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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임 올해의 마지막 책 '모비딕'을 읽는 중, 비포선셋에서 제리와 셀린느가 '모비딕'을 언급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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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을 총량이 정해진 권리에 대한 경쟁이라고 여긴다면, 누군가의 평등이 나의 불평등인 것처럼 느끼게 된다. 사실은 상대가 평등해지면 곧 나도 평등해지는 것이 더 논리적인 추론인데도 말이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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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김초엽님의 <관내분실>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 한참을 찾았지만 있어야 할 자리에 책이 없어 사서님께 문의 드렸다. 사서님도 여기 저기 돌아다니시면서 찾으시더니 “<관내분실>이 관내분실 된 것 같습니다. 혹시 찾게 되면 연락드릴게요.” 라고 멋쩍게 웃음을 지으며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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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all our yesterdays have lighted fools
The way to dusty death,
Out, out, brief candle!
Life’s but a walking shadow, a poor player
That struts and frets his hour upon the stage
And then is heard no more: it is a tale
Told by an idiot, full of sound and fury,
Signifying nothing.
우리들의 모든 어제는 밝혀 주었다, 바보들에게
먼지투성이 죽음에 이르는 길을.
꺼져라, 꺼져, 짧은 촛불이여.
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일 뿐, 불쌍한 연기자가
무대 위를 잰 체 활보하며 자신의 시간을 안달복달하는 것일 뿐,
그러고는 더 이상 듣는 이 없는 것일 뿐. 그것은
배치가 들려주는 이야기, 소리와 분노로 가득 찼으나,
아무 의미도 없는.
세익스피어, 멕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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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면 이다혜님의 추천사가 보이는데 울다 웃게 만든다. “해피엔딩을 믿지 않는 한국인들을 위한 세계에 이름을 붙인다면 ‘그것이 알고 싶다’가 아닐까 생각해왔는데” 마음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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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처지를 이해한다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아요. 거기서부터 새로운 문제가 시작되기도 하지요.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는 사람이 자신은 그렇게 이해받지 못하는 데 대해 더 절망할 수도 있고, 반대로 상대의 세계를 이해하기에 그에게 더 잔인한 일을 저지를 수도 있어요.
종종 타인은 지옥이다. 그리고 우리는 어쩌면 그 지옥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곳애 있음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장강명, 알래스카의 아이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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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리고 다시 잘 지내면 다행이지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어 선을 넘는다 싶으면 그 사람을 서서히 안 보는 쪽으로 정리했다. 서운함이나 불만을 드러내고 표현해서 상대와 부딪치는 대신 마음속에 기대와 실망, 평가의 대차대조표를 기록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고도 잠이 와? 사실 졸린 참이었다. 이럴 때 한숨 자고 일어나면 좀 나아지는데…”
공격적으로 말하기보다 부드럽게 둘러서 얘기하고, 마찰이 생길라 치면 상황을 외면해버리기에 독립적이고 쿨해 보이는 이런 사람들은 실은 비겁한 부류다. 실망하기 싫어서 기대하지 않은 척하고, 부딪치기 싫어서 크게 중요하지 않은 척하는. 인격이 성숙해서 잘 안 싸우는 사람이 전혀 아니라, 오히려 미숙해서 잘 못 싸우는 사람에 가까웠던 거다.
절대로 잘 싸워야 한다.
화가 나고 서운한 마음을 살피고 위로해주는 게 먼저가 되었어야 한다. 싸울 때조차 나의 중심은 나에게만 있었던 거다.
같이 살아가야 하는 사람과의 싸움은 잊어버리기 위한 싸움이다. 삽을 들고 감정의 물길을 판 다음 잘 흘려보내기 위한 싸움이다. 제자리로 잘 돌아오기 위한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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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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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 배우가 자신의 얼굴을 각인시켜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즐겁다. 대세는 백합때부터 응원하고 있는 중. 우리들은 모두 미성년이다의 줄인말인 미성년. 미워할 사람을 미워하고 치러야 할 죗값이 있다면 치루는 영화인데 매 장면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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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런 얘기일거라고 생각하고 한걸음에 달려가 보았는데 시종일관 내 예상을 빗나가는 영화였다. 차라리 죽여버리시지 그랬어요. 그 와중에 글렌 클로즈 너무 단정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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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생일을 맞이하면서 급하게 책 두 권을 주문했는데 한 권은 ‘82년생 김지영’이고 다른 한 권은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생일 전날인 어제는 82년생을 오늘은 여자 둘이를 읽었다. 어떤 마음을 먹기 위한 건 아니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외로움을 느꼈다. 다만 이 외로움은 ‘결혼을 하지 못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다르다 해서 이상하데 바라보거나 평가 내리지 않는 공존”에 대한 선망에서 오는 감정이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 중에 내가 좋아하는 것만 이야기하는 게 버릇 들어서 내가 좋아하는 걸 마구 떠들었�� 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나고, 그렇게 얘기를 안 하다보니 좋아했던 것도 까먹고, 정작 이야기할 상황이 되면 말을 못 하게 되는 데에서 오는 외로움. 이렇게 써놓고 보니 글루미한 생일 같지만 두 권의 책으로 보내는 생일 좋았다. 퇴근하고 한 권씩 책을 독파하니까 이렇게 저녁 시간이 길었나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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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말았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킬링 디어는 별로라는 평에 보지 않았었는데 이 영화는 개봉하기만을 한 달 정도 기다린 것 같고 보았는데 정말 너무 좋더라. 세 배우의 연기 모두 압도적이었지만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 정도만 알고 있던지라 그 모든 표정 연기가 압도적이었다. 레이첼 와이즈의 총 쏘고 카리스마있는 모든 순간도 너무 사랑하고. 중간 중간 흘러나오는 ���만 피아노퀸텟 op.44 2악장, 마지막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960 2악장이 흘러 나올 땐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숨 쉴 곳은 마련해 주셔야죠. 너무 아름다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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