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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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 주제 by 윈드 오케스트라"
어제는 명절 관계로 매주 일요일 오후에 나가는 아마추어 윈드 오케스트라가 쉼. 거의 두 달째 '쥬라기 공원' 주제곡 악보 삽질 중인 거 같다. 영화 본 지 오래고 주제 선율도 몰랐는데 하도 불어대 다 외웠다. 아무리 아마추어라고는 해도 이런 정도는 워���업으로 2~3주 연습하고 끝내버려야 하지 않나 싶은데.
별거 아닌 악보를 이토록 길게 연습하고 있는 이유는, 음감, 박자감이 좀 심각하다 싶은 분이 계시기 때문. (그분이 이 글을 볼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편하게 얘기하려고)
나는 매주 합주만 할 수 있다면 오케스트라 수준은 굳이 상관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긴 하지만 솔직히 말해 답답할 때도 있긴 하다. 근데 지휘자가 진짜 보살이신 듯, 기껏 연습해 놓고 그다음 주에 모여 다시 하면 초기화된 상태로 돌아가 버리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음에도 성질 한 번 안 내고 다 받아주고 있다.
뭣보다 당사자가 제일 괴로울 텐데 미안한 마음에 개인 연습을 많이 하고 계신 듯하나, 어떤 식으로 연습하는지를 몰라 왜 계속 제자리를 맴도는지 알 수 없다. 악기 소리를 들어보면 호흡법, 손가락 등 여러 면에서 문제점이 보이긴 하지만 나 또한 선생도 아닌데 괜히 참견했다가 무슨 역효과가 날지 알 수 없어 자제.
그런데 음감이나 박자감은 유년기 이후엔 아무리 노력해도 향상이 안 되는 거 같다. 내 경우도 어릴 때 억지로 피아노 학원에 다닌 덕분에 뜻밖에 음감이 조금 생기긴 했지만 피아노 전공자들의 절대 음감엔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그 덕분에 Bb 이조 악기를 불 수 있단 점에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재즈 감상 취미를 오랫동안 이어오면서 특히 드러머의 폴리 리듬감에 경이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이 사람들과 비교하면 나 역시 상대적으로 명백한 박치인 거.
땅고 음악 해석엔 그 정도 리듬감까진 굳이 필요가 없어 다행이긴 하다. 대신에 연주자가 표현하는 피아노~포르테, 액센트, 스타카토, 테누토, 템포 루바토 같은 걸 감각적으로 알아채는 귀는 반드시 필요하다.
어릴 때 이후 개선이 안 되는 음정, 박자감과 달리 이런 건 후천적 노력으로 가능하리라고 보는데, 그렇다고 쉽고 간단한 건 아니다. 땅고를 잘 추기 위해 땅고 음악을 반복해 듣는 짓이 기본 중의 기본이긴 해도, 아마도 땅고 음악'만'을 들어선 안 될 거 같다. 내가 재미 삼아 평생 음악 덕질을 해왔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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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Concerto for Orchestra, Sz.116)
작곡 시기 : 1943년 8월 15일 착수, 10월 8일 완성
헌정자 : 나탈리아 쿠세비츠키 (지휘자 세르게이 쿠세비츠키의 아내)
악기 편성 : 플루트 3(한 대는 피콜로 겸), 오보에 3(한 대는 잉글리쉬 호른 겸), 클라리넷 3(한 대는 베이스 클라리넷 겸), 바순 3(한 대는 콘트라바순 겸),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사이드 드럼, 베이스 드럼, 심벌즈, 트라이앵글, 탐탐, 하프 2, 현악 5부
(1940년 가을, 바르톡은 전쟁의 참화에 휩싸인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1920년대와 30년대에 걸쳐 미국의 몇몇 연주자와 음악 애호가들이 바르톡의 재능을 인정해 주고 바르톡도 그들에게 자신의 가장 중요한 작품들을 헌정했지만, 미국 사회는 이 현대 작곡가를 매정하게 대했고 그는 쇤베르크처럼 강의로 생계를 이어야 했다. 그의 재능을 잘 알고 있으며, 그의 성격 - 까칠하고 남에게 신세 지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는 - 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시게티와 지휘자 프리츠 라이너는 그를 간접적으로 도울 방법을 찾았다. 1943년, 바르톡은 보스턴 심포니의 음악감독 세르게이 쿠세비츠키로부터 1천 달러의 보수와 함께 관현악곡 의뢰를 받는다. 당시 바르톡은 백혈병을 앓고 있었으며, 고열이 시도 때도 없이 그의 몸을 기습했고, 체중이 감소했다가 다시 불어나는 현상을 겪는 등 최악의 몸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대 관현악곡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걸작을 완성했다(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7주에 불과하다). 이 곡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관현악의 패러다임을 뒤집어엎는 새로운 작품이었다. 악기가 오케스트라의 부속품으로 종사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오케스트라의 일원이 되었다. 개개의 악기들은 자기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도 오케스트라의 통일성을 해치지 않는다.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이라는 제목 자체가 모순되는 두 가지 체제를 상징한다.
1944년 12월, 쿠세비츠키에 의해 초연된 이 작품은 삽시간에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바르톡은 하룻밤 사이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 작곡가가 되었다. 그에게는 작곡 요청이 쇄도했고, 바르톡은 병중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며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피아노 협주곡 3번>, <비올라 협주곡>, <현악 4중주 7번> 작곡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중에서 완성된 것은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뿐이다. 그는 <피아노 협주곡 3번> 오케스트라 파트의 마지막 17마디를 완성시키지 못했으며(제자 티보르 셸리가 이를 완성했다), <비올라 협주곡>은 스케치 상태, <현악 4중주 7번>은 몇 마디의 메모만을 남겼을 뿐이다. 그는 고통을 인내한 끝에 보상을 받았지만, 그 보상을 누렸던 기간은 너무도 짧았다. 끝내 고국 헝가리에 돌아가지 못했던 작곡가는 1945년 9월 26일 뉴욕의 한 병원에서 생을 마쳤다.
바르톡에 대한 감동적인 저서 <바르톡의 생애와 음악>을 집필한 헐시 스티븐스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창조자가 통렬한 그 무엇을 가능한 진지하게 말할 경우에는 현미경적 해부는 무의미하다. 바르톡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은 걸작이며 금세기에 배출된 가장 위대한 작품의 하나인데, 이는 그 자료들의 독창성이나 처리 기법의 참신함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제기하는 문제들이 폭 넓고 중요하며 또 이들이 더할 나위 없는 논리와 확신으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 이들은 필연적인 작품들로서 너무나 강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이 어떤 다른 방식으로 쓰여지는 것을 생각할 수 없다. 바르톡은 이와 같은 필연성을 현악 4중주곡 제4번에서 처음으로, 그리고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에서 마지막으로 획득했다.")
1악장 <서주> (1.Introduzione. Andante non troppo 3/4 - Allegro vivace 3/8)
(‘준엄함’ - 작곡가의 곡 해설 팜플렛 설명)
(1악장 <서주>. 파를란도 루바토(Parlando rubato)1)가 쓰이는 엄격하고 무거운 안단테에 서서히 속도가 붙는다. 아첼레란도 지시에 의해 알레그로 비바체의 주요부로 넘어가면 바르톡의 특성을 집약하고 있는 1주제를 맛볼 수 있다. 4도 진행, 5음음계 스케일, 도치 기법이 집약된 이 주제는 바르톡의 페르소나와 같은 것이며, 수십 년에 걸쳐 단련된 모티브 사용법의 원숙함을 능수능란하게 보여준다. 목관에 의해 제시되는 2주제는 단2도 모티브(E, F#)에 의해 구성되며 침착한 분위기로 긴장을 푼다. 여기서부터 바르톡 대위법의 주제 중 하나인 푸가토가 풀려나오며, 푸가토의 2제시부에서 주제의 도치형이 등장한다. 푸가토의 후반부는 금관악기가 이끌어나가는데, 곡 특유의 톡 쏘는 힘을 더한다.)
2악장 <짝들의 놀이> (2.Giuoco delle coppi. Allegretto scherzando 2/4)
(‘익살스러움’ - 작곡가의 설명)
(2악장 <짝들의 놀이>. 바르톡의 가장 유쾌한 스케르초. 작은북의 선도에 맞춰 개개의 악기들이 짝으로 등장한다. 바순이 6도, 플루트가 5���, (약음기를 낀) 트럼펫이 장2도, 클라리넷이 7도, 플루트가 5도로 움직이는데, 이 음정은 개개 악기의 특징에 딱 맞는 음정이며, 바르톡은 천부적인 감각으로 개개 악기가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개성을 끄집어낸다. 트리오라 해도 좋을 부분은 금관의 단순한 코랄로, 난삽한 느낌이 나는 스케르초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3악장 <비가> (3.Elegia. Andante non troppo 3/4)
(‘음울한 죽음의 노래’ - 작곡가의 설명)
(3악장 <비가>. 어두운 '밤의 음악' 이 진지하고 음울한 분위기로 곡을 이끌고, 중간부에 1악장 서주에서 데려온 모티브가 재등장한다(사실상 서주부의 거의 모든 모티브가 토막토막 잘려서 악장의 절반동안 등장한다). 다섯 개 악장 중에서 가장 헝가리적인 분위기가 강하며 특히 몇 개 주제는 민요적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4악장 <중단된 간주곡> (4.Intermezzo interrotto. Allegretto 2/4+5/8)
(4악장 <중단된 간주곡>. A-B-A-중단-B-A. 리트의 A-B-A-B-A에 '중단' 부분을 삽입한 변형 가곡 형식. 전악장과 마찬가지로 민요적인 성격을 띠며 불가리아 리듬(5, 7, 11 등의 홀수 리듬) 패턴을 가지고 있는데, 갑자기 예고도 없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의 '전쟁' 주제에서 가져온 것이 분명한 경직된 8/8박자 음악이 간주곡을 끊어버린다. 우스꽝스럽고 경박하기 짝이 없는 음악적 조롱은 쇼스타코비치를 제대로 패러디 하는데, 중간에 베이스 트롬본과 테너 트롬본을 위한 아주 뛰어난 글리산도가 있다(여기서 바르톡은 트롬본 슬라이드의 1포지션부터 7포지션까지를 모두 사용한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간주곡으로 돌아오면 조용하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
5악장 <피날레> (5.Pesante 2/4 - Presto)
(‘생명력 넘치는 활달한 주장’ - 작곡가의 설명)
(5악장 <피날레>. 짤막한 금관의 페잔테(무겁고 중후하게) 섹션이 끝나자마자 무궁동의 현이 광속으로 돌진하고, 관현악의 모든 악기들이 순차적으로 이 레이스에 동참한다. 프레스토의 빠른 움직임 속에서 모티브들이 튕겨나가듯이 생성된다. 레이스가 종료된 후 (페잔테 패시지에서 파생된 것이 분명한) 푸가 주제가 등장하는데, 온음계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수법이 복잡하고 증대와 감소가 교묘하게 일어나며, 도치가 곳곳에 포진하고 4중 스트레토까지 있다. 이 복잡한 푸가 작법을 거치고 나면 다시 프레스토의 레이스가 펼쳐지고 이번에는 의문스러운 분위기로 빠져든다. 현의 음송이 위에서 주제들이 모습을 보이고,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며 곡은 끝을 맺는다. 바르톡은 피날레 악장의 엔딩을 두 개 썼는데, 원래 엔딩은 바르톡 고유의 분위기가 강하며, 새로 쓴 엔딩은 미국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새로 쓴 엔딩이 약간 더 길다.)
���고자료
- 헐시 스티븐스, <바르토크의 생애와 음악>. 경북대학교 출판부.
1) Parlando rubato : Parlando는 이탈리아어로 ‘말하다’라는 뜻. 한 마디 한 마디를 확실하게 액센트를 붙여서 이야기 하듯이 노래하는 형식. (<음악용어사전> p.599, 세광출판사, 1986.)출처: https://slive58.tistory.com/26 [여엉감의 청력검사:티스토리]
https://slive58.tistory.com/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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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상상한다. 구립 도서관 책장 어딘가에 꽂혀 있을 나의 첫 시집을. 그리고 미래의 어느 날 우연히 시집을 꺼내드는 앳된 얼굴의 누군가를. 운이 좋다면 떨리는 손으로 그가 써 내려갈 첫 번째 시를.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그의 이름으로 출간될 새로운 첫 시집을. 그 책이 같은 도서관 책장에 꽂혀 있는 모습을. 그리고 또 다른 앳된 얼굴의 누군가가 서가를 걷다가......
김선오 <미지를 위한 루바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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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Myoung (명) - New impro #2 https://youtu.be/PH9_GFyLVcY Artist : Myoung Album Title : New impro Release Date : 2018.04.06 Genre : Jazz [Listen here] Melon - https://goo.gl/f2UCDz Naver Music - https://goo.gl/63NYxT Mnet - https://goo.gl/YjdXh9 Bugs - https://goo.gl/mvgbW4 Genie - https://goo.gl/9KGMnU ■ Mirrorball Music http://mirrorballmusic.co.kr/ https://www.facebook.com/mirrorballmusic https://twitter.com/mirrorballmusic ‘명(命)’ [New impro] Jazz piano의 진정한 묘미는 솔로 피아노에 있다. 기본적으로 현대의 재즈 피아노는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트리오 연주를 구사하나 리듬과 베이스에 구애되지 않고 박자까지 자유롭게 구사하는 솔로의 재즈가 진정한 재즈의 맛이다. 재즈는 곧 즉흥연주를 의미하는데 베이스와 드럼과 함께하면 서로의 스타일과 영역에 맞추어 갈 수 밖에 없다. 솔로의 재즈는 매우 자유롭고 장대히 즉흥연주를 구사할 수 있다.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연주하며 Jazz의 세계에 흠뻑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 음반은 매우 자유롭고 특히 루바토(rubato: 박자를 임의대로)연주를 많이 구사하였으며 즉흥연주의 영감을 영속적으로 자유롭게 표현한 음반이다. 재즈 피아노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는 앨범. 미러볼 뮤직 - Mirrorball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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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 손꾸락은 끝났음 - 2018-06-04 04:29:25
[SLRCLUB] 헐 ��변 GT윙 첨봄 - 2018-06-04 04: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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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Vessel 3번째 #파티 이번에는 #트랜스 #음악 #팟캐스트 진행의 주인공 이신 @djrubato 님이 함께하십니다 :) #홍대 #명월관 #Trance #Music #DJRubato #Rubato #루바토(MWG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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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남자 잘 춰요"
내가 밀롱가에 조용히 와서 땅고만 추고 가는 인간이라 당연히 말 상대가 많지 않다. 간혹 인사 정도는 하는 여성과 어쩌다 함께 앉아도 스몰토크 잘 못 함.
언젠가 남들 춤추는 거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앉은 여성이 "저 남자 잘 춰요"라고 말해 벙찜. 자주는 아니지만 몇 번 겪은 일.
'댄서스 하이'에 적은 '의문'이란 짧은 시가 이 경험을 옮긴 거고, 내가 그 남자와 춤출 일도 없는데 왜 굳이 그런 말을 한 건지 지금도 여전히 의문인 상태.
혹시 "너도 쟤처럼 좀 잘 춰봐!"란 말을 에둘러 말한 걸까?
혹은 서로 말 안 하는 뻘쭘한 상황을 피하고자 그냥 떠오르는 대로 말한 거?
혹은 맘속에서 줄곧 그 생각을 하고 있던 중 하필 내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내뱉은 '독백'을 들은 거?
암튼 어떤 추측도 그때 상황을 시원하게 설명해 주진 못했다.
더구나 그분은 '춤'을 어떤 시각과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잘 춘다"는 건 또 아브라쏘, 걷기, 음악 표현 등등 중에서 구체적으로 뭘 가리키는 건지를 나와 이심전심으로 합의하고 공감한 적이 없어 결국 그분은 그분대로, 나는 나대로 동상이몽할 뿐.
2020년 개인 출판한 '지구와 바람과 별과 땅고'에서 나는 땅고를 "(1) 두 사람이 (2) 음악에 맞춰 (3) 함께 걷는 것"으로 정의했다. 물론 땅고엔 이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혼재하지만 핵심을 이거로 본 거.
자칭 작가로서 표현의 미묘함에 민감한 편이다. 의도적으로 "잘 춘다"는 표현을 안 쓴다. 대신 "(나와) 합이 잘 맞는다 or 아니다"라고만 한다. 여기엔 다음 세 가지 요소가 뒤섞여 있다.
첫째, 지구 중심과 내 무게 중심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됐다. 둘째, 상대 무게중심과 내 무게 중심이 마찬가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됐다. 셋째, 나의 음악 표현을 상대 여성이 잘 받아들이고 공명한다.
여기에는 땅고판에서 행해지는 각종 수업에서 화두처럼 거론되는 '아브라쏘', '걷기', '센터 밸런스' 같은 용어는 빠져있다. 이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홀로 몸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관점 차이라고 봄.
음악 해석(=뮤지컬리티)의 경우에도 '박자 쪼개기'라던가 '빠라다', '빠우사', '모비도', '뜨랑낄로'처럼 땅고인들이 늘 쓰는 표현 대신 (음악 덕후로서) 피아노 ~ 포르테, 크레센도 ~ 디미누엔도, 액센트, 테누토, 루바토 등등 악상 기호를 쓰면 훨씬 더 섬세한 영역까지 금방 알아먹을 수 있지 않을까란 개인 생각.
"저 남자 잘 춰요"란 말을 들었을 때 내 뇌에선 (상대방의 본래 의도가 뭐였는지는 알 수 없고) 지금까지 설명한 요소들이 뒤섞이며 연상 작용이 일어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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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 / studio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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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익스프레션 vs 뮤지컬리티
내가 수십 년간 이어온 덕질 분야는 음악과 운동이라고 하겠는데, 별개의 분야로만 알던 이 둘이 땅고에서 랑데부한 거 같은 느낌이 있다. 앞글에서 '뮤지컬 익스프레션'을 연주자가 악보를 해석하는 고유 능력이라 보고, 땅고에서의 '뮤지컬리티'는 음악을 재해석 해 춤 동작에 적용한 게 아닐까 가설을 세워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큰 차이가 있진 않은 거 같다.
우선 악보에 표시해 놓은 음악 표현은 대충 라르고~비바체, 피아노~포르테, 크레센도~디미누엔도, 액센트, 스타카토, 템포 루바토 등등이 있겠는데, 이런 거는 컴퓨터에 연주하라고 시키면 칼같이 잘하겠지만 뮤지컬 익스프레션이 아니다. 연주자 고유의 '내적 논리'란 게 없기 때문.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표현처럼 모든 인간이 행하는 연주는 매번 미묘하게 차이가 날 수밖엔 없다. 연주를 못 하는 사람이 음악 감상 취미를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전문 연주자가 행하는 내적 논리에 간접적으로나마 공감하는 쾌감 때문일 텐데, 나처럼 한 번 들어선 잘 모르는 둔한 사람일지라도 같은 음반을 반복 청취함으로써 여기에 접근할 수가 있었다. 이렇게 학습한 내적 논리는 내 '뇌' 속에만 깃든 채 무덤까지 갖고 갈 줄 알았지. 그런데 뮤지컬리티를 통한 응용 및 적용이 가능하단 걸 알았으니 보통 사람보다는 땅고에 좀 더 빠져들 수밖에...
내적 논리에 더해 오랜 세월 반복 학습을 통해 획득한 기술(=몸공부)이 음악 표현을 가능케 하는 양대 기둥이란 점은 반론의 여지조차 없다고 봄. 기술을 결여한 내적 논리는 "개념 없는 맹목적 직관"에 해당하며 소위 '딜레탕트'라고 하는 천박한 예술 옹호론자의 변명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 뿐이고, 내적 논리가 없는 무미건조한 테크닉은 "내용 없는 공허한 사고"와 같아 벨트 컨베이어에서 양산해 낸 천편일률 공산품과 같지 않겠냐.
땅고에서 기술은 크게 피구라(=Step)와 걷기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피구라는 땅고 선생님에게 배운 뒤 반복 숙달해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남자의 경우) 2~4년 정도 걸리는 거 같다. 이를 다시 각자의 내적 논리에 따라 자유롭게 분해 + 조립해 음악에 딱 맞게 적용할 수 있게 되기까진 또 몇 년이 걸린다.
걷기는 소위 '십년공부'를 필요로 한다. 장애인을 제외하고 세상에 걷지 못하는 사람은 없지만 톱니바퀴와 톱니바퀴가 맞물려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회전하듯, 무게중심(=核)을 이런 식으로 쓸 수 있음을 '초견성'하기까지 (내 주변 극소수 이쪽 몸공부 하는 몇몇 증언과 개인 경험에 근거해) 평균 이정도 걸리는 갑다.
톱니바퀴 작동 원리를 각성하고 하면 '체중이 한 발에서 다른 발로 옮기는 순간' 및 '뒷발을 앞발로 보내 다음 체중 이동을 준비하기까지'를 평소엔 대략 8~10등분으로 나눌 수 있다. 수련을 깊이 하고자 할 땐 16~32등분으로 나눈다. 이것이 태극권 동작을 느리게 수련하는 주된 이유다. 이를 통해 뜻밖의 부산물이랄 수 있는 몸힘(=勁)이 점점 더 깊어진다. 몸힘은 다시 '강한 힘'과 '섬세한 힘'이 있고, 섬세한 힘을 비유하면 누에에서 비단 뽑아내듯, 가늘지만 끊어지지 않게, 길게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태극권 역시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결국 남는 건 (명상적) 걷기인 거고, 몇 년간 밀롱가를 싸돌아다닌 덕분에 땅고와 본질을 공유하고 있단 걸 이젠 확신하고 있다. 합이 잘 맞는 여성과 특히 까를로스 디 살리 같은 느린 음악에 맞춰 내적 논리를 적용해 걸으면 그 자체로 뮤지컬리티인 거고, 여기에 더해 빠라다(=Stop)와 빠우사(=Pausa)를 음악에 맞춰 점점 더 제어하기 편해지길 희망 및 기대하고, 이것이 순수 아마추어로서 땅고 춤을 즐기는 나 나름의 뮤지컬리티 접근법이다.
또 하나 숙제(?)는 혹시 땅고에도 일종의 '폴리 리듬'를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간단히 말해 땅고 음악이 클라이막스로 치달을 때 고의로 엇박으로 체중을 놓음으로써 가벼운 혼돈 상태를 유발한 뒤 엔딩에서 다시 정박으로 돌아오는 식. 땅고 기원 중에 깐돔베가 있단 점에서 이런 요소를 쓸 수도 있지 않겠냐는 거지만, 매번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잘 이어지면 좋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엉망으로 끝내버릴 위험성이 크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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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 / studio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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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atoNight 😀 #트랜스 음악에 함께해주시는 분들과 있을때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다 :) 진짜 RobertMiles - Childeren (Seantyas Remix ) 틀으셨을때 정말 행복해 하시면서 방방 뛰던 모습 ! 그리고 #루바토 다음주에 결혼한다 ! ( Feat. @rescuemusic 😆 ) 결혼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내가만든페스티벌 #NMF #NMF2015 #내가만든페스티벌2015 #이태원 #클럽 #놈코 #No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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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 / studio / 2015
SWEATSHIRT SERIES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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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rubato #WDF #월디페 #루바토 #TranceFamily (춘천송암동스포츠타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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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사인 고맙습니다 ! #DJRubato #루바토 #Ep. (클럽 이스케이프 club escap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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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ie / studio / 2015
SWEATSHIRT SERIE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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