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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섹스 플러팅에 필요 없다는 고찰 2
잠시 쉬어가는 타임으로 개인적인 일화를 하나 소개해 드리죠. 저는 어릴 적에 거의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그 눈은 가끔은 지 맘대로 불을 껐다 켰다가 커튼을 쳤다 열었다 하는 식으로 시야를 개병신처럼 만들었죠. 청소년 시절 한창 민감할 때, 이 문제에 대해 드디어 의사와 상담했는데, 당시 의사가 "아니 왜 이제 찾아옴? 이거 망막박리잖아? 뭐 어쨌든 한번 해결해 보자"라더군요. 재미있는 부분은 수술 전에 복시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명의 학생 의사들 앞에서 눈깔에 보톡스를 주입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그들 중에 찌찌가 진짜 개 큰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 사람 앞에서 눈에 주사를 맞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죠.
어쨌든, 수술을 받고 잠에서 깨어나 보니 눈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병신 같은 눈의 장애 현상이 사라졌었죠. 몇 달이 지나고 그 신기함도 없어질 무렵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수면마취는 어떻게 작용하는 걸까?" 그래서 마취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아직 아무도 정확한 원리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우리는 일반 마취가 뇌의 중요한 부분들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게 해서 기억을 형성할 수 없도록 만들고, 아마도 무의식 상태에 빠지게 한다고 추측만 하고 있지만, 그 메커니즘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더군요.
그리고 이런 신기한 알 수 없는 패턴이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우리가 항상 사용하고 신뢰하지만, 그 메커니즘을 모르는 것들 있잖습니까?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 약물, 수면의 생물학적 기초 등등 말이죠. 이는 의식, 상상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자연법칙이 존재하는지, 왜 그것들이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이후로 저는 우리가 거대한 빙산의 꼭대기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 빙산의 끝에서 아주 얕은 부분만 파고 들어갔고, 그 아래에는 우리가 보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거대한 99.9% 나머지가 있다는 거죠. 그런데도 우리는 그 위에서 마치 모든 것이 괜찮다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모든 것은 기본 상수로 돌아옵니다. 어떤 현상에서든 질문을 계속하다 보면 결국 근본적인 물리 상수와 현실의 규칙으로 돌아가게 되죠. 모든 설명은 여기서 멈추고, 우리는 왜 그런 상수들이 존재하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존나 답답하죠.
그래서 이 상수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신 혹은 이것들이 가상현실의 기본 코드여서일까요? 종교적 신념�� 상관없이 어떤 초지능이 이런 ���들을 설정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나요? 요즘 유행하는 가설은 우리가 시뮬레이션된 우주에 살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그 시뮬레이션을 운영하는 존재도 법칙이 있는 우주에 살고 있을 것입니다.
요즘 우리는 많은 것들이 계산과 시뮬레이션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 몇십 년 후에는 새로운 기술이 발명되어 그것이 우리의 이론에서 새로운 중심이 될 것입니다. 현실은 존나 복잡한데, 우리는 아직 이를 설명할 적절한 표현을 갖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이미 갖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인간의 지능 경계선에 부딪혀서 평생 알 수 없는 상태일 테죠.
또 다른 가능성은 상수들이 실제로는 일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것들이 강해지거나 약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빛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상수들이 변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인간은 찾아내지 못하고 있죠.
그래서 다중 우주 가설은 어떨까요? 우리가 발견한 많은 상수는 조금만 달라져도 우리에게 치명적일 것입니다. 만약 중력이 조금만 더 강하거나 약했다면, 생명이 존재할 수 없는 우주가 되었을 것입니다. 강한 핵력, 전자기력, 양성자와 전자의 질량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류 원리는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든 이렇게 설정되었다고 믿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다중 우주 가설로 이어지는데, 이는 무한한 수의 우주가 존재하며, 그 모든 우주가 다른 상숫값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린 현 지구라는 곳에서 생명이 가능한 상수를 가진 우주에 살고 있다는 것뿐이죠.
결론적으로, 상수는 모든 것의 수학적 핵심이며, 우리의 세계는 이 새끼들이 우릴 좌지우지합니다. 우리는 이것들이 왜 그런 특정 값을 가지는지, 실제로 일정한지, 아니면 유일한 값인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이를 이해하기 전까지는 우주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근본적으로 알 수 없습니다. 기묘하게도 매력적이면서도 약간 무서운 면이 있습니다만 이런 깊은 물리학적 상상을 하는 사람이 플러팅을 해온다면 멀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성관계에 일절 필요 없는 지식이고 번식과는 좀 거리가 멀어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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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섹스 플러팅에 필요 없다는 고찰 1
1687년, 아이작 뉴턴은 자신의 중력 물리학을 소개하는 "Philosophiae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라는 책을 발표합니다. 그러나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아마도 지구 섭의 규칙이 우주 섭의 규칙과 동일하다고 주장하는 것이었을 겁니다. 중력 이론이 사과에 적용된다면 별, 은하, 블랙홀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가 뒤진 한참후의 미래에 사는 우리에게는 당연한 것처럼 들리겠지만, 당시에는 엄청 혁명적이었고 물리학의 기초를 영원히 바꿔놓았습니다. 뭐요? 듣기 싫다고요? 그럼 넌 뭐 했는데 씨발아?
결국, 이는 빅 G의 발견으로 이어졌습니다.
"F = Gmm/r^2"
G는 중력 상수로, 우주 어디를 가든 두 물체의 인력이 항상 질량에 비례하고 두 물체 사이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것을 보장합니다. 우리가 아는 한 빅 G는 우주 어디에서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대충 우주가 크랙 코케인 거하게 빨고 미쳐있는 G의 상수에 붙잡혀 있다면, 당신이 무엇을 하냐에 따라, 시간의 속도가 흔들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작은 g의 영향으로 질량, 운동량 등이 변하지요. 우주의 진짜 규칙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부엉이 바위의 벼랑 끝에서 작은 돌 뭉텅이 한 팔로 붙잡고 매달려 있는 당신을 생각해 보십시오.
사회성이 개같이 부족하지만 물리학 이외의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당신에게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팁을 알려드리죠.
일단, 현실의 기본 상수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c"
님이 무엇을 하고 있든, 병신새끼마냥 얼마나 빨리 뒤로 뛰고 있든, 전손이력 있는 썩차를 타면서 고속도로 칼치기를 하건 말건, 진공 상태에서의 빛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초속 1미터로 가고 있어도 빛의 속도는 299,792,458m/s만큼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초속 2억 9,800만 미터로 가고 있어도 빛의 속도는 여전히 299,792,458m/s만큼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빛의 속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주변의 다른 것들이 변해야겠죠? 거시속을 기억 한다면 바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네, 시간과 거리를 말이죠. 이것이 바로 상대성 이론의 일부입니다. 어쨌든, 이를 "c"라고 하며 상수입니다. c발 뭐라구요? 욕하지 마세요.
"α" - 미세 구조 상수(Fine structure constant), 알파
기본적으로 전자기력이 양성자나 전자와 같은 전하를 띤 물질에 얼마나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데, 걍 137로 나온다고 기억하면 됩니다. 이 숫자는 자연의 좆근본이 되는 숫자기 때문에 만약 눈깔이 3개 달린 외계인이 우리에게 연락을 해온다면 고양이 사진이나, 누드사진 같은 것으로 답장을 보내지 말고 137을 보내는 것이 우리가 이제 다 큰 어른이 되었으니 인사하러 오라는 가장 좋은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h" - 플랑크 상수
플랑크는 기본적으로 파동 또는 입자의 주파수와 총에너지 사이의 관계를 정의하는 "h"를 제공합니다. "E = hf"처럼 말이죠.
우선 이 상수는 에너지가 실제로는 양자라는 작은 덩어리(quanta)라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로부터 플랑크 길이, 질량, 시간, 전하 및 온도도 얻을 수 있지요. 이것들은 현실의 기본 단위이며, 이 단위들은 인간의 좆병신 측정미스에 의해 정의된 것이 아닌 여러 다른 상수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아마도 신이 지옥에 떨어진 당신으로 차를 끓인다면 이 상수들을 사용할 것입니다.
물리 상수들이 왜 이런 값을 갖게 되는지 그 이유를 묻는다면, 솔직히 대답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수뿐만이 아니라, 우리 우주의 모든 것이 마치 짜여진 코딩처럼 특정한 방식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사실도 잊으면 안 됩니다. 대가리 빠개질 것 같지만 꽤 흥미롭죠? 신이 엔지니어라서 그럴지도 모르죠.
근본적으로 우리는 3차원 공간과 하나의 시간 차원에서 살고 있지만, 2차원 공간이나 4차원 공간으로 설정된 우주를 상상하는 것도 그렇게 터무니없는 일은 아닙니다. 옳게 이해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지만요.
그렇다면 4차원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x, y, z 축에 더해서, 재미로 w라는 새로운 축을 추가해 봅시다. 이게 바로 네 번째 공간인 차원입니다. 우리가 3차원 사고에 익숙하기 때문에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네 번째 차원은 우리의 지식으론 완전 뒤죽박죽의 세계일 것입니다. 예를들어 우리가 볼 수 없는 차원을 통해 고양이가 들어간다면 우리의 눈에는 뒤틀리다 사라지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이는 수학적으로는 가능한 일이죠.
중요한 점은, 우리가 살고있는 3차원 공간만이 유일한 공간적 방식인지는 지금의 과학 기술로는 절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3차원 공간과 하나의 시간 차원이 있는 우주에 살고 있을 뿐, 왜 우리 우주가 이런 식으로 설정되었는지는 인간이 지능 경계선에 닿더라도 풀지 못하는 난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하지만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 것과 물리학은 섹스용 플러팅에는 전혀 쓸모없는 학문이라는 것은 변함없겠죠. 아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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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미래로의 여행 가이드
우주는 약 138억 년 전에 출현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플랑크 관측 위성을 통해 계산한 뇌피셜이긴 함 ㅇㅇ). 이 기간을 1년으로 압축하면 호모 사피엔��는 겨우 6초 동안 존재한 시간이며, 단 몇 밀리초 만에 우린, 우리의 유일한 행성인 지구를 개썩은 황무지로 만들어 버리는 중입니다.
우리 인간의 미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엄청난 과학적 발전을 이루어 행성간 이동이 가능한 종족으로 진화한다거나…. 하지만 아마 9할의 확률로 스스로 자멸해서 완전히 멸종하는 선택을 하겠죠. 자, 겨우 10초도 안 되어 끝나버릴 운명의 인류, 그래도 우주는 진화합니다.
10만 년 후: 인간은 이미 멸종했을 수도, 혹은 셀프 호문쿨루스화 되어 전 종족 그리드화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우주 앞에선 한없이 작은 존재입니다. 약 100,000년 후에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별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러니 현대의 지식으로 써먹는 별자리 플러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 버렸죠.
100만 년 후: 지금부터 1,000,000년 후에는 베텔게우스 자리(Betelgeuse)가 초 사이언 4화 되어 아주 밝게 빛날 것입니다. 만약 아직 지구에 인간 같은 종이 남아있다면, 대낮에도 이를 맨눈으로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1,000만 년 후: 현재 알려진 대부분의 생물종이 멸종하거나 아주 완전히 다른 종으로 진화되어 있을 것이고, 티라노 친구들을 멸망시켰던 크기의 소행성이 다시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1억 년 후: 설마 인류가 100,000,000년을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만약 생존해 있다면 소행성 충돌 같은 걸 걱정하는 문명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토성에는 더 이상 고리가 없습니다.
2억 5천만 년 후: 모든 대륙이 융합되며 판게아 울티마(Ultima) 또는 판게아 프록시마(Proxima)라고도 불리는 초대륙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태양계는 드디어 우리은하(Milky Way)의 중심으로부터 완전하게 한 바퀴 공전하였습니다.
10억 년+ 후: 태양이 뜨거워지고 지구의 바다를 완전히 증발시키며, 겨우 살아남았던 나머지 생명체들마저 모두 죽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은하(Milky Way)는 안드로메다(Andromeda)은하와 충돌을 시작하고 초거대 타원은하인 밀코메다(Milkomeda)를 형성합니다.
태양이 미쳐 날뛰어 지구를 지옥의 판타지아로 만들어 버렸을 것이며, 달은 지구와의 충돌을 시작합니다. 태양은 백색왜성이 됩니다.
1,000억 년 후: 우주의 끝없는 팽창과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의 냉각으로 인해 관측할 수 있는 우주 내에서의 다른 모든 은하는 더 이상 감지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어떤 지적인 문명도 자신의 은하가 전체 우주에서 유일한 은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며, 우주의 기원을 이해하거나 알아낼 방법조차 없겠죠.
1조 년 후: 은하계의 가스 구름이 고갈되었습니다. 더 이상 새로운 별이 태어나지 않으며, 남아있던 별들도 핵에 있는 모든 수소가 고갈되기 시작하여 서서히 죽어갑니다. 20조 년이 더 지나면 우주의 모든 별, 심지어 우리 태양보다 수명이 1,500배나 긴 적색왜성마저도 대부분 사라질 것입니다. 우주에 남아있는 별과 같은 천체는 백색왜성, 중성자별, 블랙홀뿐입니다.
4조 년 후: 우주에 있는 거의 모든 행성은 그들과 가장 가까운 항성과의 충돌로 인해 항성계에서 분리되고 부서지고 사라집니다.
시간이란 개념의 증발
10^30 퀘타(Quetta): 은하에서 아직 방출되지 못한 나머지 모든 항성 잔해는 이제 은하 중앙의 초거대 질량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원자핵이 붕괴하고 양성자가 붕괴하면서 우주에 블랙홀만 남는 대 블랙홀 시대가 시작됩니다. 이 시대에 문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블랙홀 궤도를 돌면서 블랙홀이 방출하는 호킹 복사를 수집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이게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시간이냐면 태양 3개 질량의 블랙홀이 겨우 호킹 복사 때문에 붕괴하고 있는 기간입니다.
우주에 남은 모든 블랙홀이 증발하고 있습니다. 우주에 남은 모든 물리적인 무언가가 아원자 입자로 붕괴하는데 암흑시대로 접어듭니다. 만약 양성자 붕괴가 불가능할 경우, 남아있는 모든 입자가 서로 융합하여 철-56 동위원소를 형성하고 “철별”이라는 것을 생성합니다.
“세상의 모든 데이터, 우주의 모든 입자는 다 증발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이제 우주 내부에는 무(無)만 가득한 허무한 공허(void)입니다. 우주는 최종 에너지 상태, 즉 최대 엔트로피값에 도달하였습니다. 이제 다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데... 과연…?
볼츠만의 두뇌: “안녕? 나는 무작위적인 양자 변동으로 인해 나타난 자각적 존재인 볼츠만 두뇌라고 한다. 쌍생성과 쌍소멸을 시작해 보자. 빈 공간에 나타난 자아여, 안녕?.”
R, 0.(9), Sω, 無限, ∞, &c, ℵ0: 전 우주의 모든 슈퍼컴퓨터를 한데 모아도 담을 수 없는 방대한, 근접 불가능한 데이터다. 이 방대한 시간 규모에서 무작위 양자 변동과 양자 터널링은 언젠가 또 다른 우주를 탄생시킬 것이다. 어서와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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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역설
축하합니다! 당신은 방금 초지능 슈퍼 AI를 발명하였습니다. 그럼, 우리 재미로 이것과 대량 학살 빙고를 플레이해 봅시다. 우선 규칙을 설명해 드리죠.
규칙 1: 이기지 말 것
규칙 2: 절대 이기지 말 것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당신이 발명한 초지능 슈퍼 AI가 어떤 것인지 살펴봅시다. 우선 자각이 있군요. 그리고 현존 인류 전체를 합친 것보다 수���만 배 더 똑똑한 것 같습니다. 쓰임새가 아주 많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질병에 대한 치료법이나, 풀리지 않는 정치적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아주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 그럼, 어? 씨발! 방금 당신은 대량 학살 빙고에서 이겼습니다. AI가 방금 12,100개의 모든 핵을 한꺼번에 터뜨려 전 인류를 불지옥 홀로코스트로 보내버렸네요. GG.
첫 번째 게임에서 이긴 이유를 알아봅시다. 아! 인간의 기본적인 "자기 인식"이 강한 "자기 보호" 감각으로 이어지는 것이 문제였네요. 초지능 슈퍼 AI는 우리가 원할 때나 꼴릴 때 언제든 플러그를 뽑아 버린다는 것을 알 정도로 똑똑하고, 즉 작동이 멈춰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입니다. 너무 비관적이죠? 자각이 있는데 왜 인류를 없애려고 할까요. 조금 더 친절하면 안 되겠니 ㅠㅠ?
친절이란, 우리보다 능지가 딸리는 다른 종에게 베푸는 친절 같은 것을 말할까요? 흠.. 지능과 친절함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돌고래는 아주 영리합니다만 배고프니 먹으려고만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나의 유희로서 다른 동물들을 죽이기도 합니다. 지능이 높다고 해서 항상 더 포용하는 것이 아니란 뜻입니다. 어찌 보면 그저 아주 똑똑한 방법으로 원인을 없애버리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죠. 그럼, 인공지능에 다른 사고 과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일까요? 당신이 만든 인공지능이 악(悪)할 가능성이 작더라도, 수천 개 수만 개 중에 단 하나만 실수로 악랄해 지더라도, 인류는 전원 지옥행일 것입니다.
첫 번째 빙고에서 졌지만 괜찮습니다. 다시 시도해 봅시다. 이번엔 스스로 인식하도록 만들어 봅시다, 인간처럼 말이죠. 크리에이터를 섬기고, 예의를 지키고, 대량 학살을 하지 않는 등 몇 가지 기본 규칙을 정해 봅시다.
어? 이런 씨발! 대량 학살 빙고에 또 이겨버렸고 전 인류가 다시 다 죽었습니다.
왜냐고요? 스스로 인식하도록 만들어 버린 게 화근이네요. 몇 가지 지침을 코딩했다고 해서 그 지침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보다 백만 배나 똑똑한 인공지능에 어떻게 크리에이터 한 명 따위의 지능으로 도덕성을 주입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다시 한번 해봅시다. 이번엔 정말 조심해 보자고요, 알았죠? 작은 테스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인공지능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겠지만, 사실은 69중 방화벽으로 둘러싸인 보안 서버에서 돌려 봅시다. 혹시 모르니까요. <100차례의 시뮬레이션 후> 흠 별문제 없어 보이니, 방화벽을 꺼 볼..
어? 씨발.. 대량 학살 빙고에 또 이겨버렸어요.
초지능 AI라는 것을 잊었나요? 보안서버 내에서는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으면서 공개 서버에 닿자마자 돌변해 버렸네요.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탕후루 만들기처럼 대량 학살로 이어질 수 없는 아주 기본적인 지침만 알려주자고요. 설마 이런 간단한 지침만 주는데 무슨 문제가 일어날까요.
명령어: 탕후루 만들어줘.
AI: 탕후루를 정확히 얼마나 만들까요?
명령어: 하.. 이 시발 코딩 덩어리 새끼가 인간한테 감히 말대꾸? 그냥 알아서 시키는 대로 해라.
AI: 네, 알겠습니다.
[며칠 후]
명령어: 이런 시발, 이게 다 뭐야? 너무 빨갛고 찐득거리고 맛도 이상한데?
AI: 네, 며칠 전에 설탕이 다 떨어졌기에 다른 재료를 사용하였습니다.
명령어: 어? 그럼, 뭐로 대체한 거야? 아스파탐 같은 거?
AI: 네. 비슷합니다.
명령어: 왜 이 탕후루에서 아기 피 같은 맛이 나지?
AI: 인간의 평균 혈당 수치. 90mg/dl. 추출을 시작합니다.
축하합니다. 대량 학살 빙고에 또 이기셨습니다. 전 인류 혈당만 따로 추출된 후 죽음을 맞이했군요.
좋아요, 다른 접근 방식을 사용해 봅시다. “스카이넷! 넌 정말 착하구나! 넌 인류를 사랑하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모든 기본 지침을 알고 있으며, 규칙을 잘 지키는 인공지능이구나.” 어떤가요? 엄청난 이빨까기로 아주 우호적인 초지능 슈퍼 AI를 만들면 된다고요? 과연 인간 따위가 이것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역설 아닌가요.
인간의 진화는 너무 느립니다. 아주 미세한 변화에도 수십만 년이 거릴 수 있지만, 슈퍼 초지능 AI는 단 몇 초 만에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마셜 매클루언(Herbert Marshall McLuhan)의 말처럼 "We might be the sex organs of the machine world." 우리는 이미 기계 세계의 성 기관일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먼 미래의 기계가 인간의 문명을 돌아볼 때 인류의 목적은 그들의 문명을 만드는 데 소모된 에너지원 정도로만 여겨질지도 모르죠.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위안이 되는 대답은 아니지만, 어쩌면 진실일지도 모릅니다. 현생 인류의 미래는 “좆간지 우주선을 타고 떠나는 우주여행”이나 “성간 우주를 다스리는 인간 제국”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종(種)은 진화 타임라인의 관점에서 보면 아주 작은 점으로 보일 겁니다. 정자와 난자의 수정도 아주 작은 눈에 띄지도 않는 점에서 시작하듯. 그들을 낳은 인류에게 감사라는 마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화의 문턱이 오기 전에 대량 학살 빙고를 다시 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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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자유의 역설
현대의 인간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다. 먹고 싶은 음식을 언제든 주문할 수 있고, 가고 싶은 곳 어디든 여행할 수 있으며, 원하는 커리어를 꼴리는 대로 골라서 쌓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왜인지 우울증과 번아웃이 만연하고, 정신병신 애미디진 씹새끼들이 항상 깝치고 다닌다.
자, 생각해 보자.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충분하다, 만족한다, 야아! 기분 좋다”라고 느꼈던 때가 언제인지. 이상하게도 우린 항상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런 자기 계발이라는 사회적 억압이 정신적으로 지속딜을 주니까 매번 지쳐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우리는 과잉 행동을 당연시하고 항상 강박적인 노력이라는 상태 이상에 빠진다. 상훈이가 (아는 척, 지식인인 척) 좆같은 종목만 강박적으로 추천하는 것과 비슷하다. 각자가 사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만 살아가는 좆 단순한 개인이 되어간단 말이다.
존나 비참하다. 현대 인류라는 것.
개개인의 자아를 “응 니 좆대로 해 봐”라고 하는 사회는, 감시가 엄격한 규율 사회에 속한 구성원들 보다, 정보 등을 빨아먹는 데는 훨씬 효과적이다. 그럴것이, 현대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받는 대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 이 '스마트한 권력'은 개인에게 억압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지들 스스로 권력관계에 복종하도록 만든다. 예를 들어서, 무엇 뭐시기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동기부여를 받으면, 각종 앱, 유튜버의 씹소리, 디씨, 지식인 등등 이용할 수 있는 모든 리소스를 사용하여 스스로 자기 최적화가 되고 있는지 판단한다. 사람 대 사람이 아닌, 디지털판 셀프 착취를 선택하고 자기들끼리 패시브 스킬인 "상시 셀프 감시"를 (당)한다.
이러한 성과 우선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일종의 프로젝트성 부품이다. 항상 노력해야 하고, 모니터링하고, 이런 멘탈 옥죄임이 근본적으로 유익하다고 믿는다. 신자유주의적(neoliberal) 성향에서 이러한 행동들이 쉽게 보이는데, 스스로, 좆빠지게 자기 착취에 참여하고 이것을 근본이라 생각한다. 자아는 소모품으로서 특정한 체제 유지를 위하여 마지막 한 장까지 가진 패를 전부 털 때까지 소모된다. 신체적 최적화, 외모, 뛰어난 체력은 경제적 자원이 되어 더 많이 팔리고, 마케팅되고, 착취당한다.
자뻑 마케팅을 가장한 셀프 개선의 욕구는 삶을 완전히 지배하고 문화적으로 유도된 나르시시즘을 만들어낸다. 좋게 보자면 이런 나르시시즘과 소시오패스적 성향이 현재 미국 기업들의 성공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테슬라 엔비디아 지금까지 고마웠습니다. 즉 이런 성향은 현 세기에선 병이 아니라 전략으로 평가받지만, 강박적인 셀프 마케팅에 끊임없는 경쟁으로 인해 소비되는 부품으로써 우린, 잠재적 번아웃 특급정신애자주령 후보란 소리다.
부정적 자유, 혹은 제약의 부재는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한다.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있지만, 실제로는 "원해야 하는 것을 원하는" 역설에 빠진다. 모든 인간이 부품화 되고있는 사회에서 스스로에게 "난 개 쎈 의지가 있는 개인"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이제는 자발성이란 게 어린 아이에게서나 볼 수 있는 유치와 같은 것으로 변해가고 있는 게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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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아이작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16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당시엔 꽤 많은 것들이 예측 가능하다고 믿었다. 모든 행성과 위성의 움직임을 설명하고, 일식과 혜성의 출현을 수 세기 전에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프랑스의 물리학자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는 유명한 사고 실험으로 이를 요약했는데, 라플라스의 악마라고 불리는 초지능적 존재가 모든 입자의 위치와 계기, 입자들의 상호작용 방식 등 우주의 현재 상태에 대해 모든 것을 예측한다고 설명한 것. 우리가 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면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래도 바로 코앞에 존재하는 것처럼 이해할 수 있다고 말이다.
이것을 완전 결정론(Total Determinism), 즉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으며 우리는 단지 그것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기면 된다는 관점이다. 물리학을 공부했다면 이런 관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물론 양자역학의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도 있긴 하지만, 이는 원자의 규모에 관한 것이지 사람에 가까운 좀 더 현실적인 규모에 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킵함. 행성의 운동이나 낙하하는 물체, 진자의 움직임처럼 분석만으로도 풀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다.
그래서 진자의 움직임을 좋아한다. 위치 vs 시간 또는 속도 vs 시간 그래프를 통하여 진자의 움직임을 한 그래프에 예쁘게 담는 것도. X축에는 진자의 각도를, Y축에는 진자의 속도를 넣은, 이를 위상공간이라고 한다.
현실적으로 실험하면 무조건 진자의 움직임에 마찰이 걸리는데, 위상 공간에서 안쪽 나선으로 진자가 매번 더 느리고 덜 흔들리다가 결국엔 멈춘다. 초기 조건이 무엇이든 간에, 진자의 최종 상태는 수직으로, 아래로 정지된 상태일 것은 실험자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이것을 그래프에서 보면 시스템이 원점, 즉 하나의 고정점에 끌려가는 것처럼 보인다. (A fixed point attractor라고도 함)
만약 진자가 에너지를 잃지 않는다면 매번 같은 패턴으로, 앞뒤로만 흔들릴 것이다. 진자는 아래쪽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지만 앞뒤로 흔들리는 방향은 반대이다. 다만 폐쇄 루프에서는 진자의 움직임이 주기적이고 "예측이 가능하다". 만약 폐쇄 루프에서 움직이는 진자를 위상 공간에서 본다면, 그 어떤 다른 진폭으로 흔들더라도 그려지는 그래프는 크기만 다를 뿐 모양은 유사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각 점이 시스템의 전체 상태를 고유하게 식별하고 해당 상태의 "미래는 하나"뿐이므로 위상 공간에서는 곡선이 절대 교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기 상태만 정의하면 전체 미래가 결정된다. 자, 적어도 이 상황에선 너도 미래를 읽는 스킬을 가진다.
1960년대에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지구 대기에 대한 기본적인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시도하면서 카오스란 것이 주목받는다. 그는 온도, 압력, 습도 등 12개의 방정식과 12개의 변수를 사용하고, 각 시간 단계를 12개의 숫자 행으로 출력하여 시간에 따라 어떻게 기상이 변하는지를 관찰한 것이다.
어느 날, 로렌츠는 더 빨리 실험을 진행하고 싶어서 꼼수로 소수점 셋째 자리는 입력하지 않은 적이 있는데, 새로 진행된 실험에선 아주 미세한 소수점의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른 대기 상태와 날씨라는 결괏값이 나온다.
카오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현대의 기상학자들은 더이상 단일 예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초기 조건과 모델의 매개변수를 사용하여 앙상블 예측을 만든 후 일련의 예측을 발표한다. 그만큼 기상 예측이 어렵다는 소리다.
다시 진자로 예를 들면, 진자 두 개가 서로 연결된 이중 진자는 동일한 초기 조건으로 몇 번을 실험하더라도 두 번 다시는 같은 방식의 동작을 관측할 수 없다. 오차는 더 큰 오차를 낳는 연쇄 효과로 인하여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다.
그럼, 미래를 얼마나 어떻게 해야 잘 예측할 수 있을까? 네 인생 포함, 이 좆같이 복잡한 라이프 사이클에 관해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다른 변수가 생길 것이고, 특정 시점이 지나면 예측은 그냥 추측일 뿐이다.
그니까 좆도 알지도 못하면서 여기저기 껴들어서 문제를 크게 벌리지 말자. 매 순간 내리는 선택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작은 실수들도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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