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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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함께
캐나다 체크인이 결정적이었다. 이효리가 울고 있다. 마지막 인사를 한 것 같다며 우는 그녀를 보며 나도 울고 있었다. 그런데 뒤통수가 뜨거웠다. 돌아보니 하얀 솜털이 날 쳐다본다. 올해로 서른넷인 솜털은 나와 4년을 함께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너와 같이 찍은 영상이 없다. 네 뒤꽁무니를 졸졸 쫓아다니는 영상, 1인칭 시점 사진이 500장(정도?) 투 샷이 없는 것이다. 투 샷이!
같은 작업을 하는 동료가 여의도에서 목동으로 이사를 갔다. 그의 터가 작업실이었다. 앨범을 ���들어야 했던 나는 자주 목동에 갔다. 밤샘 작업을 곧잘 하는 동생이 오전 일찍 일어나 날 반겨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내가 오후 일찍 강아지 산책을 하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갑자기 떠나는 나를 보며 당황했다고 한다. “아니 형, 갑자기 이렇게 간다고? 밥이라도.” “그러게, 그런데 강아지 응가시켜야 해.”
나는 한때 강아지가 인간을 사랑하는 거 외에는 다 거지발싸개 같은 사랑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죄송합니다. 인간 여러분. 하지만 강아지는 인간을 너무 사랑하잖아요. 이게 리얼 러브가 아니라면 무엇이 리얼 러브인가요. 지 드래곤의 디스 러브 틀어주세요. (가사 내용은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투 샷이 늘어날 때 즈음, 제가 톡 하면 내가 탁하고 알아들을 때 즈음 강아지는 장염으로 입원을 한다. 수의사는 내게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한다고 했다. 당시 내 몸에 흐르는 혈액에 염증 수치가 높아서 나는 노동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일을 쉬고 집에서 놀고먹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마음이 편했을까. 저기 근데 우리 티키타카가 끝내주는 사이이긴 하지만 내가 아프다고 너도 아프고 지랄이야 진짜 야!
오래 해온 일들이 다 떠나가고 있었다. 만석에 웨이팅까지. 어디 한번 폼 나게 메뉴 뽑아보자던 내 안에 흑수저 요리사를 떠나보냈다. 편곡을 하기 위해 마련한 내 방 작은 작업 책상 의자에 앉으면 과민해져서 시퀀싱 프로그램 화면보다 화장실 바닥 타일을 더 자주 보고 있어야 했다. 그리고 두통, 안면마비. 노래 만드는 일을 떠나보냈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가 내 이야기가 될 줄 몰랐다. 그런데 너마저 날 떠나겠다고?
입원 이틀째. 운전대를 잡고 동물 병원으로 향했다. 난 준비해온 멘트를 했다. 집으로 데리고 가겠습니다. 수의사는 이틀 동안 물을 마시지 않아 위험한 상태라고 말한다. 확신했다. 이 아이를 여기서 죽게 할 수는 없다. 의사는 종이 1장 가지고 들어온다. 그럼 이걸 읽어보시고 서명을 해주세요. 퇴원 동의서였던 걸로 기억한다.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나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얀 솜털은 되살아난다. 별 이상한 거에 다 서명을 하라는 이 나라 동물 병원 시스템을 욕하며(죄송합니다. 그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제가 제정신이 아니라서 그만) 데리고 와, 거실에 내려놓자마자 어땠는 �� 아는가. 강아지는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이틀 동안 못 마신걸 다 마셔버리겠다는 듯이 허겁지겁.
부활한 솜털은 조금 다른 강아지로 살아가고 있다. 성격이 변했거든.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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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라 고보도-마디키젤라가 『그날 밤 한 인간이 죽었다』 (2003)에서 들려준 이야기가 그 감동적인 사례다. 고보도-마디키젤라는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주거지역에서 자랐고, 기어이 공부를 이어가서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유 남아공이 도래하자 그녀는 진실과화해위원회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맡은 일은 누구나 멈칫하게 만들 만한 것이었다.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에 제 손에 문자 그대로 피를 가장 많이 묻힌 인간, 유진 드콕을 상대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드콕은 남아공 경찰의 엘리트 대반란 부대를 지휘하며, 흑인 활동가들의 납치와 고문과 살인을 직접 감독했다. 그는 재판을 치르고, 유죄를 받고, 종신형에 처해진 상태였다. 고보도-마디키젤라의 일은 그를 인터뷰하여 암살단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다. 임상심리학자로서 그녀는 40시간 남짓 유진 드콕과 이야기하는 동안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맞췄다.
예상대로 드콧은 어떤 전형이라기보다는 다면적이고 모순적인 실제 인간이었다. 그는 어떤 면에서는 뉘우쳤지만, 어떤 면에서는 반성하지 않았다. 자신이 저지른 끔찍하고 잔혹한 짓 중 일부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면서도, 어떤 사람은 죽이지 않았다는 자신만의 엉뚱한 원칙들에 대해서는 자랑스러워했다. 자신의 상사들을 탓하면서도(그들은 아파르트헤이트의 공복이었던 드콕을 악독한 자경단원처럼 묘사함을써 자신들은 대부분 처벌을 모면했다), 자신이 킬러들에게 내린 명령은 타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보도-마디키젤라에게 혹시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이 죽인 적 있느냐고(그런 일은 없었다) 조심스럽게 물어서 그녀를 뒤흔들어놓았다.
그리고 고보도-마디키젤라는 자신이 드콕에게 점점 더 감정이입하게 된다는 사실에 몹시 심란해졌다.
어느 날 드콕이 뭔가를 회상하다가 눈에 띄게 괴로워하는 걸 본 게 결정적 순간이었다. 고보도-마디키젤라는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서―금기에 해당하는 행동이다―쇠창살 사이로 그의 손가락을 건드렸다. 이튿날 아침, 전날의 접촉으로 마비되기라도 한 양 팔이 무겁게 느껴졌다. 그와 그런 접촉을 하게 한 것이 자신의 힘의 상징인지 그의 힘의 상징인지(그가 그녀를 어떤 식으로든 조종해서 그 행동을 하게 만�� 것인지) 몰라서 괴로웠다. 그들이 다시 만났을 때, 그는 그녀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 사실 그녀가 건드렸던 손가락은 자신이 방아쇠를 당기는 데 썼던 손가락이라고 고백하여 그녀의 번뇌를 더 휘저었다. 아니, 배경으로 바이올린 연주가 흐르면서 뜻밖의 우정이 시작되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그처럼 자동적으로, 감정이입에 의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은 그때 그녀가 그와 공유한 허약하기 짝이 없는 우리 요소들이 용케, 놀랍게도, 그 순간만큼은 다른 모든 걸 압도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759~760쪽)
“들어봐, 내가 콜로부스원숭이를 한 마리 잡았거든. 막 제일 맛있는 부위를 먹기 시작했는데, 웬 녀석이 다가와서 좀 달라고 조르는 거야. 짜증이 나서 놈에게 이를 드러냈지, 놈은 눈치채기는커녕 달려들어서 원숭이 팔을 붙잡고 잡아당겼어. 그래서 내가 놈의 어깨를 확 물었어. 놈은 얼른 꽁지를 배고 공터 건너편으로 가서 등을 돌리고 앉았어..
일단 진정되니까 생각이 많아지더군. 사실은 내가 놈에게 고기를 좀 나눠줘야 했을 거야. 놈이 덥석 붙잡은 건 확실히 선을 넘은 행동이었지만, 나도 진짜로 물지 않고 살짝 꼬집기만 해도 됐을 거야. 기분이 좀 안 좋더라고. 게다가 우리는 함께 순찰할 때는 죽이 잘 맞거든. 해결을 보는 게 좋을 것 같았어.
그래서 내가 원숭이를 들고 놈에게 다가가서 앉았지. 둘 다 어색했어. 놈은 나를 쳐다보지 않았고, 나는 발가락 사이에 쐐기풀이 있어서 살펴보는 척했어. 하지만 결국에는 놈에게 고기를 건넸고, 놈은 내 털을 골라줬어. 처음부터 멍청한 짓이었지. 애초에 이렇게 했으면 됐을걸.”
만약 당신이 침팬지라면, 일단 심장박동이 정상으로 돌아온 뒤에는 화해하기가 쉽다. 가끔은 인간도 그렇다. 내가 친구의 어깨를 톡 건드리고 멋쩍은 표정으로 말한다. “야, 방금은 내가······” 친구가 내 말을 끊으며 말한다. “아냐, 내가 잘못했어. 내가 그렇게······” 그러면 다 괜찮아진다.
쉽다. 하지만 당신의 부족이 상대 부족의 4분의 3을 학살한 뒤에, 혹은 상대가 식민 통치자로 나타나서 당신들의 땅을 빼앗고 당신들에게 수십 년간 빈민가나 다름없는 ‘홈랜드‘에 갇혀서 살라고 강요한 뒤에 이제와서 모두가 갈등을 봉합하려고 하면 어떨까? 쉽지 않다.
인간은 화해를 제도화하고, ‘진실’ ‘사과‘ ’용서’ ‘배상’ ‘사면’ ‘망각’ 같은 개념들과 씨름하는 유일한 종이다.
그 난제를 제도화하려는 시도의 장점은 이른바 진실과화해위원회TRC다. 1980년대에 처음 등장한 TRC는 이후 울적하리만치 자주 쓸모를 발휘하여 볼리비아,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네팔, 르완다, 폴란드 등에서 운���되었다. 일부는 안정된 국가에서 자국의 오랜 원주민 학대 과거를 인정하는 과정이었다(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 하지만 대부분의 TRC는 막 유혈적 · 분열적 이행기를 겪은 나라에서 설치되었다. 독재자가 타도되었거나, 내전이 마무리되었거나, 집단학살이 중단된 나라였다. 흔히 사람들은 TRC의 목적을 학대가해자들이 자백하고, 공개적으로 참회하고,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빌고, 그러면 피해자들은 용서해주고, 양자가 눈물 바람으로 얼싸안는 결과를 낳는 것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실제 TRC는 보통 실용주의적이다. 가해자들은 “내가 이런 행위를 했지만, 당신들은 다시는 해지지 않겠다고 맹세한다”는 기조로 말하고, 피해자들은 “좋다, 우리는 법의 보복을 행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는 기조로 말한다. 덜 훈훈하긴 하지만, 이 또한 비범한 성취일 때가 많다.
가장 잘 연구된 TRC는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후 남아공의 사례일 것이다. 남아공 TRC는 데즈먼드 투투 주교가 감독함으로써 엄청난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했고, 백인들이 저지른 일에 압도적으로 집중하기는 했지만 흑인 해방 투사들의 잔혹 행위도 조사하여 더욱더 정당성을 확보했다. 청문회는 공개 행사로 진행되었고, 피해자들이 제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도 있었다. 가해자 6000여 명이 증언 후 사면�� 신청했고, 개중 13%가 받아들여졌다.
눈물겨운 용서의 시나리오는 어떻게 됐을까? 가해자들이 최소한 제 행동을 공개적으로 참회했을까? TRC는 그런 걸 요구하지 않았고, 그렇게 한 사람도 거의 없었다. TRC의 목적은 그 사람들을 바꿔놓는 게 아니었다. 산산조각난 나라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것이었다. 추후 남아공폭력및화해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TRC에 참가했던 피해자들은 “TRC가 국지적 수준보다 국가적 수준에서 더 성공적이었다”고 느끼는 편이었다. 사과도 배상도 없다는 점, 많은 가해자가 직업을 유지했다는 점에 분개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15장을 상기시키는 흥미로운 사실인바, 상징적 변화가 없다는 점에 화내는 사람도 많았다. 살인자가 여전히 경찰관인 것도 문제지만, 아파르트헤이트를 기리는 기념일 · 기념비 · 거리명이 그대로인 것도 문제라는 거였다. 그래도 남아공 흑인 인구의 대다수는(백인은 아니었다) TRC가 공정하고 성공적이라고 보았고, 그와 함께 남아공이 내전에 돌입하지 않고 자유로 이행하는 기적적인 결과가 따랐다. 따라서 TRC는 화해가 참회나 용서 같은 것들과는 다르다는 걸 보여준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은 누구나 알 텐데, 진���이 아닌 게 빤히 보이는 사라과는 갈등을 해소하기는커녕 사태를 악화하곤 한다. 하지만 진심어린 참회는 다르다. 『뉴요커』에 이라크전 참전 군인이었던 미국인 루 로벨로의 이야기가 실린 적 있다. 그는 총격전중 이른바 부수적 피해로 한 가족 세 명을 우발적으로 죽였는데, 그 가책을 떨치지 못해서 그 가족의 생존자를 찾는 데 9년을 들인 끝에 그들에게 사과했다. 헤이즐 브라이언 매서리의 이야기도 힜다. 1957년, 그때까지 흑인을 받지 않았던 리틀록센트럴고등학교에 엘리자베스 엑퍼드가 흑인으로서 처음 등교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은 민권운동의 상징이 되었는데, 그 사진 중앙에서 엑퍼드에게 큰소리치는 백인 학생이 매서리였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매서리는 엑퍼드에게 연락하여 사과했다.
(768~771쪽)
피해자 중에는 자신이 가해자를 용서했으며 분노와 처벌에의 욕구도 내려놓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굳이 ‘주장한다’고 쓴 것은 그들의 말을 의심해서가 아니다. 용서는 주장할 수 있을 뿐 증명될 수 없는 상태, 자가 보고만이 가능한 상태임을 말하기 위해서다.
용서가 종교적 의무로서 행해질 수도 있다. 2015년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매뉴얼아프리칸감리교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가 신도 일곱 명을 쏘아 죽였다. 이틀 뒤 열린 루프의 기소인부 재판 때, 법정에 출석한 유적들은 충격적이게도 그를 용서하고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용서는 이례적인 인지적 재평가에서 나올 수도 있다. 제니퍼 톰프슨-카니노와 로널드 코튼의 사례를 보자. 1984년, 톰프슨-카니노는 낯선 사람에게 강간당했다. 경찰서에서 용의자 확인을 할 때 그녀는 코튼을 가리키며 틀림없이 그가 범인이라고 말했다. 코튼은 무죄를 주장했지만, 유죄를 선고받고 종신형에 처해졌다. 이후 친구들이 톰프슨-카니노에게 조심스레 이제 그 악몽을 뒤로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 그녀는 “미쳤다고 그게 되겠니?”라고 대답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코튼에 대한 증오, 그를 해치고 싶다는 욕구뿐이었다. 그런데 그가 수감된 지 10년 넘게 흐른 뒤, 그의 무죄를 보여주는 DNA 증거가 나왔다. 범인은 다른 남자였는데, 다른 강간들로 코튼과 같은 교도소에 수감된 그가 자신이 그 사건에서는 붙잡히지 않았다고 뻐기다가 들켰다. 톰프슨-카니노가 엉뚱한 사람을 지목하고 배심원들을 설득한 것이었다. 이제 두 사람은 증오 혹은 용서의 문제에서 입장이 바뀌었다.
코튼이 사면되어 풀려난 뒤 이윽고 두 사람이 만났을 때, 톰프슨-카니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남은 평생 매일, 매 시각, 매 분마다 당신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면, 혹시라도 나를 ���서애주겠어요?” 코튼은 대답했다. “제니퍼, 나는 오래전에 당신을 용서했어요.” 그가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심오한 재평가 덕분이었다. “제니퍼가 용의자 확인에서 나를 강간범으로 지목한 데 대해 그녀를 용서하는 건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제니퍼도 피해자이고, 정말로 심한 상처를 입었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우리는 같은 사람이 저지른 같은 부정행위의 피해자였죠. 그것이 우리의 공통점이 됐습니다.” 철저한 인지적 재평가가 두 사람을 같은 피해자라는 우리로 만들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이제 함께 사법 개혁을 역설하는 강연을 다닌다.
궁극적으로 용서는 보통 ‘네가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이다. 증오는 지치는 일이다. 용서는, 아니면 그저 무관심이라도 해방이다. 부커 T. 워싱턴은 말했다. “그 누구에게도 내가 그를 미워함으로써 내 영혼이 초라해지도록 만드는 일은 허락하지 않겠다.” 초라해지고, 뒤틀리고, 소모되고, 용서적 적어도 건강에 좋은 듯하다. 자발적으로 용서하거나 용서 상담을 받은 피해자들은(’분노 인정 상담anger validation therapy’을 받은 피해자들과는 달리) 전반적인 건강, 심혈관 기능, 그리고 우울증, 불안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이 나아졌다. 14장에서 연민에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마음이 쉽게 어쩌면 필연적으로 포함된다고 말했다. 연민으로서의 용서는 그 완벽한 예시다.
(772~774쪽)
축구장의 난투극, 이른바 ‘훌리거니즘’은 양 팀의 극성팬들인 민족 집단이나 민족주의자 집단, 혹은 우파 스킨헤드들이 싸우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그런 사건을 찍은 영상들을 보면, 실제로 싸우는 사람은 몇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옆에 서서 구경하거나, 목 잘린 닭처럼 흥분하여 이리저리 뛰어다닐 뿐이다. 싸우는 사람들 중에서도 대부분은 별 타격도 없는 주먹을 한두 방 날리고는 제 손만 아프다는 걸 깨닫는다. 실제로 잘 싸우는 사람은 극소수다. 한 연구자의 말을 빌리면, “문명 덕분에 좀 실력이 늘었다고는 하나, 인간은 [근접전, 육박전 형태의] 폭력에 서투르다”.
더 흥미로운 사실도 있다. 인간이 근접 거리에서 타인에게 중상해를 입히는 걸 강하게 꺼리는 성향이 있다는 증거다.
이 주제에 관한 결정판이라 할 탐구는 군사학 교수이자 퇴역 미국 중령인 데이비드 그로스먼이 1995년에 낸 『살인의 심리학』이다.
그로스먼은 게티즈버그전투 이후에 확인된 사실 하나는 중심에 두고 논지를 구축했다. 그때 전장에서 회수된 단발식 머스킷이 2만 7000정 가까이 되었는데, 그중 2만 4000정 가까이는 장전된 채 발사되지 않은 상태였고, 두 번 이상 장전된 것은 그중 1만 2000정이었으며, 세 번에서 열 번 장전된 것은 6000정이었다. 많은 병사들은 전장에 우두커니 서서 ‘’곧 쏠 거야, 쏠 거라고, 음, 일단 장전부터 다시 해야겠다‘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총들은 치열했던 싸움터에서 회수된 것들이고, 그 주인들은 재장전하는 동안에도 목숨이 위태로웠다. 게티즈버그에서 더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은 보병이 아니라 포병이었다. 아비규환의 전쟁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총을 장전하거나, 부상자를 돌보거나, 명령을 외치거나, 달아나거나, 망연자실 배회했다.
마찬가지로, 제2차세계대전에서 소총수의 15~20%만이 한 번이라도 총을 쏘았다. 나머지는? 전갈을 나르고, 탄약 보충을 돕고, 동료들을 돌보았다. 소총을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일은 하지 않았다.
전쟁심리학자들은 아무리 전투가 한창일 때라도 사람들이 증오심에서 혹은 의무감에서 다른 인간을 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적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걸 알아서 쏘는 것도 아니다. 대신 그들은 유사 종분화적인 전우애 때문에 쏜다. 전우를 보호하기 위해서, 제 옆의 동료들이 쓰러지는 걸 막기 위해서 쏜다. 그 동기를 제외한다면, 인간은 근접 거리의 살상에 강한 생래적 반감을 보인다. 칼이나 총검으로 격투를 벌이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제일 크고, 다음은 근거리 권총 발사, 그다음은 원거리 발사이고, 마지막으로 가장 쉽게 느끼는 것은 포와 폭탄이다.
이 저항감을 심리적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신원이 특정된 새인을 목표로 삼지 않는 경우에는 훨씬 쉽다. 한 사람을 쏘는 것보다 집단에게 수류탄을 던지는 게 더 쉽다는 뜻이다. 개인을 죽이는 것은 집단을 죽이는 것보다 더 어렵다. 제2차세계대전에서 소총수들은 그중 소수만이 무기를 발사했지만, 팀이 운용하는 무기는(가령 기관총은) 거의 전부 발사되었다. 책임감이 희석된다는 것이다. 총살대 중 한 명은 공포탄을 받는다는 걸 알면 모든 사격수들이 어쩌면 자신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로스먼의 전제를 뒷받침한느 새롭고 놀라운 증거가 또 있다. 처음에 ‘전투 피로‘ 혹은 ‘탄환 쇼크‘라고 불리다가 공식적인 정신질환으로 인정받게 된 전투 관련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흔히 공격을 경험한 데서 오는, 즉 누군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죽이려고 한다는 데서 오는 극심한 공포의 결과로 이해되었다. 앞에서 보았듯이, 이것은 공포 조건 형성이 과도하게 일반화되고 병리화되는 질병, 그래서 편도체가 확대되고, 과민해지고, 자신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믿게 되는 질병이다. 그런데 무인공격기(드론) 조종사는 어떨까? 이들은 군인이라도 미국의 관제실에 앉은 채로 지구 반대편의 드론을 조종한다. 이들은 위험하지 않다. 그런데도 이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발병률은 실제 전쟁에 ’나간’ 군인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왜일까? 무인공격기 조종사의 일은 끔찍하고도 흥미롭다. 그것은 탁월한 품질의 이미지 기술을 이용하여 근거리에서 잘 아는 사람을 죽이는, 역사상 유례없는 종류의 살인이다. 조종사는 우선 목표물을 확인한 뒤, 그 사람의 집 상공에, 까마득히 높아서 땅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 드론을 띄워둔다. 그렇게 몇 주씩 둘 때도 있다. 그동안 조종사는 내내 아래를 지켜보며, 가령 모든 목표물들이 그 집에 모이기를 기다린다. 목표물이 드나드는 모습, 저녁을 먹는 모습, 발코니에서 낮잠 자는 모습, 자식과 노는 모습을 본다. 그러다가 발사 명령이 떨어지고, 그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초음속으로 떨어뜨린다.
여기, 한 드론 조종사가 자신의 첫 ’살상’을 이야기한 글이 있다. 그는 네바다의 공군기지에서 아프가니스탄이나 세 명을 목표물로 삼아 미사일을 떨어뜨렸다. 미사일은 명중했고, 그는 열 신호를 전달하는 적외선 카메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연기가 걷힌다. 구덩이 주변에 두 남자의 몸 조각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다른 한 남자는 이쪽에 있는데, 무릎 아래로 오른 다리가 없다. 그는 그 다리를 쥐고 데굴데굴 구른다. 다리에서 피가 솟구쳐서 땅에 떨어지는데 뜨겁다. 그의 피는 뜨겁다. 하지만 피는 땅에 떨어진 순간 식기 시작한다. 피웅덩이는 금세 식는다. 그는 한참 후에야 죽었다. 나는 가만히 그를 지켜보았다. 그가 누워 있는 땅바닥과 같은 색깔이 될 때까지, 지켜보았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조종사는 계속 기다렸다가 누가 시신을 거두러 오는지, 누가 장례식에 참가하는지도 지켜본다. 어쩌면 한 번 더 공격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어떤 경우에는 미군 수송대가 도로에 설치된 사제폭탄 부비트랩에 다가가는 모습을, 그들에게 경고할 방도도 없이, 속수무책 지켜봐야 할 수도 있다. 혹은 반란군이 살려달라고 외치며 애원하는 민간인을 처형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할 수도 있다.
앞의 조종사는 첫 살상을 수행했을 때 21시였다. 그는 이후 드론 매개 살상으로 총 1626명을 죽였다.[*이런 살상 중 몇 퍼센트가 사고인지, 즉 모고한 사람을 죽인 ‘부수적 피해’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는 점을 짚어둬야 한다. 추정치는 저께는 2%에서 많게는 20%까지 차이가 크다.] 그 자신은 위험하지 않았다. 그는 하늘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는 눈일 뿐이었다.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도넛을 사먹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그와 많은 동료 드론조종사들은 비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걸렸다.
그로스먼의 책을 읽어보면, 설명은 간단하다. 우리의 가장 깊은 트라우마는 자신이 죽임당할 것이라는 공포가 아니다. 근접 거리에서 개체화된 개인을 죽이는 것, 누군가를 몇 주간 지켜보다가 그를 땅바닥과 같은 색깔로 만드는 것이 가장 깊은 트라우마다. 그로스먼은 제2차세계대전중 해병과 의무병은 신경쇠약 발병률이 낮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들은 보병 못지않은 위험에 노출되었지만, 비개인적인 살상을 하거나 아예 살상하지 않았다.
군대는 병사들이 살상에 대한 억제심을 누르도록 훈련한다. 그로스먼은 그 훈련이 길수록 효과적으로 변해왔다고 말한다. 요즘 훈련병들은 과녁에 대고 쏘지 않는다. 모바일 가상현실 속에서 자신을 향해 속사하며 다가오는 형제들에 대고 쏘는데, 그러면 사격이 반사적으로 이뤄진다. 한국전쟁에서는 미군 소총수의 55%가 총을 쐈고, 베트남전쟁에서는 90% 이상이 쐈다. 그것도 폭력적이고 둔감화시키는 비디오게임이 등장하기 전의 전쟁이었다.
(776~779쪽)
행동 - 로버트 새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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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새해가 밝았고 두 번째 31가 되었다. 고로 올해의 다짐은 “내가 몇 년만 젊었어도" 싶었던 거 다 해보기.
1.1 일
준수와 함께하는 첫 번째 1월. 생애 첫 번째 떡국을 끓여봤다. 요즘 ‘우리집의 전통' 만들기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데, 앞으로 우리집 새해 메뉴는 매생이 떡국. “맛있는데? 진짜 맛있는데?”를 무려 열 번이나 들었다. 물론 다섯번째 부터는 내가 먼저 “맛있어?”라고 물어보긴 했다.

(이렇게 잘라서 올리면 맛있어보이려나?)
어제 당진에서 마지막 일몰을 못 봐 아쉬웠는데, 스크린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어마어마한 일몰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태양의 새해 첫 퇴근길에 나와 준수의 소원 두 개 더 실려보냈다. 어제 포기한 일몰을 오늘 생각치도 못하게 마주하다니. 역시 사람 인생 오르막길 내리막길!

1.2 월
새해 첫 출근답게 회사가 조금 어수선했다. 자리가 바뀐 사람들의 평소보다 조금 높은 인사소리와 들뜬 얼굴들이 귀여워 둘러보는데 위전이 눈앞에 보였다. 나와 같은 줄로 이사를 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사이가 전부 빈 자리라 꽤나 가까워진 기분.
회사 밖의 친구와 같은 사무실에 있다는 건, 이 곳에 나만 아는 작은 대나무숲이 있는 기분이다. 존재만으로 묘한 위로가 된다.
밤. 시리우스가 시리도록 밝았다. 새롭게 별을 알아보게 될 때면 어떤 과학자는 이 별의 이름을 짓기 위해 평생을 들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인류애가 충전된다.
1.3 화
수잔이 떠나기 전, 신사에서 지영언니와 셋이 만나기로 했는데 조금 야근. 부랴부랴 한껏 상기된 얼굴로 카페에 들어서는데 누군가 “하나야!”라고 나를 불렀다. 돌아보니 세상에 지영카피님과 동석아트님 (구 아트님, 현 대표님)이 계셨다.
얼결에 합석해 HSAd 이야기를 나눴다. 그 때 그 시절 이야기부터 요즘엔 모하니까지. 유일하게 현HSAd 재직자인 지영언니 덕분에 공덕 근황을 업데이트 했다. 늘 똑같고 별 거 없다고 하면서, 툭 다른 주제를 던지면 탁 하고 이야기가 나왔다. 키워드만 업데이트 해두자면 할리데이비슨, 15층 파전, 3층 초밥집…
지영 카피님은 수잔 결혼식 이후 2년만에, 동석 아트님은 회사를 그만둔 이후로 처음 뵙는 것 같은데 만나서 얘기하니 어색함이 없고 이야기가 술술이었다. 같은 시절, 같은 이야기 속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여서일까. 같은 반 친구를 만나 고등학교 이야기를 하는 기분. 세상은 좁고 우연은 다반사.
1.5 목
하프파운드 푸딩들. 내 자제력을 믿지 말자. 후회-하고 있지만 내일부터 다시 해내야지.
1.8 일
생애 첫 타투. 준수는 토요일에 사넬을, 나는 오늘 두나를 데려왔다. 아프다는 후기도 봤었는데 작가님 기술이 좋으신지 둘 다 잠만 쿨쿨 자다 나왔다. 어제 샤넬을 먼저 보고는 두나도 전신을 그리기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마음을 바꿨는데, 막상 몸에 그려보니 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벌써 또 하고싶고 왜 다들 처음이 어렵지 계속 하게 된다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랄까.

준수는 어제부터 -몸살인줄 알았다가, 감기인줄 알았다가, 결국엔 장염으로 우리끼리 판정한 것-을 앓고 있다.


왼 / 나의 점을 바라보고 있는 두나
오 / 반려인들의 키에 따라 다른 고도에 머무르게 된 두나와 샤넬
1.9 월
준수 장염 완쾌 기념으로 파스타468에서 파스타. 늘 생각하는 거지만 이름만 바꿔도 468배는 잘 될 것 같은데. 손님이 적당히 있어 우리는 오히려 좋아. 포모도로는 상태가 좋지 않고 바질페스토는 다 떨어져 새우알리오올리오와 냉이페스토 파스타. 맛있었지만 다음엔 포모도로와 바질페스토 파스타.
1.10 화
주연이와 급만남. 교보문고 갈 일이 있다고 했는데 나도 마침 진짜, 딱, 퇴근하고 가려고 했었던 것. 야 너도?하며 만났다. 교보문고와 샐러드와 커피. 아직도 나는 마음이 어린지 친구 사이에서도 괜시리 서운한 일이 있는데, 그럴 땐 서운한 일 없는 친구가 또 약이 된다. 주연이에게 왼쪽 팔뚝에 자리잡은 두나를 자랑하고, 연말 휴가로 스페인에 다녀온 여행기를 들으며 어딘가 꼬여버린 마음을 풀었다.
1.11 수
오랜만에 소고기무국. 양지 300g이 필요했는데 마트 축산코너에서 360g을 담아주었다. 고기가 더 들어간만큼 무를 듬뿍 넣었더니 물도 덩달아 많이 들어가 조금 싱거웠다. 언제나 정해진 레시피만큼의 재료가 주어지지는 않으니, 시와 때에 따라 변주하는 법을 알아야지.
1.13 금
만포막국수. 성시경도 축축한 날씨는 이기지 못했는지, 오픈 웨이팅을 각오했지만 다행히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찜닭은 닭을 맛있게 찐 게 전부라 특별할 것 없었지만, 양념이 진짜였다. 톡-쏘게 탁-맵고 슥-시큼한 게 도무지 무슨 맛인지 모르겠는데 너무 맛있네.
가정적인 내가 만두를 포장해왔는데 회사 냉장고에 두고왔다. 결국 덤벙대는 내가 모든 나를 다 이김.
1.14 토
소정언니 브라이덜 샤워. 이제 잔치상 준비는 한 시간 반이면 싹가능.

1.15 일
하이모 감독님 미팅. 끝나고 집에 오는 길은 내가 운전대를 잡았는데, 진짜로 부산 갈 뻔. 한남대교에서 올림픽대로 진입 실패. 중간에 나가기도 실패. 어쩌다 경부고속도로를 탔는데, 눈 앞에는 부산으로 가는 표지판이 있고, 내 뒤에는 버스가 있었다. 알고보니 내 차가 버스전용차선 위에… 울고 욕하면서 겨우 집에 왔다.
그리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 진짜로 다섯 번 울었다.


1.19 목
천용성 / 보리차
1.20 금
한국인이 만들고 미국인이 감탄하고 일본인이 시기하고 중국인이 분노하는

1.21 토
그렇다면 나도 한 줄로 정의하지 못한 나의 세대를 기성새대가 정의하도록 두어도 괜찮은가? / mz오피스 관련 기사
1.21-24 설날연휴
먹은 것. 갈비찜(1위), 떡국, 잡채, 김치, 납작불고기, 고사리나물, 숙주와 시금치, 쥐치무침, 가지전, 두부, 더덕무침(생각해보니 이게 1위), 고맥(고량주+맥주), 나폴리탄, 야끼소바, 양고기 마라볶음, 첵스, 파스타, 에그베네딕트, 샐러드, 한우
본 것. 꼬리잡기, 역대급 영지설계사, 미래의 골동품상점, SGBL 시즌3
만난 사람들. 엄마, 아빠, 어머님, 아버님, 이모, 외할아버지, 만득이네 시흥 식구들, 소라, 보영, 지혜

1.26 목
눈이 많이 오는 날 형경이와 점심. 약속을 잡고 나면 늘 취소되거나 밀리면 좋겠다는 심보가 마음 한 켠에 숨어있는데, 아침에 내린 대설주의보로 그 마음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하지만 한국의 성실한 기사님들 덕에 형경이는 택시를 잡을 수 있었고, 늘 그렇듯 막상 나가면 너무 좋아하는 나.
오월의 종에서 웰컴브레드, 루트에서 포케, 테라로사까지 내가 아는 (그리고 블로거들도 너무 잘 아는) 이태원 스페셜코스 투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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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부부 41
오랜만입니다. 45부 안으로 끝이 날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단편 형식으로 해프닝을 쓸 예정입니다.)
동갑내기 부부 41
***
"I like it when you take control. Even if you know that you don’t own me, I’ll let you play the role. I will be your animal.”
(비록 니가 나를 가지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니가 나를 리드할 때 좋더라. 너만의 동물이 돼줄게. 니가 리드해.)
빌리 아일리시, Bad Guy (나쁜 년) 중…
“Bruises on both my knees for you, but don’t say thank you or please. I do what I want when I’m wanting to…”
(너를 위해 두 무릎에 멍이 들어도 (너한테 대줘도), 고맙다거나 보채지마. 내가 (섹을) 원할 때 내가 원하는 거 (섹) 하는 거야…)
빌리 아일리시, Bad Guy (나쁜 년) 중…
***
덩그러니 나 홀로 남겨진 나는 착잡한 마음 뿐이었다.
주희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라 생각했던 도청 어플은 내가 어플의 존재를 이야기를 한 이후 사실상 주희의 연락이 뜸해지는 단점으로 바뀌어버렸다. 게다가 늘 내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지 나에게 시위(?) 하듯, 주희는 24시간 내내 야동만 나오는 케이블 채널처럼 사무장이랑 함께 지내며 야한 얘기를 주고 받거나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매일 밤 야구 분석을 해주는 프로그램처럼 신혼 여행때와 신혼 여행을 다녀온 이후 어느 기간 동안은 매일 주희의 정사를 엿듣거나 훔쳐보곤 했었지만 어느 순간 그마저도 중단해 버렸다.
특히 나는 주희가 결혼 전에는 한 번쯤 내 얼굴을 보고 갈 줄 알았지만, 전화 한 번 없이 사진 한 장만 남겨두고는 훌쩍 여행을 떠난 행동에 도청 어플의 존재를 후회했다. 나는 주희의 ‘두 번째’ 결혼식 날, 소주와 함께 결혼 앨범을 꺼내 한 동안 물끄러미 바라봤다. 현태를 비롯해 주희를 따먹은 동기들, 큰 가슴을 가진 주희를 끔찍히도 좋아했던 선배, 그리고 주례를 봐주고 신부 대기실에서까지 주희를 따먹었던 주희의 첫 직장 이사장, 그리고 숱하게 주희를 따먹은 매형의 얼굴을 앨범에서 찾을 수 있었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지나가자, 흐릿한 앨범사진 곳곳에서 주희를 따먹거나 찝적거린 모든 남자들이 점차 하객 얼굴 위로 오버랩되어갔다. 재수할 때 주희의 공부 대신 섹스 공부를 시켜주었던 주환이 형, 주희에게 처음으로 시오후키를 느끼게 할 정도로 밀어붙인 운전면허 강사, 결혼 전 동호회 활동에서 만났던 아저씨들, 잠깐이었지만 마음까지 나누었던 전대장, 그의 못된 행동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주희를 데이트 약물로 취했던 (나는 얼굴도 모르는) 전대장 지인인 두 남자, 신혼 여행 때 주희를 찝적거렸던 대니와 그 친구, 잠시 문구점 알바를 할 때 알게된 (그 당시 학생이던) 동현이와의 여러 (찜질방 포함) 사건, 그리고 이민 가기 전에 태국 배낭여행때 주희와 놀아났던 제임스, 이민 생활 때 만났던 주희의 뒷구멍을 따먹고 얼굴에 정액 폭포를 퍼부었던 공장 생산라인 담당자 벤. 그리고 내가 알아챌까 전전긍긍하던 주희를 ‘인지부조화’ 수준으로 ���아붙이며 주희의 보지를 찢을 듯이 비집고 들어가는 윌리엄의 자지에 흥분된 얼굴을 가리려 애쓰던 주희의 애처로운 몸짓을 사진으로 찍어 내게 보냈던 철천지 원수(?) 윌리엄까지.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만 해도 이만큼이나 되는데,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단톡들을 미루어 짐작해면 훨씬 더 많은 남자가 주희를 탐냈을 거라는 생각에까지 미치자 내가 어쩌다 이런 지경에 까지 왔을까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매일 밤마다 그 생생한 과거들이 자괴감보다 더 큰 흥분감에 사로 잡히게 만들었고, 현재 사무장과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주희의 모습보다 더 나에게 위안을 주곤 했다. 주희가 찍힌 예전의 여러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보며 숱하게 자위를 하다 잠에 드는 나였다.
/정주! 오늘도 정주ㄱㄱ?/
주희의 연락을 기다리던 날들을 세는 것조차 잊어버린 어느 주말, 점심 때가 가까워 오던 오전, 소일 거리가 없어 그냥 폐인처럼 소파에 누워 있던 나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톡 내용이 보이자 몸을 일으켰다. 주희의 새로운 애칭이 ‘정주’인 듯 싶었다. 사실 두 사람이 거의 같이 붙어있다시피 했던 지라 사무장이 주희에게 보내는 톡이 많지 않았기에 이렇게 애칭을 (들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단톡도 조금씩 정리해 나가는 주희였기에 도청 어플로 톡을 확인할 수 있는 횟수가 점점 뜸해지고 있었다. 게다가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시간 외에는 서로의 생활을 존중 해주는 것인지 내가 나중에 따로 확인을 해도 톡 이외로 연락을 주고 받는 것을 확인하기 힘들었다.
/ㅈㅈ! 바뻐?/
주희를 ㅈㅈ으로도 부르는데 왠지 모르게 의미가 야했다.
/정주! 오빠가 부르면 쪼르르 달려와서 ㅈㅈ 대령해야지? 연락도 안되고 어디간거야?ㅋㅋ/
내 예상이 거의 맞는 듯 했다. 좆집… 내 아내… 정주희…
거의 오 분 간격으로 톡이 하나씩 떴다. 나도 답장이 없는 주희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어플 카메라를 동작시켜보니 한동안 천장 만을 비추고 있었다. 얼핏 보니 헬스장 같아 보였다.
아직 압류를 위해 경매 등 이런 저런 절차가 남아있음에도 주희는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삶이 다시 자리 잡았는지 운동을 하며, 사모님(?)의 삶으로 복귀를 마친 듯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폰을 집어든 주희 옆에 피티를 해주는 강사인 듯한 거대한 팔뚝의 남자가 서 있었다. 톡을 확인하려 집어든 주희는 힘든 운동을 방금 마친 듯 거친 숨을 내쉬는지 가슴이 오르내리고 있었는데, 스포츠브라 때문에 가슴이 더욱 짱짱하게 모아진 탓인지 도드라지게 보이는 가슴골 사이로 땀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주는 무슨ㅋㅋ 나 운동하느라 힘들어ㅋㅋㅋ/
얼마 지나지 않아 주희의 답장이 올라왔다. 나는 피티 강사가 옆으로 와서 주희의 허리춤에 손을 얹으며 계속 운동을 해야된다는 표정과 함께 주희의 가슴골 사이로 꽂히는 시선을 볼 수 있었다. 주희는 1분만 쉬자는 의미인지 고개를 돌려 강사를 올려다보며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 손가락을 내민 주희가 싱긋 웃었는지 강사 역시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피곤하면 더 정주 가야지!ㅋㅋ/
/으이그~ 알았어! 지난 주부터 노래를 부르더니ㅋㅋㅋ 그게 뭐라구ㅋㅋ/
/왜? 오빠 정주가 마늘주사 보다 더 좋은 거 몰라?ㅋㅋㅋ/
정주가 뭔지 점점 더 궁금해져갔다.
/그러엄 알지~ㅋㅋ 내 보지 안에 깊숙히 오빠가 주사 놓아주는 건데ㅋㅋㅋ/
주희는 바로 옆에 다른 남자가 있음에도 웃으며 야한 말을 서스럼없이 보내는 모습에 아랫도리가 묵직해져 왔다. 그리고 ‘정주’라는 것은 정액주사의 줄임말임을 알아차리자 이름 자체에서 주희의 이런 성격이 타고 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생리가 다가오는 주희에게 사무장이 그 날 주희에게 질싸를 하겠다는 의미였다.
/ㅇㅋ 오늘밤 기대해!ㅋㅋ 근데 그 전에 우리 형권씨 불러서 한강 데이트나 하자~ 신혼 여행 갔다와서 한번도 안 봤잖아~/
의아하게도 주희가 아닌 사무장이 나를 챙기는 듯했다.
/오빠가 왜? 에이… 신경쓰지마~/
/그냥 뭔가 잘 사는 모습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우리 둘 사이만 있는 건 아니니까~/
말에서 오는 뉘앙스가 다�� 독특했다. 다자 연애에서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인지, 주희를 이렇게 배려하면서 자신이 좀 더 쿨한 모습을 보여 주희의 믿음을 더욱 얻어내려는 것인지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그래 그럼~ 날씨도 시원하고 좋은데 오빠는 언제 일 끝나?/
/나는 이제 끝나서 집으로 가려구~/
/알았어~ 그럼 나도 지금 곧 갈게~/
“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요! 나 약속있어!”
“주희씨! 오늘 허벅지랑 복근 하는 날인데~ 이렇게 가면 그냥 피티 1회 차감해버린다아?”
“응~ 오늘은 내가 일이 있어서 그냥 가는 거니까~ 차감해줘요~ 쌤 미안해 호호~”
톡을 끝낸 후, 잠시 카메라의 시야가 한동안 흔들리더니 운동을 더 하고 가야된다는 트레이너의 반협박성(?) 채근마저 주희가 밀어냈다.
웅웅.
내 전화기가 울렸다. 주희였다. 얼마만인지 가슴이 덜컹하며 내려 앉을 정도로 설렜다.
“여..여보세요?”
목이 메어 말이 잘 나오지도 않았다. 얼마만에 말을 하는 건지 사실 까먹은 상태였다.
“어! 형권아~ 나야… 아직도 자는거야? 목소리가 ���직도 잠겨있어?”
“어.. 크흠… 무.. 무슨 일이야?”
“우리 데이트 하자구~ㅎㅎㅎ 반포 쪽 한강공원으로 와~”
“응? 지금 바로?”
알면서 모르는 척 연기를 했다.
“지금 바로 너는 준비해야되지 않을까 여기까지 오려면?ㅋㅋ”
“응~ 알겠어!”
“좀따 보자~”
나는 전화를 끊고 고민에 빠졌다. 덥수룩하고 아무렇게나 난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어떻게 하고 나가야 되나 옷차림을 고민했다.
소심한 나는 역시나 침잠되어 있던 당시의 내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더 후줄근하게 입고 주희의 관심을 얻고자 했다. 꾸며봤자 사무장을 외모적으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오히려 청개구리처럼 더 티나게 보이기 위해 나는 색바랜 7부 바지에 등산복 상의와 감지 않은 머리를 누르기 위해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선글라스를 꼈다. 운동화 뒷축을 접어신고는 절뚝거리며 간만에 집 밖을 나섰다. 내 감정과 달리 너무나 맑고 깨끗한 하늘을 향해 나직이 욕지기를 날렸다. 나 역시 이런 여러 감정의 오르내림이 익숙하지 않았다.
****
반포 한강공원에 낡은 나의 트럭을 주차를 하고 주희가 일러준 곳에서 전화했지만 주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의아해 하면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주희를 찾아보았다.
크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눈에 띄는 한 커플이 있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훈내가 풀풀 풍기는 남자가 재밌는 듯 크게 웃으며 팔을 내밀어 전동휠을 타는 여자가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고 있었는데, 여자 분의 까무잡잡한 피부가 눈에 띄었다.
주희인 듯 싶어 좀더 자세히 살피니 머리를 질끈 묶어 올려 넘어지려 할 때마다 이리저리 머릿결이 찰랑 거리고 있었고 얼굴에는 큼지막한 선글라스를 껴 따가운 햇살이 반사되고 있어 확실하지 않았다. 짧은 형광 오렌지 반팔티를 입었는데 스판끼가 상당히 많이 들어간 버튼크롭티여서 여성 분의 큰 가슴이 도드라져 보였고, 그 분의 움직임에 따라 지나가는 남자들이 슬쩍슬쩍 쳐다보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동시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밑위가 올라간 하이웨스트 검은색 반바지를 입어 다리가 엄청 길어 보였다.
옷 디자인이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를 더욱 드러나게 했는데, 원단이 세로무늬로 되어있다보니 가슴부분은 물결이 치는 느낌이 들어 가슴 볼륨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크롭티 중앙으로 스냅 단추가 줄지어 박혀 있는데다 가슴 부분과 아래 단추는 두어 개를 풀어놓아 연습하다 넘어질 때마다 출렁이는 가슴과 함께 가슴골이 보였다. 그녀는 넘어질 때마다 하얀 이가 드러날 정도로 박장대소를 했는데 남자는 그 모습이 사랑스러웠는지 전동휠에서 그녀가 내려올 때마다 꼭 안아 주었다. 포옹이 센슈얼한 느낌이었을까 꽤나 얇은 재질인 버튼크롭티였는지 젖꼭지가 �� 위로 올라 올 정도였다. 또 반바지는 기장이 매우 짧아 안주머니가 일부러 보여지게끔 만들어진데다가 밑단이 다리를 꼭 잡아주는 핫팬츠가 아니라 퍼지는 핏이라 땅에 발을 디딜 때마다 출렁이는 엉벅지까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앉아서 다리를 벌리면 팬티까지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연습 몇 번만에 한 바퀴 스스로 돌아서 남자에게 돌아가자 남자는 기특하다는 듯이 박수를 쳐주었고 그 여성분은 두 팔을 그 남자의 어깨에 걸고 키스를 했다. 누가 봐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커플처럼 보였다.
나는 다시 다이얼을 눌러 전화를 걸었고 아니나 다를까 키스를 하던 여자가 뒷주머니에 꽂아둔 핸드폰의 진동을 느꼈는지 팔을 풀더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형권아~ 어디야?”
조금의 딜레이가 있었지만 내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와 입 모양이 일치하는 것을 보고 내가 주시하던 여자가 주희임을 알아차렸다.
“여기 니가 말했던 편의점 근처야! 여기서 저어기 자전거 대여소도 보이는데?”
“나 보여? 손 흔들고 있는데?”
주희는 제자리에 빙글빙글 돌며 반대쪽 팔을 한껏 하늘로 뻗어서 흔들고 있었다. 흔들리는 가슴으로 함께 출렁이는 크롭티는 주희가 팔을 들자 같이 딸려올라가 하이웨스트 바지로 인해 겨우 가려져 있던 복부 일부가 드러날 정도였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주희의 행동만 보아도 그 동안 느꼈던 섭섭함과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느꼈던 우울한 기분이 모두 날아가고 있었다.
“어! 보인다~ㅎㅎ”
좀 더 주희가 나를 위해 손을 흔들어주길 바랬지만 혹시 주희가 팔이 아플까 고민도 잠시 보인다는 말을 하고 주희 쪽으로 절뚝이는 발걸음을 옮겼다.
절뚝이며 발걸음을 옮기면서 내가 가진 섭섭함은 금새 그 실체가 드러났다. 주희가 저 사무장과 있는 시간이 나랑 있는 시간보다 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를 향해 웃으며 가슴이 출렁일 정도로 빨리 걸어오는 주희를 보며 나는 역시나 주희와 계속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인 주희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왜 내가 우울해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미치자, 주희에게 고작 알량한 관심하나 받자고 입고 나온 후줄근한 복장, 덥수룩한 턱수염이 너무나 창피했다.
주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사랑의 소유자였음에도, 너무나 행복하게 자기 삶을 꾸려가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희를, 아니 나 자신을 못 믿고 있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 장형권 빨리 왔네?ㅋㅋㅋ”
역시나 주희는 내가 입고 온 복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나를 보자마자 볼에다 뽀뽀를 해주며 반갑다는 듯이 싱긋 웃었다. 신혼여행이 좋았다는 둥의 그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
“너무 빨리 나오느라 준비안하고 걍 나왔어~ 어디가서 좀 씻고 옷좀 갈아입고 올까?”
나는 어수룩하게 변명을 늘어놓았다.
“너 편할대로 ㅋㅋㅋ 여기서 좀만 걸어가면 우리 집이야~”
“형권씨 왔어요?”
사무장도 싱글벙글한 웃음을 지으며 나한테 걸어와 악수를 ���했다. 그 순간 만큼은 나만 질투를 느끼고 나만 우울했다는 생각이 들어 느낌이 묘했다.
“형권이 우리때매 급하게 나오느라 씻지도 못했대~ㅋㅋ 집에 가서 좀 씻으라 그랬어”
주희가 내 팔짱을 끼며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주희의 풍만한 가슴이 내 팔뚝에 느껴졌다. 찰나의 순간에 사무장의 안광이 잠깐 빛나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남자들은 다 똑같은 거였다. 질투.
“그러실래요?”
그렇지만 사무장은 아무렇지 않게 승낙했다.
“근데 형권아~ 날씨도 좋은데 자전거 타고 싶었거등~ 너 다리도 안좋은데 걸어다니는 것 보다 낫잖아! 게다가 자전거 타면 땀 날텐데 데이트 끝나고 씻으면 더 좋지 않아?”
주희가 일리 있는 말을 내게 던졌다. 그렇지만 나는 좀더 주희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멋진 사무장을 보고 나니 더 비교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요 형권씨~ 나 이거 전동휠 충전해야되서 갖다 놓고 나 자전거 갖고 나올게~ 둘이서 먼저 타고 있어요!”
사무장은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식으로 싱긋 웃었다. 사실 나처럼 밴댕이 소갈딱지 만한 소심한 사람에게는 삐딱하게 보이는 것이었지 지금 와서 보면 사무장에게는 나에게 질투를 느낄 만한 그 무엇인가가 없었다. 본인이 대놓고 남의 와이프를 데리고 사는 거였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그런 쿨한 사무장의 태도가 오히려 부러웠고, 질투가 슬몃슬몃 올라오곤 했다.
“아싸~ 우리 2인승 타자?”
내 팔짱을 낀채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내 얼굴을 바라보며 신나하는 주희의 얼굴을 보니 정말 행복함 가득이었다. 나와 사무장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점점 와닿았다. 신혼여행도 그저 하나의 작은 이벤트였을 뿐, 어젯밤에도 사무장의 자지를 깊숙히 받았더래도, 그리고 그날 밤에도 정액주사(?)가 예정되어 있더라도 나와의 시간이 너무나 행복한 주희였다.
“형권아 타!”
자전거를 빌려 온 주희는 자연스럽게 자기가 앞자리에 탑승했다. 우리 둘 관계에 있어 리드하는 입장인 주희가 이런 것에서도 티가 나는 듯 싶었다. 주희의 행복한 얼굴을 보며 점점 얼굴에 미소가 가득 걸리는 나도 절뚝이며 뒤에 탑승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언발란스한 우리의 옷차림을 보며 웃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희는 개의치 않은 듯 했다.
“아 공기 넘 시원해~”
앞에 앉은 주희는 페달을 밟으니 짧은 반바지가 더욱 말려올라가 뒤에서 보니 엉덩이가 반 이상 드러나 있었다. 두툼한 엉덩이가 자전거 안장에 짓눌려 너무 야릇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한 번씩 내 얼굴을 보기 위해 몸을 돌릴 때마다 덜컹거리는 자전거에 의해 출렁이는 주희의 가슴 역시 내 눈을 계속 어지럽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페달을 밟는게 지겨운지 주희는 발을 멈추고 주변 경치를 감상하고 있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다리가 밖으로 벌어졌는데 맞은편에서 지나쳐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주희를 쳐다보는 듯 했다. 아무래도 반바지 사이로 아랫도리가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권아~ 더 빨리!ㅋㅋ”
손잡이를 잡고 자전거의 컨트롤은 주희가, 추진력은 내가 내고 있는 이상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주희와 나와의 관계처럼 물밑에서 주희를 내가 받쳐주고 있���는 생각에 뿌듯했다. 주희가 가는 방향으로 내가 노력해서 주희를 도와주어야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여보세요?”
그 때 주희의 전화기가 울렸다. 사무장인 듯 싶었다. 한참을 설명하더니 방향을 왔던 방향으로 돌렸다.
“이제 집에서 출발한대~ 가서 만나서 맥주 마시자 ㅎㅎㅎ”
잠깐 전화를 받느라 자전거를 멈춰 세우고 다리를 땅에 디딘 주희는 나에게 몸을 돌려 씩 웃었다.
“야~ 너 꼭지 뽈록 솟아서 다 보여~”
소심한 내가 소심한 말을 또 했다.
“뭐 어때~ㅋㅋ 다른 사람이 날 쳐다보면 기분이 야시꾸리해지면서 내가 좋아하는 거 알면서~ㅋㅋㅋ”
토끼상인 주희가 혀를 길게 쭉 내밀며 나를 놀리자 10년이 훌쩍 넘은 그때도 지금도 똑같이 사랑스러웠다.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 주희의 행복 포인트.
주희의 뒷태와 주희를 지나치며 가는 사람들의 눈빛들을 감상(?)하며 출발했던 편의점으로 돌아왔다.
“어! 저기 사무장님 계시네~”
내가 먼저 사무장을 발견하고는 주희에게 말을 건넸다.
“벌써 맥주 사놨나 본데?ㅎㅎㅎ”
주희가 기분이 좋은 듯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무장 앞에 자전거를 세우고는 손가락으로 엉덩이까지 올라가버린 반바지를 끌어내리며 사무장에게 걸어갔다.
“재밌었어?”
사무장이 우리를 향해 싱긋 웃으며 물어보자 주희가 다가가 둘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짧지만 진한 딥키스를 나누었다. 앉아 있는 사무장에게 주희가 허리를 굽혀 왼손으로 사무장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나누는 친밀함이 넘치는 키스였다.
“우리도 잠깐 타고 올까?”
사무장이 주희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얘기했다.
“그러자~ㅋㅋ 형권아 맥주 먼저 까고 있어ㅋㅋ”
주희가 싱긋 웃더니 좀 전까지 내가 탔던 뒷자리에 앉았고, 사무장이 주희를 뒤에 태우고 출발했다. 순간 의아했지만, 상대방의 의도와 마음을 기막히게 맞춰주는 주희임을 알고 있었기에 주희가 온전히 ‘주희’인 것은 나와의 관계에서만 그렇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다소 헛헛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 나는 맥주 캔을 따 한 모금을 마시며 멀어지는 두 사람을, 아니 주희를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쳐다보았다.
/안주 이것저것 존��� 많이도 사놨네/
나 혼자 중얼거리며 비닐 봉지를 뒤적이다 쥐포 하나를 꺼내 입에 질겅질겅 씹고 있자니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꽤나 비싸보이는 바이크를 내 옆에 있는 테이블에 세워두는 배 나온 중년 아저씨를 곁눈질로 쳐다봤다.
맥주를 좀 더 마시고 있자 일행인 듯, 또 다른 중년 남자 한 명이 자전거에서 내리며 바이크 헬멧을 벗고 먼저 온 아저씨 맞은편에 앉았다.
“야 진짜 따라갔어?ㅋㅋ 철 좀 들어라 쫌ㅋㅋ”
“ㅋㅋㅋㅋ 와 씨발~ 죽이데ㅋㅋㅋ”
“그 오렌지에 검은 바지?ㅋㅋ 어때~ 뒷모습이 더 가관이디?ㅋㅋ”
나는 무의식적으로 두 사람으로 시선이 향했다. 분명히 주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듯 했다.
“뒤따라 가봤는데 와~ 씨발년 옷 다 밀려 올라가꼬 방댕이 다 내놓고 타더라ㅋㅋㅋ 방뎅이가 눌려서 그런가ㅋㅋㅋ 엉덩이가 남미년 같애ㅋㅋㅋ 잡고 치면 ��콩 가겠던데?ㅋㅋ”
내가 좀 전에 주희 뒤에 앉아 자전거를 타며 뚫어지게 봤던 광경을 본 듯 싶었다. 좀만 더 기다리면 또 볼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톡을 하는 척하며 귀를 한껏 열었다.
“지랄한다ㅋㅋㅋ 남미년 본적도 없는 새끼가 남미년 타령이네ㅋㅋㅋ”
“야동야동ㅋㅋㅋ 게다가 내가 또 한 눈 하잖냐ㅋㅋㅋ 우리 마주쳐 지나가는데 와~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었잖아~
“그랬지ㅋㅋ”
“거 팬티까지 보이더라 싯팔ㅋㅋㅋ”
“남의 여잔데 뭘 그리 관심을 두고 지랄이냐~ㅋㅋ 엉덩이를 잡고 치든 가슴을 잡고 치든 앞에 남친이 따먹을건데ㅋㅋ”
“뭐~ 간만에 눈 호강하고 좋지머~ 그나저나 지 여친이 그렇게 입고 있는데도 뭐라 안 그러는 그 남친은 제정신인가 싶네ㅋㅋㅋ”
“여친도 없는 새끼가 뭘 안다고ㅋㅋㅋ”
“죽는다 니!ㅋㅋㅋ 근데 분명 브라 안했어 그렇게 이리저리 흔들리는 거보면~ ㅋㅋ 그런 년들이랑 사귀는 애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건가 싶고ㅋㅋㅋ”
“하긴 가슴 사이즈가 좀 크긴 하더라ㅎㅎ 야~ 그만해ㅋㅋ 쏘세지나 하나 먹고 가자.. 내가 사올테니 자전거나 지키고 있어!”
“아 몰라ㅋㅋㅋ”
주희를 따라갔던 중년 아저씨는 동료가 편의점에 가든말든 신경 쓰지도 않고, 의자에 깊숙히 기대 앉더니 핸드폰을 꺼내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듯 했다.
/나른하네…/
나도 더 이상의 대화가 이어지지 않자 햇빛을 오랜만에 쬐서 그런지 잠이 왔다. 예전처럼 누가 주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도 조금은 덤덤해 진 것일까 나도 의자에 기대서 잠깐 눈을 감고 있었다.
“형권이 벌써 술 취해서 자나봐ㅋㅋ”
잠시 뒤 주희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내 옆으로 와서 내 얼굴에 본인의 얼굴을 갖다댔다. 나는 이미 주희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눈을 뜨고 있었기에 가까이 다가온 주희의 장난끼 어린 표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까먹었는지 주희가 자전거에서 내렸음에도 바지를 정돈하지 않아 반바지 밑단이 사타구니 라인까지 올라와 브이 모양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뒤에서는 엉덩이가 그대로 드러나 있을 거였다. 나는 바로 옆에 앉아 주희를 씹어대던 두 아저씨를 눈알을 돌려 쳐다봤더니 쏘세지를 씹던 것도 멈추고 주희 하체에 시선을 꽂고 있었다.
“뭐야~ㅋㅋㅋ 눈 뜨고 있었네ㅋㅋㅋ”
주희가 내 얼굴에 손을 대려하자 나는 재빨리 두 아저씨를 보던 눈동자를 거뒀고, 동시에 주희가 내 선글라스를 쓱 내렸다. 내가 눈을 감고 있을 거라 예상하던 주희가 나랑 눈이 마주치자 수줍은 표정을 지었는데 순간 당황하는 주희의 표정은 나를 너무나 설레게 했다. 동시에 계속 주희를 욕정의 눈빛으로 보고 있을 두 아저씨를 생각하니 마음이 또 쿵쾅거렸다.
“어 왔어? 사무장님은?”
내가 대답을 하자 주희는 손을 엉덩이 뒤로 가져가더니 바지를 끌어내리며 옷매무새를 고쳤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야했는지 옆에서 콜록거리며 사레가 들린 듯 했다.
“자전거 반납하러ㅋㅋ 엄맛!”
주희가 웃으며 의자에 앉으려 했는데 플라스틱 의자 발 하나가 찌그러졌는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주희의 몸이 뒤로 넘어가버렸다.
“어이쿠… 아가씨 괜..괜찮아요?”
주희가 옆에 세워져 있던 자전거 쪽으로 넘어지면서 자전거에 머리를 부딪혔는지 자전거가 주희 얼굴 위로 넘어져버렸다. 다행히 주희가 반사적으로 뻗은 두 손에 자전거가 놓여서 얼굴에 직격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놀랐는지 주희가 쉽사리 일어나지 못했다.
“아이고… 이거 머리카락이 꼈네… 움직이지 말아봐요”
다리가 불편했던 내가 일어서긴 했지만 내가 조치를 취하기 전에 두 아저씨의 동작이 훨씬 더 빨랐다. 머리를 위로 질끈 묶어 올린 스타일을 한 채 넘어졌고, 자전거가 밀리면서 바퀴가 돌아가서 그런지 주희의 머리가 어디엔가 끼어버렸고, 대수롭지 않게 주희를 안아 일으켜 주려던 아저씨가 주희의 머리카락이 끼인 것을 알아채고는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주희를 바닥에 눕히자니 머리가 더 엉킬 것 같았고 주희를 일으키자니 자전거를 들어야되는 상황이라 다들 당황하고 있었다.
“어.. 어떻게 된거예요? 많이 심각해요?”
주희가 다소 당황한 듯 자기 머리카락을 잡은 채로 본인을 안다시피 주희를 부축하고 있는 아저씨에게 물어봤다.
“아… 이걸 어쩐다…”
자기들도 다소 당황한 표정이 드러났다. 얼마 전까지 주희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신들이랑 엮였으니 그럴만도 했다.
“체인을 빼봐~ 그리고 저쪽으로 아가씨 좀 안아봐봐”
아까 전에 주희를 따라갔다던 목소리의 주인공이 자전거의 주인인 듯, 자전거를 자세히 살피던 아저씨가 자전거를 원래 자리로 옮기면서 바퀴를 돌리면 주희 머리칼이 다시 빠질 것 같았는지 주희를 안아들어보라는 지시를 했다. 소심한 나는 그 모든 것을 뻘쭘하게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어정쩡하게 누워있는 주희를 무릎을 꿇고 받치고 있었던 아저씨는 주희를 반쯤 돌려 튀어나온 자기 배에 주희의 가슴이 닿게끔 자세를 고쳐주었고 한 손은 주희의 겨드랑이에 또 다른 손은 주희의 맨다리 한쪽을 받치고 있었다.
“허참ㅋㅋㅋ 이런 날벼락이 있네요ㅋㅋㅋ”
품에 주희를 안은 아저씨가 주희에게 말을 건넸다.
“그러게 말예요~ 죄송합니다…”
주희는 상황이 화가 날 수 있었음에도 사과를 먼저 했다.
“이 자전거 엄청 비싼 거예요… 비싼걸 아시는 분 같네요 넘어져도 이쪽으로 넘어지시다니ㅋㅋ”
자기의 부를 과시하려는 건지, 주희에게 부담을 주려는 건지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 느낌이 들었다.
“아…”
주희 역시 거기서 무슨 말을 할까 싶었다.
“야 절로 조그만 더 가봐~”
계속 주희의 머리카락을 빼려고 노력하는 아저씨가 바퀴를 이리저리 돌리며 조금씩 주희의 위치도 이동시키고 있었다.
“이쪽으로?”
주희를 안고 있던 아저씨가 무릎을 꿇은 채로 살짝 뒤로 물러났다. 주희의 허벅지에 올린 손에 대해 주희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용기를 낸 것인지 오른 손을 슬금슬금 주희의 엉덩이까지 올려 잡아 주희를 받치고 있었다. 주희가 당황했기 때문에 신경을 못 쓸거라 생각했는지 반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미세하지만 끊임없이 주희의 엉덩이 맨살을 쓸어대고 있었다.
“야… 이거… 머리카락을 좀 잘라야 되겠는데요?”
수 분 간 주희의 머리칼을 잡고 낑낑대던 아저씨는 대부분의 머리카락은 빼냈는데 바퀴 축에 감겨버린 주희의 머리칼은 어찌 할 수 없는 듯 우리쪽으로 손가락 가위모양으로 제���쳐를 취했다.
“아~ 제가 편의점에서 가위좀 빌려볼게요~”
“형권아~ 얼른 다녀와… 힘들어…”
“동생분이 다리가 좀 불편하구나…”
내 뒤로 아저씨 중 한 명이 나직한 말로 얘기하는 것을 넘기며 주희가 재촉하자 나는 재빠른 동작으로 편의점에 가서 가위를 빌려왔다.
“… 우리가 막 덤탱이를 씌우는 사람은 아닌데 그래도 혹시 기어를 교체 해야될 수도 있으니까…”
내가 가위를 들고 다가가니 주희를 안은 채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까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웬만한 자전거면 우리도 봐주고 싶지… 근데 기어 부분만해도 500이 넘는 거야… 일반 자전거가 아니라니까?ㅎㅎ”
지금껏 주희의 머리카락을 빼려고 전전긍긍한 아저씨는 우리보다 한참 나이가 많다고 느끼자 본격적으로 반말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 가위…”
“아! 왔네요… 동생 분 잘 봐~ 응? 요기 보이지? 나머지는 다 풀어줬는데… 누나 머리카락이 바퀴 축에 감겨서 엉키는 바람에 요만큼만 자를게… 최대한 바퀴에 붙여서~ 티도 안날꺼야 아마ㅋㅋㅋ”
“아네네”
사각. 머리카락 조금이 잘려나가며 주희와 자전거가 분리되었다.
“됐어? 됐어? 형권아 나 손 좀 잡아줘~”
“에이 동생분 다리도 불편한데 무슨~ 계속 나한테 안겨 있었으면서 새삼스럽게~ㅎㅎ”
내가 다가오는 속도보다 주희를 품에서 일으켜 세우는 속도가 훨씬 더 빨랐는데 마지막까지 한 손은 주희의 엉덩이에 얹어져 있었다.
“에휴… 이래서 속도가 나려나 모르겠네~”
나에게 가위를 다시 넘겨주면서 투덜투덜 거리는 또 다른 아저씨를 보니 자전거가 비싸긴 한 듯 싶었다.
“분해해 봐야돼~ 견적이 얼마나 나오는지 보자구~”
“아 씨발~ 근데 우리 어떻게 돌아가냐...”
중얼중얼 거리는 아저씨의 말을 들어보니 꽤나 먼곳에서 출발한터라 곤란한 상황이긴 했다.
“다시 타고 돌아가시면..”
주희가 살짝 끼어들었다.
“어유 씨… 안되요~ 더 고장나…”
주희에게 욕지기를 퍼부으려다 위아래 훑고는 입 밖으로는 내지 못한 듯 했다.
“아! 제가 트럭을 몰고 왔는데 실어다 드릴게요~ 그정도는 해드려야죠…”
내가 아이디어를 냈다.
“오~다행이네…”
주희를 지금껏 안고 있던 아저씨가 다행이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근데 네 사람 다 탈 자리는 없을 거 아냐? 아가씨는 차 없어? 나 태워줘야지~”
그 때까지는 본인 자전거가 문제가 생겼으니 편하게나 가자는 생각인 줄 알았다.
“네네~ 제가 차 가지고 올게요오~ 기다리세요! 형권아 갔다오자”
“잠깐 잠깐만… 그냥 이렇게 가면 어떡해? 번호는 주고 가야지~”
“아냐… 여기 자전거도 있고 하니까 있어 그냥 내가 혼자가서 차 가지고 올게 일단…”
나는 주희의 폰 번호를 따가는게 싫어서 주희를 말려봤다.
“괜찮아~ 아저씨 제 번호… 01x-xxxx-xxxx… 이게 아저씨 번호예요? 잠깐만 계세요~ 가자!”
주희는 개의치 않은 듯이 번호를 알려주고 자전거를 끌고 왔다.
“괜찮아?”
“아유 뭐~ 괜찮아ㅋㅋ 이런식으로 또 남자가 꼬이는 거지뭐~ㅋㅋ”
한동안 사무장이랑만 보내다보니 평���에 꼬이지 않던 남자가 이렇게 꼬이는 것 같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주희였다.
“견적 많이 나왔다고 물어달라 그러면 어케?”
“그 새끼 눈빛 봤어?ㅋㅋ 백퍼 뻥치고 자기랑 술 몇 번 마셔주면 봐드릴게요 할거야ㅋㅋ”
“사무장한테 말해~ 사기 공갈 그런건 전문일거 아냐~”
“에이 뭐 재밌는데 어때? 역시 너랑 있으니까 이런 일도 일어나는 거봐ㅋㅋㅋ 오빠랑 있을때는 전혀 없었는데ㅋㅋㅋ 넌 내가 뭘 좋아하는지 넘 잘알아ㅋㅋ”
“술 먹고 자려구?”
“괜찮으면?ㅋㅋㅋ 너 병신 취급하는데 좀 찌릿하긴 하더라ㅋㅋㅋ 니가 넘어지고 내가 빌었으면 더 찌릿찌릿했을텐데 ㅋㅋㅋㅋ”
“야! 뭐야ㅋㅋㅋ”
“ㅋㅋㅋ~ 응 오빠!”
웃으면서 사무장에게 전화를 건 주희는 대수롭지 않은 듯 상황을 설명하고 나랑 자기가 운전을 해서 일 처리를 하겠다며 전화를 걸었다.
“그럼 나는 오빠 만나서 같이 집으로 갈게~ 니가 자전거 좀 실어줘~ㅋㅋ”
“응 알겠어~”
나는 트럭을 가지고 와서 두 아저씨의 자전거를 싣고 단단히 고정이 끝나며 주희를 기다리는 동안 두 아저씨는 마실 거를 산다고 다시 편의점으로 향했고 그 사이에 주희가 차를 가지고 왔다.
“어디갔냐~ 아저씨들?”
나는 주희가 타고 온 차가 옛날 처음 운전할 때 탔던 아버님의 옛날 차였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나는 적어도 사무장이 타고 다니는 차를 가져올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편의점에~ 근데 아직도 이 차 굴러가냐? 사무장이 차 안 사줘?”
“ㅋㅋ 괜찮아~ 내가 막 재산 노리고 들어간 꽃뱀같이 보이니?ㅋㅋ 내 차는 이거야 왜이러셔ㅋㅋㅋ 그리고 이런 차 가지고 와야 나를 쉽게 볼거 아냐ㅋㅋㅋ”
“그건 또 뭔 소리래?”
“나 협박하는데 쉬우라고ㅋㅋㅋ”
피식. 주희의 생각은 범점하기 힘들었다. 자신이 심리적 우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아저씨들이 하는 행동에 맞춰주면서 쾌락 같은 걸 느끼는 주희였기에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생각 구조였다. 그리고 데이트라면서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도 어이없긴 했다.
“갑시다~ 와… 아가씨 몇살이에요?ㅋㅋ 남매가 쌍으로 차는 우리 나이보다 더 많은 노인정을 끌고 다니네ㅋㅋㅋ”
얼마 후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온 아저씨들은 우리 차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비웃음을 날리는 듯 했다.
“남친은 고새 없어졌나? 자전거 반납하러 갔다면서…”
슬쩍 떠보는 질문이 내 눈에도 보였다.
“갖다 놓을게 많아서… 어차피 금방 모셔다 드리고 올거니까요”
“일단 가면서 얘기합시다~ 자전거샵 사장이랑 통화를 했거든요~ 집 근처에 있으니까 바로 견적보러 갑시다…”
“동생~ 누나 차 잘 따라와요~”
주희를 따라갔던 아저씨가 앞자리에 주희를 안고 부축했던 아저씨가 뒷자리로 들어갔다.
*****
나는 자전거를 싣고 주희 차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주희 폰의 도청어플을 실행시켜서 들으며 따라갔다.
“주희는 몇 살?”
언제 통성명을 했는지 이름은 이미 깔고 있고 본격적인 호구조사가 시작된 듯 했다.
“몇살 같아 보여요? 답변 잘하셔야 되는거 아시죠?ㅋㅋㅋ”
“음~ 몸살ㅋㅋㅋ”
아… 아재여…
“ㅋㅋㅋㅋ 아 뭐예요ㅋㅋㅋ”
주희는 이런데서도 터졌다. 일부러인지 진짜 웃긴지는 표정을 보지 못해 알 수 없었다. 주희가 분위기를 풀어주니 아저씨들 입에 모터가 달린 듯 말들이 쏟아졌다.
“왜~ 맞잖아~ 주희 니 몸에 살이 많으니까 몸살ㅋㅋㅋ”
“네에? 몸에 살이 많다구요? 요즘 피티 받는데ㅠㅠ”
“야ㅋㅋㅋ 피티하는데 꼴아 박을 돈 있으면 차나 바꿔ㅋㅋㅋ”
“그러엄 몸에 살이 많지ㅋㅋㅋ 군데 군데 일부분에 엄청 몰려있잖아~”
“ㅋㅋ 그런 뜻이었어요?ㅋㅋㅋ 깜놀했네ㅎㅎㅎ”
“ㅎㅎㅎ 남친 만나는 날에는 주희 남친이 몸살 걸리는 거 아닌가 몰라ㅋㅋㅋ”
“오오~ 밤새 뭐 하길래 몸살이 걸린데?ㅋㅋㅋ”
“아~ 진짜 미쳐ㅋㅋㅋ 몸살 좀 걸려봤으면 좋겠네요ㅎㅎㅎ 맨날 남자들은 말로만 그래ㅋㅋㅋ”
수위가 좀 쎈 것도 받아쳐 주는 주희는 대화 레벨 역시 지존급인 듯 했다.
“몸살 걸리고 싶으면 오빠들 한테 말해ㅋㅋㅋ 알았지?”
“몸살걸리면 주사 맞는 병원이랑 다르게 우리 오빠들한테는 주사 맞으면 몸살 걸려ㅋㅋㅋ”
이 아저씨들은 적당히라는 것을 모르는 듯 했다.
“불주사 같은 건가?ㅎㅎㅎ 어릴적에 맞고 존나 열나고 아팠는데ㅋㅋㅋ”
주희의 대화를 들으면서 고개가 절로 저어졌다. 대단했다.
“뭐… 그런 거지ㅋㅋㅋ 아픈 부위가 다를 뿐이야ㅎㅎㅎ”
기싸움이 끝난 듯 싶었다. 웃으면서 슬쩍 발을 빼는 듯 보였다.
“그나저나 주희야… 너 몸매 죽인다야…”
“웬 뜬금없이 칭찬이래요?ㅋㅋ”
“남자들은 삐쩍 마른 거 싫어하는 거 아나 몰라? 니 같이 안음직스럽고 박음직스러운 몸매를 좋아하거등~ 운동 넘 많이 하지마… 진짜 니를 위해서 하는 말이다”
“아이고~ 울 오빠야들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네~”
“둘 바를 모르면 오빠 주사기 위에 주희 엉덩이 갖다 두면 된다ㅋㅋㅋㅋ”
“ㅋㅋㅋㅋ 미치겠다 완전 웃기네 이 오빠들ㅎㅎㅎㅎ”
“이참에 의남매 맺으까 우리?”
“의남매가 먼데ㅋㅋㅋ”
“삼국지처럼 의형제 맺는거… 모르나?”
“ㅋㅋㅋㅋ진짜 미치겠다ㅋㅋㅋㅋ”
“사실 솔직히 이야기하면 니 델꼬 견적 떼러 가서 덤터기 씌울려고 샵 사장이랑 얘기 끝내놨거등… 그래서 돈 받는 대신에 주희 너 좀 따먹어 볼까해서 들이댄건데~ㅋㅋ 이렇게 쿨하고 재밌으면 두어번 따먹고 빠빠이 하는 것보다 계속 만나는게 더 낫거등~ㅎㅎ”
“머래ㅋㅋㅋ 이 오빠들 철컹철컹 은팔찌 찰려고 용을 쓰네ㅋㅋㅋ”
“자연스레 친해져서 주희 니가 자발적으로 오빠들한테 다리 벌리는 거 아니라면, 이런 대화하는게 우리 나이 되면 더 재밌다는 거 니도 알끼다 나중에 되면ㅋㅋ”
“오빠들 갑부는 아닌데 어느정도 먹고 살 만하거등~ㅋㅋㅋ 어때? 우리 의남매 하자ㅋㅋㅋ”
“아이구~ 알았어요ㅎㅎㅎ 의남매 까짓거 해요 뭐~ㅋㅋㅋ 손가락이라도 잘라야되나?ㅋㅋㅋ”
주희는 자기한테 들이대는 남자들을 이런식으로 요리하는 데에 도가 튼 듯 싶었다.
“뭐 의식이라고 할 건 없고ㅋㅋㅋ 내 갑자기 생각난 건데~”
“새끼… 또 머길래 뜸 들이는데?ㅋㅋ”
“나 운전중이에요ㅋㅋㅋ 두 오빠 목숨 내 손에 있어요!ㅋㅋㅋ”
“주희가 ���으로 우리 자지 한 번씩 훑어주고 우리가 주희 가슴 한 번씩 만져보는 걸로 의남매 맺는 의식. 어때?”
척추가 찌릿하며 흥분감이 타고 내려갔다.
“찬성!”
“뭐야ㅋㅋㅋ 다수결로도 안되잖아요~ㅋㅋㅋ”
“자~ 그럼 주희도 동의한 걸로 알고 의식을 시작하겠습니다~ㅋㅋ”
“아 진짜 못말려…ㅋㅋ”
“어후~ 사이즈 봐라…”
“아까부터 궁금하긴 했어~ 꼭지가 뽈록 올라와서 브라를 했는지 안했는지~”
“아 뭐래요~ㅋㅋㅋ”
톡톡 거리며 스냅단추가 뜯기는 소리가 들렸다.
“아 이런거를 안에 입는 거구나~ 그래서 보이나보다”
“튜브탑이라고 안에 받쳐서 입는건데~ 오늘은 패드를 안해서…”
“슴골 쩌네.. 뒤에서 이렇게 내려다보니 장난 아니다ㅋㅋ”
“주희야 내 평생에 너 같은 마인드를 가진 여자 처음본다ㅋㅋ 우리 만난지 1시간도 안됐지?”
“그니깐… 몸매보다는 그냥 니 뇌를 꺼내서 박아버리고 싶다ㅎㅎ”
(다른 멘트는 조금씩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지만 이것 만큼은 여전히 내 머릿 속에 남아 있다.) 한동안 감탄사만 이어지면서 아저씨 둘이서 주희의 몸을 감상하는 듯 했다. 주희 또한 내가 없었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행동들 - 다른 사람이 리드하게 끔 - 마음껏 내보이고 있었다.
“자~ 이제 튜브 머시기 요걸 허리쪽으로 내리면?”
“어우야…”
또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주희의 맨 가슴을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게 틀림 없었다. 나 역시 자지가 용솟음 치고 있었다.
“찐빵 같다ㅋㅋㅋ 촉감 쩌네… 자연…산 맞지?”
“딱 보면 모르냐?ㅋㅋ 하여간 여친 없는 거 티를 내요ㅋㅋㅋ 요런 식으로 빨통이 쳐지는데 의젖이겠냐?ㅋㅋ”
“미쳐.. 빨통이 뭐예요 수준 떨어지게ㅋㅋㅋ 얼른 끝내요 진짜ㅋㅋㅋ 밖이 어두우니 망정이지ㅋㅋㅋ”
운전 중에 자기 가슴을 만질 수 있게 해준다니 상상을 초월하는 주희의 행동이었다.
“주희가 피부가 까무잡잡하니까 흑미 찰찐빵이네ㅋㅋ”
“아 이 오빠들이 미쳤나바ㅋㅋㅋㅋ”
“우리 동생 별명 흑찐빵 하면 되겠다ㅋㅋㅋ 흑진주말고 흑찐빵ㅋㅋ”
“콜!”
“아 살풋한 살냄새 죽인다야ㅋㅋ”
“냄새를 왜 맡아요ㅋㅋㅋ다 늙어서 주책이야 이 싸람들이ㅋㅋㅋ”
“우리 흑찐빵 운전하니까 이제 옷 잠가주자~ 내가 뒷좌석에 있으니까 시트 뒤로 팔 이렇게 해서 해줄게~”
“오~ 씨바ㅋㅋ 가슴이 딱 걸려갖고 튜브가 안올라간다야ㅋㅋㅋ”
“덜렁덜렁덜~렁!”
“꺄~ㅋㅋㅋ 미쳤어! 사고나! 얼릉!”
아무래도 주희의 가슴을 흔들어 댄 것 같았다.
“자~ 단추 일단 중앙에 세 개만 해놓고 나중에 빵빵이가 잠궈~”
“응 대충해~ 이제 찐빵이가 우리꺼 딸 잡아줄 차례니까~”
“ㅋㅋㅋ 뭐래ㅎㅎㅎ”
“그래~ 찐빵이 한테 딸 잡는다가 뭐냐!”
“알았어알았어~ㅋㅋ 잡아주기만 하면 되는거니까 뭐ㅋㅋ”
“헉ㅋㅋㅋ 왜 벌써 이렇게 커져 있어?ㅋㅋ 됐지? 다음ㅋㅋ”
“야~ 1초도 안 잡았다ㅋㅋ”
“뒷좌석에 있는 오빠는 어케 잡아줘?”
“야~ 의자 뒤로 좀 젖혀봐ㅋㅋㅋ 내가 다리를 좀 앞으로 뻗을게ㅋㅋ”
뒤에서 뒷창문을 통해서 보니 난리도 아니었다. 검은색 인영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보였다.
“쟤 보단 내가 낫지?”
“어ㅋㅋㅋ오빠가 큰 오빠해야겠네ㅋㅋㅋ 자~ 끝! 똑바로 앉어~ 얌전히 갑시다 이제!”
“쟤 꺼 조금 더 크다고 좀 더 만지는 거 봐라~ㅋㅋ 찐빵아 너도 천상 색골인가봐 ㅋㅋ”
“야 똑같애! 나 꼴랑 1초 정도 더 만져줬다ㅋㅋㅋ 쪼잔하게 무슨 말이냐 얘한테~ㅋㅋ”
“미쳐 진짜ㅋㅋㅋ 근데 어디로 가? xx교로 나가라며?”
“어~ 벌써 다 왔어? 그냥 나가서 xx역 근처에서 세워줘~ 우리가 알아서 갈게~ㅋㅋㅋ”
“ㅋㅋㅋ 찐빵이 동생은 우리가 이러는 거 꿈에도 모르겠지?ㅋㅋㅋ”
아뇨.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라고 외치고 싶었다.
“찐빵이 동생이 뒤에 따라오고 니 남친도 기다리니까 오늘은 울 찐빵이 조심히 보내줘야지~ㅋㅋ”
“그래~ 오늘만 날인가 뭐… 종종 만나서 의기투합해야지~”
“그건 뭐예요?”
“그런게 있어! 아 새끼~ㅋㅋ 막 이상한 말 쓰지마~ 존나 아재같잖아~”
“ㅋㅋㅋ 쏴아리~ 찐빵아! 저기 신호등 옆에 xxx보이지? 저기다 세워주면 우리가 알아서 갈게ㅎㅎ 너 배려해주는거야~ㅋㅋ 차 돌려 나가기도 쉽거등~”
“ㅎㅎㅎ고마워용~ㅋㅋㅋ”
주희의 차가 슬슬 멈췄다.
“응~ 여기여기! 고마워 태워다 줘서~ㅋㅋㅋ 크~ 찐빵이 허벅지 살결도 죽이네ㅎㅎ 남친은 좋겠다!”
“허벅지가 튼실해야 주사액 쭉쭉 빨아먹는 거니까~ㅋㅋ 어디~ 찐빵이 동생 잘 따라왔나?”
뒷좌석 문이 열리더니 주희를 안고 부축했던 아저씨가 내렸다. 내 트럭을 알아챘는지 손을 흔들어댔다.
“찐빵아~ 나는 결혼 아직 안했다~ 쟤는 유부남이지만ㅋㅋ”
“결혼 안 했어요?”
“그냥 그렇다고~ㅎㅎ 나중에 얘기해줄게~”
“나중에 또 뵈요~ 자전거 수리비 많이 나오면 어떡하나 몰라?”
“그러게~ㅋㅋㅋ 찐빵이 찐빵 한 번 더 만지고 가야겠네~ㅎㅎㅎ”
“으이그ㅋㅋㅋ 빨리 내려~ㅋㅋ”
“아이고ㅋㅋ 쫀득쫀득해라~ 올해 들어 제일 운 좋은 날이네ㅎㅎㅎ 나중에 술 한 잔 사줄게 찐빵아~”
앞 자리에 탔던 아저씨도 내렸다.
“응 가요~”
다들 내려서 내 트럭으로 왔지만 작지만 빳빳이 선 자지 때문에 선뜻 차에서 내리기 힘들었다.
“동생분! 내려줘야지~~?”
나한테 손짓을 하자 어쩔 수 없이 나도 내렸다.
“어~ 근데 자전거샵으로 가신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나는 모른 척 짐짓 말했다.
“응~ 오늘 그… 뭐냐~”
“사장님이 내일 오래~”
“어! 그래.. 영업 끝났다고~ 내일 견적 받자고 하시더라구요~”
우물쭈물 하며 두 아저씨들이 당황한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아~ 그러셨군요… 내일 그럼 저희가 같이 나올게요~ 죄송합니다… “
“아냐아냐~ 견적 나오면 우리가 누나한테 연락 할게요~ 걱정말구~”
“조심히 들어가세요~”
내가 차에 돌아가 앉자 맞춰주는 데는 도가 튼 주희도 차 밖으로 나와서 배웅하려는 듯 인사를 ���다. 그러자 진짜 동생인 듯 머리를 쓰다듬고 등을 쓸어주는 아저씨들의 옆 표정을 볼 수 있었고 마지막에 헤어지기 전에는 올라간 바지를 정돈하지 않아 살이 반쯤 나온 주희의 엉덩이를 두어 번 주물럭 거리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니 또 큰 흥분감이 들어 가슴이 쿵쾅 거렸다.
“히히~”
씨익 웃으며 다가오는 주희의 상기된 표정이 너무나 해맑았다.
“사고 날 뻔 했어 너~!”
주희는 내 트럭을 타지 않고 운전석 문 쪽으로 다가오자 나는 창문을 내렸다. 첫 마디는 역시 소심한 나만이 할 수 있는 말, 주희의 걱정만 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
“괜찮아~ 이렇게 해서 돈 굳었고 사람 얻고 하는 거지머~”
내 걱정이 진심이라는 걸 아는 주희는 여전히 싱글싱글이었다.
“니가 그냥 이렇게 진심으로 행복해 하는 걸 보니까 그 동안 걱정들이랑 섭섭함이랑 다 사라지네~”
주희는 내가 창문 틀에 얹은 팔 위에 자신의 얼굴을 기대고는 나를 지긋이 올려다 보고 있었다. 백미러로 보이는 한 쪽 다리가 공중에서 까딱 거리고 있었다. 다리가 움직이면서 다시 서서히 바지가 올라가 엉밑살이 드러나는 것이 보였다.
“으 닭살이야~ 장형권!”
역시 주희였다. 지긋이 나를 보면서 미소를 지으면서도 느끼한 것은 못 참는 주희.
“오늘 그냥 집에 갈게~ 다시 돌아갔다가 집에 가면 너무 피곤할 것 같은데…”
“그래? 알았옹~ 그럼 내가 내일 너네 집에 들를게~”
“집 좀 치워야겠다ㅋㅋㅋ”
예전 같았으면 주희를 배려한답시고 ‘아니야~ 니가 좋을 대로 해’라는 말이 튀어나올 법도 했지만 (사실 목구멍까지 올라왔었지만…) 주희의 삶 속에서 내가 큰 부분을 차지 하는 것을 느낀 나로서는 나도 조금은 소심함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깨끗이 해놔~ 안 그러면 안 들어간다!”
“알았어~ㅋㅋㅋ”
“농담이고 다리병신 좆 병신아~ ㅋㅋㅋ 무리하지마! 내가 가서 해도 돼!ㅎㅎㅎ 너 무리하다가 어떻게 됐었는지는 니가 더 잘알지?”
주희 식의 배려였다. 그리고 내 머릿 속에 지나가는 주희와 윌리엄의 격렬한 정사.
“ㅋㅋ 요즘엔 윌리엄 생각 안나?”
무심코 입 밖으로 나온 그 사람.
“…하루에도 수십 번!”
얼굴 방향을 바꾸긴 했지만 내 팔에 기대 오래도록 침묵을 지키던 주희는 몸을 일으키더니 나에게 가운뎃손가락을 펼쳐 들어보이며 자기 차로 돌아갔다.
“……”
어색한 시간이었다. 우리 둘 사이에 항상 남아 있는 그의 흔적.
“윌리엄이 너에게서 나를 떼어내어 나를 가지고 놀았듯이 울 오빠가 그 역할 해주잖아~ 대신 파괴적인 윌리엄 대신 우리 둘을 존중하는 사람이라 다행인 거구~”
주희는 내가 도청어플을 아직 안 끈 것을 알기나 한 듯, 차 안에서 혼잣말로 나에게 고해성사(?)를 했다.
“그렇지만 그 크기랑 힘, 그리고 너를 해코지하는 것을 보던 그 쾌감은 어떻게 잊겠어…”
붉은색 한 쪽 미등만 켜져있는 주희의 차는 출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야에서 없어졌다. 가로등만이 남은 이면 도로에서 이런 저런 생각에 나는 쉽사리 차를 출발 시키지 못했다. 장모님의 피가 흐르는 것인지는 ���라도 주희의 1인분이 넘는 사랑은 나 이외에 주변을 돌아보게 했고, 그 가운데서 주희가 체득했던, 그리고 주희가 얻을 수 있던 모든 쾌락을 주었던 윌리엄을 잊기란 사실 불가능한 일이었다. 볼드모트가 자신의 영혼을 쪼갰듯, 주희도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윌리엄이 주었던 쾌감의 분신을 나누고 있었다.
내가 예전 집 앞 놀이터에서 불량 학생들에게 맞았던 날 밤, 주희의 자위 행위가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갔고, 주희의 행복을 위해 다음으로 해야할 행동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더 이상 주희 혼자 그 짐을 짊어지게 할 필요가 없었다.
몇 주 전 받은 중학교 동창 모임 참석 여부를 묻는 카톡에 답장을 했고, 오랜만에 누나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 그리고 룸미러에 비친 내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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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게 하는 것
삶이 그냥 버티는 거면 안 되는데
오전 12:30
우리는 계속 버티자고 하잖아
오전 12:31
뭘 위해서일까?
오전 12:31
일상은 반복된다.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몸이 먼저 깬다. 머리맡 휴대폰을 더듬어 시간을 확인하면 대개 오전 여섯 시 삼십 분. 아직 십 분이나 남았는데, 라는 생각으로 억울해도 손가락은 저절로 움직인다. 반밖에 뜨이지 않은 눈으로 sns와 메신저를 확인하고 있노라면 채팅창에 쌓인 오백이 넘는 숫자에 질려 읽기는커녕 화면이 눈을 스치는 수준이다. 부지런히 간밤의 흔적을 짚다 보면 뒤늦게 울리는 알람. ‘움직여. 나갈 준비를 해야지.’ 속삭임은 반갑지 않지만, 돈벌이 앞에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지. 괴성과 함께 몸을 일으켜 씻은 뒤 식사는 반드시 시리얼과 우유. 여유가 된다면 사과 한두 조각 추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지루할 정도로 같다. 은영은 이런 삶을 의심하지 않는다. 다 이렇게 사는 거지.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평소처럼 쌓여있는 메시지를 확인하려던 은영은 주희가 남긴 문자 메시지를 읽은 순간 손가락을 멈췄다. 눈을 깜빡였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눈을 감아도 눈꺼풀 너머가 환했다. 알람을 미리 해제하고 비척비척 걸어 세수와 양치질을 마친 은영이 식탁에 앉아 문자함을 다시 열었다. 물기가 남아 얼굴이 축축했다. 은영은 무슨 일, 까지 쓰다가 지운 뒤 습관적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이십 분은 더 앉아있어도 되었다.
은영은 어떤 말을 할까 고민했다. 너무 의미심장하지 않나. 뭘까. 괜한 염려인가? 그냥 이런 연락을 했을 리 없는데. 그런 애가 아닌데. 괜찮냐는 말을 해도 괜찮을까. 죄 차치하고서라도 위로를 전하기에 너무 늦은 거 아닌지. 깨어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은영은 굳은 얼굴로 허공을 노려보았다. 손톱이 식탁과 부딪힐 때마다 톡, 톡, 톡 소리가 났다. 은영은 일정한 규칙 속에 놓여있다는 감각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곤 했다.
무슨 일 있어?
오전 6:35
가장 처음 떠오른 물음을 전송한 은영은 확신 없이 앉아 답을 기다렸다. 톡, 톡, 톡.
뭐야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
오전 6:37
은영의 손가락이 멈췄다. ‘괜찮니?’라는 질문에 ‘일단은’이라는 답장이다. 김주희는 어쨌거나 눈을 떴고 연락에 답할 수도 있다. 판단내린 은영은 망설이지 않고 곧장 통화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뚜르르 한 번 그리고 다시 뚜 소리가 나는 순간 연결되어, 졸음이 가시지 않은 듯 가라앉은 목소리의 주희가 야아 하며 무어라 말하려는 것을 은영이 가로챘다.
“야, 김주희. 너 문자 그거 뭐야. 내가 그거 보고 어? 변명해. 빨리.”
[뭘 변명해. 문자가 문자지. 뭐... 기운 너무 좋다?]
“기운 너무 좋다~? 그래, 나 지금 아드레날린 분비 막 되고 혈압 막 오르고 쓰러지게 생겼다. 좋냐? 좋지?”
[어휴. 정은영 씨 119 미리 불러드려야겠네. 기다려봐봐.]
대화가 만담처럼 오가는 동안 주희의 목소리는 아무렇지 않았다. 평소보다 특별히 더 밝거나 어둡지도 않고 오버스러운 은영에게 무덤덤한 태도 역시 변함없었다. 한숨을 내쉰 은영은 그제야 빈 그릇에 시리얼과 우유를 부었다.
“아니이. 무슨 일인데. 응? 진짜 별거 아니야?”
애원하듯 말한 후 우유에 담긴 시리얼을 은영은 입안 가득 물고 씹었다. 고소하고 은은한 단맛은 늘 비슷비슷했다. 주희가 소리를 듣고 웃었다.
[너 또 그거 먹어? 질리지도 않지?]
“뭐 내가 좋아서 먹니. 살려고 먹지. 너는. 뭐 먹을 거야? 안 먹어?”
[나야 언제 아침에 뭐 먹은 적이 있어야지.]
“야, 너는....”
은영은 입안에 든 것을 씹고 삼키기 바빠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대신 숟가락이 그릇에 부딪히며 맑은소리를 냈다. 주희는 재촉하지 않는 대신 알 수 없는 음을 흥얼거렸다. 은영은 문득 주희와 얼마나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는지 떠올렸다. 언제였더라. 한 달? 두 달? 아니다. 추운 계절에 봤던 게 마지막 기억이니 지나도 한참 지났다. 얼굴을 보지 못해도 늘 연락하고 지내니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세상에. 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다니. 그릇에 남은 우유를 단숨에 마신 은영은 손등으로 입을 문지르고 일어섰다. 한 손에는 그릇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싱크대로 걸어간 다음 그릇에 물을 부었다.
“주희야.”
[왜 그렇게 불러. 닭살 돋게.]
“내일 뭐 해?”
[하긴 뭘 해. 그냥 있겠지. 왜?]
“나 가면 안돼?”
[가? 어딜.]
“너네 집. 재워주라.”
[뭐? 올 수 있어? 회사는? 지금 바쁜 거 아니야?]
“아냐. 바쁜 거 다 끝났어. 그리고 뭐 나 하나 없다고 회사가 안 돌아가니? 다 돌아가. 집에 뭐 일 있다고 하면 되지. 재워줄 거지? 방 있지?”
[방이야 있지만... 너 혹시 내가 문자 보낸 거 그거 때문에 이래?]
“아닌데? 보고 싶어서 이러는 거거든? 아니다. 그냥 같이 잘래?”
[웃기시네. 됐거든? 너 이러는 거 보니까 문자 계속 보내야겠어. 뭐 생각날 때마다.]
“참나. 내가 질색할 것 같애? 좋거든? 내일 같이 놀 준비나 해. 끊어!”
[맘대로 하세요.]
은영은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른 뒤 다시 욕실로 들어가 양치질을 했다. 빈 의자에 걸어둔 외출복을 입는 동안 주희가 흥얼거렸던, 온갖 노래가 마구잡이로 뒤섞인 게 분명한 것을 따라 흥얼거렸다. 그러나 주희의 음과 은영의 음은 달랐다. 아무래도 좋았다.
출근하면 팀장한테 대충 둘러대서 연차 써야지. 집에 급한 일 생겼다고 하면 되겠지? 오늘 퇴근하자마자 집에 와서 저녁 먹고 설거지하고 짐 챙기면 되겠다. 재밌는 영화 개봉한 것 같던데. 주희랑 볼까? 좋아하려나? 현관문을 나선 은영은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두 번쯤 다시 확인하고 계단으로 걸었다. 한 손은 손잡이, 한 손에는 휴대폰을 쥐고.
몇 시에 와? 청소해두게
오전 7:03
완 전 일 찍
오전 7:03
그냥 오늘 저녁에 가버릴까?
오전 7:03
웃겨
오전 7:04
그러든가
오전 7:04
(^^)♡
오전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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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플레잉 카드를 이용한 도박 게임 중 하나로,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마카오, 한국에서 매우 인기있는 게임에 속한다.
카지노에서 가장 단순한 것 처럼 보이는 게임. 홀짝놀이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확률이 50:50인 카드게임이지만 비기는 변수가 있다.
게임 자체의 유래는 이 문서 1.2문단에 설명되어있는 마카오라는 카드 게임이다.
2. 게임 규칙[편집] 플레이어와 뱅커 중 어느 쪽이 이길지 매회 예상을 하고 배팅을 한다.
양쪽에 두 ��씩 카드가 배부되며, 합쳐서 '9'에 가까운 쪽이 이기며 이긴 쪽이 건 돈의 두 배를 받는다. 뱅커에 걸었을 경우엔 5%의 수수료[1]를 빼서 받는다.[2]
Ace는 1 King,Queen,Jack,10은 0이며, 10단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플레이어는 나누어지니 카드를 뒤집을 수 있지만 한 장 더 받을지 어떨지는 세부적인 룰(숫자 차이에 따라 2장 : 2장일 때 승부가 나거나 2장 : 3장일 때 나기도 한다. 그리고 무승부에도 돈을 걸수 있고 9배의 배당은 받는다. 예를 들어 1달러를 무승부에 배팅하여 무승부가 나오면 딜러에게 8달러를 받음. 무승부가 아니면 딜러가 무승부에 배팅한 돈을 가져간다.)에 의해 정해져 있으며 플레이어나 뱅커에게 선택권은 없다. 한마디로 기술적 요소는 전혀 없으나… 불법 카지노장에서 딜러들이 조작하게 된다면 정말 답이 없어지는 것.
2.1. 카드를 받는 규칙 우선 플레이어와 뱅커 모두 2장의 카드를 받는다.
2.1.1. 내츄럴 플레이어 또는 뱅커 둘 중의 한명이라도, 2장의 합이 8 또는 9가 되면 이를 내추럴(Natural)이라 부르며, 양쪽 모두 추가로 카드를 받지 못한다.
즉, 이 상태에서 바로 해당 라운드가 종료된다. 양쪽 모두 2장만으로 계산하여, 더 높은 쪽이 승리한다.
2.1.2. 플레이어의 차례[편집] 양쪽 모두 내추럴이 아닐 경우, 플레이어가 받은 2장의 수의 합을 봐서 다음과 같은 조건에 따라 추가 카드를 받거나 안받거나 한다.
플레이어 수의 합
결정권
6 또는 7
스탠드(Stand) : 카드를 받지 않음
0~5
카드를 추가로 1장 받는다.
2.1.3. 뱅커의 차례[편집] 플레이어가 스탠드일 경우는 플레이어와 같은 룰로 카드를 받거나 받지 않는다. 즉, 뱅커가 6 또는 7이면 카드를 받지 않고, 0 ~ 5 이면 추가로 한장을 받는다.
만약 플레이어가 추가로 카드를 받아서 3장이 되었다면, 아래와 같은 조건에 따른다.
뱅커의 수의 합
플레이어의 3번째 카드가 다음과 같을 경우 추가카드를 받음
플레이어의 3번째 카드가 다음과 같을 경우 추가카드를 받지 않음
0~2
플레이어의 3번째 카드와 관계없이 추가카드를 받음
플레이어의 3번째 카드와 관계없이 추가카드를 받지 않음
2.1.4. 승패 확인 받은 2장 또는 3장의 카드의 합이 큰 쪽이 승리한다.
뱅커로 승리했을 경우 카지노에서 수수료(커미션)로 걸은 돈의 5%를 가져간다.
같을 경우는 타이(Tie)가 된다. 플레이��와 뱅커 양쪽에 숫자가 똑같으면 타이가 되면서 8배의 보상금을 받으나 실제로 확률이 10%도 안되기 때문에 거의 안 된다고 보면된다.
2.2. 확률 정확한 확률은 플레이어 44.62%대 뱅커 45.86%으로 약간 '뱅커'가 유리하다.
타이에 걸었을때 게이머는 14.36% 불리하다. 추가로 플레이어에 걸었을때 1.24% 불리하며 뱅커에 걸었을 때는 1.06% 불리하다.
3. 마카오 게임의 명칭 유래는 동방의 몬테카를로라고 알려진 그 마카오 맞다. 바카라의 원조격 게임이며, 블랙잭과 규칙이 비슷하다.
3.1. 게임 규칙 각 카드의 값은 바카라와 같다.
모든 사람에게 한 장씩 엎어서 나눠 가진다. 이�� 9, 8, 7을 가진 사람은 카드를 보이게 한다.
6 이하의 수가 나온 플레이어들은 원한다면 카드를 한 장 더 받을 수 있다. 여기서 10이 넘으면 버스트한다.
마지막에 모든 카드들이 공개되어 승패가 나온다.
4. 잡다한 이야기 그냥 간단한 형식의 도박 같지만, 룰렛과 함께 카지노에서 제일 큰 돈이 왔다갔다 거리는 게임이며, 아시아인들, 특히 중국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도박이라고 한다. 참가자가 무조건 불리한 특성 덕분에 대한민국에서 내국인은 강원랜드에서만 가능 하다. 그래서 한게임, 넷마블 어디서도 제공하지 않아 필리핀이나 홍콩, 마카오등에 불법 서버를 차려놓고 영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서 말한 룰(뱅커에 걸면 5%를 가져간다) 때문에, 도박에 대해 책을 쓰는 사람들은 "딴 건 몰라도 바카라는 절대 하지 마라"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도박이며 '도박의 꽃', '왕의 게임(King's Game)'이라는 이름까지 가지고 있다.
간혹 바라카로 잘못 표기되는듯하다.
4.1. 생활 바카라 강원랜드에 도박을 하며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 바카라란 도박을 하는 것이며 이것을 생활 바카라, 줄여서 생바라고 부른다. 이 생바를 하는 사람들은 정말 바카라를 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생바를 하는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다고 알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출목표라는 것을 보며 다음에 무엇이 나올 것인지를 알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길쭉한 모눈종이에 빨간색 검정색으로 뱅커가 이겼는지 플레이어가 이겼는지를 체크하고는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를 예상한다. 매 게임의 내용은 전의 게임과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3] 계속 한쪽이 이기면 다른쪽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도박사의 오류.
두번째 이유는 시스템 베팅이라는 것으로 베팅 방법마다 약간씩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질 때마다 베팅 액수를 2배씩 늘리는 방법이다. 마틴게일 베팅이라고 부르는데 이것도 오류가 있는 방법. 50% 확률의 게임을 n만원을 가지고 마틴게일을 해서 성공한다면 따게 되는 금액은 무조건 2n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p만원으로 마틴게일을 시작했다는 가정 하에 n번을 내리 질 확률은 1/2^n이며 진 상태에서 배팅을 그만두었을 경우 잃는 금액은 2^(n+1)-p만원이다. 풀어 말하자면 시행을 반복할수록 최종적 패배 확률은 계속 반으로 떨어지지만 잃을 금액도 2배 가까이 뛰게 된다. 하지만 확률이라는 게 아무리 낮은 확률을 가진 사건이라도 수많은 시행이 동반된다면 언젠가 한 번쯤은 사건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언젠가는 자신의 전 재산을 꼬라박을 때까지 지는 상황이 나오게 되고 그 날이 바로 생바꾼들의 한강 가는 날이 되는 것이다. 마틴게일 배팅법은 매우 매력적인 배팅법이지만 그 안에 치명적인 결함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재미로 한 두번씩 해보는 것은 괜찮지만 시스템 배팅으로 먹고 살 생각은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쨌든 어떤 도박이든 도박은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회를 망칠 수 있으니 하지 말자. 그리고 하더라도 제발 많은 돈을 걸거나 도박으로 먹고 살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1] 커미션(commission)이라고 한다. [2] 카지노에 따라 커미션을 받지 않는 대신, 뱅커가 6으로 이길 경우 1.5배만을 배당하기도 한다. [3] 엄밀히 말하면, 규칙상 야~악간 미치기는 하는데, 그거 갖고 승률을 올릴 수 있을 거 같으면 카지노측은 바카라 테이블 치워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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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여주] 너와 함께했던 그 해의 끝을 아직 잊지 못해
잘 지내는 거지?
하얀 입김이 두 입술 사이를 비집고 새어 나왔다. 둘러진 목도리를 손을 들어 꼭 쥐었다.
벌써 시간은 이렇게 흘러 버렸고, 너는 가버린 지 오래인데. 나는 여전히 너를 그리워하고 있어.
마음 한 켠이 시리도록 허전했다. 꼭 쥔 목도리를 내려다 보다 목도리 곳곳에 희미하게나마 남아있을 네 향기와 마주하려 얼굴을 깊이 푹 파묻었다. 머릿속에 잊고 있던 기억 하나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_
"오빠."
"어, 여주야."
이거 받아요. 여주가 내민 것은 다름 아닌 길고 흰 선물 상자였다. 상자 뚜껑을 조심스레 열어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은, 푸른 목도리 하나였다.
"이게 뭐야, 목도리? 예쁘네."
"응, 내가 만들었어요."
"... 진짜?"
잘 만들었다, 오늘 무슨 날이야? 내 생일은 아닌데. 내 물음에 여주는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음지으며 대답했다. 그냥 내 선물, 만들어서 주고 싶었어요, 예약 오빠. 얼굴이 화끈거렸다. 여주가 상자에 담겨 있는 목도리를 손으로 집어 들었다.
스륵 -
부드러운 감촉, 여주의 손���이 닿을 때마다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어, 여주야. 왜 그래요, 예약 오빠? 얼굴을 가까이 들이민 여주의 모습에 순간 목도리로 얼굴 전체를 가려 버렸다.
"얼굴, 왜 가려요?"
"....."
"예쁜 얼굴을 왜 가려요 오빠, 난 더 보고 싶은데."
그제야 얼굴을 덮고 있던 목도리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밝아지는 시야엔 여주의 웃는 얼굴이 한가득 들어왔다.
"여주야."
"응, 오빠. 말해요."
고마워 목도리, 네가 만들어서 나한테 선물해준 거니까 평생 간직할게, 꼭. 무어라 말하려던 여주에게로 조심스레 붉어진 얼굴을 가져갔다. 이윽고, 두 입술이 천천히 포개졌다.
"....."
"....."
심장이 쿵, 쿵 하고 세차게 뛰었다. 아마 여주라면바로 지금 내 심장 소리를 듣고도 남지 않을까, 이렇게나 가까이서 서로의 온기를 공유하고 있는데.
"여주야."
"....."
"사랑해, 정말 많이."
"나도요, 사랑해."
배시시 웃어 보이며 닿았던 입술을 떼고서 여주를 품에 안았다. 여주의 체온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목도리를 살짝 풀어 여주의 목 주변을 함께 감쌌다. 길이가 길어 두 사람이 함께 쓸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오빠, 눈 내려요."
"그러게, 첫눈이야."
"예뻐요."
"응. 너처럼.."
여주와 맞이한 첫눈은 그러니까, 정말 예쁘고 황홀했다. 그 자리에서 삶이 끝난대도 나쁘지 않은 결말일 거라고 생각해 버릴 정도로.
_
완전히 떠오른 기억에 두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그 첫눈을 맞이했던 때가 언제인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12월��� 마지막 날을 너와 함께 보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첫눈을 함께 맞을 이가 너이기를 바랬는데.
- 그건 내 욕심이었던 걸까.
너는 갔고, 네가 채워주고 있던 그 자리는 여전히 시리도록 허전해서, 아팠다. 아프고 또 아파왔다. 그리워, 잘 지내는 거지? 나는 이제 잊은 후겠지?
"....."
알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더니, 이내 앞이 흐려졌다. 볼을 타고 뜨거운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바닥으로 채 떨어지기도 전에 목도리에 짙은 얼룩을 내었다. 하나, 둘, 끝없이.
".... 흐, 흐으.. 보고 싶어, 여주, 야....."
톡, 피부에 차가운 것이 내려앉더니 곧 사라졌다. 눈물을 머금은 채로 올려다본 하늘에선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랬다, 올해 첫눈이었다. 그것도 12월의 마지막 날, 너와 헤어진 지 1년이 되는, 미련 가득한 내가 홀로 서 있는 겨울 속.
안녕, 네가 많이 그립다. 보고 싶어.
... 잘 지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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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프랑스어: baccara, 이탈리아어: baccarà, baccarat)는 두 장의 카드를 더한 수의 끝자리가 9에 가까운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샤를 8세 시대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카라는 플레이어(player)와 뱅커(banker)로 구분하여 카드를 두 장씩 나눠 돌린다. 두 장의 숫자를 더해 끝자리가 큰 쪽이 이기고, 같을 경우에는 타이 (tie)라고 하여 비긴다.
플레이어에 돈을 거는 경우는 1배를, 뱅커에 돈을 거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0.95배를 돌려받으며, 타이 (tie)에 돈을 거는 경우에는 10배를 돌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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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플레잉 카드를 이용한 도박 게임 중 하나로,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마카오, 한국에서 매우 인기있는 게임에 속한다.
카지노에서 가장 단순한 것 처럼 보이는 게임. 홀짝놀이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확률이 50:50인 카드게임이지만 비기는 변수가 있다.
게임 자체의 유래는 이 문서 1.2문단에 설명되어있는 마카오라는 카드 게임이다.
2. 게임 규칙[편집] 플레이어와 뱅커 중 어느 쪽이 이길지 매회 예상을 하고 배팅을 한다.
양쪽에 두 장씩 카드가 배부되며, 합쳐서 '9'에 가까운 쪽이 이기며 이긴 쪽이 건 돈의 두 배를 받는다. 뱅커에 걸었을 경우엔 5%의 수수료[1]를 빼서 받는다.[2]
Ace는 1 King,Queen,Jack,10은 0이며, 10단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플레이어는 나누어지니 카드를 뒤집을 수 있지만 한 장 더 받을지 어떨지는 세부적인 룰 (숫자 차이에 따라 2장 : 2장일 때 승부가 나거나 2장 : 3장일 때 나기도 한다. 그리고 무승부에도 돈을 걸수 있고 9배의 배당은 받는다. 예를 들어 1달러를 무승부에 배팅하여 무승부가 나오면 딜러에게 8달러를 받음. 무승부가 아니면 딜러가 무승부에 배팅한 돈을 가져간다.)에 의해
정해져 있으며 플레이어나 뱅커에게 선택권은 없다. 한마디로 기술적 요소는 전혀 없으나… 불법 카지노장에서 딜러들이 조작하게 된다면 정말 답이 없어지는 것.
2.1. 카드를 받는 규칙 우선 플레이어와 뱅커 모두 2장의 카드를 받는다.
2.1.1. 내츄럴 플레이어 또는 뱅커 둘 중의 한명이라도, 2장의 합이 8 또는 9가 되면 이를 내추럴(Natural)이라 부르며, 양쪽 모두 추가로 카드를 받지 못한다.
즉, 이 상태에서 바로 해당 라운드가 종료된다. 양쪽 모두 2장만으로 계산하여, 더 높은 쪽이 승리한다.
2.1.2. 플레이어의 차례[편집] 양쪽 모두 내추럴이 아닐 경우, 플레이어가 받은 2장의 수의 합을 봐서 다음과 같은 조건에 따라 추가 카드를 받거나 안받거나 한다.
플레이어 수의 합
결정권
6 또는 7
스탠드(Stand) : 카드를 받지 않음
0~5
카드를 추가로 1�� 받는다.
2.1.3. 뱅커의 차례[편집] 플레이어가 스탠드일 경우는 플레이어와 같은 룰로 카드를 받거나 받지 않는다. 즉, 뱅커가 6 또는 7이면 카드를 받지 않고, 0 ~ 5 이면 추가로 한장을 받는다.
만약 플레이어가 추가로 카드를 받아서 3장이 되었다면, 아래와 같은 조건에 따른다.
뱅커의 수의 합
플레이어의 3번째 카드가 다음과 같을 경우 추가카드를 받음
플레이어의 3번째 카드가 다음과 같을 경우 추가카드를 받지 않음
0~2
플레이어의 3번째 카드와 관계없이 추가카드를 받음
플레이어의 3번째 카드와 관계없이 추가카드를 받지 않음
2.1.4. 승패 확인 받은 2장 또는 3장의 카드의 합이 큰 쪽이 승리한다.
뱅커로 승리했을 경우 카지노에서 수수료(커미션)로 걸은 돈의 5%를 가져간다.
같을 경우는 타이(Tie)가 된다. 플레이어와 뱅커 양쪽에 숫자가 똑같으면 타이가 되면서 8배의 보상금을 받으나 실제로 확률이 10%도 안되기 때문에 거의 안 된다고 보면된다.
2.2. 확률 정확한 확률은 플레이어 44.62%대 뱅커 45.86%으로 약간 '뱅커'가 유리하다.
타이에 걸었을때 게이머는 14.36% 불리하다. 추가로 플레이어에 걸었을때 1.24% 불리하며 뱅커에 걸었을 때는 1.06% 불리하다.
3. 마카오 게임의 명칭 유래는 동방의 몬테카를로라고 알려진 그 마카오 맞다. 바카라의 원조격 게임이며, 블랙잭과 규칙이 비슷하다.
3.1. 게임 규칙 각 카드의 값은 바카라와 같다.
모든 사람에게 한 장씩 엎어서 나눠 가진다. 이때 9, 8, 7을 가진 사람은 카드를 보이게 한다.
6 이하의 수가 나온 플레이어들은 원한다면 카드를 한 장 더 받을 수 있다. 여기서 10이 넘으면 버스트한다.
마지막에 모든 카드들이 공개되어 승패가 나온다.
4. 잡다한 이야기 그냥 간단한 형식의 도박 같지만, 룰렛과 함께 카지노에서 제일 큰 돈이 왔다갔다 거리는 게임이며, 아시아인들, 특히 중국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도박이라고 한다. 참가자가 무조건 불리한 특성 덕분에 대한민국에서 내국인은 강원랜드에서만 가능 하다. 그래서 한게임, 넷마블 어디서도 제공하지 않아 필리핀이나 홍콩, 마카오등에 불법 서버를 차려놓고 영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서 말한 룰(뱅커에 걸면 5%를 가져간다) 때문에, 도박에 대해 책을 쓰는 사람들은 "딴 건 몰라도 바카라는 절대 하지 마라"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도박이며 '도박의 꽃', '왕의 게임(King's Game)'이라는 이름까지 가지고 있다.
간혹 바라카로 잘못 표기되는듯하다.
4.1. 생활 바카라 강원랜드에 도박을 하며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 바카라란 도박을 하는 것이며 이것을 생활 바카라, 줄여서 생바라고 부른다. 이 생바를 하는 사람들은 정말 바카라를 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생바를 하는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다고 알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출목표라는 것을 보며 다음에 무엇이 나올 것인지를 알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길쭉한 모눈종이에 빨간색 검정색으로 뱅커가 이겼는지 플레이어가 이겼는지를 체크하고는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를 예상한다. 매 게임의 내용은 전의 게임과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3] 계속 한쪽이 이기면 다른쪽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도박사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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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어떤 도박이든 도박은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회를 망칠 수 있으니 하지 말자. 그리고 하더라도 제발 많은 돈을 걸거나 도박으로 먹고 살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1] 커미션(commission)이라고 한다. [2] 카지노에 따라 커미션을 받지 않는 대신, 뱅커가 6으로 이길 경우 1.5배만을 배당하기도 한다. [3] 엄밀히 말하면, 규칙상 야~악간 미치기는 하는데, 그거 갖고 승률을 올릴 수 있을 거 같으면 카지노측은 바카라 테이블 치워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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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혼자 걷다가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늦은 새벽이다. 음식을 먹다가 테이블을 등지고 주위를 본다. 군데군데 사람들이 있다.
다시 내 테이블로 시선을 돌리니 맥도날드 셔츠를 입은 여자아이가 내 테이블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내가 앉은 자리와 매우 가깝다. 여차하면 내 옆자리에 앉아버릴 수도 있을 정도다.
테이블 주변을 청소하다말고 테이블 위의 쟁반도 정리하기 시작한다. 삐져나온 양상추를 햄버거 빵 사이에 차곡차곡 올린다. 얼굴은 무표정인채로.
나는 그 얼굴을 쳐다보다가 이상한 용기가 생겨 말을 건낸다. 평소라면 이런 일. 일으키지 않는데.
학생이신가봐요? 학생이세요?
여자가 나를 본다. 익숙한 상황, 익숙한 질문이라는 듯.
학생 나이인데.. 학생은 아니에요.
아 얼굴이 어려보여서! 학생같아서요!
나는 평소에 이런 말이 상대방에게 어떤 의도로 해석되는지 안다. 왜곡 될 가능성도.
아 하 네. 뭐 그럴수도 있죠. 근데 얼굴이 어려보이고 학생닽다는 말 좋은 거 아니에요. 하나도.
여자 아이가 눈을 나에게 고정한 뒤 얘기한다. 나는 아주 약간 당황했지만 당황함 티는 나지 않았을 거다. 예상하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나는 대화를 이어나간다.
저도 학생이 아니에요, 지금은 새벽인데 언제까지 근무하세요? 어디 사세요 등등 가볍고 영양가 없는 얘기를 한다. 돌아오는 여자의 질문도 이와 비슷하다.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어떤 사람일 것 같은지, 어디서 누구와 함께 사는지.
여자는 내 외모에 대해 얘기한다. 쉽게 말하자면 그렇게 생기지 않았는데- 말을 걸어 놀랐다는 둥. 말하고 보니 자기 생각과는 약간 다른 사람일 것 같다는 둥. 나는 그 말이 싫지 않다.
여자는 주위에 있는 같은 셔츠를 입은 사람을 야! 하고 불러 세운다. 그러곤 커피를 주문하고 그 커피가 나오자 나에게 건낸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쳐다보자
나 여기 8>\%장이거든.
하고 대답한다. 놀라운 나. 어려보이는 사람이 실제로 어리지 않고 이 지점에서 제일 근무를 오래 하고 또 잘 하는 사람이라니. 묘한 동질감까지 생긴다.
우리는 테이블에 상체를 바짝 ���겨 올려서 대화를 했다. 친구가 됐다. 퇴근하는 외국 직원이
9^.#장님 저 퇴근해요. 오늘 수고하셨어요. 다음주에도 저 여섯시 퇴근이에요. 같이 일할 수 있겠어요. 하고 말한다.
응 그래 응 하고 여자는 대답한다. 뒤를 보지 않은채. 외국인 직원은 수줍게 웃으며 옆걸음으로 퇴장한다.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서로에 대한 얘기를 했다. 둘 다 맘에 들지 않는 현실이지만 살아간다는 것. 부모가 싫다는 것. 이 얘기에서 여자는 유독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아주 조용해지기도 한다.
여자아이는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해 얘기한다. 겨우 잠깐 자거나 쉴 수 있는 집, 자기의 모든 사정을 아는 친구 하나. 그리고 자기를 무너뜨리려는 아빠.
아빠. 그 아빠에 대해 얘기하면서 주의사항을 줄줄 나열했다.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일종의 지침서였다. 그 얘기를 다 하고 나서 자연스럽게 나에게도 물어왔다.
이렇게 해야하는데 나랑 친구할 수 있겠어? 우리집에 갈 수 있겠어?
나는 그렇다고 답한다.
여자의 집으로 간다. 허름하고 넓은. 미닫이 문이 유리로 되어있는 곳이다. 가는 도중에 여자의 친구와도 만난다. 키가 크고 안경을 낀 남자인데 나를 보고도 어떤 기색 없이 여자에게 걱정을 포함한 잔소리를 토로한다.
집에 가면 위험할수도 있는데 굳이 가야하냐 그리고 또 저 사람은 뭐냐 그럼 니 뜻대로 할테니까 꼭 위험할때는 도망가자 자기가 말 한대로 해야한다
여자는 조용히 듣는다. 나도 별 생각 없이 듣는다. 여자는 걸음을 재촉해 앞질러간다. 남자아이는 내 옆에 와 선다. 말을 건다. 시선은 계속 앞을 걷는 여자에게 고정한 뒤.
진짜 위험해. 진짜 위험하면 일단 달려. 내가 같이 달릴거니까 일단 너랑 나랑 달려서 밑에 있는 더 허름한 유리 집에 들어가서 있자. 그러다가 여자가 오면 셋이 문을 닫고 조용해질때까지 있는거야. 그럼 돼.
응. 어.
나는 대답한다.
여자의 아빠는 괴팍했다. 집 안은 부서진 물건들이 곳곳에 있었고 어두웠다.
우리는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셋의 시선이 공중에서 잠깐 맞물렸다. 여자의 아빠가 오고 있다.
남자아이는 내 손목을 잡고 문으로 내달렸다. 우리는 골목을 돌아 내리막길을 달렸다. 오른쪽에 여자의 집보다 작고 더 허름한 창고 같은 집이 있었다. 나랑 남자아이는 그 창고의 미닫이 문을 뜯어내듯 열었다. 숨을 몰아쉬며 여자를 기다렸다. 그 누군가가 달려오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또 바로 알 수 있었다. 일이 어그러졌다. 여자는 무사할까?
우리는 다시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 도착하기도 전에 여자의 비명소리와 그 아빠의 왁왁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니가!!/ 니가 ㅏ감히!! 사람을 데려와!!??? 내가 다 죽이면 되는거지!!! 내가 다 죽여버리라고 데려오는거지!!! 오늘은 도망 못가 오늘은 죽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저 남자가 아빠인가보다. 사냥꾼들이 오십년은 입다 버린 것 같은 갈색 조끼를 맨몸에 입고 양 손은 번쩍 위로 처들고. 키가 크고 발을 굴러대는 한 눈에 봐도 위협적인 사람이다.
우리는 여자를 구해야한다. 여자도 우리도 죽고싶지 않았다. 실제로 우리를 죽이겠다는 사람의 광기를 눈앞에서 목도하니 평소에 느낀 적 없던 두려움이 몰려왔다.
여자는 지지 않는 눈을 가졌다. 그 눈이 그의 아빠를 더욱 화나게 한다. 우리는 아주 작은 틈이라도 생기길 간절히 바란다. 여자가 땅을 박차고 달려나갈 수 있는 틈. 여자의 아빠가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부수다 말고 쪽문의 손잡이를 잡는다.
지금!! 나와 남자아이는 소리친다. 여자는 어째선지 바로 달리지 않고 다 끝났다는 식으로 우리를 한 번 본다. 그리고선 달린다.
쪽문에서 꺼낸 도끼를 바닥에 끌며 여자의 아빠가 집 밖으로 나온다.
우리는 셋이 함께 더 허름한 창고같은 집으로 들어간다. 셋이 나란히 서니까 공간이 꽉 찬다. 문이 닫혀야 하는데 빨리빨리 문을 닫아야하는데 문이 잘 닫히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다 죽는다. 우리는 다시 문을 통해 터져나온다. 다른 집으로 문이 성하고 우리가 숨을 수 있는 혹은 우리를 숨겨줄 수 있는 집을 찾아 각자 내달린다. 노인밖에 없는 집 문이 성하지 않은 집 우리를 못본체하는 집을 제외하고 제일 아래의 작업실 문을 연다.
사오십대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들이 우리를 맞아준다. 어이 무슨일이야. 아니 누구네 딸래미가 왔어. 또 시작인가벼. 아이고 어쩐대. 애들 숨겨라. 다급하게 얘기를 나누고 우리를 작업실 방 가운데에 앉힌다.
숨어들어왔지만 어째선지 하나도 안심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도 여자는 묘하게 침착하다. 너무 많이 겪은 탓일까.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퍽 쾅 패액 하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온다. 우리는 다시 밖으로 달려나갈 타이밍을 재고 있다.
작업실의 한 남자가(그나마 몸 깨나 쓰게 생긴) 몽둥이를 들고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한다. 이제까지 참았지만 그 애비 딸래미까지 이렇게 된 차에 그냥 자기가 손봐버려야 겠다고. 우리는 믿는다. 슬프지만 여자의 아빠를 제압하고 여자에게도 평화가 오겠다고 믿는다.
밖으로 나간 작업실 남자가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는 기다린다. 남자가 돌아왔다. 문이 겨우 열리고 남자는 멍하게 정면을 본다. 우리는 남자의 얼굴을 보고 남자가 어딜 보는지 고개를 돌려 우리의 뒤를 한 번 보고 다시 남자를 보고 시선이 몸쪽으로 내려간다. 남자의 몸은 도끼로 내려찍혀 난도질 되어있다. 다시 보니 뻘건 피가 흐르다 못해 다 빠져나간 것처럼 남자의 얼굴과 몸은 허옇다. 찢어진 배 사이사이엔 연분홍색의 내장도 흘러나왔다.
작업실은 뒤집어졌다. 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우리를 살리려고 한다. 나와 여자 그리고 남자아이를.
여자는 이 상황또한 침착하게 본다. 그러다 드르륵 탁 하고 작업실 문을 열고 나간다. 우리가 말릴 새도 없이.
문 밖은 모두 달리고 있다. 이 길을 떠나려고 서로 부딪혀가면서.
여자는 쏟아져나오는 사람들과 반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째선지 여자의 주변만 선명하다.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가는 여자.그 끝엔 여자의 아빠가 있다.
우리는 각자 헤어져 여기저기로 달린다. 길 한 가운데에 잌ㅅ는 거대한 돌 모양의 계단 주위를 여기 저기 돌면서 죽지 않으려고 한다.
나도 달린다. 여자의 아빠가 나를 봤다. 내가 쫓긴다.
나는 숨이 차다. 돌 계단의 여기저기에 숨어 시야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나는 여자의 아빠를 보지 못하고 여자의 아빠는 나를 본다. 계속 찾아낸다. 나는 다급하게 달리면서 핸드폰으로 112에 전화를 한다. 연결이 되지 않는다. 현재 위치를 말할 수 있겠냐는 녹음된 ars 가 흘러나온다. 나는 전화를 끊고 다시 달린다. 신발이 벗겨지고 사람들과 부딪히고 돌에 쓸리고 까여서 여기저기 피가 흐른다. 그래도 달린다. 숨어도 보이고 달려도 보여서 여자의 아빠는 나를 놓치지 않는다. 나는 다시 전화를 건다. 핸드폰에서 그레이의 119가 들린다. 이게 뭐지 왜 음악이 나오지 제발 연결시켜줘 노래는 그만!! 나는 진절머리가 난다. 다시 재다이얼. 핸드폰을 귀에 댈 틈도 없이 나는 달린다. 여자의 아빠가 도끼를 휘두르며 쫓아온다. 손을 앞뒤로 열심히 흔들며 달리다가 핸드폰을 쥔 손이 귀 근처를 지나갈때 남자의 목소리가 얼핏 들린다.
-하실 수 있게- -ㅓ디새요!!?-
나는 핸드폰을 귀에 갖다댄다.
여기는 헥 헥 친구 집이구요 헥 동네인데 헤엑 길 이름이 핵 엑 기도? 기저? 길이구요헥헥 지금은 친구의 아빠가요 저희를 죽여서요 아니 죽이려구 핵헥 이미 한명은 내장이 나왔구요 헥 살려주세요 바로 헥엑 와주세요
나는 숨을 몰아쉬며 얘기를 한다. 계단 밑에서 뒤를 돌아 계단 위를 올려본다. 여자의 아빠가 서있다. 내려오지 않고 나에게 도끼를 던진다. 도끼가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온다. 나는 생각한다. 도끼를 잡아볼까. 도끼라면 날보다 손잡이가 더 크니까 내가 잡아보자. 빙글빙글 도는 도끼가 보인다. 나는 왼손을 뻗어서 도끼 손잡이 가운데를 잡는다. 그리곤 달린다.
달리고 달려서 작업실로 돌아갔다. 피떡이 된 사람들 눈물이 흐르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내가 문을 여니 작업실 남자들을 제외하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간다. 내 꼴이 무서운가보다. 손에는 도끼도 들려있고. 작업실 사람들은 나에게서 도끼를 받아든다. 소중한 동료의 배를 내려찍었을 도끼를.
여자도 나를 본다. 아무 말 없이 서로 본다. 서로 온몸이 쓸리고 눈물 콧물 침 범벅인 얼굴이다. 밖에서 다시 비명 소리가 가까워온다. 아마도 여자의 아빠가 오는 것이리라. 여자는 또 묘하게 침착한 얼굴이다.
여자가 조용히 일어나서 도끼를 쥐고 나간다. 문을 드르륵 탁 하고 닫는다. 밖은 일순 조용해진다. 뭔가가 쓰러지는 소리.
나는 작업실 사람에게 총을 달라고 한다. 아주 조용하게 총 이라고 말하는 내 왼손에는 도끼대신 총이 들어온다.
조용히 장전을 한다. 장전된 총을 오른손으로 옮기기도 전에 문이 열린다.
드르륵 탁
여자의 얼굴이 보인다. 핏자국이 선명하다. 머리 위에서 여자에게 쏟아진 피. 나는 안도한다. 안도함과 동시에 겁을 먹는다. 여자의 얼굴에 나처럼 눈물이 흐르고 있다고 해도.
여자가 덜컹 하고 움직인다. 나는 총을 겨눈다.
여자는 나를 본다. 미묘하게 웃는다. 올라간 입꼬리가 얘기한다. 아까 총을 달라고 하던 나처럼 아주 조용하게.
쏴
나는 못 쏜다. 여자가 더 가까워온다 피가 흐르는 도끼도 시야에 들어온다.
쏴. 여자가 다시 말한다. 아까보다는 큰 소리로.
나는 쏜다. 총알이 나가지 않았다. 공포탄이다.
여자는 총소리에 놀란다. 눈이 조금 더 커지고 눈썹이 위로 올라간다. 이마가 땡겨지고 입이 옆으로 더 벌어진다.
쏴!!!!
나는 쏜다. 뭔가가 발사돼면서 동시에 내가 뒤로 밀린다. 뭔가가 쏘아졌다. 여자의 이마에 맞았다. 작은 피가 고인다. 왼쪽으로 쓰러진 여자가 눈을 굴려 나에게 다시 얘기한다.
한번 더
여자가 몸을 일으킨다. 나는 두 팔을 떨면서 장전한다. 여자의 이마를 겨냥한다. 붉은 피가 흐르는 곳에 다시 겨냥한다. 우리는 둘 다 울고 있다. 몸을 떨면서 서로 가까워진다. 여자가 다급하게 외친다.
제발 쏴!!
나는 쏜다. 몸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조준이 빗나간다. 여자가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도끼를 든 손을 위로 뻗는다. 나는 다시 장전한다. 여자의 이마를 겨냥한다. 그 때 오른쪽에서 문이 열리고 내 팔보다 긴 총구가 등장한다. 여자의 이마에 흐르는 피와 대조되는 선명한 연두색 불빛이 고정된다.
쏘지마세요!!!!!!!!!
나는 소리친다. 여자가 도끼를 떨어트리고 환하게 웃는다. 공기빠진 풍선 인형처럼 털썩 주저앉는다.
서로 마주 보고 앉아서 나는 울고 여자는 웃는다.
여자 뒤의 문이 열리면서 여자가 묶인다. 여자는 웃는다. 나는 운다.
여자가 갑자기 조그만 틴케이스를 꺼낸다. 거기서 약을 꺼낸다.
이거- 내가 먹는 건데- 먹으면- 위로가 된다-?
들어 본 여자의 목소리와 억양 중 제일 아이같다. 일부러 신난 아이처럼 여자는 말한다.
캡슐을 톡 톡 뜯어서 여자가 약을 꺼낸다. 하나는 양말 모양 하나는 꽃이 핀 덤불 모양이다.
여자가 손을 뻗어서 약을 건낸다. 울면서 웃으면서. 나는 손을 뻗어 받는다.
울면서. 쏘지 마세요 하고 울면서.
울면서 눈을 떴다. 울고 있는데 금방까지 마주보며 울고 있었는데 눈을 뜨니 나는 누워있다. 따뜻하다. 이불 속에 누워서 나는 손을 뻗고 울고 있다. 울음은 점점 커진다. 쏘지마세요 라고 소리내서 말해본다. 꺽꺽 눈물이 나온다.
꿈이었구나. 꿈에서 울었는데 실제로도 운거구나. 나는 왜 여자를 쐈을까. 나는 왜 이런 꿈을 꿨을까. 꿈은 왜 상세하게 기억날까. 나는 왜 울까. 왜 슬플까. 오늘은 오늘이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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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플레잉 카드를 이용한 도박 게임 중 하나로,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마카오, 한국에서 매우 인기있는 게임에 속한다.
카지노에서 가장 단순한 것 처럼 보이는 게임. 홀짝놀이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확률이 50:50인 카드게임이지만 비기는 변수가 있다.
게임 자체의 유래는 이 문서 1.2문단에 설명되어있는 마카오라는 카드 게임이다.
2. 게임 규칙[편집] 플레이어와 뱅커 중 어느 쪽이 이길지 매회 예상을 하고 배팅을 한다.
양쪽에 두 장씩 카드가 배부되며, 합쳐서 '9'에 가까운 쪽이 이기며 이긴 쪽이 건 돈의 두 배를 받는다. 뱅커에 걸었을 경우엔 5%의 수수료[1]를 빼서 받는다.[2]
Ace는 1 King,Queen,Jack,10은 0이며, 10단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플레이어는 나누어지니 카드를 뒤집을 수 있지만 한 장 더 받을지 어떨지는 세부적인 룰(숫자 차이에 따라 2장 : 2장일 때 승부가 나거나 2장 : 3장일 때 나기도 한다. 그리고 무승부에도 돈을 걸수 있고 9배의 배당은 받는다. 예를 들어 1달러를 무승부에 배팅하여 무승부가 나오면 딜러에게 8달러를 받음. 무승부가 아니면 딜러가 무승부에 배팅한 돈을 가져간다.)에 의해 정해져 있으며 플레이어나 뱅커에게 선택권은 없다. 한마디로 기술적 요소는 전혀 없으나… 불법 카지노장에서 딜러들이 조작하게 된다면 정말 답이 없어지는 것.
2.1. 카드를 받는 규칙 우선 플레이어와 뱅커 모두 2장의 카드를 받는다.
2.1.1. 내츄럴 플레이어 또는 뱅커 둘 중의 한명이라도, 2장의 합이 8 또는 9가 되면 이를 내추럴(Natural)이라 부르며, 양쪽 모두 추가로 카드를 받지 못한다.
즉, 이 상태에서 바로 해당 라운드가 종료된다. 양쪽 모두 2장만으로 계산하여, 더 높은 쪽이 승리한다.
2.1.2. 플레이어의 차례[편집] 양쪽 모두 내추럴이 아닐 경우, 플레이어가 받은 2장의 수의 합을 봐서 다음과 같은 조건에 따라 추가 카드를 받거나 안받거나 한다.
플레이어 수의 합
결정권
6 또는 7
스탠드(Stand) : 카드를 받지 않음
0~5
카드를 추가로 1장 받는다.
2.1.3. 뱅커의 차례[편집] 플레이어가 스탠드일 경우는 플레이어와 같은 룰로 카드를 받거나 받지 않는다. 즉, 뱅커가 6 또는 7이면 카드를 받지 않고, 0 ~ 5 이면 추가로 한장을 받는다.
만약 플레이어가 추가로 카드를 받아서 3장이 되었다면, 아래와 같은 조건에 따른다.
뱅커의 수의 합
플레이어의 3번째 카드가 다음과 같을 경우 추가카드를 받음
플레이어의 3번째 카드가 다음과 같을 경우 추가카드를 받지 않음
0~2
플레이어의 3번째 카드와 관계없이 추가카드를 받음
플레이어의 3번째 카드와 관계없이 추가카드를 받지 않음
2.1.4. 승패 확인 받은 2장 또는 3장의 카드의 합이 큰 쪽이 승리한다.
뱅커로 승리했을 경우 카지노에서 수수료(커미션)로 걸은 돈의 5%를 가져간다.
같을 경우는 타이(Tie)가 된다. 플레이어와 뱅커 양쪽에 숫자가 똑같으면 타이가 되면서 8배의 보상금을 받으나 실제로 확률이 10%도 안되기 때문에 거의 안 된다고 보면된다.
2.2. 확률 정확한 확률은 플레이어 44.62%대 뱅커 45.86%으로 약간 '뱅커'가 유리하다.
타이에 걸었을때 게이머는 14.36% 불리하다. 추가로 플레이어에 걸었을때 1.24% 불리하며 뱅커에 걸었을 때는 1.06% 불리하다.
3. 마카오 게임의 명칭 유래는 동방의 몬테카를로라고 알려진 그 마카오 맞다. 바카라의 원조격 게임이며, 블랙잭과 규칙이 비슷하다.
3.1. 게임 규칙 각 카드의 값은 바카라와 같다.
모든 사람에게 한 장씩 엎어서 나눠 가진다. 이때 9, 8, 7을 가진 사람은 카드를 보이게 한다.
6 이하의 수가 나온 플레이어들은 원한다면 카드를 한 장 더 받을 수 있다. 여기서 10이 넘으면 버스트한다.
마지막에 모든 카드들이 공개되어 승패가 나온다.
4. 잡다한 이야기 그냥 간단한 형식의 도박 같지만, 룰렛과 함께 카지노에서 제일 큰 돈이 왔다갔다 거리는 게임이며, 아시아인들, 특히 중국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도박이라고 한다. 참가자가 무조건 불리한 특성 덕분에 대한민국에서 내국인은 강원랜드에서만 가능 하다. 그래서 한게임, 넷마블 어디서도 제공하지 않아 필리핀이나 홍콩, 마카오등에 불법 서버를 차려놓고 영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서 말한 룰(뱅커에 걸면 5%를 가져간다) 때문에, 도박에 대해 책을 쓰는 사람들은 "딴 건 몰라도 바카라는 절대 하지 마라"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도박이며 '도박의 꽃', '왕의 게임(King's Game)'이라는 이름까지 가지고 있다.
간혹 바라카로 잘못 표기되는듯하다.
4.1. 생활 바카라 강원랜드에 도박을 하며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 바카라란 도박을 하는 것이며 이것을 생활 바카라, 줄여서 생바라고 부른다. 이 생바를 하는 사람들은 정말 바카라를 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생바를 하는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다고 알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출목표라는 것을 보며 다음에 무엇이 나올 것인지를 알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길쭉한 모눈종이에 빨간색 검정색으로 뱅커가 이겼는지 플레이어가 이겼는지를 체크하고는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를 예상한다. 매 게임의 내용은 전의 게임과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3] 계속 한쪽이 이기면 다른쪽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도박사의 오류.
두번째 이유는 시스템 베팅이라는 것으로 베팅 방법마다 약간씩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질 때마다 베팅 액수를 2배씩 늘리는 방법이다. 마틴게일 베팅이라고 부르는데 이것도 오류가 있는 방법. 50% 확률의 게임을 n만원을 가지고 마틴게일을 해서 성공한다면 따게 되는 금액은 무조건 2n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p만원으로 마틴게일을 시작했다는 가정 하에 n번을 내리 질 확률은 1/2^n이며 진 상태에서 배팅을 그만두었을 경우 잃는 금액은 2^(n+1)-p만원이다. 풀어 말하자면 시행을 반복할수록 최종적 패배 확률은 계속 반으로 떨어지지만 잃을 금액도 2배 가까이 뛰게 된다. 하지만 확률이라는 게 아무리 낮은 확률을 가진 사건이라도 수많은 시행이 동반된다면 언젠가 한 번쯤은 사건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언젠가는 자신의 전 재산을 꼬라박을 때까지 지는 상황이 나오게 되고 그 날이 바로 생바꾼들의 한강 가는 날이 되는 것이다. 마틴게일 배팅법은 매우 매력적인 배팅법이지만 그 안에 치명적인 결함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재미로 한 두번씩 해보는 것은 괜찮지만 시스템 배팅으로 먹고 살 생각은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쨌든 어떤 도박이든 도박은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회를 망칠 수 있으니 하지 말자. 그리고 하더라도 제발 많은 돈을 걸거나 도박으로 먹고 살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1] 커미션(commission)이라고 한다. [2] 카지노에 따라 커미션을 받지 않는 대신, 뱅커가 6으로 이길 경우 1.5배만을 배당하기도 한다. [3] 엄밀히 말하면, 규칙상 야~악간 미치기는 하는데, 그거 갖고 승률을 올릴 수 있을 거 같으면 카지노측은 바카라 테이블 치워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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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망이의 브랜든 관찰기> 하악하악...새코너...물방망이 관찰기, Prologue 방콕밤거리를 달린 40대 야생마 by 불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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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망이의 브랜든 관찰기> 하악하악...새코너...물방망이 관찰기, Prologue 방콕밤거리를 달린 40대 야생마 by 불방망이
네이버가 기존에 게재된 300개가 넘는 밤문화포스팅에 대해
비공개를 요구했다. 그것도 8년이 넘는 블로거 생활 중
7년 넘게 별말없다가…올해… 지랄한다.
야~이 !! 시~봘것들아…
그렇다고, 풀죽어있을 불방망이가 아니지 ㅎㅎ
내 나름대로의 활로를 모색하는거다 ㅎ
그게 바로 새코너의 시작…!!
.
.
.
두달동안 세번의 방타이….
그리고, 커플플래너 서비스의 단골….
방콕 커플플래너 실장과의 톡….
“이분 단골이네…잘해드려…”
.
.
.
” 그 형님…사진 많이 찍으시는 분이에요.”
.
.
.
“젊어 보이시네.”
.
.
.
” 나이로는 저보다 한참 위던데요….”
.
.
.
“그래 ?!”
.
.
.
.
궁금증이 생겼다.
뭐하시는 분이길래 2달동안 세번이나
방타이를 하실 수 있지….? 궁금했다…
직접 만나서….
“회사서 책상 빼라 안그래요 ?!”
묻고 싶었슴 ㅎㅎ
그리고나서, 지난 10월에….
직접 만났다…
멀쩡하게 생겼다.
얼굴이나 키보니 유준상이라는 유명탤런트의
이름이 떠오를만큼….
훤칠하다기 보단 뭐랄까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다….
처음 만났을때 기억난건
카메라와 검은 봉다리 ㅎㅎ
타니야의 불방망이 단골 일본 가라오케에서
ここで写真しゃしん撮とってはいけないです
(고고데, 샤신도코떼 이케나이데쓰…)
사진 찍지 말라고요 ㅎㅎ 한소리들음 ㅎㅎ
찍지도 않았는데 사진기를 검은 봉다리로
씌워주는게 아닌가 ㅎㅎ 이게 첫인상이다 ㅎ
처음엔 사진기가 아닌 어떤 무기를 꺼내는 줄 알았다 ㅎ
사진기가 컸다는 얘기 ㅎㅎ
불방망이는 태국어도 그렇지만
일본어도 말을 하거나 알아들을 줄은 아나, 이른바 문맹이라 ㅎㅎ
특히 일어는 카타카나 문맹 ㅎㅎ
독특한 나만의 외국어공부방식이지만,
현지서 들은 말을 영어나 태국어로 뜻을 물어보고
한글로 메모했다가, 번역기로 돌려본다….
그러고 나서 익힌다…
그렇게 하면 비로소….
내것이 되는 것이다.
모방과 관찰…그것이 생존외국어의 비결이다.
각설하고….
그는 푸잉을 위해 베이스 캠프까지 마련해둔
사람이다….ㅎㅎ
엉?!
이게 무슨 말이지….? 등반가세요 ?
라고 하시는 분들 있을꺼다….ㅎ
사실 나도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감 ㅎㅎ
허나….
이해하지말자….
한번은 맨밥에 ABC 초쿄렛과 밥을 같이 처먹는
군대선임이 있었다….그렇게 먹음 맛있댄다…
그래서 먹어봤다…니미…병맛…ㅜㅜ;;
미친새끼 ㅎ 내가 두살많았는데 ㅎㅎ
어느틈엔가 독특한 사람을 만나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원래 저런 사람인 것이다 ㅎㅎ
방콕정모서 헤어지고
20여일만인가….?!
서울에 출장가서, 다시 그를 만났다….
더 멀쩡하다….슈트까지 차려입으니….
방콕서 본 그 사람이 맞나싶다 ㅎㅎ
방콕에서 불쏘시개처럼 타오르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학동역 고깃집 ” 야마짱 ” 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목살을 씹다가 불방망이가 한마디 건넨다….
“행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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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
.
.
“제가 여자 좋아하는 분 여럿봤는데요…”
“네…”
“행님은 정말 좋아하세요…그것도 독특하게 아시죠 ?!”
“참 좋아해….”
라고 하니 씨~익 쪼개시던 행님 ㅋㅋ
” 안좋아하는 사람이 있나요 ? ”
고기화로앞에서의 해맑은 소년표정을 하시며,
내뱉으신 단호한 한마디
ㅋㅋㅋㅋㅋㅋㅋㅋ
수량으로 조지는 빵상이완 전혀 다른 타입이다….
아마 남자들 중에서도 소수점까지 떨어질 ㅎㅎ 그렇다고,
뵨태는 아님 ㅎㅎ
불방망이가 소상히 밝혀주겠다….
브랜든….이 남자를 관찰해본….
초극세사 관찰기를 ㅎㅎ
새코너…물방망이 관찰기에 오신걸 환영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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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국내최저가로 만나는 남자의 인생을 바꾼다는 Made in Japan
사가미 0.01 mm & 0.02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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