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Explore tagged Tumblr posts
Text



날이 좀 부옇지만 맑은 날이다. 점퍼를 들고 왔는데 햇볕이 더웠다. 날씨를 보니 낮기온 25도. 아직은 습하지 않아 쾌적했다. 상해박물관은 예약을 못했다. 지난 주 목요일에 홈페이지 들어갔는데 금토일은 벌써 예약이 끝나 있었다. 영영 못보게 되는 건 아니겠지. 갈 데를 고르지 못해 밥집을 검색하다가 또 와이탄으로 왔다. 털게속살로 만든 소스를 국수에 부어먹는 걸 먹었다. 와이탄을 걷다가 예원까지 왔다. 오는 길에 공원을 가로질러왔는데 작은 벚나무에 꽃이 핀 걸 보았다. 조만간 한국도 벚꽃이 필 것이다. 한국에서 꽃사진 많이 찍었었는데, 그런 꽃을 상해에서 보고 사진 찍는 게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지금 사는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기억 속의 꽃을 다른 장소, 다른 계절에 보는 약간의 기이함이다. 공원에 잠깐 앉았다가 예원으로 갔다.


시간이 늦어(4시 입장 마감)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위를 돌았는데 대놓고 관광지를 만든 곳이다. 화려해서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프레임 안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크고 화려해서 정신을 쏙 빼놓지만 그러하기에 상점가를 나오고 나면 무엇을 봤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지도를 보면 입장하여 구경하는 그 예원보다 쇼핑가가 더 크다. 본말이 전도된 것 같달까. 그 동네를 한블럭 벗어났더니 그냥 사람사는 동네가 나타났다. 아파트 단지 입구인 듯한 화려한 문은 그리스 로마 시대의 구조물을 본떠 가져다 놓고 으레 중국에서 하듯 빨간 글씨를, 흔하지 않은 영어를 포함해 써놓았다. 입구 양쪽에 위치한 비너스 같은 석상을 보다가 페낭의 페라나칸 맨션이 떠올랐다. 화려한 중국 풍 집에 서양식 고급 물건을 갖다놓아 치장했는데 그중에 유럽에서나 볼 법한 아기천사 석상이 있었다. 당시의 유행 중 가장 비싸고 가장 유행하는 것으로 채운 거다. 그게 소개자료에는 다양한 문화의 수용이라 하지만 그저 부의 과시일 뿐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고, 뜬금 없게 느껴진다.


그 아파트 단지의 건너편에서 커피마시고 쉬다가 야경을 보러 다시 예원에 다시 갔더니 예쁘긴 예쁘다. 관광객이 많이 오는 데는 이유가 있지.


오늘은 한국팀이 홍차오가 아니라 푸동으로 와서 ���시 푸동공항으로 왔다. 다음에도 상해박물관 예약 못하면 뭐해야 할 지 모르겠다.
13 notes
·
View notes
Text
bios 𖹭 loona
1 • 𝗁𝖾𝖾𝗃𝗂𝗇 ★ 𝖌𝖎𝖗𝖑𝖕𝖔𝖜𝖊𝖗
2 • ☆ ࣪ ࣭ 𝒉𝑦𝑢𝑛𝑗𝑖𝑛 ✦ 𝓁ℴℴ𝓃𝒶
3 • bird 𝖉𝖆𝖗𝖐 and 𝖜𝖍𝖎𝖙𝖊 𓆝 𓆟 𓆞
4 • 𝗆𝗒 𝗅𝗂𝗍𝗍𝗅𝖾 𝗀𝗂𝗋𝗅 : 𝗆𝗒 𝗌𝖺𝖿𝖾 𝗁𝖺𝗏𝖾𝗇 𖹭
5 • butterflies in the stomach 🦋
6 • flip flop 𝑐𝒉𝑜𝑒𝑟𝑟𝑦 🍭
7 • yves ✩ 나의 그리스 여신
8 • g✸won ♥︎ l0ona .
9 • 𝖼𝗁𝗎𝗎 𖹭 𝗋𝗋𝗈𝗌 !
10 • 𝗌𝗁𝗂𝗇𝖾 , 𝗌𝗁𝗂𝗇𝖾 𝗅𝗂𝗍𝗍𝗅𝖾 𝗌𝗍𝖺𝗋
11 • lily so pretty , pretty ✩
feitas em meu canal no youtube: ♡
check out my youtube channel: ♡
☆ – se pegar curta, siga & reblogue !!
#kpop layouts#kpop moodboard#gg kpop#woliefairr#kpop gg#kpop icons#simple bios#messy bios#ask blog#loona heejin#hyunjin loona#loona lockscreens#heejin loona#loona icons#loona messy packs#loona messy moodboard#loona messy icons#loona messy layouts#loona moodboard#heejin wallpaper#hyunjin moodboard#loona olivia hye#kim lip#yeojin packs#yves packs#choerry loona#gowon layouts#loona haseul#chuu lq icons#cute bios
56 notes
·
View notes
Text
도사꿈 꿨다
수학자는 가끔 문제 풀이하는 꿈을 꾸지 않을까? 도사짓도 오래 하다 보면 비슷한 체험을 할 때가 있다. 평소 이해 안 가 고민하던 문제가 꿈에 나타나 뇌가 열불나게 돌아가는…
그러다 갑자기 각성한다. 그 순간 꿈은 대부분 자각몽으로 바뀐다. 깨어나더라도 잊지 말고 최대한 기억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서서히 잠에서 깬다.
꿈에서 씨름했던 문제는 불교 핵심 이론 중 하나인 진제(眞諦)와 속제(俗諦)에 관한 거. 당연히 깨자마자 서둘러 스마트폰을 집어 들어 메모 남겨 놓음.
진제와 속제는 대립 개념이 아니고, 동전의 양면과 같은 진속이제(眞俗二諦)다. '대승기신론'에선 '진제 = 진여문', '속제 = 생멸문', '진속이제 = 일심이문'으로 용어만 다르게 설명했다.
또 중관은 진제, 유식은 속제에 속하는 대승 불교 이론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나는 그동안 궁극의 대오각성(=무상정등정각)은 진제에 속하는 거고, 속제는 진제에 다다르기 위한 방편일 거로 봤는데, 꿈속에서 이 가정이 틀렸단 걸 깨달았다.
용수보살이 쓴 중론(中論)은 공사상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납득하게 하는 논서다. 가령 "비가 내린다"란 문장에서 내리지 않는 비는 없기 때문에 내리는 비가 또 내리는 논리적 모순이 있다. 또한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고 '현재'는 과거와 미래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므로 '내리는 비'는 애초에 없다(=空)는 논리를 여러 사례를 통해 반복하고 있다. 얼핏 말장난처럼 보이지만 '뇌'가 이걸 받아들이고 이해할 때까지 숙달하는 과정이 사실은 진제였던 것.
하지만 사과를 눈으로 보더라도 직접 씹어 ��지 않고선 결코 맛을 알 수 없듯, 공의 이해는 뇌로 안 것에 불과할 뿐이고, "이 맛이구나"를 체험하는 '각성'은 속제에 속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진제는 그리스 철학의 이데아처럼 순수하고 완전무결한 것, 속제는 세속에 속하는 지저분한 거란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도사꿈 덕분에 큰 오류 하나를 해결했다. 돈오를 했어도 오랜 세월 점수해야 하는 이유 또한 명료해졌다.
2 notes
·
View notes
Text
2023.08.20







산 필리포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7
게로바시리우 말라구지아 2022
말라구지아 그리스 와인인데 주류박람회에서 사옴 와인. 나도 그리스 와인은 처음인데 굉장히 레몬에이드 같은 맛이었다...
BDM은 언제든지 먹어도 맛있음 ㅎㅎ
10 notes
·
View notes
Text
타가메 겐고로 만화 보는곳 모음 번역
타가메 겐고로 만화 보는곳 모음 번역 드립니다.
타가메 겐고로 만화 목록
외도가 (외도의집)
피카츄 포켓몬
우리 선생님
용접 반응
마치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
여캐
크레타의 암소
어부들의 선창가
타가메 겐고로 만화 명작 모음 사이트 <
재밌는편은 대나무집과 포켓몬 추천합니다. 그리고 용접 외도의집도 끝내줍니다. 도서 만화 다 볼수 있으니 시리즈물입니다. 타가메 겐고로 검투사도 괜찮으니깐 원본 만화 보는곳 알려줬습니다.
오는 7월 7일 오후 9시부터 니혼TV 계열에서 방송되는 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원작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982년부터 도쿠마 서점 잡지 '애니메이주'에서 연재한 만화지만 84년 영화 개봉 후에도 약 10년간 이어져 영화판과 전혀 다른 전개와 깊이를 지닌 작품이 됐다.스튜디오 지브리의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가 밝힌 '나우시카' 뒷이야기를 일부 소개한다.
「영화에의 배신」에 타가메 겐고로 만화 보는곳 모음 번역 미야씨 화난 스즈키 P 말하는 나우시카 저는 당시 '애니메이저' 편집부원이었어요.미야씨는 「루팡 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79년)이 흥행적으로 실패한 후에는 일을 할 수 없어, 애니메이터로부터 발을 씻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그림책 작가.미야씨로부터 「그림책으로 메시를 먹을 수 있을까」라고 상담받았을 때, 저는 「그건 무리다」라고 즉답했습니다.
무렵, 도쿠마 서점 그룹내에서는 영상 기획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나는 미야씨에게 「사실은 그림책보다 애니메이션이 좋지 않을까요」라고 설득해, 그가 영화를 위해 쌓아두고 있던 그림을 정리해 기획 회의에 가져갔다.그런데 영화밭 사람들은 '원작도 없이 갑자기 오리지널 기획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극렬히 반대. 그래서 '그럼 원작 만화를 만들어버리자'는 얘기가 되더라고요.
미야씨는 「가족을 부양하지 않으면 안 된다.한 장에 얼마를 받느냐고 노골적으로 물어왔다.저는 어쩔 수 없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1장에 1만엔」이라고 결정했습니다만, 그러면 그는 「단돈 1만엔인가!」라고 충격을 받아 버려서….그래도 '이걸로 먹고 살 수 있을까'라고 투덜거리며 그리기 시작해 주셨어요.
나우시카'를 만들면서 미야씨와 이야기한 것은 '신제국 이야기' 같은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52년부터 60년에 걸쳐 방영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NHK 라디오 드라마의 사극입니다.'나우시카'라고 하면 '인간과 자연의 관계'라든가 여러모로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데, 미야상은 소년소녀를 위한 '통쾌 오락 그림 이야기'를 그리려고 했거든요! 저도 그런 걸 좋아해서 둘이서 타고 다녔어요(웃음). 그리스 신화도 참고했죠.
연재 중에는 계속, 나우시카가 본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가기 때문에, 전체상을 좀처럼 알 수 없다.하지만 단행본으로 말하면 전7권 중 제6권이 끝날 무렵 거신병이 부활해 나우시카를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할 때부터 극적으로 시점이 바뀌어 나우시카를 부감적, 객관적으로 그리게 된다.이 변화가 나에게는 타가메 겐고로 만화 보는곳 모음 번역 형편없이 재미있었다.
미야(宮) 씨는 영화에서 꼭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굉장히 ���객을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야기도 균형을 맞추고 마지막에는 밝게'라는 것을 계속해 왔습니다.하지만 만화는 매우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해도 좋다.그것은 끌리는 것이었다고 생각하고, 만화판의 끝자락도 종말감, 페시미즘이 강하다.그의 본성이 드러났군요. 빠져드는 데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 같은 인간이 곁에 있고, 흠잡을 데 없는 상식적인 의견을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구성·오타 케이유키, 지혜명언)
2 notes
·
View notes
Text

(사진 출처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74816178 )
<만남> 또 바르트의 독서론을 이해한다: "사랑의 기쁨은 한 권의 책과 만나는 기쁨이다. 그 책을 읽는 독서의 기쁨이다. 사랑하는 한 권의 책이 없었다면, 하나의 문장, 하나의 단어, 하나의 문장부호가 없었다면, 나는 내 욕망의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 내 안에 있었지만 있는 줄 몰랐던, 사교계 안에서 그토록 착았지만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내 욕망의 장소를 만날 수 있었을까. 고독의 흔적들이 욕망의 기쁨으로 울리는 내 육체의 초인종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 (p17)
"슈베르트를 들으면 눈물이 흐른다. 하지만 왜 눈물이 흐르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테오도르 아도르노, <슈베르트> (p21)
<나의 얼굴> 거울을 본다. 나의 얼굴을 본다. 네가 그토록 수없이, 때로는 너무 가까이, 때로는 어쩐지 먼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나의 얼굴. 이 얼굴은 이미 나의 얼굴이 아니다. 나의 얼굴은 양피지다, 팔림프세스트다. 먼저 써진 텍스트였던 나의 얼굴. 그러나 너를 만난 후 그 위에 덧써진 너의 흔적들. 그래, 지긋한 시선으로 네가 나를 볼 때마다, 나는 네가 내 얼굴에 문장들을 쓴다고 생각했었다. 내 얼굴은 이제 네가 시선으로 쓴 문장들로 가득한 텍스트다. 그 텍스트 위에 나는 또 무엇을 쓸까. (p25)
<꿈> 꿈에서 깨어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나는 그 아픔을 기쁨으로 포옹한다. 그 아픔이 있을 때, 당신이 꿈의 무덤 속에서 있을 때, 나는 또 그 부재의 땅으로 내려가 지나가는 당신을 빈 정거장처럼 만날 수 있으니까. (p33)
<통점> 나 또한 그렇다. 나도 추억의 통점이 내 몸속에 더 깊이 못 박히기를 바란다. 그 통점은 나의 장기가 되어 내 안에 살고 있는 그 사람이니까. 그 통정이 사라지면 그 사람도 영원히 나와 상관없는 부재의 존재가 되고 말 테니까. (p39)
<잔인한 침묵> "당신의 침묵 앞에서 나는 서서히 미쳐가고 있어요" 이별 뒤에는 말들이 사라진다. 말들이 있던 자리가 텅 비어 침묵의 진공이 된다('저 우주의 진공이 나를 두렵게 한다. 나는 실어증 환자가 된다. 나는 말을 잃는다. 말하기가 힘들어진다. 이런저런 일들, 이런저런 사람들과 만나서 말하는 일 이 너무 힘들어진다. 어느 때는 억지로 말을 하다가 그만 구토를 느끼기도 한다. 야누스의 구토 그건 말하기가 너무 역겹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또 너무 말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의 침묵은 내 안에 말들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온통 말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말들의 총합이다. 소리가 되지 못하는 말들, 침묵의 형벌에 처해진 말들, 저주받은 말들, 밖으로 터져 나오려는 말들, 이 말들은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건 구토뿐이다. (p40)
<포옹> 때로 나는 나를 껴안는다. 꼭 껴안는다. 너를 껴안듯이. (p49)
<눈물> 사랑은 두 번 눈물을 흘린다. 사랑하고 있을 때와 사랑이 끝났을 때, 그 사람 앞에서 흐르는 눈물과 그 사람의 부재 앞에서 흐르는 눈물. 그 사람 앞에서 울 때, 그 눈물은 기호다. 그 눈물 안에는 포즈가 있다: "보세요 난 지금 이렇게 울고 있잖아요. 다 당신 때문이에요 당신이 나빠요...... " 사랑의 눈물은 갈 곳이 있다. 흘러서 그 사람에게로 도착하고 그러면 멈춘다. 그 사람이 같이 울어주거나 나를 안아주니까: "미안해요 나를 용서해요 이제 다시 아프게 하지 않겠어요" 그러나 눈물은 당신이 떠난 뒤에도 흐른다. 이때 눈물은 느닷없이 흐른다. 니체가 말하는 '때 없음(das Unzeitgemaesse)' 의 사건처럼. 이 눈물에는 기호도 포즈도 없다. 보여줄 사람도, 보아줄 사람도 없으므로 도착할 곳이 없다. 그래서 부재의 눈물은 멈출 수가 없다. 흐르고 또 흐르기만 하다가 결국, 하회의 물길처럼,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 고인다. 눈물을 흘릴수록 나는 비워지는게 아니라 자꾸만 차올라서 마침내 눈물의 수조가 된다("대동강은 언제나 마를까, 이렇게 나날이 눈물이 더하니......"). 눈물은 더 흐르고 수조는 넘치고 나는 목이 되어 넘쳐서 흐르는 눈물의 물길을 정처 없이 떠내려간다.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그 사람이 있는 곳으로, 그 사람이 없는 곳으로, 그 사람이 있어야만 하는 곳으로......... (p51-52)
<분노> 그러나 나를 다시 찾아도 나의 슬픔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석고상처럼, 화석처럼, 그 자리에 있다. 시간은 나의 슬픔을 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슬픔 곁을 지나쳐간다. 마치 파도들이 암초를 지나가도 암초는 남듯이. 그리하여 시간이 증명하는 건 시간이 아니다. 그건 슬픔이다. 사토리는 슬픔이다. (p53-54)
<미련> 그리하여 나는 깨닫는다, 사라진 그 사람을 여전히 간직하는 건 나의 육체뿐이라는 걸. 시간에 의해서 순간순간 낡아 가면서도 그러나 육체는 앞으로만 가는 시간을 거꾸로 걸아간다는 걸. 과거로, 그 사람이 있었던 시간으로, 그 사람이 있었던 공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걸. 아무리 설득해도 나의 육체는 말을 듣지 않는다는 걸, 아무리 설득해도 말을 듣지 않고 울기만 하는 고집 센 아이처럼...... (p53) 사랑이 끝나면 약속은 사라지는가? 실현과 헤어지면 약속도 끝나는가? 아니다. 그래도 약속은 남는다. 그 사람은 떠났어도, 실현은 불가능해도, 나는 약속을 간직한다(어느 때는 혼자 약속하고 그때 거기로 가서 빈 의자와 마주 앉았다 돌아오기도 한다. 돌아오면서 나는 스스로를 비웃는다. 이 바보야, 라고). 내가 약속을 버리지 못하는 건 애착이나 욕망 때문이 아니다. 두려움 때문이다. 약속마저 버리면 그 사람도 완전히 타인이 되고 말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텅빈 약속을 껴안고 사는 건 너무 절망적이다. 그 약속의 공허를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날아간 연 끈처럼 남아 있는 실현이 버리고간 약속의 실을 실현의 대체물과 연결한다. 그것이 희망이다. 그 사람이 완전히 떠나지 않았다는,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실현이 불가능한 게 아니라 잠시 연기되었을 뿐이라는 희망. (p59-60)
<비참함> "나는 운다" 어느 날 아침, 깨어나서 나는 운다. 아이처럼 훌쩍인다. 눈물이 흐르지만 왜인지 모른다. 종잡을 수 없는 생각들이 지나가지만 왜인지 모른다. 아도르노: "슈베르트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 그러나 왜 눈물이 흐르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내가 아는 건 가엾음뿐이다. 나는 내가 가엾다. 그냥 살아가는 것이 자고 깨어나고 일하고 사랑하고 아파하는 일들이 모두 가엾다. 이럴 때는 심지어 지금 네가 나의 베개 옆에 있어도 가엾음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너의 포근한 숨소리를 들어도, 너의 머리카락 냄새를 맡아도, 눈물은 멈추지 않을 것 같다. 가엾어서, 그냥 사는 일이 가엾기만 해서. 그래서 그리스 사람들은 말했던 걸까:"세상에서 제일 슬픈 일은 사람으로 태어나는 일이다." (p69)
<사라짐> 이별 뒤에는 긴 피곤함이 있다. 나는 그 피곤함에 저항하지 않는다. 그 피곤함에게 나를 맡겨버린다. 그러면서 나는 사라져간다. 피곤함 속으로 조금씩 조금씩 흩어지고 녹아들면서, 마치 푸른 담배 연기가 대기 속으로 흩어져 사라지듯이. (p77) 이후 나는 딱딱해졌다. 가정이, 학교가, 사회가 나를 딱딱하라고 가르쳤고, 나를 딱딱하게 만들었다. 나는 딱딱함이 싫었다. 무거움이 싫었다. 나는 가벼워지고 싶었고 녹아버리고 싶었고 세상으로부터 사라지고 싶었다. 그때 당신이 뗏목처럼 떠내려왔고, 나는 그 뗏목을 타고 사라질 수 있었다. 당신의 가슴속으로, 목소리 속으로, 냄새 속으로...... 사랑에 빠진다는 건 사라질 수 있음이라는 걸 나는 당신에게서 배웠다. 그러나 당신은 떠나고, 이별의 곤비함만이 남았다. 당신은 부재해도 당신이 가르쳐준 사라져감의 행복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별의 곤비함 속으로 사라져간다. 아무런 저항도 없이 끝없이 사라져간다. 나는 당신에게로 사라 져가는 걸까. 당신에게로 도착하려는 걸까.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재회는 없다는 걸, 당신은 도착지가 아니라는 걸. 그런데도 사라짐은 멈추지 않는다. 이별의 사라짐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이별의 사라짐은 도착 없는 사라짐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당신마저 초과한다. 부재의 불가능성마저 초과한다. 그 어떤 불가능성도, 경계도 이 사라짐을 멈추게 할 수 없다. 사라짐만이 목적인 사라짐. 이 사라짐은 어디로 가는 걸까, 유년으로 가는 걸까, 내가 다녀온 어디인지도 모른 어느 곳으로 가는 걸까. 그런데 거기는 어디일까. (p78-80)
<허전함> 사랑과는 이별을 해도 이별과는 이별할 수 없는 걸까? 칼 하인츠 보러: "이별은 존재의 원풍경이다. 우리는 이별과 더불어 태어나서 이별과 더불어 살아간다." (p86)
<추억> 그 사람이 떠나면 추억이 남는다. 나는 그 추억을 꼭 붙든다. 추억이 나를 떠날까 봐 두려워서. 추억이 떠나면 나는 그 사람을 잊고 그 사람도 완전히 나를 떠나고 말까 봐. 나는 망각의 두려움과 맞서서 추억에 매달린다. 하루 종일을 추억으로 지새운다. 하지만 부재의 추억은 얼마나 허망하고 괴로운 것인지. 안개를 움켜쥐는 것처럼 그 사람의 부재만을 확인시키는 추억들. 나는 차츰 추억에 지��다. 추억이 싫어지고 미워진다. 내가 원하는 건 그 사람이지 추억이 아니야, 라고 격렬하게 항의한다. 그런데 나의 항의에 추억도 항의하는 걸까. 추억은 물러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집요하게 내게 매달린다. 그런데 왜일까? 왜 추억은 물러가지 않는 걸까? 내가 그 사람에 매달리는 것처럼, 왜 추억도 나를 떠나려 하지 않는 걸까? 그건 혹시, 나는 이별의 주체가 되어 상상한다. 추억이 그 사람이기 때문인 건 아닐까 추억하면 추억 속에 늘 있던 그 사람의 얼굴). 추억이 물러가지 않는 건 그 사람이 부재 속에서 나에게 매달리고 있기 때문인 건 아닐까. 그래, 그 사람은 떠났지만 아직 나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추억을 나처럼 떠나지 못하는 거야. 내가 추억을 떠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추억이 나를 떠나지 못하는 거야. 아니라면 왜 이렇게 추억이 집요할 수 있겠어? 그러자 나는 갑자기 온몸이 아파 오기 시작한다. 세상에 어떻게 내가 그렇게 잔인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어떻게 내가 그 사람을 내게서 쫓아버릴 수가 있다는 말인가.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나는 중얼거리면서 추억을 다시 꼭 붙든다. 추억 속으로 뛰어든다. 그 사람에게 온 마음으로 용서를 빌면서...... (p101-102)
<돌아오는 말들> 사랑이 끝나면 당신은 떠나도 말들은 돌아온다. 당신이 내게 했던 다정한 말들: 보고 싶어요, 언제 오나요?, 날 많이 생각하나요? 사랑해요... 그 말들은 나를 괴롭게 한다. 그 말들은 당신의 부재만을 확인시키니까. 그 말들은 유효기간이 끝났으니까. 그 말들 뒤에서 당신은 차가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나는 이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나는 이제 당신의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나 또 하나의 말들이 돌아온다. 그건 내가 당신에게 했던 사랑의 말들이다. 당신이 온몸을 열고 들어주어서, 당신의 몸속으로 들어가 저장된 나의 말들. 당신은 떠나도, 당신은 기억하지 못해도 내 사랑의 말들은 지금도 당신의 몸 안에 들어 있다. 당신의 말들이 내 몸 안에 들어 있듯이. 그리하여 너무 외로울 때,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도 갈 곳이 어디에도 없을 때, 나는 나의 말들을 다시 불러들인다. 당신의 육체 안에서 지금도 여전히 당신의 온기, 냄새, 촉감들과 더불어 살고 있는 내 사랑의 말들을. 나는 그 말들을 꼭 껴안는다. 그 말들을 만지고 냄새 맡고 느낀다. 그리고 어느 사이 달아오른 몸으로, 당신이 곁에 있는 것처럼, 혼자 중얼거린다: 너무 귀여워요, 너무 멋있어요.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이 또 어디 있겠어요......(p107-108)
<결핍> 그러나 또 하나의 부재가 있다. 당신을 여전히 욕망하기 때문에, 당신에게 여전히 애착하기 때문에 나에게 존재하는 부재. 이 부재는 당신의 없음이 아니라 나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낸 주관적이며 상상적인 부재이다. 나의 욕망과 애착이 만들어놓은, 그러나 채울 수 없으므로 반드시 채워져야하는 결핍 (Desiderat)으로 존재하는 부재. 그러므로 당신이 떠났다는 객관적 사실은 이 결핍의 부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름 아닌 그 결핍이 내가 당신에게 애착하는 상상의 부재를 만들어내니까. 마찬가지로 여전히 당신이 내 곁에 있다 해도 당신은 나에게 부재하지 않고 그냥 없음일 수 있다. 내가 더는 당신을 욕망하지 않으면, 당신은 나에게 결핍으로 부재하지 않으니까, 당신은 있지만 그러나 없음이니까. (p110) 없음은 있음의 반대말이 아니다. 없음은 있음과 무관함이다. 거리에서 스치는 사람들, 영화 속에서 출몰하는 얼굴들, 광고 속의 여자들, 신문 안의 정치가들 그들은 내게 있지만 그러나 없다. 보고 보이지만 그러나 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 사람들, 그들은 다만 덧없고 무의미한 ���명의 존재일 뿐이다. '우리는 우리를 보는 것만을 본다'라는 베냐민의 말은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만을 본다는 말이기도 하다. 내 앞에 있지만, 나를 보지도 않고, 또 내가 보지도 않는 것들은 내게 있으면서도 사실은 없다. 그것들은 내게 부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다만 내게 없음일 뿐이다. (p111)
<황홀경> "우리는 지극한 적막 속에 앉아 있었다" 슬픔의 끝에는 황홀경이 있다. 당신의 부재가 지극한 기쁨으로 타오르는 순간이 있다. 그동안의 모든 슬픔과 외로움과 애태움과 아픔이 빛나는 이 순간의 땔감들이었던 것처럼. 이별의 주체는 고행의 나무꾼이다. 이 찬란한 빛의 순간을 밝히는 땔감들을 구하려고 부재의 고통스러운 숲속을 헤매야 하는 고행의 나무꾼. 하데스로 내려가는 오르페우스처럼 나는 하강한다. 이별의 슬픔과 아픔을 다 치르며 부재의 바닥에 도착한다. 그리고 거기서 한 놀라운 영역을 만난다. 침묵과 적요의 영역. 모든 허구의 언어들이 정지된 자리에서 사랑의 언어들이 생성되는 영역, 모든 불안과 두려움의 시끄러움이 정지되고 생의 기쁨들이 솟아오르는 영역, 거기에서 나는 깨닫는다. 당신은 나를 떠난 것이 아니었다는 걸, 당신은 먼저 이곳으로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슬픔의 끝에는 부재가 부재의 끝에는 실재가 있는 걸까. 그래서 어머니를 잃어버린 긴 애도의 끝에서 바르트도 말했던 걸까 "바쇼의 긴 여행기. 그중에서 카시노의 절을 방문한 바쇼가 한 선사와 만나는 장면: '우리는 오랫동안 지극한 적막 속에 함께 앉아 있었다." 지극한 적막: 그건 타오르는 적막이다. 지금 뜨겁게 타오르 는 당신의 부재처럼............... (p115-116)
<거식증> 카프카의 '단식 광대'도 슬픔에 빠졌던 게 아닐까. 그도 큰 사랑을 잃고 입맛을 잃어버린 이별의 주체가 아니었을까. 사랑의 슬픔으로 매일매일을 굶다가 서커스단으로 들어와서 광대가 되었던 건 아닐까. 단식 광대는 철창 우리 안에 앉아서 굶는 걸 공연한다. 잠도 자지 않고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으면서 굶기의 기술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건 굶기의 기술이 아니다. 그건 슬픔이다. 일체의 음식이 부재하는 굶기의 철창 안에 앉아서 그는 음식의 거부가 아니라 저 입안의 부재 속으로, 사랑의 슬픔 속으로 떠내려간다. 텅빈 입안의 공허, 부재의 슬픔, 그 끝까지 부표처럼 표류한다. (p126)
<사진> "나는 당신의 앨범이에요" 산다는 건 시간 속을 지나간다는 것이다. 시간 속을 지나간다는 건, 매 순간 우리가 우리를 떠난다는 것, 우리 자신을 지나간다는 것이다. 매 순간 존재하는 단 한 번의 우리와 매순간 이별하면서 매 순간 다음 순간의 우리로 달라진다는 것, 그것이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산다는 것, 그것은 매 순간 우리 자신과 이별한다는 것이다. (p139) 사랑은 이 본질적 허무의 자궁으로부터 태어난 것일 아닐까. 이 본질적 허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그 누군가가 있어야만 했던 건 아닐까. 매 순간 떠나야 하는, 이별해야 하는, 덧없이 사라져야만 하는 나를 떠나지 못하도록, 사라지지 못하도록 꼭 붙들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야만 했던 건 아닐까. 덧없이 사라지는 나를 남겨주고 싶은, 저장하고 싶은, 나의 모든 것을 다 주어서 그 사람 안에 간직하고 싶은, 그런 누군가를 우리는 애타게 그리워하고 찾았던 게 아닐까. 그���고 그때 그 누군가가 축복처럼 우리에게 오는 것이 아닐까. 돌아보면 당신도 그렇게 나에게 왔다. 와서 빛났다. 당신의 모든 것을 나에게 다 주면서 찬란하게 빛났다. 오이포리(Euphorie)처럼, 마지막으로 타오르는 촛불처럼, 몰락하는 것들의 찬연한 아름다움으로 빛나던 당신의 순간들...... 그 순간들 앞에서 얼마나 자주 나는 '안돼, 사라지면 안 돼!'라고 안타깝게 외쳐야만 했었는지. 덧없이 사라지는 당신을 멈추게 하려고, 그 빛나는 순간들을 꼭 붙들기 위해서, 애타는 사진가가 되어 사랑의 셔터를 누르곤했었는지. .....그리고 당신은 지나갔다. 이제 그 아름다운 당신은, 그 빛나는 순간들의 당신은 당신것이 아니다. 그 아름다운 당신을 당신은 이미 지나갔으니까. 그 빛나는 당신은, 당신의 순간들은 모두가 나의 것이다. 지나가면서 당신은 당신의 모든 것들을 다 나에게 주었으니까. 사랑하는 아내 오키프의 모든 것을 찍으려 했던 스티글리츠처럼 나는 당신의 모든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사랑의 셔터를 눌렀으니까. 그리하여 당신은 떠나갔어도 나에게 주었던 당신의 순간들은 나에게 남아 있다. 당신은 떠나버린 그 아름다운 당신(들)은 모두 내 안에 사진으로 남아있다. (p142) 바르트에게 사진은 '어두운 방(camera obscura)'이 아니다. 사진은 '밝은 방(camera lucida)'이다. 살아 있는 것이 이미지로 고정되는 죽음의 방, 그러나 빛으로 찬란한 방. 사라진 순간들이 '그때 거기에 있었음'의 빛으로 생생하게 살아 있는 방. 그때 거기에서 사라진 당신의 순간들이 지금 여기에서 기적처럼, 부활처럼, 당신의 빛나는 모습들로 다시 태어나는 방. 당신이 남긴 부재의 공간도 밝은 방이다. 당신이 없는, 당신의 순간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떠난 당신이 매번 수없이 다시 태어나 내게로 돌아오는 방...... 어떻게 내가 그 부재의 방을 떠날 수가 있단 말인가? (p143)
<고백> "미안해요, 그사이에 몇 번 다른 사람을 만났어요" 이별하는 시간은 얼마나 잔인한지...... 그건 그 시간이 연애가 끝나는 시간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건 그 시간이 갑자기 내가 신부라도 된 것처럼, 내가 당신의 고해성사를 치러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잠깐 머뭇거리지만, 이윽고 오랜 부담을 털어버리는 사람처럼, 당신은 단호하고도 자명한 목소리로 내게 고백한다: "미안해요. 그사이에 몇 번 다른 사람을 만났어요." 나는 놀란다. 하지만 너무 많이 놀라지는 않는다. 그냥 입술을 조금 세게 물거나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묵묵히 당신의 고백을 승인한다. 그런 줄 알았다는 것처럼, 짐작이 맞았다는 것처럼, 이미 선고를 받고 집행의 통보를 기다려온 사형수처럼 오히려 침착하게. 잔인한 건 당신의 고백이 아니다. 잔인한 건 나의 침착함이다. 이 침착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 나는 이 침착함을 어디서 배운 걸까? (p151)
그러나 또 하나의 순간이 있다. 길고도 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사랑의 순간이 있다. 그건 만남이 아니라 만남 뒤의 순간, 이별의 순간이다. 부재는 사라지지 않는 사랑의 순간이 갇혀 있는 공간이다. 그 공간 안에서 나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p158)
<사진> "당신의 사진이 없어서 얼머나 다행인지요...." 내게는 당신의 사진이 없다. 나는 왜 당신의 사진을 갖고 싶지 않았던 걸까. 그건 당신과의 이별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진이 무슨 필요람? 나는 보고 싶으면 당신을 언제라고 볼 수 있는데? 그깟 거짓 이미지가 무슨 소용이람? 만질 수도 안을 수도 냄새 맡을 수도 없는 그런 당신의 이미지가 무슨 소용이람............... 당신�� 내게 사진 속에서 사는 사람이다. '그때 거기에 그랬음'으로만 존재하는 애인이다. 사진이 아닌 당신은, 이별 후의 당신은 나에게 타인일 뿐이다. 그 후의 당신이 없다. 당신은 그때 죽은 걸까. 나는 당신의 장례를 치른 걸까. 시오랑은 말한다: "경쾌한 슬픔도 있다. 어젯밤 나는 나의 전생에 대한 장례식에 다녀왔다." 이별도 장례식인지 모른다. 그때 나는 이미 당신의 장례를 치렀는지 모른다. 그리하여 이후 당신은 내게 죽은 사람인지 모른다. 당신은 나에게 죽은 사람일까. 더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일까. 당신에게는 내게 고통을 가할 자격이 없는 걸까. 그러나 사진이 있다. 찍지 않았지만 내게 남아 있는 당신의 포트레이트가 있다. 그 초상 사진 안에서 당신은 '그때 거기에 그렇게 있었다'. 그리하여 부재의 공간은 사진의 공간이다. 외부와 차단된, 지금의 당신과 무관한 프레임 공간, 그것이 내게는 부재의 공간이다. 그텅 빈 공간 안에서 당신은 나만의 당신이다. 그때 거기에서 그렇게 당신이 나만의 애인이었듯이.. (p159-160)
<착한 마음> 사랑은 결국 끝나고 만다. 그 끝남의 운명은 아무리 뜨겁고 진실한 사랑이라도 배신과 패배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지게 만든다. 하지만 이별이란 무엇일까. 이별은 이중적이다. 이별은 사랑이 패배와 배신으로 건너가는 분기점이다. 그러나 이별은 동시에 사랑이 그 운명으로부터 구원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때 이별의 주체는 태어난다. (p163)
<배신> 미움은 분노가 되고 분노는 원한이 되고 원한은 복수의 음모가 되는 걸까. 나도 다른 사랑을 시작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건 당신이 미워서가 아니라는 걸. 오히려 당신을 미워하는 내가 미워서라는 걸. 그 미움을 멈출 수가 없는 내가 두려웠다는 걸. 그래서 또 다른 사랑이 필요했다는 걸. 당신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 나는 따뜻함이, 다정함이 필요했었다는 걸. 그 따뜻함과 다정함에 기대어서만 당신에 대한 사랑을 지킬 수 있었다는 걸....... (p166)
<일> 당신이 떠나면, 나는 내가 제일 잘 숨는 곳으로 도피한다. 그건 일이다. 나는 일들을 부탁하고 모아서 그 안으로 파묻힌다. 낮이고 밤이고 일을 한다. 사이도 없이 일을 하면서 지쳐 간다. 지치면 잊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결국 그 일들을 집어 치운다: 이건 일이 아니야. 이건 노동일 뿐이야. 일과 노동은 다르다. 노동에는 없는 것이 일에는 있다. 그건 '사이'다. 일과 일 도중에 늘 존재하는 사이들. 책을 읽고 글을 쓰다가 얼마나 자주 나는 고개를 들어 뜻 없이 창밖을 바라보는가. 그러면 언뜻언뜻 지나가는 사이들. 그 사이에 당신이 있고 약속이 있고 만남이 있다. 자주 묻던 당신: 날 많이 생각하나요? 나의 대답: 당신은 사이사이 지나가요................ 당신이 없으면 사이도 없다. 사이가 없으면 일도 없다. 그저 교환을 위한 노동만이 있을 뿐. (p176) 카네티: "나는 왜 글을 쓰는가. 그건 나를 위해서가 아니다. 그건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기념비로 만들기 위해서다. 그것이 나의 글쓰기가 죽음과 맞서는 단 하나의 이유이다." <합스테이드에서의 기록들> (p177)
<사랑과 죽음> 사랑이 끝나면 죽음만이 남는다는 것. 죽음에게 내던져진 다는 것. 그래서 네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건 당연하다. 나는 너의 새로운 사랑을 막을 수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가 없다. 너 이외의 그 누구도 나는 새로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래서 나��� 죽음에게 내던져진다. 봉헌된다. 나는 그걸 무엇으로도 막을 수가 없다. 죽음의 제단에 제물로 바침을 당해도 저항하지 않는 사람, 그는 사랑이 끝난 사람, 사랑을 새로 시작할 수 없는 사람이다. (p180)
<환> "그래도 나는 별이 되고 싶지는 않아. 밤새워 눈을 뜨고 아름다운 지상을 내려다보고 싶지 않아. 난 차라리 지상으로 내려와 그대의 품속에서 눈을 감고 잠들고 싶어. 꿈을 꾸고 싶어...." 존 키츠 <정다운 별> (p182)
<꿈> "제발 꿈속으로 찾아와주세요" 그래서 나는 깨달았어요. 당신은 꿈속으로 올 수가 없다는 걸. 당신은 이미 내 곁에 있다는 걸. 부재 속에서 나는 당신과 더는 분리될 수 없도록 밀착되어 있다는 걸, 용해되어 있다는 걸...... 이 부재가 아니면 어디에서도 당신을 다시 만날 수 없다는 ���.............. 우리가 꿈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건 그사람을 여전히 사랑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 우리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도 아니다. 그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얼굴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사람의 얼굴을 자꾸만 새로운 얼굴로 불러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헤어진 뒤에 돌아와서 다시 그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려 해도 그토록 다시 보고 싶은 그 얼굴은 붙잡히지 않는다. 그리하여 프루스트는 말한다: "우리가 그 사람의 얼굴을 또렷하게 기억하게 되는 건 사랑이 끝났을 때이다. 그래서 그 사람의 얼굴이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그만 자책하게 된다. 그 사람의 얼굴이 다시 생각나지 않는 건, 내가 그 사람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p193-194)
<비극> 이 비극을 우리는 끈질기게 살아간다. 사랑이 이미 끝났다는 걸 알면서 사랑을 멈추지도 보내지도 못한다. 그렇게 사랑은 두 번의 비극이다. (p197)
<호기심>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난 사랑은 끝나지 못한다. 나는 이별을 받아들여도 사랑은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랑의 호기심은 여전히 결핍으로 아파하고 허기로 배고파한다. 그 배고픔으로 나는 깨닫는다. 나는 당신을 모두 알지 못했다. 아니 전혀 알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당신은 나에게 부재했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묻지 않으면 안 된다: "아니 당신이 내 곁에 있기나 했었던가요?"라고 당신은 내게 실재한 적이 없었다. 당신은 늘 내게 호기심과 결핍 그리고 갈망의 사람이었다. 그렇게 당신은 반쯤만 실재하는, 아니 차라리 부재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나는 결핍의 주체였고 당신으로만 채워질 수 있는 그 결핍의 공간은, 집요해지기만 하는 호기심으로, 더 알 것이 증폭되는 당신의 존재 때문에, 채워지기는커녕 나날이 넓어지기만 했었다. 당신은 내게 다가오면서 다가올수록 멀어졌다. 내게 알려지면서 점점 미지의 사람이었고, 또렷해질수록 희미하게 사라져갔다. (p202) 호기심은 끝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허기로 고통받는다. 당신은 처음부터 부재였다. 그 부재가 나를 불타게 했었다. 배고프게 했었다. 왜 지금은 그래서는 안 되는 걸까? (p203)
<목소리> 낡음은 들어 있지 않은 것, 새로움만이 안에, 울림 속에 들어 있는 것, 그것이 사랑의 목소리라는 걸 나는 알아요. 모든 소리가, 음악마저도 그저 부재의 울림이고 흔적일 뿐이라는 걸 나는 알아요. 그렇지만 사랑의 목소리에는 부재가 없다는 걸 나는 알아요. 오로지 현존만이, 시간마저도 가볍게 뛰어넘는 현존만이, 부재의 사슬을 끊어버린 현존만이, 충만한 부재 속의 현존만이 사랑의 목소리라는 걸 나는 알아요, 그 누가 그 목소리를 잊을 수 있고 따라가지 않을 수 있겠어요. (p214-215)
<세상의 모든 풍경> "나는 지금도 사방을 두리번거려요" 이별은 왜 왔을까. 우리는 왜 헤어져야 했을까. 헤어짐의 이유는 많다. 하지만 뒤늦게 알게 되는 이유들은 이미 이유가 아니다. 이유에도 이유가 있다. 그 이유 때문에 일어나게 될 불행한 사건을 막아주고 멈추게 할 수 있는 힘을 아직 갖고 있을 때에만 그 이유들에게 이유가 있다. 이제는 알아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는 아픔의 웅덩이에 삽질만 더하는 그런 이유들은 이유의 자격이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는 이유들이 무슨 존재의 이유를 지닐까. 아아, 만일 그걸 미리 알았더라면, 미리 깨달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하지만 그게 또 무슨 소용인가. 사랑에 '만일......'은 없다. 만일 내가 그걸 알았더라면, 만일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만일 당신이 그걸 내게 알려주었더라면...... 그러면 아마도 내가 당신을, 당신이 나를 그토록 야속해하지는 않았을 텐데, 의심하지는 않았을 텐데, 실망하지는 않았을 텐데, 떠나야 한다고 결심하지는 않았을 텐데...... 물론 그럴 수도 있었으리라. 하지만 지금 여기에서 그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만일......'은 사랑의 언어가 아니다. 그건 사랑 안에는 존재하지 않는 말, 사랑의 부재 안에서만 존재하는 헛말일 뿐이다. 이미 항소할 수 없는 판결이 내려졌을 때, 과녁에 박힌 화살이 되고 말았을 때 비로소 얼굴을 보여주는 진실의 운명처럼, 늘 지각할 수밖에 없는, 헛짚을 수밖에 없는, 다시는 취소할 수가 없는, 이미 엎어지고 저질러지고 만, 곪을 때는 모르다가 마침내 터져서 지울 수 없는 고통의 흉터가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보이고 만져지는 종기와 같은 것일 뿐이다. 결정적인 것은 언제나 '너무 늦은 것'이다. 이것이 사랑과 이별의 시간 형식이다. 지금이라도 멀리 여행을 떠날까요? 지금이라도 멀리 도망갈까요?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할까요?라고 애타게 물어봐야, 미안해요. 너무 늦었어요. 라고 고개를 흔드는 당신은 되돌릴 수 없는 시곗바늘이다. 냉정하게 저 갈 길만을 가는 그토록 가혹하고도 잔인한 선언. 지금은 안 돼요. 이제는 너무 늦었어요................ 프루스트가 뼈아픈 후회의 마음으로 수도 없이 되뇌는 말: "그리하여 나는 나중에야 비로소 진실을 알게 되었으니......" (p217-219)
<낮은 신발> 그리고 부재. 단어도 물건도 없는 온전한 텅 빔. 그 부재 안에서 나는 여전히 항의한다. 부재는 여섯 번째 봉인이다. 그 봉인을 떼면 텅 빔뿐이지만 단어가 사라지고 물건이 사라져도 사랑의 법칙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은 부재를 통해서 말한다. 이 사랑의 부재 안에서 당신의 부재는 절망과 체념이 아니라 신뢰와 확신의 징표다. 아니라면 당신이 사라진 부재 속에서, 사랑의 법칙이 부재하는 부재의 세상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p233)
<최후의 만찬> "나는 당신이 필요했어. 당신이 없으면 죽어버릴 것만 같았어. 그래서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당신이 있는 곳으로 당신 곁으로 돌아갈 생각만 했어. 그런데 이렇게 당신을 다시 보니까 웬일인지 다른 생각이 들어. 지금은 당신이 없어도 괜찮을 것 같아. 당신 없이도 그냥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왼손잡이 여인> (p247-248)
하지만 나는 알리스처럼 울지 않는다. 브루노처럼 고백하지도 않는다. 당신처럼 시를 쓰지도 않는다. 나는 다만 박재상의 부인처럼 꼼짝도 안 하고 돌이 되어 당신의 부재 속에 앉아 있다. 당신이 떠나간 그 순수의 품속에 대신 앉아 있다. 그러면서 나는 당신과 함께 있다. 회가 된 당신을 먹으면서 나는 이미 비순수가 되었으니까, 내가 아닌 당신이 되어버렸으니까. 순수는 비순수가 되어도 비순수는 다시 순수가 될 수는 없으니까. 그것이 사랑이고 이별이니까. (p249-250)
- 김진영 , ' 이별의 푸가 ' 중에서
2 notes
·
View notes
Video
youtube
신곡 1 1권 지옥으로의 편력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시공을 초월한 영원한 사랑
📓『신곡 1』 1권 지옥으로의 편력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시공을 초월한 영원한 사랑 ✒️단테 알리기에로(지은이) 📔김용선(옮긴이) 🔖 제1곡 단테가 하늘의 뜻을 따라 존경하던 스승 베르길리우스를 만나 그로부터 지옥과 연옥과 천국으로의 편력遍歷을 권면 받는다. 너는 그 길에서 절망하는 소리를 들으며, 두 번째 죽음을 절규하며 지옥 형벌을 받는 망령들을 보게 될것이고. 🔖 제10곡 단테 집안과 서로 대립했던 그를 통해 단테가 피렌체에서 추방될 운명인 것을 알게된다. 두시인이 일곱 번째 지옥으로 향한다. 내가 말하길. "내조상들이 쫏겨나긴 했어도 다시 조국으로 돌아 왔지만 너희 존속은 다시 돌아오는 기술이 없었노라." 🔖 제20곡 단테가 연민의 정에 사로잡히는모습을 보며 베르길리우스가 하나님의 심��에 인간적인 반응을 보이는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여기에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버림이 사는 길이라. 하나님이 내리시는 심판에 연민을 갖는 것보다 더 큰 잘못이 무엇이란 말이냐. 🔖 제29곡 8원의 열 번째 굴에서 위조범들이 가혹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도인 정의가 세상에서 위조한 자들을 벌한다 우리가 망령들의 신음소리를 듣다가 다시 뒤를 돌아보았는데, 그들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했다. 🔖 제34곡 단테와 베르길리우스가 좁은 통로를 지나며 지옥을 벗어난다. 어두운 굴을 나와 하늘이 실어 나르는 아름다운 별들을 본다. 스승과 제자가 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향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보며 지옥 여행을 마무리 한다. 둥글게 열린 구멍을 통해 하늘이 옮기는 아름다운 것들이 나타나더라. 그는 앞서고 나는 뒤를 따르며 ✍🏻 이책은 단테의 신곡 1권 지옥으로의 편력. 편력(遍歷) '여러 경험을 한다. 널리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 ? 고로 지옥을 돌아다니며 여러경험을 한다는 뜻이다. 신곡은 지옥,연옥,천국 을 배경으로 나눠져 있다. 책 내용은. 그리스 로마신화부터 신구약 성경 까지 시대의 부조리와 부도덕, 철학,역사,천문학 , 과학 ,정치,많은 등장인물들도 나오는 광범위한 내용이다. 베아트리체와의 이루지 못할 사랑을 시간과공간 우주적인 사랑관을 단테의 정신세계를 엿볼수 있다. 원래 제목인 La Commedia (희극) 지옥에서 시작하여 천국으로 끝나므로써 붙여진 제목이다. 제목이 신곡으로바낀것과 3편즈이 장소 지옥, 연옥, 천국을로 각 편이 33곡으로 되어 있고 ���두 99곡으로 짜여 있으며,1편에 서곡을 포함 34곡 총 100곡이 되었다 .여기서 100이란 숫자는 그 당시 가장 완전한 수로 인정받던 숫자였고 33은 삼위일체 교리에 입각 한것으로 단테의 신앙이 반영 되었을거라 짐작된다.3연 체의 11음절로 되어 있으며 총 1만 4천 2백 33행으러 역어져 있다.참 재미있는 설명이다. 한곡이 시작부분 읽고 마지막의 부연 설명을 읽으면 좀더 쉽게 접근 할수 있을 것이다. 400페이지 분량을 쉬지않고 읽을수있어 간만에 흥미로왔다. 1곡을 읽고 미술작품이 뭐가 있나 하고 검색하면 도움이 될것이다. 2편 3편도 구해 읽어볼 예정이다. 📖펴낸곳 ㅣ바른북스 #신곡 #신곡1권 #지옥으로의편력 #바른북스 #단테알리기에로 #김용선 #순수 #사랑 #자아성찰 #단테 #베아트리체 #영원 #신간 #신간도서 #도서 #도서추천
2 notes
·
View notes
Text
가장 황당한 죽음 TOP 3: 역사에서의 기상천외한 순간들
역사 속에는 믿기 힘든 ⚰️황당한 죽음⚰️들이 존재합니다. 상상도 못할 상황에서 생을 마감한 인물들, 지금부터 TOP 3를 소개합니다.
1️⃣ 그리스 철학자 크리시포스 그는 취한 당나귀를 보고 웃다가 죽었습니다. 너무 많이 웃은 나머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해집니다. 웃음도 과하면 위험하다는 교훈을 남겼죠.
2️⃣ 루이 3세 (프랑스) 자기 말을 쫓아 달리다가 머리를 문틀에 부딪혀 사망했습니다. 말보다 자신이 더 빠르다고 믿었던 걸까요?
3️⃣ 시겔트 더 마이티 (바이킹 전사) 죽은 적장의 머리를 허리춤에 묶고 돌아가다 머리에 남아있던 이빨에 다리가 긁혀 패혈증으로 사망했습니다. 죽은 자에게 복수당한 셈이죠.
이처럼 역사는 웃기지만 슬픈 죽음들로 가득합니다. 자세한 이야기와 출처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0 notes
Text
올리브가 저속에이징에 효과가 있나요?
저속에이징이란 말 그대로 노화를 늦추는 생활습관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외모만이 아니라 신체 기능, 세포 노화, 면역력, 정신 건강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천천히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무리한 안티에이징(anti-aging)과는 다르게, 몸의 리듬을 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젊음을 유지하는 접근법입니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에는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그리고 ‘무엇을 먹느냐’가 핵심입니다. 이 중에서도 지중해 식단은 저속에이징의 대표적인 식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 핵심 식재료가 바로 올리브 오일입니다.
올리브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이 노화를 막습니다.
노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산화 스트레스입니다. 우리 몸은 정상적인 활동만으로도 활성산소를 생성하게 되는데, 이 활성산소는 세포를 공격하고 손상시켜 피부 노화, 만성질환,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올리브 오일에는 이 활성산소를 중화시켜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폴리페놀(Polyphenols):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며, 염증을 줄이고 혈관 건강을 도와줍니다. 특히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은 폴리페놀 ���량이 높아 저속에이징에 효과적입니다.
비타민 E: 피부와 세포막을 보호해주는 항산화 비타민입니다. 노화를 늦추고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올레산(Oleic acid): 체내 염증 반응을 줄이고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불포화지방산입니다.
이러한 성분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세포 노화를 늦추고 몸의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합니다.
지중해 식단과 장수의 비결
올리브의 효과는 이론으로만 그치지 않습니다. 실제로 세계 장수 지역 중 하나인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 국가들에서는 올리브 오일을 중심으로 한 식단을 오래전부터 실천해왔습니다. 지중해 식단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중심으로 구성
통곡물, 콩류, 견과류의 꾸준한 섭취
육류보다 생선 섭취를 선호
주된 지방 공급원이 올리브 오일
이러한 식단을 꾸준히 실천한 사람들은 심장병, 당뇨병, 비만, 알츠하이머와 같은 만성 질환의 발생률이 낮고, 건강 수명도 길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특히,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을 매일 섭취한 사람들이 인지 기능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향상되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공복 섭취로 더 큰 효과를 보는 올리브 오일
많은 전문가들이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을 공복에 섭취할 것을 권장합니다. 공복 상태에서는 영양 성분이 흡수되기 좋은 조건이기 때문에, 체내에 항산화 성분이 효과적���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죠. 올리브 오일을 공복에 한 스푼 섭취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장 운동 촉진 및 소화 기능 향상
간 기능 개선 및 해독 효과
피부 건조 예방과 윤기 부여
전반적인 면역력 강화
다만, 하루 섭취량은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성분도 과하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을 고르는 법
시중에는 다양한 올리브 오일이 판매되고 있지만, 모두가 저속에이징에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진짜 효과를 보고 싶다면 다음 기준을 확인하세요.
100% 엑스트라버진 표기: 산도(acidity)가 0.8% 이하인 제품으로, 열을 가하지 않고 착즙한 오일입니다.
유기농 인증 여부: 농약이나 화학 성분 없이 재배된 올리브를 사용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어두운 병에 담긴 제품: 산화 방지를 위해 빛을 차단하는 용기에 담긴 제품이 좋습니다.
생산지와 수확일 표기: 수확과 병입 시기가 명확한 제품일수록 신선도와 품질이 보장됩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가 ‘올리브 올라이브’입니다. 100% 유기농 + 100% 엑스트라버진으로 제조되어, 저속에이징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올리브 오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틱형으로 휴대와 섭취가 간편해, 캠핑이나 여행에서도 루틴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젊음은 관리하는 것, 올리브로 시작하세요.
저속에이징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철학입니다. 올리브 오일은 그 여정에서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는 식품입니다. 매일 아침 공복에 한 스푼, 혹은 샐러드와 식사에 조금씩 곁들이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세포는 더 천천히 나이를 먹고, 피부는 더 오랫동안 탄력 있고 윤기 있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진짜 젊음은 숫자가 아니라 건강하고 활기찬 몸에서 시작된다는 사실, 올리브와 함께 직접 실천해보세요.
물 한 모금조차 신중해지는 요즘, 몸에 좋은 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올리브 오일입니다. 특히 100% 유기농, 100% 엑스트라버진으로 제조된 ‘올리브 올라이브’는 저속에이징(슬로우 에이징)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매우 주목받는 제품입니다.
올리브 오일은 지중해식 식단의 핵심으로, 심혈관 건강을 지켜주는 건강한 지방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올리브 오일과 ‘올리브 올라이브’는 차원이 다릅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올리브만을 사용해,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자연 그대로 키운 올리브의 영양을 온전히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가장 순수한 형태의 오일만 추출하는 엑스트라버진 방식으로 제조되어 폴리페놀, 올레산 등 노화 방지에 탁월한 항산화 성분이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특히 ‘올리브 올라이브’는 공복에 한 스푼 섭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체내 염증 완화, 세포 노화 방지, 장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매일 아침 이 습관을 실천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피부 탄력과 활력이 달라지는 걸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먹는 기름이 아닌, 건강한 삶을 위한 루틴으로 자리 잡은 올리브 올라이브. 저속에이징을 실천하고 싶은 분이라면, 오늘부터 하루 한 스푼의 변화를 경험해보세요.
0 notes
Text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완전 가이드 -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역사 체험 여행

경기 북부 나들이 장소로 추천하는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 전쟁 유엔 참전국 21��국의 희생을 기억하고,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며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 공간입니다.





📍 위치 : 경기도 동두천시 평화로 2910번길 96-63 🕒 운영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1월 1일 💰 입장료 : 전액 무료 🚗 주차장 : 소요산 주차장 이용 경차 1.000원 / 소형차 2.000원 / 중형차 3.000원 / 대형차 5.000 이면 현금, 카드 둘 다 가능 주차장이 넓게 잘돼있었고 요금은 선불 이용 박물관 입구 아래쪽에는 소요산 주차장이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차량 방문이 수월합니다. 주차장에서 천천히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면, 아이들이 놀기 좋은 테마 놀이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미끄럼틀과 나무 터널, 고무바닥 들로 구성된 공간은 박물관을 부담스럽지 않게 접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닌거 같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한장 ~ 구경하고 가는 길인가봐요 어쩌면 저렇게 순순할지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 기억을 걷고,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흔들었고, 평화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존재합니다.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은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도운 21개국의 따듯한 연대와 헌신을 기억하고 기리는 곳으로, 단순한 전시가 아닌 살아있는 역사 체험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박물관의 실내외 전시를 넘어,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은 동선, 참여형 체험 콘텐츠, 그리고 국제적 감사의 메시지까지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6.25참전 국가 21개국 감사합니다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1층에는 VR로 만나는 체험존이 있으며 본격적인 관람은 기록물 자료실과 시뮬레이션 체험존이 있는 1층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은 단순한 패널 전시가 아닌, 직접 보고 듣고 조작할 수 있는 경험형 전시로 구선되어 있습니다. ✅ VR 헬기 조정 체험 : 실제 비행 시뮬레이터와 유사한 장비로 전자의 긴장감을 체감 가능 ✅ 전차 시뮬레이터 : 기계 조작을 통해 전차 운전 시야를 지접 체험 ✅AR 인터랙티브 공간 : 전쟁 상황을 증간 현실로 재구성 ✅ 태극기 색칠 체험 부스 : 아이들이 우리나라 상징을 직접 그리고 꾸밀 수 있음 이 체험 공간은 단순한 '전쟁 이야기'를 뛰어넘어,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서 의미를 갖습니다.


2층은 전 세계의 손길, 21개국의 흔적으로 6.25 찬점국들의 유물과 기록이 나라별로 정리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유엔 참전국 16개국, 의료지원국 5개국, 총 21개국의 흔적이 오롯이 담긴 이 공간은 그 자체로 국제적인 연대의 증거입니다. 전투병력을 파병한 16개국: 미국 (United States) 영국 (United Kingdom) 터키 (Turkey)캐나다 (Canada) 호주 (Australia) 필리핀 (Philippines) 태국 (Thailand) 네덜란드 (Netherlands) 콜롬비아 (Colombia) 그리스 (Greece) 프랑스 (France) 벨기에 (Belgium) 남아프리카공화국 (South Africa) 뉴질랜드 (New Zealand) 룩셈부르크 (Luxembourg) 에티오피아 (Ethiopia) 의료 인력을 파견한 5개국: 스웨덴 (Sweden) 인도 (India) 덴마크 (Denmark) 이탈리아 (Italy) 노르웨이 (Norway) 각국이 남긴 편지, 장비, 기록 사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진짜 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감동을 자아냅니다. 3층은 영상으로 되살아나는 역사의 조각들처럼 전쟁 기록 영상과 다큐멘터리 컨테츠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는 영상은 전쟁의 신체를 한눈에 보여주며, 일부 콘테츠는 어린이와 청년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된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싸웠는가?" 영상 속 병사의 목소리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안전이 어떻해 지켜켰는지를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이렇게 1층부터 3층까지 알아봤습니다 4층은 출입이 안돼서 아쉽게도 못 올라가 봤습니다. 하지만 벤치랑 옥상정원으로 이쁘게 꾸며있다고는 글이 보이네요 동두천 소요산을 한 번에 볼 수도 있나 봐요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왜 가족 나들이 장소로 추천할까? 아이와 함께하는 평화 체험의 진짜 가치 4가지를 알아보자 1.아이와 함께 배우는 '평화의 가치' 다양한 전시물과 체험 콘테츠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전쟁의 역사와 자유의 소중함을 배우게 됩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참여 중신의 교육이라는 점에서, 역사 체험 공간으로 매우 우수한 장소입니다. "그때 도와줬던 나라가 이렇게 많았어" 아이가 던지는 이 한마디는, 그 자제로 교육의 시작입니니다. 2.유엔 참전국 21개국의 진심을 마주하는 시간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피와 땀을 흘린 16개국의 전투국과 5개국의 의료지원국. 이곳에서는 그들이 남긴 편지, 장비, 복장, 증언을 통해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분들의 얼굴과 이름을 모르지만, 그분들은 한국을 위해 생명을 걸었습니다. 3.무료로 누리는 고퀄리티 실감 체험 콘텐츠 다양한 박물관이 있지만, 이 정도의 규모와 체험 콘텐츠를 전액 무료로 제공하는 공간은 흔치 않습니다. VR 헬기 조종 전차 시뮬레이터 AR 전투 재현 태극기 꾸미기 체험 등 모두 무료이며, 이 모든 걸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성비 최고의 역사 체험 코스로 손색이 없습니다. 4.역사교육 + 놀이 + 휴식까지 모두 가능한 복합 공간 놀이터에서 뛰놀다 실내에 들어와 전시를 관람하고, 마지막엔 정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구조는 단순한 박물관의 틀을 넘어선 설계입니다. 체험 → 관람 → 사색까지 이어지는 균형 있는 동선아이와 어른 모두 만족하는 복합 콘텐츠 구성 이곳은 단순히 '보는 박물관'이 아닙니다. 함께 걷고, 느끼고, 그리고 감사하며 돌아보는 공간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 그 속에서 이름도 얼굴도 알지 못했던 21개국의 숭고한 희생과 연대가 담겨 있습니다. 총성과 포화 속에서도 한국을 위해 싸우고, 돌보고, 함께해 준 전 세계의 손길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용기와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전문가의 몫일 수 있지만, 그 희생을 기억하고 감시하는 일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 책임입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그리고 이번 방문을 통해 "당신들의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손을 내밀어 준 21개국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Read the full article
#6.25전쟁#VR체험박물관#경기도가족여행#동두천가볼만한곳#동두천가족나들이추천#동두천여행코스#동두천자유수호평화박물관#무료박물관#비오는날실내여행#아이와역사체험#역사여행지#전쟁기념박물관
0 notes
Text
지중해식 다이어트로 10kg 감량, 건강한 삶 시작하기!
제목: 효과적인 체중 관리: 지중해식 다이어트의 장점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방법과 식단에 대해 고민합니다.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 중에서 최근 몇 년간 지중해식 다이어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중해식 다이어트의 이점과 장기적인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중해식 다이어트란 무엇인가요? 이 식단은 주로 올리브유, 생선, 채소, 과일, 통곡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공식품과 설탕의 섭취를 최소화합니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지중해 연안 국가가 전통적으로 따르는 이 식단은 건강에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합니다. 첫 번째로, 지중해식 다이어트는 심장 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심혈관…
0 notes
Text
0 notes
Text



"꼭 가야하는 밀 + 윈드 오케스트라"
2024년 12월 1일. 일요일 오후, 첫 개업하는 밀롱가(=가이아) 방문. 주최측과는 개인적 친분도 있어서 이 밀롱가를 시작하기까지 얼마만큼 정성을 쏟았는지는 잘 알고 있다.
예전에 SNS에 올린 글 중 밀롱가 이름을 뭐로 할까 함께 고민했었다고 했던 거기.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잡지식 간단 정리하자면, 일단 가이아(Gaia or Gaea)는 아시다시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이고, 로마 신화에선 테라(Terra)다. (=맥주 이름) 수메르에선 키(Ki), 인도에선 프리티비(Prithvi) 혹은 부미데비(Bhumi Devi). 이집트에선 게브(Geb)인데 특이하게 남신이고 별명은 '뱀의 아버지'.
개인적으론 교대역 근처에서 1시 30분에 시작한다는 게 딱 맞아떨어진다. 매주 아마추어 윈드 오케스트라 연습하러 오후 5시까지 양재역을 가야 해 홍대에서 열리는 밀롱가는 엄두를 못 냈었거든.
이날도 오후 내내 놀다 4시 반쯤 나와 연습실 도착. 요즘 삽질 중인 곡은 스티비 원더가 노래한 '듀크 경(=Sir Duke)' 편곡한 거. 재즈팬이라면 제목만 봐도 듀크 엘링턴에게 헌정했단 걸 금방 알 수 있다. 편곡자는 나오히로 이와이란 분으로 평생 엄청난 양의 편곡을 남겨 윈드 오케스트라 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인. 제대로 연주하면 아래 링크와 같은 연주이겠으나 늘 그랬듯 역량이 딸리는 관계로 대충 맛만 보는 정도.
youtube
2 notes
·
View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