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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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에서
아름다운 모래의 물결무늬는 희미하다. 부드럽고 고요한 모래들 한 줌 쥐려 하면 방울처럼 맺힌다. 쉽게 무너지는 언덕의 한 움큼 뿌리 깊은 풀들이 엉켜 바람에 흔들린다. 누워있다가도 다시 일어서는 모래들 먼바다에서부터 해안을 넘어 알갱이들이 흩날린다. 하나하나 고운 가루는 날 선 언덕과 하늘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 대신 억새가 눕는다. 모래를 잡고 있는 풀이 말한다. “걱정마. 발자국은 거기 닿지 않아.” 바람은 사구를 매일 보고 싶지만 언제나 마음으로만 걸어야 한다. 눈앞의 모래가 바다처럼 가득하고 다시 파도처럼 넘실대기를 메마른 땅이지만 작은 집을 짓고 사는 평범한 일상 아직 지켜야 하는 삶의 터전 우리의 영토 순수한 자연과 행복한 사람들이 다시 어울려 살 수 있기를 하늘과 바다 사이 바람과 모래가 만든 풍경 사이 태양이 구름 사이를 비집고 얼굴을 내밀면 모래언덕에도 꽃이 핀다. 사구의 밤하늘을 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속으로만 그려본다. 눈이 부셔 멀어버릴지도 모르는 모래언덕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바람은 살아있는 거대한 생명체가 소멸해 가는 것을 슬퍼한다. 2022년 10월,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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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Zero Noji at BTS Exhibition
The 3rd BTS Global Interdisciplinary Conference Special Exhibition 제3회 BTS 글로벌 학제간 학술대회 특별전
Beyound The Scene 2022.07.01. - 09.04. 🔗 Tot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 Exhibition Website
Bang & Lee, ActZero Noji 🔗 Audio guided tour narrated by Jeong Eun Son
여기에 기후위기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방앤리의 <액트제로 노지>라는 작품인데요. 방자영, 이윤준 듀오로 구성된 방앤리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 기반 설치 작품 등 우리나라 미디어아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팀입니다. 최근 방앤리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영국문화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한국-영국 기후변화 창작 프로젝트(UK-KR Climate Change Creative Project)’에 선정되어 한국의 미디어아트 전문기관인 아트센터 나비와 영국 최초의 미디어센터인 워터쉐드와의 협업으로 ‘개더링 모스(Gathering Moss)’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앤리의 ‘액트제로’ 프로젝트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캠페인의 제 0막(Ac0)를 의미할 뿐 아니라 탄소 중립의 기후 행동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액트제로 노지>는 그 첫 번째 프로젝트인데요, 제주 서귀포 바다와 연결된 노지에서 진행된 설치 및 영상작품이에요. 노지는 벽과 지붕이 없는 곳을 말하는데 아직 훼손되지 않는 자연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을 말합니다. 방앤리는 기후변화에 민감하고 해수면 상승과 해양생태계 오염에 노출된 상징적인 장소라 할 수 있는 노지에서 이 작업을 했다고 하네요. 물론 작품이 어떤 행동을 직접적으로 요구하거나 주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세라믹 3D 프린팅으로 만든 건물이나 집 모양의 오브제들이 노지의 바닷속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고 있자니 기후 변화의 위기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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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Zero Noji Interview © SeeDo Film, Bang & Lee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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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아트119: 도착 JoongmoonArt119: Arrival展 2021_1217 ▶ 2022_0123 / 1월 1일 휴관
https://neolook.com/archives/20211217i
● 1층으로 들어가면 방앤리의 「엑트제로 노지」 영상이 무한 반복된다. 방앤리는 최근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영국문화원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UK-KR Climate Change Creative Project’에 선정되어 아트센터 나비와 영국의 워터쉐드와 함께 협업하여 ‘개더링 모스(Gathering Mos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엑트제로 노지」는 개더링 모스 프로젝트의 쇼케이스를 위해 제작된 영상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실천적이고 과정적인 작품이다. DIY로 3D 프린터기를 제작해 만든 오브제는 그 재료가 흙으로 자연으로 돌아가도 무해한 재료다. 「엑트제로 노지」는 제주도 바다 위로 솟은 현무암 바위 위에 임시적으로 건설된 백토의 적층식 구조물들이 들어오는 밀물에 덧없이 쓰러지고 녹아가는 과정을 촬영한 영상이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오브제가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은 기후변화로 인해 사라질지도 모를 운명에 처한 우리 문명과 오버랩되어 소리 없이 행동을 촉구한다. (오현미 ��레이터)
● When entering the first floor, Bang & Lee’s ActZero Noji is playing in an endless loop. Bang & Lee are working with Art Center Nabi (Korea) and Watershed (UK) for ‘Gathering Moss’ project which is funded by The British Council and The Korea Foundation. ActZero Noji film, which was showcased as part of Gathering Moss, captures artist’s practice and process and calls to action to achieve net-zero. ActZero Noji captures a helplessly collapsing process of stacked structures made with white clay which were temporarily stood on the basalt rocks that rise out of the seas around Jeju. The disappearing process of the objects, which were built with a lot of time and effort, into the sea overlaps with our civilization which is at the risk of collapse due to climate change and calmly urges us to act. (Hyun Mi Oh, Cu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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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ace that has no name – In the middle of nowhere
Pen and watercolor on paper W 34.8 x H 25.5 cm (paper size)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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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액트제로
–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캠페인의 제0막(Act 0), 탄소 중립(Net-Zero) 기후행동의 시작
액트제로는 기술, 환경, 디지털 예술이 융합한 행위와 실천으로 미래세대뿐 아니라 전 세대에 걸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합니다. 기후 위기 인지도를 높이고 시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도전이 계속됩니다.
ActZero
– Act 0 of the campaign to tackle climate change, the beginning of #NetZero #ClimateAction
ActZero — a concept formed by South Korean artists Bang & Lee challenges citizens worldwide, to act together with them to achieve net-zero in their daily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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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제로 노지
방앤리는 제주도 서귀포에서 지속 가능한 재료, 친환경 에너지, 지역의 생태문화,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연으로의 회귀에 초점을 둔 일련의 창의적인 탄소중립 예술 활동과 실천을 시작합니다. 기후행동의 제0막(서곡)으로써, 액트제로 노지는 참여와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활동을 온•오프라인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노지는 벽과 지붕이 없는 곳을 뜻하며, 아직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해수면 상승과 해양 생태계 변화 등 기후변화에 민감한 상징적인 장소에서 설치와 영상 작품을 소개합니다. 이 행위에 기반한 설치는 노지를 위한 프로세스 아트로써 언어 없는 목소리로 울려 퍼집니다.
아티스트: 방앤리 프로젝트 총괄: 서미선 촬영: 워크 시네마, 시도 필름 후원 및 론치 행사: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
ActZero Noji
Bang & Lee undertook a series of creative net-zero acts on Jeju Island in South Korea, focussed on sustainable materials, renewable energy, local biodiversity, and ultimately a return to nature. Act 0 (A Prelude) for the artists is ActZero Noji, the first act that extends an open invitation to others to get involved in climate action in the online and offline world. Noji refers to the bare ground with untouched nature in Jeju Island, a location that has already seen a sea-level rise and marine ecosystem changes caused by climate change. The performative installation as process art for Noji will resonate with a voice without language.
Artist: Bang & Lee PM: Misun Seo Cinematography and Photography: Walk Cinema, SeeDo Film Local Support and Launch Event: Seogwipo City Center for Cities of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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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Zero 챌린지
#ActZero #액트제로 캠페인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진행됩니다. 2021년 10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인스타그램에서 #ActZero – 나의 탄소 발자국 줄이기 기후행동 챌린지가 이어집니다.
ActZero Challenge
The #ActZero campaign is running across platforms online and offline. Between 31 October to November 14, 2021, the challenge #ActZero — Reduce My Carbon Footprint is also running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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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Zero Noji Installation Selected Photos © SeeDo Film, Bang & Lee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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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제로 노지 ActZero Noji
–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캠페인의 제0막(Act 0), #탄소중립(Net-Zero) #기후행동(ClimateAction)
액트제로(ActZero)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캠페인의 ‘제0막’, 탄소중립 기후행동의 ‘서막(opening act, prelude)’을 뜻합니다. 방앤리는 개더링 모스(Gathering Moss)* 플랫폼과 연결해 액트제로 쇼케이스를 제주도에서 실행했습니다.
기후행동의 첫걸음으로 액트제로 노지(ActZero Noji)는 해수면 상승과 해양 생태계 교란 문제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상징적인 장소인 ‘노지(bare ground)’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노지는 벽과 지붕이 없는 곳을 뜻하며, 아직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지구온난화와 사라져 가는 생태문화를 주제로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환경 복구를 위한 참여와 연대를 촉구하며 액트제로는 기술, 환경, 디지털 예술이 융합한 행위와 실천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창작과 제작 방식의 변화를 모색합니다.
방앤리는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는 예술 실천과 방식을 추구하며 스튜디오 프랙티스 과정에서 적층식 제조(AM, Additive Manufacturing), 즉 3차원 인쇄 기술을 적용한 기기를 개발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고점도 세라믹 3D 프린팅이 가능한 기술을 특화하여 한국의 백토(terra alba, white clay)를 주재료로 한 새로운 형태의 건축적 구조와 디자인, 입체 조형과 모델을 실험했습니다. 이 입체 작품들은 대도시의 상징적 건축물,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방치된 건물, 산업유산으로 남은 대형 곡물창고, 폐가 등 각각 나름의 전형성을 띤 모형들입니다. 첨단 기술과 공학, 적층식 제조 방식이 예술과 결합하여 3차원 인쇄되었고, 자연 건조된 후 노지로 옮겨졌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70만 년 전, 신생대의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섬.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지표면으로 흘러내리고 ��어가고 또다시 쌓이기를 반복하며 지형을 만든 곳.
그 시간의 겹이 응축된 검은 돌들 위.
티 없이 투명하고 맑은 바다, 거침없는 파도, 주변을 에워싸는 듯한 바람을 등지고 백토로 빚어 가느다란 레이어로 겹겹이 만들어진 흰색의 건축 모형들이 현무암 바위 위에 나란히 서 있습니다.
계산에 따라 정교하고 촘촘히 쌓아 올라간 구조의 겹들은 시간의 겹 위에 임시로 머물고 있습니다. 노지에 닿은 해변에 굽기 전 건조 상태로 서 있는 모형들은 자연의 풍광과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밀려오는 파도에 부딪히고 쓰러집니다. 마치 기술의 발전이 쌓아 올린 문명과 산업사회의 연약한 구조를 드러내듯, 밀물과 썰물이 만나는 사이, 점차 시간이 흐름에 따라 파도에 잠기며 바닷속으로 사라집니다.
액트제로 노지는 설치 작품이 잠기는 과정과 일시적이고 덧없는 순간을 영상으로 담아 트랜스미디어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를 기록한 필름은 간접적인 경험과 관람으로 이어집니다. 흑백의 대비를 통해 자연과 문명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산업화 이후 지구온난화 문제를 시각적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행위에 기반한 설치는 노지를 위한 ‘서곡(a prelude)’을 들려주며 ‘언어 없는 목소리(a voice without language)’로 울려 퍼질 것입니다.
액트제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철학이자 모토이며, 행위와 실천입니다. 일상생활에서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도전은 액트제로 챌린지와 함께 현재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행방식과 도전, 참여와 연대를 위한 슬로건을 내걸고 글로벌 시티즌과 네티즌의 기후행동 동참을 호소합니다.
액트제로의 제작과정에서 핵심적으로 접목된 3D 프린팅 기술은 한계 비용(marginal cost)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제조 기술의 혁신을 불러왔습니다. 또한, 여전히 무언가를 만들고 생산하는 제작 과정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방식과 접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이 그간 창작 과정에서 마주한 모순과 부조리한 상황, 제조업 기반의 예술 프로덕션이 직면한 한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질문하며 방앤리는 지속 가능한 재료, 친환경 에너지, 지역의 생태문화,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연으로의 회귀에 초점을 둔 일련의 창의적인 탄소 중립 예술 활동과 실천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개더링 모스(Gathering Moss)는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과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KF)이 기후변화 및 대응을 주제로 공동 주최한 예술, 과학, 디지털 기술 융합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된 프로젝트입니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가 주최한 국제 기후 및 환경 행사 ‘P4G 서울 정상회의’와 11월에 영국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연계 문화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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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hering Moss online platform grew from the recognition that we stand on a rocking bridge between older and future generations and we need to act now. The effects of climate change are devastating many communities around the world including those on Jeju Island, yet we cannot slow the rocking alone. ActZero extends out from Gathering Moss and our acts with Jeju are just the beginning. A million acts will become a collective action and we urge others to take part. We are excited to launch this provocation and honoured to be a part of this work, together with young artists, Art Center Nabi and Watershed.
Bang &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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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더링 모스 온라인 플랫폼은 우리가 기성세대와 미래세대 사이를 잇는 출렁다리 위에 서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합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제주도를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사회를 휩쓸고 있지만, 혼자서는 이 위기를 늦출 수 없습니다. 노지에서 시작한 액트제로는 이제 겨우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작은 행동이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연대로 이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탄소 중립을 향해 전 세계 사람들이 기후행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합니다. 아트센터 나비와 워터쉐드의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자 큰 영광입니다.
방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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