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jooyoungtt · 3 years
Text
0510
+86
-
시작은 조금 이상했을지 몰라도, 눈덩이처럼 점점 부풀어가는 마음을 멈출 줄 모르는 86일째다. 막 불타오르는 사랑은 아니어도, 적당한 불에 장작을 하나 둘 씩 패서 넣어가는 이 과정들은, 나에게 너무나도 소중하다.
-
오늘 처음으로 혜진이의 눈물을 보았다. 눈물에서 옅보였던 진심은,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었다. 서로 매일이 장난같던 하루가 쌓여서, 소중한 존재로 자리매김 했음을 더욱 더 깨닳을 수 있었던 하루였다.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는 86일간의 그녀의 노력들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로부터 시작되어 정작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와 같이 있었을때는 항시 나를 주시하며 배려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면서 행복하기도 하다. 정말 나에게 있어 의미가 깊었던 하루다. 나를 바라보며 웃었던 깊은 미소들을 다시 상기하며, 오늘은 내 꿈속에 그녀가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0 notes
jooyoungtt · 3 years
Text
-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들춰서 보이는 건 사랑하는 마음인데, 시작하고 난 후에 들춰서 보이는건 미워하는 마음 아닌가? 
-멜로가체질
2 notes · View notes
jooyoungtt · 3 years
Text
SNS을 살피다보면 부고소식이 참 많이 눈에 띈다. 그게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전해들었을 때 나의 마음은 참 울적하다.
어떤 사람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두 듣다보니, 죽음이란게 참 무뎌지는 것이 너무 무섭다.
이제는 남일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지는게, 점점 나의 일 같아지는게 무섭다.
0 notes
jooyoungtt · 3 years
Text
무언가를 잃어야만 괜찮은 사람이 되는걸까
춥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겨울 밤, 가로등에 반사 된, 흰색보다 더 흰색인 눈덩이를 발로 차면서 걷고 있었다. 한달 후면 29살이라는게 믿기가 힘들었다.
괜찮은 사람이 정확히 무엇일까? 의미를 되새겨보았지만 선명하게 정의를 내릴 수 없었다. 다만 분명한건 나이를 먹어가면 점점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건 아니라는 것이다.
 왜 무언가를 잃어버려야만 괜찮은 사람이 되는걸까. 나만 그런것일까? 다른사람도 똑같을까?
많은 책에서 괜찮은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방법 중,  ‘타인의 시선에 갇혀살지 않기’ 혹은 ‘나의 모자란 점도 인정하고 사랑해주기’ 이런 방법들을 늘어놓는다. ��� 책을 쓴 저자들에게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복잡하고 조금씩 모자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회에서 괜찮은 사람이라는것이 존재하긴 할까?
복세편살 참 어렵다.
0 notes
jooyoungtt · 3 years
Text
-
한달 후, 벌써 29살이다. 요즘 충주에 일하면서 자신이 조금 정체되어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더 큰 꿈을 도전해보지 못할 그런 마음.
들어가고픈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의 채용공고가 뜨면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를 열심히 다닌 후에 한번 더 글로벌그룹의 꿈을 가져볼까? 한번 더 앞만 보고 달려보자. 이번이 마지막이다.
0 notes
jooyoungtt · 4 years
Photo
Tumblr media
AM 12:49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닿을 수 없는 밤하늘의 별을 따자.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각자의 아픔을 오롯이 혼자 견뎌낸다는 것. 그 아픔이 쌓여가다보면 박동훈부장이 말하는 ‘경직 된 인간’이 된다. 세상에서 왜 나의 아픔이 가장 쓰라린것일까. 내가 쌓아온 많은 시간들이 혹여나 무너져 내리진 않을까, 그것들을 끝내 쉽게 버리지 못하고 끝내 붙잡아두려고 하다가 결국 마음이 검게 그을려진다.
상처들이 쌓여가다 그 상처들에 익숙해져서 아무렇지 않게 나의 모습을 보는 것. 나는 이제 아픈지도 모르는데 누구는 나에게 이렇게 말을 해.  너는 지금 불타고 있는거래. 내가 불에 탄지 꽤 오래되어서, 살갗이 다 찢어지고 발개졌데. 근데 정작 나는 몰라. 그냥 흘러가는대로, 다들 이렇게 사는가해서 살았더니 더이상 웃고 싶어도 웃질 못하고,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그냥 죽은 인간의 표정 같대.
촛불 하나 없는 방에서 워낙 오래 있어서 이제 어디에 뭐가 있는지 다 보여. 나는 창고에 들어가서 끈을 하나 준비해서 천장에 달았어. 그리고 동그란 곳에 내 목만 넣으면 됐었지. 근데 누가 문을 열어. 따뜻한 햇살이 문 틈 사이로 들어오는거야. 그 작고 작은 얇은 햇살에 눈이 부셔서 눈을 뜨지 못했어. 정말 그 햇살은 너무 오랜만에 보는 햇살이었거든. 그 문틈 사이로 햇살과 따스한 바람이 들어와서 내 피부를 감싸. 잠깐이나마 그 따스함을 느끼고 빛으로 밝아진 내 방 안을 보았어. 물이 가득해. 웅덩이처럼 물이 가득해. 거울을 보고 한번 웃어보았어. 근데 자꾸 눈물이 나. 아. 방 안에 있는 이 수 많은 물들은 내 눈물이거니 싶어. 내가 여태 이렇게 살아왔구나. 
0 notes
jooyoungtt · 4 years
Text
01:55(Mon)
눈을 떠서 휴대폰을 들어 시계를 확인하니 점심 시간. 점심을 먹고 컴퓨터에 앉아 게임에서 주어지는 퀘스트 몇 개를 후다닥 하다보면 저녁. 저녁에 친구들과 가벼이 술 한잔 딱 하면 잘 시간이다. 다음 날 눈을 떠서 휴대폰을 들어 시계를 확인하면 점심 시간. 점심을 먹고 컴퓨터에 앉아 게임에서 주어지는 퀘스트 몇 개..........술 그리고 잠.
새벽에 집을 터덜터덜 걷다가 잠깐 멈춰서서 하늘을 본다. 쌔까맣다. 밤이니까 당연하지. 양손으로 가려도 가려지지 않을 큰 어두움이 나를 훅 덮쳐오는 느낌을 받는다. 가슴이 갑갑하다. 내 미래같아서일까? 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시밟시ㅏㅂ랏비ㅏㄹ
지금 내가 옛날의 나를 생각해보면 참 대견스러운 점들이 많았다. 
무언가를 도전할 때 뜸들이지 않고 바로 시도해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김주영, 낭만이 있었던 김주영, 내 안에 많은 것들을 비워낼 줄 알았던 김주영, 가진건 쥐똥도 없으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프라이드는 있었던 김주영, 미래에는 월 3000만원을 벌 수 있을거라던 김주영, 닿지 못할 하늘에 별이라도 딸 수 있을 것 같은 김주영.
사람이 무서운게, 나는 게임을 안한지 꽤 지났었고, 술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왜 도대체 이렇게 눈을 뜨면 게임을 하고, 밤에는 술을 먹으면서 정신이 온전히 보전되지 못한 상태로 잠을 잘까.
가만히 있으면 풍선처럼 뇌가 터질것만 같다. 현실에 수긍하고 있는 나를 보는 나도 답답하고, 무언가를 도전해보고 싶은데 선뜻 몸이 움직여지지 않을 때도 답답하고, 가장 답답한건!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러 갈 때, 뽑히지 않았던 사유는 항상 회사 탓. 절대 내 탓은 아니라고 한다. 내 마음은 그런게 아닌데 누구한테 말을 할 땐 참 그렇게 잘도 이야기한다. 나는 자존심이 강한 아주 못된 거짓말쟁이다. 28살이라는 나이에 어깨에 뭐 그렇게 짊어질게 많다고 그리 무거워하고 두려워하나.
장미인생을 외치던 나는 더이상 장미도 찔레도 아니다. 그냥 꽃다운 인생이면 다행이지. 
참 생각이 많아져서 글을 더 쓰고 싶지만 내일 낮11시에 우리 엄마와 운동가기로 해서 일찍 자야된다. 
일기장에 글을 쓰는 밤은 ���소보다 더욱 더 짧은 것 같다.
0 notes
jooyoungtt · 4 years
Photo
Tumblr media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하는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괜시리 영화보다 드라마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여러 드라마를 줄곧 챙겨보곤 했다. 멜로가 체질 이후로 스토브리그, 그리고 슬기로운 의사생활.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다른 사람들보다 객관성을 띄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보이는 그대로 느끼고 보이는 그대로 글을 쓰는 것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의학드라마라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환자들에게서 오는 감정보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에게서 오는 감정들이 더 와닿는 경우가 많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고 나면, 많은 감정들이 휘몰아쳐 먼 곳을 보며 장면을 한번씩 더 음미해보곤 한다. 장면을 다시 회상해보고 음미한다는 건, 신원호감독이 숨겨놓은 미장센을 찾아 뜻을 찾아낸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다. 설렜다면 설렜던 감정을 한번 더 곱씹어보고, 행복했다면 행복한 장면을 한번 더 곱씹어보는 것이다. 보고 나면 참 그 하루가 행복해지는 드라마다.
왜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옛날 수타 손짜장면집가서 짜장면을 먹으면서 흐뭇해하고 싶은걸까.
0 notes
jooyoungtt · 4 years
Text
시덥잖은 사람이 되고 싶다.
퇴직하고나서 "내가 참 바쁘게 살았구나."라고 느낀다. 시덥잖은 말들에도 웃지 않는 나를 보며 그렇게 느꼈다. 얼마나 바쁘게 살아왔으면 가벼운 농담과 말투에도 웃지 못하는 불운한 인간이 되었는가.
휴식기간을 가지면서 느끼는게 참 많아. 가벼운 농담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스킬들이 부족해. 소소하게 행복을 느낄 줄 알아야 하는데 나는 소확행을 모르나봐. 생산적이게 살아왔던 나는, 생산적인 이야기를 나눌때만 눈이 초롱초롱해져. 참 안타까운 습성이야.
처음으로 친구가 하는 바에 와서 혼술을 해봤다. 그저 혼자 커피마시러 카페 가듯이, 혼자 바에 와봤는데 혼자 생각이 많아진다는건 단점.
돌이켜보면 내가 어떻게 살았나 되짚어보게 된다. 그냥 열심히 달려왔어. 그러니 이제 슬슬 지치나 싶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야. 대학생 이후로 이런 감정들은 처음이야.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답은 아는데 그 답대로 하기 싫은거 있지. 마치 머리와 가슴이 따로노는 느낌이라고 하면 맞을거야.
뜨거운 인생을 보냈지만 결국 얻은 것은 일하는 방법과 흐름일뿐,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는가'를 따졌을 때, 과연 나는 행복할까? 아는 생각을 가져. 물론 사람이 매번 행복할 순 없겠지만,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에서 행복은 항상 1순위를 차지하잖아? 그냥 그렇다고.
28살 김주영의 꿈은 소소한 농담따먹기 하는 시덥잖은 인간.
0 notes
jooyoungtt · 4 years
Text
요즘 생각
청년 취업률이 50%도 ��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취업한 나는 과연 행복한가? 희망하던 업종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취직했는데도 나는 과연 행복한가? 
취직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한 나는, 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삶의 무게감을 짊어지며 살고 있다.. 허지웅작가가 썼던 글 중,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어깨가 짊어지는 무게가 점점 무거워진다는 것’을 요즘 들어 실감하고 있다.
매번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이 일을 평생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참 갑갑하다. 이제 새로운것도 없고 그냥 쭉 똑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게, 참 재미없는 인생이구나.
참 별걸 다 느낀다고 생각하는게, 예전에는 고독을 쫀쫀이처럼 질근질근 씹어먹어도 맛도 느끼고 나름 잘 즐기는 인생이었는데, 일산에 오고나서는 조용하고 집에 있는게 너무 싫다. 고향을 지극히 싫어했었는데(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주말마다 고향에 간다. 그렇게 싫어했던 고향을 자주가는 것 보니 ‘나도 외로움이 극에 달한 것 같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친한 친구 중에, 첫 취업을 했을 때 연봉을 물어봤던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2400정도 받는다고 했었을 때, 내가 그 친구를 흠씬 욕을 했다. 그래도 직장인데 2400이 웬말이냐. 무슨 아르바이트보다 못벌어. 당장 때려치우고 다른 직장을 구하라고 설득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2400받던 친구의 입장이 지금의 나다. 그때의 내 친구에게 정말 미안하다. 이게 청년들이 받는 평균연봉이라는걸 몰랐잖니.
내 평생 영화를 해보겠다는 큰 다짐을 다 때려치우고 그냥 장사나 하고싶다. 돈이 최고라는 부모님의 말을 절대적으로 부정했었는데, 일한만큼 돈을 못받는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억울하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내 머릿속에 자리잡은 부모님의 말 ‘돈으로 행복도 살 수 있다.’ 음 맞는 것 같아. 돈으로 못사는건 없지.
회사 점심먹는 시간에 밖으로 점심먹으러 나가서 길거리를 거닐다보면, 한가롭게 산책하듯이 느리게 살포시 걷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 사람들을 볼때마다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지? 평일에 저렇게 다니는게 가능한가?’ 솔직히 존나 부러워서 꼬인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아~ 내 미래를 생각하면 한숨만 푹푹
0 notes
jooyoungtt · 6 years
Photo
Tumblr media
위대한 쇼맨 <마이클 그레이시>
영화를 보고 난 후, 어떤 감독이 이렇게 극적인 장면들을 잘 표현했나 찾아보았다. 마이클 그레이시, 그의 필모그래피는 놀랍게도 2편정도가 다였다. 그것도 위대한 쇼맨 말고 한 편은 이미지 등록도 안 된 영화 한편.
“여러분들이 고대하던 순간이 왔어요. 어둠 속에서 기다려왔죠. 통증처럼 가슴을 조이는 설레임을 안고” P.T 바넘(휴 잭맨)이 영화 시작하는 부분의 첫 노래 구절이다. P.T 바넘(휴 잭맨)이 첫 노래부터 꿈의 무대라고 불리우는 것은 서커스를 한다는 것 자체에서의 의미도 있겠지만, 소외 계층들이 당당히 사회에 나오는 것이야 말로 꿈의 무대라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연출력과 무대장치를 압도하는 이 영화의 전반적인 메세지는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 혹은 소외계층이 당당히 사회에 진출을 해야 한다.”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바넘 역시 첫 씬부터 근엄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그의 어렸을 때의 모습을 보면 가난으로 허덕이고 사람들에게 버림 받은 존재 중 하나였다. 그가 채리티(미셸 윌리엄스)를 만나고서 인생을 다시 설계하기 시작한다. 이름하여 “바넘의 신기한 박물관”
P.T 바넘 (휴잭맨)은 끊임없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쏟는 캐릭터이다. 가족애가 굉장히 강하며 어릴 때 세상 사람들에게 받던 편협된 시선을 바꾸려고 하는 캐릭터이다. 성공의 욕망이 크며, 그 성공의 욕망은 가족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실상 자신이 주목받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P.T 바넘의 아내 채리티 바넘(미셸 윌리엄스)는 욕망에 눈이 멀어가는 바넘을 보고 조금씩 실망하지만 이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바넘을 끝까지 응원한다.
바넘은 찰스 스트랜튼 (샘 험프리), 휠러 남매 (젠다야 콜맨, 야히아 압틴 마툴 2세),  레티 루츠 (케알라 세틀) 등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어둠속에만 있던 그들이 빛을 보게 되고, 세상에 그들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힘을 실어준다. 여기까지 바넘이 주인공 역을 맡았다면 이제부터 바넘은 뒤로 살짝 물러나고 단원들에게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 그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P.T 바넘의 첫번째 욕망은 채리티 아버지에게서의 가난을 무시받은 것, 두번째 욕망은 딸이 땅콩 냄새가 난다고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것, 마지막으로 부와 명예의 욕망이 터져버린 시퀀스는 제니 린드(레베카 퍼거슨)을 만난 이후로 불타오른다. 제니 린드와 바넘의 첫 공연 때, 필립 칼라일(잭 에프론)이 단원들을 박스석에 앉혀야 되지 않냐고 했을 때, 바넘은 “입석이 음향이 더 좋으니까 거기에 앉히도록 해.”라고 말도 안되는 말을 한다. 이 시퀀스에서 가장 밝은 빛을 받고 있는 제니 린드(레베카 퍼거슨)과 P.T 바넘(휴 잭맨) 그리고 가장 어두운 곳에 있는 단원들. 이 시퀀스는 중반정도의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다는 것을 뜻한다. 이 영화는 밝음과 어두움의 연속이다. 단원들 뿐만이 아니라 그것은 P.T 바넘(휴 잭맨)도 마찬가자이다.
제니 린드(레베카 퍼거슨)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를 보자면, “All the shine of a thousand spotlights, All the stars we steal from the night sky, Will never be enough, Never be enough” (천 개의 조명이 비쳐줘도, 밤 하늘의 모든 별을 다 가져도, 만족하지 않을 거예요, 만족할 수 없어요.) 결국 돈과 명예가 행복을 살 수 없음을 나타내지만 제니 린드(레베카 퍼거슨)를 지켜보는 P.T 바넘(휴 잭맨)의 눈빛에는 돈과 명예에 가득 찬 욕망이 그득하다. 서로 대비되는 시퀀스이다.
결국 마지막에는 제니 린드(레베카 퍼거슨)도 P.T 바넘(휴 잭맨)을 떠나고 채라티 바넘 (미셸 윌리엄스)도 떠나고 모두가 바넘을 떠나지만 단원들만 바넘의 곁을 남아서 다시 시작해보자고 한다. 그렇게 다시 밝음이 시작된다.
무대장치와 연출력이 어마무시한 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스크린에서 볼 수 없는 얕은 의미이다.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은 사회적 약자와 장애인, 소외 계층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메세지를 담았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그것이 관객들 눈에 잘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출력에 압도되는 관객들도 있지만, 의미를 깊게 되새기는 관객들에게는 많은 혹평을 받았다. 이 영화의 끝의 메세지에는 /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예술이다.” - P.T 바넘 / 이라고 하지만 그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사회적 약자, 장애인, 소외 계층들을 뜻하며 그들을 서커스단원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언짢아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왜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계층 혹은 장애인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밖으로 나오기 힘들거라고 영화에서 이야기 하는 건지 이 부분은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 했다. 그들 스스로가 아무렇지도 않을 수도 있는데 왜 굳이 이렇게 의미를 부여해야 했나. 정말 뻔한 클리셰들을 가지고 무대장치와 연출력만으로 승부하는 이 감독의 다음 영화는, 조금 더 깊은 의미에 집중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미적으로는 많이 부족했을지언정, 음악과 황홀한 연출들때문에 시간은 뾰로롱 훅 가버렸다.
1 note · View note
jooyoungtt · 6 years
Photo
Tumblr media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고레에다 히로카즈>
다큐멘터리를 전문으로 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항상 우리와 가까운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보면 매번 이런 생각이 든다. '가족이란 하나의 개개인으로 봐야하는 것인가, 아니면 하나의 공동체로 봐야하는 것인가.' 이번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라는 영화는, 결국 아버지도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을 한다. 라는 의미를 가진 영화인 것 같다.  마사하루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같이 하는 첫 작품이며, 료타 같은 아버지 역할은 처음에도 불구하고 로카즈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 세번째 살인까지 호흡을 맞추며 자신의 연기 폭이 넓다는 것을 입증했다.
영화는 노노미야의 가족이 케이타의 유치원 입학을 축하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얼핏 집을 보아도 평범한 가정의 집 안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노노미야 료타는 평범한 비즈니스 직장에 다니면서 케이타에게도 곧 잘 놀아주는 아빠이다. 하지만 료타에게도 행복한 가정생활은 잠시, 병원에서 전화를 받은 뒤 아이가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노노미야의 가족과 사이키의 가족이 만났을 때, 아이들을 일주일에 주말정도만 바꿔서 키워보는 것이 어떠겠냐고 제안을 한다. 그리고서는 어쩌면 진짜(?) 아들을 주말마다 다시 키운다. 그러다가 료타는 조금씩 더 욕심을 내기 시작하며 피가 섞인 아들도, 같이 역사를 가진 아들도 둘 다 함께 키우려는 욕심에 유다이 가족에게 빈정을 사고 만다. 마치 아이들을 돈으로 주고 데려오기라도 하려는 듯, 아직 성숙하지 못한 어른의 형태를 보여준다.
결국 료타는 두 가지의 선로에 놓이게 된다. 본성을 선택할 것인가. 역사를 선택할 것인가. 료타의 아내 미도리는 매번 깊게 고민을 하지만 료타는 주저없이 피를 선택하며 케이타를 보내고 류세이를 선택한다. 노노미야네 가족이 같이 밥을 먹는 씬에서 "이제 사이키네로 가면 그 아저씨와 아줌마를 엄마와 아빠라고 불러야 된다."라고 료타가 케이타에게 말한다. 케이타는 미션이냐고 묻자 료타는 미션이라고 한다. 료타 역시 이게 옳은 일인지 그른 일인지 판단이 잘 안서 케이타에게 떳떳하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케이타는 사이키네로, 류세이는 노노미야네로 오게 된다. 언젠가는 피가 섞인 아들은 자신을 닮게 될거라고 굳게 믿은 료타는 류세이를 보면서 점점 그 믿음이 꺾어지기 시작한다. 마지막엔 결국 료타가 류세이를 이기지 못하고 자신이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류세이는 그 모습을 보아도 마지막엔 결국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라는 말을 한다. 이 말 한마디에 항상 자신의 선택에 굳게 믿음을 가졌던 료타의 확신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마지막의 회심의 일격을 날린 미도리의 한마디 "류세이가 사랑스러워졌어. 그게 케이타에게 미안해서.. 케이타를 배신하는 것 같아서" 결국 다른 아이라는 것을 무의식속에 인식하고 그 아이에게 진심어린 사랑을 줄 수 없는 미도리 안에는 케이타와 함께 했던 추억이 고스란히 한 점도 지워지지 않고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료타는 사이키네로 간다. 케이타는 료타를 보자마자 달려 나가고 료타는 케이타를 쫓아간다. 케이타는 "아빠는 나의 진짜 아빠가 아니잖아!"라고 소리내어 말한다. 료타는 "그래도 아빠였어, 되먹지 못한 아빠였지만, 그래도 6년동안 아빠였어."라고 말하며 케이타를 품에 안는다.
이 영화에서 유다이는 "아버지란 일도 다른 사람은 못하는 거죠."라고 말을 한다. 그 아버지는 곧 가족, 피를 섞은 가족인가, 태어날때부터 같이 시간을 보내온 가족인가. 어느정도 사고를 가진 어른들이 오히려 아이들보다 더 성숙하지 못할 때가 있는 것 같다. 어른들은 자신이 이미 다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보며 자신들도 같이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 여기서 유다이와 유카리는 철없고 부질없어 보이지만 어쩌면 이성보다 감성이 더 우선순위 일때가 있다고, 유다이는 "우리 아버지는 연 날리기 같은 걸 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굳이 그런 아버지를 닮을 필요도 없겠죠."라는 대사를 한다던가 유카리가 "닮았다거나 닮지 않았다거나 그런 것을 연연하는 건, 아이들과 통한다는 실감이 없는 남자뿐이라고요."라는 대사들은 가족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 해 볼 필요성을 만들어낸다.
이 영화에서는 가족은 공동체이기 전에 개개인이라는 것에 초점을 둔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화목하고 부유한 가정이 어쩌면 불목하고 가족에 대해 틀이 더 없는 가족이 조금 더 진실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봤다.
0 notes
jooyoungtt · 8 years
Text
-
누런색 벽을 마주했을 나의 모습보다, 점점 본연의 색을 찾아가는 벽을 마주한 내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청렴한가.
붉고 찢어진 해적깃발이 꽂힌 배를 탄 나의 복장보다, 희고 정갈한 돛을 단 타이타닉호를 탄 나의 복장이, 얼마나 멀끔해 보이는가.
너와 내가 마주한 시간들이 얼마나 황혼의 이슬같은가. 목욕탕에서 때를 홀라당 벗겨버려 나의 초라한 모습도 좋아해주는 너의 얼굴은 낭만의 숲속에서 춤을 추는 백설공주 같다.
너를 바라볼때마다 이곳이 우리의 왕국임을 깨닫는다.
0 notes
jooyoungtt · 8 years
Text
드디어 숫돌에-
불과 삼주전에 내 인생의 무딘 칼을 다시 숫돌에 갈기 시작했다. 칼의 날이 잘 갈려서 빛이 발하는건지 혹은 그 안에 어떤 발광체를 숨긴건지 알 수 없지만, 흰빛을 띄고 있는 것은 정확했다. 마치 살짝 손만 대도 빨간색 피가 나올 것 같은 정확히 갈린 칼. 그 칼은 어느곳에서나 볼 수 있는 칼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칼의 손잡이를 잡고 이리저리 휘둘러보면 칼이 춤을 추는 춤선은 정확하고 아름다웠다. 숫돌로 가는 것부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칼의 균형부터 손잡이까지 내가 선택했고 그것에 대해 아주 만족하고 있다는 내 자신의 모습에 아주 뿌듯했다. 이 칼은 짐승을 사냥하기 위한 칼이 아닌, 그저 두고 계속해서 관리하고 바라보는 관상용. 살아있는 것처럼 사랑을 듬뿍 주는 것. 틈만 나면 계속해서 바라보고 숫돌로 갈아주는 것. 그렇지 그렇지. 혹시 칼이 무뎌지더라도 그건 칼의 탓이 아니야. 내가 잘해야돼 매일매일.
0 notes
jooyoungtt · 8 years
Photo
Tumblr media
TALK TO SOMEONE
0 notes
jooyoungtt · 8 years
Text
끄적
나는 솔직한 사람이다. 그래, 솔직해서 너무 섣부른 판단이라는 소리도 많이 들어봤고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서 이런저런 못다한 경험을 홍수가 나듯 똥같은 경험을 많이 해봤다. 나의 솔직함은 누군가에게 부담스러울수도,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솔직함을 사람들에게 풀어내면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솔직함때문에 누군가가 나를 수근거리는 일이 생길 수 있고 그 수근거리는 소문으로써 모르는 타인에게 나를 굉장히 나쁜 사람으로 인식시킬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때론 솔직함이 좋을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솔직함은 나의 평판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허나 나는 나에게 누누히 이야기한다. 커트 코베인이 말했던 것처럼 "포장된 나를 사랑해달라고 해주는 것 보다 나 그대로 미움 받는 것이 낫다"라는 말을. 언제까지 내 인생에서 페이스메이커만 할꺼냐. 이젠 메인 마라토너를 할때도 됐지.
0 notes
jooyoungtt · 8 years
Photo
Tumblr media
커피를 무려 3잔이나 마시면서 이 영화를 두번 째, 다시 보았다. 
글쎄... 여전히 잘생긴 배우들만 나와서 보면서 ‘흠칫 흠칫’했지만 여전히 마음이 시려오는 영화이다. 내가 영화광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에 나를 대입해서 볼 수 있다는 뜻은 그 만큼 나에게 좋은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
여전히 ‘사랑’은 애매모호하다. 좋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항상 나쁘지도 않은 그런 느낌? 상대방이 변했다고 느끼면서 섭섭해하는데 과연 내가 변한건지 상대방이 변한건지 물음을 던지는 말들. 수 많은 영화들을 보면 한가지의 사랑이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하는 사랑도 정답이고 상대방이 하는 사랑도 정답인것인데, 왜 항상 때를 놓쳐서야만 우리는 그것들의 이유를 깨닫게 되는 것일까. 
예전 드라마중에 이런 대사가 기억이 난다. “너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이 이야기가 우스겟소리로 듣고 사람들이 시도때도없이 치는 말장난같은것이지만 이 대사 안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받아들이기로, “너의 대한 아픔의 공유, 나의 대한 아픔의 공유” 혹은 “너가 현재 고통을 받고 있다면 내가 대신해서 고통을 받겠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내가 상대방을 만났을 때,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것은, 그 사람이 과연 나때문에 아팠을 때, 그 아픔을 대신해줄 수 있는건가. 기쁨은 나눌 수 있지만 고통은 나누기 힘들다. 이게 연인들이 헤어짐의 이유가 될 수가 있다. 또한 이것이 ‘이해’라고 생각한다면 서로 이해를 못한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이런생각들이 들곤 한다. ‘평생 볼수도 있는 사이인데 굳이 연애라는 관계를 만들면서 긴장하는 관계 혹은 유통기한이 있는 만남을 만드는 것인가.’ 
누군가를 만나고 좋아하고 사랑할 때, 자기 감정에 휘둘려 상대방까지 다치지 않게 하길 바라면서, 내가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 하지 않을 것이라면, 혹은 내가 이 사람에게 아직까지 확실한 느낌을 받지 못한다면, 관계의 확립을 미루길 바란다. 
-
커피와 담배 몇까치 그리고 한편의 영화로 이렇게 느끼는 것이 많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물론 내 작업실 안에 담배냄새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만 빼면 아주 좋은 현상이다. 요즘들어 글을 다시 써보려 시작해보는데 내 머릿속에 있는 문장들이 고스란히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잘 풀어써서 누군가가 내 글을 본다면 이 글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다시 나만의 기록을 꾸준히 해보겠다.
지금 듣고 있는 노래는 “그녀 - The Soundtrack Kings (Beauty Inside OST)”
1 note · View 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