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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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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와 손편지를 좋아하고, 온라인의 편리함과 SNS 소통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소사하게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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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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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imes, all you need is the calm of the mund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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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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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in verses echo in forgotten h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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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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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lou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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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불만인거지? 나는 속으로 그동안 언니를 좋아하는 만큼 내가 언니에게 맞춰주려고 많이 노력했고 우리 사이엔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언니는 그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언니는 그냥 내가 하는 모든 것을 반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그것이 언니가 나에게 전하는 무언의 불만의 표시였다. 때로 그 불만의 행동이 적의로 느껴지기까지 했는데, 단 한번도 언니는 나에게 그 어떠한 불편에 대해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당황했다. 한번이라도 불편한 것이 있다고 말을 했다면 나는 언니를 위해 기꺼이 수정하거나 개선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저 시험 기간의 예민함이라고 하기엔 언니의 행동은 공격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결국 언니에게 졌다. 언니와 라디오 주파수로 실랑이를 벌여 끝내 이기려는 행동은 꽤 귀찮고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로 여겨졌다. 언니는 오직 나에게 불편을 주고 싶었던 거다. 단 한 가지라도 나를 이기고 싶었던 모양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나에게 불편을 주려는 시도를 촉발시켰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그저 소녀의 질투심이라고 밖엔 달리 다른 이유가 없었다.
우리 사이는 그렇게 조금 삐딱선을 타며 주변 어른들의 눈에도 쟤네들 싸웠나 보다 라고 느껴졌던 것 같다. 그 이후 얼마가 지나서 우리 집에 놀러온 이모가 그때 너희들 사이가 별로였지? 라면서 넌즈시 말을 걸어 오셨다. 우리는 어른들이 모를거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언니도 나도 서로 주변에 티를 안내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사람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는 금세 감지가 되는 모양이다. 우린 아무도 모르는 우리만의 전쟁이라고 여겼지만, 어른들은 다 알면서도 아무 말씀없이 우리를 기다려 주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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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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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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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서로 비슷한 면이 있을 때 우리는 동질감을 느낀다. 또래 의식이란 말이 생긴 것은 바로 그 또래만이 경험하고 느낀 것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인데, 언니와 나도 그랬다. 우리는 취향이 비슷한 면이 많았다. 단 하나 음악적 취향을 제외하고는.
한번은 중요한 기말고사를 앞두고 우리는 각자 자신의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했었다. 그때 우리가 사용하는 책상 사이에 작은 라디오가 있었다. 나는 공부를 할 때는 말소리가 없는 클래식 음악을 선호했다. 그래서 공부를 하면서 클래식을 들려주는 라디오를 듣곤 했는데, 언니는 가요를 더 좋아했다.
한번은 공부를 하다가 내가 화장실에 다녀오면 라디오는 어느새 가요 프로그램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언니가 화장실에 가면 나는 도로 클래식 프로그램으로 돌려놓았다. 말 한마디 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심지어 언니는 내가 화장실에 가지도 않았는데, 내 앞에서 대놓고 자기가 듣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으로 돌려놓으며 작정하고 나를 화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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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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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사이다 ㅋㅋㅋㅋㅋㅋ
"본인이 알아야 들을 머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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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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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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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일에 한 번씩 꽃을 사오는데, 오늘은 장미에 딱 꽂혔다. 사실 장미는 향기때문에 이끌리고 그 아름다움에 이끌리는 영원불멸의 내 취향이지만, 조금 더 오래도록 보고싶은 마음에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는 아쉬움은 늘 남는다.
사진으로 찍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다. 세상에서 인간의 눈보다 더 잘 보는 사물은 아직 없다. 아무리 여러번 사진을 찍어보고 필터를 교체해 보아도 내 눈으로 보이는 이 색상과 이 아름다움을 담아낼 수 없었다.
이렇게 저렇게 사진을 찍어 이리저리 돌려보아도 내 눈에 보이는 그 장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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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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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e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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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댁에서 자고 오자고 한 그날, 우린 아침 일찍 할머니댁에 놀러 갔고, 하룻밤 자고 집으로 가기로 했었다. 할머니댁은 우리집에서 멀지 않았고, 그래서 주말에 자주 놀러가곤 했었는데, 그날 할머니께서 너무 무료하셔서 할머니랑 언니랑 다같이 가까운 현대 백화점에 놀러 갔었다.
백화점 식당가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더위도 식힐겸 그곳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1층을 구경하는데, 고전적인 용무늬가 새겨진 근사한 은반지 한세트가 눈에 띄였다. 할머니는 그걸 보시고 참 예쁘구나 하시길래, 나는 그것을 냉큼 사드렸다. 할머니께선 너무 비싸다면서 아니다. 괜찮다. 하셨지만, 행복한 할머니의 얼굴을 보고 싶었고, 할머니는 무척 기뻐하시면서 고맙다고 연신 말씀하셨다. 나는 언제나 그렇듯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해주고 싶어했다.
당시 청소년이었던 나는 주변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컸던 것 같다. 내가 가진 재원이나 능력을 이용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는데, 그걸 가지지 못한 사람의 눈에는 자랑으로 보였을 수도 있겠다 싶다.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능에 대한 속상함, 그 행위들에 참여할 수 없는 소외감은 곧 분노의 감정으로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 감정은 열등감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번도 언니를 이겨먹으려고 하지 않았다. 다소 실랑이는 있었지만, 결국은 내가 져주고 언니가 원하는 걸 하도록 했다. 그럼 언니는 조금 마음이 풀렸는지 냉담한 표정도 풀고 대답도 했다.
나는 언니를 미워하지 않았다. 언니도 나를 미워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아마도 속상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잠깐 어긋난 행동을 해버린 거라고 생각했다. 언니로서도 그것은 작은 일탈, 중2병으로도 불리우는 일명, 사춘기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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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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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cd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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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수험공부를 할 때, 우리가 공부하는 책상 사이에는 근사한 뮤직 플레이어가 있었다. 그 안에는 여러가지 취향의 음악이 담겨 있었는데, 나는 공부할 때는 가사가 없는 재즈나 클레식을 들었고, 언니는 최신 가요를 듣고 싶어했다.
누가 먼저 플레이어의 버튼을 누르는가, 이걸로 선점을 했었는데, 그날은 마침 내가 좋아하는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흘러 나왔다. 그렇게 나란히 앉아서 공부를 했는데, 내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언니는 자신이 듣고 싶은 가요로 바꿔버렸다.
한번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으니, 이번엔 언니 취향의 음악을 들어도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공부를 했다. 그리고 다음에 언니가 화장실에 간 사이 다시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바꾸었더니, 언니가 자리에 앉자마자 음악을 가요로 바꾸어버렸다.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사이좋게 교대로"의 룰이 깨져버린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잠시 부아가 나버린 나는 다시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바꾸었고, 그렇게 여러 차례 실랑이가 벌어졌다. 언니는 지지 않았고, 결국 내가 지고 말았다.
보이지 않는 전쟁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언니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싫어했다. 내가 즐거워하면 언니는 뾰루퉁해졌고, 내가 웃고 떠들면 시끄럽다고 했다. 아마도 그것은 질투의 감정이었던 것 같다.
나는 그날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언니가 우리집에 와서 나는 정말 즐겁고 행복했어. 그런데 가끔 언니가 나를 불편해 하는 것을 보면 나는 마음이 좋지 않아. 혹시라도 내가 언니를 힘들게 했다면 대화로 풀자. 어제 할머니댁에서 자고 가기로 했는데 언니가 말도 없이 집으로 가버려서 나는 무척 당황했어. 우리 서운한 것은 빨리 풀어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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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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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iva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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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의 사랑은 양가감정이 존재하는 것 같다. 나도 언니도. 누군가 언니에게 못되게 굴면 "언니를 도와야 해."라는 마음이 용솟음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언니도 자신의 잘못에 책임을 져야지"라는 마음도 존재한다. 언니가 더 잘 살면 좋겠단 마음과 달리 내가 더 잘 살고 싶은 마음도 존재한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인정한다는 점에선 내가 언니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보통 자신의 부정적인 마음은 보려하지 않고 외면하기 일쑤라서 누가 그걸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승냥이처럼 덤벼들테니까. 그건 언니도 마찬가지였다.
언니의 마음 안에는 항상 "자신은 옳다"라는 신념이 있었다. 그것은 '나는 잘못하지 않았다', '나는 틀림이 없다', '나는 선하다' 라는 강고한 건축물이 세워져 있는 것과 같았다. 반대에 부딪히면 언니는 더욱 냉담하고 차분하게 행동했다.
한번은 잠들기 직전, 언니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일기에 적어놓은 적이 있었고. 나는 그것을 펼쳐놓았다. 직접 말하지 못하는 것을 글로 남기면 아침에 눈을 뜬 언니가 그것을 읽고 여러가지 대화를 할 수 있을 테니까.
언니는 그날 오전, "너는 나에게 보라는 듯이 이 글을 적어놓은 것 같아. 나는 생각이 많았어. 우리에게 오해가 있는 것 같아." 라고 말했고, 언니의 반응이 나의 예상대로라서 기뻤고,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언니의 행동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질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언니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스스로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언니는 점차 사소한 일에 불평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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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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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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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땐 '시월애(1ivga.blog.me: 삭제됨)'라는 필명으로 활동했었다. 그러다 노토스에서 아이폰용 앱을 제작해 주었고, ​아이북스에 소설이 등재된 이후, 2010년 블로그를 열고 열심히 활동하다가 중간에 여러 번 쉬면서 활동을 접었던 시간도 무려 4년, 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여행을 참 많이 다녔다. 그리고 2017년 판타지 로맨스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쉬엄쉬엄 즐기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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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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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ina Viewer 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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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위나의 소설낭독 전용 뷰어가 오픈되었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예쁘고 실감나게 읽어주신 로위나님께 이 자리를 빌어서 깊은 감사를 드리며, 다시 한번 뷰어 전용 콘텐츠로 거듭날 로위나님의 새 채널에도 많은 관심을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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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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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happiness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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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니가 기뻐하고 좋아하는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녀의 행복은 나의 행복이기도 했고, 내가 가진 것을 ���누어 줄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겐 큰 기쁨이었다. 나는 그렇게 언니를 사랑했다. 그것이 내가 아는 사랑의 방법이었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즐기는 것.
언니는 조심스러운 사람이었다. 어쩌면 조금은 겁이 많고 소심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에 비해 나는 겁쟁이라고는 하지만 때때로 무모하고 화끈한 면도 있었다. 언니에 비하면 그랬다. 나는 나의 정체성을 언니를 통해 세워나갔다. 언니는 나의 거울이었고 롤모델이었고, 반면교사였다.
언니의 모든걸 따라하진 않았다. 그럴수도 없고 그럴 필요는 없었다. 나와 언니는 서로 닮았지만 아주 많이 다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언니는 나를 생각하면 연두색이 떠오른다고 했다. 나는 언니를 생각하면 차분한 황토색이 떠올랐다. 언니는 대지와 같은 사람이었고, 나는 그 대지 위에서 피어나는 작고 여린 풀잎 같은 사람이었다. 실생활은 그 반대였지만 정서적으로는 그게 맞다. 언니의 물질적 풍요는 나에게서 비롯되었을지라도 나의 정서적 풍요는 언니로부터 비롯되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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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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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e we so compat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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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렇게 잘 맞는 사람들이었을까? 언니와 내가 그렇게 찰떡같이 잘 맞는 성격이었는지 지금 돌이켜보니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언니는 나를 사랑하고 걱정했다. 그리고 나는 언니를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었다.
언니는 의외로 아주 작은 일에 감동을 받았다. 예쁜 그림이 그려진 카드, 앙증맞은 학용품, 귀여운 악세서리를 자주 선물로 주었다. 뭐를 사든 거의 두개씩 사서 나누었다. 그리고 당시 유명했던 재즈 피아니스트의 공연 티켓을 두장 사서 함께 공연을 보러 갔었다.​
1인당 10만원은 청소년의 용돈으로서는 꽤 고가였지만 나는 기꺼이 그것을 지불했다. 그 피아니스트는 우리 둘다 너무나 좋아하는 아티스트였고, 두번 다시 없을 한국 방문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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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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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ain writes poetry on my wind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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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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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p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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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짜 친자매보다 더 사이가 좋았고, 조부모님을 비롯하여 부모님, 친척분들의 칭찬을 많이 받았다. 특히 할머니께서는 우리가 너무 사이가 좋아서 예쁘다고 하시며 어른이 되어서도 그렇게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말씀도 하셨다.
언니와 함께 살았던 시간은 약 5년이었다. 언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후 잠시 언니네 집으로 돌아갔다가 취직을 한 이후, 다시 우리집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직장이 언니네 집에서는 너무 멀고, 우리집과는 매우 가까워서 결혼하기 전까지 다시 함께 살게 되었다.
언니는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지 2년만에 같은 직장의 선배와 결혼을 했다. 말하자면 사내커플이었던 것이다. 스물 두살, 무척 이른 나이의 결혼이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궂은 일도 나서서 하는 언니의 솔선수범한 행동과 상담원으로서의 친절한 업무태도, 한치의 어긋남도 없는 성실한 ISTJ 언니는 곧 윗사람의 눈에 들었고, 그런 언니를 눈여겨 보던 직장 선배의 마음에는 큰 울림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언니는 선배의 프로포즈를 선뜻 받지 못했다. 언니는 수도자의 길을 걸어야 할지 말지 여전히 고민하고 있었고, 깊은 신심으로 인해, 가톨릭이 아닌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았다. 언니를 마음에 담은 그 분은 흔쾌히 성당에서 세례를 받겠다고 했고, 그 둘은 성당에서 혼배 성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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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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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ni'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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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언니뿐이었는데, 언니에겐 많은 교우관계가 있었고, 때때로 나에게 비밀을 만들기도 했다. 내가 모르는 언니의 세계가 있었다는 것은 조금 충격이었다. 나만의 언니인줄 알았던 그녀에겐 그녀만의 사생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 나도 나만의 생활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언니에게는 친구가 있고, 언니만의 일상이 있다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는 정상적인 삶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언니는 유일한 친구였던 것이다. 그렇게 된 첫 시작은 편지였다.
언니와 나는 손편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자주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나는 언니에게 받은 편지를 읽고 나면 책상 어딘가에 두다가 잃어버리곤 했는데, 언니가 그것을 알고 무척 섭섭해 한 것이다.
언니는 그동안 나에게 받은 편지 전부를 상자에 잘 모아두었다면서 그만큼 나에게 받은 것은 모두 소중하다고 말했다. 나는 그후부터 언니에게 받은 편지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박스에 잘 모았고, 이후 뭐든지 손에 들어온 것은 버리지 않고 모으는 수집증이 생겼다.
우리는 함께 보내는 시간을 무척 좋아했다. 서로 취향도 비슷했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대화도 잘 통해서 밤새 수다를 떨기도 하는 등 둘이 함께라면 무엇이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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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dia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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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ustr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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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을 앞두고 우리 집엔 큰 일이 생겼다. 우리를 보호해 주던 아버지가 더는 함께할 수 없게 되었고, 엄마는 몹시 여린 분이셨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중이던 나는 학업을 중단하고 취업을 선택했다.
좌절이란 갑자기 찾아온다. 넉넉하고 부유하던 우리집은 아버지의 사망으로 인해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고민을 해야했는데, 엄마는 일시적인 패닉 상태였다. 그때 친척 분들이 찾아와 여러가지 제안을 해주셨다.
엄마에겐 아버지의 유산으로 적금과 평생 연금 그리고 얼마의 부동산이 있었는데, 아파트 월세를 받아 생활비에 보태어 쓰고 전세금을 이용해 약간의 재산을 증식하는 길을 찾아 나섰다. 내가 학업을 포기하고 취직하게 된 이유였다.
언니는 나에게만은 유독 소극적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무엇을 하자고 끌고 나가면, 끌려다니는 것 같다고 불평을 했다. 행동이나 판단이 신중하고 느린 언니는 순간 판단력과 행동이 빠른 나의 스타일을 쫓아오는 것에 쉽게 지쳤던 것인지도 모른다.
언니는 차분한 성격이었고, 그녀에 비해 나는 성격이 급한 편이었다. 다른 사람과 있을땐 조용하고 차분하다고 소문난 나였지만, 언니 앞에서 만큼은 나는 활달하고 명랑한 수다쟁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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