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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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돌아가신 내 외할머니는 북한에서 내려오신 분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어릴 때 살던 북한 동네를 많이 그리워하셔서, 울 어머니께서 할머니 방 창문에 고향 풍경 대신으로 초가집 배경의 그림을 붙여 놓으셨던 게 생각난다.
나한테도 가끔 꿈에서나 보지 다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숭의여대 본관의 실습실과, 그 실습실로 올라가던 계단, 복도같은 것들이다.
남산 중턱에 있는 숭의여대는,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왜 거기다가 신사를 지었는지 완전히 이해가 가는 뷰를 보여주는 곳으로, 야간 강의를 위해 올라가던 복도 끝에서 눈에 꽂히던 오랜지색 햇빛과, 8층 실습실 창문 너머로 조용히 깜빡이던 고층빌딩의 불빛들, 강의 끝나고 학생들 틈여 섞여 내려가다 보이는 명동의 밤풍경과 한산해진 공기는.. 지금도 눈 감으면 자동으로 재생되는 이미지로 남아 있다.
다만 이게 실향민의 고향 풍경같이 계속 강화되는 건, 나는 이제 숭의여대의 시간강사로는 돌아갈 수 없고, 거기가 워낙 보안(?)이 센 여대라.. 풍경이나 보겠다는 명분만으로는 학교 정문을 지키시는 경비 아저씨를 통과할 용기가 나에게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숭의여대 패션과가 본관에서 별관으로 내려온 게 2013년 근처인 것 같아 2012년에 찍었던 사진들을 찾아봤는데, 취미용 카메라를 사기 전이라 그런지 학교 풍경을 찍어놓은 게 한 장도 없다. 지금 같았으면 1년에 500장은 찍었을 것 같은 핫스팟인데..
아쉬운 김에 강의실 풍경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2012년 봉제 과제 사진을 찾아봤더니, 뇌의 주름 사이에 구겨져 박혀 있던 이름들이 하나씩 빠져나와 펴진다. 김예인, 김지연, 류수경, 박정미, 양혜승, 전예진, 최진솔 등등.. 그러고 보니 2012년 학생 중엔 '김인화'님도 한 분 계셨었다.
유독 숭의여대의 졸업생들이 졸업 후에도 오랜 시간 친하게 지내는 걸 볼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엔 숭의여대와 명동 풍경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그냥 거기에 같이 있으면서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평생 다시 꺼내볼만한 추억으로 남는 공간이 바로 숭의여대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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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진정한 AI폰 ‘갤럭시 S25’ 체험공간 ‘갤럭시 스튜디오’ 국내 오픈
▲ 23일 오픈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S25 울트라’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 삼성전자는 23일부터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영등포 타임스퀘어, 코엑스, 삼성스토어 홍대, 삼성 강남 등 국내 총 4곳에 운영한다. 새롭게 오픈된 ‘갤럭시 스튜디오’는 지하철, 학교 강의실 등 익숙한 장소를 모티브로, 방문객들이 일상 속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의 진화한 갤럭시 AI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 23일 오픈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은 방문객들이 사용자의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 ▲ 23일 오픈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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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으로 넘겨보세요
□ 대구 동구 각산동 영어학원 임대 – 각산서한이다음인근 인테리어 예뻐요.
- 엘리베이터, 내부 화장실 실속있는 구성입니다.
- 본 매물은 전속 중개 중이며 타 중개업소와의 공동 중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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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소재지 : 대구 동구 각산동
■ 해���층수 : 3층
■ 건물층수 : 4층
■ 전용면적 : 149.33㎡(45P)
■ 계약면적 : 149.33㎡(45P)
■ 현재업종 : 영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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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형태 : 임대
■ 보증금액 : 1,000만
■ 월세금액 : 85만
■ 시설금액 : -
■ 시설내역 : 상담실/ 강의실 2/ 화장실
■ 기타비용 : 부가세, 관리비 10별도
■ 추천업종 : 학원, 교습소, 공부방,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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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부내역
■ 중개대상 : 제2종 근린생활시설
■ 건물방향 : 북향
■ 접근도로 : 10m
■ 입주시기 : 즉시
■ 승강기수 : 1대
■ 주차대수 : 4대
■ 준공년도 :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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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ydm2888949/2237080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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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공인중개사
∩TEL 053-288-8949
∩AD. 대구시 동구 경안로 790-33 (각산동), 101호 허가번호 27140-2022-00034 조석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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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공인중개사 #각산동부동산 #신서동부동산 #대구혁신도시부동산 #각산동영어학원 #영어학원임대 #각산동학원 #학원임대 #각산서한이다음상가 #각산동상가 #상가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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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인테리어비용 견적 리모델링 전문업체를 통해 꼼꼼하게 확인하세요
학원인테리어비용 견적 받기 전에 알아야 할 요소학원인테리어비용 견적 결정하는 주요 요인학원인테리어비용 견적 전문업체 선택학원인테리어비용 견적 단계별 리모델링 과정학원인테리어비용 견적 절감을 위한 전략 학원인테리어비용 견적 받기 전에 알아야 할 요소 학원인테리어비용 견적을 정확하게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 정보가 필요합니다. 면적과 형태 외에도 층의 높이, 기둥의 위치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파악해야 합니다. 강의실, 자습실, 교무실 등 각 공간의 용도와 크기도 고려해야 합니다. 원하는 분위기나 스타일을 미리 구상해두면 업체와 소통하기 쉽습니다. 업체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수집해시기 바랍니다. 벽, 천장, 바닥 등 마감재의 종류와 색상, 질감 등을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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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데꼬 가줬던 축제 + 학교구경 + 강의실
😭🩵.. 잊지못할 춱(추억)
세상과연애하다 + 쩡떡볶이
오빠가 엽떡이랑 쩡떡중에 뭐가 더 맛있냐고 했을 때
엽떡이라고 대답했었는데
지금은 쩡떡이 더 좋다. 왜냐면
비밀!!!!!ㅋ
그리구 낙성공원 가기 전
피스타치오 잴라똥🩵
구리구 티모시샬라메 보단
이정수사라매 가 더 좋은듯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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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비방하는 전단지 살포하던 중국인 대학생에게, 스탠포드 대학교수가 작정하고 한마디 하자 강의실 초토화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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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달린집의자,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한 선택이 필요하다면
바퀴달린집의자는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제품들 중 하나입니다. 바퀴달린집의자는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한 선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제품입니다. 이러한 제품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며, 집안의 다양한 공간에 쉽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바퀴달린집의자의 종류와 특징 바퀴달린집의자에는 다양한 종류와 디자인이 있습니다. 각 제품은 자신의 특징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사용자의 취향과 필요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접이식 안락의자 이 제품은 휴식과 캠핑에 적합한 1인용 안락 의자입니다. 고무나무 원목으로 제작되어 브라운 컬러와 자연스러운 감성을 전달합니다. 컴팩트한 사이즈와 휴대성이 좋아서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메쉬 사무용 의자 BMKC 클린체어는 회의실, 강의실, 학생들이 공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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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베르냄새나 / Tu sens le camembert / You smell camembert (2022), performance, 17' 30"
--Tumblr Reupload--
Note 노트 :
J'ai voulu relever combien le fromage camembert, qui est un symbole banal en France mais qui est internationalement connu comme un élément de la culture du luxe française, est un objet absurde, en le frottant avec mes aisselles. J'ai voulu l'écraser avec ma partie intime, ce qui en même temps salit ma peau en y mettant une matière blanche et en puante.
프랑스에서는 평범하지만 국제적으로는 프랑스의 럭셔리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까망베르 치즈를 괴리감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은밀한 부위인 겨드랑이로 까망베르 치즈를 으깨지만, 치즈는 내 피부에 흰색을 묻히며 냄새를 풍긴다.
Une fois, j'ai entendu un prof venant d'un pays occidental faire une discrimination envers les étudiants coréens dans son cours universitaire. En ouvrant la fenêtre il a dit qu'ici ça puait l'ail.
Quand je sortais avec une personne française, j'ai capté qu'il y avait une odeur plus remarquable de son corps, qui est différent du mien. Quand je suis arrivée en France et qu'à un moment j'ai mangé plus souvent des fromages français, j'ai vu que mon odeur changeait aussi.
On remarque ces changements par l'odeur des dessous de-bras.
Je connais cette histoire qui dit que l'odeur de certaines épices est utilisée pour exprimer une hostilité envers les personnes qui ne partagent pas la même culture.
Lorsque le footballeur Ahn Jeong-Hwan étaient dans l'équipe italienne, il a entendu par son collègue qu'il puait l'ail. Pour enlever cette odeur, il n'a mangé que des pâtes carbonara et des fromages italiens pendant un mois.
한 번은, 한국 대학에 있을 때 서양에서 온 교수가 자기가 가르치는 반 한국인 학생들에게 "여기서 마늘 냄새가 난다"며 강의실 창문을 열었다는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프랑스인과 사귀었을 때, 그 때 처음으로 그 사람의 몸에서 ‘되게 다른 냄새가 난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곤 프랑스에 와서 프랑스 치즈를 한창 많이 먹었을 때, 내 몸에서 나는 냄새도 달라졌음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 냄새는 겨드랑이를 통해 종종 느끼곤 했다.
사람 몸에서 나는 향신료 냄새에 대해 핀잔을 주거나 그걸로 불쾌함을 드러내는건, 타 문화에 대한 차별적인 언행이라는 것을 안다.
안정환이 이탈리아 팀에 소속되어 있었을 때, 동료 축구선수로 부터 마늘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 냄새를 없애기 위해 그는 까르보나라 파스타와 이탈리아 치즈를 한달 내내 먹었다고 한다.
À l'époque, quand j'ai appris le français, j'ai voulu parler comme les "françaises". Je voulais être comme une française. Je voulais m'intégrer parmi les français, comme une personnes née là-bas. Qu'est-ce que ça signifie? J'ai appris que ça ne serait jamais possible et que c'est une erreur d'en rêver. Par les mots que j'ai reçus en France, qui m'ont catégorisée comme une personne éternellement étrangère, qu'on peut saluer avec "Ni hao" et sans doute qui n'est bonne qu'à marier. Dans les yeux de tant de personnes sur ce territoire, je suis apparue comme un stéréotype.
내가 불어를 배울 때, 나는 "프랑스 여자"들 처럼 말하고 싶어했다. 프랑스인 처럼 보이고 싶었다.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것 처럼, 프랑스인들 사이에 끼고 싶었다. 점점 그런 생각은 불가능한 것이고, 실수였다는걸 알았다. 프랑스에서 들었던 말들은, 나를 영원히 외국인으로, 내가 "니하오"라고 인사할 수 있는 사람인 양, 내가 결혼하기에 좋은 사람인양 나를 취급하고 있다는 걸 알게 해줬다. 많은 사람들의 눈에, 나는 스테레오타입으로 이 땅에 나타난 것이다.
Je suis moi aussi arrivée en France avec un bagage de stéréotypes que j'ai alimentés depuis la Corée, par les médias, idéalisant cette culture et son égalitarisme. Cette image s'est beaucoup brisée, mais je reste prise par son empreinte, marquée. Dans ce sentiment de coincement, comment me suis-je positionnée ? Cette performance en parle, et circule à travers l'impossibilité de se détacher du poids de ces stéréotypes éternellement construits-déconstruits-reconstruits.
나 또한, 스테레오타입을 가득 안고 프랑스에 도착했다. 문화와 평등에 대한 프랑스의 이상적 이미지는 한국에서 부터 접한 미디어를 통해 키워왔다. 그 이미지는 많이 깨졌지만, 거기에 사로잡혀있던 것도 나 자신이라는 게 편치않다. 그 낑겨있는 느낌에서, 또 영원히 만들어지고, 해체되고 다시 형성되는 그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가깝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이 퍼포먼스이다.

Photo 사진:
L'image du footballeur Ahn Jeong-Hwan en 2000, quand il était dans l'équipe italienne. Le texte en bas dit "De toute façon, je ne fais que l'échauffement !", pour décrire sa situation, n'étant pas un joueur principal dans l'équipe.
축구 선수 안정환이 2000년도에 이탈리아 세리에 팀에 있었을 때. 사진 아래의 텍스트가 그가 주전 선수가 아니라는걸 드러낸다.
Ré-écrit au 10 jan. 2024 / Correction au 6 fév. 2024 (2024년 1월 10일에 다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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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앞두며
인문대생은 졸업을 앞두고, 질문 하나를 마주한다. '무엇을 배웠는가?'하는 물음은 인문학에 대한 의문으로도 들린다. 하지만 쓸모 없음의 쓸모(학문으로서의 ���문학에게 가장 치욕이다), 위기에 빠진 시대의 해결책(하지만 자신의 해진 구두도 꿰매지 못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깊은 탐구 따위를 두고 배운 적은 없다.
나는 심장 소리를 듣는 법을 배웠다. 나의 심장 소리를 듣고, 당신의 심장 소리를 듣는 법을 배웠다. 자신의 심장은 조용한 방 안에서야 들리고, 타인의 심장은 가장 가까울 때만 들을 수 있다. 이건 고독과 연대 따위의 수사가 아니다. 오히려 삶을 향한 테크닉에 가깝다.
카프카는 책이나 문학이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와 같다고 말했는데, 나는 도끼를 꽉 쥔 손까지 울리는 심장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는 손가락이 움츠러들며 손잡이를 쥘 때까지 들리지 않는다. 나는 심장 소리에 맞춰 북을 치듯 끄덕거릴 뿐이다.
범사에 감사하라. 범사에 감사하지 마라. 이 두 말 사이의 침묵은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심장 소리는 홀로 들리지 않는다. 북 소리가 한니발의 원정에서, 실험대의 차가운 금속 소리가 메리 셸리에게서, 시끄러운 강의실 소리가 쾨니히스베르크 대학에서, 폭포 소리와 술잔 부딪치는 소리가 붓 글씨 속에서 함께 들린다.
심장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이들에게는 인문학을 배울 필요가 없다. 생존 전략이 필요한 출판사 편집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게다가 외로움이나 불안, 고독과 연대 따위는 인문학의 조건이나 특성 따위가 아니라 학문의 특성이다.
대신 심장은 여리게, 주기적으로, 튀어 나가듯이, 불규칙하게 뛴다. 그러다 멈추겠지. 그래도 심장은 뛰고 있다. 판단 강요와 판단 유보 속에서도 심장은 뛰어야 한다. 나는 사람들이 어쨌든 심장이 뛴다고 믿고, 그 소리에 가까이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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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면허 갱신(재발급)하기
가끔 렌터카를 빌려서, 토깽이같은 깔치랑 휴일에 가나가와나 치바나 도쿄 주변을 드라이브 하는게 유일하게 내가 최근 이 나라에서 가슴이 뛰고 즐거운 일이었는데, 일본에서 발급받은 운전면허가 유효기간이 끝나버렸다. 여름 휴가를 맞춰서 둘이 차를 빌려서 요코스카로 바다를 보러 갔다 왔는데, 아무리 한두시간 거리라도 여자친구한테 계속 운전을 시키는게 계속 미안했다. 그래. 다른 거 재쳐두고 얼른 면허 재발급 신청부터 해야겠다. 고 마음을 먹었다.
갱신 기간 내에 갱신을 안하면 면허가 취소가 되어, 굉장히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면허를 새로 받아야 하는 것 같았다.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황금같은 여름 휴가의 마지막 날을 써서 도쿄 외곽의 면허시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1시간 20분 정도 가야 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나는 휴가의 마지막 날이고 혼자 면허 갱신을 하러 가는게 심심하고 그래서 같이 가자고 깔치를 꼬셨다. 완전히 똑같은 경험(갱신이 아니라 재발급)을 한 내 깔치는 그거 하루 종일 걸려서 나 가도 할 게 없다 라고 안간다고 하는 걸 무리해서 끌어 내었다.
아니나 다를까 운전면허 시험장에 도착하니 첫 접수만 대기인이 60명정도 기���리고 있었다. 다들 나처럼 귀중한 여름휴가 시즌에 하루를 뽑아서 면허를 갱신하러 온 사람들인 거 같았다. 번호표를 뽑고 한 5명이 지나가는 시간을 계산하고는 나는 이건 하루가 날라가겠구나 하고 묘한 절망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깔치의 표정이 확 굳어있다. 나는 몇 번이나 사과하고 여자친구를 돌려보냈다. 나중에 보니 상��방의 면허 갱신을 위해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서 기다려주는 커플 몇 쌍을 보았긴 했는데, 그정도로 달라붙어 있기엔 우리는 너무 오래 같이 살았고 시간이 1분 1초가 아까운 현대사회의 남성과 여성이었다. 어쨌든 깔치는 기분이 확 상해서 1시간 반 걸려 운전면허 시험장에 오자마자 삼십분이 안 되어 다시 한시간 반을 넘게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내 번호 차례가 와서 겨우 접수를 시키고 정신 없이 직원들이 시키는 대로 돌아다녔다. 시력 검사도 하고, 인지능력 검사도 하고, 면허 갱신료도 구천엔 가까이 지불하고. 정신이 들어보니 점심도 못 먹고 물도 한 모금 못 마시고 있었다. 접수를 하고 내가 언제 불릴 지 몰라서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했기에 화장실도, 식사도 못했다. 초코바 하나랑 생수 하나를 사서 대충 허기를 채웠다. 아침 9시쯤에 동네에서 버스에 올라탔는데 어느덧 15시가 되어가려 하고 있었다.
면허 재발급의 마지막 관문은 처음 운전면허 갱신을 하는 사람들이 필수로 받아야 하는 2시간짜리 교습이었다. 이걸 수료하고 도장을 받아야 면허를 내 준다고 했다. 대학교의 커다란 강의실 같은 곳이었다. 여러 나이의 남녀가 곽 들어차서 앉아 있었다. 나같은 외국인들도 꽤 많았다.
수업은 뭐 당연한 얘기들이었다. 운전 수칙을 잘 지키고 안 지키면 사고나고 벌점물고 면허 취소되니까 조심하세요. 핸드폰을 보거나 자면 재수강을 시킨다고 강사가 수업 시작 전에 엄청 상냥한 말투로 거듭 거듭 주의를 주었기 때문에, 모두들 딴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핸드폰을 만지거나 다른 짓을 하는 사람은 내가 보기엔 없었다.
강의실 창 밖으로 올곧게 자란 커다랗고 울창한 가로수들의 녹색이 보인다. 그러고보니 내가 대학교때도 이런 곳에서 수업을 듣곤 했지. 그때 그 애는 잘 지내고 있을까? 그때 그 선생님은 아직도 그 학교에 있을까. 갑자기 세차게 소나기가 내리다가, 금세 맑아져서 말매미 울음 소리가 소나기 소리만큼 커다랗게 들려온다. 뭘 생각하고 있는 지 알 수 없지만 절대로 강의에 집중을 하고 있지 않는 사람들의 얼굴 사이로 흠뻑 젖은 한 여름의 가로수길이 작열하는 태양을 반짝반짝 튕겨내고 있다.
면허를 발급 받고 시험장을 나서니 17시가 지나고 있었다. 진짜 하루가 다 갔네 씨부랄.
집에 돌아가, 내일부터는 다시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와 일상이다. 잘 버틸 수 있을까? 새로 나온 면허의 반딱반딱한 질감을 확인하며 나는 몇번이나 심호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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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학원인테리어 효율적인 학습환경을 위한 영어 강의실 내부 리모델링
교대학원인테리어 영어 강의실 리모델링의 필요성교대학원인테리어 강의실 리모델링 학습환경 조성을 위한 디자인 교대학원인테리어 영어 강의실 가구 배치와 학습 효율성 교대학원인테리어 강의실 리모델링 지속 가능한 디자인 전략 교대학원인테리어 영어 강의실 리모델링의 필요성 교대학원인테리어에서 영어 강의실은 학생들의 학습 효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공간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시설이 낙후되거나 부적절한 경우에는 적극적인 내부 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리모델링의 가장 큰 목적은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시각적으로는 밝고 쾌적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충분한 자연광을 활용하고, 화이트보드, 스크린, 프로젝터 등의 교육 장비를…
#교대학원리모델링#교대학원리모델링업체#교대학원인테리어#교대학원인테리어업체#교대영어학원인테리어#학원리모델링#학원리모델링업체#학원강의실리모델링#학원강의실인테리어#학원인테리어#학원인테리어업체#영어강의실리모델링#영어학원리모데링#영어학원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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