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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exile2nd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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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 마른 빛
잠이 좋다. 사람으로 태어나 마주했던 고민과 두려움과 아픔 같은 것들을 나는 대부분 잠을 통해 해결했다. 헤어짐의 아픔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끙끙 앓던 신열 같은 것들도 잠을 자고 나면 한결 나아졌다. 하지만 어떤 기억은 잠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럴 때 나는 꿈을 부른다. 부른다고 해서 딱히 특별한 의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잠이 들 때까지 한 가지 생각을 계속 떠올리는 것이다. 요즘 꿈에는 당신이 자주 보인다. 꿈의 장면은 매번 흑백이고 당신은 말없이 돌아앉아 있거나 먼 들판에 홀로 서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운이 좋은 날에는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나는 그동안 모아놓은 궁금한 일들을 이것저것 묻기에 바쁘다. ‘살 만해?’ 아니 ‘죽을 만해?’ ‘필요한 것은 없어?’ ‘지난번에 같이 왔던 사람은 누구야?’ 어느 날은 오랜만에 나타난 당신이 하도 반가워서, 꿈속 당신에게 내 볼을 꼬집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 당신이 웃으며 내 볼을 손으로 세게 꼬집었다. 하지만 어쩐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그제야 나는 꿈속에서 지금이 꿈인 것을 깨닫고 엉엉 울었다. 그런 나를 당신은 말없이 안아주었다. 힘껏 눈물을 흘리고 깨어났을 때에는 아침빛이 나의 몸 위로 내리고 있었다. 당신처럼 희고 마른 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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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osiq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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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하나 들여보내는 창(窓)이면 좋았다 우리는, 같이 살아야 같이 죽을 수도 있다는 간단한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시절에 만났다. 네가 피우다 만 담배는 달고 방에 불 들어오기 시작하면 긴 다리를 베고 누워 국 멸치처럼 끓다가 '사람이 새와 함께 사는 법은 새장에 새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당에 풀과 나무를 키우는 일이었다' 정도의 글귀를 생각해 너의 무릎에 밀어 넣어두고 잠드는 날도 많았다. 이불은 개지도 않고 미안한 표정으로 마주앉아 지난 꿈 얘기를 하던 어느 아침에는 옥상에 넣어놓은 흰 빨래들이 밤새 별빛을 먹어 노랗게 말랐다.
/ 박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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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dream · 11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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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actor Hong Kyug has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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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村上春樹 「職業としての小説家」/Novelist as a Vocation by Haruki Murakami (2015)
[Nylon Korea March 2018 | Littor 36th edition/읽는 사람]
2. Livro do Desassossego/The Book of Disquiet by Fernando Pessoa (1982)
[2018.10.12 bluecages instagram post | 2021.10.26 naver fancafe post | Dazed Korea January 2022 | Littor 36th edition/읽는 사람]
3. Wenn die Haut zu dünn ist: Hochsensibilität – vom Manko zum Plus by Rolf Sellin (2011)
[2018.10.12 bluecages instagram post]
4.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1925)
[2018.10.12 bluecages instagram post]
5. Henry V by William Shakespeare
[2018.10.12 bluecages instagram post]
6.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강화길 <음복> "The 11th Young Writer Award Collection: Eumbok (Partaking of Sacrificial Food and Drink)" by Kang Hwa-gil (2020)
[매경Economy interview ② 2020 | Cine21 June 2020 1259th edition]
7. Winners Take All by Anand Giridharadas (2018)
[Cine21 June 2020 1259th edition | bluecages Q&A instagram story | Littor 36th edition/읽는 사람]
8. Bieguni/Flights by Olga Tokarczuk (2007)
[매경Economy 2020 interview ②]
9. 村上春樹 「色彩を持たない多崎つくると、彼の巡礼の年」/Colorless Tsukuru Tazaki and His Years of Pilgrimage by Haruki Murakami (2013)
[bluecages Q&A instagram story | Minumsa naver blog/Littor 36th edition/읽는 사람 | Dazed Korea January 2022]
10. The Shallows by Nicholas G. Carr (2010)
[bluecages Q&A instagram story]
11. 강화길, 서이제, 임솔아 <소설 보다 : 여름 2020> "See the Novel: Summer 2020" by Kang Hwa-gil, Seo I-je, Im Sol-ah
[bluecages Q&A instagram story | 2020.07.14 bluecages instagram post]
12. Agnès Varda: Interviews, Ed. T. Jefferson Kline (2014)
[bluecages Q&A instagram story]
13. 박은지 <여름 상설 공연>/"Summer Permanent Performance" by Park Eun-ji (2021)
[2021.11.03 bluecages instagram story]
14. 전하영, 김멜라, 김혜진, 박서련, 서이제, 한정현, 김지연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The 12th Young Writer Award Collection" by Jun Ha-young, Kim Mel-la, Kim Hye-jin, Park Seo-ryun, Seo I-je, Han Jung-hyun, Kim Ji-yeon (2021)
[bluecages instagram story]
15. 村上春樹 「女のいない男たち」/Men Without Women by Haruki Murakami (2014)
[2022.02.08, 2022.02.14 bluecages instagram story | Allure Korea March 2022 | Marie Claire Korea June 2022 | Minumsa naver blog/Littor 36th edition/읽는 사람]
16.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I Do Not Bid Farewell by Han Kang (2021)
[Marie Claire Korea June 2022 | 2022.09.19, 2022.10.01, 2022.10.03 bluecages instagram story, GQ Korea February 2024]
17. 김진영 <아침의 피아노> "The Morning Piano" by Kim Jin-young (2018)
[2022.05.30 bluecages instagram story | Marie Claire Korea June 2022]
18. 정보라 <저주토끼>/Cursed Bunny by Chung Bo-ra (2017)
[Marie Claire Korea June 2022 | Littor 36th edition/읽는 사람]
19. 최은영 <애쓰지 않아도> "Don’t Push Yourself" by Choi Eun-young (2022)
[bluecages instagram story]
20. 太宰治 「人間失格」/No Longer Human by Osamu Dazai (1948)
[Minumsa naver blog/Littor 36th edition/읽는 사람]
21. 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Because I Don't Like Korea" by Chang Kang-myoung (2015)
[Minumsa naver blog/Littor 36th edition/읽는 사람]
22. 松家仁之 「火山のふもとで」 "At the Foot of a Volcano" by Masashi Matsuie (2012)
[Minumsa naver blog/Littor 36th edition/읽는 사람]
23.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Although Crying Would Not Change Anything" by Park Joon (2017)
[Littor 36th edition/읽는 사람]
24. 한강 <소년이 온다>/Human Acts by Han Kang (2014)
[Littor 36th edition/읽는 사람]
25. 한강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 by Han Kang (2007)
[Littor 36th edition/읽는 사람]
26. The Remains of the Day by Kazuo Ishiguro (1989)
[Littor 36th edition/읽는 사람]
27. 松家仁之 「光の犬」 "Dog of Light" by Masashi Matsuie (2017)
[Littor 36th edition/읽는 사람]
28. 유현준 <공간이 만든 공간> "Space Created Space" by Yoo Hyun-joon (2020)
[Littor 36th edition/읽는 사람]
29. 한강 <여수의 사랑>/Yeosu by Han Kang (1995)
[Cine21 LIST 2022/GQ Korea February 2024]
30. Swimming in the Dark by Tomasz Jedrowski (2020)
[2023.01.17 bluecages instagram post]
31. 읽는 사람-허윤선 인터뷰집/Reader: Interview Collection by Heo Yoon-sun (2023)
[2023.04.15 bluecages instagram story]
32. 한강 <내 여자의 열매>/Fruits of My Woman by Han Kang (2000)
[Elle Korea September 2023]
33. 한강 <검은 사슴>/Black Deer (1998)
[GQ Korea February 2024]
34. 한강 <흰>/ The White Book (2016)
[GQ Korea February 2024]
35. Haruki Murakami 「一人称単数」 / First Person Singular (2020)
[bluecages instastory]
36. Yoshifumi Nakamura 「住宅巡禮」 "Housing Tour"
[bluecages instastory]
Goodreads Lis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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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iv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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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너무 많은 라디오dj가 바뀌었다. 그중에 웅산 박연미 참 충격적이었고 최근엔 자주듣던 박준 목소리가 안들려서 봤더니 이지민님이 대신하는구나. 몇달? 전에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새벽2시부터 나오던 목소리여서 자주는 못들었는데 꽤 좋구나. 그래도 허윤희-박준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아쉽긴 함
20221009-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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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rvlr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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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2022
2022년 11월. 이달의 정산
* 이달의 영화 :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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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_처음부터 중간까지는 진짜 ‘이게 뭐지?’ 하면서 봤다. 내가 인생에서 본 영화 중 가장 특이한 영화인듯.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B급 오브더 B급 감성. 하지만 뒤로 갈수록 ‘뭐야?’ 싶으면서도 철학적이고, ‘뭐지?’ 싶으면서도 의미가 있다. 한 사람이 내게로 온다는 건 한 우주가 내게로 온다는 것과 같다는 말이 생각났다. 다 보고 나면 내가 지금 여기 있는 이유에 대해 꽤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돌 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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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생각을 하면 어디엔가 우주 어딘가에 존재해. 실제로.”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모든 우주에서 너의 관심을 원하며 소리를 질러대지만 집중도 못하고 조각난 순간들을 평생 바라볼 뿐이야. 모순과 혼란 속에서 말이 되는 순간은 찰나에 불과해.
“ 난 늘 여기가 싫었어.”
“조이, 내가 다 망쳐서 미안해”
“쉿, 여기선 그런거 신경쓰지마. 그냥 돌로 있어.”
“난 정말 바보 같아”
“제발 좀! 우린 모두 바보 같아! 하찮고 멍청한 건 인간의 전유물이잖아. 인류 역사 대부분 사람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알았고 다르게 말하는 자들은 죽이고 고문했어.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걸 발견하기 전까지 말이야. 그런데 그런 태양이 우주에 수십조나 있어. 그리고 우릴 봐, 그 모든 것이 몇 개인지도 모르는 우주 안에 다 들어있다는 걸 이해하느라 골머리를 썩고 있지. 모든 새로운 발견은 우리가 작고 멍청하단 걸 깨닫게 하지. 누가 알아? 어떤 또 다른 거대한 발견이..우릴 더 좆만하다고 느끼게 할지.”
# 마지막 씬
“뭔가 설명해주겠지. 이 모든 소음을 뚫고 네가 날 찾아온 이유를. 이유가 뭐냐고?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는 너랑 함께하고 싶어서야. 난 언제나 항상 지금 너와 함께 있고 싶을 거야.”
“그래서 뭐? 다른 건 다 무시할거야? 뭐든 될 수 있고 어디든 가도 되잖아(you can be anything, anywhere)그냥 그런 곳으로 가면 되잖아.. 엄마 딸이 이것보다는.. 잘난 곳으로. 여기서 우리가 가진 것(here all we get) 모든 게 말이 되는 찰나의 시간 뿐이야.”
“그럼 소중히 해야지. 그 찰나의 시간을”
• [벼랑 위의 포뇨]_항상 봐야지 하면서 이제서야 봤는데 정말이지 너~~무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이다. 나도 만나고 싶다! 포뇨!! 특히 파도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책에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니 파도 부분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직접 신경써서 그린 것이라고 한다. 보는 내내 귀여워서 기분 좋아졌던 영화, 지브리의 힘!
영화관 영화[올빼미]_뭐 어쩌다보니 두 번 보게 됐는데😂 두번 봐도 재밌었다. 정말 상상력 좋은 팩션. 사극에 스릴러 매력있다. 신인 감독이라는데 놀라웠다. 그리고 류준열, 유해진의 미친 연기!! 추천합니다!
단편영화[몸값]_15분짜리 단편 영화가 원작이라고 해서 우연히 보게됐는데 엄청난 반전이 있네. 짧은 시간에 세게 훅 들어오는 영화였다.
* 이달의 드라마 : [에밀리 파리에가다]시즌2_여행&연애 자극 드라마ㅋㅋ 개인적으로는 시즌 1이 더 재밌었지만ㅋ 어쨌든 볼거리 많고 귀여운 시리즈다.
# 좋았던 대사 기록
“난 결단력 있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바라야 하는 걸 바라는 사람이었는데! 파리에 온 후로 내 삶은 혼란스럽고 극적이고 복잡해요. 끝내주고 아름답기도 했죠.”
(… 중략)
“자기가 원하는 걸 결정해야 해요. 남들을 행복하게 해줄 결정 말고요. 더는 해외에서 보내는 재밌는 1년이 아니라 에밀리의 인생���에요.”
“여기 왔을 때 파리는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될 정거장으로 생각했는데 이젠 이 정거장이 내가 있어야 할 곳 같아요. 이제 내 인생이 여기 있잖아요. 내 친구들, 커리어 그리고 당신도요.”
* 이달의 애니 : [체인쏘맨]보는중_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지만 내가 보기에는 기괴하면서도 귀여워서 극호ㅋ 내 스타일이다.ㅋㅋㅋ포켓몬의 성인 버전 같달까?ㅋ
* 이달의 심슨 : 심슨_시즌33 애피5화_리사 마음 속에 Chunky(통통)이 박힌 순간, 그리고 셀마와패티 이모가 남의 말은 신경쓸 것 없다고 하는 애피소드인데 좋았다. 어떻게 이렇게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마음에 무언가를 남겨줄 수 있나~ 그것도 꾸준히!! 심슨의 애피소드들은 늘 놀랍다!
* 이달의 산문 : 박준 [계절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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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마음속에 문이 하나 새로 생기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 문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문고리 밑에
'당기시오'라는 글자가 작게 적혀 있을 테고요
시작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일이지만
그보다 먼저 나에게 그동안 익숙했던 시간과 공간을 얼마쯤 비우고 내어주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밖으로 열리는 문이 아닌
늘 안으로만 열리는 문
시작이라는 문
* 이달의 책 : [지브리의 천재들]_팀원의 추천으로 보게 된 책. 카즈미 타테이시 트리오의 지브리 재즈 편곡을 들으며 지브리의 천재들 책를 읽으면 머릿 속이 간질간질하면서 창의적 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이 올라온다. 워낙 유명한 지브리이기에 일에 대한 정신과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다. 프로듀서 ‘스지키 도시오’와 지브리의 대표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다카하타 이사오’의 뒷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다.
* 이달의 이야기 : 호동왕자와 낭랑공주 이야기, 삼손 머리카락 이야기, 공명의 천하삼분지계
* 이달의 문장 :
피드백(feedback)'이 아닌 '피드포워드(feed forward)'를 하라고 권고한다. 피드백이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면 피드포워드는 바꿀 수 있는 미래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다.-[일의격]
• 롱블랙_김연수 작가 인터뷰 중에서
김연수 작가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쓰시나요? 김 작가는 대답했어요. “글은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지 못해요. 대신 감각을 이용해야 해요.” 그러면서 ‘장면에서 시작하는 글쓰기’를 알려줬습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예컨대 크리스마스 저녁, 북적대는 명동의 한 카페에 혼자 앉아있는 남자, 그가 마신 커피 맛, 창밖으로 보이는 연인들의 모습 등의 감각으로 치환해야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 남자는 외롭다'가 아니라, 외로움을 어떤 감각적 장면으로 묘사할 것인가가 소설의 핵심 과제인 셈이죠.
(…중략)
봄에 대해서 쓰고 싶다면, 이번 봄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쓰지 말고, 무엇을 보고 듣고 맛보고 느꼈는지를 쓰세요.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쓰지 마시고, 연인과 함께 걸었던 길, 먹었던 음식, 봤던 영화에 대해서 아주 세세하게 쓰세요. -김연수 작가, 롱블랙 인터뷰 중에서 발췌
• 김명중 사진 작가 인터뷰 중에서
카페에서 그림 그리던 피카소에게, 한 여자가 자신의 초상을 스케치해달라고 말했어요. 피카소는 1분 만에 초상화를 그린 뒤 여자에게 ‘5만 프랑’을 제시했죠. 여자가 항의하자, 피카소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 그림은 1분도 걸리지 않았지만, 여기에 오기까지 내 모든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사진작가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김 작가는 당부합니다. “사진이 존중받길 바라는 만큼, 사진작가도 촬영에 공들인 흔적이 많아야 한다”고요.
“본인의 밸류 업value up은, 좋은 결과물을 만들려고 쏟아부은 노력이 결정해요. 출처 없는 사진이랑 유명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을 왜 다르게 취급하겠어요? 사진작가가 그동안 쌓아올린 ‘좋은 결과물’이 모여 인지도를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김명중 사진 작가, 롱블랙 인터뷰 중에서 발췌
• 실리콘 밸리의 거물 투자자 Mark Andresson이 사용했다고 하는 이 표현은 종종 Strong opinions, which are weakly held 혹은 Strong opinions, loosely held 로 쓰여진다. 한글로는 '강력한 의견과 침착한 태도' 정도로 번역된다. 단호한 견해들을 갖고 있되 더 나은 견해에는 열려 있을 수 있도록 느슨하게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얼핏 이상해보이지만 팀 차원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이만한 격언이 없다고 나는 믿는다. -[일의 격]중에서
* 이달의 단어 : 피드백이 아닌 ‘피드포워드’
* 이달의 음악 :
• Kazumi Tateishi T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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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미 다테이시 트리오. 지브리 음악 재즈버전으로 편곡해서 들려주는데 너~무 좋다.
[지브리의 천재들] 책을 읽으며 카즈미 다테이시 지브리 음악 재즈 편곡 버전을 들으니 찰떡. 너무 좋음!
클래식 재즈 버전도 최고다. 원래 슈만에 트로이메라이 곡을 참 좋아하는데 카즈미 클래식 재즈 버전 앨범 첫 곡이 그거다! 책 읽으면서 엄청 많이 들음.ㅋ
그 다음에 빠진 곡은 지브리 애니 [추억은 방울방울] ost. 愛は花、君はその種子 (사랑은 꽃, 당신은 그 씨앗) (추억은 방울방울 중에서) 제목도 어쩜.. 이리 시적 일까? 듣고 있으면 마음이 엄청 차분해져서 좋다. 한곡 반복으로 엄청 들음.
• 뮤지컬 [드라큘라]OST_ LOVING YOU KEEPS ME ALIVE_드라큘라 뮤지컬을 보려고 엄청 열심히 들었다. 근데 알보고니 내가 본 뮤지컬은 체코 버전, 이 노래는 브로드웨이 버전. 뮤지컬이 끝나갈 때까지 안나와서 뭐지!? 싶었는데 버전이 아예 다른 거였다는😂 어쨌든 노래 너무 좋다.
• 윤하 [별의 조각] [먹구름]_가사가 너무 좋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별의 조각의 가사. 그리고 먹구름은 듣다가 순간 울컥했다..
• 아이유 [시간의 바깥]_우연히 듣게 됐는데 노래가 너무 신비롭다. 노래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랄까? 특히 중간에 간주 구성이 너무 참신하다.
더원 [썸데이]_ 어떻게 이렇게 울듯이 사랑을 시작하는 노래를 부를 수가 있지? 듣고 있으면 호소력이.. 미쳤다. 콘서트에서 이 노래 불러주기를 엄청 기다렸는데.. 일반인 게스트가 불러서 너무 아쉬웠다ㅜㅜ
김연우 [꽃보다 남자]_김연우는 우울하고 슬픈 노래를 부르는 것에만 익숙했는데 이렇게 밝고 따뜻한 느낌으로 부르는 건 처음듣는 듯? 근데 의외로 잘어울린다. 편안하고 기분 좋아지는 느낌ㅋ
* 이달의 소비 : 피부과(엄마꺼도 끊어줌). 슬기로운 독립 생활을 위한 생활 용품들..ㅋ
* 이달의 발견 : 내 성격이 좀 변한 것 같다. 고요하고 혼자 즐기는 걸 좋아하게 된듯
* 이달의 첫경험 :
• 독립생활 시작_장도 보고, 생활 용품들도 사보고, 비록 엄마가 해준 음식을 냉동 시킨 것이지만 밥도 차려 먹어보고..ㅋ 설거지도 바로바로 하고, 아침마다 이불도 개고, 출근 전에 분리수거 꼭 하고 간다. 몰랐는데 나.. 혼자서도 잘 사는 것 같다!!ㅋ
• 뮤지컬[드라큘라]_자신을 드라큘라 역 그 자체로 표현한 신성우. 그래서 신성우로 티켓팅. 그런데 드라큘라가 체코 버전과 브로드웨이 두 버전이 있다는걸.. 보고 나서 알게 됨. 내가 들었던 노래들은 브로��웨이 버전이었음..ㅋ 나중에 비교 겸 브로드웨이 버전도 다시봐야지 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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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퀄리티 컨텐츠_롱블랙 구독 시작_24시간만 오픈되는 콘텐츠라서 하루에 하나씩 읽어야 하는데 다양한 브랜드, 사람들을 다루어 콘텐츠 퀄리티도 너무 좋고, 인터뷰 내용이며 글도 참 깔끔하고, 배울 점 느끼는 점도 많아서 엄청 만족하며 구독중이다!
* 이달의 반성 :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다.. 살게 왜 이렇게 많은거야?ㅠㅠㅋ
* 이달의 슬픈일 : 건강검진 피검사 결과 갑상선 항진증. 5개월 전만해도 완전 말짱했는데ㅠ 아무튼 미역, 다시마, 김 등 요오드 많이 들어간 해조류 음식 금지 ㅠ
* 이달의 기쁜일(좋았던일) : 독립한 첫날 사촌오빠가 와서 발뮤다 레인지&토스트기 사오고 발뮤다 스피커 빌려줌!! 넘좋다아아아아아아. 발뮤다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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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즐거웠던 일 :
• 오백년 만의 노래방ㅋ 같이 간 사람들이 진짜 너~~~무 잘불러서 콘서트 다녀온 듯.
• 내가 요리하진 않았지만..ㅋ 어쨌든 좋아하는 사람들 불러서 나름의 첫 집들이(?)ㅋ
* 이달의 잘한일 : 혼자 지내도 아침 뭐라도 꼬박꼬박 잘 챙겨먹은 거. 출근할 때마다 분리수거 잘한 것, 바로 바로 설거지 한 것. 환기 잘시킨 것ㅋㅋ
* 이달의 감동 : 독립 선물 침대. 조명 그리고!! 발뮤다 레인지&토스트기!!
* 이달의 인상적 이벤트?
• 독립 집 입주_화장실 부분공사, 입주청소 하고 침대 들어오고나서 드디어 입주!! 만 3주? 살아본 듯!!
• [더원]콘서트_다른 게스트 가수들이 부르는데 소리가 훨씬 작던데.. 더원만 마이크 다른 거 쓰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와 정말 울림통(?)이 따로 있는 듯한 목소리였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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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빠져있는 생각?
잘 사는 방법,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방법에 관심이 더욱 많아졌다.
그리고 혼자 살아본다는 거.. 할 거 엄청 많은 일이구나.를 새삼 깨달음. 내가 먹은거 내가 다 치워야하고 그러다보니 움직이기만 하면 이것도 쓰레기, 저것도 쓰레기. 심지어 머리카락은 왜 이렇게 많이 빠지는 건지..ㅋ 인간은 참 쓰레기를 많이 배출하고 사는구나(움직이면 쓰레기구나) 생각하게 됨. 그리고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먹을 수 없고 깨끗해 질 수 없다는 점. 그러다보니 모든 것이 쓰레기로 보이고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ㅋㅋ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꼭 한 번 독립. 혼자 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혼자 자신의 몫을 오로지, 온전히 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에.. 그러므로 나는 지금 인생에 엄청 중요한 경험을 하고 있다.
11월의 키워드 : 주체성,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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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ahr · 6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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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폐가 아픈 일도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눈이 작은 일도
눈물이 많은 일도
자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눈에서
그 많은 눈물을 흘렸던
당신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하는 것은
땅이 집을 잃어가고
집이 사람을 잃어가는 일처럼
아득하다
나는 이제
철봉에 매달리지 않아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이를 악물고
당신을 오래 생각하면
비 마중 나오듯
서리서리 모여드는
당신 눈동자의 맺음새가
좋기도 하였다
-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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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tdiary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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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글씨 20230412
나는 모르겠네 정은 어떤 모양이기에 생각만 하면 코 끝이 시리게 하는지 또한 모르겠네 눈물이란 무슨 물인데 울기만 하면 눈에서 흐르는지 - 설흔 『연암 박지원 말꽃모음』 中, 계묘년 봄, SODAM -
삶은 알 수 없어서 두려운 것이다 - 보선 『나의 비거니즘 만화』 中, SODAM -
침묵도 부드럽고 다정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침묵을 불편해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침묵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참 귀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 박준 『계절 산문』 中, SODAM -
Posting by [소담글씨 & 소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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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dfestival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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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페 음악공연의 타임테이블입니다. 이 축제와 그 취지를 주위에 널리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많은 훌륭한 아티스트 분들께서 씨앗페의 취지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하게도 기꺼이 공연과 전시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씨앗페를 통해 예술인 저금리 대출을 위한 기금마련 및 예술인 고리대출 문제 알리기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실제로 우리 아티스트들의 생활과 처우가 한발짝 앞으로 전진하게 되는 계기를 열겠습니다. 🔥🔥
인디프레스 갤러리 위치 : https://place.map.kakao.com/158908100 오디오가이 스튜디오 위치 : https://place.map.kakao.com/27349395
3월 22일 (수) : with앙상블 (해설이 있는 음악회)
3월 23일 (목) : 삐에로, 남성듀오 라떼, 봄비, 노블, 꿀밤나무, 함지, 이산, 라포마, 밴드Hub
3월 24일 (금) : 전시 오프닝 (오프닝 퍼포먼스 : 이익태 작가, 윤장현 무용가, 권바라 무용가 / 음악공연 : 손병휘)
3월 25일 (토) : 여유와 설빈, 파르베, 길가는밴드 장현호, 곽푸른하늘, 박준, 쾅프로그램, 소리꾼 박가빈, 천용성, 단편선, 초륜, 신정하, 허클베리핀
3월 26일 (일) : 호와호, 단아모와 친구들, 고효경, 강호중, 윤선애, 자이, 싱어송라이터 맑은, 권나무, Jinu Konda, 서수진 Trio, 출장작곡가 김동산, 바디뮤직 코리아 피날레 퍼포먼스
3월 27일 (월) : 유동혁, 이서영, 사토유키에, 성상식
3월 28일 (화) : 주로키, 손현숙, 김가영, 박첼너
입장료 : 선착순 무료입장
*오디오가이 스튜디오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23) / 인디프레스 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31)에서 30분 간격으로 번갈아가며 공연이 진행됩니다.
*공연장이 혼잡시 안전을 위해 입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예술인 저금리 대출을 위한 기금마련 후원하기🍀 https://www.socialfunch.org/seedfestival
#씨앗페 출품작 감상하기 https://www.news-art.co.kr/news/section_list_all.html?sec_no=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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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plparty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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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 Kylie (카일리) - 그 빛을 믿어요 (Trust the light) / Official Music Video https://youtu.be/ymK8q0XNSlY [MV] Kylie (카일리) - 그 빛을 믿어요 (Trust the light) / Official Music Video Lyrics, Composed, Arranged by 윤영준 Keyboard 윤영준, klei Guitar 김인집 Chorus Kylie MIDI Programming by 윤영준, klei Recorded, Mixed by 윤영준 @Felt Music Studio Mastered by 박준, 도정회 @사운드맥스 OST Producer 마주희 MaOSTro @스튜디오 마음C Project Manager 강연희 @스튜디오 마음C Marketing 양지현 @스튜디오 마음C #일타스캔들 #Kylie #카일리 #newrelease SEOUL MUSIC / 서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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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riochica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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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은 내가 억울해하고
불안해하는 방식이었다
나에게 뜨거운 물을
많이 마시라고 말해준 사람은
모두 보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_ 박준 {* 여름에 부르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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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9ta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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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
당신이 입가를 닦을 때마다 소매 사이로 검고 붉은 테가 내비친다
당신 집에는 물 대신 술이 있고 봄 대신 밤이 있고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 대신 내가 있다
한참이나 말이 없던 내가 처음 던진 질문은 왜 봄에 죽으려 했느냐는 것이었다
창밖을 바라보던 당신이 내게 고개를 돌려 그럼 겨울에 죽을 것이냐며 웃었다 마음만으로는 될 수도 없고 꼭 내 마음 같지도 않은 일들이 봄에는 널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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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just-said-that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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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 당신이 입가를 닦을 때마다 소매 사이로 검고 붉은 테가 내비친다 당신 집에는 물 대신 술이 있고 봄 대신 밤이 있고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 대신 내가 있다 한참이나 말이 없던 내가 처음 던진 질문은 왜 봄에 죽으려 했느냐는 것이었다 창밖을 바라보던 당신이 내게 고개를 돌려 그럼 겨울에 죽을 것이냐며 웃었다 마음만으로는 될 수도 없고 꼭 내 마음 같지도 않은 일들이 봄에는 널려 있었다
그해 봄에, 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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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ark198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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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우리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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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ndnet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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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함께장마를볼수도있겠습니다 "보고싶다" 는 말을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라고 돌려 말하는 #박준 시인의 화법을 좋아한다. 그나저나 장마는 언제 끝나려나.. 1. 이번 제목은 고백 같은 거였어요. '보고 싶다'고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부끄럽기도 하고, 상대방이 싫어할 수도 있으니까요. 상대방의 의사도 모르는 채 보고 싶다고 말하는 건 실례잖아요. 그것을 완곡하게 전달하고자 가정형으로 썻어요. 제가 좋아하는 의사 전달 방식이기도 하고, 평소 쓰는 말투이기도 해요. 캠페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는 우리가 조금 더 돌려 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정보를 주고받는 피상적인 대화에서야 직접적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말하는 게 좋지만 감정이 오고 가는 대화에서는 덜 그랬으면 좋겠어요. 2. 관계가 친밀할수록 정서를 주고 받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 말들을 직접적으로 발화하는 데서 일종의 폭력이 개입되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선택을 강요하는 말이 비일비재하게 쓰이죠. https://www.instagram.com/p/CDqp4pCHNjM/?igshid=wg6w775rl9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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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ahr · 9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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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다시 내리고
나는 쌀을 씻으려
며칠 만에 집의 불을 켭니다
섣달이면 기흥에서
영아가 올라온다고 했습니다
모처럼 얻는 휴가를
서울에서 보내고 싶다는 것입니다
지난달에는 잔업이 많았고
지지난달에는 함께 일하다
죽은 이의 장례를 치르느라
서울 구경도 오랜만일 것입니다
쌀은 평소보다 조금만 씻습니다
묵은해의 끝, 지금 내리는 이 눈도
머지않아 낡음을 내보이겠지만
영아가 오면 뜨거운 밥을
새로 지어 먹일 것입니다
언 손이 녹기도 전에
문득 서럽거나
무서운 마음이 들기도 전에
우리는 밥에 숨을 불어가며
세상모르고 먹을 것입니다
- ‘좋은 세상 -영아’, 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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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lining--07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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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나를 떠난 것이 아니라 그대도 나를 떠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파서 그대가 아프지 않았다. 
[...]
나는 걸어가기엔 멀고  무얼 타기엔 애매한 길을  누구보다 많이 갖고 있다. 
—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by 박준
산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서야 읽는 책. 가슴이 먹먹해 쉬이 다음 장으로 넘어가지 않는 글들이 많다. 다 읽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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