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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바보특: 네이버 챌린지 미리씀
개바보가 청력 집중 관리를 시작하는 방법

저번에 학교 가다가 에어팟 프로 케이스를 잃어버렸다. 점심에 이삭 토스트와 많은 양의 우유를 먹어서 유난히 뱃속이 진정되지 않는 날이었다. 지하철 타고 가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차내 복판에서 똥을 싸면 아주 큰일이 날 게 분명했기에 천호역에 내렸다. 당시 주머니에는 담배 두 갑과 휴대폰과 에어팟 케이스가 들어있어서 상당히 불룩한 상태였고, 한 손엔 졸업 작품으로 개발중인 드론이 들려 있었다. 그래서 나름 머리를 굴린 결과 간이 기저귀 갈이대가 있는 장애인 화장실로 직행했다.
드론이 들어있는 장바구니, 책가방, 그리고 주머니 속의 물건들을 빠르게 꺼내두고 거사를 치렀다. 급하게 들어간 화장실이니 만큼 불을 켜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광원이 없는 환경과 기저귀 갈이대는 에어팟 케이스에게 있어서 훌륭한 은신 조건이다. 그래서 다 챙긴 줄 알고 두고 와버렸다. 바삐 학교를 가야 했으니까.. 약속에 늦으면 안되니까... 그렇게 학교에 도착해서 주머니가 요상하게 허전함을 깨닫고 뒤늦게 천호역 사무실에 연락했지만 에어팟 케이스는 이미 누군가 가져간 상태였고.......... 돈이 없어서 아직 새로 구입하지 못했다.
제기랄.. 에어팟이 없으니까 확실히 노래를 덜 듣게 됐다. 접근성이 뭐라고.. 조금 불편해졌을 뿐인데 굉장히 귀찮아서..... 그냥 긍정적으로 청력 집중 관리 기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미 사라진 걸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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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직전생 애니를 봄

사람들이 기피 할 만한 요소가 많고 제목이 구리지만 잘 만들었다. 재밌음. 몇몇 설정만 보면 쓰레기 같지만 막상 또 근간이 썩은 건 아니라서 충분히 볼만하다. 비슷한 예시로 오빠는 끝..? 표현 방식은 좀 거시기 한데 그것도 전하고자 하는 바는 글러먹지 않아서 그럭저럭 볼만했던 것처럼... 에휴
이것저것 써볼까 했는데 그냥 '이 용사가 ZZANG센 주제에 너무 신중하다'같은거 재밌게 봤으면 볼만함... 정도로 끝내는 편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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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Year of Living Biblically를 읽음
최근에 읽은 건 아닌데 정리 안 해두면 잊어버��� 까봐 대충 감상을 남긴다. 2000년대 초반(정확하지 않음) 그다지 종교적이지 못한 유대인이 1년 간 성경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실천한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수기이다. 원래부터 종교에 몸을 담그고 있던 사람이었더라면 거들떠도 안보고 지나쳤을 터인데 저자가 종교에 대해 가지고 있던 거리감이 공감 돼서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종교를 무턱대고 cringe한 거(적절한 한국어 표현을 못 찾겠음)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과거의 사람들이 보다 잘 살기 위해 치열하게 고��하고 노력했던 흔적'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신이 어쩌고 종교가 어쩌고 이전에 그러한 말씀들이 과거엔 실생활에 도움이 됐을 거란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가령 성경에 두 가지 직물이 섞인 옷의 착용을 금지하는 말씀이 있는데 여기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식이다. 기억이 희미하지만 아마 정치적인 이유였던 것 같다. 이렇게 곧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은 물론, '이웃을 사랑하라'처럼 유명한 구절도 저자가 시대적 배경과 직접 조사한 내용을 함께 알려줘서 좋았다. 에스콰이어 필진 특유의 껄렁한 유머와 함께..
이렇게 종교에 대한 인식을 개선(?) 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현대에 교양 이상의 접근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엔 변함없다. 가뜩이나 교조적이고 사람을 통제하는 데에 특화됐으며 시대에 뒤쳐졌는데 그걸 진심으로 파고 들어가면 과연 어떨지... 당장 'ㅇㅇ교'로 검색해서 뉴스 제목만 간단히 훑어봐도 한숨이 나올 정도인데;
다르게 말하면 아직 작금의 사회가 갈 길이 멀다는 증거 일지도? 음.. 아무튼 책은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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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 새파란 하늘 사진이 부쩍 많아진 요즈음 은 시험기간이다. 다음주 목요일에 본격적인 기말고사의 시작을 알리는 첫 시험이 있다. 그런데 공부는 많이 못했다. 안했다. 오늘은 나눠준 슬라이드를 많이 보려고 했는데 오피스를 봐버렸다. 토요일에 시작한 오피스를 벌써 시즌 3 중반까지 봤으니 상당한 시간을 허비한 셈이다.

생판 남과 왓챠 가족을 이룬 뒤 제대로 써본적이 없다는 게 생각나서 들어갔다가 이 사단이 났다. 엄마 미안해... 하지만 우스꽝스럽고 때때로 인간적인 아메리칸 사이코 아저씨(내가 보기엔 크리스찬 베일보다 훨씬 위험해보임)에 하나하나가 미칠듯이 개성적인 주변 인물까지 곁들였는데 그걸 어떻게 참나? 갈수록 캐릭터가 고정돼 가는게 보여서 그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정말 재밌게 보고있다.
물론 이젠 그만 봐야지. 적어도 기말고사가 끝날 때 까지는 왓챠앱을 지워둘 생각이다. 내년에 졸업 해야하는데 재수강 해야하는 과목을 만들고 싶진 않으니까..

그리고 저번 목요일에 코닥 FZ55 카메라를 샀다. 몇 달 전부터 과거 사진을 뒤적이며 멋대로 감상에 젖어대는 일이 많아졌는데 그럴 때마다 수많은 인터넷발 괴기짤들이 너무 걸리적거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 아니 훨씬 옛날부터 친구들이 작은 카메라 들고 다니는거 부럽기도 했고.. 필름 값 올라서 집에 있는 필름 카메라들은 쓸 엄두가 안나고... 뭐 어차피 합리화는 완료 된 상태니 굳이 더 말도안되는 이유를 들먹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일본 젊은이 사이에서 유행하는 카메라라고들 하던데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제 학교를 갈 일도 얼마 안 남아서 그쪽 동네의 모습도 좀 담아두고 싶다. 가능하면 사계절의 모습을... 평소엔 욕밖에 안하는 학교지만 언제 또 그리워하게 될지 모르니 미리미리 그때 뒤적일 사진을 찍어두면 미래에 도움이 될거야... 그렇게 믿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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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광채가 나는 눈을 가진 선지자의 입술 사이로 그 어떤 노래보다도 아름다운 음성이 "나를 믿으라" 머리를 조아린 다음 거친 가시밭길을 지나 꼬박 석 달을 왔지마는 아무 것도 없잖어 푸석한 모래 밖에는 없잖어 풀은 한 포기도 없잖어 이거 뭐 완전히 속았잖어
아빠에게 이 가사를 바친다.
대학교엘 가면 너 마음대로 하라 한 마디만 믿고 당신이 ���하는 과에 입학해서 이젠 벌써 내년이면 졸업인데 또 다른 지령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번엔 대학원이다. 개인적으로 관심 분야에 대해 깊이 배워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그런데 그걸 남의 음성으로 들으니 반발심이 생긴다.
한편으로는 내가 못미더워서 그런건가 싶다가도 역시 그냥 가만히 있어줬으면 좋겠다. 대학원 가고 나면 취직 관련해서도 뭐라 그럴게 뻔하니까. 아니 벌써 나중에 교수 같은거 하라고 난리다. 교수는 단 한 번도 고려해보지 않은 직업 중 하나라서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심장이 콩닥콩닥 집을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샘 솟는다. 취직 이후로는 결혼, 결혼 이후로는 새끼 낳으라고, 새끼 낳고나면 걔네 어떻게 키우라고 아...... 저 멀리 핏빛 미래가 보인다. 언젠가 반드시 이 굴레를 끊어야만 한다. 내 인생은 네가 왈가왈부 할 사안이 아니라는걸 알려줘야 한다. 말이 통하는 사람은 아니니 실제로 뭔갈 보여주는 편이 가장 잘 먹힐 것 같다.
문제는 내가 지금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그러니 열심히 해서 난 지금 이대로 사는 게 더 좋은데?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삶을 목표로 해야겠다. 그러면 비교적 완만하게(눈물과 고함 없이) 멀어질 수 있을테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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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란서 영화 디피컬트를 보다
몇 달 만에 영화를 봤다.
시놉시스는 이렇다. 알베르가 아저씨 주인공이고 브루노는 그의 아저씨 사이드킥. 캑터스는... 두 아저씨 콤비의 젊은 뮤즈?
무슨 영화인가 검색 해보고 대출과 빚, 환경 운동가, 거기에 원제 A Difficult Year를 조합해서 뱅상 카셀 안나오는 가벼운 증오 쯤 되나 싶었다. 기대감이 차 올랐다. 심지어 시작하자마자 몇 분간 실제로 프랑스에서 일했던 고위공직자들이 "이번 해는 특히 어려운 해가 될 것입니다"라 말하는 인터뷰 영상들이 이어지기 까지했다. 그런데 막상 까고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제목을 디피컬트로 해두고 환경 운동가와 빚쟁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까지 가져왔는데 모든걸 정말 영혼없이 다뤘다. 여기 나오는 운동가들은 SNS 바이럴 영상 속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화에 스파게티 소스 던지는 미치광이들' 혹은 '몽상가들'에 나오는 미숙한 근친 커플 수준으로 그려진다. 그들의 리더 격 인물인 캑터스는 그냥 정신병 걸려서 환경운동 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진짜로 그냥.. 환경운동 하게 된 계기가 정신병이라고 한다. 물론 그럴수 있는데 그 때문에 사랑의 감정도 못 느끼게 됐다고... 그럴수 있지...
그렇다면 빚쟁이들은? 채무에 허덕이는 공항 노동자 주인공과 사이드킥은? 내가 기억하는 한 주인공 알베르가 빚을 지게 된 경위는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주인공이니 언급해줄 법 하지만 코빼기도 안보인다. 극 중 유일하게 터놓고 알아먹을 만한 과거 이야기를 하는 인물은 부르노 뿐인데, 그 이유가 돈 많은 집 여자랑 결혼을 하고나니 상대방의 생활 수준에 맞추고 싶어서...... 돈 빌린 사람은 장인어른.... 아니 도대체 뭐가 디피컬트 하세요???(진짜 몰라서 물어봄)
납작한 인물들에 맞추려는 듯 이야기의 진행도 그냥 그랬다. 시놉시스를 보면 빚쟁이 아저씨 콤비가 환경 운동에 진심이 되어간다고 되어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정보다. 부르노는 어느정도 진심으로 임하지만, 알베르는 여자랑 본인이 진 빚의 변제만 보고 활동한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비판하는 현장에서 길을 막아두고 자신에게 돈을 낸 자동차만 보내주거나 프랑스 국립 은행에서 시위할 때 몰래 잠입해 자신과 관련된 서류를 수정액으로 조작하는 등 치졸한 짓을 계속해서 벌이는 식이다. 잊을만 하면 나오는 캑터스를 향한 우발적인 사랑 고백은 말 할 것도 없고.
영화 말미에 알베르가 그간 벌여온 허슬이 전부 발각나 활동가들로부터 제명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그 후 아무런 교류도 없이 있다가 공항 직원으로서 침입 한 번 도와주면 관계가 완벽하게 회복 되니까. 도대체 단절되는 부분을 왜 넣은건지 모르겠다. 아무런 장치로도 쓰이지 않고 얼마안가 바로 회복해줄걸 뭣하러... 게다가 공항에서의 시위 도중 캑터스가 크게 다쳐 코마 상태에 빠지는데 회복 과정에서 최면어플 이라도 쓴 건지 알베르랑 쥐도새도 모르게 이어져 있었다. 정확히는 세상과 주변 인물들이 그들의 사랑을 축복하기에 적합한 형태로 재편돼 있었다. 근데 이건 내가 역대 최악의 0.7 국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 삐딱하게 본 것 같다. 에로스의 후예 프랑스인들은 식물인간 상태에서 조차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도? 아닌가?
엔딩은 (환상일테지만)'그 누구도 환경오염을 하지 않는 세계'에서 알베르와 캑터스가 왈츠를 추는 장면이다. 기본적으로 28일후 인트로인데 거기에 춤추는 아저씨랑 아가씨가 있는 꼴이라 보면 되겠다. 왈츠 장면이 끝나고, 남자와 여자가 키스를 하고, 불을 켜주지 않는 간략한 크레딧이 올라가고, 갑자기 마크롱이 나온다. 프랑스 대통령.. 정확히는 마크롱의 인터뷰 영상이 틀어진다. 마크롱이 정면을 쳐다보며 말한다. "이제부터 디피컬트 한 시기가 올 것입니다" 훌륭한 수미상관이다.
레터박스드 리뷰에도 마크롱 점프 스케어 평이 있네. 근데 대체 왜???? 영화엔 그 어떤 디피컬트 하다 싶을 상황도 나오지 않았는데? 왜?????? 인트로랑 엔딩에서 뜬금없이 무게를 잡고 그러냐? 너네 힘드니?

여러모로 이해할 수 없는 영화였다. 홍보팀도 무슨 영화인지 파악이 안돼서 대충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인 갓생을 막 갖다 붙였나보다. 보기전에 욕했던거 죄송합니다 홍보팀 관계자님들. 근데 왜 하필 갓생이지? 갓생 사는 사람도 심지어는 살고 싶어하는 사람도 아예 안나오는데... 깊게 생각하지 말자.
이제와서 이렇게 쓰면 좀 그렇지만 불란서 재치는 그나마 봐줄만 했다. 배우들 연기도 잘 하는거 같고(외국인이라 판단 안됨) 근데 재밌는거 보고 싶으면 다른거 보겠지 이거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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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물가가 계속해서 상승한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었는지 전쟁으로 수몰된 물자들 때문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찌됐든 상승 운동을 하는 물가와 밑바닥 부근을 부유하는 나. 아가미가 없어 숨을 쉬긴 쉬어야 하는데 천성이 바닥에 있기를 좋아하니 숨 한 번 쉬러 가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몇 번의 지느러미질에 다다를 수 있었던 물가는 어느샌가 저기 저 위 태양 바로 아래에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밥 먹고 노는 데 쓸 돈을 모아서 구명조끼를 샀을 텐데. 그런 위기감은 분명히 있었지만 이미 써버린 돈이니 별수 있나.
매일매일 바쁘게 상승하는 물가에 갔다와 암울하게 있는 날 보면 아빠는 자꾸만 미국엘 가라고 한다. 미국에 가면 너 같은 인재는 물가 근처 볕 드는 곳에서 숨도 맘껏 쉬고 재미도 보고 새끼도 낳고…… 그러면 나는 순간 혹했다가도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해저 케이블을 따라갈 생각을 하니 앞날이 막막하기만 하다. 상어의 눈을 피해 숨도 한 번 안 쉬고 해저 케이블을 완주할 수 있을까? 도중에 해저 케이블을 물어 뜯어두고 그 자리에 잠자코 있다가 고치러 오는 인간에게 사살당하면 오히려 편하지 않을까? 가능성만으로 구성된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 피곤해진 나는 눈을 감는다.
신경을 곤두세운 채 가만히 있으니 아주 천천히 바닥으로 하강하기 시작한다.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친 망부석이 된 것만 같다. 땅 속에서부터 전해져오는 은은한 따뜻함이 온몸을 감싼다. 어둠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눈꺼풀로 가득 찬 시야가 편안하기만 하다. 이대로 있으면 몸을 까딱할 필요도 없이 끝을 보게 될 텐데 뭣 하러 힘들여 숨을 쉬고 해저 케이블을 찾으러 가나. 마침내 나는 잔뜩 녹슨 닻이 되어 부드러운 해저 밑바닥에 푸욱-하고 박혔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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