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쓰다림
5h3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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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칵, 이 소리는 환상이라는 유리가 깨지고 현실이라는 자신이 보이는 소리다.
나는 그 여자를 좋아하고 사랑했던것이 아니라 그 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안정감을 원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또 한편으로 슬퍼졌다. 난 분명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고 만나고 싶었다. 그러나 만나서 얘기하고 나니
이 여자를 좋아한게 아니라 단지 이 여자를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안정감을 소유할 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이 일을 벌였다는 것이다.
슬퍼진 것은 총 세가지 였다.
내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슬픔과 내가 좋아한 여자가 사실은 나의 소망을 위한 소모품에 불과한 것이라는 깨달음의 슬픔, 그리고 나는 누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좋아한 적이 없다는 슬픔이다.
나는 이 모든 걸 고대하던 그 만남이 끝난 집으로 가는 택시안 창문을 바라보며 소리를 들었다.
'차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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