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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으로 전하는 내 솔직한 감정그 흔적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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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ludetrace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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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xx년 추운 겨울날 태어난 여자아이
그때는 엄마도, 아빠도 진심으로 행복해했을까
오빠도 여동생이 생겼다는 사실에 기뻐했을까
나도 남들처럼 축복 속에 태어났던 걸까
엄마, 아빠가 진심으로 사랑해서 결혼한 사이였다면
지금처럼 불행한 삶을 겪지 않아도 됐던 걸까
사랑이 넘치는 가족은 아니어도 딱 남들만큼만 하는
사이좋은 가족이 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오빠가 초등학생 때 질 ��쁜 친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런 끔찍한 기억을 겪지 않아도 됐던 거겠지
우애 좋은 남매는 아니어도, 조금은 투닥거려도
안 그런 척 해도 서로를 아끼고 조금은 서로를
소중히 생각하는 남매가 될 수 있었겠지
아니, 그냥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나만 없었더라면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모든 불행의 시작은 나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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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ludetrace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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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지 사정으로 잠시 일을 쉬게 되었다
열심히 일 할때는 그렇게도 쉬고싶고 놀고싶었는데
막상 일을 쉬게 되니 안그래도 아는 사람 없는 타지에서
몇 없는 지인들은 일 하느라 만날수도 없고
그렇다고 혼자 놀 의지도 없는 나는 집에 틀어박혀서 누워만 있다
무기력함이 몰려 올 때면 바쁜 일상생활을 핑계로
겨우겨우 외면 해오던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 잡히는데
힘들었던 모든걸 이겨 냈다고 스스로 속여왔던 것들이
무용지물이 된 것만 같아서 너무 싫다
차라리 밖으로 나가서 일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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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ludetrace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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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될거라 생각했고
지금 내 나이쯤엔 어쩌면 한 두사람 정도에겐
선망 받는 어른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 했었는데
어리석은 생각이였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꿈꾸는 것들이 무엇인지 흐려져만 가고
못난 사람이 되고 싶어 발악하는 것 마냥
남들의 시선에 움츠려져 눈치만 보고 살고 있는 내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 습관이 쌓인 만큼 고치기 쉽지 않다.
내 단점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수백가지를 말 할 수 있지만
내 장점을 물어보면 한가지 장점 조차 대답하기 어려워하는
내가 정말 나이만 먹었다고 어른이라 칭할 수 있을까.
차라리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 꿈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던,
내 단점만 바라보기 보단 장점을 중점으로 바라보던,
그림을 잘 그리고 글을 잘 쓰는 내 모습을 자랑스러워했던
어린 시절의 내가 지금의 나 보다 훨씬 어른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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