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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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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막을 수 없는 것은 시간이다. 시간은 서슬퍼런 칼날처럼 단단한 것이든 무른 것이든 소리 없이 베어버리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간다.
그 무엇도 시간의 발걸음을 흔들 수 없지만 시간은 그 무엇도 다 바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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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과거를 돌아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생각하세요. 그 명언은 파스칼의 말에서 따온 겆니다. ‘시간 속에서 살지 말고 시간이 삶을 위해 존재하게 하라. 오라, 새로운 삶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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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시간을 위해 흐르게 하고, 시간이 삶을 위해 존재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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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가로막는 건 무능과 무지가 아니라 오만이다.
삼체 - 류츠신 (20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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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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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동 함수가 실재에 대해 실제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처음으로 질문을 던진 사람 중 하나인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이렇게 썼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론이다. 인류가 발견한 것 중에서 가장 완벽하고 정확하고 우아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뭔가 기이한 구석이 있다. 마치 우리에게 이렇게 경고하는 듯하다. 자신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내가 보여주는 세상은 당신이 나를 적용하면서 생각하는 세상과 같지 않다고"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 뱅하민 라바루트 (2023.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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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나의 문화생활은 뱅하민 라바루트가 쏘아올린 오펜하이머였지 않을까. 과학얘기 즐거워 짜릿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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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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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처음 봤을 때부터, 나는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생긴게 반질반질한 게 꼭 새하얀 조약돌 같더군요. 나는 매력적인 사람은 믿지않아요. 그안에 뭘 숨기고 있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친밀한 이방인 - 정한아 (20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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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국으로 치닫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를 꺼려하는데 이는 나이가 들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그나마 접할 수 있는 경로는 텍스트 정도이다.
‘안나’ 라는 시리즈가 나왔을 때 수많은 티져를 접했는데 되돌리기엔 너무 엉켜 가고 있는 주인공을 보며, 흥미롭긴 했으나 볼 자신이 없었다. 내가 파국을 꺼리게된게 어디서 기인 한 걸까.
살면서 나를 포장하기 위해, 때로는 덜 돋보이게 하기 위해, 상황을 과장/축소 하기 위해 순간순간 다량의 거짓이 내 척수를 통해 반응하게 되는데…
되돌아 보면 스스로가 기이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기이한 나를 아무도 신경 쓰진 않았다. 말인지 거짓인지 진심인지 농담인지 뱉어 지는 것들은 다 흩어지고 실체로 남은 것은 무엇인가.
‘빌게이츠 사위되기’ ’애나 만들기(이것도 에피소드 끝까지 못봄)’ 등을 보며, 이건 거짓을 말하는 사람이 문젠건지 어떤 실체없는 가치를 너무 무겁게 판단하고 있는게 문젠지 어디서부터 문젠가 기이한 내가 문젠가
내가 한 거짓말들은 형체를 가진 엉킨 실타래가 되었을까. 형체가 되지않으면 어디로 간건가. 나는 내가 뱉은 말의 사람이 되었나, 아니면 여전히 다른가.
내가 파국이야기를 즐기지 못하는건 그들에게서 나를 분리하지 못해서인 것 같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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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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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와인이 마지막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인생의 진짜 마지막은 언제나 남아 있는 법이죠.”
믿음에 대하여 - 박상영 (20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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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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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youtube.com/watch?v=edGWji3a3QU&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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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Hippy vibe CODE projec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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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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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지나 같은 빛을 마주한다는 것
(2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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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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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고 들어와서 문득 달력을 봤더니 식목일이더라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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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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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바다 끝이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202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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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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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스티커와 사진을 떼는데 거진 한시간이 걸렸다.
어릴 땐 엽서에 집착했나 싶을 정도로 여행지에서 편지를 보내달라 많이 졸라댔었고, 받은 족족 열심히 벽에 붙였다. 한 벽을 가득 채운 과거의 흔적들을 떼면서 다시 읽어보니 여행지에서 혹은 내 곁에서 꾹꾹 눌러 담아준 마음들이 가득했다. 무탈하게 이집에서 보내온 시간들은 이 마음들 덕이구나 싶었다.
물론 이 것은 약간 감상에 젖었기 때문이지만 오늘은 이런 기록이 필요한 날이니까ㅎㅎ. 다시는 하고 싶지않은 이사의 과정들 때문에 아련한 감상의 시간을 갖기엔 지친 구석이 없지않아 있지만 으쌰 힘을 내본다(다들 이사 어떻게 하고 사시는 건지? 힘들어쥭겠네!)
집에 대한 안정감을 갖게 된게 이 집에 산 후로 였던가 싶다. 물론 오래살았기 때문에가 큰 이유지만 오래 살기 전부터 꽤나 안정감을 얻어왔다. 무엇보다 여니연희동을 너무 사랑한 것도 있었고 해가 갈수록 공간은 좁고 어지러웠지만 온통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차있었기에 대체적으로 평화로웠다. 물론 중간에 이집에서 도망치고 싶던 적도 있었으나, 언제나 좋을순 없지~~~
지난 N년간의 연희동 삶을 정리하며, 이 공간에서의 나는 정체했고 나아갔고 꿈을 꿨고 좌절했고 넘어졌고 일어섰고 즐거웠고 또 즐거웠다! 새로운 집에 가서도 평온함을 갖게 되길 마음 깊이 바라며 대학시절부터 함께해온 이 공간에 안녕을 고한다. 빠이~~~
(2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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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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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꺼내보는 여름🌿🎞
B컷 With happyhippy
@ivoryp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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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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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말로 새 삶이 시작된 듯 싶지만, 그가 이미 뒤로 했다여기는 과거의 삶에서 저지른 잘못과 실패는 사라지지도 않고 희미해지지도 않는다. 삶에 매복해 있다가 가장 연약한 지점을 뚫고 언제든 터져나올 것이다. 아마도 그것으로 보잭이 마주한 새 삶이라는 것이 이전 삶의 여러 결과중 하나일 뿐,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되리라. 새로운 삶이란 애당초 없다. 중독자여서 삶이 그리 가혹한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건 아니건 우리는 잘못을 저지르고,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 입히고, 실수를 감추고 싶어질 것이다. 용케 술과 약물을 접한다면 그것으로 가벼운 위로의 나날을 보내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더한 수치을 느끼고 만회하고자 애쓰다가 이내 실패 할 것이다. 그건(술을 마시거나 마시지 않��)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삶은 애당초 그렇게 생겨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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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술이 아니라면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으로 견딜까. 비중독자인데다가 간헐적 음주인으로서 이런 질문은 농담이 되기 십상이니 질문을 바꾼다면, 사람들은 삶이 주는 공허를 무엇으로 견딜까.
성실히 살아왔지만, 원만하고 무탈하고 무해한 사회적 존재로 지내왔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없단 걸 깨닫게’되는 순간, 무엇에 의지하고 어디에 숨을까.
편혜영 ‘몰’
술과 농담 - 편혜영, 조해진, 김나영, 한유주, 이주란, 이장욱 (2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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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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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첫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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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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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piran - ‘Alegria Brasileira’ release party in oeuvre
(20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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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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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염과는 언제나 얼렁뚱땅 안녕을 고해왔다.
같이 기숙사 살던 시절엔 마지막 시험이 끝나면 종강을 기뻐할 새도 없이 짐을 빼야했다. 그 바람에 학기의 여운을 찐하게 공유하지도 못한채 얼렁뚱땅 “어!어어어! 연락해!”하고 급한 안녕을 고했다. 그러곤 긴 방학내내 서로 연락한 번 안하는 애들이었다. 다음 학기가 다시 돌아오면 어떻게 연락 한 번 안하냐며~ 내가 더, 너가 더 서운한 척을 해대며 우스갯소리로 깔깔댔었지.
옆건물에서 살며 매일매일 붙어지내던 날들도, 염이 교환학생을 가고 내가 여행을 가던 나날들도, 졸업을 앞두고 같이 살던 때도 집을 빼기전날밤이 기억이 안나는 것으로 봐선 우린 또 얼렁뚱땅 깔깔거리며 늘과 같은 밤처럼 보내곤 내일도 같은 일상이 올것처럼 가벼운 안녕을 고했던것 같네!
그 후로도 숱한 세월이 지났지만 이번에는 몇 년을 못볼텐데 마지막 만남(이 될줄 몰랐던게 크지만)에도 우스갯소리만 넘치게 하다가 내일 볼 것처럼 안녕을 해버렸는데 나는 그런게 항상 웃기다. 우리가 여전히 뭔가 얼레벌레사람들인게. 뭐 이삼년 못봐도 지나고나면 얼렁뚱땅 어제 본 것처럼 또 굴겠지만 이렇게 오래 못보는것 처음이라 새삼스럽게 너의 새출발에 커다란 안녕과 응원을 보내보려한다. 안녕하길! 텔레파시로 자세한 응원은 담아보낼게!
내가 밥사야되는데 안얻어먹고 도망간거 꼭 잊지말고
얼렁(뚱땅) 다시만나자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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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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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쓰고 싶은 밤입니다!
올 연말은 뭔가 정신없고 이상하지만 기록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흩날려 버릴테니 오랜만에 메모장을 켰습니다.
1. 곧 이사를 합니다.
얼추 10년을 살았던 연희동을 떠나려니 여간 마음이 헛헛한 것이 아닙니다. 진하게 좋아했던 공간들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을 조금조금씩 나누어서 이 공간과 동네를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집으로 올라오는 언덕, 옥상에서 보는 연희동 전경들만 봐도 벌써 마음이 뭉클한 것을 보면 명실상부 오바짱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2. 좀 더 열정적이고 따뜻한 삶을 살고싶다.
근 몇년간 저는 많이 부분에서 시니컬해졌고 의욕은 많이 잃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늘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었는데 특별한 계기없이 어느순간 저는 차갑고 의욕없는 사람이 되어있기도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금세 반짝하고 식어있을 수 있겠으나, 오늘 같은 날씨에 창문 열고 나가 남겨진 방같은 사람은 되지말자고 집에 돌아와 몸을 떨며 생각했습니다. 시니컬맨일 땐 메모장을 안켜는걸 봐선 정신차리고 적는글엔 늘 똑같은 말이 적혀지는것 같습니다. 차카게살자. 따뜻한 사람이되자.
3. 야시카의 고장
순간의 실수로 야시카가 고장났습니다. 혹시나 다시 사야하나 중고가를 봤는데 오년전보다 두배는 뛴 가격에 스스로를 책망하게 됩니다. 제일카메라 사장님이 야시카를 구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제발. 요근래엔 카메라를 잘 안들고 다니는 사람이 되었는데 정신머리가 많이 빠져있긴 했던것 같군요. 다시 따뜻한 눈을 심고 돌아오겠습니다. 구원받을 야시카와 함께.
4. 알고리즘맨
유투브 알고리즘에서 아넌딜라이트(이름을 계속 까먹어서 검색을 몇번하는건지)님이 쇼미더머니에서 부른 높이란 곡을 들을 때마다 눈물버튼 눌리는 스스로가 주책스럽습니다. 가족이 늘 눈물 버튼인 사람은 아닌데 그가 진심으로 노래했기에 통한것으로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뿌엥.
5. 책과 영화를 보지 않는 삶
이것은 폭염사회란 책이 노잼이여서의 영향이 크기때문에 어서 읽어 버리던지 버리던지 해야할것 같지만 12월내에 해낼 수 있을까가 의문입니다. 영화는 집중력 부족이라 생각이 들어 오늘 왓챠에 공개된 이와이슌지의 러브레터를 처음 봐볼까합니다. 오랜 숙원사업을 해치우는 기분 아실랑까요.
1234를 나열하기 전까지 하고싶은 거창한 말이 백만개였는데 역시 쓰다보니 그냥 시시콜콜 얘기뿐이 없네요. 2022년이 오기전에 시시콜콜맨으로 곧 또 돌아오겠습니다.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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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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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정원 (20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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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ppp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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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히피 stayhere 예고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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