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착잡한
anywayfromm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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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편은, 당신의 아내는 무얼 좋아하나요?” 어쩔 수 없이 ”당신이 사랑하는건 무엇인가요?“ 라고 들리는 질문들. 담배 연기 만큼이나 자욱하고 착잡한 마을들.
뒷골목, 국숫집을 사이에 둔 비좁은 계단, 음식을 사이에 두고 질문을 주고받던 식당, 나란히 앉아있던 택시 안, 스쳐 지나가고 마주쳤던 수많은 찰나들이 모여 우리는 전심을 나눴었네. 이루어질 수 없다면 영원히 봉해버려야지. 더더욱 자욱하게. 花樣年華,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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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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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입사한지 만으로 2년이 된다. 인턴 기간까지 합하면 2년 6개월인데 사실상 근무시간으로 따지면 3년을 채웠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직장인은 3/6/9년 주기로 슬럼프가 온다고 하는데 그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이유 없이 오는 슬럼프가 아니라 한 사회에 완전히 적응하고 대부분의 규율을 학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년 정도인 것 같다. 369가 있으니까 승진도 그때 시켜주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ㅎ 중고등교육도 3년씩이고, 생각해보니 대학교도 3년 다녔다 (사실상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수업이랑 교환학생기간 빼면 2년인 것 같기도..)
업무 강도도 높고 클라이언트가 있고 타 부서와 협업이 많은 에이전시 특성상 스트레스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작년이랑 비교했을 때 업무 강도로 따지면 비슷하거나 작년이 더 힘들었던 것 같은데 왜 지금 몸도 마음도 더 지치는 걸까 생각해보니 2년간 일을 하면서 머리가 큰 탓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입사 초반에는 지금보다도 더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고 배워야 할 것들 투성이여서 일이 많아도 지치고 힘든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훠어어얼씬 더 많았어서 일이 많아도, 퇴근이 늦어도 몸이 좀 피곤해도 지금보다 아는게 더 없었으니 배우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다보니 업무 과정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적었던 것 같다.
최근에 많이 하는 생각은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면서 진행하는 일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꼼꼼하게 모든 프로세스를 체크하려 해도 분명 어디선가 구멍이 생기고 그 구멍을 낸 책임의 소재가 불분명한 일들이 어마무시하게 많다. 내가 낸 구멍을 옆에서 막고 내가 구멍을 막다보면 저 멀리서 누가 냅다 총을 쏘는 기분이랄까? 내 덕 네 탓(혹은 내 탓 네 덕)의 구분이 무실해지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동시에 꼼꼼하게 보고 놓치지 않으려 노력해야한다.
업계에 대한 불만도 당연히 생긴다. 최근에 본 글에 있었던 말인데 광고업계에서 5~7년차 찾기가 어렵다고들 입을 모아 말하는데 당연하다. 업계가 신입을 안 뽑았는데 5년차가 어디 있곘어요... 광고가 자본주의의 꽃이다 어쩐다 했던 시기는 한참 전에 지나고 신입들을 양성해야 할 시기에 실무 쳐내기에 급급해서 신입을 안 뽑은 건 n년전 님들이 아닌가요... 또 그치만 아직까진 일하면서 딱히 광고주로 가고싶다는 생각이(아직까지는!!) 들지는 않는다. 종종 농담식으로 주변에서 을의 입장을 경험해보면 갑으로 가고싶어져서 이직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 아직까진 공감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을이 힘드니까 갑으로 가면 나는 갑이 되어 또다른 을에게 갑처럼 굴고싶다는 건가? 갑을관계를 전환하려 하기 보다는 말뿐일지라도 시장 자체에서 최근에 쓰는 단어인 협력사 개념의 관계를 형성해나가려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협업관계에선 특히나 책임의 소재가 불분명할 수 밖에 없어서 양쪽의 책임감이 너무너무 막중한 것 같다. '이러려고 너네 고용했는데 너네가 알아서 해줘야지' 식의 마인드는 동의할 수 없다...
결론은... 여전히 일은 잘 하고 싶고 좋은 성과를 내고 싶은데 의욕과 정신과 체력을 충전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그냥 8월부터 쭉 달려서 몸이 지쳐서 정신이 지치는 것 같기도 하고...반대로 정신이 지쳐서 몸이 같이 지치는 것 같기도 하고..
밥먹다가 팀원들이 요즘 다들 지친 상태라 회사에선 그래도 예민해서 생기는 갈등을 피하려고 서로 배려하려고 하는데 집에 돌아가면 가족들에게 예민하게 굴고 짜증을 내게 되어서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또 어떤 분은 집에서 말수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문득 나는 집에 돌아가도 아무도 없어서 나의 짜증을 받을(?)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럼 내가 지치고 예민해지는건 누가 알지 시발..?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착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쩝..진짜 피곤할 땐 아무 생각 없이 집에 와서 씻고 자야하는데 최근엔 진짜 피곤한데 이런저런 생각이 집까지 꼬리를 물고 따라오니 기운이 날래야 날 수가 없는 날들의 연속이다. 요 며칠 계속 어학연수나 해외여행 가는 상상을 한다. 힘을 내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본다. 일년 전 이맘때를 생각해보면 지금��다 훨씬 더 거지같은 상황이었는데 그 또한 지나갔으니 이번에도 어찌저찌 정신없이 지내다보면 또 지나가있을테다. 그치만 이번에는 그때처럼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기보다는 돌파구나 해결책을 찾고싶다. 지난주에 3일 휴가내고 5일을 쉬었는데 극복이 안되는걸 보니 한달은 쉬고싶어졌다. 5일로 해결 안되는게 당연함 그 전후로 지금 며칠째 새벽에 와서 빨래는 쌓이고 냉장고엔 물밖에 없는데 시ㅂㅏ...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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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ly-jpg ·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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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년 정도- 느끼고 생각하고 온전한 나만을 위한 일을 멀리하고, 시간을 팔아 새로운 직무와 돈을 버는 일에 집중했다. 단순해진 사고와 아무것도 담지 못하는 텅빈 글과 머릿속이 남았다. 변하지 않는 답이 있다고 먼 길을 걸었지만 여전히 모르겠어요. 라는 노랫말이 박히는 요즘, 맑은 사랑과의 설레임이 있었던 제주의 저 날을 색연필로 기록해보며 마음을 다스려본다. 엠보가 많은 스케치북을 잘못 골랐다며 그저 나의 구린 그림에 대해 변명해보지만, 나뭇잎을 하나하나 그려넣으며 착잡한 마음을 하나씩 덜어내려 애썼다. 20231228, 위미, 제주, Prisma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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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jieow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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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뮤지컬과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행복했던 삶을 몽땅 잃고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이발사 벤저민 바커(조니 뎁 분)가 주인공. 바커는 어여쁜 아내 루시와 갓 태어난 귀여운 딸 조애나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던 중, 루시의 미모에 흑심을 품은 부패한 터핀 판사(알란 릭맨 분) 일당에 의해 섬으로 유배된다.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 아내 루시는 남편이 붙잡혀간 후에 판사가 접근하면서 구애했어도 남편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모두 거부하며 갓난 딸과 함께 집을 떠나지 않고 눈물로 세월을 보내면서 남편을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 판사의 하수인이었던 뱀포드 경사(티모시 스폴 분)의 '판사가 남편을 풀어주기로 했다'는 말에 속아서 파티 중이었던 판사의 집에 찾아갔다가 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그대로 판사에게 강간당한다. 게다가 당시 주위에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어느 누구도 루시를 도와주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깔깔대며 웃어대기만 했다.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루시는 스스로 독약(비소)을 마셨다.스즈메의 문단��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
바커는 징역이 다 끝나기도 전에 탈출해 선원 앤서니(제이미 캠벨 바우어 분)의 도움으로 이명인 '스위니 토드'로서 런던으로 돌아왔고, 예전 자신의 이발소 아랫집 러빗 부인(헬레나 본햄 카터 분)에게 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자신이 없는 동안 아내와 딸에게 일어난 일들을 전해 듣고 분노와 슬픔에 절규하며 원흉인 판사와 런던 전체에 복수하기로 한다.
토드는 이발사로서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유명한 이탈리아인 이발사 '아돌포 피렐리'(사챠 바론 코헨 분)가 장사하는 현장에서 피렐리가 사기를 치고 있는 걸 간파해 까발려버린 뒤 면도 대결을 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신청해 승리하고, 판사의 부하인 비들에게 그 주 내에 면도를 해주기로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발소에서 기다리던 중에 찾아온 피렐리가, 자신은 이탈리아인 아돌포 피렐리가 아니라 영국인 데이비 콜린스이며, 옛날 바커 이발소에서 자른 머리칼을 치워주던 잡부 소년이었다고 밝히면서 면도 대결 중 바커의 귀신 같은 면도 솜씨를 알아봤다고, '죄수가 런던에 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돌아왔다는 사실을 함구해줄 테니 꼬박꼬박 돈을 달라'고 협박하지만… 결국 주전자와 면도칼 콤보에 의해 끔살당한다. [2][3]
그리고 그 직후 터핀 판사는 조애나에게 잘 보여 결혼하려고(조애나는 당연히 질색) 비들의 소개로 스위니네 이발소에 면도를 하러 온다. 스위니는 복수의 순간을 즐기며 면도를 하는데 안 죽이고 판사와 아이러니하게도[4] 같은 이성(異性)관을 노래하다가… 마지막으로 목을 긋기로 결정하는 순간 앤서니가 조애나와 몰래 도망치려 하니 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도와달라고 외치며 들어온다. 망했어요 빡돈 판사는 이런 악한 놈 따위와 친분 쌓는 이발사라고 다시는 안 오겠다며 스위니는 자신의 1호 타깃을 영영 놓치게 된다.[5] 그러는 도중 터핀이 자신을 거부하는 조애나를 앤서니 같은 "거리의 치한"들 따위가 마수를 뻗칠 수 없는 곳에 보내겠다며 정신병원에 가둔다. 모든 계획이 도로아미타불이 된 스위니는 마구잡이 화풀이로 이발하러 온 사람을 자신의 수모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 자들도 결국 모두 방관자들일 뿐이니 전부 죽여 버리기로 결심하고, 이 한층 더 미쳐가는 스위니가 부르는 노래가 바로 'Epiphany' 다.[6][7][8]
그러던 중 러빗 부인이 피렐리의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 지 얘기를 꺼내자 토드는 얼어붙는다. 그냥 오밤중에 인적 드문 곳에 묻어버리자고 하다가 러빗 부인이 듣도 보도 못한 발상으로 고기값도 비싼데 피렐리를 비롯한 각 계층의 사람들 가릴 것 없이 파이 재료로 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쓰자는 제안을 한다. 방금 전까지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이려 하던 스위니도 맞장구쳐서[9]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며 둘은 덩실덩실 춤춘다. 피렐리와 함께 조수 토비어스(이하 토비)까지 처분하려던 원래 계획에 러빗 부인이 너무하다며 반대하고, 피렐리가 없어진 것을 수상하게 생각하던 토비에게 피렐리가 떠나기 전 토비를 러빗 부인의 조수로 일하도록 상의했다고(그리고 스위니가 진[10]으로[11] 좀 꼬셨다) 설득한다. 그리고 토비는 러빗 부인의 인품에 감격해 곧잘 따르는 조수가 되며 파이 가게에서 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일하게 된다. 이후에 그 계획에 따라 스위니는 이발소에 찾아오는 남자 손님들을 죽여 지하실로 떨어뜨리고, 러빗 부인은 그 시체로 파이를 만든다.[12]
이발소도 파이 가게도 성업을 이루자, 러빗 부인은 토드에게 복수는 잊고 자신과 멀리 가서 결혼하여 살자고 권하지만 토드는 여전히 복수의 날만 벼르고 있었다.
한동안 그렇게 지내던 중 앤서니가 스위니와 러빗 부인을 찾아와서 조애나가 터핀 판사에 의해 정신병동에 갇혔다는 말을 하자, 스위니는 앤서니에게 조애나를 꺼내오는 방법을 일러주고 데려오라고 한다.[13] 그리고 토비를 시켜서 앤서니가 조애나를 납치해 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이 이발소로 오려고 하니 찾아오라는 내용의 편지를 터핀에게 수신한다. 그 심부름 후 토비는 스위니가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는 러빗 부인에게 '제가 있으니 부인에겐 아무 문제 안 생기게 할게요.'라고 한다.[14] 러빗 부인은 토비를 안심시키며 지하의 빵 굽는 곳에서 몇 가지를 가르쳐주고 다소 착잡한 마음으로 그곳을 나온다.[15] 그런데 여기서 토비가 파이를 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먹다가 파이 속에서 사람의 엄지발가락이 나온 걸 보고, 주변에 사람 뼈와 잘린 손이 있는 걸 보고 러빗 부인이 인육으로 파이를 구운 걸 눈치챈다. 이때쯤에 뱀포드가 러빗 부인의 빵 굽는 곳 검사를 하러 와있었다.[16] 스위니는 뱀포드 경사를 잘 구슬려 이발소로 유인한 후 살해해서 지하실로 떨어뜨렸는데, 이 모습을 토비가 목격해버린다. 러빗 부인은 지하실에 토비가 있었다는 걸 스위니에게 알려주자 둘이 지하실로 갔더니 토비가 사라졌다. 지하실과 연결된 하수구로 들어가서도 찾아보지만 결국은 찾지 못하고 돌아간다.[17] 때마침 앤서니는 조애나를 탈출시키는 데 성공하고[18], 비어있는 이발소로 도망쳐 들어온다. 아무도 없자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 앤서니가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겠다며 조애나를 두고 먼저 나간다. 그런데 누군가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리자 조애나는 상자 안에 숨는데, 거지 여인이 올라오고 있던 것이다. 스위니는 터핀을 기다리던 중 거지 여인이 이발소에 들어온 것을 보더니, 이 여인이 모든 것의 전말을 알고 있어[19](+터핀이 계단을 오르자) 죽인 뒤 지하실에 은폐한다. 그 직후 찾아온 터핀에게 '선원이 조애나를 건드리진 않았고, 조애나가 판사님에게서 용서를 구할 거다'라는 투로 말하고, 터핀은 잘했다고 칭찬해준다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 이에 스위니는 터핀에게 면도를 권하고 이를 수락한 터핀에게 면도를 해주는 척하더니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죽여서 지하실에 떨어뜨린다.[20] 그러다 숨어있던 조애나를 찾아내지만 못 알아보고 죽이려 한다. 이때 러빗 부인의 비명 소리를 듣고는 "이 얼굴을 잊어라."라며 조애나를 죽이지 않고 지하실로 간다.
알고 보니 러빗 부인이 비명을 지른 건, 터핀 판사가 완전히 숨이 끊어지기 전 러빗 부인의 치맛자락을 잡고 발악해서 놀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러빗 부인은 거지 여인의 시체를 보더니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당신은…" 하고 놀란 듯한 모습을 보인다. 나중에 들어온 스위니는 시체 3구[21]을 태울 거니 화로를 열라고 한다. 이에 러빗 부인이 화로 문을 열자 화롯불에 거지 여인의 얼굴이 밝혀지는데, 스위니는 자신이 미처 몰랐던 사실을 깨닫는다. 방금 전에 살해한 거지 여인이 바로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아내 루시였던 것. 거지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 여인이 자신에게 "혹시 우리 아는 사이인가요?"라고 물었던 것을 떠올리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러빗 부인을 책망하더니, 러빗 부인은 '난 루시가 자살하려 비소를 마셨다고 했지 죽었다고 한 적은 없다.[22] 독 때문에 앓더니 정신병자가 되어 나왔다. 난 당신을 사랑했기에 이 꼴을 보이기 싫었다.'고 변명하며, 루시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시인한다. 그걸 듣던 스위니는 러빗 부인을 이해한다는 듯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 같이 춤을 추다가, 러빗 부인을 화로에 밀쳐넣고 문을 닫아 태워죽인다.
이후 스위니는 자기 손으로 사랑하는 아내를 죽였다는 사실에 슬퍼하며 죽은 루시를 끌어안는다. 스위니가 루시의 시체에 다가가던 중 스위니의 면도칼 중 하나가 바닥에 떨어졌는데, 숨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어있던 토비가 하수구를 열고 나타나 스위니가 러빗 부인을 죽인 분노에[23][24] 떨어진 면도칼을 집어들고 그의 목을 그어 죽인다. 스위니는 인기척을 느낀 것 같으나 가만히, 오히려 고개를 들어 죽음을 받아들이며, 일말의 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신음소리조차 없이 조용히 죽으며 영화가 끝난다.
In the case of singing Johnny Depp, the audience was worried, but he was praised for performing well beyond his expectations. However, "The Ballad of Sweeney Todd", the chorus song that best represents the play, is said to be a pity that it was used as background music. Only Danny Elf was not involved in the music for this film.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
For a Tim Burton movie, there are a lot of brutal depictions, but nevertheless, the bloody scenes where people die are unrealistic compared to other R-rated movies. [25] Looking at the making video, the decapitation with a razor was filmed with analog special effects like Tim Burton, and it was evaluated that Tim Burton's unique exaggerated yet grotesque feeling was well maintained. received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
Compared to the original musical, there are many evaluations that the black comedy feeling was reduced and the sad and tragic atmosphere was emphasized. In particular, despite the fact that the ending part is the most brutal, it shows the tragedy of the movie by directing it quietly and calmly.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
Although the musical is the original, there are opinions that the song should have been included in the movie.[26] In fact, musical-like directing often appears in Tim Burton's films, but perhaps because it was the first time he filmed a musical film, there were criticisms that the sudden appearance of songs in some scenes was a little awkward or broke the immersion.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
Like a Tim Burton movie, the screen is very dark. In fact, it showed a color scheme that only emphasized black, gray, and red, which is why some people know it as a black-and-white film. However, in the middle scene, the film's artistic perfection was further enhanced by showing splendid colors that contrast with the overall atmosphere of the film.스즈메의 문단속 1080p: 다시보기 2023 쿠키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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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otloveyouanymor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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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떨린다. 부랴부랴 과외 사이트 이곳 저곳에 프로필을 등록했다. 오늘은 처음으로 애인에게 서운?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를 싫어하고 말거라고 확신이 들었다. 잠을 자지 못했다. 나는 그래도 너를 사랑하는데. 사랑만 갖고는 살기가 힘들까 그렇지 나는 하고싶은게 너무 많으니까. 차라리 사라지고싶다. 지금 기분으로는 애인에게서 없어져버리고 싶다. 창피해져버린 나는 버림받을까 불안하다. 알바를 구해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사실 지금 상황으로는 연애도 작업도 모두 하면 안되는데. 애인에게도 집에도 비밀로 하고 지금하는 일을 관둬야하는 상황이다. 호텔 청소 하는 일을 알아봤다. 잘 할 수 있을까. 아무짝에도 쓸모없어진 내가 길에 굴러다니는 다 뜯어진 비닐봉지같다. 아르바이트 구인공고를 뒤져 볼 수록 착잡한 마음이 커진다. 잘못살았다는 생각이 목구멍에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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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tyofficial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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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6~4.29.
4.26.(월) 몸살 기운이 있어서 회사 가기 싫었으나 갔다. 요즘 봄날이 꽤나 쌀쌀해서 덥다고 외투 벗으면 금방 감기몸살온다. 몸 아프면 괴로운 거 보다 세상 슬퍼진다. 가족, 직장, 사랑하는 이에게 폐를 끼칠까봐 전전긍긍한다.
물론 과로로 찌든 몸둥이에 또 꽁냥꽁냥 놀다가 감기몸살 걸린 몸을 이끌고 지긋지긋한 답변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300페이지를 썼는데, 질문이 128개나 된다. 뭐 그런 게 다 있는지 이 양반들 보고서는 잘 읽으셨는지 모르겠다. 그 지긋지긋한 보고서 답변서 계획서를 제출하려고 출근한 기억밖에 안난다.
그래서 그날은 C와 멋적게 닭갈비를 먹었다. 그는 아들이 50일이 된다고 멋쩍게 웃으며 나보고 꼭 결혼하라며, 행복할 것이라고 사는 게 행복이라고 권했다.
'누구나 이렇게 속 없게 아버지가 되나' 싶었다.
살짝 으슬으슬한 몸을 잡으며 땡퇴!
4.27.(화)
우리집 고양이는 뭐가 그렇게 바쁜지 아니면 밥친구를 사귀었는지 동석 식사를 안 해준다. 그래서 누나들하고 돈까스를 먹으러 갔는데 전산팀 직원 C를 만났다. 세상에 너무 좁은 세상.
그리고 컵라면을 먹으며 꾸역꾸역 질의서를 쓰고 지우다 집에 갔다.
4.28.(수)
K아저씨가 보고서 내고 나서 명예퇴직을 결재 올렸다. 사실 그 아저씨를 내가 꽤나 믿고 따랐었나보다. 사람 다소 답답해도 착실하고 믿음가고 정이 갔나보다. 그 양반 명퇴계 제출하고 나서 한동안 무슨 생각으로 일을 잡았는지 모르겠더라. 너무 야속했었다. 아니 K가 원망 스럽지 않고 이 상황을 만든 사람들이 야속했었다. 적어도 애사심 있고 정감가는 사람이였는데, 뿌리깊은 나무도 이렇게 하나씩 지더라. 알맹이는 나보다 없는 것들이 매번 말만 시끄럽지. 꽤나 귀찮게 해줄 것이다. 벌주는 부서보다 권한이 많은 부서는 상주는 부서인걸 다들 아시겠다만. 상을 준다는 건 일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그 일을 벌보다 매섭게 내려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고 모르는 척 내릴 것이다.
도미도 광어도 우럭도 다 맛있었다. K아저씨와 회사에서 마지막 식사는 회식이였다. 회식.
질의서 어떻게 쓸까 고민하며 착잡한 마음을 다잡으며 땡퇴했다지.
4.29.(목)
부대찌개를 먹으러 왔다. 부대찌개를 먹으러 온건지 계란말이를 먹으러 온건지는 서로 다 아는 비밀. S누나는 퍽 나랑 입맛이 맞다. 고향이 이렇게 무서운 건가 싶기도 하고.
이때부터 밥이 되든 죽이되든 질의서를 써 내려갔다. 교수님이든 담당관이든 알아서 읽어 보시겠지. 정성을 다해서 써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정성을 다 해서 담았다.
라고 쓰고 다시 보고서 요약해서 썼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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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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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
* 2014년 1월부터 시작한 도란도란 프로젝트. 어느새 도란도란 프로젝트의 멤버들이 400번째 주제의 글을 완성했습니다. 하나의 주제로 마음껏 생각을 드러내고, 마음속 감정을 쓴지도 어느새 7년째입니다. 물론 늘 좋은 글을 써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도 없고, 또 어떤 날, 어떤 이는 글을 쓸 여력과 여유가 없어 그냥 주제를 흘려보낸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란도란 프로젝트는 소소한 마음들과 감정들이 공유될 수 있는 한 앞으로 계속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 400편의 글을 꾸준히 써온 도란도란 프로젝트 멤버들에게 늘 감사합니다. 400번째 주제까지 도란도란 프로젝트의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들 늘 감사합니다.
*** 아쉽지만 다음주 401번 주제부터는 2014년 첫 번째 주제부터 함께해왔던 Cheol의 글을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Cheol의 빈자리는 아쉽지만, Cheol의 앞날이 늘 안녕하길 응원해봅니다.
*샤워기
새로 이사를 했다.
그 때의 집에 많은 것을 버려두고 오려 했다.
같이 샀던 많은 물건들, 그리고 시간, 혹은 추억거리들.
옮겨놓고 보니 퍽 버린것이 없었다.
고스란히 당신의 칫솔까지 챙겨다 놓은 이사업체를 탓해야 할 지, 미련한 나를 원망해야 할 지.
새로 이사온 집 화장실엔 샤워기 헤드가 없어진 채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하하, 기어코 어느 부분이 삐걱대는 구나 싶어 헛웃음이 났다.
조금의 언쟁 끝에 어영부영 그럴싸한 샤워기가 생겼는데 틈새로 물이 샌다.
원래 제것이 아니었던 것들은 저렇게 결국 틈새로 새어나게 된다.
내 것이 아닌 것을 욱여넣다보면 그렇게 되겠지.
완벽한 내 새 샤워기가 생길때까지 불안하겠지.
-Ram
*샤워기
처음 말레이시아에 왔을 때 걱정되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물. 물에 석회물질이 들어있어서 한국의 물과는 차원이 다르고, 어떤 사람들은 말레이시아 물로 샤워했더니 몸에 두드러기가 났으며,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더욱 뻑뻑해진다는 소리도 있었다. 사실 말레이시아 물엔 사실 얼마나 많은 석회물질이 들어있는지 모른다. 그래도 그 말들이 무서워서 필터를 사서 샤워기에 장착하고, 정기적으로 갈아주고 있다. 사실 필터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갈아주는데, 새 필터 끼우고 3~4일만 되면 필터가 까맣게 변하긴 한다. 제대로 필터링이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초반엔 그 샤워기 필터조차 잘 믿기지가 않아서 아예 물이 들어오는 수도 자체에 정수가 되는 커다란 필터를 몇 개씩 달아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일단 샤워기 필터만 써도 내 몸엔 이상이 생기지 않았고, 원래부터 두껍고 뻣뻣한 내 머리카락도 체감상으론 전과 다르지 않아서 그냥 샤워기 필터 하나만 믿고 살고 있다. 내 몸이 물에 그렇게 예민하지 않은 건지, 물 필터링이 잘 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물로 인해 고통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Hee
*샤워기
1. 어렸을 적엔 부모님과 커 갈 즈음엔 형제나 조카동생과 대학생이 되고서는 밤새 함께 놀은 친구들과 군인이 되고서는 거친 훈련의 끝에 내무반 동기들과
거칠 것 없고 혈기 왕성하던 때. 아무런 생각 없이 나를 씻어내던 때.
그렇게 샤워기를 돌려 썼던 것 같다.
2. 모든 의무를 다 채우고 홀로 나선 사회에서는
자고 일어났을 때, 하루의 일과가 끝났을 때 이제 나만의 것이 되어버린 샤워기로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따듯한 물로 몸과 마음의 노곤함을 따뜻이 씻어내고
속살이 드러난 상처받은 마음을 각종 바디로션과 수분크림으로 살포시 연고질 하고선
상처받은 마음을 침대 속에 밀어넣고 도손 향을 뿌려둔 이불을 붕대삼아 상처를 둘둘 감싸본다.
-Cheol
*샤워기
잔뜩 낀 구름 뒤로 번쩍이는 천둥에 이유 모를 안정을 느끼며 잠들었다 일어났을 때 묘하게 집 안이 조용했다. 창문을 두드리던 거센 비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밤새 돌아가던 선풍기, 냉장고의 잔잔한 소음도 사라진 상태였다. 의아했다. 설마 정전일까. 어릴 때야 종종 겪었었다만 정말이지 오랜만에 겪는 정전이다. 밤새 불어나 종아리까지 차오른 비가 지하로 흘러들어 발전기가 고장 났다. 펌프도 고장 나 물이 나오지 않았고 주차타워도 작동하지 않아 씻지도 못한 채 급하게 택시를 잡아타고 출근했다.
차를 수동으로 내릴 방법은 없다던가요?
저도 왜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새벽부터 전화가 정말 많이 왔어요. 답답하신 거 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조금 기다려주세요. 주차타워는 모터를 교체해야 해서 2주는 걸리고, 펌프도 1주는 걸릴 것 같아요. 지금 이 일대 건물이 죄 비슷한 상황이라서 그래요. 렌트비도 목욕탕 비용도 지금은 모르겠어요. 건물주랑 이야기가 돼야 하는 부분인데 이미 수리비로 너무 큰 비용이 들어가서 어떻게 해주실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엘리베이터 수리는 오늘 중으로 될 것 같거든요. 다른 것도 최대한 빠르게 고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리 업체에 질문 하나를 했을 뿐인데 무용하고 길고 그래서 답답하기만한 답변이 돌아왔다. 새벽부터 지겹도록 들어온 입주민들의 불만과 문의사항을 죽 늘어놓으며 잠시나마 내가 뭘 잘못했나? 싶은 느낌이 들어 다른 질문을 못 하게 했으니 그는 성공했고 나는크게 실패한 딜교환이었다.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수난민이 따로 없네요 정말. 지금이 21년이 맞나 싶어요. 다들 고생이 많으시네요.
1층 직수관 수도는 사용이 가능하니 당분간은 물을 길어다 쓰라는 연락에 집에 있는 아이스박스, 큰 냄비 등 물을 담아올 수 있는 집기들을 죄 가져다 물을 길어오며 하루 새에 입주민을 많이 만났다. 평소에는 마주쳐도 인사도 잘 안 하는 사람들인데 같은 처지라는 동질감에 한 마디씩 위로와 한탄을 주고받았다.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만 그런것도 아니라는 사실에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
컵으로 바가지처럼 물을 떠 머리를 감으려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겨울에 보일러 고장 나면 큰 솥에 끓인 물을 찬물이랑 섞어 머리를 감기도 했었거든요. 옛날에는 흔한 일이었죠. 저는 아침마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옆집 가서 씻고 학교를 가기도 했어요.
그때는 이런 게 대수롭지도 않았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착잡한지. 수리가 다 끝나고 평소처럼 샤워기로 몸을 씻을 수 있게 됐을 때, 나는 다행이라는 생각보다 왜 이런 일을 내가 겪어야만 하는지 화가 났다. 그럴 수도 있지, 생각하고 말면 될 일인데 좀처럼 차오른 열이 식지 않는다. 여름이라 그랬을까 마음에 화병이 나서 그랬을까.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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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45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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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lasttango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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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전화를 받았다가 착잡한 마음으로 끊었다 친구가 그 사람을 얼마큼 좋아했는지 오랫동안 지켜봐 왔기 때문에 그들의 이별은 내 감정도 울렁이게 만들었다 길거리에서 소리 내어 엉엉 우는 친구에게 수화기 너머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괜찮다는 말이 가볍게 느껴질까 봐 한참을 망설이다 내뱉었지만 들리지 않는듯했다 내가 객지에 있지 않았다면 옆에서 휴지라도 건네줬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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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eene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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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 기사님이 옆 차선의 버스 기사님과 인사를 주고받는 장면을 목격할 때, 지상을 달리는 2호선의 창문 사이로 인류를 용서하는 듯한 햇볕이 넘쳐 들어올 때, “이번 역은 뚝섬입니다. This station is Ttukseom,” 이라는 안내 방송에 추호의 거짓말도 없다는 걸 내가 알고 있을 때, 길을 물어보는 외국인 가족에게 나도 거기로 가는 길이라며 함께 걸어가 줄 수 있을 때, 동네 김밥집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가 바닥에 생긴 무지개에 자기 발을 대보는 모습을 지켜볼 때, 친구들이 내가 만든 음식에 혹독한 평가를 내리면서도 남김없이 다 먹을 때, 내가 속한 순간을 사랑한다. 내가 선택한 삶이 나를 선택했다고 믿는다. 하지만 친구들과 모여 각자 모아둔 돈과 부모의 재산을 털어놓으며 누가 더 착잡한 상황인지 불행 경연을 펼칠 때, 각종 사건들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현황, 막대한 제작비가 들었는데 보는 사람 돈이 아까운 영화, 지나치게 높은 청소년 자살 수치와 산업 재해 사망자 수, 혼자 방에서 내가 화낼 수 있는 모든 것에 화내고 이런 세상에선 아이를 낳지 말자고 다짐할 때, 내가 책임져야 하는 바로 이 삶이 버겁다.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내 인생이 얼마나 망한 것 같은지 털어놓아야 하는데 아무와도 말하고 싶지 않을 때, 여태 살면서 한 모든 선택이 후회된다. 내가 하지 않은 선택들을 그리워하며 산다. 결말을 모르는 이야기니까. 하지만 내가 선택한 이야기의 결말을 계속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어딘가에서 뛰어내리지 않고 음악을 들으면서 장을 볼 수 있다. 나를 살도록 하는 건 내 간절한 꿈이나 비싼 사물들이 아니다. 그저 집 앞 마트에서 장을 보며 몇년 전에 비해 얼마나 다양한 문화권의 식재료들이 진열되어 있는지 깨닫는 순간들, 화창하지 않은 회색 하늘이 애틋하게 느껴지는 순간들, 그 순간들을 공유하고 싶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것들과 그 사람들은 내 삶의 목적이 아니다. 삶은 하나의 목적을 갖지 않는다. 매순간이 즉흥이고 그 자체로 목적이다. 우리는 모두 재즈를 하고 있다.
"지하철에서 아저씨가 나한테 소리쳤지만 그것마저 약간 좋았어."
영화를 보고 나와서 비가 애매하게 오고 있는 상황이 좋았다. 집까지 오는 동안 건넌 모든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빨간 불이라서 기다려야 했다. 생이 좋다고 생각했다. 영화는 미친 존나 너무 멋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나는 민주주의보다, 천체 망원경보다, 아이스크림보다, 비행기보다, 영화가 더 멋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상태에 빠졌다.
https://pedia.watcha.com/ko-KR/comments/wlL2Dg5beXE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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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lift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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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넉넉치 않아서 마음을 주고 싶었던 것 같다. 멀더라도 항상 기꺼이 찾아가고 함께하는 그런 마음을. 내가 누군가를 도와주거나 물질적인 것으로 채워주고 싶을 때는 항상 내가 더 강해져서 먼저 살고 나눠줘야한다고 생각했다. 20대 때에는 순수한건지, 무식했던 건지 몰랐다. 아무튼 그게 가능했는데, 나이를 먹다보면 서로 원하는게 늘어날 뿐이고 현실적인 문제가 더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은 무의식에 재 버리는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걱정. 티는 안내지만 항상 마음 속에 두는 그런 것. 마치 지구 온난화 같은 걱정 같은 것이다. 그런 고민 때문에 내가 관계를 걱정 없이 완벽하게 이끌어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놔준 것도 있다. 누군가는 이걸 보면 내가 멍청하고 헛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늘 문제가 많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겁이 많아서 이런 착잡한 생각 끝에 살아갈 걱정을 하며 죽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게 다행이다. 그래도 기회가 생기면 열심히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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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drkqsorl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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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부부 41
오랜만입니다. 45부 안으로 끝이 날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단편 형식으로 해프닝을 쓸 예정입니다.)
동갑내기 부부 41
***
"I like it when you take control. Even if you know that you don���t own me, I’ll let you play the role. I will be your animal.”
(비록 니가 나를 가지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니가 나를 리드할 때 좋더라. 너만의 동물이 돼줄게. 니가 리드해.)
빌리 아일리시, Bad Guy (나쁜 년) 중…
“Bruises on both my knees for you, but don’t say thank you or please. I do what I want when I’m wanting to…”
(너를 위해 두 무릎에 멍이 들어도 (너한테 대줘도), 고맙다거나 보채지마. 내가 (섹을) 원할 때 내가 원하는 거 (섹) 하는 거야…)
빌리 아일리시, Bad Guy (나쁜 년) 중…
***
덩그러니 나 홀로 남겨진 나는 착잡한 마음 뿐이었다.
주희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라 생각했던 도청 어플은 내가 어플의 존재를 이야기를 한 이후 사실상 주희의 연락이 뜸해지는 단점으로 바뀌어버렸다. 게다가 늘 내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지 나에게 시위(?) 하듯, 주희는 24시간 내내 야동만 나오는 케이블 채널처럼 사무장이랑 함께 지내며 야한 얘기를 주고 받거나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매일 밤 야구 분석을 해주는 프로그램처럼 신혼 여행때와 신혼 여행을 다녀온 이후 어느 기간 동안은 매일 주희의 정사를 엿듣거나 훔쳐보곤 했었지만 어느 순간 그마저도 중단해 버렸다.
특히 나는 주희가 결혼 전에는 한 번쯤 내 얼굴을 보고 갈 줄 알았지만, 전화 한 번 없이 사진 한 장만 남겨두고는 훌쩍 여행을 떠난 행동에 도청 어플의 존재를 후회했다. 나는 주희의 ‘두 번째’ 결혼식 날, 소주와 함께 결혼 앨범을 꺼내 한 동안 물끄러미 바라봤다. 현태를 비롯해 주희를 따먹은 동기들, 큰 가슴을 가진 주희를 끔찍히도 좋아했던 선배, 그리고 주례를 봐주고 신부 대기실에서까지 주희를 따먹었던 주희의 첫 직장 이사장, 그리고 숱하게 주희를 따먹은 매형의 얼굴을 앨범에서 찾을 수 있었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지나가자, 흐릿한 앨범사진 곳곳에서 주희를 따먹거나 찝적거린 모든 남자들이 점차 하객 얼굴 위로 오버랩되어갔다. 재수할 때 주희의 공부 대신 섹스 공부를 시켜주었던 주환이 형, 주희에게 처음으로 시오후키를 느끼게 할 정도로 밀어붙인 운전면허 강사, 결혼 전 동호회 활동에서 만났던 아저씨들, 잠깐이었지만 마음까지 나누었던 전대장, 그의 못된 행동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주희를 데이트 약물로 취했던 (나는 얼굴도 모르는) 전대장 지인인 두 남자, 신혼 여행 때 주희를 찝적거렸던 대니와 그 친구, 잠시 문구점 알바를 할 때 알게된 (그 당시 학생이던) 동현이와의 여러 (찜질방 포함) 사건, 그리고 이민 가기 전에 태국 배낭여행때 주희와 놀아났던 제임스, 이민 생활 때 만났던 주희의 뒷구멍을 따먹고 얼굴에 정액 폭포를 퍼부었던 공장 생산라인 담당자 벤. 그리고 내가 알아챌까 전전긍긍하던 주희를 ‘인지부조화’ 수준으로 몰아붙이며 주희의 보지를 찢을 듯이 비집고 들어가는 윌리엄의 자지에 흥분된 얼굴을 가리려 애쓰던 주희의 애처로운 몸짓을 사진으로 찍어 내게 보냈던 철천지 원수(?) 윌리엄까지.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만 해도 이만큼이나 되는데,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단톡들을 미루어 짐작해면 훨씬 더 많은 남자가 주희를 탐냈을 거라는 생각에까지 미치자 내가 어쩌다 이런 지경에 까지 왔을까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매일 밤마다 그 생생한 과거들이 자괴감보다 더 큰 흥분감에 사로 잡히게 만들었고, 현재 사무장과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주희의 모습보다 더 나에게 위안을 주곤 했다. 주희가 찍힌 예전의 여러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보며 숱하게 자위를 하다 잠에 드는 나였다.
/정주! 오늘도 정주ㄱㄱ?/
주희의 연락을 기다리던 날들을 세는 것조차 잊어버린 어느 주말, 점심 때가 가까워 오던 오전, 소일 거리가 없어 그냥 폐인처럼 소파에 누워 있던 나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톡 내용이 보이자 몸을 일으켰다. 주희의 새로운 애칭이 ‘정주’인 듯 싶었다. 사실 두 사람이 거의 같이 붙어있다시피 했던 지라 사무장이 주희에게 보내는 톡이 많지 않았기에 이렇게 애칭을 (들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단톡도 조금씩 정리해 나가는 주희였기에 도청 어플로 톡을 확인할 수 있는 횟수가 점점 뜸해지고 있었다. 게다가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시간 외에는 서로의 생활을 존중 해주는 것인지 내가 나중에 따로 확인을 해도 톡 이외로 연락을 주고 받는 것을 확인하기 힘들었다.
/ㅈㅈ! 바뻐?/
주희를 ㅈㅈ으로도 부르는데 왠지 모르게 의미가 야했다.
/정주! 오빠가 부르면 쪼르르 달려와서 ㅈㅈ 대령해야지? 연락도 안되고 어디간거야?ㅋㅋ/
내 예상이 거의 맞는 듯 했다. 좆집… 내 아내… 정주희…
거의 오 분 간격으로 톡이 하나씩 떴다. 나도 답장이 없는 주희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어플 카메라를 동작시켜보니 한동안 천장 만을 비추고 있었다. 얼핏 보니 헬스장 같아 보였다.
아직 압류를 위해 경매 등 이런 저런 절차가 남아있음에도 주희는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삶이 다시 자리 잡았는지 운동을 하며, 사모님(?)의 삶으로 복귀를 마친 듯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폰을 집어든 주희 옆에 피티를 해주는 강사인 듯한 거대한 팔뚝의 남자가 서 있었다. 톡을 확인하려 집어든 주희는 힘든 운동을 방금 마친 듯 거친 숨을 내쉬는지 가슴이 오르내리고 있었는데, 스포츠브라 때문에 가슴이 더욱 짱짱하게 모아진 탓인지 도드라지게 보이는 가슴골 사이로 땀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주는 무슨ㅋㅋ 나 운동하느라 힘들어ㅋㅋㅋ/
얼마 지나지 않아 주희의 답장이 올라왔다. 나는 피티 강사가 옆으로 와서 주희의 허리춤에 손을 얹으며 계속 운동을 해야된다는 표정과 함께 주희의 가슴골 사이로 꽂히는 시선을 볼 수 있었다. 주희는 1분만 쉬자는 의미인지 고개를 돌려 강사를 올려다보며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 손가락을 내민 주희가 싱긋 웃었는지 강사 역시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피곤하면 더 정주 가야지!ㅋㅋ/
/으이그~ 알았어! 지난 주부터 노래를 부르더니ㅋㅋㅋ 그게 뭐라구ㅋㅋ/
/왜? 오빠 정주가 마늘주사 보다 더 좋은 거 몰라?ㅋㅋㅋ/
정주가 뭔지 점점 더 궁금해져갔다.
/그러엄 알지~ㅋㅋ 내 보지 안에 깊숙히 오빠가 주사 놓아주는 건데ㅋㅋㅋ/
주희는 바로 옆에 다른 남자가 있음에도 웃으며 야한 말을 서스럼없이 보내는 모습에 아랫도리가 묵직해져 왔다. 그리고 ‘정주’라는 것은 정액주사의 줄임말임을 알아차리자 이름 자체에서 주희의 이런 성격이 타고 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생리가 다가오는 주희에게 사무장이 그 날 주희에게 질싸를 하겠다는 의미였다.
/ㅇㅋ 오늘밤 기대해!ㅋㅋ 근데 그 전에 우리 형권씨 불러서 한강 데이트나 하자~ 신혼 여행 갔다와서 한번도 안 봤잖아~/
의아하게도 주희가 아닌 사무장이 나를 챙기는 듯했다.
/오빠가 왜? 에이… 신경쓰지마~/
/그냥 뭔가 잘 사는 모습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우리 둘 사이만 있는 건 아니니까~/
말에서 오는 뉘앙스가 다소 독특했다. 다자 연애에서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인지, 주희를 이렇게 배려하면서 자신이 좀 더 쿨한 모습을 보여 주희의 믿음을 더욱 얻어내려는 것인지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그래 그럼~ 날씨도 시원하고 좋은데 오빠는 언제 일 끝나?/
/나는 이제 끝나서 집으로 가려구~/
/알았어~ 그럼 나도 지금 곧 갈게~/
“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요! 나 약속있어!”
“주희씨! 오늘 허벅지랑 복근 하는 날인데~ 이렇게 가면 그냥 피티 1회 차감해버린다아?”
“응~ 오늘은 내가 일이 있어서 그냥 가는 거니까~ 차감해줘요~ 쌤 미안해 호호~”
톡을 끝낸 후, 잠시 카메라의 시야가 한동안 흔들리더니 운동을 더 하고 가야된다는 트레이너의 반협박성(?) 채근마저 주희가 밀어냈다.
웅웅.
내 전화기가 울렸다. 주희였다. 얼마만인지 가슴이 덜컹하며 내려 앉을 정도로 설렜다.
“여..여보세요?”
목이 메어 말이 잘 나오지도 않았다. 얼마만에 말을 하는 건지 사실 까먹은 상태였다.
“어! 형권아~ 나야… 아직도 자는거야? 목소리가 아직도 잠겨있어?”
“어.. 크흠… 무.. 무슨 일이야?”
“우리 데이트 하자구~ㅎㅎㅎ 반포 쪽 한강공원으로 와~”
“응? 지금 바로?”
알면서 모르는 척 연기를 했다.
“지금 바로 너는 준비해야되지 않을까 여기까지 오려면?ㅋㅋ”
“응~ 알겠어!”
“좀따 보자~”
나는 전화를 끊고 고민에 빠졌다. 덥수룩하고 아무렇게나 난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어떻게 하고 나가야 되나 옷차림을 고민했다.
소심한 나는 역시나 침잠되어 있던 당시의 내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더 후줄근하게 입고 주희의 관심을 얻고자 했다. 꾸며봤자 사무장을 외모적으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오히려 청개구리처럼 더 티나게 보이기 위해 나는 색바랜 7부 바지에 등산복 상의와 감지 않은 머리를 누르기 위해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선글라스를 꼈다. 운동화 뒷축을 접어신고는 절뚝거리며 간만에 집 밖을 나섰다. 내 감정과 달리 너무나 맑고 깨끗한 하늘을 향해 나직이 욕지기를 날렸다. 나 역시 이런 여러 감정의 오르내림이 익숙하지 않았다.
****
반포 한강공원에 낡은 나의 트럭을 주차를 하고 주희가 일러준 곳에서 전화했지만 주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의아해 하면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주희를 찾아보았다.
크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눈에 띄는 한 커플이 있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훈내가 풀풀 풍기는 남자가 재밌는 듯 크게 웃으며 팔을 내밀어 전동휠을 타는 여자가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고 있었는데, 여자 분의 까무잡잡한 피부가 눈에 띄었다.
주희인 듯 싶어 좀더 자세히 살피니 머리를 질끈 묶어 올려 넘어지려 할 때마다 이리저리 머릿결이 찰랑 거리고 있었고 얼굴에는 큼지막한 선글라스를 껴 따가운 햇살이 반사되고 있어 확실하지 않았다. 짧은 형광 오렌지 반팔티를 입었는데 스판끼가 상당히 많이 들어간 버튼크롭티여서 여성 분의 큰 가슴이 도드라져 보였고, 그 분의 움직임에 따라 지나가는 남자들이 슬쩍슬쩍 쳐다보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동시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밑위가 올라간 하이웨스트 검은색 반바지를 입어 다리가 엄청 길어 보였다.  
옷 디자인이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를 더욱 드러나게 했는데, 원단이 세로무늬로 되어있다보니 가슴부분은 물결이 치는 느낌이 들어 가슴 볼륨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크롭티 중앙으로 스냅 단추가 줄지어 박혀 있는데다 가슴 부분과 아래 단추는 두어 개를 풀어놓아 연습하다 넘어질 때마다 출렁이는 가슴과 함께 가슴골이 보였다. 그녀는 넘어질 때마다 하얀 이가 드러날 정도로 박장대소를 했는데 남자는 그 모습이 사랑스러웠는지 전동휠에서 그녀가 내려올 때마다 꼭 안아 주었다. 포옹이 센슈얼한 느낌이었을까 꽤나 얇은 재질인 버튼크롭티였는지 젖꼭지가 옷 위로 올라 올 정도였다. 또 반바지는 기장이 매우 짧아 안주머니가 일부러 보여지게끔 만들어진데다가 밑단이 다리를 꼭 잡아주는 핫팬츠가 아니라 퍼지는 핏이라 땅에 발을 디딜 때마다 출렁이는 엉벅지까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앉아서 다리를 벌리면 팬티까지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연습 몇 번만에 한 바퀴 스스로 돌아서 남자에게 돌아가자 남자는 기특하다는 듯이 박수를 쳐주었고 그 여성분은 두 팔을 그 남자의 어깨에 걸고 키스를 했다. 누가 봐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커플처럼 보였다.
나는 다시 다이얼을 눌러 전화를 걸었고 아니나 다를까 키스를 하던 여자가 뒷주머니에 꽂아둔 핸드폰의 진동을 느꼈는지 팔을 풀더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형권아~ 어디야?”
조금의 딜레이가 있었지만 내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와 입 모양이 일치하는 것을 보고 내가 주시하던 여자가 주희임을 알아차렸다.
“여기 니가 말했던 편의점 근처야! 여기서 저어기 자전거 대여소도 보이는데?”
“나 보여? 손 흔들고 있는데?”
주희는 제자리에 빙글빙글 돌며 반대쪽 팔을 한껏 하늘로 뻗어서 흔들고 있었다. 흔들리는 가슴으로 함께 출렁이는 크롭티는 주희가 팔을 들자 같이 딸려올라가 하이웨스트 바지로 인해 겨우 가려져 있던 복부 일부가 드러날 정도였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주희의 행동만 보아도 그 동안 느꼈던 섭섭함과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느꼈던 우울한 기분이 모두 날아가고 있었다.
“어! 보인다~ㅎㅎ”
좀 더 주희가 나를 위해 손을 흔들어주길 바랬지만 혹시 주희가 팔이 아플까 고민도 잠시 보인다는 말을 하고 주희 쪽으로 절뚝이는 발걸음을 옮겼다.
절뚝이며 발걸음을 옮기면서 내가 가진 섭섭함은 금새 그 실체가 드러났다. 주희가 저 사무장과 있는 시간이 나랑 있는 시간보다 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를 향해 웃으며 가슴이 출렁일 정도로 빨리 걸어오는 주희를 보며 나는 역시나 주희와 계속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인 주희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왜 내가 우울해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미치자, 주희에게 고작 알량한 관심하나 받자고 입고 나온 후줄근한 복장, 덥수룩한 턱수염이 너무나 창피했다.
주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사랑의 소유자였음에도, 너무나 행복하게 자기 삶을 꾸려가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희를, 아니 나 자신을 못 믿고 있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 장형권 빨리 왔네?ㅋㅋㅋ”
역시나 주희는 내가 입고 온 복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나를 보자마자 볼에다 뽀뽀를 해주며 반갑다는 듯이 싱긋 웃었다. 신혼여행이 좋았다는 둥의 그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
“너무 빨리 나오느라 준비안하고 걍 나왔어~ 어디가서 좀 씻고 옷좀 갈아입고 올까?”
나는 어수룩하게 변명을 늘어놓았다.
“너 편할대로 ㅋㅋㅋ 여기서 좀만 걸어가면 우리 집이야~”
“형권씨 왔어요?”
사무장도 싱글벙글한 웃음을 지으며 나한테 걸어와 악수를 청했다. 그 순간 만큼은 나만 질투를 느끼고 나만 우울했다는 생각이 들어 느낌이 묘했다.
“형권이 우리때매 급하게 나오느라 씻지도 못했대~ㅋㅋ 집에 가서 좀 씻으라 그랬어”
주희가 내 팔짱을 끼며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주희의 풍만한 가슴이 내 팔뚝에 느껴졌다. 찰나의 순간에 사무장의 안광이 잠깐 빛나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남자들은 다 똑같은 거였다. 질투.
“그러실래요?”
그렇지만 사무장은 아무렇지 않게 승낙했다.
“근데 형권아~ 날씨도 좋은데 자전거 타고 싶었거등~ 너 다리도 안좋은데 걸어다니는 것 보다 낫잖아! 게다가 자전거 타면 땀 날텐데 데이트 끝나고 씻으면 더 좋지 않아?”
주희가 일리 있는 말을 내게 던졌다. 그렇지만 나는 좀더 주희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멋진 사무장을 보고 나니 더 비교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요 형권씨~ 나 이거 전동휠 충전해야되서 갖다 놓고 나 자전거 갖고 나올게~ 둘이서 먼저 타고 있어요!”
사무장은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식으로 싱긋 웃었다. 사실 나처럼 밴댕이 소갈딱지 만한 소심한 사람에게는 삐딱하게 보이는 것이었지 지금 와서 보면 사무장에게는 나에게 질투를 느낄 만한 그 무엇인가가 없었다. 본인이 대놓고 남의 와이프를 데리고 사는 거였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그런 쿨한 사무장의 태도가 오히려 부러웠고, 질투가 슬몃슬몃 올라오곤 했다.
“아싸~ 우리 2인승 타자?”
내 팔짱을 낀채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내 얼굴을 바라보며 신나하는 주희의 얼굴을 보니 정말 행복함 가득이었다. 나와 사무장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점점 와닿았다. 신혼여행도 그저 하나의 작은 이벤트였을 뿐, 어젯밤에도 사무장의 자지를 깊숙히 받았더래도, 그리고 그날 밤에도 정액주사(?)가 예정되어 있더라도 나와의 시간이 너무나 행복한 주희였다.
“형권아 타!”
자전거를 빌려 온 주희는 자연스럽게 자기가 앞자리에 탑승했다. 우리 둘 관계에 있어 리드하는 입장인 주희가 이런 것에서도 티가 나는 듯 싶었다. 주희의 행복한 얼굴을 보며 점점 얼굴에 미소가 가득 걸리는 나도 절뚝이며 뒤에 탑승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언발란스한 우리의 옷차림을 보며 웃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희는 개의치 않은 듯 했다.
“아 공기 넘 시원해~”
앞에 앉은 주희는 페달을 밟으니 짧은 반바지가 더욱 말려올라가 뒤에서 보니 엉덩이가 반 이상 드러나 있었다. 두툼한 엉덩이가 자전거 안장에 짓눌려 너무 야릇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한 번씩 내 얼굴을 보기 위해 몸을 돌릴 때마다 덜컹거리는 자전거에 의해 출렁이는 주희의 가슴 역시 내 눈을 계속 어지럽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페달을 밟는게 지겨운지 주희는 발을 멈추고 주변 경치를 감상하고 있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다리가 밖으로 벌어졌는데 맞은편에서 지나쳐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주희를 쳐다보는 듯 했다. 아무래도 반바지 사이로 아랫도리가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권아~ 더 빨리!ㅋㅋ”
손잡이를 잡고 자전거의 컨트롤은 주희가, 추진력은 내가 내고 있는 이상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주희와 나와의 관계처럼 물밑에서 주희를 내가 받쳐주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주희가 가는 방향으로 내가 노력해서 주희를 도와주어야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여보세요?”
그 때 주희의 전화기가 울렸다. 사무장인 듯 싶었다. 한참을 설명하더니 방향을 왔던 방향으로 돌렸다.
“이제 집에서 출발한대~ 가서 만나서 맥주 마시자 ㅎㅎㅎ”
잠깐 전화를 받느라 자전거를 멈춰 세우고 다리를 땅에 디딘 주희는 나에게 몸을 돌려 씩 웃었다.
“야~ 너 꼭지 뽈록 솟아서 다 보여~”
소심한 내가 소심한 말을 또 했다.
“뭐 어때~ㅋㅋ 다른 사람이 날 쳐다보면 기분이 야시꾸리해지면서 내가 좋아하는 거 알면서~ㅋㅋㅋ”
토끼상인 주희가 혀를 길게 쭉 내밀며 나를 놀리자 10년이 훌쩍 넘은 그때도 지금도 똑같이 사랑스러웠다.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 주희의 행복 포인트.
주희의 뒷태와 주희를 지나치며 가는 사람들의 눈빛들을 감상(?)하며 출발했던 편의점으로 돌아왔다.
“어! 저기 사무장님 계시네~”
내가 먼저 사무장을 발견하고는 주희에게 말을 건넸다.
“벌써 맥주 사놨나 본데?ㅎㅎㅎ”
주희가 기분이 좋은 듯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무장 앞에 자전거를 세우고는 손가락으로 엉덩이까지 올라가버린 반바지를 끌어내리며 사무장에게 걸어갔다.
“재밌었어?”
사무장이 우리를 향해 싱긋 웃으며 물어보자 주희가 다가가 둘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짧지만 진한 딥키스를 나누었다. 앉아 있는 사무장에게 주희가 허리를 굽혀 왼손으로 사무장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나누는 친밀함이 넘치는 키스였다.
“우리도 잠깐 타고 올까?”
사무장이 주희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얘기했다.
“그러자~ㅋㅋ 형권아 맥주 먼저 까고 있어ㅋㅋ”
주희가 싱긋 웃더니 좀 전까지 내가 탔던 뒷자리에 앉았고, 사무장이 주희를 뒤에 태우고 출발했다. 순간 의아했지만, 상대방의 의도와 마음을 기막히게 맞춰주는 주희임을 알고 있었기에 주희가 온전히 ‘주희’인 것은 나와의 관계에서만 그렇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다소 헛헛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 나는 맥주 캔을 따 한 모금을 마시며 멀어지는 두 사람을, 아니 주희를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쳐다보았다.
/안주 이것저것 존나 많이도 사놨네/
나 혼자 중얼거리며 비닐 봉지를 뒤적이다 쥐포 하나를 꺼내 입에 질겅질겅 씹고 있자니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꽤나 비싸보이는 바이크를 내 옆에 있는 테이블에 세워두는 배 나온 중년 아저씨를 곁눈질로 쳐다봤다.
맥주를 좀 더 마시고 있자 일행인 듯, 또 다른 중년 남자 한 명이 자전거에서 내리며 바이크 헬멧을 벗고 먼저 온 아저씨 맞은편에 앉았다.  
“야 진짜 따라갔어?ㅋㅋ 철 좀 들어라 쫌ㅋㅋ”
“ㅋㅋㅋㅋ 와 씨발~ 죽이데ㅋㅋㅋ”
“그 오렌지에 검은 바지?ㅋㅋ 어때~ 뒷모습이 더 가관이디?ㅋㅋ”
나는 무의식적으로 두 사람으로 시선이 향했다. 분명히 주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듯 했다.
“뒤따라 가봤는데 와~ 씨발년 옷 다 밀려 올라가꼬 방댕이 다 내놓고 타더라ㅋㅋㅋ 방뎅이가 눌려서 그런가ㅋㅋㅋ 엉덩이가 남미년 같애ㅋㅋㅋ 잡고 치면 홍콩 가겠던데?ㅋㅋ”
내가 좀 전에 주희 뒤에 앉아 자전거를 타며 뚫어지게 봤던 광경을 본 듯 싶었다. 좀만 더 기다리면 또 볼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톡을 하는 척하며 귀를 한껏 열었다.
“지랄한다ㅋㅋㅋ 남미년 본적도 없는 새끼가 남미년 타령이네ㅋㅋㅋ”
“야동야동ㅋㅋㅋ 게다가 내가 또 한 눈 하잖냐ㅋㅋㅋ 우리 마주쳐 지나가는데 와~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었잖아~
“그랬지ㅋㅋ”
“거 팬티까지 보이더라 싯팔ㅋㅋㅋ”
“남의 여잔데 뭘 그리 관심을 두고 지랄이냐~ㅋㅋ 엉덩이를 잡고 치든 가슴을 잡고 치든 앞에 남친이 따먹을건데ㅋㅋ”
“뭐~ 간만에 눈 호강하고 좋지머~ 그나저나 지 여친이 그렇게 입고 있는데도 뭐라 안 그러는 그 남친은 제정신인가 싶네ㅋㅋㅋ”
“여친도 없는 새끼가 뭘 안다고ㅋㅋㅋ”
“죽는다 니!ㅋㅋㅋ 근데 분명 브라 안했어 그렇게 이리저리 흔들리는 거보면~ ㅋㅋ 그런 년들이랑 사귀는 애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건가 싶고ㅋㅋㅋ”
“하긴 가슴 사이즈가 좀 크긴 하더라ㅎㅎ 야~ 그만해ㅋㅋ 쏘세지나 하나 먹고 가자.. 내가 사올테니 자전거나 지키고 있어!”
“아 몰라ㅋㅋㅋ”
주희를 따라갔던 중년 아저씨는 동료가 편의점에 가든말든 신경 쓰지도 않고, 의자에 깊숙히 기대 앉더니 핸드폰을 꺼내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듯 했다.
/나른하네…/
나도 더 이상의 대화가 이어지지 않자 햇빛을 오랜만에 쬐서 그런지 잠이 왔다. 예전처럼 누가 주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도 조금은 덤덤해 진 것일까 나도 의자에 기대서 잠깐 눈을 감고 있었다.
“형권이 벌써 술 취해서 자나봐ㅋㅋ”
잠시 뒤 주희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내 옆으로 와서 내 얼굴에 본인의 얼굴을 갖다댔다. 나는 이미 주희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눈을 뜨고 있었기에 가까이 다가온 주희의 장난끼 어린 표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까먹었는지 주희가 자전거에서 내렸음에도 바지를 정돈하지 않아 반바지 밑단이 사타구니 라인까지 올라와 브이 모양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뒤에서는 엉덩이가 그대로 드러나 있을 거였다. 나는 바로 옆에 앉아 주희를 씹어대던 두 아저씨를 눈알을 돌려 쳐다봤더니 쏘세지를 씹던 것도 멈추고 주희 하체에 시선을 꽂고 있었다.
“뭐야~ㅋㅋㅋ 눈 뜨고 있었네ㅋㅋㅋ”
주희가 내 얼굴에 손을 대려하자 나는 재빨리 두 아저씨를 보던 눈동자를 거뒀고, 동시에 주희가 내 선글라스를 쓱 내렸다. 내가 눈을 감고 있을 거라 예상하던 주희가 나랑 눈이 마주치자 수줍은 표정을 지었는데 순간 당황하는 주희의 표정은 나를 너무나 설레게 했다. 동시에 계속 주희를 욕정의 눈빛으로 보고 있을 두 아저씨를 생각하니 마음이 또 쿵쾅거렸다.
“어 왔어? 사무장님은?”
내가 대답을 하자 주희는 손을 엉덩이 뒤로 가져가더니 바지를 끌어내리며 옷매무새를 고쳤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야했는지 옆에서 콜록거리며 사레가 들린 듯 했다.
“자전거 반납하러ㅋㅋ 엄맛!”
주희가 웃으며 의자에 앉으려 했는데 플라스틱 의자 발 하나가 찌그러졌는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주희의 몸이 뒤로 넘어가버렸다.
“어이쿠… 아가씨 괜..괜찮아요?”
주희가 옆에 세워져 있던 자전거 쪽으로 넘어지면서 자전거에 머리를 부딪혔는지 자전거가 주희 얼굴 위로 넘어져버렸다. 다행히 주희가 반사적으로 뻗은 두 손에 자전거가 놓여서 얼굴에 직격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놀랐는지 주희가 쉽사리 일어나지 못했다.
“아이고… 이거 머리카락이 꼈네… 움직이지 말아봐요”
다리가 불편했던 내가 일어서긴 했지만 내가 조치를 취하기 전에 두 아저씨의 동작이 훨씬 더 빨랐다. 머리를 위로 질끈 묶어 올린 스타일을 한 채 넘어졌고, 자전거가 밀리면서 바퀴가 돌아가서 그런지 주희의 머리가 어디엔가 끼어버렸고, 대수롭지 않게 주희를 안아 일으켜 주려던 아저씨가 주희의 머리카락이 끼인 것을 알아채고는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주희를 바닥에 눕히자니 머리가 더 엉킬 것 같았고 주희를 일으키자니 자전거를 들어야되는 상황이라 다들 당황하고 있었다.
“어.. 어떻게 된거예요? 많이 심각해요?”
주희가 다소 당황한 듯 자기 머리카락을 잡은 채로 본인을 안다시피 주희를 부축하고 있는 아저씨에게 물어봤다.
“아… 이걸 어쩐다…”
자기들도 다소 당황한 표정이 드러났다. 얼마 전까지 주희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신들이랑 엮였으니 그럴만도 했다.
“체인을 빼봐~ 그리고 저쪽으로 아가씨 좀 안아봐봐”
아까 전에 주희를 따라갔다던 목소리의 주인공이 자전거의 주인인 듯, 자전거를 자세히 살피던 아저씨가 자전거를 원래 자리로 옮기면서 바퀴를 돌리면 주희 머리칼이 다시 빠질 것 같았는지 주희를 안아들어보라는 지시를 했다. 소심한 나는 그 모든 것을 뻘쭘하게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어정쩡하게 누워있는 주희를 무릎을 꿇고 받치고 있었던 아저씨는 주희를 반쯤 돌려 튀어나온 자기 배에 주희의 가슴이 닿게끔 자세를 고쳐주었고 한 손은 주희의 겨드랑이에 또 다른 손은 주희의 맨다리 한쪽을 받치고 있었다.
“허참ㅋㅋㅋ 이런 날벼락이 있네요ㅋㅋㅋ”  
품에 주희를 안은 아저씨가 주희에게 말을 건넸다.
“그러게 말예요~ 죄송합니다…”
주희는 상황이 화가 날 수 있었음에도 사과를 먼저 했다.
“이 자전거 엄청 비싼 거예요… 비싼걸 아시는 분 같네요 넘어져도 이쪽으로 넘어지시다니ㅋㅋ”
자기의 부를 과시하려는 건지, 주희에게 부담을 주려는 건지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 느낌이 들었다.
“아…”
주희 역시 거기서 무슨 말을 할까 싶었다.
“야 절로 조그만 더 가봐~”
계속 주희의 머리카락을 빼려고 노력하는 아저씨가 바퀴를 이리저리 돌리며 조금씩 주희의 위치도 이동시키고 있었다.
“이쪽으로?”
주희를 안고 있던 아저씨가 무릎을 꿇은 채로 살짝 뒤로 물러났다. 주희의 허벅지에 올린 손에 대해 주희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용기를 낸 것인지 오른 손을 슬금슬금 주희의 엉덩이까지 올려 잡아 주희를 받치고 있었다. 주희가 당황했기 때문에 신경을 못 쓸거라 생각했는지 반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미세하지만 끊임없이 주희의 엉덩이 맨살을 쓸어대고 있었다.
“야… 이거… 머리카락을 좀 잘라야 되겠는데요?”
수 분 간 주희의 머리칼을 잡고 낑낑대던 아저씨는 대부분의 머리카락은 빼냈는데 바퀴 축에 감겨버린 주희의 머리칼은 어찌 할 수 없는 듯 우리쪽으로 손가락 가위모양으로 제스쳐를 취했다.
“아~ 제가 편의점에서 가위좀 빌려볼게요~”
“형권아~ 얼른 다녀와… 힘들어…”
“동생분이 다리가 좀 불편하구나…”
내 뒤로 아저씨 중 한 명이 나직한 말로 얘기하는 것을 넘기며 주희가 재촉하자 나는 재빠른 동작으로 편의점에 가서 가위를 빌려왔다.
“… 우리가 막 덤탱이를 씌우는 사람은 아닌데 그래도 혹시 기어를 교체 해야될 수도 있으니까…”
내가 가위를 들고 다가가니 주희를 안은 채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까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웬만한 자전거면 우리도 봐주고 싶지… 근데 기어 부분만해도 500이 넘는 거야… 일반 자전거가 아니라니까?ㅎㅎ”
지금껏 주희의 머리카락을 빼려고 전전긍긍한 아저씨는 우리보다 한참 나이가 많다고 느끼자 본격적으로 반말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 가위…”
“아! 왔네요… 동생 분 잘 봐~ 응? 요기 보이지? 나머지는 다 풀어줬는데… 누나 머리카락이 바퀴 축에 감겨서 엉키는 바람에 요만큼만 자를게… 최대한 바퀴에 붙여서~ 티도 안날꺼야 아마ㅋㅋㅋ”
“아네네”
사각. 머리카락 조금이 잘려나가며 주희와 자전거가 분리되었다.
“됐어? 됐어? 형권아 나 손 좀 잡아줘~”
“에이 동생분 다리도 불편한데 무슨~ 계속 나한테 안겨 있었으면서 새삼스럽게~ㅎㅎ”
내가 다가오는 속도보다 주희를 품에서 일으켜 세우는 속도가 훨씬 더 빨랐는데 마지막까지 한 손은 주희의 엉덩이에 얹어져 있었다.
“에휴… 이래서 속도가 나려나 모르겠네~”
나에게 가위를 다시 넘겨주면서 투덜투덜 거리는 또 다른 아저씨를 보니 자전거가 비싸긴 한 듯 싶었다.
“분해해 봐야돼~ 견적이 얼마나 나오는지 보자구~”
“아 씨발~ 근데 우리 어떻게 돌아가냐...”
중얼중얼 거리는 아저씨의 말을 들어보니 꽤나 먼곳에서 출발한터라 곤란한 상황이긴 했다.
“다시 타고 돌아가시면..”
주희가 살짝 끼어들었다.
“어유 씨… 안되요~ 더 고장나…”
주희에게 욕지기를 퍼부으려다 위아래 훑고는 입 밖으로는 내지 못한 듯 했다.
“아! 제가 트럭을 몰고 왔는데 실어다 드릴게요~ 그정도는 해드려야죠…”
내가 아이디어를 냈다.
“오~다행이네…”
주희를 지금껏 안고 있던 아저씨가 다행이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근데 네 사람 다 탈 자리는 없을 거 아냐? 아가씨는 차 없어? 나 태워줘야지~”
그 때까지는 본인 자전거가 문제가 생겼으니 편하게나 가자는 생각인 줄 알았다.
“네네~ 제가 차 가지고 올게요오~ 기다리세요! 형권아 갔다오자”
“잠깐 잠깐만… 그냥 이렇게 가면 어떡해? 번호는 주고 가야지~”
“아냐… 여기 자전거도 있고 하니까 있어 그냥 내가 혼자가서 차 가지고 올게 일단…”
나는 주희의 폰 번호를 따가는게 싫어서 주희를 말려봤다.
“괜찮아~ 아저씨 제 번호… 01x-xxxx-xxxx… 이게 아저씨 번호예요? 잠깐만 계세요~ 가자!”
주희는 개의치 않은 듯이 번호를 알려주고 자전거를 끌고 왔다.
“괜찮아?”
“아유 뭐~ 괜찮아ㅋㅋ 이런식으로 또 남자가 꼬이는 거지뭐~ㅋㅋ”
한동안 사무장이랑만 보내다보니 평소에 꼬이지 않던 남자가 이렇게 꼬이는 것 같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주희였다.
“견적 많이 나왔다고 물어달라 그러면 어케?”
“그 새끼 눈빛 봤어?ㅋㅋ 백퍼 뻥치고 자기랑 술 몇 번 마셔주면 봐드릴게요 할거야ㅋㅋ”
“사무장한테 말해~ 사기 공갈 그런건 전문일거 아냐~”
“에이 뭐 재밌는데 어때? 역시 너랑 있으니까 이런 일도 일어나는 거봐ㅋㅋㅋ 오빠랑 있을때는 전혀 없었는데ㅋㅋㅋ 넌 내가 뭘 좋아하는지 넘 잘알아ㅋㅋ”
“술 먹고 자려구?”
“괜찮으면?ㅋㅋㅋ 너 병신 취급하는데 좀 찌릿하긴 하더라ㅋㅋㅋ 니가 넘어지고 내가 빌었으면 더 찌릿찌릿했을텐데 ㅋㅋㅋㅋ”
“야! 뭐야ㅋㅋㅋ”
“ㅋㅋㅋ~ 응 오빠!”
웃으면서 사무장에게 전화를 건 주희는 대수롭지 않은 듯 상황을 설명하고 나랑 자기가 운전을 해서 일 처리를 하겠다며 전화를 걸었다.
“그럼 나는 오빠 만나서 같이 집으로 갈게~ 니가 자전거 좀 실어줘~ㅋㅋ”
“응 알겠어~”
나는 트럭을 가지고 와서 두 아저씨의 자전거를 싣고 단단히 고정이 끝나며 주희를 기다리는 동안 두 아저씨는 마실 거를 산다고 다시 편의점으로 향했고 그 사이에 주희가 차를 가지고 왔다.
“어디갔냐~ 아저씨들?”
나는 주희가 타고 온 차가 옛날 처음 운전할 때 탔던 아버님의 옛날 차였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나는 적어도 사무장이 타고 다니는 차를 가져올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편의점에~ 근데 아직도 이 차 굴러가냐? 사무장이 차 안 사줘?”
“ㅋㅋ 괜찮아~ 내가 막 재산 노리고 들어간 꽃뱀같이 보이니?ㅋㅋ 내 차는 이거야 왜이러셔ㅋㅋㅋ 그리고 이런 차 가지고 와야 나를 쉽게 볼거 아냐ㅋㅋㅋ”
“그건 또 뭔 소리래?”
“나 협박하는데 쉬우라고ㅋㅋㅋ”
피식. 주희의 생각은 범점하기 힘들었다. 자신이 심리적 우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아저씨들이 하는 행동에 맞춰주면서 쾌락 같은 걸 느끼는 주희였기에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생각 구조였다. 그리고 데이트라면서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도 어이없긴 했다.
“갑시다~ 와… 아가씨 몇살이에요?ㅋㅋ 남매가 쌍으로 차는 우리 나이보다 더 많은 노인정을 끌고 다니네ㅋㅋㅋ”
얼마 후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온 아저씨들은 우리 차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비웃음을 날리는 듯 했다.
“남친은 고새 없어졌나? 자전거 반납하러 갔다면서…”
슬쩍 떠보는 질문이 내 눈에도 보였다.
“갖다 놓을게 많아서… 어차피 금방 모셔다 드리고 올거니까요”
“일단 가면서 얘기합시다~ 자전거샵 사장이랑 통화를 했거든요~ 집 근처에 있으니까 바로 견적보러 갑시다…”
“동생~ 누나 차 잘 따라와요~”
주희를 따라갔던 아저씨가 앞자리에 주희를 안고 부축했던 아저씨가 뒷자리로 들어갔다.
*****
나는 자전거를 싣고 주희 차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주희 폰의 도청어플을 실행시켜서 들으며 따라갔다.
“주희는 몇 살?”
언제 통성명을 했는지 이름은 이미 깔고 있고 본격적인 호구조사가 시작된 듯 했다.
“몇살 같아 보여요? 답변 잘하셔야 되는거 아시죠?ㅋㅋㅋ”
“음~ 몸살ㅋㅋㅋ”
아… 아재여…
“ㅋㅋㅋㅋ 아 뭐예요ㅋㅋㅋ”
주희는 이런데서도 터졌다. 일부러인지 진짜 웃긴지는 표정을 보지 못해 알 수 없었다. 주희가 분위기를 풀어주니 아저씨들 입에 모터가 달린 듯 말들이 쏟아졌다.
“왜~ 맞잖아~ 주희 니 몸에 살이 많으니까 몸살ㅋㅋㅋ”
“네에? 몸에 살이 많다구요? 요즘 피티 받는데ㅠㅠ”
“야ㅋㅋㅋ 피티하는데 꼴아 박을 돈 있으면 차나 바꿔ㅋㅋㅋ”
“그러엄 몸에 살이 많지ㅋㅋㅋ 군데 군데 일부분에 엄청 몰려있잖아~”
“ㅋㅋ 그런 뜻이었어요?ㅋㅋㅋ 깜놀했네ㅎㅎㅎ”
“ㅎㅎㅎ 남친 만나는 날에는 주희 남친이 몸살 걸리는 거 아닌가 몰라ㅋㅋㅋ”
“오오~ 밤새 뭐 하길래 몸살이 걸린데?ㅋㅋㅋ”
“아~ 진짜 미쳐ㅋㅋㅋ 몸살 좀 걸려봤으면 좋겠네요ㅎㅎㅎ 맨날 남자들은 말로만 그래ㅋㅋㅋ”
수위가 좀 쎈 것도 받아쳐 주는 주희는 대화 레벨 역시 지존급인 듯 했다.
“몸살 걸리고 싶으면 오빠들 한테 말해ㅋㅋㅋ 알았지?”
“몸살걸리면 주사 맞는 병원이랑 다르게 우리 오빠들한테는 주사 맞으면 몸살 걸려ㅋㅋㅋ”
이 아저씨들은 적당히라는 것을 모르는 듯 했다.
“불주사 같은 건가?ㅎㅎㅎ 어릴적에 맞고 존나 열나고 아팠는데ㅋㅋㅋ”
주희의 대화를 들으면서 고개가 절로 저어졌다. 대단했다.
“뭐… 그런 거지ㅋㅋㅋ 아픈 부위가 다를 뿐이야ㅎㅎㅎ”
기싸움이 끝난 듯 싶었다. 웃으면서 슬쩍 발을 빼는 듯 보였다.
“그나저나 주희야… 너 몸매 죽인다야…”
“웬 뜬금없이 칭찬이래요?ㅋㅋ”
“남자들은 삐쩍 마른 거 싫어하는 거 아나 몰라? 니 같이 안음직스럽고 박음직스러운 몸매를 좋아하거등~ 운동 넘 많이 하지마… 진짜 니를 위해서 하는 말이다”
“아이고~ 울 오빠야들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네~”
“둘 바를 모르면 오빠 주사기 위에 주희 엉덩이 갖다 두면 된다ㅋㅋㅋㅋ”
“ㅋㅋㅋㅋ 미치겠다 완전 웃기네 이 오빠들ㅎㅎㅎㅎ”
“이참에 의남매 맺으까 우리?”
“의남매가 먼데ㅋㅋㅋ”
“삼국지처럼 의형제 맺는거… 모르나?”
“ㅋㅋㅋㅋ진짜 미치겠다ㅋㅋㅋㅋ”
“사실 솔직히 이야기하면 니 델꼬 견적 떼러 가서 덤터기 씌울려고 샵 사장이랑 얘기 끝내놨거등… 그래서 돈 받는 대신에 주희 너 좀 따먹어 볼까해서 들이댄건데~ㅋㅋ 이렇게 쿨하고 재밌으면 두어번 따먹고 빠빠이 하는 것보다 계속 만나는게 더 낫거등~ㅎㅎ”
“머래ㅋㅋㅋ 이 오빠들 철컹철컹 은팔찌 찰려고 용을 쓰네ㅋㅋㅋ”
“자연스레 친해져서 주희 니가 자발적으로 오빠들한테 다리 벌리는 거 아니라면, 이런 대화하는게 우리 나이 되면 더 재밌다는 거 니도 알끼다 나중에 되면ㅋㅋ”
“오빠들 갑부는 아닌데 어느정도 먹고 살 만하거등~ㅋㅋㅋ 어때? 우리 의남매 하자ㅋㅋㅋ”
“아이구~ 알았어요ㅎㅎㅎ 의남매 까짓거 해요 뭐~ㅋㅋㅋ 손가락이라도 잘라야되나?ㅋㅋㅋ”
주희는 자기한테 들이대는 남자들을 이런식으로 요리하는 데에 도가 튼 듯 싶었다.
“뭐 의식이라고 할 건 없고ㅋㅋㅋ 내 갑자기 생각난 건데~”
“새끼… 또 머길래 뜸 들이는데?ㅋㅋ”
“나 운전중이에요ㅋㅋㅋ 두 오빠 목숨 내 손에 있어��!ㅋㅋㅋ”
“주희가 손으로 우리 자지 한 번씩 훑어주고 우리가 주희 가슴 한 번씩 만져보는 걸로 의남매 맺는 의식. 어때?”
척추가 찌릿하며 흥분감이 타고 내려갔다.
“찬성!”
“뭐야ㅋㅋㅋ 다수결로도 안되잖아요~ㅋㅋㅋ”
“자~ 그럼 주희도 동의한 걸로 알고 의식을 시작하겠습니다~ㅋㅋ”
“아 진짜 못말려…ㅋㅋ”
“어후~ 사이즈 봐라…”
“아까부터 궁금하긴 했어~ 꼭지가 뽈록 올라와서 브라를 했는지 안했는지~”
“아 뭐래요~ㅋㅋㅋ”
톡톡 거리며 스냅단추가 뜯기는 소리가 들렸다.
“아 이런거를 안에 입는 거구나~ 그래서 보이나보다”
“튜브탑이라고 안에 받쳐서 입는건데~ 오늘은 패드를 안해서…”
“슴골 쩌네.. 뒤에서 이렇게 내려다보니 장난 아니다ㅋㅋ”
“주희야 내 평생에 너 같은 마인드를 가진 여자 처음본다ㅋㅋ 우리 만난지 1시간도 안됐지?”
“그니깐… 몸매보다는 그냥 니 뇌를 꺼내서 박아버리고 싶다ㅎㅎ”
(다른 멘트는 조금씩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지만 이것 만큼은 여전히 내 머릿 속에 남아 있���.) 한동안 감탄사만 이어지면서 아저씨 둘이서 주희의 몸을 감상하는 듯 했다. 주희 또한 내가 없었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행동들 - 다른 사람이 리드하게 끔 - 마음껏 내보이고 있었다.
“자~ 이제 튜브 머시기 요걸 허리쪽으로 내리면?”
“어우야…”
또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주희의 맨 가슴을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게 틀림 없었다. 나 역시 자지가 용솟음 치고 있었다.
“찐빵 같다ㅋㅋㅋ 촉감 쩌네… 자연…산 맞지?”
“딱 보면 모르냐?ㅋㅋ 하여간 여친 없는 거 티를 내요ㅋㅋㅋ 요런 식으로 빨통이 쳐지는데 의젖이겠냐?ㅋㅋ”
“미쳐.. 빨통이 뭐예요 수준 떨어지게ㅋㅋㅋ 얼른 끝내요 진짜ㅋㅋㅋ 밖이 어두우니 망정이지ㅋㅋㅋ”
운전 중에 자기 가슴을 만질 수 있게 해준다니 상상을 초월하는 주희의 행동이었다.
“주희가 피부가 까무잡잡하니까 흑미 찰찐빵이네ㅋㅋ”
“아 이 오빠들이 미쳤나바ㅋㅋㅋㅋ”
“우리 동생 별명 흑찐빵 하면 되겠다ㅋㅋㅋ 흑진주말고 흑찐빵ㅋㅋ”
“콜!”
“아 살풋한 살냄새 죽인다야ㅋㅋ”
“냄새를 왜 맡아요ㅋㅋㅋ다 늙어서 주책이야 이 싸람들이ㅋㅋㅋ”
“우리 흑찐빵 운전하니까 이제 옷 잠가주자~ 내가 뒷좌석에 있으니까 시트 뒤로 팔 이렇게 해서 해줄게~”
“오~ 씨바ㅋㅋ 가슴이 딱 걸려갖고 튜브가 안올라간다야ㅋㅋㅋ”
“덜렁덜렁덜~렁!”
“꺄~ㅋㅋㅋ 미쳤어! 사고나! 얼릉!”
아무래도 주희의 가슴을 흔들어 댄 것 같았다.
“자~ 단추 일단 중앙에 세 개만 해놓고 나중에 빵빵이가 잠궈~”
“응 대충해~ 이제 찐빵이가 우리꺼 딸 잡아줄 차례니까~”
“ㅋㅋㅋ 뭐래ㅎㅎㅎ”
“그래~ 찐빵이 한테 딸 잡는다가 뭐냐!”
“알았어알았어~ㅋㅋ 잡아주기만 하면 되는거니까 뭐ㅋㅋ”
“헉ㅋㅋㅋ 왜 벌써 이렇게 커져 있어?ㅋㅋ 됐지? 다음ㅋㅋ”
“야~ 1초도 안 잡았다ㅋㅋ”
“뒷좌석에 있는 오빠는 어케 잡아줘?”
“야~ 의자 뒤로 좀 젖혀봐ㅋㅋㅋ 내가 다리를 좀 앞으로 뻗을게ㅋㅋ”
뒤에서 뒷창문을 통해서 보니 난리도 아니었다. 검은색 인영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보였다.
“쟤 보단 내가 낫지?”
“어ㅋㅋㅋ오빠가 큰 오빠해야겠네ㅋㅋㅋ 자~ 끝! 똑바로 앉어~ 얌전히 갑시다 이제!”
“쟤 꺼 조금 더 크다고 좀 더 만지는 거 봐라~ㅋㅋ 찐빵아 너도 천상 색골인가봐 ㅋㅋ”
“야 똑같애! 나 꼴랑 1초 정도 더 만져줬다ㅋㅋㅋ 쪼잔하게 무슨 말이냐 얘한테~ㅋㅋ”
“미쳐 진짜ㅋㅋㅋ 근데 어디로 가? xx교로 나가라며?”
“어~ 벌써 다 왔어? 그냥 나가서 xx역 근처에서 세워줘~ 우리가 알아서 갈게~ㅋㅋㅋ”
“ㅋㅋㅋ 찐빵이 동생은 우리가 이러는 거 꿈에도 모르겠지?ㅋㅋㅋ”
아뇨.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라고 외치고 싶었다.
“찐빵이 동생이 뒤에 따라오고 니 남친도 기다리니까 오늘은 울 찐빵이 조심히 보내줘야지~ㅋㅋ”
“그래~ 오늘만 날인가 뭐… 종종 만나서 의기투합해야지~”
“그건 뭐예요?”
“그런게 있어! 아 새끼~ㅋㅋ 막 이상한 말 쓰지마~ 존나 아재같잖아~”
“ㅋㅋㅋ 쏴아리~ 찐빵아! 저기 신호등 옆에 xxx보이지? 저기다 세워주면 우리가 알아서 갈게ㅎㅎ 너 배려해주는거야~ㅋㅋ 차 돌려 나가기도 쉽거등~”
“ㅎㅎㅎ고마워용~ㅋㅋㅋ”
주희의 차가 슬슬 멈췄다.
“응~ 여기여기! 고마워 태워다 줘서~ㅋㅋㅋ 크~ 찐빵이 허벅지 살결도 죽이네ㅎㅎ 남친은 좋겠다!”
“허벅지가 튼실해야 주사액 쭉쭉 빨아먹는 거니까~ㅋㅋ 어디~ 찐빵이 동생 잘 따라왔나?”
뒷좌석 문이 열리더니 주희를 안고 부축했던 아저씨가 내렸다. 내 트럭을 알아챘는지 손을 흔들어댔다.
“찐빵아~ 나는 결혼 아직 안했다~ 쟤는 유부남이지만ㅋㅋ”
“결혼 안 했어요?”
“그냥 그렇다고~ㅎㅎ 나중에 얘기해줄게~”
“나중에 또 뵈요~ 자전거 수리비 많이 나오면 어떡하나 몰라?”
“그러게~ㅋㅋㅋ 찐빵이 찐빵 한 번 더 만지고 가야겠네~ㅎㅎㅎ”
“으이그ㅋㅋㅋ 빨리 내려~ㅋㅋ”
“아이고ㅋㅋ 쫀득쫀득해라~ 올해 들어 제일 운 좋은 날이네ㅎㅎㅎ 나중에 술 한 잔 사줄게 찐빵아~”
앞 자리에 탔던 아저씨도 내렸다.
“응 가요~”
다들 내려서 내 트럭으로 왔지만 작지만 빳빳이 선 자지 때문에 선뜻 차에서 내리기 힘들었다.
“동생분! 내려줘야지~~?”
나한테 손짓을 하자 어쩔 수 없이 나도 내렸다.
“어~ 근데 자전거샵으로 가신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나는 모른 척 짐짓 말했다.
“응~ 오늘 그… 뭐냐~”
“사장님이 내일 오래~”
“어! 그래.. 영업 끝났다고~ 내일 견적 받자고 하시더라구요~”
우물쭈물 하며 두 아저씨들이 당황한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아~ 그러셨군요… 내일 그럼 저희가 같이 나올게요~ 죄송합니다… “
“아냐아냐~ 견적 나오면 우리가 누나한테 연락 할게요~ 걱정말구~”
“조심히 들어가세요~”
내가 차에 돌아가 앉자 맞춰주는 데는 도가 튼 주희도 차 밖으로 나와서 배웅하려는 듯 인사를 했다. 그러자 진짜 동생인 듯 머리를 쓰다듬고 등을 쓸어주는 아저씨들의 옆 표정을 볼 수 있었고 마지막에 헤어지기 전에는 올라간 바지를 정돈하지 않아 살이 반쯤 나온 주희의 엉덩이를 두어 번 주물럭 거리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니 또 큰 흥분감이 들어 가슴이 쿵쾅 거렸다.
“히히~”
씨익 웃으며 다가오는 주희의 상기된 표정이 너무나 해맑았다.
“사고 날 뻔 했어 너~!”
주희는 내 트럭을 타지 않고 운전석 문 쪽으로 다가오자 나는 창문을 내렸다. 첫 마디는 역시 소심한 나만이 할 수 있는 말, 주희의 걱정만 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
“괜찮아~ 이렇게 해서 돈 굳었고 사람 얻고 하는 거지머~”
내 걱정이 진심이라는 걸 아는 주희는 여전히 싱글싱글이었다.
“니가 그냥 이렇게 진심으로 행복해 하는 걸 보니까 그 동안 걱정들이랑 섭섭함이랑 다 사라지네~”
주희는 내가 창문 틀에 얹은 팔 위에 자신의 얼굴을 기대고는 나를 지긋이 올려다 보고 있었다. 백미러로 보이는 한 쪽 다리가 공중에서 까딱 거리고 있었다. 다리가 움직이면서 다시 서서히 바지가 올라가 엉밑살이 드러나는 것이 보였다.
“으 닭살이야~ 장형권!”
역시 주희였다. 지긋이 나를 보면서 미소를 지으면서도 느끼한 것은 못 참는 주희.
“오늘 그냥 집에 갈게~ 다시 돌아갔다가 집에 가면 너무 피곤할 것 같은데…”
“그래? 알았옹~ 그럼 내가 내일 너네 집에 들를게~”
“집 좀 치워야겠다ㅋㅋㅋ”
예전 같았으면 주희를 배려한답시고 ‘아니야~ 니가 좋을 대로 해’라는 말이 튀어나올 법도 했지만 (사실 목구멍까지 올라왔었지만…) 주희의 삶 속에서 내가 큰 부분을 차지 하는 것을 느낀 나로서는 나도 조금은 소심함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깨끗이 해놔~ 안 그러면 안 들어간다!”
“알았어~ㅋㅋㅋ”
“농담이고 다리병신 좆 병신아~ ㅋㅋㅋ 무리하지마! 내가 가서 해도 돼!ㅎㅎㅎ 너 무리하다가 어떻게 됐었는지는 니가 더 잘알지?”
주희 식의 배려였다. 그리고 내 머릿 속에 지나가는 주희와 윌리엄의 격렬한 정사.
“ㅋㅋ 요즘엔 윌리엄 생각 안나?”
무심코 입 밖으로 나온 그 사람.
“…하루에도 수십 번!”
얼굴 방향을 바꾸긴 했지만 내 팔에 기대 오래도록 침묵을 지키던 주희는 몸을 일으키더니 나에게 가운뎃손가락을 펼쳐 들어보이며 자기 차로 돌아갔다.
“……”
어색한 시간이었다. 우리 둘 사이에 항상 남아 있는 그의 흔적.
“윌리엄이 너에게서 나를 떼어내어 나를 가지고 놀았듯이 울 오빠가 그 역할 해주잖아~ 대신 파괴적인 윌리엄 대신 우리 둘을 존중하는 사람이라 다행인 거구~”
주희는 내가 도청어플을 아직 안 끈 것을 알기나 한 듯, 차 안에서 혼잣말로 나에게 고해성사(?)를 했다.
“그렇지만 그 크기랑 힘, 그리고 너를 해코지하는 것을 보던 그 쾌감은 어떻게 잊겠어…”
붉은색 한 쪽 미등만 켜져있는 주희의 차는 출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야에서 없어졌다. 가로등만이 남은 이면 도로에서 이런 저런 생각에 나는 쉽사리 차를 출발 시키지 못했다. 장모님의 피가 흐르는 것인지는 몰라도 주희의 1인분이 넘는 사랑은 나 이외에 주변을 돌아보게 했고, 그 가운데서 주희가 체득했던, 그리고 주희가 얻을 수 있던 모든 쾌락을 주었던 윌리엄을 잊기란 사실 불가능한 일이었다. 볼드모트가 자신의 영혼을 쪼갰듯, 주희도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윌리엄이 주었던 쾌감의 분신을 나누고 있었다.
내가 예전 집 앞 놀이터에서 불량 학생들에게 맞았던 날 밤, 주희의 자위 행위가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갔고, 주희의 행복을 위해 다음으로 해야할 행동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더 이상 주희 혼자 그 짐을 짊어지게 할 필요가 없었다.
몇 주 전 받은 중학교 동창 모임 참석 여부를 묻는 카톡에 답장을 했고, 오랜만에 누나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 그리고 룸미러에 비친 내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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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zwm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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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한 생각이 깊어지는 오늘이다.
우월주의, 혐오주의, 손쉬운 싸구려 악플
막스 시대에 공산주의 라는 유령이 세상에 떠돌았다면 오늘의 세상엔 빠르게 전파되고 중독성 강한 조롱이라는 양떼 유령이 세상을 떠돈다.
조지오웰의 소설 1984 을 다시 읽어야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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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kofamily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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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 장              불가사의 백방생은 문득 과거 남궁검상   https://stylebet79.com/sandz/- 샌즈카지노 등과의  우리카지노 사건들을  더킹카지노 뇌리에 퍼스트카지노  떠올렸다. 코인카지노 그것 더나인카지노  은 비록 유쾌하지는 않지만  지금에 이르러 착잡한  기분을 불러 일으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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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eartx044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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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비걸은  https://des-by.com.kr/sandz/ - 샌즈카지노 연신  우리카지노 잘됐다고 더킹카지노  하면서퍼스트카지노   명부를 코인카지노  청련선자에게  더존인카지노 넘겨 주었다. 임비걸의 얼굴은 그의 말과는 달리 아주 착잡한 표정이었다. 청화군이 살아났다는데 왜 기쁘지 않는지 자기도 모를 일이다.    청련선자는 명부를 받아들고 펼쳐 보더니만 한쪽으로 밀어두었다. "이것을 어떻게 구했는지 말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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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selected089blog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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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POWERS_ GIF 그는 다소 착잡한 심사가 되어 말했다.  "헌데 어째서 당신은 그에게 가서 좀더 위로해 주지 않았소?" 황진의는 다소 안색을 붉히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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