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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kimmm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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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스타트업 여정의 마무리
12월 한국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3개월 내내 진행했던 이직 과정을 어제 새로운 회사의 오퍼레터에 사인하면서 마무리했다. 드디어 이 험난한 불경기 속에서 첫 미국에서의 이직과정을 해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드는 생각은 지난 5년을 공동창업자로 함께해온 회사에 나의 퇴사를 통보하여야 한다는 머리아픈 사실이였다. 
대표님은 의외로 담담하게 내 퇴사 소식을 받아들였다. 아마 지난 몇달간의 내 평소의 의욕적이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면서 어느정도 이런 이야기가 나올것임을 예상을 한것 같기도 하다. 
이야기는 주로 내가 나간 이후의 대책에 관한것 이였고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아주 솔직하게 얘기하진 않았다. 일단은 최근의 이별을 포함한 개인적인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렇게 말한것이 잘한건지는 조금더 생각해보고 좀더 솔직한 이유를 말할지 고민 해봐야할것 같다. 사실 공동창업자로 5년을 고생한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솔직한 이유는 최근들어 함께하고있는 이 팀 정확히는 대표님과 함께 성공한 회사를 만드는 그림이 뚜렷하게 그려지지 않았던게 큰 이유이다. 동시에 지난 5년간 개인적으로 단순히 개발자가 아니라 사업을 꾸려가는 입장에서 압축적인 성장을 할수 있었지만 팀의 성장이 정체되고, 회사내에 배울 만한 사람이 없다는건 결정적으로 내가 이 조직 안에서는 더 이상 성장할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다시 큰 조직의 Software Engineer 로 돌아가지만 내 입장에서는 미국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처음이기도하고 기존의 세이프존에서 나와 전혀 다른 환경으로 들어가는 생각보다는 큰 도전이 될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언제나 생각하는것이지만 불편한 환경은 또 다른 성장을 할수 있는 계기가 될수있다고 믿기에 크게 불안한 마음이 들지는 않는다.
새로 합류할 회사 역시 꽤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가지고있는 회사인데, 코로나에대한 수혜로 급격한 성장이후 빠르게 몰락(?) 한 후 기존의 창업자가 나가고 수많은 사람들을 layoff 한 이후에 새로운 경영진을 앞세워 comback story를 만들어가는 회사이다. 만약 이러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것에 동참할수 있다면 굉장한 경험이 될것 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을때 layoff 등 여러가지 리스크 또한 존재한다. 이러한 리스크에 대해 내가 기여하거나 예측을 하는것은 불가능하지만 내 개인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경험과 다른 사람들을 통해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을것이고 이를 잘 활용하면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의 최적화는 가능하다.
워낙 여러가지 일을 했어서 앞으로 한달간은 업무 정리도 잘 해놔야하고 아마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계속해서 처리해줘야 할 일들이 꽤 있을것 같다. 아무쪼록 진심으로 잘되길 바라면서 일했고 많은것을 배울 수 있었던 또 오래전부터 꿈꿔온 미국에 사는것을 가능하게 해준 회사에 대해 고마운마음과 함께 진심으로 더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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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kimmm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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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취미
영어공부도 할겸, 책 대신 정보도 얻을겸 원래 여러분야의 팟캐스트 듣는것을 좋아하는데 그중 한가지 흥미로운 팟캐스트. “정은임의 영화음악”
90년대 초반에 라디오에서 영화와 영화음악에 대해 라디오에서 방송하던것을 그녀의 아버지가 테이프로 하나하나 녹음하여 훗날 팟캐스트로 복원한것이다. 재밌는것은 이때 방송되던 그 시절의 광고나 음악들이 모두 포함되어서 생각없이 운전하면서 듣다보면 마치 90년대 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전 연인과 그녀가 태어난 날의 방송을 들으며 그날의 방송에 소개된 뮤지션을 찾아보고 기억이 나지 않는 그 날을 추억하기도 했었다. 안타까운건 방송을 진행하는 정은임 아나운서는 2004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게되는데 팟캐스트를 듣기 시작한 이후 문득 지금은 뭐하시나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이미 돌아가신 분이라 꽤나 놀랐던 기억
또 한가지 재밌는것은 요즘 라디오와 다르게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라디오에서 이렇게 까지 하나 싶을정도로 상당히 영화에 대해 깊고 전문적인 이야기들을 많이하는데 이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도 이 방송의 팬이 꽤 많았던것 같다. 오히려 전문적인 정보를 얻기는 요즘이 훨씬더 쉽지만 전문적인 내용을 접할수 있는 채널이 많이 없는 그 당시에 이러한 내용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 방송을 오히려 챙겨듣지 않았을까 생각
듣다보면 가끔 게스트로 지금은 거장이 된 박찬욱 감독이 나오는데, 젊은 시절의 그의 영화에 대한 열정도 볼수있다. 또 소개되는 여러 헐리웃 감독들도 당시에는 신예였지만 현재는 거장 반열에 오른 사람들도 많아 재미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나만의 희귀한 취미를 가지고있는 다른사람을 알게되니 색다른 기분인데..그게 다름아닌 현직 법무부장관(!)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분과 꽤 비슷한 면이 많을것 같고 잘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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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kimmm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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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ear’s Resolution
새해가 된지는 한참 지났지만 음력 1월 1일이기도 해서 첫 글을 쓰자마자 바로 두번째글을 올한해의 목표를 써보기로 생각 했다.
배운점 느낀점에 대해 기록 남기기
팀원들에게 피드백 받으면서 내 성장을 위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기
Engineering 과 Product에 대한 관심과 공부 지속적으로
가족 +
지금보다 조금 더 생각하고 좋은 집 분위기 만들려고 노력하기
코로나 종료되면 할머니댁 방문하여 사촌동생들과 같이 밥먹기
내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상대하게 말하기,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기
건강
출국전까지 체지방 낮추고 근육 올려 벌크업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한 산책 매일 하기 (미세먼지 있는날 빼고)
배움
30권 이상의 양서 읽기 (오디오북 포함)
이동중 / 남는시간은 팟캐스트나 유투브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영어 듣기 위주로
Intensive하게 영어 연습을 할수 있는 한해 만들기
연말에 스스로 생각하기에 80점을 넘는다면 꼭 나에게 주는 선물을 해주도록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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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kimmm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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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포스팅: 아카이빙의 중요성
개인적인 생각을 올릴수 있는 블로그를 해야겠다고 가끔씩 깊지 않게 생각이 들곤 했는데 몇일전 투자사 대표님과 저녁식사에서 했던 이야기 때문인지 오늘 문득 지금 당장 시작해야겠다는 충동이 강하게 들었다. 30분정도 어떤 플랫폼을 통해 블로그를 운영하는게 좋을지 리서치한 결론끝에 tumblr로 정하고 바로 계정을 생성했다. 별다른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깔끔하고 운영하기 위한 공부가 덜 필요할것 같아서? 
나의 남들과 공유하지 않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미중 한가지는 기억속에는 희미하거나 경험해본적 없는 장소나 시대의 아무렇지 않은 평범한 영상들을 보는것이다. 예를들면 90년대 도쿄의 밤거리를 아무 구도 없이 찍은 영상이라던가 80년대 어느 초겨울의 뉴욕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영상 등등. 누군가 큰 의미를 가지지 않고 찍은 사진과 영상들이 나중에 볼땐 그 때로 갈 수 없다는 생각때문인지 뭔지 모를 기분 좋은(?)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 
나도 길거리를 걷다 20-30년후에는 다시 보면서 꽤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무것도 특별할것이 없는 길거리나 건물들의 사진을 가끔 찍곤하는데, 블로그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도 비슷한것 같다. 현재는 생생하지만 평범한 나의 생각들을 나중에 언젠가 다시 내가 보게된다면? 그것 역시 위와 같은 느낌을 느끼게 할수도 있을것 같기도 하고 의도한건 아니지만 혹시나 이러한 오래된 기록들을 보면서 누군가에게 재미를 줄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기록을 하면 좋을까 고민중인데, 아마 당분간은? 적어도 올해동안은 커리어적으로 큰 도전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나의 생각들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
2018년 5월 원래 잘다니고 있던 회사를 퇴사한 직후 스타트업에 첫번째 직원으로 조인하고 벌써 곧있으면 만 3년이 되는 시점이 되었다. 작년 한해 동안 향후 내 커리어를 어떤 방향으로 하면 좋을지, 이대로 있다가 또 뒤쳐지는것이 아닐지와 같은 불안감 때문에  정말 많이 고민 했던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Co-founder로서 같이 회사의 앞날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던 대표님의 제안에 고민은 정말 혼돈의 카오스로.. 결국 제안을 받아들여 3년전부터 작년까지는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의 적응 이후 팀빌딩과 회사의 제품 개발에 대해 집중 하였다면 앞으로는 제품 개발 외에도 회사의 성장 + 조직의 구성및 관리 + 새로운 로케이션에서의 나의 개인적인 도전등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울것 같고 이에 대한 아카이빙을 가능하다면 촘촘하게 하기 위해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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