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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이터스 카이요테
laflechette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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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atus Kaiyote - Breathing Underwater
; Choose Your Weapo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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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atus Kaiyote에 대하여.
Hiatus Kaiyote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가장 처음 떠오른 것은 에이미 와인하우스였다.
언뜻 전혀 관계가 없어보이는 음악에서 에이미가 떠오른게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비주얼적으로는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며 멜로디도 퓨처 펑크라는 대분류 외에는 별 다른 공통점이 없는 두 아티스트. 설마 그 퓨처 펑크라는 애매모호한 분류에 끌려서 그런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던 차에 ‘Nakamarra’가 흘러나왔고, 그 순간 에이미와 이들의 공통점을 깨달았다.
콕 집어 어떤 장르라고 말할 수 없는 사운드, ‘세상에 이런 음악도 있구나!’ 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그 신선한 충격이 바로 그 공통점이었다. 이들 음악은 ‘박살나있다’ 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불규칙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박자가 조를 옮기듯이 바뀌고, 멜로디도 재즈를 연상케할만큼 변화무쌍하다. 한 흐름에 익숙해질 찰나에 곧바로 리듬이 바뀐다. 바뀐 리듬이 익숙해지려 하면 또다시 바뀐다. 박자의 불협화음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그 급격하게 바뀌는 박자 속에서 이들은 어느새 그루브를 이끌어낸다.
이들의 멜로디는 무작정 흩어놓은 음표의 대잔치가 아니다. 끊임없이 바뀌는 사운드는 몽환적인 보컬과 어울려 그들만의 질서대로 흘러간다. 계획된 무질서 속에서 배어나오는 그루브는 듣는 사람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며, 그들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그렇게 한 템포가 끝나면 또 다른 장르의 멜로디가 리스너를 맞는다. 아까 만났던 멜로디들도 그 자리에 있다. 그렇게 또 다시 무질서 속의 질서로 Hiatus Kaiyote의 노래는 이어져 나간다.
계획되지 않은 무질서는 사람에게 불쾌한 혼란을 안겨준다. 잘 흘러가던 멜로디 속에서 어떤 한 구성요소가 삐끗한다면 설령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를지라도 사람은 불쾌해진다. 하지만 정돈된 무질서는 그 안의 질서로써 하여금 사람에게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느끼게끔 한다. 어떻게 보면 이들의 음악은 프리 재즈와도 맞닿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언뜻 들리는 난잡하고 무질서하게 들리는 음률 속에서 엮어지는 그루브는 협화음과 기계적 질서만을 따르는 음악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이며, 노래를 듣는 사람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음악을 짠다는 점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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