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jyun90 · 9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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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 앞에서만.
📎17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누군가에게 기대는건 앞으로 크고 작은 상처를 받게 될 거라는 걸 의미한다는 글을 읽은적이 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 모든것에도 불구하고 오직 믿을 건 사람뿐이라는 결론은 식상하지만 어쩔수 없는 글이었다 나는 가끔은 미련하게 한결 같아 바보스러 보일때도 있다 속을 알수없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누군가 한 명쯤은 변하지 않고 있다면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질때 여전히 그대로일 나를 떠올릴테니… 모텔에서 나와 어두워진 거리를 걸으며 여전히 변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회고하듯 생각해 봤다 나는 끝내 그녀석과의 섹스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녀석은 너무 흥분 한 나머지 물을 빼듯 내앞에서 허무하게 배출을 해 버렸고 그 뒤론 어떤이유인지 전혀 단단해지지 못했다. “심리적인 문제일꺼야. 너 아직 어리고 건강하잖아” “너무 긴장했었나봐요… 하…” 나는 샤워를 한 후 옷을 입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녀석을 혼자 두고 나와버렸다. 어쩌면 녀석을 혼자두고 나오는게 배려라는 생각도 들었고 정도를 지나친 배려심은 녀석의 자존심을 건드렸을지 모른다. 그래.. 나는 원래 그런 여자였다. 차갑고 이성적이며 남들 감정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참 나쁜년이 나라는 여자다. 하지만 단 한사람. 그사람 앞에만 가면 내 의지는 지워버리고 노예의식을 가진 주체가 되어버린다. 그의 권력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까지 흔들리는 다른 여자가 돼버린다. 그사람은 숨은 나의 이런 성향을 눈치챘고 끄집어 내고 길들이기 시작했다. “니는 태어날때부터 슬레이브역에 맞게 자랐다.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걸 넘어서 차갑게 사람들을 대하는 걸로 표현하고 살았겠지. 남자들이 시시한게 아니라 널 지배할수있었던 남자가 나타나지 않았던거야" 어쩌면 한 사람만에게만 반응하고 복종하는.. 어느 집 지하 창고에 묶여 하루종일 한 사람만을 기다릴 수 있는 노예성향이 내 피속에 흐르고 있는지도. 그앞에만 가면 내 모든것들이 무장해제가 되어 마치 연습이라도 한 듯 그가 원하는걸 이유없이 할수 밖에 없는 내 모습이 낯설면서 익숙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 나도 나 자신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동안은 차가움을 던져버릴 이유가 없었으며 그와 함께 있을 때만 나는 음란한 여자가 돼버리니까. 언제가 그와의 술자리에서 살짝 취기가 올라온 그가 해줘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속옷 벗고 온나. 위,아래 다..” 술집은 어두웠고 우리는 bar에 앉아 있었으며 실내를 꽉 채운 손님들은 저마다 큰 목소리로 자기들의 얘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나는 화장실에 가서 속옷을 벗고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에 ‘이건 너무 야한데..’ 라는 생각을 했다. 하필 그날 밝은 핑크색 블라우스를 입어 내 유두는 자랑하듯 정확하게 드러났으며 짧은 플레어 스커트는 허리라도 구부리면 엉덩이가 방긋 웃으며 보일 것 같았다 거울을 보고 크게 숨을 내쉬로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 화장실에서 우리 자리까지 걸어가는 동안 남자들의 시선은 흔들리는 내 가슴에 몰렸고 고개를 돌려 치마가 살짝 올라가길 바라는 듯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야하네.. 니 걸어오는데 사내새끼들 침흘리면서 쳐다보는거 봤지. 기분이 어떠노” 대답을 하려는 순간 옆자리에 앉은 그의 손이 내 치마안으로 들어왔고 나는 순간 놀래 다리를 오무렸다. “그럼 니가 만질래? 블라우스 버튼 하나만 더 풀어봐라” 버튼을 하나 더 풀었다. 나는 유두만 살짝 가려진 차림에 어쩔줄 몰라하는 사춘기 소녀처럼 부끄러워하고 있으면서 썩 나쁘지만은 않았다. 건너편 남자의 힐끗거리는 시선. 멀리서도 느껴지는 알바생의 음탕한 눈빛. 앞에 앉은 여자보다 나를 갈망하는 몸짓. 바지 지퍼부분을 지긋히 눌러보는 손짓. 나는 조금 더 과감해 지기로 했다. 다리를 벌려 내 다리사이로 손을 넣어봤다. 적당히 벌린 다리와 알수없는 내 표정 어둡고 탁한 이 술집에서 드러내지 않고 은밀히 숨긴 채 욕구에 몰두했다. “하….. 하.. 음….. 아…” 내 행위는 숨길수 있었으나 내 손가락이 클리를 자극할때마다 한사코 맞서서 억눌렀던 신음소리가 작게 터져나왔다. “저.. 많이 젖어서.. 화장실 좀.. 음…. 하…” “그냥 여기서 느껴라. 멈추지 말고” 내 한 손은 bar의 모서리를 갈아낼 듯 긁어 그가 내 손을 잡아주었고 나는 그의 바지위로 손을 올렸고 그가 내 귀에 속삭였다. “널 먹고 싶어하는 남자들 보이지 그런데 아무나 못먹고 나만 먹을 수 있다 넌 내꺼니까.넌 내앞에서만 헤픈 여자가 돼야 해. 넌 그런 여자다” 나는 어떤 말도 하지않으면서 무엇인가를 말하며 원했던걸까. 나는 어떤 고통을 유발할지 모르는 의지를 억누르며 그와 같은 존재를 기다리고 있었던걸까. 사랑이라 말하고 복종을 강제했던 그와의 관계에서 나는 안도하며 머무르기를 선택한걸까. 나는 그가 말하는 그런여자가 되어 버렸는지도.. 그앞에서만은 헤픈 여자가.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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