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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꽃
leeyoungseob · 5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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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종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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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rinyang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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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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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이었나 촬영장에 갔다가 캐리어 끌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허해서 집 근처 예술영화 위주로만 상영하는 극장에 시간대가 엇비슷한 것 두 개 중에서 고르다가 찍어서 봤다. 나중으로 미룬 영화는 ‘프록시마 프로젝트' 였다. 에바 그린 언니는 영원한 청춘 스타일 것 같은데 벌써 엄마역할 이라니... 우주 비행사 엄마에 딸이 포스터 메인인 걸 보니... 인터스텔라의 모성애 버젼인가... 하면서 우선은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안성기 배우의 영화를 먼저 보기로 했다. 
 처음 몇 시퀀스가 지나는 동안에는 카메라의 핸드헬드도 심하고, 영안실의 시체 눈이 파르르 떨리는데... 음...저거 혹시 의도된 연출일까...사후경직으로 봐야될까...하면서 불안불안해 하면서 봤지만... 나중에는 ‘안성기’ 라는 한 인간 남자만 보인다. 다섯 살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한 평생 배우로 살아온 인간, 남자, 아버지의 얼굴은 러닝타임이 어느정도 흐른 후에 ‘아, 저 배우 연기하고 있구나' 란 사실을 잊어버리고 서사에 몰입하게 만들 정도로 ‘이 땅의 역사가 스며베인 얼굴' 그 자체였다. 
 신파로 흘러갈 수 있는 부분에서는 절제를 하고, 뻔한 정치 코드로 흘러갈 수 있는 장면에서는 인간적인 감정을 우선한다. 삶의 회한, 죄책감, 연민, 책임감, 잠시 기뻤던 순간들을 그리며 간직하는 마음, 침묵 속에 그 모든 걸 잔잔하게 표현하는 그의 관록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지친 하루 끝에 위로를 받고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영화다. 
 어려서는 ‘애들은 이런거 보는 거 아니야' 라고 어른들이 장례식에 못 가게 해서 내가 진심으로 목놓아 운 장례식은 구한말에도 끝까지 머리카락을 안 자르 시고, 아침마다 금 비녀로 곱게 쪽을 진 머리에 명주적삼을 차려입으시며 양갓집 규수로 평생을 사셨던 증조할머니가 93세에 돌아가신 날 뿐이었다. 그 때가 열 살이었는데 3일 장 끝나고 학교에 돌아와서도 급식먹으러 선 줄에서 엉엉 울어서 친구가 어깨를 토닥여줬던 기억이 남아있다. 20대가 되니 ‘젊은 아가씨는 이런데 오는 거 아니야'라면서 또 장례식에 잘 못오게 해서 지난 번에 엄마의 사촌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나마 우리 학교 병원 장례식장이어서 시험기간에 학교랑 왔다갔다 하면서 머무를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염’ 을 모른다. 몰랐다. 우리 어릴 때 배운 ‘바른생활', ‘생활의 길잡이', 혹은 ‘가정' 이나 ‘도덕' 교과서에서 어렴풋이 한국인의 장례문화와 예절에 대해 그림으로 본 것 같은 기억은 있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솔직히... 장의사가 아닌데 고인의 몸을 닦는 일을 직접 볼 일이 살면서 몇 번이나 있을까? 스크린을 통해 그 과정을 보면서 나를 비롯한 우리 세대의 사람들이 우리의 근본, 자신들의 뿌리가 되는 문화를 눈과 마음으로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상여처럼 지나가는 행렬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데뷔작 ‘환상의 빛'의 익스트림 풀샷이 겹쳐보였는데 클로즈업과 풀샷이 주는 차이가 이런거구나 느낄 수 있었다. 카메라와의 거리는 영화의 톤을 결정하는데 대사 만큼이나 중요한 것 같다.
 첫영화를 털고나서는 22-24살 즈음 가벼운 플롯만 정리해두었던 두 개의 Fiction 픽션을 꺼내어 살을 붙이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애매하게 픽션이라고 한 이유는... 아직은 이게 소설인지 영화 시나리오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분명한 건 희곡은 아니라는 것. 그저 스토리텔러로서 쓰고 있다. 두 이야기 중 하나가 엄마의 죽음으로 첫 장면이 시작하는 war correspondent 전쟁터에 나가 사진을 찍는 한 포토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다. ( ‘종군기자'라는 단어가 일제의 잔재에 의미가 왜곡된 것이라는 썰이 있어서 ‘전쟁 사진 기자', ‘전선 특파원’ 정도로 표현하면 될 것 같다.) 오랜시간 타지에 나갔다가 서울로 돌아와 모친의 장례를 치룰 때 이방인으로서 겪는 내면의 심리같은 것을 그리고 있는데 마침 장례식에 대한 부분을 쓰다가 이 영화를 보니까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영화를 통해 얻는 감수성 같은 것은 인터넷 검색으로는 나오지 않는 디테일이니까. . .
 영화의 마지막 컷은 주인공의 얼굴이었다. 종이꽃을 접는 컷으로 시작해 장의사의 얼굴 클로즈업으로 끝난다. ‘늘 사람의 편에 서서 돌보고, 어루어 만지며 마지막까지 정과 성을 다한다.’ 라는 신념으로 한 평생을 살아온 한 남자의 얼굴이다. 얼굴이 곧 메세지가되는 좋은 배우, 좋은 소재였다. (개인적으로) 이제는 어렴풋하게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의 골목길 감성이 좋았는데, 세련된 빌딩숲 속에서 잊어버린 그런 ‘향수 (鄕愁)’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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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jo-brasilleiro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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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______🍃 #Repost @rhodanthe1216 ... quilling flowers #quilling #paperquilling #quillingflowers #quillingart #papercrafts #paperart #paperflowers #handmade #공예 #종이감기 #종이감기공예 #페이퍼퀼링 #종이감기꽃 #종이공예 #종이꽃 #핸드메이드 #취미 #クイリング #ペーパークラフト #手作り (em Fortaleza, Brazil) https://www.instagram.com/p/CW1Rm8jOuiZ/?utm_medium=tumb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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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uu987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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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피드 저~~밑에 있는것 같은데 요즘 부쩍 찾아주시는 호접란 토퍼💕 _ 행복이 날아오기를❤ _ #생일토퍼 #종이꽃 https://www.instagram.com/p/B-IZf1mDkJh/?igshid=efx0k8vaa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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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paperart-blog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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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ing primrose flower (handmade of art flower) 한지로 만든 핸드메이드 아트플라워 달맞이 (주문제작 조화공예) つきみそう http://blog.naver.com/koreapaperart #조화공예 #종이꽃 #한지꽃 #아트플라워 #한지공예 #인테리어소품 #주문제작 #탄생화 #돌잔치 #수강생모집 #artflower #페이퍼플라워 #koreapaperart #paperflower #craft #paperart #handmade #달맞이꽃 #소품 #영화소품 #つきみそう #hanji #月見草 (Seoul, South Korea에서) https://www.instagram.com/p/B4VolLrhOam/?igshid=1pojf6jknrw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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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paperquilling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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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lue flower bouquet card #paperflowers #paperartwork #quillingart #paperartist #blue #blue flower card #weddingbouquet #quillingpaper #핸드메이드 #종이공예가 #종이감기공예 #핸드메이드카드 #종이꽃 (at Toronto Can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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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calli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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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꽃' https://ridibooks.com/account/login?return_url=%2Fbooks%2F171600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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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lnalsum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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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꽃(로단테). 2017. 5. 3. #종이꽃 #로단테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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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pif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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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꽃이라고 들어보셨어요? 꽃잎이 종이처럼 바스락거려요~ 신기해라~ #대전짱 #종이꽃 #피아노숲 #대전꽃집 #은행동꽃집 #대흥동꽃집 (피아노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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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0king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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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iny isle of nobody ACT Type2. with NATURE 작은 섬 무인도 _ 행동 _ 형태 2. 자연과 함께 Story: birth(울림,활,실)_connection(뚜껑,이동)_tangle&untangle(종이꽃,싱잉볼,유리병,새피리)_Q(글쓰기)_crossing(뚜껑,이동)_decomposition(되돌아감,멈춤) 연주할 악기들과 물건들을 나눠 ‘작은 섬’을 만들고 공간 안에 설치한 실타래의 실을 몸에 연결하여 설치한 공간들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즉흥적으로 연주를 만들어가고 몸에 연결된 실들은 소리와 함께 움직이는 ‘얽힘’을 만들며 질문을 던진다.“당신의 작은 섬 무인도는 어떤가요?” 2021.07.22.thu @Sungsan performed by JINA0KING videography by @junsabor #act #행동 #행위예술 #performance https://www.instagram.com/p/CR-4PH3lUuw/?utm_medium=tumb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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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paperart-blog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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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yeong's Korean Paper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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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paperquilling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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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Jewish art #hamsaart #hanukkah #paperflowers #paperartist #paperart #quilling #jews #jewshhomeblessing #blessinghomegift #papercut #hanukkahandchristmas #종이꽃 #종이감기공예 (at Canada To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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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gtssi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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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운세보기 ◑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하여] 굿의 종류와 절차⇔
양띠 - 결정이 빛을 발휘하는 시기이다. 허황된 것은 아닌지 판단해보고 결정하거나 정리해야할 일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하라. 옳은 결정을 하게 된다. 55년생 : 처음에 계획 했던 대로 소신 있게 밀어 붙이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67년생 : 협조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감사를 표하도록 하라. 79년생 : 사방으로 꽉 막힌 것처럼 어렵고 난처한 상황입니다. 91년생 : 귀가 얇아져서는 안된다. 자신의 뜻대로 하라. 03년생 : 뿌린 씨앗의 수확을 거둬들이는 날이다.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하여] 굿의 종류와 절차 굿은 평생을 보아도 다 못 볼 만큼 종류가 많다. 우선 목적에 따라서 마을 공동의 액을 막고 풍농ㆍ풍어를 비는 마을굿, 집안의 재복ㆍ안녕을 기원하는 집굿, 죽은 혼을 위로하는 넋굿, 신내린 사람이 무당이 되고자 할 때 벌이는 내림굿의 네 종류가 있다. 다시 마을굿은 도당굿ㆍ별신굿ㆍ서낭굿ㆍ당굿ㆍ산신굿ㆍ대동굿 등으로, 집굿은 재수굿ㆍ천신굿ㆍ도신굿ㆍ안택굿 등으로, 넋굿은 진오귀굿ㆍ씻김굿ㆍ다리굿ㆍ오구굿ㆍ시왕굿 등으로 지방에 따라 다르게 불린다.같은 굿이라도 지방마다 이름과 절차가 조금씩 다르므로 굿의 전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옛날에는 왕실이나 조정의 부탁을 받고 하던 여러 나라굿이 있었으나 지금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강이나 바다에서 주로 고기를 많이 잡게 해달라고 지내는 풍어제 성격의 용신굿은 부정기적으로 몇 년에 한 번씩 크게 열리는 경우가 많다.굿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개인적으로 벌이는 재수굿과 오구굿은 비교적 흔히 접할 수 있다. 시대가 바뀌어도 신의 힘을 빌어 행복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은 변함없기 때문이리라. 재수굿 재수굿은 집안의 무사 태평과 행운을 비는 굿으로 천신(薦新)굿이라고도 하지만 그냥 재수굿으로 많이 부른다. 이 굿은 단골이 한 집안을 위해 정기적으로 행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부정기적으로 행하므로 다른 굿에 비해 훨씬 자주 행해진다. 대개의 굿이 그렇듯이 이 굿도 절차가 일정치 않지만 서울 지방에서는 대강 부정거리ㆍ가망[感應]거리ㆍ상산(上山)거리ㆍ별상거리ㆍ대감거리ㆍ제석(帝釋)거리ㆍ호구거리ㆍ군웅(軍雄)거리ㆍ성주거리ㆍ창부(倡夫)거리ㆍ뒷전거리의 순이다.대개 첫 시작인 부정거리는 부정한 신이나 잡귀를 가시게 하는 것이고, 가망거리 혹은 말명[万命]거리는 죽은 단골무당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순서는 일정치 않지만 다음과 같은 거리들이 굿을 이룬다. 집터나 집과 관련된 성주거리, 부락 산신을 위한 산신거리, 불교 계통의 신을 모시는 제석거리, 신도의 죽은 조상을 모시는 거리, 놀이를 잘 하는 신인 창부를 모시는 창부거리, 재물을 벌게 해주는 대감신령을 위한 대감거리, 장군과 같은 무장을 섬기는 군웅거리 등이다. 마을굿 한 마을 전체가 행하는 굿은 그 기원이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부족 국가에서 정월, 씨를 뿌릴 때, 추수가 끝났을 때 지내던 제천 의식과 관계가 있다. 마을굿은 이런 제천 의식의 한 형태로 마을 전체의 번영을 기원하고 마을 주민 모두가 참여하여 행하는 마을 행사이다. 이 같은 마을 행사에는 유교식으로 지내는 동제와 무당을 불러 굿의 형태로 지내는 마을굿이 있는데, 마을굿에는 별신굿, 도당굿, 대동굿, 부군당 당굿, 산신제(山神祭), 당제(堂祭), 당산제(堂山祭) 등이 있다.명칭이 다양한 만큼 지방별로 굿의 내용에도 차이가 많다. 별신굿 같은 마을 굿은 지방에 따라, 벌어지는 시기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달라 5월 단오에 지내는 굿으로 단오제ㆍ단오굿이 있고, 주로 10월 상달에 드리는 부락제는 도당제(都堂祭)ㆍ동제(洞祭)ㆍ서낭제, 그리고 풍어를 빌고 용신을 달래는 굿은 각각 풍어제(豊漁祭)ㆍ용신제(龍神祭) 등으로 불린다. 굿의 목적은 오곡의 풍작과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것으로 일상적인 불안을 마을 전체적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개인적인 굿이든 마을굿이든 공통점은 굿의 마지막에 굿의 주신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박대만 받던 온갖 잡신을 불러다 먹이는 것이다. 이를 뒷전거리라고 하는데, 이 마지막 거리야말로 굿의 정신을 잘 나타내 준다. 다른 신에 비해 중요성이 떨어진다 해서 소외받던 여러 작은 신령까지 잊지 않고 잘 대접해 굿의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신령계와 인간계의 조화를 찾으려 한 것이기 때문이다.• 강릉 단오제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강릉단오제는 학술적인 가치가 높다. 2006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옛날에는 음력 3월부터 단오제 준비를 시작하고, 제를 지내는 데만 열흘이 걸릴 정도로 대단한 규모였다고 한다. 참가 인원도 관속ㆍ무당ㆍ지방민 등 수백 명에 이르렀고, 관중은 수만 명이 몰렸다고 한다. 본 과정의 굿거리는 해마다 약간씩 다른데, 부정굿을 시작으로 청좌굿ㆍ달맞이ㆍ세존굿ㆍ조상굿ㆍ성주굿ㆍ천왕굿ㆍ심청굿ㆍ칠성굿ㆍ손님굿ㆍ계면굿ㆍ12산신굿ㆍ꽃노래굿ㆍ거리굿 등으로 구성된다.요즘은 규모가 작아져 3~5일에 걸쳐서 15거리(1974년)~19거리(1976년)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 강릉 단오장에 마련한 굿당에서는 굿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유교식 제례를 먼저 한 다음 굿을 시작하고, 저녁에도 유교식 제례를 한 차례 한 다음 굿을 한다. 굿을 마치는 시간은 일정하지 않지만 보통 저녁 9~10시까지 한다.강릉단오굿의 음악은 동해안 별신굿 등 그 지방 무속 음악과 관계가 있다. 그래서 강릉단오굿의 음악을 이해하려면 동해안 무악의 일반적 특징을 알아야 한다.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무속 음악에 쓰이는 악기는 장구ㆍ징ㆍ꽹과리ㆍ바라(일명 제금) 등 타악기뿐이고, 서울 굿이나 전라도 굿에서처럼 선율 악기는 없다. 악기 연주는 반드시 남자가 담당하는데, 지모(굿하는 무당)의 남편인 양중이 잡는 것이 원칙이다.강릉단오굿 음악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장단은 청보와 제마수이다. 이들은 모두 혼합 장단으로 까다롭다. 청보장단은 모두 8박으로 이루어지는데, 요즘처럼 4:4가 아니라 3:2:3으로 나누어진다. 이것은 15세기의 『세종실록』 악보에 나온 것과 똑같은 리듬으로 그 역사가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푸너리 역시 『세종실록』의 춤곡 봉래의에 나오는 리듬과 비슷하다. 푸너리 장단은 세 종류의 제마수 장단으로 이루어진다.단오굿의 푸너리장단은 느린 것, 중간 속도의 것, 빠른 것 세 속도로 연주하는데, 제마수 1장은 느린 것으로 16박이 한 장단, 제마수 2장은 중간 속도로 8박이 한 장단, 제마수 3장은 빠른 속도로 4박이 한 장단이다. 느린 것은 16박이고, 중간 속도는 8박이고, 빠른 것은 4박인 셈이니, 장단이 길수록 느리고 짧을수록 빠르다.무악에 쓰이는 장단 중 동살풀이ㆍ안진반ㆍ푸너리 등은 4박 장단이고, 불림채는 5박 장단, 도살풀이는 6박 장단이다. 청보ㆍ제마수 등은 8박 장단이며, 시님ㆍ청배ㆍ산유만세 등은 10박 장단이고, 덩덕궁이ㆍ긴만세ㆍ푸념ㆍ비나수ㆍ덕담 등은 12박 장단에 속한다. 그리고 무악에 사용하는 악기는 삼현육각(피리ㆍ대금ㆍ해금ㆍ장구ㆍ북)과 타악기가 주종을 이룬다.강릉단오제 오구굿 오구굿은 죽은 사람의 넋을 위로하고 좋은 곳으로 가라는 굿이다. 서울 지방에서는 지노귀(진오귀)굿이라 하고, 강원도ㆍ경상도 지방에서는 오구굿, 그 밖의 지방에서는 진오기굿, 지노귀굿, 망무귀굿, 수양굿, 씻김굿 등으로 불린다. 흔히 지노귀, 진오구라고 부르는 것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는 오구굿을 말하며, 죽은 지 시간이 꽤 흐른 뒤에 하는 것은 마른오구굿이라고 한다.무속에서는 저승보다 이승을 더 선호하므로 아마 죽은 사람이 이승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고 집착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특히 억울한 죽음을 당했거나 한 맺힌 죽음을 당했다면 그 혼이 더더욱 이승을 떠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오구굿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떠난 영혼을 불러 맺힌 것을 풀어주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황망히 이승을 떠나느라 식구들과 작별인사를 제대로 못한 만큼 이 시간을 통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이별의 슬픔을 달랠 수 있는 시간과 장을 마련해 준다. 무속을 비롯한 민간 신앙에서는 죽음을,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죽어서 저승에 안착하기까지의 중간 기간을 부정하고 위험한 것으로 본다. 이승에 대한 강한 집착이 남아 있는 이 시기의 영혼은 살아 있는 가족들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만일 객지에서 죽었다든지 결혼을 하지 못하고 죽었다든지 해서 아쉬운 점을 가진 영혼이라면 해를 끼칠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 오구굿은 말하자면 영혼을 삶에서 죽음으로 안전하게 옮겨주는, 흔한 말로 통과 의례인 셈이다. 이렇게 망자의 혼을 저승으로 모셔놓아야, 다시 말해 망자가 죽음 저편으로 넘어갔다고 생각을 해야 그 혼을 집안으로 모셔올 수도 있고 조상신으로 섬길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오구굿은 한풀이를 위해, 결혼을 하지 않은 원혼은 영혼결혼식을 한 후에, 물에 빠져 죽은 원혼은 먼저 넋 건지기를 한 후에 의식을 진행한다.• 무당의 시조 바리데기 오구굿의 가장 큰 특징이자 지방별 공통점은 죽은 사람의 원한을 풀기 위해 반드시 바리데기라는 무가(巫歌)를 부른다는 것이다. 바리데기 혹은 바리공주는 만신(萬神)의 왕, 무당(巫堂)의 시조라고 일컬어지는데, 이 무가는 무당이 장구를 세워 한쪽만 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방울을 흔들면서 서너 시간을 혼자 부른다.옛이야기 같은 이 무가의 내용은 천덕꾸러기 딸에 관한 이야기다. 옛날 어떤 왕이 연이어 딸만 일곱을 낳자 화가 나서 일곱째 딸을 갖다 버린다. 십여 년이 흘러 왕과 왕후가 죽을병에 걸려 점을 쳐보니 저승에 있는 약수를 먹어야 산다고 한다. 그래서 왕이 여섯 딸에게 그 약수를 가져오라고 부탁했더니 모두 거절한다. 비록 버림은 받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일곱째 딸 바리데기는 부모님을 위해 약을 가져오겠다고 약속하고 저승으로 떠난다.저승에 가기까지 공주는 수많은 역경을 겪지만 불보살의 도움으로 저승 문턱까지 무사히 도착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승의 수문장(무장신선)이 같이 살면서 아들 일곱을 낳아주어야 약수 있는 곳을 가르쳐 준다고 한다. 바리데기는 7년 동안 수문장과 지낸 후에야 불사약인 약수를 얻는다. 약과 일곱 아들, 그리고 남편과 함께 부모를 찾아 돌아오던 바리데기는 그 길목에서 부모의 상여를 만난다. 왕과 왕후가 이미 죽은 것이다. 그러나 바리데기는 포기하지 않고 약수를 죽은 왕과 왕후의 입에 흘려 넣는다. 왕과 왕후는 살아나고, 왕은 바리데기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왕국의 절반을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바리데기는 거절하고 스스로 만신의 왕인 무당이 되고 남편과 아들들도 각각 신이 된다.그냥 옛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 속에는 한국인의 생사관과 무속에 대한 많은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다. 우선 이야기의 전체 구조는 전형적인 영웅 이야기다. 원래는 지체 높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떤 이유로 버려지고 철저하게 소외되었다가 온갖 고난과 모진 현실을 견디어 내고 천신만고 끝에 옛 모습을 되찾으며 행복한 결말에 이른다는 이야기는, 버림받은 영웅이 진정한 영웅이 되기 위해 겪는 사건이다. 이 같은 이야기 구조에 한국의 종교 문화가 덧입혀진 것이다.• 무당으로서의 자부심과 어려움 담아 이 이야기를 통해 무당들은 자신들의 시조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 영웅에 속한다는 자부심을 강하게 표명하는 동시에 무당이 되기 위해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알려 준다. 또한 바리데기는 출중한 능력을 갖고 있는데다 어려운 과정을 겪고 빼어난 성과를 얻었음에도 부모를 향한 효심이 높을 뿐 아니라 무장신선과의 약속도 지키는 등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인내심과 착한 마음을 갖고 있다.바리데기 공주의 어려움을 무당들은 신병을 통해 몸소 겪는다. 일반인이 믿고 의지하는 무당의 능력은 엄청나야 한다. 저승도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야 하고, 심지어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능력을 가진 자라야 오구굿을 할 수 있고 망자의 혼을 저승에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무당이 바리데기 공주 같은 엄청난 능력과 한없는 인내, 효심 등의 덕을 두루 갖출 수가 없다.오구굿에서 바리데기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 것은 바로 무당들이 망자의 혼을 저승에 보내기 위해서는 바리공주의 권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리공주 무가가 끝난 다음 무당이 굿판에 모인 망자의 친지들에게 그 험하디 험한 저승길을 바리공주와 함께 간다고 일러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바리데기 공주가 동행한다는 얘기에 이승에 남은 사람들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쉬게 된다. 그렇게 착하고 능력이 많은 바리공주가 호위해서 간다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이렇게 종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느끼게 되는 허탈감, 그 정서적 탈진을 어루만져 준다. 바로 여기에서 오구굿의 종교성이 짙게 드러난다. 이 밖에도 이 설화에는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다. 가령 무당의 시조를 여자로 파악한 점은 한국 무속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해 주는 것이며, 일곱 딸보다 바���공주의 일곱 아들이 신이 되는 등 더 우대를 받는 점은 무속 사회에서조차 남성을 선호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오구굿의 거의 마지막에 하는 ‘베 가르기’와 ‘나비춤’도 특징적이다. 긴 베를 양쪽에서 잡고, 망자의 넋이 담겨 있다는 ‘넋전 상자’를 베 위로 지나가게 하거나, 무당이 베를 양쪽으로 가르면서 앞으로 나아가면서 저승으로 떠나 이승과 완전히 결별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아름다운 나비춤 역시 상징적이다. 나비는 애벌레와 고치 단계를 거쳐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많은 종교에서 나비를 새 생명을 얻은, 부활한, 죽음을 이긴 영혼으로 묘사하곤 하는데, 이처럼 우리 무속 신앙도 다른 종교 못지않은 상징성을 갖고 있다. 동해안 별신굿 세습무, 고(故) 김석출 “석출이네 짚누리는 3년만 되면 춤춘다.”동해안 별신굿을 하는 고 김석출(金石出) 집안 사람들의 춤 솜씨를 두고 하는 우스갯소리다. 김석출은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로 지정된 동해안 별신굿 기능보유자이면서 처음으로 태평소 산조를 연주한 사람이다. 동해안 별신굿은 어촌의 평안과 풍어를 비는 마을굿인데, 이를 통해 늘 위험한 고기잡이의 불안감을 극복하려는 것이다. 해마다 동해안에서만 사고로 죽는 어부가 100여 명을 넘는다. 별신굿은 이들 죽은 영혼을 위한 오구굿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굿을 생업으로 하는 동해안 세습무당 집안으로는 현재 세 집안이 있다. 첫손을 꼽을 수 있는 것은 강릉단오굿의 예능보유자였던 고(故) 신석남 무녀의 집안이다. 두 번째는 경북 영해의 송동숙과 처 김미향, 아들 송정환, 딸 송명희와 사위인 김장길이다. 김장길은 현재 경북 삼율에서 사는데, 신석남의 이질이다. 마지막으로 부산의 김석출은 현재 동해안 무가 중 가장 큰 집안을 이루었는데, 신석남의 남편 김용출과 김석출은 육촌으로 혈연 관계였다.이 세 집안은 각기 자신의 구역을 지키면서 따로, 또 같이 굿을 벌인다. 세습무당(世襲巫堂)은 어릴 때부터 굿을 배운다. 여자는 무가와 춤을, 남자는 악기를 배운다. 동해안 굿이 주로 타악기라 징과 꽹과리, 장구를 배우지만 그것만 배우는 것은 아니다. 염불도 잘 해야 하고, 연극도 해야 하고, 심지어 굿당을 장식하는 종이꽃[紙花]도 잘 만들어야 한다. 전국에 여러 형태로 전해 오던 마을굿은 이제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세습무도 그 수가 많지 않다.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마을굿은 고작해야 동해안 별신굿 정도이다. 이 별신굿을 주재한 고 김석출은 4대째 이어온 세습무인데, 남북이 갈라지기 전에는 본거지인 부산에서부터 함흥, 청진, 때로는 만주 봉천까지 다니며 굿을 하였다 한다. 김석출의 집안은 원래부터 무속인 집안은 아니었다. 그의 선조는 한지 장사꾼으로 지역에서 소문난 부자였다. 가문의 내력이 바뀐 것은 김석출의 할아버지 김천득(金千得)부터였다. 4대 독자인 김천득은 돈 쓰며 놀기 좋아하는 한량이었는데, 어느 날 장에 나가 풍어제를 구경하다가 무녀 이옥분(李玉粉)에게 반하였다. 그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녀와 결혼하고 무업을 배워 화랑(박수)이 되었다.지금도 무당이라면 시선이 곱지 않은 편인데, 예전에는 더 심하였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순사들이 공연히 트집을 잡곤 해서 연약한 어깨에 북이며 꽹과리 등을 잔뜩 싣고 사흘이고 나흘이고 걸어다니다가 순사만 보이면 줄행랑을 치곤 하였다. 고 김석출은 이전 시절과 지금 시대를 견주며 감회에 젖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제야 문화재다 뭐다 하면서 조금 빛을 보지만, ······ 국악원이나 창극단 같은 데서 월급을 받아가면서 공부하는 것을 보면 솔직히 ‘별천지가 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동해안 별신굿은 세습무가 주관하는 굿이므로 신에게 의지하는 제의라기보다 공연에 가깝다. 별신굿의 하이라이트는 간단히 차린 제물을 배에 싣고 솟대를 꽂고는 바다에 나가 한바탕 사설을 읊은 후에 촌장 격인 어른에게 솟대를 잡게 한 후 무당이 바라를 두드리면서 “온 동네 만사 태평하겠습니까?” 묻는 대목이다. 이 말을 받은 무당이 공수를 받아 “걱정 마라, 어느 자손이라고 받들어 주고 누구 자손이라고 안 받들어 주겠느냐?” 대답하면 사흘 동안 치성을 드린 동네 사람들은 안도한다.굿판은 각양각색의 종이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는데, 구경꾼들도 두려워 긴장하기보다 한바탕 웃어 젖히며 신나게 논다. 세습무로 어렸을 때부터 연마한 솜씨로 어렵고 기교가 많은 무가도 척척 뽑아내는 김석출 부부가 한 구절씩 주거니 받거니 하며 민요 가락에도 장단을 맞추고, 신명 가득하게 음악에 맞춰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춘다. 솜씨 좋은 무당 한 사람이 신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무대를 만든다.동해안 별신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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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lnalsum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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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꽃(로단테). 2017. 5. 3. #종이꽃 #로단테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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