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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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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Conclave)
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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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교황이 서거하며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소집된 추기경들,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가 진행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좋았던 점 1. 단편적이고 평면적인 이야기 전개가 아니라 콘클라베 속에서 일어나는 정치와 스릴러적 요소가 신선했다. 성스럽고 세속적이지 않을 것 같은 추기경들 조차 교황 선출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인간적이며 계산적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느껴졌다.
2. 현자처럼 보이는 추기경 또한 종교적 의심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자신을 끊임 없이 의심하는 모습을 통해 '그들 또한 사람이구나.', '나와 크게 다르지 않구나.'란 생각과 함께 일종의 위로를 얻는 듯 했다.
3. 마지막까지 믿음에 대한 의심 요소를 집어 넣은 것이 좋았다. 베니테즈 추기경을 통해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믿음을 흔드는 요소를 집어넣으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들었다. 베니테즈 추기경의 모습을 통해 보는 무교인 나까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다양성', '이해', '포용'의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그에 따른 책임과 태도, 준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쉬운 점 1. 베니테즈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교황 선출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인과 관계가 부족하게 느껴졌다. 뜬금없이 등장해 뜬금없이 교황으로 선출되는 전개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밀어 넣은 과도한 전개라 느껴졌다.
콘클라베라는 교황 선출이라는 한 과정을 통해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이해관계부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가치관의 변화와 그에 따른 우리의 태도와 마음가짐까지 연결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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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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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2024.07
양성애 혹은 동성애는 쉽사리 밝히기 어려운 주제이다. 세상이 많이 열리고 다양한 가치관이 인정받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래서 홍학의 자리도 이야기의 끝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당연하게도 동성애라는 선택지는 없었다. 작가가 해당 방향으로 생각이 뻗어나가지 못하도록 설정을 강화한 부분도 있다. 이름이 그러하고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가 그러했다.
그래서 더 강한 반전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나서 곱씹어보면 남는 건 반전밖에 없기도 했다. 반전에 대입해서 상황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말이 되나 싶은 내용이 많았다. 여자 제자였기에 별 문제 없었던 상황이 남자로 대입해 보면 물음표가 생기는 부분이 있었다.
앞서 말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읽는 추리 소설로 몰입감 있게 읽었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 어렵고 생각이 깊어져야 하는 책은 속도를 내기가 어려운데 쭉쭉 읽어 내려갈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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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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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브 인터레스트*
(The Zone of Interest)
* 관심의 영역 / 이익의 영역 / 아우슈비츠 인근 지역
2024.08.19
한 가족이 물가에서 소풍을 보내는 모습으로 영화는 시���한다. 아버지로 보이는 이는 아들들과 물가로 향하고 어머니는 딸들과 열매를 딴다. 평화로운 분위기처럼 보이지만 뭔가 불안해 보이는 느낌을 받았다. 홀로코스트 영화인지 모르고 관람을 시작했던 나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하게 되었다.
아우슈비츠로부터 퍼지는 누군가의 절규가 회스 가족에게는 일상에 흐르는 평범한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느껴진다. 날카로운 비명 소리와 시체를 태우는 불길, 멈출 줄 모르고 피어 오르는 연기는 그저 일상이다.
회스 부인은 아무것도 없던 관사를 정성을 다해 가꿨다.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관사를 그만의 궁전으로 만들었다. 유대인의 시체로 둘러쌓인 만든 궁전이다. (실제 정원은 시체에서 나온 재를 비료로 사용한다.)
회스 소장은 일련의 이유로 전출 명령을 받는다. 하지만 부인은 이곳에 남길 원한다. 그들의 궁전을 떠나기 싫어한다. 장벽 하나를 두고 수천명의 사람이 매일 죽어가는 이 곳이 그에게는 그토록 꿈꿔온 장소인 것이다. 익숙함 또는 무의식에서 오는 폭력이 느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파티 장면이다. 수영장에서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들과 각자의 방식으로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그들 뒤로 존재하는 장벽과 수용소.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가장 강렬하게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이 영화는 그간의 홀로코스트 영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때의 참상을 표현한다. 희생자가 학대 당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한 모습은 영화 전체에서 한 장면도 포함되지 않았다. 가해자를 우리와 다른 류의 싸이코패스 적인 모습으로 표현한다던가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영화 속 나치는 악당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그들의 폭력성은 우리 속에 내재된 무관심 또는 익숙함에서 오는 무던함에서 오는 폭력과 유사하다.
이러한 메시지는 영화의 마지막에 더욱 강조된다. 회스가 계단을 내려가며 헛구역질을 하는 장면 뒤 현재 시각의 아우슈비츠 박물관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비극의 현장을 보여준다.
태연하게 바닥 청소를 하고 희생자들의 옷가지와 신발을 앞에 두고 창문을 닦는 모습이 나온다. 이 모습을 회스 가족과 지금 우리의 모습을 투영시킨다.
당장 오늘날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가자지구에서 역시 많은 테러와 살생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근처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보다 무관심해지고 소식을 접하는 그 순간 잠깐 걱정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는 것이다.
회스는 현대에도 동일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듯 헛구역질을 멈추고 '회스 작전'을 위해 마저 계단을 내려간다.
영화 내내 배경으로 나오는 절규와 비명, 불타는 소리는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앵글은 관찰 다큐멘터리처럼 고정된 프레임이 대부분이지만 소리 때문에 긴장의 끈을 계속 부여잡게 된다. 이와 동시에 회스 집에서 일하는 유대인 하인들이 불안정한 모습은 그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영화가 참 멋있었다. 멋진 표현력과 멋진 사운드 그리고 전달하는 메세지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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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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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2017.04.09
자신을 회색, 혹은 무채색으로 생각하며 살아온 쓰쿠루 하지만 무채색이 있어야 유채색이 빛을 발하는 법. 그가 있었기에 5명의 완벽한 그룹이 유지될 수 있었다. 그가 친구들의 색채를 환하게 해주었던 걸 깨닫게 되는 그의 의도치 않은 짧은 순례길
친구들에게 버림을 받은 후 죽음을 양 어깨에 가까이 둔 채 살아가길 6개월, 쓰쿠루는 더이상 삶에서 색채를 찾을 수 없다.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삶을 살지만 그는 더이상 가슴 아플 일도, 신경 쓸 일도 만들지(생겨나지) 않는다. 자신의 세상 속에는 무채색만이 가득해 사물이나 사람을 특징지어 구분하기 힘들다.
그러던 어느날 사라를 만나 무채색의 그의 내면에 금이 가게 된다. 사라에 대한 관심이 사랑으로 변하고 내면의 지각을 흔든 것이다. 그렇게 그는 사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그를 무채색으로 남게 한 혹은 만든 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끄집어 낸다. 그 일로 인한 상처와 아픔이 굳어 가슴 깊숙히 파묻힌 줄 알았지만 여전히 피는 멈추지 않았었다. 그는 상처를 봉합하기 위해 그 때의 친구들을 만나러 떠난다. 나리타로, 그리고 필란드로 향하며 못 다 나눈 이야기를 통해 그 때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어쩌면 그도 피해자만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친구들에게도 말 못할 사정이 있었고 그들에겐 그 선택이 자신과 그룹을 위한 최선이었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쓰쿠루는 그렇게 멈췄던 발걸음을 뗀다. 꽤나 오랫동안 멈춰있어 온 몸이 굳어 있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간다. 그 때의 시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쓰쿠루.
인생엔 많은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중 몇 개는 우리의 삶과 가치관을 통채로 흔들어 놓는 경우도 있다. 중심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충격은 나 자체에 대한 의문을 만들고 자신감을 결여시킬 때 도 있다. 그 때의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쓰쿠루에게 하고 싶은 말과 비슷할 것 같다. 누구에게나 색은 있다고. 그리고 그 색은 각각의 방식으로 빛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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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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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썬(2022)
202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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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몰랐는데 왜 그랬지? 근데 그때 왜 난 몰랐지?
20년 전 자신의 나이였던 아빠를 통해 나를 바라본다. 영화 내내 아빠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된다.
곧 31살이 되는 아빠와 11살이 되는 소피는 터키로 휴가를 왔다. 둘은 호텔에서 휴가를 보냈고 중간 중간 캠코더로 서로의 모습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록은 많지 않다. 기록을 제외한 장면은 대부분 소피의 모호한 기억을 통해 재창조된 모습이다. 다시 말하면 11살의 소피가 아닌 31살의 소피가 촬영된 영상을 보며 비어있는 부분을 상상을 통해 채워넣은 것이다.
11살의 소피는 아빠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빠가 어떤 기분인지, 어떤 상황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어렸고 휴가를 떠나와 기분이 들뜨기도 했다. 아빠보단 자신의 기분과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더 눈에 들어왔다. 아빠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잡지에 눈이 더 갔고 또래의 언니 오빠들이 노는 모습에 더 관심이 갈 시기였다.
20년이 지난 후 그 때의 아빠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떤 상황에 놓여 있었고 어떤 마음으로 나와의 시간을 보냈을까 되짚어본다. 마침 그 날은 소피의 생일이었고 꿈에 아빠가 나왔으며 마침 침대 밑 카펫은 그 때 아빠가 터키에서 샀던 카펫이었기 때문이다.
캠코더에 녹화 된 아빠의 모습과 흐릿한 20년 전 기억을 통해 떠올려본다. 20년 전 기억은 부정확해 꽤나 많은 부분이 소피의 상상으로 이뤄져있다. 소피의 바람 속 아빠의 모습이 투영되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축하 노래를 부탁하며 아빠의 31번째 생일을 축하해 주는 장면이 있다. 노래를 듣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뿌듯해 하는 소피의 모습과 그 다음 장면으로 아빠의 흐느끼는 모습이 나온다. 미소 짓던 모습 뒤에는 딸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슬픔이 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는 소피의 모습을 촬영한 캠코더 화면이 기록이다. 소피는 해맑은 모습으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갔고 그 모습을 끝으로 아빠는 문 밖으로 떠난다. 문은 몇 번 흔들리지만 이내 굳게 닫히며 영화는 끝난다. 그렇게 소피는 끝내 아빠를 이해할 수 없다. 아빠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라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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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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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을 한 신부님 (2019)
2023.06.26
다니엘은 문신을 한 양아치일까 문신을 한 신부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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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계속 의구심이 들었다. ‘주인공은 가톨릭에 정말 관심이 있는 건가?’부터 시작해서 마약 하는 모습을 보며 ‘아직도 양아치인 건가?’로 변했다가 ‘진짜 구원을 받은 건가?’ 싶고... 주인공의 심경을 궁금해하며 영화를 봤다.
소년원에서 가석방을 받고 목공소로 출근을 명 받은 다니엘. 첫 출근날 다니엘은 출근 대신 일탈을 택한다. 목공소가 아닌 인근 마을 교회로 향한다. 교회에서 만난 한 신도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기분에 욱해 자신을 신부라 소개했고 그렇게 가짜 신부로서의 삶이 시작된다.
주임 신부가 건강상 문제로 잠시 자리를 비우며 그가 임시로 교회를 맡게 된다. 그렇게 처음 사람들 앞에서 미사를 주도하고 교화 말씀을 전하며 오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나온다. 자아도취에 빠지는 모습으로 보인다.
주임 신부의 부재 기간이 늘어나며 결혼식, 세례식 등을 집전하며 그는 마을 사람들의 신망을 얻는다. 기계적인/전통적인 기도가 아닌 자신만의 진심을 담은 솔직한 기도 방식이 통한 것도 한몫했을 것 같다.
하지만 결국 거짓은 드러난다. 그에게는 거짓을 멈출 몇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거짓으로 만들어 낸 자신의 모습에서 끝내 헤어 나오지 못해 모두를 기만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온 신부님의 말씀에 따라 장례 미사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소년원으로 복귀하는 대신 장례 미사에 나서 신부복을 벗고 자신의 문신을 드러낸다. 과연 마을 사람들은 다니엘을 무엇으로 생각하게 될까. 특이한 신부로 볼까 아니면 문신을 한 양아치로 볼까.
아이러니하게 그의 거짓 행동으로 인해 마을의 곪은 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났고 소외되던 주민 한 명이 다시 마을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표면적일 수 있지만 어찌 되었든 마을은 곪은 상처를 덮고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하지만 다니엘은 거짓된 삶 속에서 살다 다시 소년원으로 돌아간다. 새로운 세상에서 어두운 과거로 되돌아갔고  또 한번의 살인을 저지르며 변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다니엘의 연기가 엄청 좋았다. 우선 눈빛이 엄청나다. 광적으로 빛난다고 느껴졌다. 신부의 삶과 범죄자의 삶을 오락가락하는 모습도 좋았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역할이 잘 어울리는 배우와 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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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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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2023)
2023.06.28
안녕 피터, 안녕 마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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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과 희생 그리고 극복은 그간 수많은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보여주는 핵심 메시지였다. 피터 파커는 주변 사람을 잃어가며 히어로란 무엇인가를 배워나갔다. 주변 사람에게는 털어놓을 수 없는 고독함을 느꼈고 이를 넘어서는 희생을 배웠다. 하지만 이번 스파이더맨은 다르다. 더이상 고전적인 스파이더맨 구성을 따라가기를 거부한다. 그렇게 올드 스파이더맨과의 안녕을 말한다.
스파이더버스에는 다양한 멀티버스에서 활동하는 스파이더맨이 있다. 우리가 알던 뉴욕에서 활동하는 피터 파커뿐만 아니라 인도 스파이더맨과 나아가 티라노 사우르스 스파이더맨까지 존재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스파이더맨 클리셰를 따라간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삼촌을 잃고 불의의 사고를 겪는 점 등이 그렇다.
마일스는 이러한 흐름과 작별하고자 한다. 뉴 스파이더맨의 등장이다. 자신의 아빠를 지키기 위해 스파이더맨의 고유 서사를 벗어나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웬의 아빠 역시 경찰 서장으로 죽음의 위기를 겪을 처지였지만 아빠가 경찰 서장직을 내려놓으며 그로부터 안전해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마지막 편인 ‘비욘드 더 유니버스’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볼 수 있다. 마일스에게 닥친 위기와 현 유니버스가 겪고 있는 문제를 보여주며 마지막 싸움 전 캐릭터 간의 갈등과 상황을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 결말에서 어이없어하는 관객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정도의 결말은 기대하고 영화 시청을 했을 텐데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니까 말이다.
영화 연출적으로도 너무 볼거리가 풍성했다. 일단 시각적 효과가 엄청난 영화다. 1편보다도 더 눌러 담은 것 같다. 눈이 부실 정도로 색채가 뛰어나고 실제로 눈이 피로할 정도다. 영화에서 사용된 다양한 표현 기법은 이러한 색채와 엄청난 시너지를 낸다.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표현 방법이 들어간 듯하다. 영화 속에 만화책이 들어오고 2D와 3D 애니메이션이 마구 섞여 있으며 실제 인간이 만화에 들어가기도 하며 경계를 허문다. 멀티버스라는 주체를 적절하게 보여준다.
내가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일스와 그웬이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다. 시계탑에 거꾸로 앉아 도시를 바라보는 장면이 좋았다.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는 것을 숨기고 살아가야 하는 현실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고 남들과는 다르게 세상을 보고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다른 유니버스의 스파이더맨을 만나 같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친구를 만난 게 다행임을 표현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더불어 스파이더버스로 처음 마일스가 입장할 때 거꾸로 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입장해 시선이 회전하는 모습도 재밌게 봤다.
시각적 재미와 더불어 음악도 너무 좋았다. 1편의 Sunflower처럼 킬러 트랙이 없다고들 말하지만 그래도 좋은 곡들이 많았다. 그중 나는 Self Love와 Mona-Lisa, Am I Dreaming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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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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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킬러 (2018)
2023.06.17
잠수함의 매력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잠수를 진행하는 첫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해저로 내려갈 때 꺾이는 각도 때문에 비스듬히 서 있게 되는 모습이 멋졌다.
쥐 죽은 듯 조용한 바닷속에서 치열하게 작전 수행을 하는 모습이 대비되어 도드라졌다. 한번 작전을 나가면 몇 주고 바닷속에서 지내야 하는 그 고독함과 좁은 잠수함 안에서만 펼쳐지는 여러 모습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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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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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2016)
2023.06.17
카다피 사후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리비아. 리비아 내에서 반미 감정이 폭발하는 와중에 무장세력이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을 습격해 대사를 살해한다. 혼란 속에 빠진 현지 CIA 요원들과 이들을 지키는 특수부대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쟁과 특수부대에 부쩍 관심이 생긴 요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쟁/특수부대 영화라 더 몰입하여 볼 수 있었다.
현지 지원군과 습격을 준비하는 무장세력 간의 구분이 모호해 다음을 예측할 수 없다. 실제로 지원군과 무장세력은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가 구축된 모습을 보여준다. 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하며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를 헷갈려 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실제 전쟁이 벌어지면 시가지 전투가 가장 어렵다는 얘기가 왜 나왔는지를 어느 정도 이해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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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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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계보 (2006)
2023.06.20
https://youtube.com/shorts/lu1J2GzloAo?feature=share
이 장면 보고나서 찾아본 영화. 방장 형님의 이 연기 하나로도 충분히 볼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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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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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아이덴티티 (2016)
2023.06.23
여러 개의 자아가 한 몸에 산다. 여러 개의 자아 중 ‘불빛’을 가진 자아는 그의 몸을 통제할 수 있다.
그는 정신병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때론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다가 때론 여성인 양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기도 하고 어느 땐 결벽증이 심한 남성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남성처럼 행동한다.
한 심리학자만이 자아에 대한 연구 가치를 주장한다. 심리학자는 연구를 통해 23개의 서로 다른 자아를 확인했지만, 전부를 파악하진 못했다. 몇몇 자아는 24번째 자아 ‘비스트’를 언급하고 그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심리학자는 24번째 자아는 그들이 꾸며낸 거짓이라 주장하며 의심한다. 하지만 실제로 24번째 자아는 존재했으며 ‘비스트’가 ‘불빛’을 가진 순간 의심은 현실이 된다. 비스트는 벽을 기어다니고 총을 맞아도 죽지 않는 인간을 뛰어넘는 신체 능력을 보여준다. 자아에 따라 신체가 변화하는 초능력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이 영화는 언브레이커블 - 23 아이덴티티 - 글래스로 이어지는 시리즈 중 2편에 해당하는데, 영화 마지막에 언브레이커블의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가 등장하며 시리즈임이 공개됐다고 한다. 당시에는 이 부분이 충격적인 반전이었다고 한다.
불빛을 차지하려는 자아 간의 갈등이나 심리학자의 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벽증 자아가 디자이너 자아인 척 연기하는 모습 등 자아에 따라 변화하는 맥어보이의 디테일한 연기가 재밌었다. 그리고 퀸즈 갬빗에서 처음보고 예쁘고 연기 잘한다고 생각한 안야 테일러조이를 봐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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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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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2023)
2023.06.14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10년의 역사를 마무리하는 영화였다. 이 시리즈의 팬이라면 모두가 찡했을 마무리였다.
무언가가 결여된 인물이 모여 팀이 되어 10년이란 시간을 함께 보냈고 결국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I’m Groot’이 아닌 ‘I love you guys’라는 그루트의 마지막 대사를 이해하며 영화를 본 관객 역시 가족이 되었다.
특유의 코미디와 함께 음악으로 인기를 끈 영화인 만큼 이번 편도 음악이 기가 막혔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아담 등장 장면에 삽입된 ‘Crazy On You’이다. 어벙한 아담의 캐릭터와 경쾌한 음악이 엄청 잘 어울렸다. 그리고 요즘 Beastie Boys의 ‘Intergalatic’과 ‘No Sleep till Brooklyn’을 많이 들었었는데 영화에 나와서 반가웠다.
시리즈 전체로 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마지막에 나왔다. 팀을 재편하고 새로운 임무를 수행 전 로켓이 자신의 최애 곡을 소개하는데 그 곡은 바로 ‘Come and get your love’.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주제곡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곡으로 듣자마자 미소가 지어지는 장면이었다.
마블 유니버스에서 큰 인기를 끌던 또 하나의 시리즈가 끝이 났다.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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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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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021)
2023.06.12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게임을 봤다. ‘씨발 기훈이형!’ 짤은 엄청나게 봤었는데 실제로 그 장면을 보니 웃긴 장면이 아님에도 웃겼다. 박해수 배우가 진짜 연기를 잘한다고 느꼈다. 수리남에 이어 두번째로 본 건데 맡는 역할마다 찰떡인 것 같다. 정호연 배우도 왜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지 알 수 있었다. 차가우면서도 따듯한 그 오묘한 연기가 너무 좋았다.
드라마는 돈으로 유년시절을 사는 이야기라 볼 수 있다.
요즘 시즌2 제작 뉴스가 나오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 다음 얘기가 진행될 지 궁금하다. 게임의 주최자가 죽은 상황에서 이제 이 게임의 목적은 무엇이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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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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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2022)
2023.06.25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라 들었고 직접 연기도 했는데 재밌다는 평이 많아 넷플릭스에 담아뒀다.
우리나라의 80년대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속이고 또 속이는 첩보물이다. 가볍게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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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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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리버(2003)
2023.06.24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 갇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세 명의 아이 지미, 션, 데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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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경찰이라 말하는 남자가 세 명의 아이에게 다가온다. 아직 마르지 않은 시멘트에 낙서하는 아이들을 보며 크게 혼내고선 부모님을 만나야겠다며 데이브를 차에 태운다. 지미와 션은 차에 타는 데이브를 그저 바라볼 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들은 아동 성폭행범이었다. 데이브는 그 남자의 헛간에 갇힌 지 4일째 되는 날 도망치는 데 성공한다. 데이브는 그들을 늑대라 부른다. 15년이 지나 결혼하고 자신처럼 야구를 좋아하는 아들이 생겼지만, 늑대는 여전히 데이브의 머릿속에서 머물고 있다.
션은 어린 시절 살던 곳을 떠나 FBI 형사가 되었다. 결혼은 했지만, 아내가 아무 말도 없이 뉴욕으로 떠나 혼자 산 지 6개월이 지났다.
지미는 잡화점을 운영한다. 과거 조직에 몸을 담고 일했지만, 감옥살이를 하던 중 전 부인이 죽고 첫째 딸이 혼자 남게 되자, 조직일을 그만둔다. 새 가정을 꾸리고 사는 세 딸의 아버지로 살고 있다.
지미의 막내딸이 첫영성체를 받는 날 첫째 딸이 살해됐다. 살인 사건에 배정된 형사 션은 범인을 찾기 위해 증거를 수집한다. 지미는 경찰의 수사와 별개로 자신의 인맥을 통해 범인 색출에 나선다. 그러던 중 데이브가 용의선상에 오르며 셋은 다시 서로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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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영화의 섬네일(울부짖는 모습의 숀 펜)을 보고선 숀 펜(지미)이 어떠한 억울한 일을 당했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그런 역할은 아니었지만 숀 펜의 연기가 엄청 좋았다. 슬픔과 분노 그리고 뻔뻔스러움과 불쾌함 등이 연기를 통해 잘 전달됐다. 하지만 내용상으로는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도 저도 아닌 결말에 맥이 빠졌다. 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보고 이 작품이 클린트 이스트우드 작품이란 걸 알고 ‘오!’ 하긴 했지만.
결국 친구를 버린 지미의 선택과 오해로 인한 실수임을 알게 되지만 그것 또한 데이브의 실수로 치부해 버리는 지미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갔지만 그것을 보고만 있는 션의 모습에서 물음표가 생겼다. 션은 경찰인데 말이다. 마지막 퍼레이드 장면에서 션이 지미를 바라보며 총 쏘는 시늉하는 모습이 어이없었다.
배우들의 엄청난 연기를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마지막이 좋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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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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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2022)
2023.06.25
김훈 작가의 소설은 흡입력이 있다. 남한산성이 그랬고 흑산과 칼의 노래가 그랬다. 그래서  오랜만에 읽는 소설로 하얼빈을 택했다.
요 며칠간 한국사에 관심이 있었고 전쟁 관련 영화를 몰아봤다. 그 와중에 인터넷에서 하얼빈이란 책을 보았고 안중근의 의거에 관해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책은 안중근이 암살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묘사했다.. 동시에 이토 히로부미의 행적과 상황도 함께 풀어냈다. 인물의 심리나 상황에 대해서 쉽게 상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을 기반으로 소설을 풀어가다보니 쉽게 흐름을 타고 읽혔다.
포수이자 무직이었던 안중근과 담배팔이었던 우덕순, 두 인물은 의거 전 많은 말을 나누지 않는다. 서로의 개인사나 의도, 목적은 묻지 않는다. 덤덤히 할 일을 준비하는 것으로 대화를 대신한다.
일제 강점기 시절의 영화나 책을 접할 때면 늘 드는 생각이 있다. 나라면 어땠을까. 불의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는 신념이 멋지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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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ns-ins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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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mily Man (2000)
그 순간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인턴쉽을 위해 런던 은행으로 떠나는 날 공항. 케이트는 떠나는 잭을 멈추고 가지말라 말한다. 둘이서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자고. 지금 떠나면 영원히 끝날 것 같다고.
하지만 현실적인 잭은 걱정하지 말라며 런던으로 떠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후 둘은 각자의 인생을 살게 된다. 유명한 투자회사의 사장으로 일하며 잭은 부족함 없는 삶을 산다. 뉴욕의 팬트하우스, 스포츠카 등. 그렇게 자신의 삶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느끼며 살던 잭은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평행 우주 속 다른 나의 삶을 경험하게 된다.
새로운 ‘나’는 케이트를 선택했다. 둘의 현재를 먼저 생각했던 그는 두 자녀를 가진 아빠다. 새로운 삶을 경험하며 잭은 가족이라는 인생의 가치를 배운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음악도 너무 좋다. 중간에 니콜라스 케이지(잭)가 티아 레오니(케이트)의 생일에 부른 ‘Lalala means I love you’ 음악이 너무 좋았다. 음악이 나오게 되는 장면도 좋다. (이 곡과 함께 You make me brand new라는 곡도 함께 듣기 좋다) 새로운 나를 경험하던 잭이 과거 케이트의 생일날 촬영된 VCR을 보면서 나오는데 자신에게 그토록 소중하게 여겨지는게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으로 여겨진다.
이 부분을 활용해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만든 사람이 있는데 편집이 아주 좋다.
https://youtu.be/psMu8hl1s4k
(YT - my valentine blue)
계절에 어울리는 따듯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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