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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plparty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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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티스트의 필수품, EPK 만들기 https://www.highjinkxmm.com/features/business-epk

취미가 아닌 전업(혹은 전업의 꿈을 꾸고 있는)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한국 시장 규모의 명확한 한계를 인지하고 이를 넘어서는 미래와 전략을 세우게 된다.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다. 유튜브나 밴드 캠프, 사운드 클라우드, 스포티파이 같은 손쉽게 접근 가능한 월드와이드 플랫폼이 존재하고, 방탄소년단 같은 K팝 아이돌이 한글 가사만으로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 시대에 오로지 한국 시장에서만 인정받고자 하는 아티스트를 발견하는 건 사막에서 바늘찾기와 같은 일일 것이다. 자, 여기까지 수긍했다면 하나의 전제를 동의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우리 뮤지션의 궁극적인 꿈은 전 세계를 누비며 투어하는 스타라고.

미래의 스타여, EPK는 준비했는가?

뮤지션 혹은 업계 관계자인데 EPK라는 단어를 지금 처음 접했는가? 괜찮다. 이제부터 준비하면 되니까. 대신 준비하는데 생각보다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EPK는 ‘Electronic Press Kit’의 약자로 온라인 아티스트 소개자료라고 할 수 있다. 아티스트와 음악을 설명하는 용도다. 프레스(Radio, Broadcast, Magazine 등)와 페스티벌, PR 회사(홍보 회사), 투어 에이전시 등 EPK를 요구하는 곳은 다양하다. 해외에서 요청이 들어오는 즉시 보낼 수 있는 영어로 만든 EPK를 온라인 버전(웹사이트)과 PDF 버전으로 상시 준비하자.

미국의 밴드 Bon Iver의 EPK, 상세한 소개글을 읽어볼 수 있으며 역대 릴리즈를 모두 체크할 수 있다.

EPK 구성 요소

프로필 사진

아티스트 바이오

소셜 미디어 프로필 링크 (Facebook, Instagram, Twitter 등)

스트리밍 프로필 링크 (SoundCloud, Mixcloud, Bandcamp, YouTube, Spotify, Apple Music 등)

라이브 영상 링크 (YouTube, Vimeo 등)

그 외, 발매 이력, 수상 이력 등

스웨덴의 DJ, 프로듀서 Avicii의 EPK, 소셜 미디어 링크를 팔로워 수와 함께 정리헀다.

EPK 내 프로필 사진은 1, 2장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별도로 프레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해상도로 프로필 사진을 최소 3장 이상 별도로 보내줘라. 파일로 첨부하거나 Google Drive나 Dropbox 등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링크의 형태로 전달하라. copyright를 갖고 있는 사진 원작 사진가 표기명도 같이 보내면 상대측이 다시 요구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라이브 영상 링크는 특히 중요하다. 영상은 3개 정도 내외가 적당하다. 뮤직비디오가 아닌 실제 라이브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영상이어야 한다. 또 굳이 따지자면 화질보다 음질이 더 중요하고 할 수 있다. 믹싱/마스터링 과정을 거친 음원을 삽입한 영상이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더라도 스마트폰 기본 녹음기를 내려놓고 녹음한 파일을 영상에 그대로 넣는 일은 삼가자. 적어도 노이즈 정도는 제거하여 아티스트의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는 라이브 영상을 3개 이상 준비해 두자. 혹시 모른다. 이 영상이 당신을 지구 건너편 페스티벌로 초대하게 될지도.

EPK를 보낼 때 마침 새 음악을 발매하는 시점이라면, 이메일/메시지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비밀링크를 함께 전달하면 좋다. 비밀링크란 링크를 가진 사람만이 접근할 수 있는 경로의 역할을 한다.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음악을 들어보는 수고로움을 자처하지 않는 관계자가 많으니 약간의 센스를 발휘하는 것이다. 또 대표곡의 MP3 파일 첨부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마도 음악은 스트리밍에서 듣겠지만 파일 첨부는 더욱 성의 있어 보인다.

사운드클라우드는 비밀 링크 기능을 제공한다.

물론 우리의 목표시장은 월드와이드이기 때문에 영어로 작성된 EPK가 필수다. 영어번역은 파파고에서 끝내지 말고 주변의 외국인 영미권 친구에게 확인해 달라고 부탁해 검수까지 마쳐놓도록 하자. 아티스트를 홍보할 수 있는 공식자료이므로 어색한 영문 표현은 지양해야 한다. 물론 여력이 된다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언어 권역별로 마련하면 좋다. 특히나 (영미권이 아닌) 주력 시장이 있다면 그 나라 언어로 된 EPK는 꼭 만들자.

EPK, 왜 필요한가?

아티스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관계자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집약적인 자료이다. 특히 프레스는 EPK에서 해당 아티스트가 추구하는 홍보 포인트를 얻어 스토리에 사용할 수 있다. 만일 잘 써진 EPK가 따로 없다면 프레스에서 잘못된 이야기를 내보낼 수 있다. 이건 생각보다 치명적인 일인데, 왜냐하면 단순한 정보의 오류 정도가 아니라 아티스트 브랜딩을 해치는 일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선 HMM 기획 기사에서 아티스트 브랜딩 중요성에 대해 다뤘었다. 아직 보지 못했다면 읽고 돌아오길 바란다. 브랜딩과 EPK 작성은 같은 맥락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링크: 내 음악을 왜 몰라줄까요?) 최신 EPK를 언론에 전달하지 않았다면 이토록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 온 아티스트 브랜드 이미지가 자칫 뒤틀릴 수 있다. 아티스트 측에서 받은 자료가 없는데 열심히 검색하여 아티스트 브랜딩 방향성에 부합하도록 정확하고 성의있게 기사를 적어줄 기자가 있을까. 아주 드물 것이다.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프레스가 이해할 수 있도록 EPK에 잘 표현해야 한다. 또한 계속해서 최신 내용으로 업데이트하라. 앨범 발매 별로 브랜딩이 전략이 크게 달라진다면 그때마다 새롭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바이오 작성 요령

EPK의 얼굴은 바이오라고 할 수 있다. 아티스트 바이오(*소개글이라는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 글에서는 업계에서 조금 더 통상적인 바이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기본적으로 영문과 국문 바이오를 만들어라. 생각보다 쓰임이 많을 것이다.

각각의 바이오는 최소 2가지 길이 버전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쇼트(Short) 바이오와 롱(long) 바이오가 필요하다. 쇼트 바이오는 영문 기준으로 200단어 내외의 1, 2 문단 정도 분량이다. 이는 라인업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나 브로슈어 등을 제작하는 페스티벌 같은 이벤트 측에 전달하기 적당한 길이다. 롱 바이오는 3, 4문단 정도의 400 단어 내외의 길이로 언론 및 산업 관계자에게 주는 용도로 활용한다.

바이오를 잘 쓰기 위해선 수천 가지의 요령이 있을 것이다. 아티스트의 음악과 매력이 다른 만큼 천차만별의 바이오가 탄생할 수 있다. 먼저 바이오에 들어가면 좋을 내용이다.

흥미로운 소개

아티스트의 배경 및 역사적 사실

음악 및 음악 스타일에 대한 설명

주요 성취 내용

미디어 인용문 또는 추천 문구

최신 정보(공연 및 앨범 발매 일자)

글쓴이는 그동안 족히 수천 팀 이상의 한국 뮤지션의 바이오를 영어로 번역하고, 동시에 수천 팀 이상의 영문 바이오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밴드, 힙합, 케이팝아이돌 등 많은 장르의 바이오를 접했다. 따라서 한국 아티스트 바이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를 작성하기 위한 팁 몇 가지를 전달한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써라

흥미를 끌어야 한다. 어떤 공연을 볼 지 무심하게 쇼케이스 브로슈어를 넘겨보다가, 출연팀을 알아보고자 홈페이지 라인업을 하나씩 둘러보다가 본 바이오에 관심이 동해야 한다. ‘어, 이들의 음악은 어떨까?’ 잘 쓴 바이오는 분명 이런 마음이 들게 한다. 그러려면 흥미로운 스토리가 필요하다.

흥미를 끌지 않는 이야기는 하느니만 못하다. ‘드러머는 대학 동아리에서, 기타와 베이스는 군대에서 만났고 졸업 후 밴드를 만들었는데 베이스가 사정 상 나가고 뮬을 통해 지금의 기타리스트를 영입하여 현재와 같은 최종 형태가 되었다.’ 같은 이야기는 제발 부탁인데 하지 말라.

밴드 일대기로 삼국지 쓰지 않기

흥미롭다는 건 경험이 꼭 특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음악적 영감을 받고 싶어 우주에 갔다 왔다던지, 스테이지 공포증을 이겨내려고 파쿠르를 배우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어도 된다. 중학교 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산 기타로 만든 첫 습작이 편곡을 거쳐 이번 앨범에 담겼다든지, 외동딸이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고 대신 집안에 빼곡한 LP를 들으면서 성장기를 보냈다든지 같이 본인의 음악에 영향을 준 진솔한 이야기도 얼마든지 특별해질 수 있다. 데뷔 1년 반 만에 운 좋게 4개 대륙에서 투어를 할 기회가 있었다거나, 어느 여름 전국 12개 도시에서 공연 및 버스킹을 진행했다거나, 우연찮게 바이럴된 뮤직비디오 덕분에 XX 페스티벌에 갔었다는 기억에 남는 이야기도 반드시 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은 브랜딩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바이오를 작성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안 쓰니만 못한 정보는 늘어놓지 말라

별로 중요하지 않은 발매 정보를 모두 늘어놓는 아티스트가 있다. 꽤 많다. ‘20XX년 데뷔 후 2달 만인 00월에 싱글[AA]를 내놓고, 00에 두 번째 싱글[BB]를 내놓고, 00에 EP [CC]를 발매했다.’ 이런 정보는 EPK 발매 이력에 따로 적으면 된다. 관계자는 세세한 모든 발매 제목까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중요하지 않은 이력은 굳이 적지 않아도 된다. 특히 해외용은 더욱더 그렇다. 국내에서도 모두가 알지 못하는 ‘00구 인디 경연대회 본선 진출’ 등의 이력은 굳이 바이오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 국내에서도 크게 유명하지 않은 가수의 피처링, 이름 한번 들어본 적 없는 웹드라마 OST 작업의 나열은 데뷔 이래 쉬지 않고 계속 뭔가를 했다는 걸 어필하려는 의도도 그리 크게 충족시키지 않는다.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트 같은 대단한 이력이 아니더라도, 본인 커리어에 전환점이 되었던 내용이라면 바이오에 들어갈 만하다. 우연히 참여하게 된 일본 영화 OST 작업을 기점으로 이어진 활동이나, 평소 좋아하는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 등 본인의 예술적 가치관이나 지향점 등이 드러나는 활동을 적자. 독특해서 기억에 남을만한 이력도 좋다. 판단은 스스로 하는 것이지만 주변에 물어 객관성을 확보하도록 하자.

득이 되지 않는 표현은 생각보다 많다

국문을 영문으로 번역하다 보면 난감해지는 표현들이 있다. ‘소박한 사운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거칠지만, 진심을 다하는 음악’ 등. 아티스트는 나름대로 진솔하게 적어낸 표현일 테지만 관계자의 시선에서 당혹스럽다. 아무리 의도를 파악해보려 해도 결국 본인의 음악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 목적에는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다. 이 표현을 꼭 쓰고 싶다면 국문과 영문을 따로 준비하라. 국문과 영문 바이오 내용은 달라고 된다.

자신의 음악을 낮춰 말하지 말아라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야기를 심히 부풀려 말하는 것도 안된다. ‘10대 때 그들이 줄곧 영향을 받은 Rage Against the Machine 스타일의 사회적 메시지를 지금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준엄하게 던지고 있다.' 같은 표현은 좋게 보려 해도 과하다. 어떤 아티스트의 바이오에서는 ‘그들의 영웅이었던 AA의 사운드와 BB의 분위기, CC의 케미스트리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와 같이 유명 아티스트만 나열하다가 정작 자신들의 음악과 아이덴티티에 대해서 설명할 기회를 잃어버린 경우도 있었다.

내 음악과 사운드, 가치관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또 자신 있게 말하자. 영향받은 아티스트가 있으면 언급해도 좋으나 그로서 나의 스타일이 어떻게 잡혔는지 말하라. 음악성에 힘을 더하고 싶으면 우호적인 미디어 인용문도 삽입하자. 내가 어떤 음악을 하는지 궁금증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별하다는 말 대신 왜 특별한지를 묘사하라

족히 수십 팀이 참여하는 쇼케이스 페스티벌 바이오에서 가장 나오는 표현 1위가 무엇인지 아는가. ‘자신들만의 독특한'이다. 조금의 과장도 없이 바이오 3개 중 1개에서 발견되는 표현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사운드/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선보이고 만들고 있다. 그 자체로 남들과는 조금 다르면서 뭔가 있는 것 같은 표현이라 여겨지는지 국내 아티스트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정형 어구다. 개인적인 의견으론 무책임하고 게으른 표현이라 생각한다. 자신만의 음악이 ‘왜' 다르고 ‘어떻게' 특별한지를 성의껏 묘사하면 된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어떤 악기를 주로 다루고 주요 테크닉은 어떤지, 음악 전반에 어떤 느낌이 드는지, 팬들이 그들의 음악을 어떻게 말하는지 세련되고 감각적인 표현으로 설명하자. ‘Their own unique’라는 번역은 이제 제발 그만하고 싶다.

맞춤법 검사를 마친 최신 자료를 보내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라

100여개 팀의 프로필을 정리해야 하는데 두어 문단의 짧은 바이오에 맞춤법이 맞지 않고 띄어쓰기조차 문제가 있다면 스트레스가 치솟는다. 맞춤법 검사는 금방 할 수 있다. 기술의 이점을 누려라. 원문을 쓰고 검사한 후에 일러주는 대로 고치기만 하면 된다. 이 페이지 방문을 생활화하라. > 맞춤법검사기

또한 간혹가다 지금은 2021년인데 ‘2019년 싱가포르 OO페스티벌에 초청받은 상태다’, ‘2018년 두 번째 정규 앨범을 준비 중이다’ 같은 표현이 도착하곤 한다. 그 부분을 알아서 지워주는 친절한 담당자를 언제나 만날 수 있다고 장담하지 마라. 주기적인 업데이트는 중요하다.

요청받은 분량대로 정리해서 보내라. 2문단 달라고 했는데 1줄을 보내거나, 원래 가지고 있는 A4 1장 분량을 그대로 전송하는 아티스트나 매니지먼트가 많다. 담장자가 분량대로 잘라버리거나 아무 말이나 써서 넘긴다면 손해는 오직 아티스트가 입는다. 보낸 대로 실은 것을 누굴 탓하려고 하는가. 수도 없는 바이오를 일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의 고충을 떠올리고 요청대로 정확히 보내라.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라

앞서 아직 EPK가 없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거란 이야기를 했다. 읽는 이가 아티스트의 음악 세계, 철학, 정체성을 자연스레 알 수 있게 하는 바이오가 좋다. 쉽게 들통날 거짓으로 꾸며낼 필요가 없다. 아티스트만의 색깔은 이미 있을 것이다. 그걸 스스로 발견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솔로 아티스트라면 여러 날을 숙고해야 할 것이고, 밴드라면 멤버들과 몇 날 며칠 둘러앉아 브레인스토밍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읽고 나서 그 사람이 누군지 어떤 음악을 궁금하게 만드는 바이오가 가장 성공적인 바이오다.

좋은 바이오의 예시를 찾고 싶다면 이름만 말해도 아는 유명한 스타의 바이오를 찾으면 된다. 최고의 전문가가 만들어낸 바이오이기 때문에 무엇을 봐도 훌륭하다. 많이 보고 감을 잡는 것도 좋은 수업이다. 하지만 위에서 본 무엇을 하지 말라는 팁을 유념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위에서 든 예시는 약간씩 바꾸긴 했지만 한국 아티스트의 바이오에서 실제로 봤던 내용이라는 걸 기억하라.) 긍정보다 부정을 피하라. 때로 우리 삶에는 무엇을 더 하는 것보다 무엇을 더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법이다. 이번 주말 당신의 해외 진출이라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하여 오랜만에 EPK를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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