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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emely Canadian @ Whistler Blackcomb
Rugged Mountains in Cascade
북미의 스키장에 발을 처음 내딛고 하나하나 슬로프를 알아가다가, 겁도 없이 Expert ⬥⬥ 슬로프를 내려다 본 순간 헉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생각 없이(?) 용평 레인보우 같은 코스를 기대했었는데, 거짓말 좀 보태서 바닥이 안보이는 슬로프를 보고 아찔해 했던 기억이 나요. 특히나 험준한 캐스케이드 산맥에 위치한 스키장들은 슬로프들도 참 험하죠. 그 한가운데 위치한 휘슬러블랙콤은 정말 험준하기로도 유명한 곳이에요.
그런데 또 이런 험준한 슬로프들을 내려가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더라고요. 경사만 급한게 아니라 나무 사이사이를 지나가고 심지어는 벼랑같아 보이는 슬로프에서 점프도 하고 그러더���요. 얼마나 미친(?)사람들이 있는지 잘 소개한 유튜브 영상이 있습니다. - Youtube: Iconic Lifts S2 E2 - Peak Express, Whistler
다양한 슬로프에 도전해보는걸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언젠간 내려가 봐야지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동네의 최상급자 코스들은 혼자가기엔 위험한 코스들이 많아서 (바위가 돌출된 부분도 있고, 절벽옆을 지나가기도 해야 하고, 날씨에 따라 설질도 계속 바뀌더라고요) 누군가의 안내가 필요한 곳들이죠. 그래서인지 Alpine Responsibility Code 라거나 주변의 주의 안내문을 보면 항상 혼자 가지 마세요 (Ski/snowboard with partner) 라는 글이 적혀있어요.
“The” Extremely Canadian
그렇게 기회를 찾던 도중 재미있는것을 발견했습니다. 다른 스키장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험준한 지형에 위치한 스키장 답게 "steep skiing clinic" 이라는 최상급자 슬로프만을 다니며 급경사에서 스키타는 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스키스쿨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름이 "Extremely Canadian".. ㅋㅋㅋ 이름 한번 참 잘 지었어요.
이틀간 프로그램을 같이 하며 많은것들을 배웠어요. 다들 수년간 산을 자기집 안방 넘나들듯이 오르락 내리락 하시던 분들이라 그런지 참 대단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급경사에서의 스키타는법을 가르치나보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최상급(expert) 슬로프들을 다니려면 스키를 타는 실력 외에도 나무사이나 바위사이 길을 찾아가는 방향감각이라거나, 하루에도 여러번 바뀌는 설질을 예측하고 읽는 능력이 필요하더군요. 옆에서 직접 보면 정말 감탄이 나오는 능력이에요. 슬로프 아래서 가만히 경사면을 바라보더니 저긴 상태가 안 좋을거 같다고 이야기를 해 주시기도 하고, 아까 해가 잠깐 들었으니 저긴 이제 슬로프 상태가 괜찮을것 같다고 안내를 하시더군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런곳을 가면 정말로 설질이 괜찮았어요(!!)
급경사를 위주로 다니는 프로그램이라 안전하긴 한걸까..? 라는 생각도 처음에 들긴 했었는데, 10미터 점프라거나 뭐 그런 정말 터무니없는(?)것들은 하지 않더군요 ㅋㅋ 그리고 처음에 중급코스부터 워밍업을 시작하면서 조금조금씩 슬로프 난이도를 올려가는데, 어느순간 그룹을 나누더군요. 아마 역량에 따라 적절한 난이도의 코스를 안내하려고 한 것 같았습니다.
(Spanky’s Ladder라는 이름을 가진 최상급자 슬로프 진입로로 유명한 지역이에요. 이곳에 한번 올라와 보는게 목표였었는데, 이번 기회에 올라오게 되었네요)


(휘슬러 지리를 좀 아시는 분들이라면 이 기록이 얼마나 열심히 탄 기록인지 짐작이 가능할거에요.)
Wrapping up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다같이 들른곳은 블랙콤 베이스에 있는 Merlin’s Bar and Grill 이라는 곳이었어요. 보통 산에서 놀고나면 많은 분들이 아래 내려와서 약간의 허기를 채우고 담소를 나누기 위해 가볍게 맥주와 안주거리를 먹는 문화(?)들이 있더군요 (이걸 “Apres” 라고 부르더군요)
아래서 물끄러미 바라만 보던 슬로프들을 하나하나 같이 내려와 보면서 알지 못했던 테크닉에 대해 많은것들을 배웠고, 그동안 가 보지 못했던 산 여기저기를 신나게 돌아다녔던 시간이었어요. 뭐라할까... 이건 레슨이라기 보단 탐험에 더 가까운 그런 경험이었네요 :) 한편으론 조금 더 성장한 느낌도 들었어요. 이제 다음번에 이곳에 오면 열심히 expert 슬로프들을 찾아 다니겠죠...? :-)
(페이스북의 원문을 옮기면서 약간의 추가와 교정을 손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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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ado Ski Trip / Vail Resort
Ski Trip?
국토가 좁은 대한민국에선 조금 생소한 개념이죠. 비행기를 타고 멀리 스키여행을 간다? 3-4시간 정도의 운전으로 대부분의 스키장에 접근 가능한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죠. 하지만 땅덩이가 넓은 북미나 유럽에선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특히 지역마다 산의 험준함이나, 눈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로 스키를 매고 멀리 가기도 하는 한편, 남부지방이나 동부처럼 스키장이 가까이 있지 않은 곳에 계신 분들은 스키를 매고 비행기를 타는것이 그리 어색한 풍경은 아니에요.
참고로 한국에서 스키를 타시는 분들 중 좀 매니악하신 분들은 가까운 일본으로도 간혹 간다고도 알고 있고.. 요즘은 또 중국이 스키붐이 있어서 여기저기 산업이 활성화 되어있다고도 하네요
다르게 이야기하면 골프를 즐기러 비행기를 타시는 분들과 비슷한 개념이라 보시면 되요.

Colorado / Rocky Mountains
북미지역에는 크게 두 산맥 남북으로 대륙을 가로지르고 있어요. 태평양 근처의 캐스케이드 산맥과 중부지역의 록키 산맥이 그 두곳이죠.
캐스케이드는 비교적 해안가에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 젖은눈(wet snow, 습설)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죠. 그리고 이곳에 위치한 스키장들은 보통 1,500m ~ 2,000m 정도 높이의 산에 있는 경우가 맣아요.
반대로 록키마운틴의 경우는 내륙 깊숙히 있고, 마른눈(dry snow, 건설)이 많이 내려요. 그리고 이 지역의 지대 자체가 높아서 보통 베이스가 2,000m 정도에 있고, 산 봉우리 높이는 대략 3,000m 이상 넘어가더군요. 그래서인지 록키마운틴의 스키장에 가실때는 고산병을 조심해야 합니다. (... 이 말인즉슨 제가 둘째날 고산병으로 좀 고생했었어요)
맨날 캐스케이드에 있는 스키장들만 다니다가,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록키에 있는 산들도 구경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갑자기 2019년 1월 그렇게 훅~ 댄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Denver International Airport / DEN
여태껏 항상 규격 수하물만 붙였던 터라 규격외 수하물(oversized baggage)은 한번도 붙여본적이 없었어요. 유모차나 골프백을 가지고 비행기를 타 보셨던 분들이라면 익숙하겠지만 말이죠.
다행히 스키장비 같은 경우는 그리 큰 부피를 차지하지도 않고 그리 무거운 수하물도 아니라서 그런지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체크인을 해 주더군요.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덴버공항으로 날라갔습니다.

덴버공항을 처음 들어서니 저희를 처음 반갑게 맞아주는 도시 광고엔 “Mile High City”라고 적혀있더군요. 무슨뜻인고 하니.. 이 도시의 지대가 해발 1,600m (=1마일)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설악산 대청봉 높이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이상한 느낌이 들죠)
스키여행을 많이 오는 도시 답게 덴버 공항에는 스키전용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가 있더군요. 처음에 보고 많이 신기해 했어요. 얼마나 스키를 들고 오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이렇게 별도의 시설을 만들었을까 하고 말이죠. 그리고 렌트카를 빌리러 가는 셔틀버스에도 스키를 위한 수하물 보관 공간이 따로 있더군요.

Interstate 70
록키 산맥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는 여러개가 있고, 그중 콜로라도 지역에 있는 도로는 I-70 라는 도로에요. 험준한 산맥을 따라 해발 3,400미터라는 어마어마한 높이까지 넘나드는 이 도로는 건축공학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죠. 또한 지구에서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터널이라는 아이젠하워 터널도 지나가 보게 되었고, 이 터널 위로는 Loveland pass 라는 고갯길이 있는데, 이 길이 대륙 분수계(Continental divide)를 지나간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물을 떨어뜨리면 한방울은 태평양으로, 다른 한방울은 대서양으로 흘러간다고 해요. 참 재미있는 곳이죠.
또한 이 도로를 따라 주루르륵 늘어져 있는 스키장들을 보는것도 신기했어요. 대한민국 같은 경우는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스키장들이 주르륵 늘어져 있듯이, 콜로라도 역시 I-70 를 따라 정말 많은 스키장들이 펼쳐져 있더라고요. 정확히 하나하나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대략 10개 정도의 스키장이 이 도르를 따라 주르륵 있었던 것 같네요 :-)
높은 산맥을 가로지르는 도로 답게 눈도 오고, 체인 정비에 대한 법규도 정말 잘 정비되어있더라고요. 특히 ��� 오는 날 체인을 채우지 않고 달리다가 교통체증이라도 유발하게 되면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어야 하는곳이기도 합니다.

Vail Resort Company
북미에서 스키를 좀 열심히 타는 사람들이라면 “베일(Vail)”이라는 이름은 한번씩 들어보셨을거에요. 북미와 호주에 휘슬러블랙콤을 포함한 약 20개 가까이 되는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고(!!!), 이곳에서 발급하는 시즌패스인 “에픽패스(Epic Pass)”는 65개 스키장을 오갈 수 있는 정말 엄청난 규모의 회사죠.
이 회사가 시작된 곳, 베일 리조트를 가고 있으니 뭔가 미주 스키장의 총본산에 가는듯한 느낌이었어요.

Vail: Wide rather than Vertical, Chill rather than Steep
“높은곳”에 위치한 스키장이라고 하니 뭔가 험준할것만 같기도 하고, 아찔한 슬로프가 많을것만 느낌이 들죠. 실제로 휘슬러블랙콤이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고요. 하지만 이곳의 지형은 제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간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오히려 높은곳에 넓게 펼쳐진 완만한 산들이 저를 반겨주고 있더라고요.
(11,250 피트,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약 3,400미터 정도의 고도입니다. 한국에선 상상하기 힘든 높이죠)
그래서인지 더 많은 사람들이 (금전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스키장의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그동안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좋은 스키 리조트”의 개념을 바꾸게 해 준 곳이랄까요? 그동안 저는 ‘정상급의 스키장이라면 당연히 가파른 절벽과 험준한 산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베일 리조트는 그 역발상을 시도했어요. 최대한 넓고 완만한 지형에 스키장을 지어서 최대한 다양한 실력의 사람들이 와서 큰 어려움 없이 산 여기저기를 들러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고, 가족단위로 오는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험준하고 높기로 유명한 휘슬러가 용평에 비유할 수 있다면, 넓고 가족단위로 부담없이 즐길것들이 있는 베일은 곤지암 리조트에 비유를 할 수 있겠네요 :-)
근데 여기서 하나 간과한것이 있었는데.. 아무리 산이 완만해도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고산병에 많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산병 관련 약도 마트에서 볼 수 있었고, 심지어는 산소통조림도 팔더군요. 저도 두번쨋날 오후 고산병에 걸려서 좀 고생하다가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Villages and Public Transport System
디즈니월드, 휘슬러블랙콤 등 잘 알려진 리조트 내부에선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 대중교통 시스템을 운영하는 일이 많아요. 베일도 그 중 하나이죠. 그런데 그 중 하나 정도가 아니라 2019년 기준 제일 큰 규모의 무료대중교통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1]
가만히 지도를 놓고 보니 이런 시스템을 운영할 수 밖에 없는것이, 빌리지가 상당히 넓게 퍼져있었어요, 중심 상업업무구역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도 약 2.5km 정도의 지역에 퍼져 있었고, 양 옆에 위치한 숙박지구까지 포함하면 더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필요하더라고요.
버스를 타고 창밖을 보다 보니 여러가지 재미있는 풍경들을 볼 수 있었어요. 버스가 가는 길은 일반적인 도로가 아니라 행인과 버스만 지나다닐 수 있는 도로거든요. (위례 트램이 그렇게 설계되었다고 하는데... 언제 착공하고 개통하려는지 모르겠네요) 창밖으로 보이는 차와 간식과 함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여기저기 뛰어노는 어린이들, 쇼핑을 하고 있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어요.

[1] 권위있는 기관에서 조사한 공식적인 통계는 아니지만 베일 홈페이지에 그렇게 적혀있네요
Family Friendly
인상깊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가족 중심의 운영이었어요. 보통 스키장 하면 정말 스키에 미친사람들을 중심으로 디자인하고 그 사람들에게 맞추어서 운영하는것을 생각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렇게까지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전체 인구 중 과연 얼마나 될까?’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다르게 이야기를 하면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선 반드시 매니아층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할 필요가 없는거 같더군요.
어떤 나라나 지역에 스키가 처음 도입될때는 당연히 매니아층 중심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그 집단을 중심으로 사업을 해야 겠지만, 북미처럼 이미 많은 인구가 친숙하게 스키를 즐기는 지역이라면 이미 (인구가 제한된) 매니아 중심의 시장은 성숙기를 지나갔을거고, 오히려 가족이나 가볍게 즐기는 사람들 중심의 사업을 하는것이 더 기회가 있을것 같더군요. 그리고 그러한 노력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었어요.
많은 시설들이 어린이들의 이용을 배려했다거나, 가족 단위의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거나, 취학아동들을 위한 프로그램, 그리고 슬로프 중간에 위치한 정글짐 같은 시설들.. 그래서인지 스키를 타는 동안 여기저기에서 어린이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어요.
Super Expensive but Worth it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곳이었지만 하나가 마음에 걸리더군요, 바로 “가격". 이곳의 물가는 정말 상상을 초월해요. 스키장 근처의 주차타워에 한번 주차하는데 30달러가 들고, 산 위에서 밥 한끼 먹으려면 20달러는 그냥 나가고, 성수기 주말 대부분의 리조트 숙소는 하룻밤에 1,000달러 전후의 가격으로 형성되어있더라고요. 정말 어마어마한 가격이죠. (그래서 숙소는 리조트 내부가 아닌 조금 떨어진 곳으로 잡긴 했어요)
(3월 초 숙소 가격들이.. ㄷㄷㄷ)
리프트 티켓이야 시즌권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는 있습니다만, (참고로 당일 현장에서 직접 리프트티켓을 구매하면 거의 200달러 가까이 합니다) 다른 부대비용들은 정말 엄청나게 비싸더라고요.
그래도 한편으론 납들을 한 것이, “정말 비싼값을 하긴 합니다”. 직원들이 상당히 친절하고 타 스키장들에 비해 잘 훈련되어 있더라고요. 그리고 인건비 비싸기로 유명한 북미에서 산 여기저기에 직원들을 촘촘하게 배치해두어서 직원들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주변에 있는 직원들을 찾을 수 있었어요. 또한 식사를 하다가도 ���을 다 먹으면 직원들이 와서 식판을 직접 치워주시기도 하더라고요. (반은 친절함이고, ���머지 반은 빨리 자리 비우라는 이야기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주말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리프트 대기시간에 대부분 5분 내외더라고요.
비용문제 때문에 자주 오기는 힘들겠지만, 일단 와서 즐기는 동안은 만족하며 즐기다가 갈 수 있는, 그런 곳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왜 베일리조트가 시즌권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파는지 이해가 조금은 가는 대목이었어요. 시즌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리프트 티켓을 따로 구입하지는 않겠지만, 식사나 간식, 숙박, 유흥 등 여러가지 이유로 추가적인 비용을 지출하다 떠나니깐요. 저렴한 시즌권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좋은 수단이죠.
물론 이런 베일의 정책 뒤엔 “They only cater wealthy”라는 비판이 존재하긴 해요.

(셀프 서비스 식당 버거 하나가 18달러 가까이 하죠...)
Real Estate / Vacation Home
많은 사람들이 멀리서 방문하는 지역이다보니 숙박관련 산업이 많이 발전해있죠. 이곳 주변으론 잘 알려진 여러 호텔 체인을 볼 수도 있고, 별장도 참 많이 보여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래 부동산 업종이 활성화 된 동네기도 하죠. 정말 재미있게도 (생각해보면 당연하지만) 빌리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에 있는 부동산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어요. 어떤 매물이 나와있고, 요즘 이동네의 경기가 어떤지...그런 것들을 창문에 걸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워낙 많은 숫자의 별장들이 있다보니 그에 파생되는 산업들도 많이 따라온것 같아요. 근데 여기 별장들 가격대가 다양하긴 하지만 그중에 비싼매물들은 가격이 어마어마하네요 ㄷㄷㄷ 어쨌든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풍경에 조금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베일의 흔한 부동산 광고..ㅋㅋㅋ)
Epilogue
이래저래 사는곳 주변의 스키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재미있어했던 그런 스키장이었어요. 산도 다르고, 눈도 다르고, 그리고 운영방식도 뭔가 비슷한듯 사뭇 달랐던 두 지역을 보니 북미는 땅덩어리가 참 넓구나.. 하는 것이 자연스래 와닿은, 그런 여행이기도 했네요 :)
(원문: https://www.facebook.com/modalove/posts/2268560389821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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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Vacation #3: Engineer’s Career
추억이 많이 쌓인 곳이고, 시간을 같이 보낸 사람들이라 휴가를 가면 보통 직장가 몇군데는 꼭 들러보곤 합니다. 돌아오고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판교를 떠나고 몇년이 흐르다보니, 여러가지 변화가 있더라고요. 서비스의 규모도 커지고 다들 승진이라는것을 해서 조금 더 어깨가 무거워 졌다거나, 저와 같이 일을 했던 많은 지인들은 심지어 승진한 비정규직(!!) 까지 되셨더군요.
Engineer’s Dream
엔지니어라면, 아니, 특히나 이 업계 사람이라면 그런 꿈 한번쯤 꾸잖아요? 무명의 서비스를 씨앗부터 일구어내서 키워보니 주변에서 다들 아는 서비스가 되었다더라... 라는 꿈 말이죠. 한발짝 떨어져서 같이 일했던 지인들의 소식을 들으니, 마치 그런꿈을 이룬듯한 이야기였어요. 물론 그 과정에는 여러 험난한 여정이 있었겠지만 말이죠.
The grass is always greener on the other side of the fence
물론 제가 쌓고 있는 커리어도 좋은 커리어이고, 많은것들을 배우며 만족스럽게 살고 있지만... 원래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이야기도 있잖아요? :) 그것도 그렇고 뭔가 알게 모르게 정체되어있다는 느낌도 들어요. 그렇다고 제가 관리직이나 회의가 많은 직급으로 승진하는걸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말이죠. 여러가지로 복잡한 생각이네요.
나름 괜찮은 삶을 사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사회/회사에 더 임팩트가 큰 일을 하는 친구나 주변분들을 보면 부러워요. 물론 저처럼 여러나라에서 엄청난 숫자의 유저들을 대상으로 다국적 서비스를 하는 시스템의 내부를 보고 고칠 수 있다는것은 쉽게 접할 수 없는 크나큰 기회이고 많은것들을 배우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큰 덩치와 언어장벽에서 오는 답답함은 어쩔수가 없네요.
이렇게 3년차 소회를 정리해 봅니다. 적고나니 몇년 후에는 또 제가 무얼하고 있으며 무슨 다른 소리를 할지 궁금해지는군요 ㅋㅋㅋ
( 원문 -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2175287169148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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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Vacation #2: Real Estate in Korea
한국은 주거 건축기술이 매우 뛰어난 나라죠. 단순히 초호화 주택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사는 평균 수준의 신축 공동주택, 다른말로 했을때 아파트를 보면 정말 많은 기술들이 녹아있어요. 주거기술 뿐만이 아니라 시야를 조금 더 넓혀 신도시나 대규모 택지지구를 보면 잘 짜여진 도시계획도 엿볼수가 있어요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인기지역의 집값이 참 만만찮은 곳이죠. 강남은 말할것도 없고 특히 신분당선을 따라 형성된 위성도시들은 집값이 하늘위에 있는것만 같아요.
이전에 집을 구할때는 정말 많은것들을 알아보고 있었고, 나름 집을 산다는것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고 청약도 넣어보고 결국 전셋집에 살다가 바다를 건너왔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 제가 관심을 두었던 단지들을 보니 대부분 두배 이상 집값이 올랐네요.(!!!) 이젠 뭔가 관심을 두는 정도가 아니라 멀어져버린 느낌이에요... 지금 집을 구하시는 분들은 치솟은 집값을 보며 과연 어떤 생각으로 집을 구하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말이죠.
이렇게 집값이 오르기 전, 아무래도 한창 집을 사는데 관심을 두어야 하는 나이인지라, 주변에서 하나둘식 집을 사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그때 집을 샀던 지인들이 많이 부러워지는군요. 역시 인생은 타이밍인가 봐요. 물론 그 이면에는 거품이 언제 터지느냐
가끔 역이민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수도권의 높은 집값은 이사를 막는 큰 걸림돌이라는 진지한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합니다. 😂😂
( 원문 -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21739227259519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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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Vacation #1: Enjoying Slowness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문득 생각이 났는데,
예전같았으면 칼같이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따라 이동했을 사람인데, 어느순간 약간의 느림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네요.
평소같았으면 버스 도착시간을 칼같이 체크에서 그에 맞춰 나간다거나, 출퇴근 시간대에 운행하는 지하철들의 배차시간표를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다거나, 횡단보도를 이번 타이밍에 건너려고 뛴다거나, 최적환승을 위해 환승이 빠른 객차번호를 외우고 있다거나 빠른 이동을 위해 출구와 가까운 객차에 탔었을 텐데
어느순간 '조금 느리면 어때?' 하면서 약간의 여유를 챙기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느림을 즐긴다는 관점에서 ���면 좋은거고, 삶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하면 아쉬운건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살아본 두 도시의 교통 인프라 차이가 사람행동 패턴의 변화를 만드는게 아닌가 생각드네요.
버스들이 시간을 안 맞추고 지멋대로 오니 정시에 도착할 필요가 없고, 횡단보도 놓쳐도 금방 파란불이 들어오니 이번 파란불 놓쳐도 서있는 시간이 길지 않고, 지하철 따위 애초에 노선이 하나밖에 없는데다 경전철이니 객차번호 외우는거 따위 ... 무의미 할 수 밖에요
조금 다른 의미긴 하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서는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거야" 라는 말이 엉뚱한 이유로 떠오르는 휴가였었네요 😝
( 원문 -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2172595159418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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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ap: 2016-17 Ski Season

살면서 올해만큼 정말 신나게 스키를 탔던 해도 없는 것 같아요.
그동안 한국에서 살면서 용평 레인보우를 끝으로 더이상 재미있게 탐험할 만한 슬로프가 없어서 심심해하던 차였는데, 마침 이사를 하게 되었고 이 근방의 새로운 스키장들을 탐험하게 되었죠. 기후도 다르고, 지형도 다르고, 스키장의 운영방식도 다르고 이동네 사람들의 스키/보딩 문화도 달라서 새로운것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어요.
가까이는 집에서 1시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스키장도 다녔고, 멀리는 캐나다 국경을 넘어 4-5시간 거리에 있는 휘슬러까지 가서 스키를 타기도 했죠. 여러 스키장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 동네에서 산다는것도 참 큰 복인것 같아요 :)
Climate
시애틀이 있는 워싱턴주와 벤쿠버가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는 태평양 온대우림에 속하는 지역이라 비가 엄청나게 많이 내리는 지역이에요. 연안지역에 비가 내리면 산간지방에는 눈이 오는 특이한 기후를 가지고 있죠.
덕분에 이동네 스키장들은 인공눈을 많이 뿌리는 한국과 달리 자연설에 많이 의존해요. 눈이 적게 오는 해에는 스키장을 늦게 개장하고 일찍 폐장하기도 하죠.

(특히 11월에서 1월 사이엔 눈이 엄청나게 내려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면 이렇게 눈 덮인 차도 볼 수 있습니다..)
Snow Episodes
열심히 스키장들을 다니다보니 한국에선 접하기 힘든 여러가지 신���한 경험들을 하게 되었네요. 좋은기억이던, 나쁜 기억이던 말이죠. :)
슬로프 한가운데 있는 엄한 숲속에 들어갔다 길을 잃어서 식은땀을 흘려보기도 하고 수목한계선 위에서 펼쳐지는 새하얀 풍경도 보게 되고, 엄한 날 겁도없이 산 정상으로 갔다가 눈보라에 갇혀보기도 하고, 깊은 파우더에 박혀서 빠져나오느라 고생도 하고, 모글투성이의 상급자 슬로프에서 내려오느라 헉헉대기도 하고... 엄청 많은 고생한 에피소드들이 있었네요.
또... 눈이 많이 온 다음 날 보니 여덣시 반에 열리는 파우더 가득한 슬로프를 제일 처음으로 타 보겠다고 여섯시 반부터 수백명이 곤돌라 앞에 줄을 주르륵 서 있는 장관을 보고, 스키장 개장 30분 전에 이미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서 주차장 만차가 되어서 회차를 시키는 스키장도 있고, 영하 10도가 넘는 추운날 굳이 보딩을 하겠다고 평일 야간에 차를 몰고 산골로 가는 사람들도 보았고, 유명한 슬로프 앞에 자기차례가 오면 내려가겠다고 리프트 대기줄이 아닌 슬로프 대기줄을 늘어선 재미있는 풍경도 보고... 이동네 사람들 참 못말려요.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스키를 즐기고 있더라고요.

(수목 한계선(tree line) 위의 풍경. 정말 새하얀 풍경이에요. 정해진 코스도 없고 그냥 아무곳이나 주르륵 내려가면 되죠. 다만 수목 한계선 위에서는 악천후가 자주 목격되는 바람에 슬로프를 닫는 날이 많습니다)

(휘슬러에서 제일 유명한 슬로프 중 하나인 Spanky’s Ladder 진입로. 이곳은 리프트가 없어서 이렇게 걸어 올라가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진입이 불편한 이곳을 여러 사람들이 굳이 올라가겠다고 이렇게 줄을 주르륵 늘어선 광경을 볼 수 있죠 ㅋㅋㅋ )
한편으론 여러 사람들이랑 신나게 스키장을 다녔던 한해기도 하네요. 이곳에 와서 만난 경한님 덕분에 스키 타는 법을 더 다듬을 수 있게 되었고, 여기저기 엄한 슬로프로 끌고 갔다가 여러번 같이 고생한 승우도 참 고맙고, (미안...) 그리고 영아가 이번 시즌 실력이 엄청나게 늘어난게 정말 보람있었어요 ㅠㅠㅠ

(이번 시즌 정말 빡쎄게 스키를 가르친듯 하네요. 덕분에 이젠 영아가 다이아몬드 코스도 하나둘씩 내려오기 시작했어요)
Season is Over! But...
사실 이동네 폐장일까진 조금 더 남았지만 뭔가 이제 좋은 설질 위에서 스키를 타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그만 시즌을 종료하려 합니다 :) 근데 이동네 내년 시즌권 3월부터 팔고 있네요 ㄷㄷㄷ
(그리고 3월 10일, 반년도 훨씬 더 남은 다음시즌 5일권을 질렀습니다 ㅋㅋㅋ)
( 원문 -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4879163645525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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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and “she”
대한민국은 국제적으로도 꽤 인지도가 있는 나라라, 요 사이 청와대와 헌법 재판소 주위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이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곤 해요.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정치사에 있어서 정말 격동의 시기죠.
Usage of Third Person Pronoun in Politics Topic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하나 발견하게 되는데, "she"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게 됩니다. 보통 전 세계적인 현상을 보았을 때 "고위급 정치인 = he" 라는 공식(또는 편견)이 존재해 있는데, 우리나라의 18대 대통령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항상 she is, she does..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지금이야 워낙 전 세계적으로 핫 이슈가 되어서 she라고 이야기를 하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사람들이 받아들이는데, 그 전엔 대통령을 소개할때 she라고 하면 한국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잠깐, 너네 대통령 여자였어?" 라고 질문이 많이 들어왔었죠.
어쨌든 썰을 계속 풀다보면 또 대통령과 관련된 여러 사람들 이야기를 할때 she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나오게 됩니다. 제1 야당대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될 때도 she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고.. 헌재 판결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때도 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she라는 이야기가 나오죠. she is opposed to her, so she leads her party .... and initiated impeachment. ... And she approved impeachment. So she's technically fired.
Gender Equality
이런 이야기를 하면 외국 사람들은 많이 놀래요. 심지어는 미국을 포함해 여권 신장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하고 있는 나라들도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에 대해 신기해 하더라고요. 최소한 표면상으로는 여성정치인들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으니 말이죠.
개인적으로 아직 우리나라가 양성평등국가가 되기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다른나라에서 꽤 부러워 하는 단면이 나라기도 합니다. 성별을 구별해야 하는 언어적 차이때문에 재미있는 경험도 하는군요.

(시애틀 타임즈에서 일요판에서 발견한 탄핵관련 기사)
( 원문주소- https://www.facebook.com/modalove/posts/1471852826158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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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antages of Being “Korean” in U.S.

이곳에서 한동안 있다보니 "대한민국" 출신 사람이라 여러가지 간접적인 혜택(?)을 느끼고 있어요. 뭔가 의도치 않게 국뽕(?)을 맞는 느낌이랄까요...?
Trustworthy Documents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정부 발행 공문서들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어지간하면 번거로운 검증 프로세스 없이 잘 받아 줍니다. 몇몇 국가들의 경우는 운전면허증 등 정부발행 공문서의 위변조 또는 편법 발급이 상당히 쉬워서 아예 인정이 안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기본적으로 주한미국대사관에서 비자 발급시에 장기체류 희망자로서 받았던 질문들도 상당히 간단했는데, 막상 이곳에 와서 보니 한국인이 아닌분들중에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눈물나게 어려운 프로세스들과 질문들을 거친 분들이 많았어요. 전반적으로 한국사람들에 비해 난이도가 있는 프로세스를 거치시더라고요.
Freedom of Movement
또한 대한민국의 여권이 가지고 있는 국경이동의 자유는 워낙 유명하죠. 단적인 예로 대한민국 사람들은 미국-캐나다 국경을 넘나드는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캐나다와 무비자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나라들, 예를들면 인도나 중국같은경우 캐나다를 가려면 관광비자를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별도의 신청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미국에서 자동출입국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에요. 미국 공항의 입국 대기줄은 오래 기다리기로 악명이 높은데, 그걸 기다리지 않아야 하는 특권도 있죠. 무비자가 가능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이곳을 놀러오는 손님들을 보기가 참 수월해요. 물리적 거리는 꽤 길지만 법적인 입국 장벽이 낮기 때문에 가족뿐만이 아니라 놀러오는 친구, 지인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덜 외롭더라고요 :)
Regulations, Laws, Government System
종종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이랑 이야기 할때 법, 제도등에 대한 이야기가 가끔 나올때가 있는데, 임시정부나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당시 설립된 법들이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예를들면 대통령제나, 삼권분립제도 같은것들 말이죠. (미국의 제도 역시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이동네의 대통령 간접투표제도같은 조금 난해한 제도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닮은점들이 많이 있어서 사회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빨라요. (신탁통치 시절도 있고, 초기 정부 설립을 주도했던 사람들중엔 재미동포 출신들이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하고 추측을 해 봅니다)
So far...
물론 타국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만만찮은 일이긴 하지만, 몇가지 상대적 장점을 이렇게 접하곤 해요. 땅이 좁고 인구수 역시 상대적으로 통제 가능한 숫자라서 그런걸까요? :)
(페이스북 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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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Drain of STEM Human Resource

(시애틀 지역의 한인 IT종사자 모임 “창발”모임중에 촬영한 사진이에요)
“인력유출”이라는 단어가 있죠. 다소 집단주의적인 사고방식을 포함하는 단어이긴 합니다만, 한때 이 단어가 잠시 한국사회의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어요. 국방부가 대체복무제도의 폐지를 논하는 과정에서 “이공계 인력유출”에 대한 우려가 크게 제기되었었죠. 결론적으로는 없던이야기가 되었지만 말이죠.
Definition of “Brain Drain”
그러다가 갑자기 “인력유출”의 정의가 뭐지? 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외국으로 나가는게 인력유출일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러기엔 너무 막연한 정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금을 기준으로 하기엔 이 또한 너무 막연해요. 간접적으로 납부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대부분이 인력유출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거든요. 한 예로 한국지사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외국의 다국적 기업에 근무를 한다고 하면 회사를 통해 한국에 법인세를 간접납부하게 되는 셈이니 말이죠.
그렇다면 해외체류가 인력유출일까요? 주재원이나 유학이 과연 인력유출일까요? 또는 외국에 본사를 둔 회사를 위해 근로활동을 하는것이 인력유출일까요?
Google Korea / LINE+ / Hyundai-Kia Motors
다양한 나라에 발을 걸치고 있는 회사들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몇 군데가 머릿속에 떠오르더군요.
구글은 미국의 실리콘벨리에 본사가 있는 다국적 회사지만, 구글코리아는 한국법인이고, 한국에 법인세를 내고 있어요. 그리고 구글코리아에서 근무하는 전/현직 직원들을 통해 한국 SW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죠. 물론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는 여러가지 형태로 한국 외 지역으로 흘러갑니다.
라인플러스라는 한국회사가 있어요. 이 회사는 라인주식회사라는 일본회사의 한국법인이죠.(물론 한단계 더 올라가면 모회사로 네이버 주식회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본과 동아시아 지역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에 위치해 있고, 기업구조의 최상단에는 한국회사가 있지만 이 회사의 비즈니스는 한국보다는 일본, 대만 등 한국 외 동아시아 지역에 초점에 맞추어져 있지요. 그리고 현지에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 물론 해외 매출 중 일부는 다양한 형태로 한국에 유입되고 있지요.
반면 현기차는 어떨까요? 한국에 본사가 있는 회사고 한국 고용창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죠. 한편 지사인 미국법인은 미국고용창출과 세수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투자를 미국에 하고 있죠. 현지공장에 투자한 액수만 해도 약 2조원(1.7B USD) 가까이 됩니다.
물리적으로 한국에 있다고 해서 두뇌유출 걱정이 없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특히나 요즘처럼 기업이 국경의 경계를 허물은 이 시기엔 더더욱 말이죠.
Numbers != Quality
“두뇌유출���현상은 보통 숫자로 표현되곤 합니다. 유입보다 유출이 많을때 두뇌유출이 있다고 하죠. 숫자상으로는 맞는 이야기에요. 근데 과연 유입보다 유출이 많다고 국가 경제에 해가 될까요?
저는 유출보다는 “유입”이 있다는것에 초점을 두고 싶어요. 학문이라는게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교류”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발전지표라고 보거든요.
A나라엔 과학자 100명이 있다가 50명이 나가서 10명이 들어왔어요. 그럼 A나라에는 60명의 과학자가 남게 되죠.
B나라엔 과학자 100명이 있다가 아무도 나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B나라에는 100명의 과학자가 남게 됩니다.
A와 B 나라 중 어느나라의 학문이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저는 유출지수가 높지만 60명이 있는 A나라라고 생각해요. 과학기술의 수준이라는것은 단순히 머릿수나 근로시간으로만 따질 수 없는 것이거든요.
Drain Prevention == Boost Circulation
지구촌시대에 “인력유출”이라는 단어는 더이상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닌 것 같아요. 유출은 다르게 보면 “잠재적 미래 유입”숫자 역시 증가한다는 것을 뜻하거든요. 단기적으로는 인력유출일지 모르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소중한 파트너가 될 수도 있으니깐요.
결론적으로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있을때 잘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더라고요. 좋은 기억을 가지고 나갔던 사람들은 밖에서 많은것들을 보고 배워운 후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지니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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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Transportation
서울은 대중교통이 잘 정비되어있는 도시로 유명하죠. 대중교통이 잘 정비되어있는만큼이나 그에 맞는 생활 인프라도 잘 정비되어있어요.
반대로 보통 이동네 라이프 스타일은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위주이죠. 그래서 인프라도 그에 맞게 정비되어있어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보면 주차장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도로도 잘 정비되어있죠.
하지만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인구밀도가 올라가거나 통근인구가 늘어나면 비슷한 문제를 겪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중교통이 발달하게 되죠. 사실 이사를 오면서 대중교통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잘 정비된 대중교통에 놀란 도시가 되었어요.

(트램(스트릿카)정류장 너머로 운행하고 있는 모노레일, 육상, 철도, 수상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는 도시죠)
Subway, Bus, Tram, Vanpool, WaterTaxi ...
보통 한국에서는 대중교통 하면 대부분 버스와 지하철만을 떠올리지만, 이곳에는 다양한 형태의 대중교통이 있더라고요. 요즘 한국에 도입하려고 하는 트램도 이미 스트릿카라는 이름으로 운영중이고, 수상교통도 대중교통 카드로 이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통근용으로 사용하는 카풀(VanPool) 역시 교통카드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참고로 가능할지 불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대중교통으로서의 곤돌라도 제안단계에 있어요. 서울이 대중교통으로 어디든 편리하게 갈 수 있는 도시라면 여기는 다채로운 종류의 대중교통을 볼 수 있는곳이죠.
물론 서울만큼 인구밀도가 높지 않고, 대중교통 위주의 라이프가 잘 정착된곳이 아닌지라, 대중교통을 이용함에 있어서 몇가지 불편함은 감수해야 해요. 예를들면 대형마트의 구입물품 배송 서비스가 없다거나(그래서 구입한 물품들을 손에 들고 버스에 타야 하죠), 평균적인 배차간격이 길다거나 하듯이 말이죠.

(대관람차 앞에 있는 곤돌라 대중교통 제안서. 버스나 지하철 외의 대중교통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내용이죠)
대중교통 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것 중에는 정말 특이한 형태의 교통수단도 있어요. “벤풀”이라는 교통수단인데, 카풀할 사람을 모아서 지방정부 교통국에 명단제출을 하면 승합차를 대여 해 주더라고요. 이용료는 교통카드에서 차감되고요.
그래서 같은 회사 또는 인근 회사 사람들끼리 출퇴근 시간을 정해놓고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출퇴근시간 도로를 보면 이런 형태의 승합차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Downtown Transit Tunnel
이 동네에서 제일 놀랬던것 중 하나는 바로 도심에 대중교통용 터널이 있었다는 것이었죠. 이미 지하철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게 대수인가? 하고 생각하겠지만, 이동네 터널엔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어요. 바로 버스와 지하철이 같이 사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역사도 같이 공유해요.
처음 버스를 타고 도심으로 갈때 앞을 가로지르는 레일이 보이길레, ‘레일을 가로질러 가나보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버스가 방향을 틀어서 레일 위를 가는 것이었죠. 엄청 당황했었어요.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었지만, 초기의 터널 굴착 목적은 지하철만이 다닐 수 있는 용도였었어요. 하지만 계획이 발전되고 수정됨에 따라 공용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이 났고 착공허가가 났다고 하네요.
재미있는것은 아무래도 밀폐된 공간이다보니, 이곳에 진입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지하철, 가솔린버스, 하이브리드 및 전기버스 정도로만 제한되어있어요. 일반 디젤버스는 진입이 불가능하죠.

(다른곳에서는 보기 힘든 진풍경이죠. 버스와 지하철이 같은 터널과 선로, 승강장을 사용하고 있어요)
UBER / LUXE / Park&Ride
대중교통 이야기에서 잠시 자가용 이야기로 빠져볼까요. 도로와 대중교통이 잘 정비되어있다고 해도 결국 음영지역이 생기기 마련이죠. 대중교통이 닿지 않아 자가용이 아니면 가기 곤란한 곳이라거나, 도심처럼 자가용을 몰고 가면 주차 문제가 생기는 지역들이 있어요.
보통 이런지역들은 우버가 커버를 해 주고 있어요. 이미 이곳에선 일상까지 파고 들어온 서비스죠. 그리고 보통 우버 하면 한국에서는 승용차로 운영하는 택시의 대체재 정도로 인식이 되어있지만, 이곳우버의 서비스형태는 정말 다양해요. 우버 블랙이나 X 등 승용차의 등급에 따른 서비스도 있지만,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승합차 서비스가 있기도 하고, 비슷한 목적지의 사람들을 모아서 탈 수 있게 해 주는 카풀 서비스, 자전거를 싣고 다닐 수 있게 해주는 우버패달 서비스 등 참 다양하더라고요.
전반적으로 자가용 위주로 인프라가 구성되고 생활양식이 맞춰져 있다보니, 가끔은 주차가 어려운 지역에 자가용을 몰고 가야 할 상황도 생겨요. 난감해지죠 몇몇 혼잡한 도시에서는 on-demand valet parking 서비스를 하는 업체가 있어요. LUXE라는 서비스도 그 중 하나인데, 도심지역에서 호출을 하면 누군가가 와서 차를 적당한 곳으로 주차시켜 주는 서비스죠. 나중에 일을 다 보고 다시 차를 타야 할때가 오면 다시 차를 가져다가 줍니다.
Uber/Luxe가 어느정도 커버를 해 준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고가의 서비스인지라 매일매일 도심으로 통근하는 사람들에겐 부담가는 서비스에요. 그래서 결국 대중교통을 사용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더라고요.
대중교통과 자가용은 서로 상충하는 교통수단이죠. 이곳은 이미 자동차 위주의 생활문화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떻게 대중교통을 도입할 수 있었을까요? 이곳을 돌아다니던 중 재미있는 환승방법을 발견했어요. 보통은 “환승”이라고 하면 대중교통간 환승만을 생각하죠. 하지만 이곳에서는 “환승센터”(Park and Ride) 라는것을 통해서 해결을 하더라고요. 교외의 대중교통 정류장, 또는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대규모의 자가용 무료주차시설을 구비해 놓고 자동차-대중교통 간 환승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어요.
- 한국도 천호역이나 판교역 등지에 비슷한 환승주차장 시설이 있긴 하지만 주차에 따른 비용부담이 조금 있고, 이곳처럼 대중화된 시설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 물론 Transit Center라는 형태의 대중교통간 환승센터도 있습니다. 각 도시의 도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시설이에요.
Transit Evolution
택시가 흔한 한국에서 우버같은 형태의 서비스는 그리 새로워 보이진 않지만 LUXE라는 발렛서비스, Park&Ride 라는 형태의 환승센터는 새로웠죠 :) 지하터널에 버스와 경전철이 같이 다니는 풍경이라거나, 트램, 그리고 페리등을 이용해 왔다갔다 하며 교통카드로 결제하는 풍경은 어색하기도 했지만 참 재미있었어요.
아무튼 이곳의 대중교통, 그리고 자가용과 대중교통이 조화를 이루면서 구성된 교통 인프라를 보면 참 신기해요. 이동네의 교통인프라를 보면 한편으로 답답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슬기롭게 잘 풀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 십년 후 이십년 후 이 도시의 교통이 어떻게 발전할지는 모르겠지만, 지켜보는것만으로도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얼마 전 페이스북 포스트에서 봤던 이동네의 대중교통 설문조사 안내 링크. 한국어로도 안내가 되는것을 보니 참 신기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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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 Year

어느세인가 이곳에 온지도 반년이 되어가는군요. 시간 참 빨라요. 정신없이 지내다가 보니 벌써 이만큼 와 있네요.
180 days
반년이라는 시간은 타지인이 관광객/출장인 신분으로 체류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이에요. 맨날 다른나라들을 출장 또는 놀러만 가 보다가 이렇게 이사까지 하게될줄은 몰랐네요. 반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 되니 '여길 정말로 놀러온게 아니구나..' 하는 묘한 생각이 드는군요.
처음에는 여러가지가 생소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거쳤지만, 점점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적응되는게 느껴지더라고요. 여전히 여러가지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는 있지만 말이죠.
Pros and Cons
외국에서 살다보니 한국의 장단점을 많이 느끼게 되어요. 대한민국 안에 있을때는 알지 못했던 많은 점들을 알게 되더군요.
참 아이러니한 이야기지만, 대한민국 내부에서는 자국문화 또는 자국정부에대한 많은 비판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막상 또 나와서 살다보니 한국도 "나름" 살만한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이동네의 좋은점들이 많아요. '왜 한국에는 이런게 없지?' 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되죠. 하지만 한편으론 생활에서 소소하게 느끼는 한국의 장점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왜 여기에는 한국에 있었던 이런게 없지?' 라는 생각도 종종 하곤 합니다.
지역마다 문화차이가 크긴 하지만, 제가 거주하고 있는 서북부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운전문화가 참 잘 잡혀있어요. 특히 안전제일, 양보, 보행자 중심의 운전문화는 참 부러운 운전문화더라고요. 이런것들은 한국이 좀 배웠으면 하는데.. 하죠.
반대로 의료보험이나 은행의 이체시스템, 택배와 대중교통같은 경우는 답답함을 많이 느껴요. 미국 의료보험이야 워낙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금융 시스템도 의외로 불편한점이 많아요. 한 예로 아직도 수표를 많이 쓰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죠.
Developed / Under Developed / Almost Developed
특히 한국도 나름 살만한 나라구나.. 라고 느끼게 되는순간은 개발도상국처럼 선진국이 아닌 국가에서 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순간이었어요. 그렇게 오신분들은 출신국가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이동네에서의 장기체류를 강력하게 희망하시더라고요.
반대로 선진국 등지에서 오신 분들은 이곳에 오래 눌러살 생각을 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이동네도 분명히 선진국 반열에 있는 나라지만, 장점이 있는 만큼 반대로 가지고 있는 문제들도 있고, 이민자(또는 장기 체류자)들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생활환경을 바꾼다는것이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그래서인지 이곳은 선진국에서 오신 분들 중 수십년 이상 장기체류 하시는 분들을 참 보기 힘들어요. 한 예로 미 국무부의 영주권 신청현황(Visa Bulletin) 통계를 보면 선진국 대기자 현황판이 없죠.
참고로 한국이나 중국같은, 선진국의 문턱에서 많은 혼란을 겪고있는 나라에서 오신분들은 귀국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하고 있어요. 이동네 표현대로 하자면 "so so”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어찌되었던 고민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참 감사한 일이죠.
물론 한국 역시 안고 있는 문제들이 상당히 많고 안타까운 사회적 현상들이 많이 있어요. 하지만 나와 살다보니 의외의 장점(?)들이 꽤 있는 나라라는것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지요. 물론 OECD 내에서 따지면 많이 뒤쳐져 있는 국가이고, (순화된 표현으로)개선해야 할 점들이 참 많은 나라지만 말이에요.
Living & Learning
아무쪼록 참 많은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지식적인 면을 많이 배우고 있지만, 회사 밖에서는 문화적인 면에 대해 많이 배우면서 느끼고 있어요. 여전히 타지에서 사는것은 만만찮지만, 한편으론 계속 새로운것들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살고 있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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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stitute

이곳에 오니 대한민국에서 누렸던 몇가지 그리운것들이 있어요. 그중 하나는 "영어학원"이더라고요. 지금 당장 한국을 가야 한다면 영어학원 회화클래스부터 등록해서 다닐 것 같아요.
영미권 국가에서 살면서 갑자기 영어학원이 그리워진다니 왠 뚱딴지같은 소릴까요? ㅋㅋ
Pitfall of Field Training
기본적으로 엔지니어의 경우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영어 소통능력을 면접과정에서 그리 중요하게 보지 않아요. 기초의사소통 능력만 있다면 오케이입니다. 그 이후에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지원자의 기술적인 지식이죠. 그래서 언어능력에 대해 크게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행기를 타게 되어요.
여기와서 깨닫게 된 것 중 하나인데, "영어를 자주 사용한다는것"이 "영어실력이 발전한다"는것을 의미하지는 않더라고요. 이미 알고 있는 관용어구는 자주사용하다보니 익숙해지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것을 들으며 표현을 하나둘씩 주워담기는 하지만, 영어표현을 적극적으로 가르쳐주거나 교정해주는 사람이 없다보니 영어실력이 어딘가 맴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저 뿐만이 아니라 이곳에서 장기체류를 하시는 많은 분들이 겪고 있는 문제 같습니다. 이동네에서 10년을 넘게 살아도 여전히 어려워 하더군요. 심지어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적어지다보니 영어는 생각처럼 늘지 않고, 한국어도 점점 어설퍼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다고도 해요.
Language Education
물론 이곳에도 영어 사교육시장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교육비를 알아보는 순간 당황하게 되죠. 기본적으로 숙련/지식노동에 기반한 인건비가 상당히 비싼 나라다보니 교육비가 상당히 비싸져요.우리나라의 학원이나 과외쯤에 해당하는 사교육기관도 가격이 만만찮고, 주변 학교에서 운영하는 ESL(English as Second Language) 클래스라는것도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어있더군요.
물론 어딘가에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교육을 제공해 주는곳이 있기도 하지만, 자격요건이 까다롭거나 극소수의 교육기관만이 그런 교육서비스를 제공해 주는것 같아서 찾이가 참 어려웠어요.
참고로 이민자들을 위해 도서관 같은 공공기관에서는 talk time 이라는 이민자들이 모여서 대화하는 시간들이 있어요. 재미있는 시간이고 세션을 이끄시는 분들도 재미있는 이야기와 좋은 표현들을 알려주시긴 하지만, 전문적인 코스를 밟으시는 분들에 비하면 아쉬운것들이 있는게 사실이에요.
High Quality Education
가끔 한국의 영어학원들이 원어민 교사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 '이동네에 널린 사람들이 영어하는 사람들인데 왜 어려워하는거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와서 살다보고 영어교육기관을 찾다보니 한국의 학원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고요.
어쨌든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서조차 한국���준의 영어교육을 받기는 참 힘들어요. 그 수강료에 그만한 수준의 강사가 활동하는 나라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죠. 그리하여 한국에서 하고싶은 것들 버킷리스트에 영어학원이 살포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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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Gem

혹시 살고 계시는 동네에는 동네사람들만 아는, 또는 외부에 잘 안 알려져 있는 숨겨진 명소를 알고 계시나요?
이곳도 그런 숨겨진 명소들이 있어요. 관광도시로도 어느정도 알려져 있지만, 관광객들이 도시의 모든곳들을 들러보지는 않죠. 서울의 고궁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바글바글거리지만, 북악산이나 남한산성같은 은근한 매력이 있는곳에 외지 사람들이 별로 없듯이 말이에요.

(북악산 스카이웨이 정상의 팔각정 휴게소. 옛날에는 간첩 침투경로로도 사용되어서 통제가 되었던 시절도 있지만, 지금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죠)
시애틀 하면 어떤것이 먼저 떠오를까요? 스페이스니들, 대관람차, 파이크 전통시장, 스타벅스 1호점+로스터리 같은것들이 떠오르죠. 처음에는 그런곳들 위주로 다녔어요. 아무래도 타지에서 온 사람이다 보니 이동네 관광지를 먼저 찾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광지도 적당히 둘러보았고, 뭔가 잠시잠시 들러서 시간을 때울만한 곳들에 눈이 가기 시작하더군요. 뭔가 관광객이 오기엔 어딘가 시간이 아까울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랄까요?
그러면서 몇군데를 더 알게 되었어요. Alki beach, Kerry park 같은 곳들을 방문하게 되었죠. 관광객들에겐 조금만 알려져 있는 곳이지만, 이동네 사시는 분들에게는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그래서 이곳을 보면 동네 산책을 나오거나 이 부근 지역에서 사는듯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아마 관광객으로 왔으면 빡빡한 일정에 굵직굵직한것들만 보려고 했을테니 이런곳들을 들러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집에 있다 잠깐 밤에 들러서 야경을 보기도 하고, 잠시 앉아서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책을 보거나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죠. 부근의 맛집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말이에요.
정착을 하면서 바쁘게 보냈던 하루하루 이후, 한숨 돌리고 도시를 천천히 들러보니 여기저기 숨은 매�� 포인트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어요. 그말 맞다나 "로컬로컬"한 포인트 들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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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couver
Traveling North America
아무래도 물리적 거리때문인지 벤쿠버는 대한민국에 거주하시는 분들에겐 참 여행하기 어려운 곳이에요. 만만찮은 물가도 한몫하고 말이에요. 그래서 미국/캐나다등에 거주하며 북미의 여러도시들을 어렵지 않게 여행할 수 있는 분들을 부러워 하시곤 하죠.
근데 그거 아세요? 반대로 북미에 사는 사람들은 동아시아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 해요. 아시아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들이 많기 때문이죠
멋진 풍경과 저렴한 물가로 최고의 리조트를 즐길 수 있는 동남아시아의 관광도시들,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제신흥국인 면모를 볼 수 있는 중국의 도시들, 아시아의 선진국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일본, 그리고 정말 빠른 변화가 있고 고숙련 인력의 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대한민국.
서울에 살고 마음만 먹으면 만만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언제나 떠날 수 있는 도시들이잖아요? 하지만 북미에 살고 있으면 보통 백만원 이상의 항공료에 10시간 이상을 날라가야 닿을 수 있는 도시들이에요.
아무튼 이동네에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 중 하나인 북미도시, 벤쿠버를 여행해보기로 했습니다.
Crossing Border with Car

일본인이나 한국인들에겐 차로 국경을 넘는다는게 흔한 경험은 아니죠,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는데다가, 북쪽으로는 금단의 땅 북한이 있으니 차로 국경을 넘는순간 바다에 빠지거나 대한민국 현행법을 이미 위반했거나 둘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대사관이나 미군기지등은 논외로 해요...)
물론 선박에 차량을 실어서 가는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보통은 그냥 현지에서 렌터카를 대여하거나 대중교통을 사용하죠. 어쨌든 공항이야 몇번 가 보았지만, 국경을 직접 운전해가며 넘어가야 했던 경험이 없어서 이것저것 물어보게 되었어요. 다행이 국경과 가까운 동네라 많은분들이 이미 국경을 넘어다녀오셨고, 이런저런 절차에 대해 미리 알아둘 수 있었죠. (알고보니 공항보다 더 간단했었어요)
국경 통과는 마치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느낌이더라고요. 다만, 고속도로 티켓이 아닌 여권을 검사하는게 조금 달랐죠. 질문도 보통 일반적인 공항에서 받는 질문이랑 비슷했어요. 어디사니, 어디가니 등등.. 신기하게 지문도 안 찍고 그냥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두 나라는 서로의 입국 프로세스를 존중하나봐요. :-)
참고로 미국-캐나다 국경은 세상에서 제일 긴 비무장 국경이라고도 합니다.
Metric vs. Imperial
국경을 넘고나서 제일 처음 접하게 되는 풍경은 바로 속도제한을 "km" 로 쓴다는 것이죠. 대한민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면 제일 적응 안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도량형 단위인데요, 다행히도 캐나다는 미터법을 쓰고 있어서 어딘가 모를 안도감(?)이 드는 나라기도 했어요. (물론 생활의 일부에서는 화씨나, 피트같은 단위를 쓰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미터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양국간에는 도량형이 통일되지 않아서 국경을 넘나들 일이 자주 있으시는 분들에게는 꽤나 불편한 부분일것 같아요. 단순히 어는점 = 32F = 0C 라는 수치 환산만으로 되는게 아니더라고요. 그때그때 일일이 머릿속으로 계산해가며 변환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죠. 따듯한 실내온도=77, 일반적인 차고지 높이=7인치 등 생활과 관련된 많은 수치들이 직접 몸에 베어있어야 하니 말이죠.
대한민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는 미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벤쿠버를 방문할때 도량형때문에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을거에요. 하지만 제일 가깝게 맞닿아 있는 나라인 미국사람들은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꽃필 것 같네요.
Apartment Complex

역사적인 건축물을 제외하면 가장 한국적인 풍경이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겠지만 저는 "아파트 단지"라고 생각해요. 인구 과밀화와 대중교통의 발달, 그리고 고유가가 만들어낸 독특한 주거형태지요. 이곳저곳에서 아파트단지라는 형태의 건축물들을 볼 수는 있지만, 한국만큼 공동주거 시설과 건축기술이 발달한 나라도 없는것 같아요.
벤쿠버로 오면서 보게 된 재미있는 풍경 중 하나가 바로 "아파트"였어요. 아랫동네에도 "아파트"라는 것을 볼 수는 있었지만, 한국처럼 비슷한 모양의 아파트가 우르르 있는 풍경은 보기 힘들죠. 벤쿠버에서는 아파트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어요. 한국처럼 비슷한 외관을 한 수십개의 건물이 우르르 모여있지는 않지만 3-4개 동이 모여있는 풍경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더라고요. 한국에서 자주 보이는 주상복합을 생각하시면 무난할거에요.
벤쿠버도 한때 아시아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아파트 주거 문화가 많이 도입 된 것 같더라고요. 물론 그전에도 아파트라는 주거형태는 있었겠지만, 요 사이 더욱 활발한 건축이 이루어 지는것 같아요. 물론 그에 대한 부작용 역시 발생해서 집값이 상승해버렸다고 하네요. 건축때문에 몸살을 앓는것은 전 세계 어디를 가나 공통적으로 겪는 것 같아요. 특히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지역이면 더더욱 말이죠.
Asians Everywhere
벤쿠버는 동아시아계 사람들이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요. 특히 한국어와 중국어가 쉴 새 없이 들리는 동네더라고요. 한국어로 된 입간판도 많이 보이고, 시내를 가면 한국어나 중국어로 대화하는것을 심심치 않게 들을수가 있어요. 뭔가 이태원을 온 것 같기도 하고, 상하이를 온것 같기도 한 묘한 느낌이더라고요.
캐나다는 이민정책에 관대한 나라로도 알려져 있어요. 가끔 너무 많은 이민자가 몰려서 문이 조금 좁아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가고 있고, 생활/경제/문화등을 생각할때 이민으로서는 인기가 좋은 국가더라고요. 실제로 통계를 보면 동아시아 지역 출신 이민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 음식들을 많이 볼 수 있고(실제로 아시아의 그 나라에서 먹는 "그" 맛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문화건 안좋은 문화건 여러가지 아시아 문화들이 녹아있는것을 접할수가 있었어요. 벤쿠버에서 운전들을 좀 무섭게 하는건 한국과 중국의 안좋은 문화가 녹아있는 한 사례겠지요.
그래도 "온돌"이 없는건 좀 아쉽네요. ^^;;;;
Busking

벤쿠버 시내를 보면 버스킹을 하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재미있는것은 아무나 시내 한복판에서 버스킹을 할 수 있는게 아니더라고요. 시청에서 오디션을 통과해야 자격이 발급되는데요, 여기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하네요. 덕분에 벤쿠버 시내에서 볼 수 있는 버스킹 공연들은 상당히 수준이 높아요.
물론 모든 지역이 허가가 필요한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허가가 필요하지만 허가없이 버스킹이 가능한 지역도 몇군데 있다고 하는군요. 참고로 버스킹을 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조건과 가이드라인, 그리고 제한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들면 마이크 사용금지, 3인 초과의 공연 금지 같은 규정들이 있다고 하네요.
http://vancouver.ca/doing-business/busking-and-entertainment.aspx
Epilogue
벤쿠버는 캐나다의 유명한 도시중 하나지만, 자연외의 관광자원이 그리 풍부한 도시는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조금은 따분한 도시중 하나기도 하죠. 하지만 국경을 서로 맞대고 있는 아랫동네랑 비교를 하면서 다녀보니 서로 차이점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동네였어요. 가깝고도 먼 두 동네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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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itary Service

사촌동생이 미군에 복무하던 중 잠시 한국에 체류하던때가 있어서 미군의 생활에 대해서 물어보고 들을 기회가 있었어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참 뭐라할까.. 군인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우리나라랑은 정말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군 내부의 시스템도 그렇지만 사회적 인식도 참 다르더라고요. 사실 간접적으로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당사자에게 듣는 현장의 이야기는 더더욱 와 ���았습니다.
Thank you for your service!
2014년쯤 할리우드의 배우가 자신의 좌석을 이코노미에 앉아있던 미군과 교체한 에피소드가 있었더랬죠. 실제로 미국에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군인을 대우해주는 풍토가 잘 정착되어있다고 합니다. 비행기 탑승시에도 우선탑승이 가능하고.(그래서 한국올때 미군배낭을 들고 왔더라고요) 각종 공연이나 전시, 그리고 음식점 할인도 많다고 해요. 그리고 장학금 등 각종 금전적인 혜택이 많다고도 하네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군인 ID카드나 전역증은 미국에서 최고의 혜택카드...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Greater Power Comes Greater Responsibility
얼마전 (조금 과장된 이야기긴 하지만) 제설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SNS에서 회자된 적이 있어요. 참고로 미군 골프장은 계급이 올라갈수록 이용료가 비싸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급자 눈치를 볼 필요도 없는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한국 체류기간중에 미군 골프장을 예약해서 방문하기도 했네요. (다른 이유때문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말이죠...ㅠㅠ)
잠시 제 군복무 시절을 생각해보니, 우리나라는 저런 사회적 분위기가 정착되려면 아직 한참 멀은것 같네요. 너무나 비합리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에 징집제도라는 콤보가 이어지다보니 온 국민이 대한민국 군대 내부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사건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국방홍보원이 노력을 해도 "현장"을 알고 있는 사람들한테 먹힐리가 없죠.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사명감을 가지고 정말 사전적 의미의 "군인"답게 일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자정작용을 기대하기에 그분들은 너무 숫자가 적은것 같아요 ㅠㅠ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던 군대의 부조리함에 대해 이야기를 풀자면 정말 끝이 없을것 같고(저에게는 거의 트라우마 수준입니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해결을 해야 할까요?
Wrap Up
미군이 모든면에서 대한민국 군대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확실히 많은 부분 선진화 되어있는것 같아요. 덕분에 미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네요. 재미있었던 수다였습니다.
덧, 페이스북의 원문을 옮겨오면서 약간의 수정을 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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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tler Blackcomb Ski Resort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즐겨 타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법한 유명한 스키리조트가 하나 있어요. "Whistler Blackcomb" 이라는 이름을 가진 캐나다 스키장이죠. 서반구에서 제일 큰 규모의 스키리조트이기도 하고, 2010 벤쿠버 동계 올림픽 개최 당시 스키 관련종목의 경기들이 열렸던 곳이기도 해요. 지금은 연간 270만명이 들르고 별장을 가진 사람만 만명이 넘는다고 하네요.
일단 규모 자체가 참 엄청난 곳입니다. 슬로프 사이즈만 해도 대한민국의 송파구와 비슷한 사이즈를 가지고 있어요. 스키장의 표고차(스키하우스에서 꼭대기까지의 거리)는 남산 여섯개 정도를 세로로 쌓아둔, 엄청난 높이죠(1,560m). 엄청난 사이즈 때문인지 실제로 여기서 가끔 조난당하거나 길을 잃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직접 가 보니 왜 그런일들이 일어나는지 알 것 같았어요.
참고로 국내스키장인 하이원(640m)과 용평(700m)은 남산 두개 반에서 세개 정도의 높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BC-99: Sea to Sky Highway
휘슬러를 가려면 BC-99라는 고속도로를 따라 가야 해요. 일부 구간을 지나가다보면 한쪽은 절벽, 한쪽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멋진 풍경을 가진 고속도로라서 Sea to Sky Highway라는 아름다운 별칭이 붙은 구간이 있는 고속도로지요. 여름철에는 정말 멋진 도로일지 모르겠으나,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험준한 도로로 바뀌어요. 커브도 많고 눈길이라 저속주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거리에 비해서 소요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리더라고요. 마치 우리나라 90년대의 영동고속도로(현 대관령 옛길)가 생각나는 그런 도로였죠.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교통국 홈페이지에 안내되어있는 BC-99 도로 겨울철 안내표지판. 체인이나 스노우 타이어를 구비해야 도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아마도 자연보호 때문일것 같습니다만) 우리나라 영동고속도로 확장하듯이 터널을 뚫고, 다리를 놓고 하는것을 자제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운전하기가 많이 어렵더군요. 우리나라 스키장들의 편리한 접근성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어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강조했던 부분 중 하나가 접근성이었는데, 왜 그렇게 강조를 했는지 몸소 느끼게 되더군요. 한국에서 스키장을 갈 때는 당연하게 생각한 부분이었는데 말이죠. 거기다가 (경제적 타당성을 논외로 하고)고속철도까지 뚫리면 더 볼만하겠어요.
Large Scale

(정말 스케일이 다른 휘슬러블랙콤 리조트의 지도, 문제(?)는 이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서 뒷면을 넘겨서 보아야 해요)
이곳에 오면 당황하게 되는것 중 하나가 스키장의 스케일이에요. 처음에 온 순간 도대체 어디로 가서 리프트권을 사야하지.. 라고 고민하기 이전에 대체 어느 주차장에 차를 대야 하지? 라는 의문이 먼저 떠 오르더라고요.
그것도 그렇고 스키장 지도를 받아보는 순간 내가 대체 어디있나.. 를 파악하러 지도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주변을 계속 두리번두리번 거려야 합니다. 뭔가 곤돌라가 지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리프트도 보이는데... 리프트 이름도 보이는데 이 큰 지도 안에서 그 이름을 가진 리프트를 찾으려고 땀을 뻘뻘 흘렸던 기억이 있네요.
그 다음은 어디를 가야 하지? 라는 질문이 나올 차례죠. 스키장 스케일 만큼이나 슬로프도 엄청나게 많이 있어요. 초보자용 슬로프도 수십개나 되고, 이게 슬로프라는건지 아닌지 햇갈리는 부분도 있었어요.
지도가 좀 크긴 하지만, 그래도 용평, 하이원, 무주덕유산리조트의 지도를 읽을 줄 아신다면 길을 잃을정도는 아니었어요. 물론 처음 지도를 펼쳐보면 좀 당황스럽긴 하죠. 근데 시즌권을 끊어도 여기 슬로프들을 다 볼수나 있을지 의문스러운 곳이긴 하네요.
그래서 슬로프 중간중간에 보면 지도표지판이 보이고, 직원들이 대기를 하면서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길 안내를 해 주기도 하는 곳이에요.
With Nature

강원도의 스키장들도 눈이 많이 내리곤 하지만, 이동네는 정말 시도때도 없이 내리는것 같아요. 강원도의 경우 한번에 수십센티미터가 내리지만, 이동네 스키장들 같은 경우는 기후 특성상 작게 작게(?) 자주 내리는 일이 많더군요. 기상관측기록을 보면 보통은 하루에 10cm 미만으로 오는 경우가 많았어요.
태평양 온대우림에 속하는 지역이라 나무, 특히 침엽수가 참 많은데, 그 위에 눈이 소복히 쌓인 모습을 보니 참 이쁘더라고요. 나무위에 눈이 쌓인 풍경은 강원도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서식하는 나무의 품종과 형태가 다르다보니 새로운 풍경으로 다가왔어요.
규모도 규모지만, 슬로프를 내려가다 보면 참 재미있는 풍경들이 펼쳐지죠. 침엽수림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개울위 다리를 지나가며, 때로는 옆의 차도를 통해 지나가는 차를 볼 수도 있는, 즐거운 곳이에요.
Respect Nature | Wild Skiing

(Whistler Mountain 중턱인 Roundhouse 라는 지점에서 촬영한 사진, 저 너머 안갯속으로 사라지는 리프트가 휘슬러 산의 제일 높은지점으로 올라가는 Peak Express 라는 리프트에요)
한편으론 이곳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는 참 무서운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스키장들은 관리가 잘 되어있고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슬로프 경계엔 펜스들이 잘 쳐져 있죠. 그런데 이곳은 그렇지가 않아요. 펜스는 너무 허술하고, 그나마도 설치가 안 되어있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심지어 스키장 어딘가에는 곰이 서식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또한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고 규모가 커서 눈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해요. 그래서 일부 지역은 인위적으로 작은 눈사태를 만들어서 나중에 생길지도 모를 큰 눈사태를 대비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스키장 높은곳에 가서는 인공 눈사태용 폭약을 실어 나르는 와이어나 폭약 관련 시설들을 볼 수 있었어요. 나중에 알게된건데, 이런 예방활동을 보고 “Avalanche Control” 이라 부른다는군요.
여기서 말하는 상급자 슬로프는 우리나라의 상급자 슬로프와 개념이 살짝 다른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상급자 슬로프라 하면 경사가 급하고 길게 뻗어있으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팬스가 튼튼하게 설치된 슬로프를 이야기하지만, 이곳에서의 상급자 슬로프는 경사도 경사지만, 슬로프 사이의 나무를 조심해야 하고 바위랑 절벽도 조심해야 하며, 때로는 길을 잃을수도 있는 "야생"의 슬로프를 뜻하는 것 같았어요.
실제로 상급자 슬로프 여기저기엔 "절벽주의", "나무기둥 주변 싱크홀(tree well) 주의", “표시되지 않은 바위와 절벽이 많으니 조심하시오” 같은 경고 문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어요.
Lost in Whistler | Survival Skiing

(휘슬러 산 정상에서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 안개에 가려서 시야가 그다지 좋지 못했네요)
아찔한 경험도 했었죠. 그래도 이곳에 왔으면 꼭대기를 찍어봐야지.. 하는 생각에 휘슬러 꼭대기를 올라가서 "Whistler Bowl"이라는 이름의 슬로프를 내려가기 시작했죠. 근데 날씨가 조금 흐려서 시계가 30m정도 밖에 안되었어요. 팬스도 잘 안 설치되어있어서 먼저 내려가는 사람들을 뒤따라 갔죠.
문제는 그분들도 초행길이라 같이 길을 잃어버린거에요. 그렇게 5명 정도 되는 조난파티(?)가 구성되었고 팔자에도 없는 생존스키(!!)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다져지지도 않은 눈에, 경사는 가파르고 나무와 바위는 조심해야겠고, 우린 숲속 한가운데 있고... 참 아찔하더군요. 그렇다고 스키를 벗고 내려가기엔 굴러 떨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어요. 그전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무릎까지 눈이 올라올 것 같더군요. 결국 스키를 벗지도 못하고 미끄러지듯이 주르륵 내려왔습니다.
그렇게 같이 해매기를 한시간, 결국 슬로프를 발견해서 다같이 내려오게 되었죠. 다같이 "해냈어~!" 라는 말을 하며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휘슬러에는 이런일이 종종 일어나나봐요. 그래서 안내문 한켠에는 "어딜 가는지 일행에게 말하고 다닐것", "혼자서 슬로프를 내려오지 말것" 같은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처음에 보았을 때는 의례적으로 적는 문구인지 알았는데, 한번 이런 경험을 하고나니 이 말이 얼마나 무섭고 무게가 있는 말인지 체감하게 되더군요.
나중에 휘슬러에 살면서 시즌권을 끊어 자주 오시는 분을 리프트에서 만나서 잠깐 꼭대기 슬로프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분도 날씨가 맑을때만 꼭대기에 올라간다고 하시네요.
Ski Resorts in Korea

(용평리조트 발왕산 정상인 드래곤 피크, 우리나라에서 제일 처음 생긴 스키 리조트죠. 대한민국 스키어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에요.)
한편으론 대한민국 스키장의 인프라가 참 좋구나... 라는것을 알게 된 하루였어요. 도로 접근성부터 시작해서 어지간히 있을만한것들은 다 있거든요. 용평과 하이원은 휘슬러만큼 크고 많은 슬로프가 있지는 않지만 적당한 크기에 다양한 난이도의 슬로프를 부족하지 않은 숫자로 구비하고 있죠. 무엇보다 안전성과 관리에 있어서는 휘슬러보다 한수 위라고 볼 수 있어요. 다만 한국의 스키장은 좀 야생답지 못한게 아쉽다면 아쉽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어쨌든 리프트 위에서 캐나다사람에게 한국 스키장의 안정성과 관리수준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게 될줄은 몰랐군요. 그것도 휘슬러에 사는분에게 말입���다. :) 사실 외국사람들은 강원도나 한국의 스키장 이름을 말하면 잘 모르죠. 하지만 "2018년 동계올림픽 장소에요" 라고 이야기하면 아하~! 하고 알아듣더랍니다.
Leaving Whistler
결국 평생의 소원중 하나를 성취 했군요. 큰돈을 들여서라도 비행기를 타고 건너와서 스키를 타고싶던 동네였는데, 마침 주변상황이 맞아 떨어져서 장거리 비행없이 어렵지 않게 다녀왔던 곳이었어요.
스키장의 반의 반이나 구경했을까요? 날씨는 살짝 흐렸지만 참 즐겁고도 신기한 경험을 뒤로한 채 산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다음번엔 지인들과 연일권을 끊어서 여러날을 즐겨보아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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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s in U.S.

군데군데 돌아다니다 보면 유명한 도시들 근처로는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한인타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많은분들이 살고 계시는 만큼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에서의 삶이 이렇다" 라는 글들을 종종 접하곤 하는데, 또 그렇지 않게 살고 계시는 분들도 많아요. 열명을 만나서 이동네에서 어떻게 사는지 여쭈어 보면 열분이 다 다른 이야기를 해 주시더군요.
이곳에서도 한인분들이 한국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아니,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더 다양한 생활을 살고 계시는 분들을 볼 수 있어요.
Immigration History
최초의 대평양 횡단 이민역사는 서재필씨로부터 시작합니다만, 본격적인 대한민국의 이민역사는 한국전쟁 이후로 그 막이 열리는 것 같더군요. 당시 정책적으로 좁았던 이민의 문이 더 열리기도 했었고, 당시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들과 가족이 되면서 이민을 가게되신 분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지금은 전문직 이주나 투자이민등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 이전까지는 다른형태의 이민이 많아서 지금 이곳에선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태평양을 건너오신 한국인(+한국계 미국인)들을 볼 수 있어요.

(참고로 이런걸 외국에서 볼 수 있었을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H마트라는 엄청 큰 한국계 마트체인인데, 이젠 비 한국계사람들도 잘 아는 그런 큰 마트체인이 되었죠)
Time machine
이곳에는 1970~90년대에 이주하신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당시에 이민인구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그분들의 대한민국에 대한 기억은 80~90년대쯤에 머물러 있습니다. 제 또래들이 겪은 경험이랑 많이 다른 경험을 가지고 계시죠. 그래서 가끔 이분들이랑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간 느낌이 들어요.
8-90년대를 겪으신 분들이랑 대한민국에서 이야기하다보면 그래도 21세기의 한국을 겪으신 분들인지라 80년대의 기억을 많이 희석시키며, 그리고 21세기 한국의 이야기를 주로 하시지만, 이곳에 계신분들은 80년대 이후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없어서 80년대에 대해 상당히 뚜렷한 기억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 주시기도 합니다. 마치 걸어다니시는 현대사 역사책 같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덕분에 세대차이는 대한민국보다 더 심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Can’t speak Korean. But can understand
대한민국에서도 외국경험이 긴 사람들을 보면 가끔 관찰되는 현상이긴 하지만, 한국어가 서투른 교포들을 볼 수 있어요. 아니면 한국어를 못하는 교포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 현지에서도 가끔 한국어에 서툰 교포 1.5세나 2세분들을 볼 수 있는데요,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진 못했어도 그분들의 부모님들은 한국어를 구사하시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분들과 대화하면 가끔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영어로 듣는,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또한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해도 말을 쉽게 풀어써야 이야기가 서로 통해요. 우리나라사람들의 현지에서 사용되는 비속어, 법률용어같은 어려운 말들을 잘 모르듯이, 이곳에서 오랜시간을 보내신 분들은 전문적인 단어들을 잘 모르시죠, 예를들면, "연말정산시, 내수활성화에 기여한만큼 소득공제가 된다" 같은 문장이 그렇습니다.
요즘은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서 대부분의 이민자 가정에선 한국어 교육에 공을 들이시기도 하고, 현지인들에겐 한국어"도" 할 줄 안다는것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시대죠. 하지만 이민의 역사에서 한때 한국어 교육에 소홀한 시기가 있었다는것은 아쉽네요.
Living Well or Not
복지국가를 표방하는 유럽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은 냉정한 무한경쟁 사회에요. 물론 대한민국만큼이나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이 뚜렷하진 않지만, 소득수준의 차이에서 오는 생활수준의 차이가 크게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현지 사정에 밝지 않은 분들이 자주 가지시는 환상중 "선진국에 살면 잘 살겠네?"..라는 생각이 있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저냥 삽니다. 물가를 감안한 경제적 사정만 따지면 한국이랑 큰 차이 없어요. 오히려 소득차이가 큰 나라인만큼 이곳 역시 잘사는 한인분들이 계시고, 빠듯하게 생활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다만 기후라거나 문화적 차이같은 경제외적인 차이들이 있습니다. 이곳의 기후가 마음에 든다거나,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것 보다는 조금 불편해도 여유를 느끼며 천천한 삶을 선호한다거나 등의 경제외적인 이유로 인해 체류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죠. 한국도 전반적으로 물가와 임금단가가 상승하고 국력도 상승해서 단순히 생활인프라나 경제적인 입장에서만 보면 대한민국이나 다른 선진국들이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또는 본인의 직업 특성상 소득이나 근로조건이 국가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경제적이유로 체류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개인적 생각을 조금 더 덧붙이자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입장에서 보면 그리 큰 차이가 있진 않는 것 같습니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도 그냥저냥 먹고살만한 직업이었고 미래가 엄청나게 불투명한 직업은 아니었거든요. 이곳 역시 적당히 먹고 살만큼 줍니다. 체류비를 감안하면 눈에 보이는 숫자만큼 엄청나게 벌어들이는 직업은 아니에요. 다만 경제적 관점 외의 장점들이 꽤 있죠. 사회적으로 선망받는 직업인 한편, IT업계의 최전선을 이끄는 회사들은 어떤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직원들은 어떻게 일을하는지 학문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좋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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