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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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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부농(똘끼 가득한 부부네 농가) https://m.blog.naver.com/ddolbun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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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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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혜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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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식혜와 수정과를 너무 좋아해서
주식 외에 뭔가를 사 먹을 수 있는 형편이 되었을 때
제일 먼저 사 먹었던 것이 비* 식혜와 수정과였습니다.
만드는 것이 영 어려워 보여 엄두도 못 냈었는데
역시나 비율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계속 만들면서 비율을 잡고
요즘 보편적인 쉽게 만드는 방식도 따라 해보고
옛 어르신들이 만드신 방법도 따라 해보고......
만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맛있다는 식혜를 사 먹어 보기도 하며
열심히 노력한 끝에 드디어 제 요리법을 정했습니다.
엿기름의 유익한 성분을 최대한 섭취하고
설탕량은 가능한 줄이는 방법을 배우고자 노력했습니다.
긴 과정이었지만 해내고 나니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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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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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가 되고 싶은 농부.
올봄엔 집안에 일이 있던 관계로
밭일도 고사하고 산나물, 들나물도 잘 못 먹었네요.
다행히 올해는 윤 6월이 있는 해라 초여름이 좀 길어서
많이 늦지 않게 작물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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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동반자가 밭일을 함께 하니 더 수월하네요.
집안에 있었던 그 사건 때문에 계획이 다 틀어지고
봄에 할 일도 잡아두지 못했습니다.
돈도 없고, 일도 없고......
예전의 동반자라면 심장 통증을 호소하면서
아무것도 못 하고 멍하게 보낼 텐데
이제는 차분히 눈앞에 주어진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네요.
물론 어쩌다 생각나면 화도 치밀테고
인간에 대한 실망이 가슴 아프겠지만,
그래서 위염은 아직 낫지 않은 듯하지만
괴로움에 매몰되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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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기회에 우리의 꿈을 향해 한 발 더 나가보자고 말합니다.
동반자가 밖에 일하러 나가지 않고
같이 밭일하고 산을 쏘다니며 살자던 꿈.
농산물 판매 같�� 것도 하지 않고
우리 먹을 거나 살살 가꾸면서 살자던 꿈.
이 꿈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인 걸 압니다.
원래도 적게 쓰는 사람들이라 생활에 쓰는 돈은 필요 없다 하더라도
세금을 농산물로 낼 수 없으니 얼마라도 돈은 만들어야겠죠.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는 없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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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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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에도 운동.
특별히 병을 앓은 건 아니었지만
집 지은 후 몸이 엄청 안 좋았습니다.
원래 약한 체질이고
시골 와서 블로그, 인터넷 카페 하느라 밤잠이 부족했었고
그렇게 깨어있는 밤중에 라면으로 허기 채우다 살이 엄청나게 쪘고
거기에 갱년기 증상까지.
삼 년 정도 힘들게 지내다 보니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마음 상태에만 관심 가지고
몸 상태에는 너무 무관심했다는 자각이 생긴 겁니다.
몸이 없으면 나도 없는 건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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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체계적으로 운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어떤 운동을 어떤 방법과 강도로 해야 하는지
지도 받을 병원이나 운동시설이 없으니 알아서 해야 합니다.
지도는 못 받아도 운동하러 제대로 된 시설에 가려면
장흥읍으로 ���야 하는데
읍에 나가는 버스가 저희 마을에 하루 두 번 오고
마을로 돌아오는 버스도 하루 두 번 있으니
수업 시간 정해진 운동은 시간 맞추기 어렵고
혼자 하는 운동이라도 읍에 나가서 하고 오면 하루가 다 갑니다.
근래에 저희 면 소재지에도 헬스시설이 생겼는데
거기 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혼자 하려다 보니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중고거래 앱에서 무료로 나눔 받아놓은 러닝머신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겠고......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저만의 운동 방법을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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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라는 게 하자마자 바로 효과가 확 나타나는 게 아니고
당장 눈앞에 할 일은 많다 보니
운동이 자꾸 뒤로 밀리는 게 또 하나의 문제입니다.
봄, 가을 농번기에는 당연히 운동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니 찔끔하다 멈추고
다시 시작해서 찔끔하다 멈추고......
그런데 그렇게 찔끔이라도 한 것 때문에
몸이 조금 좋아진 것은 느껴지고.
그래서 올해부터는 단단히 마음먹었습니다.
무엇보다 운동을 우선하겠다고.
다른 이들과 비교하면 운동이랄 것도 없는 수준이지만
저 나름대로 제 수준에 맞게 근력, 유산소, 유연성 운동 목록 짜서
요즘 같은 농번기에도 운동부터 하고 밭일을 합니다.
시간 없으면 운동하고 밭일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앓아누우면 텃밭이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안 그래도 바쁜 사람이 운동까지 하느라 시간이 더 줄어
블로그에 글 쓸 여력이 없고
인터넷 친구분들의 블로그나 SNS도 잘 못 보고 있지만
그것도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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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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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농사에 도전한다.
밭에 돌 골라내고 이제 세 번째 농사입니다.
첫해에 실패했던 작물이 작년엔 잘 되기도 하고
첫해에 풍작이던 작물이 작년엔 씨앗도 못 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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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집에 일이 있어 손대지 못하는 사이
1단 밭은 풀밭이 되어버렸습니다.
토끼풀을 카펫 삼아 연지가 누워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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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기로 갈아놓은 2단 밭은 풀이 없어 씨앗 뿌리기가 좋습니다.
밭을 안 갈고 싶은데
밭으로 넘어질 것 같은 나무 베고
밭 모양도 새로 만들어야 해서 2단만 갈았습니다.
작년에 무가 안 뽑혀서 삽으로 파내야 했는데
언제쯤 보슬보슬한 밭이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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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한 번 농사짓는 작물은
제가 70살까지 농사지어도 겨우 열다섯 번 정도 농사짓습니다.
열다섯 번의 경험은 전문가라고 하기엔 적은 경험이겠죠.
거기에 날씨도 해마다 다르고 더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으니
열심히 공부하지만 저에게 농사는 어찌 될지 모르는 도전입니다.
그래도 저는 이 도전이 재미있습니다.
수확이 많으면 많은 대로 실패하면 실패하는 대로.
흙과 풀 사이에 앉아 일하는 시간이 평화롭고 좋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양배추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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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5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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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넘게 불던 강풍도 잠잠해지고
주말엔 비가 온다고 하니 씨고구마를 넣습니다.
해 바뀌면 밭일 중 가장 먼저 하는 일입니다.
제가 심은 고구마는 줄기가 맛있다는 물고구마입니다.
저는 고구마보다 고구마 줄기와 잎을 더 좋아하기에
작년부터 물고구마를 심습니다.
두둑 하나에 풀을 대충 긁고 심었습니다.
옛 어른들은 잘라서 넣었다는데 저는 그냥 통으로 넣었습니다.
간격을 넓게 심어야 하는데
밭 정리하려던 일정이 틀어져 아직 못 하고 있어서
촘촘하게 심은 게 마음에 걸립니다.
작년에 이렇게 심었던 경험이 있으니
불편해도 잘 해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2025년 밭일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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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5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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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0일 저녁 밥상 - 손두부
보리와 강낭콩 넣은 잡곡밥에
두부 김치, 봄동전 부쳐 먹었습니다.
오늘 식단에는 두부만 있었는데
며칠전 남은 봄동 다 뽑을 때
배추전 해먹으려고 몇 장 남겨둔 게 상할까 봐
메밀가루 반죽해서 부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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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집에서 두부를 만들어 먹는데 제일 큰 문제가 비지입니다.
두부 한 번 먹으면 비지를 세 번 먹어야 하거든요.
좋은 콩으로 올곧게 만든 손두부 판매자가 주변에 있다면
그것도 큰 복이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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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5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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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9일 저녁 밥상 - 냉이 된장국
저희 집은 하루에 두 끼 먹습니다.
점심때는 대체로 새로운 반찬을 못 만들고
김치 종류와 전날 남은 반찬을 꺼내 먹습니다.
요즘은 점심을 밖에서 먹게 되어
이날 저녁 밥상은 남은 반찬들 죄다 꺼내 먹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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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있나 볼까요?
볶은 김치, 고사리나물, 시래기지짐이, 고추 부각이 있네요.
양념은 아직 남의 생산물이지만
채소들은 제가 다 장만한 것이라 뿌듯하네요.^^
귀리와 서리태 풋콩 얼려놓은 것 넣은 밥에
뜰밭에서 캔 냉이로 된장국을 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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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도 시금치처럼 지금은 붉은색입니다.
이러다 따뜻해지면 그대로 꽃이 펴버리는 것이 많습니다.
아직 땅이 딱딱해서 ���다 보면 냉이 뿌리가 끊어지지만
호미 들어가는 게 어디냐며 신납니다.
차차 부드러운 흙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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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5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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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8일 저녁 밥상 - 시금치나물
뜰밭에서 수확한 시금치 무치고
봄에 뜯어서 말려놓은 고사리 볶아
호밀, 붉은 완두콩 넣은 잡곡밥에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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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하는 시금치를 보면
해풍 맞았다는 시금치가 초록초록 해서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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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뜰밭의 시금치는 바람 맞고 눈 덮이고
녹았다 얼었다 하면서 색이 연해지거나 붉어진 부분이 많은데 말입니다.
생긴 건 저래도 맛은 엄청 달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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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6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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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받는 농부.
'씨앗 받는 농부'라는 제목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살 수 있는데 뭐 하러 받나?
아니면, 씨앗 안 받는 농부도 있나?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씨앗을 살 수 있습니다.
아는 작물, 모르는 작물... 엄청 다양한 씨앗이 판매되죠.
봉투에 든 씨앗 양이 부담스러우면 모종을 살 수도 있습니다.
장흥읍 5일장에 나가면 잘 키워진 모종이
품목과 품종에 따라 한 개 몇 백원부터 몇 천 원까지 다양하게 나옵니다.
많은 농부들이 모종이나 씨앗을 사서 농사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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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일부 농부들은 농작물의 씨앗을 받아 이어갑니다.
대부분 '토종 씨앗'이라 불리는 오래전부터 그렇게 이어져온 품종들입니다.
씨앗을 받는다는 것은 번거로운 일입니다.
콩이나 팥처럼 먹는 것이 곧 씨앗이 되는 작물은 쉬운 것이고
상추, 아욱 등은 꽃 피고 져서 씨앗 맺기를 기다렸다가
털어 씨앗을 골라내고 말리고 보관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배추와 무 같은 것은 씨앗 받을 것을 잘 저장했다가
봄에 다시 심어 씨앗을 받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일만 번거로운 게 아니라
한 작물 재배가 끝났으면 다음 작물을 심어야 하는데
씨앗 받을 걸 남기면 그 자리에 다른 걸 심지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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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번거로운데도 굳이 씨앗을 받는 것은
그들이 한반도에서 오래 이어져 적응이 된 작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반도의 기후환경이 변해도 잘 적응해 주리라 기대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씨앗을 살 수 없게 됐을 때에도 농사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후, 기업, 국가 간 문제 등으로 씨앗의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지거나
아예 살 수 없게 됐을 때에도 농부가 씨앗을 가지고 있으면 농사를 지을 수 있으니까요.
씨앗에 진심인 각시를 위해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씨앗 보관 상자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아직은 농사를 잘 못 지어서 씨앗을 잃는 경우도 있고
맛도 못 보고 겨우 씨앗만 건지는 경우도 있지만
내 씨앗은 내가 받아서 농사짓는다는 자부심 가진 농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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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6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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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도 재미있는 일이 많았는데
제가 글쓰기보다 다른 일들에 더 집중하고 있어서
소식을 많이 못 올렸어요.
농한기가 되어 글 좀 쓸까 했더니 국가 공동체에 큰일이 벌어지고
좀 가라앉는 듯하여 글 좀 쓸까 했더니 감기 걸려 앓는 바람에 이제야 소식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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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오자마자 처음 맞은 식구 흰둥이가 이제 15살이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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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 딸이라는 이유로 늘 어리게 느껴지는 다행이도 14살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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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말썽꾸러기 히쭉이도 12살이 되어 늙은 티가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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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이 �� 애교쟁이 연지는 작년에 피부병 앓느라 고생을 좀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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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곤지도 7살이 되어 노령견에 진입했습니다.
내신랑 천일동안 님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요즘 바쁘고 지쳐서 사진 찍을 기회가 없었어요.;;
저는 40대 때부터 농담으로 "내일모레면 환갑이다."했었는데
이제 진짜 내일모레면 환갑인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 오랜 시간 저희와 얘기 나눠오신 이웃분들
올해도 복 많이 지으시고, 지어놓은 복 많이 돌려받으시고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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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10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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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채식] 상큼한 과일 깍두기.
어제저녁 밥상의 주요리는 과일 깍두기였습니다.
테킬라와 먹으려고 샀는데 맛없어서 안 먹는 귤,
산에서 따 온 푸른 단감,
이웃이 준 배로 만들었습니다.
모두 비슷한 크기,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귤은 한 알씩 뗍니다.
한식 진간장 조금만 넣고, 다진 마늘, 고춧가루,
매실청 한 숟가락 넣어 섞으면 끝입니다.
간장이 과일의 단맛을 ��어올려 달고 상큼한 것이
샐러드 대용으로 먹어도 손색이 없고
안주로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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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주요리(main dish)'라 하면 육류 들어간 요리를 얘기하고
주부들은 밥상에 그런 주요리 하나 올려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상차림에는 그런 개념이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반찬 개수가 달라지고
밥 대신 죽을 중심으로 차리면 죽상,
국수가 중심이면 면상으로 불렀지
반찬 하나가 주요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제 주요리로 고기 요리 하나 올려야 된다, 먹어야 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평등하게 몇 가지 올려놓고 골고루 먹자고요.
이 얘기가 하고 싶어서 처음에 '주요리'라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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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10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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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풂은 돌고 돈다.
지금은 기온이 다시 조금 올라갔지만
일주일 전쯤 처음 더위가 물러가고 시원해질 때는
시원해지다 못해 추웠습니다.
에어컨 끄고 바로 보일러를 켜야 했으니까요.
이렇게 날씨가 확 바뀌거나 비가 올 때면
저는 어김없이 몸이 힘들어집니다.
지난번에 누워있었던 날,
낮엔 동반자가 뜨끈한 국수 끓여줘서 먹고
저녁엔 아프다는 소식에 친구가 사다 준 갈비탕 먹고 푹 쉬었더니
다음날 몸이 가뿐해졌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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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이렇게 남의 도움을 받으며 삽니다.
나와 관계있는 사람이건 관계없는 사람이건
심지어 사람이 아닌 존재에게까지도,
원하건 아니건,
끊임없이.
그걸 알면
평소 베풀려는 마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만큼 베풀며 살게 되지요.
그것이 돈이 되었건 따뜻한 말 한마디가 되었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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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10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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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진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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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쪽파가 자라는 삶이라니...
집에서 내가 재배한 쌀을 도정해 먹는 삶이라니...
이것이야말로
자연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이 공존하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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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10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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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이 산다.
행복이가 떠난 지 두 달이 다 되어가네요.
아이가 떠난 후 몸살은 이삼일 만에 나았는데
제 상태가 평소와 좀 달랐습니다.
일상을 유지하려는데 계속 멍한 상태가 되더군요.
아마 약하게나마 펫로스 증후군을 앓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 아이를 다양한 모습으로 보냈지만 여태 그런 일이 없었는데...
아마 행복이가 저에게는 아픈 손가락이었던 데다
마지막 4일 동안 제 마음의 고통이 커서 그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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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오십견이 와서 오른쪽 어깨를 쓰지 못했고
먹은 약을 몸이 견디지 못해 누워있기도 했습니다.
각시의 상태가 안 좋아서
바쁜 동반자가 밀키트로 식사를 준비해 먹이고
일보러 다닐 때 데리고 나가 밥을 사 먹이며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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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큰 비가 왔을 때에는
저희 집에도 집 지은 후 처음으로 큰 물이 밀려내려와 긴장되었고
고온과 물난리로 농사가 잘 안됐다던데
저희 집 뜰밭 농사도 예외가 아닙니다.
별일 없이 살고 있습니다.
사람 사는 얘기가 다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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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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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2024.
지난 월요일 행복이가 옷을 벗었습니다.
대박이처럼 노령에 드러난 병으로 아파서 갔습니다.
병원에 두 번이나 입원했지만 더 이상 해줄 게 없어서
퇴원하고 집에 온 후 4일 만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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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집에서 보내진 행복이는
처음에는 새 보호자들과 적응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어느새 여자 사람을 가장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는데
식구가 많아 오랜 시간 차지할 수 없던 여자 사람을
4일간 거의 독차지하다가 갔습니다.
아이가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 하는 시간은 너무도 아팠지만
여느 때처럼 최선을 다해 아이의 마지막 4일을 함께 보냈습니다.
오래 안아주고
바깥 좋아하는 행복이를 위해 수시로 밖에 나가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먹는 것도 잘 못 먹어서
아이 보내고 몸살이 났습니다.
제 팔을 베고 누워 하염없이 쳐다보던
행복이의 눈을 항상 기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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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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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김치에서 이물질 나온 썰 풉니다. (긴 글 주의)
아시다시피 올봄엔 뜰밭 주변 나무 베느라 농사를 못 지었습니다.
늦게 뿌린 열무는 벌레들이 다 먹어버렸죠.
그래서 열무를 사서 김치 담아야 하는데 그럴 거면 아예 열무김치를 사자고
동반자와 얘기가 됐습니다.
그럼 제 페이스북 친구 중 조*용 씨가 하는 농산물 직거래 중개업체에서 사겠다고 하고
참*래농민장터 홈페이지에서 주식회사 두*반의 열무김치를 샀습니다.
농사 없을 때는 더러 샀었는데 농사짓기 시작하고는 아무것도 안 사게 되니
미안한 마음에 이거라도 거기서 팔아주자는 마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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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에 열무김치를 받았는데 익히느라 늦게 먹기 시작해서
식탁용 작은 용기에 두 그릇째 꺼내 먹을 때
동반자가 열무김치를 한 젓가락 넣고 씹다가 뭔가를 입에서 꺼냈습니다.
열무가 너무 질겨 이상해서 꺼냈다는데 나온 것은 노란 고무줄이었습니다.
황당하고 불쾌한데
하고많은 김치회사들 두고 참*래농민장터에서 사자고 한 저는 동반자에게 미안하기까지 해야 했죠.
밥 먹다 말고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 멍하니 앉았는데 사람 좋은 동반자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아무리 공장이라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데 그럴 수도 있지 않겠냐
회사에 얘기는 ���고 그냥 먹자고.
여러분이 오래 봐오신 내신랑은 그럴 사람이죠?
그런 사람인데다 제가 왜 거기서 샀는지 알기에 제 마음을 배려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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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래농민장터에 얘기해야 하는데 전화로는 사진을 보여줄 수 없으니
구매후기로 글을 남겼고 답변도 달렸습니다.
답변에 공장에서 노란 고무줄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고
요즘 이상한 사람들이 많으니 거짓말하는 사람이라 의심할 수도 있겠다 싶어
내부에서 얘기 끝나면 연락 오겠거니 했습니다.
열무김치를 먹을 때마다 혹시 또 뭐가 나오진 않을까 찝찝했지만 계속 먹으면서
며칠 지나면 의심 풀고 미안하다고 전화 오겠지 하고 일상을 살았죠.
그 와중에 얼른 사과받고 후기 내려줘야 장사에 지장 없을 텐데 하면서요.
그런데 한 달이 다 됐는데 아무 연락이 안 옵니다.
그래서 7월 8일 참*래농민장터에 전화를 걸었어요.
지난 전화 통화 내용을 제가 상세히 다 기억할 수는 없는 건데
다행히 저는 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있어서 확인하면서 이 글을 씁니다.
통화 녹음 들어보면 평소의 친절한 무니입니다.
전후 상황을 얘기하는데 반응 보니 직원은 몰랐던 눈치입니다.
그런 후기가 올라온 것도, 김치 회사에서 답변 단 것도 모릅니다.
자기네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후기 관리도 안 하고
무슨 회사가 이렇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용건을 얘기했습니다.
이물질이 나왔어도 열무김치를 계속 먹고 있으니 보상을 바라는 게 아니다, 그냥 사과만 하면 된다
얼른 사과받고 후기 내려줘야 하지 않겠나
나는 두*반 김치를 좋아해서 산 게 아니고 참*래에서 살려고 그 김치를 산 거다
페이스북에서 보는 조*용 씨 때문에 참*래 물건을 산다
등등의 얘기를 했더니 두*반에 연락해 보고 연락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저는
늦은 일 처리 때문에 참*래농민장터 이미지 나빠질까 봐 걱정스럽다는 소릴 하고 앉았습니다. 어이구...
그날 저녁, 두*반 사장이라며 전화가 왔는데 녹음 들어보면 처음엔 평소 무니입니다.
저는 사장이 사과하면 앞으로 더 조심하셔라 정도 하고 서로 덕담 나누고 마무리될 줄 알았죠.
근데 이 사장이라는 사람이
우리 공장에서는 노란 고무줄 안 쓰는데 나왔다고 해서 후기 쉽게 생각했다
우리 공장에서는 노란 고무줄 안 쓰는데 나왔다고 해서 황당하다
뭐 이런 식으로 우리 공장에서는 노란 고무줄 안 쓰는데... 만 반복하는 겁니다.
아니 이럴 거면 후기 보자마자 전화하지, 한 달이나 지나서 전화하고는 아직도 이런 얘길 한다고?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는 의도는 뭡니까?
저더러 쓰지도 않는 노란 고무줄이 어떻게 김치에 들어가게 됐는지 증명이라도 하라는 겁니까?
아니면 제가 나오지도 않은 노란 고무줄 나왔다고 거짓말하는 사람이라는 겁니까?
그때부터 제가
그렇게 의심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한 달 동안 기다려주지 않았냐
내가 거짓말하고 뭐라도 뜯어내려는 사람이었으면 여태 가만히 있었겠냐 하며
화를 내기 시작했어요.
심지어는
입장 바꿔 생각해 봐라 쓰지도 않는 노란 고무줄이 어쩌고.
그러니까... 입장 바꿔 생각해서 의심할 수도 있겠다 싶어 한 달 동안 가만히 있었던던 거 아니냐고!!!
참*래에서 연락하라고 해서 했는데 아까 전화 안 받지 않았냐고 되레 따지기도 합니다.
이건 또 뭔 참신한 개소리입니까?
참*래에서 연락하라고 안 했으면 전화할 생각도 없었다고? 자기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데?
내가 사과 전화받으려고 일상 젖혀두고 전화기 앞에서 대기하지 않은 잘못을 저질렀다고?
친히 전화 주셨는데 안 받았으니 미안해하라고?
아니, 제가 화나서 일부러 전화 안 받아도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전화해야 하는 쪽은 그쪽 아니냐고요.
와... 통화하다가 열불 터져서.
그러더니 나중에는 말 바꿔서 사과는 해야 되겠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어쩌고.
아니 목소리 들어보니 나이도 나만큼은 먹었겠더만 뭔 사과를 어떻게 할지 몰라!!!
제가 막 화내니까
죄송하고요, 제가 참*래하고 협의하겠습니다 이럽니다.
통화 중에 보상 안 바란다고 몇 번을 얘기했는데 뭘 협의해, 본인만 제대로 사과했으면 됐을 것을.
알아서 하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다음 날인 화요일, 참*래 직원이 전화했더라고요.
두*반 사장이 자기가 전화를 잘 못한 것 같다, 안 좋게 전화 끊었다고 전화 왔더라면서요.
그래서 통화 내용이 이랬다, 그래서 나는 화가 많이 났다.
그러면서 조*용 사장 얘기를 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개인 계정으로 소통하면서 홍보했으면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직접 나서야지 뭐 하냐고.
그래서인지 어쨌는지 조금 있다가 조*용 씨가 전화를 했길래
제가 왜 화났는지를 막 퍼부으며 얘기하고
이제는 내가 화가 너무 많이 났는데 어떻게 화를 풀어줄 거냐고 했더니
두*반 사장하고 통화 해보고 어쩌고 하길래 됐어요 하고 먼저 끊어버렸습니다.
더 ��� 들어봐도 뻔해서요.
그걸 또 왜 미룹니까. 본인 회사 고객인데 그냥 본인이 해결하면 되잖아요?
이때 알았습니다. 이 일이 좋게 끝나지는 않겠구나.
둘 다 뭘 협의한다더니 목요일이 다 지나도록 아무도 연락 안 오길래
페이스북에 조*용 사장 보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사무실에 전화해 봤자 직원이 받을 텐데
그 사람은 내가 무려 사장인데 한 번 전화했으면 됐다 생각하는지 몰라도
제 생각에는 사장이 끝까지 해결해야 되는 것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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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였는지 어쨌는지
다음 날인 금요일에 두*반 사장이 전화가 왔습니다.
받기 싫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마무리는 지어야지 싶어 받았죠.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는 제가 전화를 곱게 받을 리 없겠지요?
사과하려고 전화했다길래 왜 이제야 전화하냐고 했더니
어제 회사에 이것저것 시끄러운 일이 어쩌고 합니다.
시작부터 화가 솟아오릅니다.
제가 자기 근황이 궁금해서 묻는 거겠습니까?
화난 고객을 두고 왜 여태까지 다시 연락 안 했냐고 질책하는 건데
전화가 늦어 죄송합니다 해야 할 타이밍에 근황 토크 하고 앉았습니다.
생각이 없는 건지 저를 개똥 취급하는 건지...
그런 얘기 왜 하냐니까 그냥 설명하는 거랍니다.
고객은 화나있는데 지는 지 할 거 다 하고
이제야 참*래 직원이 종용하니 마지못해 전화한다는 게 뭔 자랑이라고 설명하냐고요.
저는 사과받자고 회사가 무탈해서 전화해 주실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야 된다는 건지 뭔지.
그냥 전화가 늦어 죄송하다고 하면 될 것을 끝까지 변명입니다.
이 사람은 사과하려는 자세가 안 돼있다 싶어서
꼴도 보기 싫으니까 끊자 하고 전화 끊고는 차단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참*래에 전화해서
직원에게 통화가 이랬다고 얘기하고 참*래 전화번호도 차단했습니다.
직원분이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던데 그 말을 저한테 할 건 아니지요.
저는 처음부터 배려할 만큼 했고 마무리하려고 제 쪽에서 할 노력은 다했는데
더 이상 뭘 어쩌라는 겁니까?
제가 충남, 구례로 찾아다니면서 사과받아와야 할까요?
두*반 사장은 미안하지도 않은데 억지로 사과하는 건지 사과할 태도가 전혀 되어있지 않고
참*래 사장은 김치 사장이 사과해야지 자기가 할 건 아니라는 생각인 것 같으니
좋은 마무리는 불가능하고 이걸로 끝내야겠습니다.
김치에서 이물질이 나온 것도 불쾌하고
두*반 사장의 태도도 불쾌했지만
저는 조*용 참*래농민장터 사장이 많이 괘씸했어요.
제가 참*래농민장터 사장과 소위 '페이스북 친구'를 맺은 게 5년 됐더라고요.
그 5년 동안 페이스북으로 그 집 아이들을 보고, 개를 보고, 그 사람의 얘기를 읽으면서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마치 실제 아는 사람인 듯
삶을 응원하고 회사를 응원하고
텃밭 농사라도 짓게 된 후 아무것도 안 사는 걸 미안해하는 마음
화날 일이 생겨도 상대방이 곤란해질까 봐 되레 염려해 주는 마음...
인터넷으로도 소통하다 보면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나요?
저는 제 블로그 이웃분들과 소통하면서 그런 마음이신 걸 알겠던데.
그 사람은 그런 걸 통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그걸 안다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텐데 말이지요.
두*반 사장이 사과를 잘 못해서 일이 커졌고
직원 얘기대로라면 원래도 고객 응대를 잘 못한다고 알려진 사람인가 본데
그렇다면 두*반 사장이 전화를 한 번 더 하겠다고 해도 못 하게 하고
조*용 씨가 대신 노력해서 일을 빨리 수습해야 되는 거 아닐까요?
그런데 그날 이후 본인은 전화 한 통 안 하고
직원이 두*반 사장을 들들 볶아 두 번째 전화를 하게 해서 저를 또 화나게 한 것은
잘못된 대처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고객에게든 잘못된 대처지만
특히 페이스북 친구로서 구매하는 사람에게 저렇게 대처하는 건 괘씸하다 싶었는데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
조*용 씨는 페이스북으로 영업, 홍보하는 것뿐인고
페이스북 친구는 그냥 페이스북을 통해 물건 사는 사람들일 뿐인데
저는 소통하고 있다고 착각한 거죠.
당연히 지금은 친구 끊었습니다.
제 성격에 조*용 씨가 한 번만 더 전화했더라면
그때 제가 화내는 거 듣느라고 힘들었지요, 오히려 위로하면서 다 풀어졌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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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불쾌한 일이었지만 지금 겪은 게 다행입니다.
조만간 "저는 이런 곳에서 농산물을 삽니다." 하는 글을 쓸 생각이었고
그 속에 참*래농민장터도 있었는데 바빠서 글 못 쓴 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 글 쓰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제 글 보고 김치 산 제 이웃에게 일어났다면 더더욱, 민망하고 죄송해서 어쩔 뻔했습니까.
지금도 장사하는지 모르겠지만
십몇 년 전에 둘*이라는 농산물 직거래 중개업체가 있었는데
거기 사장이랑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직거래 중개업체 물건은 안 사야지 했었거든요.
그런데 참*레에서 '농부SOS'라는 좋은 일 하고 그래서 사기 시작했던 게
또 이렇게 안 좋게 끝나네요.
역시 저에게 상황의 마무리는 글 쓰는 거겠죠.
이 이야기가 지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영업일 기준 일주일이나 사과도 제대로 못 받고 화내며 지냈네요.
이런저런 일 바쁘고 행복이 아파 정신없는 와중에
최선을 다해 화내느라 몸살이 다 났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받을 상벌은 저절로 받아질 테니 저는 이제 신경 끌 테고
행복이나 좀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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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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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입원시키고 돌아오는 길.
내가 할 수 없는 조치들을 받을 수 있다는 안도감과
가슴아픔이 교차한다.
이제 하나하나 떠나보낼 일만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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