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nsung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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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걸까. 다들 하기 싫은 일도 잘 참고 견디는데 나만 이런걸까. 하루하루 숨막히는 생활. 돈에 쪼들리고 출퇴근에 시달리고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에서는 사람에게 상처받고. 뭐 때문에 사는걸까. 행복하지 않을거라면.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한다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었는데 지금 나는 미래를 위해서도 사는것도 아니고 현재가 행복하지도 않은데 돌파구는 어디에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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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참 간사하다. 내가 여유로울땐 나를 밀치고 앞지르는 사람들을 보고 어제 출발하지 그랬냐고 비꼬아가며 비난하다가도, 바빠서 서둘러야할 때는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얼른 비켜주지 않는 사람이 얄밉다. 최저에서 이십원보탠 시급을 받아가며 정직원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는 구린 시스템안에서 매출에 대한 압박으로 살아가는 회사원들 사이에서 점점 패기도 열정도 여유도 잃어간다. 베트남에서 육개월을 한없이 그리워하는 것은 숨가쁘게 하루 하루를 지나쳐 한달이 종잇장 넘어가듯 넘어가기 때문이 아니라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여유는 넘쳤던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인것 같다. 돌파구를 찾고 싶어 서점 여기저기를 어슬렁대면서도 "마음먹기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는 둥 "감사할 줄 알아야한다"는 둥 하는 캐치프라이즈를 볼 때마다 동의보다는 속이 꼬여가고 오히려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수필을 찾고 책속에서 조차 현실을 도피하려한다. 내 청춘의 시작이 사회인으로서의 출발이 이래도 좋은 것일까 괜찮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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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회사 일은 더 이상 ��미가 없다. 주어진 일을 아무리 잘 처리해도 똘똘한 알바, 급할 때 써먹기 좋은 일꾼. 그만이다. 이 회사는 나를 귀히 여기지 않는다. 한 철 꽤나 아껴가며 입고 그 다음해 꺼내서 보곤 미련과 죄책감없이 내다버리는 지하상가 만원짜리 티셔츠. 그 정도의 가치로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섣불리 그만둘수 없는 내가 싫다. 이 세계를 그렇게도 동경해온 과거의 나를 버릴 수 가 없어서. 채용에 도움을 주겠다는 믿을수도 없는 얄팍한 설득을 저버릴 수 없어서. 요 며칠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인스타나 유튜브에 종종 등장하던 패티스미스의 저스트키즈. 내가 되어 살아도 좋다는 용기를 주는 책. 내 인생에 다른 사람의 이해를 구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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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고민하게 되는 요즘. 지금 당장 오늘이 급하게 사는 삶이 지겹다. 판타지, 헛된 꿈, 대책없는 결심, 철들지 않는 것. 적어도 즐거운 일상을 위해 필요한 것들. 별사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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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FashionWeek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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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호치민에 도착한 후 벌써 19일의 시간이 흘렀다. 공항에서 부터 투쨩, 학교 교직원들, 베트남어 선생님들, 다른 교환학생, 코이카 선생님 또 다른 많은 베트남 친구들을 비롯해서 수많은 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 아파트 주인집 딸과 또 코이카 선생님의 댄스 선생님인 anh na까지. 여기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은 나에게 대가없는 친절을 베풀어주고 있다. 나는 이 나라에서 말 한마디 제대로 통하지 못하는 혼자서는 겨우 식당에서 음식주문만 할 수 있는 무능력한 외국인일 뿐인데 오랜 친구, 가족이 찾아온 것처럼 나를 따뜻하게 챙겨주고 세심하게 돌봐준다. 유럽여행을 갔을 때에도 한국에서 외국인 친구를 만났을 때에도 느껴보지 못한 심지어 같은 한국인한테도 받아보지 못한 친절과 사랑을 느끼고 있다. 3주가 되지 않는 시간동안 나는 이 사람들에게 정이 깃들었고 벌써부터 떠나야 할 시간이 무서워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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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 가는 날. 유난스럽게 빠른 기차표를 예매한 덕분에 모든 수속과 면세품 인도까지 끝내고 탑승구까지 도착했는데도 탑승시간까지 무려 2시간이 남았다. 거의 텅 빈 탑승구에서 시간을 떼우는데 어떤 서양인 가족들 중 아빠로 보이는 사람이 내 아이팟 충전기 플러그를 궁금해했다.어디서 살 수 있는지도 알려줬다. 기내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피곤해졌다. 얼른 호텔이랑 내 원룸으로 가고 싶다. 빨리 이사하고 싶다. 그 와중에 내 옆에 한-베 다문화가정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왔다 베트남 여자분이 서투른 한국어 발음으로 아들을 부르고 아들은 자연스러운 발음으로 엄마를 부른다. 돈으로 이루어진 가정. 너무나도 모순적이다. 얼른 비행기에 타고싶다. 대한항공은 버드와이저 준댔다. 오십이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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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넷

열 네살의 나는 지금 내 나이의 사람들을 보며 "진짜 어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에와서 스물넷이 되어보니 나는 아직도 애다. 서른넷이 되어도 어린 애처럼 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다이어트따위의 작은 결심도 무엇도 없이 2016년을 시작해본다. 안녕 2015. 안녕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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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á pri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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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rit Dior - DDP,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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