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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두 달만이었다. 읽지 않은 책 위로 먼지가 가득 쌓였다. 손으로 먼저 먼지를 쓸어낸 뒤, 물티슈로 한 번 더 닦아내었다. 그리고 그자리에 서서 읽던 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했다. _ "세월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_ 어떤 작가의 말에 밑줄을 긋고 그 문장을 품고 사는 중이다. 나의 하루가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라 믿으며 말이다. 그 때문일까. 요즘 들어 쉽게 내뱉는 말을 경계하고있다. 마찬가지로 말 한마디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싶다. _ 며칠전 만나던 친구가 '컨셉진' 얘기를 꺼냈다. 컨셉진은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잡지 중에 하나인데, 내가 추천해준 잡지를 읽은 뒤로 그 잡지를 좋아하게 됐다는 것이다. 기분이 좋았고, 책임감을 느꼈다. 책을 권한다는 건 생각보다 가볍지 않은 일이겠구나. 언제나 신중한 마음으로 책 추천에 임하는 마음, 그 마음이 책임감인 것일까. 생각보다 춥지 않은 겨울 저녁이 조용히 지나간다. 벌써 12월이다. _ #글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일요일 #저녁 #집스타그램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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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 여직원들> 한 때 청춘스타의 등용문이 었던 <논스톱>와 <남자셋여자셋>. 하지만 2017년, 웹드라마의 특성은 청춘시트콤의 기능을 대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함량 미달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즉시 욕을 바가지로 먹는 TV드라마와 달리 웹드라마에서는 그것에 대한 요구가 관대한 편이다(윤종신이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시트콤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이유). 이런 시트콤만의 장점 때문에 많은 연기꿈나무 혹은 초보연기자들이 웹드라마의 문을 두드린다. 웹드라마를 소비하는 계층이 젊다는 것도 '웹드=청춘스타 등용문'의 한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슬프게도, 이러한 이유로 앞으로는 이제 TV에서 시트콤를 찾아보기는 힘들어질 것 같다. 짧은 러닝타임 그리고 TV보다 자유로운 개그 코드라는 웹드라마의 장점이 시트콤을 대체하기에는 더없이 좋다(JTBC에서 유병재와 안영미를 작가로 시트콤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아이린으로 시작해 배주현으로 끝난 이 웹드라마의 케이스를 보며 웃다보니 청춘시트콤의 종언처럼 느껴졌다. #드라마 #레드벨벳 #배주현 #아이린 #redvelvet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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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은 왜 매일> 1. 한국 영화계에서 탄핵해야 할 것이 있다면 신파적 가족코드다. 매번 반복되는 가족코드에 몇몇 기대작이 망했고, 앞으로도 망할 것이다. 한국 코미디계에서 탄핵해야 할 것이 있다면 외모 비하 코드다. 외모 비하 코드는 가장 쉽게 사람을 웃길 수 있는 방법이다(지금까지는). - 2.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봉숭아 학당'. 그 코너의 인기는 어마어마해서 새로운 캐릭터가 투입되는 다음 날 월요일에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모두 그 이야기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봉숭아 학당에는 섬뜩한 캐릭터 하나가 있었는데, 김지혜가 연기한 '하니'다. 하니는 본인의 가슴 사이즈를 개그 코드로 삼았다. "나예리! 이 나쁜 기집애! 엄마 전 달릴 거예요~"라는 고정 대사 뒤에 넘어지고 "가슴이...가슴이....xxx이에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주로 작은 사이즈의 물건에 비유했다. 그런 것을 유행어랍시고 학교에서 서로 쓰는 걸 생각하면 끔찍하지 아니한가. - 3. 예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한 여자친구가 불만을 털어놨다. "왜 여자들 몸에만 사이즈대로 등급을 매기는 거야. 남자들은!!"물론 사이즈가 생겨나게 된 이유는 속옷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해도 이야기의 본질은 아니기 때문에 그 말을 삼켰다. 소고기도 아니고 한국의 여자들은 소개팅하기 전부터 얼굴, 몸대 등등 상세하게 부위별로 평가되곤 하는데 그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물론 남자도 남자 나름대로 고충이 있지만 이 글의 주제는 아니기 때문에 패스) - 4. <SNL>이 또 한번 사과를 했다. 정이랑이 엄앵란 성대모사를 하며 "저는 부여잡을 가슴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인데, 사과한 이유는 엄앵란이 유방암으로 가슴 절제 수술을 했기 때문이다. 부주의에 대한 사과다. 하지만 <SNL>에서는예전부터 글래머러스한 호스트가 나올 때마다 가슴 사이즈를 소재로 한 개그를 했었다. <봉숭아 학당>의 하니가 달리던 때가 언제인데, 아직도 달라진 게 없다. - 5. 차별이 만연화된 사회에서 힘이 없는 계층을 개그 소재로 삼기는 쉬울 수 있다. 외국인 노동자, 흑인, 여성, 성소수자 등. "사장님 나빠요"를 외치던 '블랑카' 정철규처럼 외국인 노동자의 고충을 고발하는 개그가 아니라,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라면 그런 개그코드에 반대한다. <웃찾사> LTE뉴스팀은 정치풍자개그를 하기 위해 뉴스를 보고 공부하면서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권력자를 향한 개그는 두렵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웃음의 종류는 한 가지가 아닐 것이다. <SNL>이 주고자하는 웃음이 어떤 웃음인지 묻고싶다. http://entertain.naver.com/ranking/read?oid=018&aid=0003691704 #글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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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일789 '자발적 아웃사이더'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아웃사이더라는 단어를 가만히 보다가 그 안으로 빠져들었다. _ 난 의존적인 관계에 기대는 사람을 싫어하는 편이다. 그래서 싫어하는 말도 '너 없으면 나 죽어' 정도의 징징계 징징문 징징강 징징목으로 분��되는 말이다.인-아웃을 쉽게 구분짓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의존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디가 아웃이고, 어디가 인이라는 건지. 절대적인 동그라미를 그려넣고,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탈락처리해버리는 모습이란, 그게 더 불쌍하다. 우리 인생은 누구 하나 때문에 죽고 살 정도로 얄팍하지 않다. _ 아, 어제 버스를 타고 비와이의 데이데이를 들으려고 했는데, 뒤에서 한 커플이 속닥거리는 게 더 흥미로워 이어폰을 뺀 채 대화를 들었다. "우리 홍대에 모나미 볼펜 만들러 가자." "볼펜을 만들어?" "응. 하나 만드는데 500원 밖에 안 해. 나는 5개 만들거야." "아" "뭐야 너무 반응 없네. 이제 나 안 사랑하나봐." "아니야 왜 그래." _ 카카오 채널에서 봤을 법한 대사를 직접 들으니 정말 이런 커플이 있긴 하구나 생각했다. 남자에게는 "에이 반응 좀 잘 해주지 그랬어요. 모나미 볼펜 만드는 거 재밌을 거 같은데." 여자에게는 "그런 말하면 더 안 사랑하게 될 거예요." #잡스타그램 #대학내일 #잡지 #연애 #일기 #글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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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_ 2시간짜리 영화는 잘만 보면서 1시간짜리 드라마는 못 견디는 편이다. 고등학생 때는 드라마를 꽤 좋아해서 <네멋대로 해라>, <대장금>, <옥탑방 고양이>까지 놓치지 않고 봤지만 이후에는 예능이 아니면 TV를 틀 일이 없다(TV가 없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드라마들을 보면 '그래도 이건 한번은 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들이 있다. <혼술남녀>도 그렇다. _ 희망과 좌절이 극명하게 존재하는 노량진이 배경이다. 등장인물은 싸가지없지만 실력있는 학원강사, 실력없지만 꿈이 있는 학원강사, 그리고 공시생 3인방이다. 청춘이나 희망 같은 키워드만 보면 마음이 울컥하는지라 몰입하며 시청했다. 그래도 2화를 또 볼지는 모르겠다. 한번만 봤으면 충분하다. 못 본 영화도 많아서... _ <출출한 여자>를 워낙 재밌게 봐서 혼자서 밥을 해먹든 술을 마시든 혼자 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눈과 귀를 번쩍뜨이게 한다. 더 근원적인 이유는 내가 혼자 살기 때문이겠지만. 기억을 되짚어보건데 <혼술남녀>와 비슷한 류의 드라마가 있지 않았던가. <나에게 건배>였던가.윤진서가 주연이었는데 티빙에서도 푹에서도 볼 수 없는 케이블 채널이라 결국 포기했던 걸로 기억한다. _ 하석진이 식당에서 혼자 고기를 구워먹으며 클래식 노래를 듣는 설정이 나오니 '아 이 드라마야'싶었다. 너무 나갔다. 뼛속까지 교양스러운 척하지만 음악은 힙합이나 아이돌팝, 라디오를 듣는 건 어땠을까(그것들이 비교양적이라는 건 아니고요). _ 박하선 어울린다. 하석진 잘생겼다. 키 연기 잘하네. 끝. #드라마 #혼술남녀 #나도혼술 #국산맥주잘안마심 #바이젠 #에일 #프란치스카너 #대동강에일 #퀸즈에일 #드라마엔죄다하이트 #하이트별로 #박하선 #드라마 #글스타그램 #TV #tvn #드라마스타그램 #집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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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맛쇼 소문난 맛집, 유명한 맛집이 아니어도 1000만원만 있으면 TV에 나올 수 있다. <트루맛쇼> 제작팀은 청양고추 돈가스를 가장한 캡사이신 돈가스로 유명한 식당을 (거짓으로) 만든다. 그리고 광고대행사에 연락한다. 마침내 방송에 출연한다. 1000만원만 있으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_ 가짜 식당이 버젓이 SBS<생방송 투데이>에 맛집으로 소개된다. 매일 식당을 찾는다고 했던 학생은 사실 그날 돈가스를 처음 먹은 방송알바생, 또 다른 손님은 <트루맛쇼> PD, 식당 주인도 사실 PD, 돈가스를 만들던 아주머니는 그날 처음 청양고추 돈가스를 만들어봤다. 대본대로 연기해주길 바라는 <생방송 투데이> 제작진은 자신들이 영화 <트루먼쇼>의 주인공처럼 까맣게 속고있다는 것도 모른 채, 시청자를 속이기 위해 연기를 요구한다. "먹으면 매운데, 집에가면 또 생각난다고 말하세요" 그들이 카메라를 들고 만든 건 시사 교양 프로그램 <생방송 투데이>가 아닌 하류 시트콤이었다. _ TV는 진실만 말하지 않는다는 말, 그 말이 뉴스에만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트루맛쇼>를 보기 전까지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이런 배신감을 줄지 몰랐다. 하지만 배신감을 맛집 프로그램 제작진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그들이 소속된 환경의 탓이 너무 크다. 이 모든 것이 자본과 시청률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해 생기는 왜곡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니까.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운 캡사이신 돈가스를 먹으며 '너무 맛있어서 매일 와요'라고 말하던 어린 학생의 모습이 안쓰러워보였다. 거짓말이 넘쳐난다. #영화 #영화스타그램 #영화추천 #심스타그램 #무비스타그램 #movie #koreamovie #글스타그램 #영화리뷰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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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항상 어떤 단어에 꽂혀있기를 좋아했다. 몇달전까지만 해도 '반다나' '풍경' 이런 단어를 발음하고 적는 게 좋아서 괜히 카카오톡 상태메세지도 바꿨다가 다시 지우고 그랬다. 지난주에는 '몸이 달다'라는 표현을 새로 알았으나 빠질 정도는 아니었다. 왜 그랬을까. 단어에는 죄가 없다. 내 잘못인 것 같다. 빠진 단어가 없는 걸 보니 요즘 멍때리기를 게을리 한 게 분명하다. 다음 주에는 좀 더 열심히 멍을 때리자 생각했다. 일찍이 김중혁 작가가 이렇게 말했다. "사유는 시간으로부터 오지만 단어는 생활에서부터 온다"(출처: 숏컷 이상우 편)반성을 하다보니 벌써 일요일은 삼십분 밖에 남지 않았다. 때마침 한 단어가 떠올랐다. '녹슬다' 뜻을 찾아보니 뜻이 많이 멋있다. '쇠붙이가 산화하여 빛이 변하다' _ #새절 명동역에 있는 씨네라이브러리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하철. 눈을 감고 멍때리며 앉아있는데 멀리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새절, 새절, 새절, 새절, 새절, 새절..." 정말 멀쩡하게 생긴 아저씨였다.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안경을 쓴 아저씨는 '새절'이라는 단어를 스무번쯤 반복하고 다시 입을 다물었다. '새절? 새절에 뭐가 있길래...' 증산역에서 내려야 하는 나였지만 그 아저씨가 새절역에서 내리는지 궁금했다. 아저씨는 내리지 않았다. 그 아저씨에게 새절이 뭐였을까. 새절역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까. 아니면, 세절기의 세절인가... _ #메모 나란 인간은 워낙 생각이 넓고 얕게 산발하는 인간이라 표현도 단어도 좀 생뚱맞을 때가 있다. 생뚱맞음의 결과들을 메모��에 생각날 때마다 적어놓는데, 지난 주에 술김에 적어 놓을 것을 오늘 보고 도대체 어디서 온 말인가 싶었다. 먼저 '순대 같은 소리 하지마'(순대 같은 소리가 뭐지?), '엄마가 책 가방 다 쌌냐고 물어보던 밤'(길가는 꼬맹이 보고 생각한 듯) '내가 나설 차례인가'(뭘 나서?) '꼴도 보기 싫다는 말을 잘 실천하는 사람'(누구?) _ 내 친구 #따릉이 2016년 서울 힙스터의 표준이자 기준이라 할 수 있는 따릉이를 타봤다. 흰색과 초록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디자인은 스타벅스를 떠올리게 했다. 따릉이를 이용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일단 어플을 다운 받고, 가입을 해야 한다. 이 과정은 미리 해놓으면 편하다. 하루 이용권은 1000원인데, 1시간만 이용할 수 있다. 난 하루종일인줄 알고 카페 밖에 세워놓고 수다 떨다가 초과 이용 금액을 내야 했다. 따릉이를 데리고 연희동-서교동-동교동 일대를 라이딩했는데, 특히 어르신들이 따릉이에 대해 궁금해하셨다. "학생 이거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 거야?" 학생은 아니지만 서울 힙스터답게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나는 따릉이가 좋다. 다음 주에 또 타야겠다. #일기 #따릉이 #에세이 #서교동 #연희동 #동교동 #새절역 #씨네라이브러리 #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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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영 벤스틸러가 누군지 몰랐지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본 이후로 벤 스틸러의 발자국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 <위아영>은 사람 이름은 아니고 우리는 젊다는 뜻의 'we are young'인데, we가 누구일까를 고민해보면 주인공 부부이자 늙은 부부인 벤스틸러-나오미 왓츠다. 생물학적인 나이는 늙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젊어! 라고 외치는 것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제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we are young, too>라면 좋았을 것을. 왜냐하면 이 영화는 질투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_ 이 영화는 스무살 정도 차이가 나는 젊은 부부와 늙은 부부의 이야기다. 자극적으로 말하자면, 젊은 부부를 만나 늙은 부부의 일상이 무너지며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다. 다큐멘터리 감독 조쉬(벤 스틸러)는 강연을 하다가 자신의 팬이라는 제이미를 만난다. 제이미 부부를 만난 조쉬 부부는 젊은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에 흥미로운 충격을 받으며 점점 친해진다. 이미 사이가 틀어진 조쉬는 제이미에게 말한다. "I loved you" 남자가 남자에게 이렇게까지 말할 정도면, 참 친했던 사이 아닌가. _ 다시 한번 말하지만 <위아영>에서 다루는 가장 큰 감정은 질투다. 나보다 어린 친구가 나보다 실력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질투, 그보다는 실력이 없는데 사람들은 다 제이미 작품이 좋다고 말하는데서 오는 시기심. 영화가 진행될수록 다큐감독 조쉬는 눈이 멀어가는 것 같았다. 조쉬의 질투심을 보며 자연스레 감정이입을 하게됐다. 나도 질투심이 많아 사람을 미워한 적이 많았다. 때론 그 시기심이 나를 더 달리게 만들긴 했지만, 정신 건강에는 좋지 않았다. _ 요약: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산책이라 경쟁할 필요가 없다. _ #영화스타그램 #영화 #벤스틸러 #나오미왓츠 #질투 #시기 #영화추천 #리뷰 #글스타그램 #무비 #movie #위아영 #무비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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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매달 1일이면 알라딘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달마다 바뀌는 알라딘 MD상품은 뭐랄까, 다른 데 돈 안 쓰고 책 사는 데 돈을 썼다고 칭찬을 해주는 느낌을 준다. "5만원치나 사다니, 이번에는 과학, 한국소설 가리지 않고 샀구나. 자, 그럼 특별히 셜록홈즈 책갈피를 한 개 더 주지." 이렇게 말할 것 같다. _ '열일곱'은 7월인가 8월의 선물이었다. '열일곱'은 알라딘 17주년을 기념하여 17명의 작가들이 '17'를 주제로 쓴 엽편소설집이었다. 그 달에는 '열일곱'말고도 비틀즈 머그컵과 에코백을 선물로 주고 있어서 다복하고도 고민스러운 한 달이었고, 내 결정은 비틀즈 머그컵이었다. 시간이 지나 '열일곱'은 더이상 선물로 배포되지 않고 전자책으로만 무료로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전자책이라는 건 소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종이책을 읽었을 때는 줄과 줄이 구분되어 이야기를 천천히 따라가는 느낌인데, 전자책은 한 화면에 각종 글자들이 뒤섞여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17편 중 한 편만 읽고 화면에서 빠져나왔다. _ 느낀 점: 전자책은 나와 맞지 않다. #알라딘 #소설 #짧은소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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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제가 이런 스타일에는 약해서요. 쉽게 읽히지 않아서 몇번째 덮었다가 폈다를 반복하는 중. 오해말아요. '채식주의자'는 정말 빠져서 읽었어요. 한강에 빠져 허우적댔는데, '흰'은 일단 다시 책꽂이에 둘게요. '소년이 온다' 읽고 다시 올게요 한강님.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한국소설 #책 #작가 #글스타그램 #읽는중 #포기할까말까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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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사랑한소설들 이동진 김중혁 | 9,900원 | 예담 버스타고 오면서 뭐했어? 가끔씩 친구를 만나면 이렇게 물어봅니다. 대부분은 노래를 들으며 왔다고 말합니다. 노래가 없었다면 현대인은 다 말라죽었을 것만 같네요. 식물이 광합성을 하듯, 인간이 숨을 쉬듯 노래를 들으니까요. 가끔은 팟캐스트를 들으며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럼 재미있는 얘기를 시작할 수 있어요. 저도 팟캐스트를 좋아하니까요. 특히 빨간책방이요. _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은 팟캐스트 빨간책방에서 다뤘던 대화를 책으로 출판한 겁니다. 그래서 내용은 다를 게 없어요. 안타깝게도 소설만 다루었기 때문에 비소설을 담당하시는 이다혜 기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빨간책방의 팬이지만 책이 술술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이동진과 김중혁의 하이퀄리티 농담이 없어서 심심했고, 그들의 대화체를 책으로 읽으려니 음성지원이 안되서 몰입이 안되더군요. 역시 빨간책방은 읽는 게 아니라 들어야 하는 것임을 책을 읽고야 깨달았습니다. 혹시 고도의 마케팅인지...? #빨간책방 #팟캐스트 #이동진 #김중혁 #이다혜 #소설 #책추천 #책리뷰 #리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 #일요일저녁 #일요일 #남가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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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의숲 후후후 재미지다. '후후후의 숲'은 짧은 소설이고, 동화 같은 소설이다. 여우와 두루미의 이야기를 각색해, 사실은 여우와 두루미가 사실 절친이었다는 이야기,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중 일곱번째 난쟁이를 찾아가 백설공주의 유언을 전하는 이야기 등등. 짧은 소설은 급박한 기승전결에 목매지 않는다. 한 편의 대화, 한 편의 짧은 에피소드를 풀어놓고 하나의 메세지만 담는다. 그래서 편안한 일기 같았다. 아담해서 끌어안고싶은 아이 같다. '후후후의 숲'이라는 이름처럼, 읽으면 '후훗'하고 한쪽 입고리가 씨익 올라가는 기분 좋은 소설이다. 중간중간에 들러간 일러스트가 평화로운. 다음은 밑줄 그은 부분. 1.차로좁아짐 고독이란 것도 쓸 데가 있단다. 어떤 점에서요? 너무 깊이 빠지지 않게 늘 나를 긴장시키거든. 사랑을 하면 꼭 그렇진 않아도 되는 것 같아요 선생님. 그 사랑이 네 거라고 말할 수 있니? 네? 그래, 외롭기도 하고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지. 그럴 땐 어떻게 하세요? 다른 수가 없지, 순간순간 견디는 수밖에. 2. 맥주의 여왕 매주 목요일에는 재즈 여가수가 와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러준다고. 취했어도 재즈광 M의 눈이 금세 커졌고, 이내 우리 눈이 맞부딪혔다. 딱 한 잔만 더? 지금까지 너처럼 맥주를 좋아하는 여잔 본 적이 없어. 호텔 바에 턱을 괸 채 피아노 연주를 듣던 M이 말했다. 나는 씩 웃었다. 그냥 떠올리기만 해도 무방비 상태가 되는 어떤 것이 누구나 하나쯤은 있지 않나. 생각만 해도 마음이 녹아내리는 늣한. 나한테는 맥주가 그렇고, 그래서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생각해내기 어렵다. 3. 들어가서 자 내가 아홉시 뉴스를 보다 소파에서 그대로 잠들었나봐. 우리 둘째가 내 어깨를 흔들면서 글세 이렇게 말하는거야. 뭐라고요? 엄마, 들어가서 자. "......" 그거 내가 우리 엄마한테 하는 말인데. 그치? 나도 엄마 살아계셨을 때 내가 한 말이거든. 엄마가 아무 데서나 불편하게 자는 게 보기 싫고 짜증도 나고 그래서. 4. 첫사랑 그러고 보니 넥타이 씨가 해주었던 말들이 이렇게 잘도 떠오르네요. 혹시 미연 씨 등이나 어깨, 뭐 그런 데 아직 그 말들이 새겨져 있는 걸가요. 봄이 왔습니다. 늘 약간의 슬픔이 따라다닙니다. 이맘때 넥타이 씨와 헤어져버렸기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책스타그램 #책 #북스타그램 #북카페 #책추천 #조경란 #소설 #초단편소설 #그리다꿈 #일요일오후 (그리다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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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오브이집트 1.신기주 기자는 <비밀독서단>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피규어는 저한테 우상숭배 같은 거예요. 저한테 없는 특징을 가진 히어로가 있어요. 사놓고 보면 괜히 뿌듯하고." 2.어렸을 때는 신을 믿지 않고 나만 믿어서 '나신교'라는 말을 하고 다녔는데, 지금은 나도 못믿어서 차라리 히어로를 믿는 편이 낫겠다 싶다. 나도 좋아하는 히어로가 있다. 관대하고 자���로운 '블랙팬서'나 영악하지만 때론 희생할 줄 아는 '아이언맨' 같은 애들이 좋다. 푸슝 피융. 3.이집트 신화를 주제로 한 영화를 봤는데 잘 만든 히어로무비 한 편을 본 기분이다. 호루스와 세트가 하늘에서 전투를 벌이고, 태양신 라가 불꽃을 내뿜는다. 이렇게보니 몇천 년 전에는 오시리스나 세트가 히어로였거나 아이돌이었겠다. 4.이집트의 왕 오시리스는 사후세계를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으로 설정해놓았지만, 오시리스를 죽인 세트는 재물이 있어야 갈 수 있는 곳으로 바꾸어놓았다. 다시 세트를 죽인 호루스는 '관용과 연민'을 많이 베푼 사람만이 사후세계를 갈 수 있도록 다시 바꾸었다. 재물이 없고 관용을 많이 베푼 나는 호루스가 마음에 들었다. 이집트에서는 이런식으로 팬질을 하지 않았을까. #당신의신에게투표하세요 #이집트신101 5.여기서부터 #스포일러있음 사후세계가 있는 영화라, 주인공이 죽어도 되는 영화일 수도 있었다. 불멸하지 않는 인간이(영화에서는 신이 인간을 부를 때 'mortal'이라고 부른다) 사후세계에서는 불멸할 수 있으니 주인공이 죽는 게 엔딩일 수 있구나 생각했다. 넘나 신박한 것. 6.저녁에 누워서 영화를 보는데, 맥주랑 프링글스를 먹으며 보다가 프링글스를 다 먹으니 운동량이 없어져 바로 잠들어버렸다. 영화를 이틀에 걸쳐서 본 셈이다. 끊어서 보면 재미없는 영화가 대부분인데, <갓오브이집트>는 많이 재밌었다. 이집트 신화를 좀 더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이 막 샘솟고. _ #무비스타그램 #영화스타그램 #영화 #무비 #이집트 #일요일 #주말 #일요일아침 #주말아침 #영화추천 #히어로 #비밀독서단 #아이언맨 #남가좌동 #남가좌대학교
#비밀독서단#갓오브이집트#주말#남가좌대학교#아이언맨#당신의신에게투표하세요#영화추천#영화스타그램#이집트신101#남가좌동#무비스타그램#주말아침#영화#일요일아침#무비#히어로#이집트#스포일러있음#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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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전원 버튼을 누른다. 세제를 넣고, 섬유유연제를 넣는다. 각자의 역할을 부여받은 가루와 액체는 스스로 녹아 사라질 예정이다. 빨래를 하며 쓸데없이 '친구'를 생각해본다. 내게는 때를 빼주는 세제 같은 친구가 있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피존 같은 친구가 있다. 그럼 나는 그들에게 어떤 사람일까 고민하다 빨래가 끝났다. 로즈 향기가 방안에 퍼졌다. #글스타그램 #글 #일기 #뚝섬 #출근 #식당말고 #감성 #감성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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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이 안에 있어!] #내가쓴글 이상하게 손가락 끝이 따가운 느낌이 들어 유심히 들여다본다. 칠칠맞게 종이게 베였다. 종이에 베이면 '알게모르게' 따갑다. '알게모르게'라는 말이 여기서 핵심이다. 베인지 조차 모르다가 느낌이 오싹해서 손바닥을 펴서 가만히 살피면 '여기 상처났어요'하고 조용히 말하는 손가락이 보인다. '어떤 놈이 그랬어!'물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오늘 내가 만진 수많은 A4용지 중에 범인은 한 명 뿐이고 난 누가 범인인지는 찾을 수 없으니까. 미제 사건으로 남는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종이에 베이는 게 아니라 종이가 날 베는 것 같다는 생각. 이 놈들은 뭉쳐있으면 날 절대 못 베는데 꼭 한 장만 튀어나와서 내 손가락을 베고 손바닥을 공격한다. 종이에 의지가 없다면 어떻게 이런 사건이 생길 수 있을까. 이런 종이의 성질이 글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죽이진 못해도 상처를 내기는 쉽다는 것, 그것이 글과 닮았다. 의도 없는 글로도 상처를 '알게모르게' 입는다. 아니, 정확히는 문장에 상처를 입는다. 누군가가 내뱉는 긴 하나의 글에서 유독 몇 문장만 튀어나와 나를 베고야 만다. 죄 없는 글에 내가 상처를 받은 건지 의도적인 글에 공격을 받은 건지 모르지만, 그래서 때론 글이 무섭다. 직선과 곡선으로 이루어진 글자들 주제에. 이놈이 뭐라고. #잡지좀읽기 #글스타그램 #에세이 #수필 #일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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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어도 든든한 것이 있다] 아이폰 유저들은 잘 모르겠지만, 안드로이드 유저들은 '쓰지 않는 앱 삭제' 기능에 대해 들어는 봤을 것이다. 내가 쓰는 LG폰에는 '스마트 클리닝'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가있다.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은 앱을 정기적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종종 알림이 뜨지만 한번도 사용해본 적은 없다. 사용하진 않아도 지우고 싶지 않은 그런 앱들도 있으니까. 기억 중에도 그런 종류의 것들이 있다. 굳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절대 지우고 싶지 않은 그런 기억들. 지식이나 정보로는 분류되지 않을 사소한 기억말이다. 예를 들면, 처음 받았던 상장이나 다 괜찮다며 울던 나를 끌어 안던 엄마의 품, 울던 친구의 어깨를 두드리던 내 손, 처음 먹어 본 햄버거, 나를 처음 울린 영화, 밤새 읽던 해리포터. 누구에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맘 속 어딘가에 그 기억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분명 그 기억 중에는 그 당시에는 상처였고 슬픔이었던 것도 있다. 이 몸이 컴퓨터였다면 '프로그램 추가 삭제'를 눌러 관련된 파일을 싹싹 긁어모아 없애버렸겠지만, 다행히 인간에게는 그런 기능이 없어서 좋든 싫든 함께 자라왔다. 그리고 그게 지금 여기로 끌고왔다. 호치키스알은 사놓고 한번도 써본적 없는 물건이다. 애초에 쓸 생각으로 산 게 아니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윤경)"이 조그만 상자 안에 호치키스 알이 자그만치 5000개나 들어있는 것 알아요? 5000개. 일 년에 호치키스 100번 쓸까말까 한데, 지금 반을 오빠한테 줬으니까, 할머니쯤 되서 호치키스알 살 일이 생기겠네요..." 광식)"그럼, 난 호치키스 알 사게해준 사람으로 기억되겠구나?" 오로지 이 대사가 너무 좋아서 호치키스알을 샀었다. 윤경과 광식이 잘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가만히 호키키스알을 보고 있자니 남들이 보면 쓸 때 없고 별거없는 것들이 고마운 일요일 저녁이다. #글스타그램 #에세이 #잡지좀읽지 #영화 #무비스타그램 #광식이동생광태 #호치키스(프릳츠 커피 컴퍼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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