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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젊은 예술인들이 해녀 문화를 활성화시켜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저희 집도 할머니와 고모 이후로 이제 해녀 대가 끊기거든요”
오늘 해녀 콘텐츠를 만드는 문화예술기업 <제주달리> 김하원 대표님과 티타임을 가졌다!
놀랍게도 대표님의 가족 중 해녀로 활동했던 분들이 있어서 더욱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제주도 출신인 대표님은 서울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했고 제주에 계신 부모님의 일을 돕다가 우연한 기회로 해녀의 현실에 대해 알게 되어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톳으로 만든 조청으로 해양수산부장관상을 받은 게 계기가 됐어요. 도에서 추진하는 톳 활성화 사업단에도 참가하게 됐고요. 그 일을 돕다보니 자연스럽게 톳에 대해 공부도 하게 되고 톳을 채취하는 해녀분들을 만날 기회도 많았어요.”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소라, 톳같은 해조류 대부분의 수입원이 일본 수출이에요. 근데 엔저 현상도 그렇고 일본에서 가격을 계속 하락시켜서 10년 전 값보다 지금이 더 떨어진 상태에요. 소라 같은 경우도 잡은 양은 많은데 팔기가 쉽지 않고요. 이런 유통과 판매에 있어 한계가 많더라고요.”
“요즘 농산물 판매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잖아요. 근데 수산물 전문은 잘 없어요.”
그런 이유로 해녀가 채취한 해조류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방법을 고민하고있다고.
이어서 지난 3주 남짓한 체류 기간 동안 예슬과 같이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해녀 콘텐츠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나눴다.
해녀에 대한 이미지와 상징은 넘치는데 문화와 삶을 더 깊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로 더욱 활기를 띤 대화!
“제주 해녀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게, ‘해녀문화’가 등재된 거에요. 그들만의 문화. 그들만의 공동체 의식.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뉘는 위계질서.”
“또 육지 해녀들과 가장 다른 게 전승문화에요. 엄마가 딸한테 또는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전승이 되는 문화고 그들만의 굿도 있죠. 오랜 시간 삶이 담긴 문화들이 있거든요.
“해녀들이 ‘목숨을 건 생업'이라고 등재가 됐대요. 아무런 장비도 없이 그냥 맨몸으로 들어가서 (생계를 ���임지는) 그런 여성이 이 세계에는 없다는 거죠. 이런 문화가 알려지기 보다는 해녀 이미지만 알려지니까 아쉽더라고요.”
대표님은 현재 해녀들이 직접 출연한 영상 편집 작업에 열중하고 있고 공연예술이 결합된 해녀 축제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영상 작업을 돕기 위해 대학 친구들이 일주일씩 대표님 집에 머물며 촬영하고 돌아가기도 했다고.
“우리는 예술하는 친구들이니까 젊은 세대한테 재미있고 감동있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획을 하자, 그런 생각이에요. 그래서 주변에 다양한 예술가 친구들 모집해서 해녀문화를 각자 방식으로 표현하는 거죠.”
그리고 우리가 스터디 중인 해녀 인물 ‘부춘화’와 해녀노래(이어도사나)를 부른 ‘김주옥과 그일행’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이어도사나'는 가사가 사람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며 대표님의 할머님이 직접 부르신 새로운 버전의 이어도사나 영상을 보여주셨다!!! (완전 신기)
이 다양한 가사들을 모아 풀어보면 재밌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또 이왕 공통의 관심사로 (그러나 각자 다른 배경을 가진) 3인이 모였으니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_* 즐거운 고민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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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8일 세화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제주해녀박물관에 다녀왔다.
해녀들의 공동체 문화 (예를들면 불턱..)나 역사를 배우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고
세화리가 한눈에 보이는 꼭대기 전망도 너무 좋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해녀를 소개하는 10~15분 정도의 영상도 관람하고
실제처럼 재현한 해녀의 밥상이나 해녀 복장의 변천사도 보고
현재 해녀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도 있었지만
뭔가 다 봤다, 많이 알았다,는 개운한 느낌이 들지가 않았다.
요즘 전시들처럼 세련되게 (혹은 명확하게) 브랜딩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나
인터랙티브한 체험 요소가 부족하다보니
내용이 자연스럽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도 물론 아쉬웠고
박물관��다보니 현재의 해녀, 또는 재해석한 해녀의 콘텐츠보다는
역사 위주로 지식과 정보만 전통적 방식으로 전달한다는 느낌이 가장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박물관 관람객에게 마지막에 방문하는 기념품샵은
과거에서 현재로 나가기 직전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는
중요한 관문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오히려 박물관 밖에서 접할 수 있는 어떤 해녀 관련 상품들보다도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제주 이곳저곳을 다니다보면 해녀를 상징으로 한 정말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
지하쇼핑몰 출입구의 벽화부터 관광지의 각종 기념품, 바닷가에 세운 동상까지.
심지어 세화리 해변에 있다보면 실제로 바다로 나가는 해녀를 직접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해녀의 문화와 삶이 나에게 가까이 다가온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해녀를 신비로운 존재 또는 위대한 존재로 대상화하여
막연한 이미지로 소비하는 것이 아닌,
현재 나의 삶과 연결지어 공감할 수 있는 존재로 더 가까워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 콘텐츠는 어디에,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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