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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asement-blog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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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저스트뮤직의 프로듀서 천재노창의 새 앨범이 발매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으며 발매된 이 앨범은 힙합이란 세계에 살짝 발을 담그기 시작한 초보생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앨범임이 틀림없다. 난해한 가사와 멜로디, 독특한 비트는 명료한 멜로디를 기대했던 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고 그에 대한 실망으로 이 앨범의 플레이 횟수를 저돌적으로 줄이게 될 수 있다. 하지만 노창이 고심끝에 계획한 이 한 폭의 추상화는 결코 한 두번의 플레이로 단정지을 수 없는 심오함이 담겨 있다. '위아더월드'에서의 플로우는 소위 말해 노창이 한국힙합씬에 전염시켜놓은 그 것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이 곡이 주는 바이러스의 위험성은 메르스의 뺨따귀를 후려치고도 남을 수 있다. '꽃가루'의 가사는 노창의 리릭적인 독착성을 느낄 수 있다. 지폐의 색깔을 통해 계절과 연관성을 찾는 부분은 우리나라 힙합씬 역사 중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참신함이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 중 가장 애착이 가는 트랙은 '행'이다. 그가 겪는 창작의 고통, 삶에 대한 고민들을 감성적인 비트에 나지막하게 읊조리고 있다. 이 곡에서 놀란 건 곡 중간, 중간에 나오는 "이어서", "마침. 다음 글" 이라는 구절인데, 마치 신문이나 책을 읽어가며 다음 장을 넘어가는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노창의 가사적 센스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트랩 류의 비트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행'의 전반부 비트와 '위아더월드', '꽃가루' 후반부의 비트가 다른 곡들에 비해 감성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이 곡을 한 번 듣고 말 조악한 앨범이라 느낀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모든 앨범이 처음 듣자 마자 좋은 건 아니다. 몇 번씩 곱 씹고 해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앨범도 널리고 널렸다. 노창의 독특한 플로우나 가사, 비트는 마치 사골과 같이 여러 번 우려내 들을수록 그 느낌을 깊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중성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의견엔 인정하는 바이지만, 한국힙합씬에서 희귀한 스타일의 음악이 담긴 앨범이라는 사실임을 꼭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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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asement-blog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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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ASEMENT
Music, Fashion, Lifestyle, Culture, etc.
We are young!
Our life's dazed.
Just enjoy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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