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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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ahr · 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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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은
청귤의 모습으로 오는군요
설익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제법 달다고
그 푸르뎅뎅함이 바로 나라고
청귤은 내게 일렁이는 무늬로 말하네요
당신은 나를 제단 위에 올릴 수 있고
구둣발로 짓이길 수도 있지만
나는 어디서든 떳떳하고 공평하다고
나에게서 지옥을 본다면 그건 당신의 지옥이라고
물이면 물, 불이면 불이라는 표정을 짓는군요
흰 천으로 잠시 덮어두었습니다
똑바로 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새를 향해 다가가는 걸음이 새를 쫓는 걸음이기도 허기에
밤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창밖을 보려면 창문에 비친 나부터 보아야 하는 시간입니다
놓여 있는 모양 그대로
바라보기
조각내지 않기
보여줘도 모르는 사람이 되지 않게
흰 천을 걷자 청귤이 있습니다
오늘 당신은 내게 사랑의 모습으로 오는군요
청귤을 보는데 심장에 화살을 꽂고 걸어오는 맹수가 보여요
어린 나를 물고 한 발 한 발 오고 있어요
구해달라는 말인 것 같아요
- ‘청귤‘, 안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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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adult · 10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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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페이지, 241022
이를테면 '나아질거야'라든지 '정말 괜찮아'라든지 '곧 좋아지겠지'라든지 온갖 긍정적으로 무마하려는 듯한 말들을 정말이지 좋아하지 않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마음은 그때의 내 성향 자체가 염세적이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애써 괜찮은 척한다고 생각했고 투정부리는 것을 쿨하지 않은 무엇인가로 치부한다고 생각했다. 쿨한 척이 우스워보였다. 힘든 걸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 괜한 아집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누구나 주먹을 꼭 쥔 손의 손톱자국같은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꽉 깨문 치아의 균열같은 거라든지, 물어뜯어진 손톱, 혹은 손목의 상흔같은 것들 말이다. 나는 늘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나는 조금의 참을성도 갖추지 못한 사람인데, 저들처럼 손에 상처쯤은, 이를 앙문 자국쯤은, 손목에 자해한 상처쯤은, 누구나 겪는 일인 것처럼 누구나 참아온 관문인 것처럼, 그렇게 조금 더 죽기전까지 참아봤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미덕인 게 아닌가 생각했다. 사랑한답시고는 뜨거운 물 한방울 떨어졌다고 몇년을 울어제끼는 나에게 그런 경험이 있을리 없었다.
음식이든 담배든 중독이란 무서운 일인 것처럼, 마치 자신을 미워하거나 싫어한다는 것을 자주 반복하여 말하는 일도 일단은 그런 거였다. 나름대로는 구해달라는 표시였던 것이다. 그 구해달라는 말의 의미를 다른 누구도 아닌 나만 깨달으면 되는 일이었는데, 그게 어려웠다. 그런 괴로움들을 스스로 어루만져주기만 했어도, 다른 사람에게 퉁명스럽게 대한다든지 지나친 애정결핍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해친다든지 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이제는 관계를 맺는 것이 공포로 다가오기도 하니까, 나에게는 그만한 애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절대적인 비밀이다. 그리고 나 스스로가 그런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까지는 암묵적으로는 거짓인 것이다. 나는 스스로를 진실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렇기에 나는 굉장히 연기하고 있는 자아를 스스로라고 믿고 살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이 결국엔 나 자신에 대한 불신을 쌓아간다든지, 혹은 그 모든 것들에 대한 괴로움을 자아낸다든지 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안다. 그 불신과 괴로움은 조금씩 소복히 쌓여서 불안이 되고, 불안은 부정적인 믿음으로 이어진다. 나는 이미 그런 경험들을 수도 없이 해 왔다.
믿을진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지금의 평온을 유지하고자 하는 소망이 있고, 아마 그 소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외부작용에 의한 힘이 아닌, 그저 스스로를 믿는 행위만이 오롯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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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oryspace1 · 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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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킬즈 피플 1회 리뷰 및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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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킬즈 피플 다시보기
‘메리 킬즈 피플’ 1회 리뷰 – 생명 끝에서 피어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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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킬즈 피플 다시보기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돕는 이가 있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조력은 과연 '살인'일까, '해방'일까.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의 첫 회는 이 복잡한 물음을 중심에 놓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시청자들은 익숙한 배우 이보영의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과 함께, 고통을 견디는 인간의 모습, 그리고 그 고통을 바라보는 사람의 심리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시작부터 강렬하다 – ‘조력 사망’이라는 파격적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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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킬즈 피플 다시보기 1회는 기존의 의학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결로 시청자에게 다가왔다. 우소정(이보영)은 응급의학과 전문의지만, 동시에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조력 사망’을 제안하고 실행하는 이중적인 역할을 맡았다. 특히 축구 스타 최강윤(이상윤)의 조력 사망 장면은 그 긴박한 상황에서 살아난 환자의 얼굴에 조심스럽게 베개를 들이미는 장면으로 전환되며, 충격적인 ‘서막’을 열었다. 이 장면은 단지 자극적인 전개가 아니라, 시청자에게 인간의 존엄과 선택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장치로 기능한다.
생을 마감하는 방식조차 선택할 수 없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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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킬즈 피플 다시보기 우소정과 함께 조력 사망을 실행하는 동료, 최대현(강기영)의 존재는 또 다른 시선의 균형추다. 그는 조력 사망에 사용된 약물 벤포나비탈의 오류를 파악하고, 더 정확하고 안정적인 투약을 위해 직접 공급원을 찾아나선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캐릭터 간의 신뢰, 윤리, 책임감은 단순한 의사-환자 관계를 넘어서며 시청자의 사고를 자극한다. 특히 바닷가에서의 조력 사망 장면은 죽음을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시도처럼 보였고, 손숙이 연기한 이은영의 대사는 뭉클함을 남긴다. “자기 마지막을 이렇게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이 한 문장이 드라마의 중심 철학을 대변한다.
죽고 싶지만 살고 싶었던 사람 – 조현우의 등장
👉 메리 킬즈 피플 다시보기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는 조현우(이민기)였다. 말기암 환자이자 배달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견디던 그는, 우소정이 설정한 조력 사망의 조건에 정확히 부합했다. “어차피 진통제가 듣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게 해주세요.” 그의 대사는 듣는 사람의 숨을 멈추게 할 만큼 절망적이었다. 조현우는 결국 도로 위에서 쓰러지며, 자신을 구해달라는 외침을 전했다. 그를 발견한 우소정은 갈등 끝에 상담을 제안했고, 조현우는 담담한 감사 인사를 남긴다. 그 짧은 장면은 단순한 극적 장치가 아니라, 삶과 죽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진짜 목소리였다.
긴장과 불안의 소용돌이 – 경찰과 학생, 그리고 벤포나비탈
👉 메리 킬즈 피플 다시보기 드라마는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인 미스터리 스릴러의 분위기를 탑재한다. 경찰청 광수대장 안태성(김태우)은 자신의 아들의 조력 사망 사건과 유사한 정황이 드러나자 수사에 착수한다. 이 과정에서 축구 스타 최강윤의 죽음이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부검 요청이 들어가며 분위기는 급변한다. 뿐만 아니라 우소정의 조카 친구가 약물을 몰래 훔쳐 학교에서 쓰러지는 사건이 벌어지며, 조력 사망의 경계선이 불투명해진다. 약은 누구의 손에, 그리고 누구의 선택에 의해 쓰여야 하는가. 이 단순하지만 심오한 물음이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소름 엔딩’ 그리고 고백 – 조력자인가, 살인자인가
👉 메리 킬즈 피플 다시보기 마지막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조현우가 치료받는 장면 뒤로, 경찰 내부 상황판에 ‘약물 연쇄 살인 용의자’라는 문구와 함께 우소정과 최대현의 얼굴이 붙는다. 그 순간, 시청자는 모든 긴장의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소름을 느끼게 된다. 이어진 에필로그에서는 2년 전, 우소정이 성당에서 신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삽입되며 그녀의 선택이 어떤 심경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암시한다. “이제 더는 마리아가 아니에요.” 이 대사는 그녀가 신과 도덕, 그리고 인간적인 연민 사이에서 어떻게 결단을 내렸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연출과 각본의 공존, 완성도를 끌어올리다
👉 메리 킬즈 피플 다시보기 감독 박준우는 미니멀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로, 자극적인 소재를 정제된 영상미로 승화시켰다. 의료 현장의 디테일한 묘사, 조력 사망의 철학적 무게, 그리고 스릴러 장르 특유의 서스펜스를 적절히 배합했다. 이수아 작가의 각본은 단단하다. 모든 대사와 장면이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으며, 등장인물의 감정이 마치 관객의 감정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불안, 분노, 공감, 슬픔이 순차적으로 밀려들어 오는 구조는 이 드라마가 단순한 ‘충격’이 아니라 ‘설계된 감정 전달’임을 증명한다.
❓ 시청자가 궁금해할 주요 정보 정리
👉 메리 킬즈 피플 다시보기 Q1. ‘메리 킬즈 피플’은 언제 방영되나요? 📍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10시, MBC에서 방영됩니다. Q2. 주인공 우소정은 어떤 인물인가요? 📍 분성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의사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조력 사망을 실행하는 인물입니다. Q3. 1회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 조력 사망 중 살아난 최강윤에게 베개를 가져다 대는 장면과, 경찰 상황판에 주인공들이 용의자로 지목되는 ‘소름 엔딩’입니다. Q4. 약물 ‘벤포나비탈’은 무엇인가요? 📍 드라마 속 조력 사망에 사용되는 가상의 약물로, 잘못 사용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Q5. 실화 기반인가요? 📍 픽션이지만, 조력 사망(안락사)을 둘러싼 의료 윤리와 사회적 논란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마무리하며 – 이 드라마는 단순한 자극이 아니다
👉 메리 킬즈 피플 다시보기 ‘메리 킬즈 피플’은 자극적인 제목과 소재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 안에는 철학적인 질문과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무엇보다 ‘아픔을 이해하려는 시선’이 담겨 있다. 시청자는 이 드라마를 통해 단순히 죽음을 선택하는 이들을 비판하거나 동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그것이 이 드라마의 진짜 힘이며,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다. 📺 2025년 8월 2일 밤 10시, MBC '메리 킬즈 피플' 2회가 방송됩니다. 인간의 끝을 마주하는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해 보세요. 📌 공식 홈페이지 및 다시보기 서비스에서도 시청 가능합니다. Read the full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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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uu987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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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게 크루즈선에서 구해달라는 미국인
트럼프에게 크루즈선에서 구해달라는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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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명이 대거 확진판정을 받자, 동요하기 시작했답니다.
공기순환 시스템인 데다가 창문 없는 객실이 수두룩하다네요.
트럼프에게 크루즈선에서 구해달라는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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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eartx044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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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미안하지만 아까 그 말 한번만 더 해줄레?"   "예?"  "방금 했던 말 말이야. 한번 더 말해줄 수 없겠냐고."   "구해달라는 말이요?"   "아니 그 앞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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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kvlel2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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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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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국제 절도범이 납치된 딸을 구해달라는 부패한 은행가의 부탁을 받고 팀원과 함께 임무를 완수한다는 내용의 극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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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issuecollector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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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발견된 테이프, 구해달라는 그는 누구였을까? 훗카이도 SOS 미스테리 | 토요미스테리 | 디바제시카
산에서 발견된 테이프, 구해달라는 그는 누구였을까? 훗카이도 SOS 미스테리 | 토요미스테리 | 디바제시카
■ 토요미스테리 : 전세계 각종 신비스럽고 오싹한 미스테리 이야기 소개 ■ 금요사건파일: 국내 사건사고를 재조명 ■ 귀로듣는영화: 공포 스릴러 위주의 반전영화를 나레이션으로 소개 ■ 본 영상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사진 외에도 참고 사진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 비지니스 문의: [email protected]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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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kidsclub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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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가 아이언맨을 구해달라는 마블 팬들의 구조 요청에 응답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인사이트] 김소연 기자 = 광활한 우주를 떠도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에게 한 줄기 빛이 내리쬈다.지난 7일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공식 예고편이 공개된 가운데, 미국항공우주국 'NASA'(나사)가 마블 스튜디오에게 이에 대한 답장을 보내 화제다.NASA 측은 지난 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마블 스튜디오의 공식 계정을 태그한 뒤 "토니 스타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이어 "가장 먼저 할 일은 '어벤져스, 문제가 생겼다'라는 보고가 닿는 것"이라며 사뭇 진지한 조언을 ... ▶유튜브 구독하기: https://goo.gl/JQ1f1j 보고 주셔서 감사합니다. #‘ #N #A #S #A #가 #아 #이 #언 #맨 #을 #구 #해 #달 #라 #는 #마 #블 #팬 #들 #의 #구 #조 #요 #청 #에 #응 #답 #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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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yroadxyz-blog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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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체류자 추방유예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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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체류자 추방유예조치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부모들에 대한 추방 유예 조치를 뜻하는 ‘DAPA(Deferred Action for Parents of Americans)’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 개혁 방안 중 하나다. 소피처럼 부모는 불법 체류자인데 아이는 미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을 가진 경우 부모를 추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년 11월 오바마 대통령이 DAPA를 발표할 당시에 중남미·아시아 등에서 온 불법 체류 부모 400여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지난 2월 이후 DAPA는 시행이 중단된 상태다. 공화당이 장악한 26개 주가 오바마 정부의 이민 개혁 행정명령은 위헌이라고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번 교황의 카퍼레이드 때 소피 크루즈가 DAPA를 구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티셔츠를 전한 것은 이민자 단체가 좌초 위기에 놓인 DAPA를 구하기 위해 마련한 계획에서 비롯된 것이다. 소피는 “엄마 아빠가 멕시코로 추방될까봐 두렵다”며 “교황께 쓴 편지에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에 이민 개혁에 대해 꼭 얘기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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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youmeetinfo-blog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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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김민희, 김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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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김민희, 김태리)
감독
박찬욱
출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아가씨 (김민희, 김태리)
  예술과 외설은 종이 한 장 차이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줄거리를 쓰려니 좀 힘들지만
정말 대충 써보자면…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이모(문소리) 손에 자란 부잣집 아가씨 히데코(김민희)
시녀를 구해달라는 히데코의 부탁에 백작(하정우)은 숙희(김태리)를 추천한다
숙희는 타마코라는 예명을 부여받으며 히데코 전문(?) 하녀로 일하게 된다
이게 또 얽히고 설킨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다
물고 물어 뜯기고 물고 물어 뜯기는 뭐 그런 복잡한 이야기…인데
  히데코는 책에 미친 또라이 이모부 코우즈키(조진웅)의 감시와 지휘 아래 귀족 남성들 앞에서 상스럽고 외설적인 문학을 낭독하는 일을 한다
원래는 이모가 하던 일이었지만 목을 매 자살을 하고…
저 변태 코우즈키는 히데코의 재산을 노려 그녀와 결혼을 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다
     아무튼 어리숙해 보이는 히데코에게 숙희는 점점 마음이 쓰인다
미치광이 이모부에게 어딘가 학대를 당하는 것 같은 부분도 그렇고
세상 물정 모르고 순수하기만 한 것 같은 모습도 그렇고
여러모로 그녀에게 마음이 쓰인다
이게 모성애와 같은 범인류적 사랑에 그쳤다면 모르겠지만
그걸 넘어 한 여인으로써 그녀를 사랑하게 된 듯하다
히데코 역시 그런 숙희에게 마음이 가게 된다
  히데코(김민희), 숙희(김태리) /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히데코와 숙희
  숙희는 유명한 도둑의 딸로, 장물아비의 손에 자란 소매치기다
히데코의 돈을 노린 백작이 쓴 시나리오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것
옆에서 히데코가 백작과 사랑에 빠지도록 돕는 이른바 큐피트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히데코를 꼬드겨 돈과 함께 달아난 뒤 정신병원에 쳐넣는다는 시나리오
하지만 히데코는 숙희가 생각했던 것 만큼 어리숙하고 마냥 순수하지만은 않았다
그녀 역시 백작과 짜고 돈을 챙겨 이모부 코우즈키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뒤 숙희를 정신병원에 집어넣기로 계략을 짠 상황
한 마디로 백작은 두 여자 사이에서 어설픈 잔머리를 굴리며 양다리를 걸친 셈이다
뭐 결국은 서로 사랑하게 된 숙희와 히데코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지만
  그토록 유명한 아가씨를 난 이제서야 봤다
극히 드문 여성 주체의 영화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 사이에 낀 멍청한 남자들이라는 조미료는 덤이고
  백작(하정우), 히데코(김민희) / 미술을 가르치는 척 숙희를 놓고 작전 회의중인 백작과 히데코
  사실 중간까지는 도대체 이게 무슨 내용인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이미 본 언니들에게 저들의 대화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조언을 구했지만
돌아온 답이라곤 보다보면 알게 된다는 말뿐…
정말 보다보니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는 알게 되었지만
그들이 하는 말이 당최 무슨 말인지는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작 스토커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이번 작품도 많이 기대를 하고 봤다
사람들이 입이 닳도록 찬양하기에 궁금했던 것도 사실이다
역시 미쟝센은 정말 훌륭했다
색감의 조화도 훌륭했고, 영화 내의 소품들이나 의상들을 보는 재미 역시 좋았다
일단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시각적인 허기를 채워주는 듯하다
  히데코(김민희), 코우즈키(조진웅) / 히데코의 낭독 연습을 감독하는 코우즈키
  영화는 여성이 주체가 되어 남성을 비웃는 시각이 많이 나온다
또 그토록 많은 남성들이 울부짖는 ‘여잔 남자 없이 못살아!’ 라는 멍청한 패러다임을 확 깨뜨린다는 점에서 아주 가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히데코가 백작을 비웃는 장면이나
코우즈키의 외설적인 서적들을 속 시원하게 집어 던지는 장면도 그렇고
이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나라에서 나온 영화 치고 아주 파격적인 장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처음엔 잘 이해가 안 갔지만 이런 면 때문에 여자들의 격한 환영을 받은 걸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고
어떻게 남자가 이렇게까지 여자를 생각하며 쓸 수 있는지
새삼 박찬욱 감독이 그렇게나 찬양받는 이유가 있구나 싶기도 하다
  코우즈키 역의 조진웅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진짜 조진웅은 미친 마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저 인물이 순박한 이재한 형사와 동일인물이지?
정말 야비하고 찌질하고 변태적인 일본인 연기를 어쩜 저렇게 잘할까
난 일본어는 잘 모르지만 진짜 모르고 보면 한국인이라곤 생각도 못할 정도로 억양이 완벽했다(내 기준)
코우즈키의 표정과 눈빛을 보면서 어떻게 얼굴 근육을 쓰면 저런 연기가 가능할까 궁금하기까지 했다
정말 완벽하게 찌질하고 변태같았다 코우즈키
  백작(하정우), 코우즈키(조진웅) / 히데코의 낭독을 감상(?)하는, 감성적인 척하는 변태들
  예술과 외설은 종이 한 장 차이랬던가
서양 미술사만 봐도 예술은 외설에 그럴싸한 포장지로 치장한 후 대놓고 귀족들의 눈요기를 충족하던 것이라고 했다
이 영화를 보면 그게 어떤 것인지 살풋 와 닿는다고 해야 하나
더러운 내용의 책을 낭독하던 장면들을 보고 특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귀족 머저리들 앉혀 놓고 외설적인 서적을 낭독하고
그걸 듣는 머저리들은 과연 외설을 예술이라 찬양(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에게는)하며 서적을 구입하고
뭔가 깊게 저 문구가 와 닿았던 장면이다
  이건 좀 다른 말인데, 책에 촉수물(…) 그림이 나온다
한때 인터넷에서 유명하던 그림이었는데
이렇게 유명 매체로 보니 새삼 반가웠다(??)
아무튼 이 영화는 한 번 더 곱씹어야 영화가 가진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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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hare-korea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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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맞는 아빠와 두 얼굴의 엄마,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진실
매맞는 아빠와 두 얼굴의 엄마,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진실
▼ 사진출처: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http://postshare.co.kr/wp/wp-content/themes/viralnova/js/ad_postmiddle_text.j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두 얼굴을 가진 엄마,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쳤다. 지난해 12월 1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매맞는 아빠와 두 얼굴의 엄마,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했다. 어느날 제작진 앞으로 한 통의 제보 영상이 도착했다. 동영상에는 한 여성이 남성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엄마에게 수시로 폭행을 당하는 아빠를 구해달라는 딸의 간절한 SOS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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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kidsclub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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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가 아이언맨을 구해달라는 마블 팬들의 구조 요청에 응답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인사이트] 김소연 기자 = 광활한 우주를 떠도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에게 한 줄기 빛이 내리쬈다.지난 7일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공식 예고편이 공개된 가운데, 미국항공우주국 'NASA'(나사)가 마블 스튜디오에게 이에 대한 답장을 보내 화제다.NASA 측은 지난 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마블 스튜디오의 공식 계정을 태그한 뒤 "토니 스타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이어 "가장 먼저 할 일은 '어벤져스, 문제가 생겼다'라는 보고가 닿는 것"이라며 사뭇 진지한 조언을 ... ▶유튜브 구독하기: https://goo.gl/JQ1f1j 보고 주셔서 감사합니다. #‘ #N #A #S #A #가 #아 #이 #언 #맨 #을 #구 #해 #달 #라 #는 #마 #블 #팬 #들 #의 #구 #조 #요 #청 #에 #응 #답 #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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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issuecollecto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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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부' 다짐한 한화-넥센…준PO 1차전 '헤일 vs 해커'
'명승부' 다짐한 한화-넥센…준PO 1차전 '헤일 vs 해커'
▶영상 시청
<앵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한화와 넥센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오늘(19일) 대전에서 막을 올립니다. 1차전 선발로 한화는 헤일, 넥센은 해커를 예고했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를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올려놓은 한용덕 감독은 1, 2차전 입장권을 일찌감치 매진시킨 홈팬들의 열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입장권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을까 봐 지인들의 전화를 아예 받고 있지 않다며, 대신 가을 야구를 최대한 많이 선물하겠다는 출사표로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한용덕/한화 이글스 감독 : 너무 오랫동안 가을 야구를 못했습니다. 팬 여러분께 오랫동안 가을 냄새를 맡을 수 있게끔 오래 할 수 있게끔 준비하겠습니다.]
와일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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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issuecollecto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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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헤일 vs 넥센 해커…준PO 1차전 '명승부 다짐'
한화 헤일 vs 넥센 해커…준PO 1차전 '명승부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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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한화와 넥센의 KBO리그 준플레이오프가 내일(19일) 대전에서 막을 올립니다. 1차전 선발로 한화는 헤일, 넥센은 해커를 예고했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를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올려놓은 한용덕 감독은 1, 2차전 입장권을 일찌감치 매진시킨 홈팬들의 열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입장권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을까 봐 지인들의 전화를 아예 받고 있지 않다며, 대신 가을 야구를 최대한 많이 선물하겠다는 출사표로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한용덕/한화 이글스 감독 : 너무 오랫동안 가을 야구를 못했습니다. 팬 여러분께 오랫동안 가을 냄새를 맡을 수 있게끔 오래 할 수 있게끔 준비하겠습니다.]
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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