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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쟁터가 우리 “생각” 속인 거지.
“신과 악마가 싸우는데 그 전쟁터가 우리 마음 속인 거지.”
— 도스도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via chic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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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페이지.
낙타는 등에 항상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닙니다. 대부분 자신의 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짐을 대신 진 것이죠. 그러니까 낙타의 비유는 부자는 천국에 갈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뭐든 욕심껏 많이 가진 사람들, 곧 부자에 대한 비유입니다. 짐을 많이 진 낙타라도 천국의 문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몽골에서 전하는 낙타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낙타의 머리를 보면 꼭 뿔이 부러진 것처럼 생겼죠? 그래서 아마도 몽골 사람들이 상상한 것인가봅니다. 원래 낙타에게는 뿔이 있었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다른 짐승들이 부러워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슴이 오더니 “그 뿔 좀 빌려 달라”고 했대요. 마음씨 착한 낙타는 인심 좋게 자기 뿔을 빌려줬다는 거죠.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뿔을 돌려주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낙타는 지금도 언제 사슴이 오나 하고 뭔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지평선을 바라보는 것이랍니다. 부자에 비유된 낙타들처럼 우리도 무언가를 잔뜩 짊어진 채 삶이라는 황량한 사막에서 무엇인가를 기다리지요. 옛날에 잃어버린 에덴동산의 추억이라고 해도 좋고, 영원한 삶을 사는 천국이라고 해도 좋겠지요. 어쨌든 우리는 허망하기 짝이 없는 현세의 것들을 찾아 등에 지기 바빠서 하나님이나 진리를 보지 못해요. 우리는 슬픈 눈으로 뭔가를 막연히 기다리고 있는 낙타와 같습니다. 그게 종교를 향한 마음, 영성을 향한 마음이겠죠. 내가 찾고 있는 것이 혹시 거추장스러운 짐뿐인 건 아닌가,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삶이라는 광야에서 무엇을 찾고, 기다리고, 바라보고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걸 알게 되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우리 앞에 비로소 천국의 문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내게 와 쉬라는 말이 바로 그 낙타의 비유로 보면 될 것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장 2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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컸다고 아버지의 손을 놓지 말거라
옛날 나들이길에서처럼 마디 굵은 내 손을 잡아라
그래야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가 차린 저녁상 앞에 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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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아는 사람 가운데 예술가들이 있긴 하지만 이 남자 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은 없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예술가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그 마음이 나에게 닿아야한다는 그런 생각.
그러나 내가 아는 화가들은 자기 주위의 공기조차 움직이지 못한다.
그런데 지금 그림자가 되어 나를 따라다니는 이 예술가는 반짝이는 별과 같다.
ㅡ첫 만남, 벨라 로젠펠드
2.
만일 내가 참으로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세계를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게 된다.
만일 내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세계를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나 자신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ㅡ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3.
이제야 알게 된 이 온전한 사랑으로
한 사람이라도 참으로 사랑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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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해지고싶다.
“글쎄, 네가 해야 할 일은 아마도 네 속에 있는 공포와 분노를 극복하는 일일 거야”하고 까마귀 소년이 말한다. “거기에 밝은 빛을 집어넣어서 네 마음의 차가워진 부분을 녹이는 거지. 그것이 진짜로 터프해지는 거야. 그렇게 해야 비로소 너는 세계에서 가장 터프한 열다섯 살 소년이 될 수 있어. 내가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아니, 지금이라면 너는 분명히 자기 자신을 되찾을 수 있어. 머리를 써서 생각하는 거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야 해. 너는 결코 바보가 아니야. 생각하는 것은 할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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