 지도. _ <물론 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알아가야 할 의무도 없다. 그러나 여기 알아갈 만한 책은 있다. 내밀지 않는 손으로 청하는. 이것은 '확신할 수 있는 신념'이지만 <불 특정한 타인에게로 향함>이 아닌 바로 <너에게로 향함>이다. 모른다는 '무지의 선상'에서 겨누는 교류, 이는 문장. 비록 서로를 모르지만 글 몇 마디는 건넬 수 있다는. 책은 비로소 말한다. 내가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모르고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할 건 없기에. 어찌 보면 무척이나 매너 있는 책. <우리는 비록...서로를 모르지만>. 아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고, 모르는 것은 특별한 일이기에. 이제 가만히 책에 연결하게 되리니. 놀랍게도 이 계절을 빚을 탕감할 한 권의 책이리라.> #우리는서로를모르고 어쩌면 뉴페이스? #오수영 작가 @myfloating 의 두 번째 책. 두 번째부터는 거칠 것이 없네. 비록 내 당신을 모르지만서도. _ 이상 온오프 #올오어낫싱 입고 완룝! _ 오늘 특기할 사항? 1) 아직도 #죽떡 이 나간다? 2) 지난 주와 이번 주... 경애하는 고 #허수경 시인의 책이 무려 여섯 권 나갔네요. #내영혼은오래되었으나 #누구도기억하지않는역에서 #혼자가는먼집 #빌어먹을차가운심장 등등. 오늘 글지마 @geuljima 군(?)은 신선한 쇼크. 😵👍 살다살다 그녀의 시집이 이리 잘 나갈 줄이야... _ 추워서...여기까지만. . . . . #독산책방 #올오어낫싱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립서점 #독립책방 #독립출판 #개성출판 #서점스타그램 #책방스타그램 #북코멘터리 #북코멘터리책방 #춥다 #책방은안추운데 #내일도입고소개는계속된다(올오어낫싱에서) https://www.instagram.com/p/BrXbczXAm3I/?utm_source=ig_tumblr_share&igshid=r9gbkxc3si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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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jungyeol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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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당신의 눈 속에 가끔 달이 뜰 때도 있었다 여름은 연인의 집에 들르느라 서두르던 태양처럼 짧았다
당신이 있던 그 봄 가을 겨울, 당신과 나는 한 번도 노래를 한 적이 없다 우리의 계절은 여름이었다
시퍼런 빛들이 무작위로 내 이마를 짓이겼다 그리고 나는 한 번도 당신의 잠을 포옹하지 못했다 다만 더운 김을 뿜으며 비가 지나가고 천둥도 가끔 와서 냇물은 사랑니 나던 청춘처럼 앓았다
가난하고도 즐거워 오랫동안 마음의 파랑 같을 점심��사를 나누던 빛 속, 누군가 그 점심에 우리의 불우한 미래를 예언했다 우린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우린 그냥 우리의 가슴이에요
불우해도 우리의 식사는 언제나 가득했다 예언은 개나 물어가라지, 우리의 현재는 나비처럼 충분했고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그리고 곧 사라질 만큼 아름다웠다
레몬이 태양 아래 푸르른 잎 사이에서 익어가던 여름은 아주 짧았다 나는 당신의 연인이 아니다, 생각하던 무참한 때였다, 짧았다, 는 내 진술은 순간의 의심에 불과했다 길어서 우리는 충분히 울었다
마음 속을 걸어가던 달이었을까, 구름 속에 마음을 다 내주던 새의 한 철을 보내던 달이었을까, 대답하지 않는 달은 더 빛난다 즐겁다
숨죽인 밤구름 바깥으로 상쾌한 달빛이 나들이를 나온다 그 빛은 당신이 나에게 보내는 휘파람 같다 그때면 춤추던 마을 아가씨들이 얼굴을 멈추고 레몬의 아린 살을 입안에서 굴리며 잠잘 방으로 들어온다
저 여름이 손바닥처럼 구겨지며 몰락해갈 때 아, 당신이 먼 풀의 영혼처럼 보인다 빛의 휘파람이 내 눈썹을 스쳐서 나는 아리다 이제 의심은 아무 소용이 없다 당신의 어깨가 나에게 기대어오는 밤이면 당신을 위해서라면 나는 모든 세상을 속일 수 있다
그러나 새로 온 여름에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수줍어서 그 어깨를 안아준 적이 없었다
후회한다
지난 여름 속 당신의 눈, 그 깊은 어느 모서리에서 자란 달에 레몬 냄새가 나서 내 볼은 떨린다 레몬꽃이 바람 속에 흥얼거리던 멜로디처럼 눈물 같은 흰 빛 뒤안에서 작은 레몬 멍울이 열리던 것처럼 내 볼은 떨린다
달이 뜬 당신의 눈 속을 걸어가고 싶을 때마다 검은 눈을 가진 올빼미들이 레몬을 물고 레몬향이 거미줄처럼 엉킨 여름밤 속에서 사랑을 한다 당신 보고 싶다, 라는 아주 짤막한 생애의 편지만을 자연에게 띄우고 싶던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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