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rd-as-a-coolkid
nerd-as-a-coolkid
Pile of SHIT
2 posts
Don't wanna be here? Send us removal request.
nerd-as-a-coolkid · 8 years ago
Text
Review-Blindness(눈먼자들의 도시)
어제 왓챠플레이를 결제한 겸 Blindness(눈먼자들의 도시)를 봤다. 차츰 내가 본 영화 리스트의 바운더리를 넓혀가려는 계획이고, 그런 계획의 하나로 유명한 영화인 눈먼자들의 도시를 선택했다. 소설을 각색한 영화인데 그 소설은 노벨문학상을 탄 포르투갈 작가의 장편 소설이다. 
첫 장면에서 주목할 만한 상황을 하나 툭 던져준다. 갑자기 운전자의 눈이 보이지 않고, 그때부터 그 운전자로 인해 모든 교통 질서가 엉망이 된다. 아마도 이 교통질서가 엉망이 되고 도로에 나와 있는 운전자들의 폭력적이고 이성잃은 모습, 이러한 혼란스러웠던 상황은 미래에 영화에서 전개될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운전자를 도와주던 남자는 운전자를 대신해서 운전을 해서 집에 데려다 주고 그 차를 도둑질 한다. 다음 날 그 운전자는 눈이 안보인다며 안과 의사를 찾아오고, 눈 상태에 아무런 증상도 찾지 못하고 지극히 정상적인 눈에 ���사는 의문을 품게된다. 어느 날, 의사는 잠에서 깨어 보니 하얀 영상만이 눈에 보인다. 원래 눈에 문제가 있어서 실명이 된다면 검은 영상이 보이는 게 일반적인 일인데 말이다. 정부는 국가 질병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이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을 모두다 격리하는데 이 때, 의사의 아내는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의사를 따라 가겠다며 눈이 안보인다며 거짓말을 친다. 결국 그렇게 모든 감염자들이 격리되고, 국가는 모든 상황을 티비 매체 하나 만으로 통해 모든 감염자들과 병실을 통제한다. 격리소 안은 끔찍하다. 보지 못하기 때문에 격리소 안은 감염자들이 싸질러 놓은 똥, 오줌, 오물들로 가득하고 흡사 구역질 나는 돼지 우리와 같다. 어제만해도 의사, 호텔리어, 변호사, 혹은 평범한 사람이였던 감염자들이 하루아침에 처참하게 타락하는 동물같은 인간상을 보여주는 건 이 영화의 상징적인 것이지 않을까. 결국 의사와 의사부부는 이 격리소 안에 룰과 그들만의 사는 방식을 정하고 적응해 가기로 한다. 격리소 안에 병실마다 대표자를 한 명 선출할 것, 그 대표자는 의사 양반이 되시겠다. 의사 역은 마크 러팔로가 맡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염자의 수는 늘어나고 격리소의 공간과 식량은 턱없이 부족하다. 제 3병실에 대표자가 .......
인간의 추악함을 보여주는 끝판왕의 영화였다. 진화론을 믿든 창조론을 믿든 이 영화안에 감염자들은 우리 안에 같힌 동물이였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다는 점 하나 만으로도 인간을 이렇게 타락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그 추악한 상황의 중심에 의사의 아내(눈이 보이는 사람) 그 상황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여자에게 고통을 안겨 주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더군다나 남편과 젊은 여자가 성관계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도 그 여자를 감싸주는 성인 군자나 어디있단 말인가. 볼 수 없는 사람이나 볼 수 있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고통이였던 상황 설정. (격리소에서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장면은 자는 얼굴에 얼음물을 끼얹은 느낌이였다. 눈이 안 보이니 다른 감각이 더 선명할 수 밖에 없었고, 바깥 세상과 단절된 그 공간에서는 음악이 그들에게 행복감과 주고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것. 평소라면 잘 느끼질 못했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with Troye Sivan-Wild
0 notes
nerd-as-a-coolkid · 8 years ago
Text
첫 글을 포스팅하며
다시 텀블러를 시작한다.
제작년 2014년에 여행 사진과 그 때의 분위기, 감성을 포스팅 하고 싶어서 텀블러를 시작했다.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과 사진 속속에 베어 있는 에피소드를 내 메모리함에 저장하고 싶어서 포스팅을 했지만 그것도 이젠 기억에서 희미해져 간다. 그 만큼 신경쓰지 못했고 내가 지속적으로 해내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지곤 하지만! 시작이 반이다. 내가 항상 외우는 말 중에 하나다. 진짜 시작이 반이다. 가만히 걱정하고 뒤쳐짐에 대한 후회를 많이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록, 나는 미지의 블랙홀에 빠지게 되고, 몸이 물에 안 뜰 정도로 수영과 거리가 먼 사람이 다이빙 복을 입고 가장 크고 깊은 블랙홀에 빠지게 되는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태까지 써 온 글들을 지우고 짧지만 긴 공백기를 지나온 후, 다시 텀블러를 시작하는 이유는 그냥 글이 쓰고 싶어서이다. 항상 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런데 그 갈증도 익숙해지면 아무렇지 않게 되는 것처럼 점점 잊혀져 갔다.(딴 길로 새서 뜬금없지만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물인데, 물도 안 먹으면 계속 갈증타다가 결국 목말라 죽는다. 그럼 갈증이 해소된다고 할 수 있을까? 의문. 더 생각해 보아야 겠음) 점점 커 가는 내 뇌와 달리 나는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있다. 커진 뇌를 가지고 뭔가 하기를 매우 뭔가를 하기에 귀찮아 진게 아닐까? 한번 쯤은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공간이 필요해졌고, 그런 공간에서 나의 생각을 구체화 해보고 싶었다. (뜬금없지만 내 컴플렉스 중에 가장 작은 컴플렉스가 하나 있는데, 말을 잘 못한다. 내가 한국말을 못 한다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  있는 걸 잘 표현하고 풀어내지 못한다. 정말 실타래처럼 길고 길게 풀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큰 부분을 차지 하는게 내가 너무 추상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인데, 말하자면 또라이 같이 생각한다. 언어적으로 뭔가를 딱 정연하게 뇌에서 끌어내는 게 아니라 느낌과 이미지로 말을 한다. 예를 들어, 내가 화났을 때, 머리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상처난 부위에 파스를 부었을 때와 같은 파랑색과 빨간색의 사이...이걸 친구들에게 말하는 순간, 그 친구와 나와의 거리를 점점 멀어져 갈꺼라고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친구와 나 사이에 용수염 ‘엿’같은 실타래가 풀어지겠지 아닐거라고 믿고 싶지만! 그래서 결국 그런 생각들을 나 혼자만 해왔어서 오늘에서야 드디어 이런 생각들을 풀어내 보고 싶었다. 어려운 과정이 될 꺼 같다. 내가 생각한 추상적인 이미지를 말로 풀어낸다는게. 구체적인 신박한 예로 잘 풀어내보고 싶다. (떠오르는 역설, 내가 결국 추상적인 이미지를 생각해내지만 그것도 결국 언어,말로 생각해낸다는게...답정너다)
습관이 형성되려면 최소 60일이 필요하다는데, 내가 포스팅을 계속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쁘고 빠른 일상 속에서 모두가 무뎌지듯 나도 변기통에 싸질러 놓은 pile of shit들을 내리기 위해 아무생각없이 휩쓸려 가겠지. 또 그러다가 갈증을 느끼고 오아시스에서 물을 찾듯이 아이폰에서 텀블러 어플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여태 해보지 못한 끈기를 텀블러와 함께하기를 바라며! 
피쓰. 항상 노래를 들으며 기념적인 순간을 같이하려 하는데. 
오늘의 곡은 Troye Sivan - Youth. 페북에서 라이브 하는 영상을 보고 10초도 안되서 입덕하고 말았다. 
1 note · View 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