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나의 영역을
조금이리도 침범할라 치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큰소리로
떠나보내고 만다.
그게 애정이던 관심이던
어떤것이라도
참고 견디질 못해서,
그렇게 전부 떠나보내고야 만다.
나는 그렇게 사랑받는 것에
익숙해지지 못하고
도망치고 말았다.
사랑인지 애정인지
그런 것도 잘 모르고
역시나.
지레 겁먹고 도망치는 법 밖에
모르는 고질병을
이번에도 저지르고야 말았다.
-Ram
*고질병
바람과 소망들이 응집해버리면 커다란 이상이 되고, 시름시름 앓던 병처럼 꿈만 꿔오던 이상이 현실과 맞닿아 버리는 지점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 마치 블랙홀 옆을 지난 것처럼 시공간이 모두 뒤바뀐다.
-Hee
*고질병
서너 달, 한참 크로스핏을 재밌게 하다가 박스에 안 나간 지 3주가 지났다. 한차례 앓으며 운동을 멈춘 게 가장 큰 이유였고, 같이 운동하던 후배가 흥미를 잃어 나 혼자서 다니게 됐다는 점이 그다음 이유였다. 그때부터 매일 퇴근하고 나면 운동을 가지 않을 이유를 찾는다. 오늘은 새벽부터 출근해서 잠이 너무 부족해. 내일부터 여행을 가야 하는데 괜한 근육통을 몸에 단 채 가고 싶진 않아. 없던 저녁 약속을 굳이 만들고 다음 주부터는 꼭 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담배를 끊으려던 때 했었던 그 가볍고도 허무한 다짐.
끈기가 부족한 점은 내 오래된 고질병이다. 별 수 없이 견뎌내야만 하는 상황을 잘 버텨내는 것과는 틀림없이 다른 부분이다. 매일 하는 운동이 습관처럼 자리 잡아서 이제는 운동을 하지 못했을 때 오히려 몸이 더 무기력해지는 단계까지 겨우겨우 다시 체력을 끌어올려 놓고도 이다지 쉽게 포기해버리려 하다니. 오늘 이 피상적인 자기 비하를 끝낸 다음에, 그러니까 다음 주에 나는 다시 운동을 시작할 것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 후회로부터 시작된 생각이 단지 비하로만 끝나버리면 정말 어디에도 쓸모없는 질병에 걸린 것을 완전히 인정해야만 할 테니까. 병을 떨쳐내기 위해 다시 체력을 키울 차례다.
-Ho
*고질병
곳곳에서 조금씩 병들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도, 지구도.
꽃이 이르게 피고, 날씨가 더워지고, 동물들이 죽는다.
생명은 축복이라 생각했는데, 지구도 그렇게 생각할까?
가끔 인간이 재앙이라는 생각이 든다.
텀블러를 쓰고, 용기를 들고 가서 음식을 포장하고, 고기를 덜 먹고 이런 것들을 하면서도 의미가 있나 생각한다.
하지만 고질병이 아니라 노력하면 나아질 수도 있으니까 노력해 봐야지.
나의 기쁨을 위해 그 어느 것도 희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누리는 것들이 누군가의 희생이라 생각하면 조금 내려놓게 된다.
어젯밤에 주문한 물건이 오늘 아침에 내 문 앞에 와있다는 것은, 누군가 밤새 그 일을 했다는 것.
편리하고 빠른것이 가끔은 마음을 더 답답하게 한다.
더 빨리, 더 멀리 가려고 하지만 정작 자기 마음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어디로 가고 싶은지는 모른다.
-지하에 숨은 엘더 브레인 찾을 때부터 윗도시 진입, 네더 브레인 전투 모두 아무 공략도 보지 않고 플레이함.
이미 스포당한 요소가 몇개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리얼 타임 긴장을 느끼고 싶었음.
그 결과 세이브 로드 몇 번 하긴 했지만 정말 내가 준비한 아이템과 스킬만으로 위기상황 전부 해결해서 굉장히 기뻤다
엄청 뿌듯했던 순간 두 개:
오르페우스가 카사스의 왕관 조종 마법 쓰는 동안 마법 구체 스크롤 써서 완벽하게 보호해줬을 때 - 오르페우스까지 5명 전원 무적 구체 안에 들어감. 정말 준비물 잘 챙겼다고 스스로를 칭찬함
네더 브레인 정신 속으로 침입했을 때 - 네더 브레인의 공격에 플랫폼이 무너지는 줄 전혀 몰랐어서 신속물약 부작용 때문에 탈진된 타브와 카를라크가 꼼짝없이 다음 턴에 부정한 구체 폭발 때문에 낙사할 상황이었다. 그 때 마침 염력 장갑 낀 레이젤이 미리 준비해둔 신속 물약 마셔서 염력 2번 사용해 두 명을 폭발 범위 밖으로 집어던짐… 짱 짜릿했다…
-나 최종전에 와서야 보조행동과 그냥 행동
그러니까 동그라미 아이콘이랑 세모 아이콘 구분하는 방법 이제 와서 깨달음
지금까지 파란색 원형 게이지만 보고 판단했음
-아군 소환 제때제때 부르기가 어려웠음…
롤란과 키스라크의 도움을 쓰지 못한 게 아쉬움 마지막에 쓰려고 엄청 아꼈는데
네더브레인 위에 올라가니까 하필 화염 저항 있는 드래곤이 나와서 쏘질 못했음
게다가 피아구분 없는 폭격 같아서 잘못 겨냥했다 아군 죽을까 봐. 제블로어 불렀거든
그는 그래도 전사했지만
헬라이더 3인방 중에 제블로어만 전사한게 말이 되냐
손이 벌벌 떨렸음…
바로 전에 나 오늘 전사해도 괜찮다고 말한 사람이 진짜 전사해서 "플래그 회수한거냐고!!!" 비명지름
황제:
난 황제랑 잤음.
그리고 그 경험 때문에 배신하기로 결정함
몸 함부로 굴리는 타브 컨셉 플레이로 동맹으로서 호감을 표현한다는 기분으로 같이 잤는데 널 이만큼 믿는다는 의미로
이 자식이 그 일 목격한 동료들 기억을 싹 지우길래 굉장히 실망
이것까지 해줘도 너는 동료들 기억 주무르는 것은 양보할 생각이 없구나 싶어서.
와 쓰다보니 새삼 나 정말 과몰입해서 플레이했구나 깨닫는다.
그 전까진 목소리 멋있어서 두근두근♡했었는데 자고난 뒤로 감정 차분- 해져서 뭔 짓을 해도 별 감흥 못 느낌
예전에 발더란이었던거 깨닫고도 좀 놀라고 말았고…
그래서 마지막 컷신과 전투들 중에도 얘한텐 별 느낌 없었다. 모든 대사 ㅇㅋㅂㅇ~하고 넘긴 듯
오르페우스:
-이 분과 같은 편이 되기 위해 엄청난 설득과정을 거쳐야 할 줄 알았음. 그래서 레이젤도 데려감.
풀려나자마자 "이 일리시드랑 붙어먹은 놈!!!"이라고 극대노하셔서(fornicate라는 단어 분명히 들었음…) 아군되긴 글렀나 싶었는데 예상보다 엄청 쿨하시더라
심지어 타브가 일리시드 되기 싫다니까 본인이 일리시드 되심.
당신 일리시드 폼의 블랙홀 능력과 폭팔 스킬 정말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이 분이 엘더브레인 막타도 치셨어요!
-모든 일 끝나고 자신을 죽여달라고 했지만
본인 자아 잘 유지하고 있길래 살려주려고 "넌 죽을 자격 없다"(아마 원문은 you do not deserve~이려나)고 한 번 거절했는데
"이 몸에 갇히고 싶지 않아" "날 자유롭게 해줘" 라는 대사에 울컥해서 부탁 들어줌
"또 갇히고 싶지 않아"로 들려서… 그는 정말 오랫동안 감옥 살이한 사람이잖아…
레이젤:
-차마 곁에 계속 남아달라고 하지 못했음
오르페우스 일 때문도 있고… 기스양키의 해방이 레이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아니까…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타브를 해방자라고 불러줘서 고맙고
야영지에서 실물로 만나지 못한 건 아쉽지만 평생 친구로 남을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야
-대부분의 장비를 기스양키 장비로 입혀줬었는데, 레이젤이 바알 신전 포로에서 풀려난 뒤로 타브가 입던 아다만틴 갑옷을 줬거든.
얼마 없는 중갑 착용 가능 친구에게 주는 선물로. 치명타 맞지 말고 너를 건드는 모든 사람 비틀거리게 만들라고…
드래곤에 올라탈 때 그 갑옷 입고 타브랑 찐하게 아이컨택해서 과몰입 오타쿠 감동 먹음
그 갑옷 다시 착용하지 않아도 우리 모험의 기념품으로 간직해주면 좋겠다…
카를라크:
약속대로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함.
마지막까지 타브에게 동료에게 사랑한다(I adore you)고 말해주더라… 정말 한결 같고 강한 마음가짐의 친구…
마지막엔 내가 엉엉 울게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엄청 침착했음.
미리 이 이야기를 비극이라 부르지 말자고 마음 먹어서 그런가 봐.
섀도하트:
재회의 야영지에서 제일 먼저 대화한 친구. 냅다 껴안음.
어떻게 게임 그래픽인데 표정이 밝아진게 이렇게 잘 보일까? 감탄했어
셀루네 신전을 방문하기도 하지만 꼭 어떤 종교에 헌신하고 있는 것 같진 않더라. 이 점 굉장히 마음에 들었음
근거 없는 믿음이지만 샤 신도들이 노린대도 섀도하트는 어떻게든 이겨낼 친구 같아서 별로 걱정 안 됨.
신나서 이거 정기 모임 만들자는 대사랑 Don't be a stranger! 대사 덕분에 빵끗 웃었다 야
자넷 싯 작곡가의 오메가 쓰리 <*)))<: 너무 신기했다. 작곡가가 아쿠아리움 갔다 영감받아 쓴 3분 남짓의 짧은 오케스트라 곡인데 제목부터 물고기 모양 이모티콘이 들어있는게 심상찮다 싶었다. 아니나다를까 굉장히 인상적이였다. 작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큰 물고기 형상으로 헤엄치다 다른 물고기가 오면 흩어졌다가 다시 무리를 이루고 그런 게 분명 소리가 없이 이루어지는 행위일텐데 그걸 소리로 만들었다. 그리고 뒤에 타악기 연주자가 버블랩(aka 뽁뽁이) 를 진중하게 들고선 쓸어담으며 소리를 내다가 마지막에 버블을 와라락 떠트리며 곡이 끝난다. 나는 곡 자체가 굉장히 위트있다고 느꼈고 악기”의 소재엔 제한이 없구나! 그런 감탄을 했다.
두번째 곡 린드버그 피아노 협주곡 3번. 핀란드 작곡가 린드버그가 피협 2번 이후로 십년만에 작곡 해 세상에 내놓은 곡이다. 일주일전에 유자왕이 샌프란 오케스트라와 월드프리미어 했고 이건 캐나다 프리미어. 유자왕 이즈 뭔들이다. 등장부타 어떤 피아니스트보다 큰 환호 받으며 입장하고 진짜 수퍼스타구나 싶다.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 나는 클래시컬 음악을 좋아는 하는데 식견이 뭐 그닥 높지가않다보니 주로 콘서트 전에 주구장창 듣고 가는 그런 타입인데 이건 일주일 전에 세계최초로 연주 된 곡이니만큼 미리 들어 볼 수가 없었다는 거ㅜㅠ 총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보통의 피협 형식같으면서도 다르고. 또 유자왕 정도 실력이 받쳐주는 연주가아님 이렇게 잘 살릴 수 있었을까 싶고 그렇다.
나는 보통 인터미션때 그냥 자리에 앉아 있는 편인데 이날은 종 치자마자 달려나감. 인터미션때 작곡가와 연주자 대화 시간 한대서. 왼쪽부터 린드버그-유자왕-사회자분. 내가 살면서 유자왕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다니… 순간 너무 흥분되어 주책맞게 눈물이 나올 뻔 했다. 😅 작곡가의 시점과 연주자의 시점에서 각각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고 각자의 최애 곡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혹시 질문 시간도 줄까봐서 속으로 질문도 생각해놓고 그랬는데 그럴 시간 없이 인터미션은 너무 빨리 지나갔다. 아쉬워라.
그리고 대망의 브루크너 4번. 바그너-브루크너-말러 이 쪽은 뭔가 매니아층이 두터워 그런가 내가 느끼기엔 뭔가 블랙홀 같은 느낌인데 그래도 덕후들 덕분에 위키만 들어가봐도 정리 되게 잘 되어 있어서 대략적 감(?) 잡고 팟캐 해설 듣고 곡 계속 들으며 친해지려 내 나름의 준비를 했다. 사실 보통 메인플로어에 자리 잡으려 했으나 가까이 앉았다간 브루크너 관악의 웅장함에 놀랄까봐 메즈니에 첨 앉아봄. 브루크너를 위해서는 좋은 선택이였으나 흠… 여전히 나는 메인쪽에 앉은 게 더 좋다.
로이톰슨홀과 뒤에 빼꼼이 보이는 씨엔타워. 콘서트 다 보고 UP 막차타고 공항 근처 호텔로 돌아옴. 토론토 오면 주로 공항 옆 포포인츠에서 지내는데 그래야 담날 비행기 타고 집에 오기가 수월하기때문. 이제 토론토 공항 많이 안정된건지 넥서스라인으로 시큐리티 통과하는데 십분 걸림. 👍
취미 생���로 아마추어 윈드 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을 불다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는 클라리넷 연주자에 친숙한 편이다. 어느 날 재즈 클라리넷 연주자는 누가누가 있었나 찾아 봄. 베니 굿맨, 자니 도즈, 아티 쇼, 피 위 러셀 같은 친숙한 이름 외에 버디 데프랑코(Buddy DeFranco), 에디 다니엘즈(Eddie Daniels), 아나트 코헨(Anat Cohen) 같은 낯선 이름도 있었다. 토니 스콧(Tony Scott)도 그중 한 명임. '탑건' 등등을 만드셨던 영화 감독(=리들리 스콧 동생)과는 동명이인이다.
토니 스콧은 젊은 시절엔 재즈를 연주했지만 스윙에서 비밥으로 재즈가 변화하며 클라리넷이 색소폰에 밀려 존재감을 잃자 이 바닥을 떠나 세계 여기저기를 돌아니며 구도자 같은 행적을 남겼다. 그 시절은 히피 문화가 절정인 때라 이런 사람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그 결과 1964년 'Music for Zen Meditation'이란 음반을 발매했는데 최초 뉴에이지 장르 음반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 조금 과장하면 토니 스콧이 뉴에이지 장르의 창시자랄 수도 있는 것. 음반 명에 'Zen'이 들어있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일본 전통 음악에 바탕한 불교 음악이다. 이 음반이 나름 잘 팔렸는지 뒤이어 인도 명상 음악을 다룬 'Music for Yoga Meditation'과 부두교 음악 'Music for Voodoo Meditation' 등 총 3장을 발매했다. 이쯤에서 그쳤어야 했는데, 시간이 흐르며 맛이 가셨는지 '블랙홀 속으로 여행(=Voyage Into a Black Hole)'이라는 괴작(?)도 발매.
우주는 약 138억 년 전에 출현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플랑크 관측 위성을 통해 계산한 뇌피셜이긴 함 ㅇㅇ). 이 기간을 1년으로 압축하면 호모 사피엔스는 겨우 6초 동안 존재한 시간이며, 단 몇 밀리초 만에 우린, 우리의 유일한 행성인 지구를 개썩은 황무지로 만들어 버리는 중입니다.
우리 인간의 미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엄청난 과학적 발전을 이루어 행성간 이동이 가능한 종족으로 진화한다거나…. 하지만 아마 9할의 확률로 스스로 자멸해서 완전히 멸종하는 선택을 하겠죠. 자, 겨우 10초도 안 되어 끝나버릴 운명의 인류, 그래도 우주는 진화합니다.
10만 년 후: 인간은 이미 멸종했을 수도, 혹은 셀프 호문쿨루스화 되어 전 종족 그리드화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우주 앞에선 한없이 작은 존재입니다. 약 100,000년 후에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별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러니 현대의 지식으로 써먹는 별자리 플러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 버렸죠.
100만 년 후: 지금부터 1,000,000년 후에는 베텔게우스 자리(Betelgeuse)가 초 사이언 4화 되어 아주 밝게 빛날 것입니다. 만약 아직 지구에 인간 같은 종이 남아있다면, 대낮에도 이를 맨눈으로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1,000만 년 후: 현재 알려진 대부분의 생물종이 멸종하거나 아주 완전히 다른 종으로 진화되어 있을 것이고, 티라노 친구들을 멸망시켰던 크기의 소행성이 다시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1억 년 후: 설마 인류가 100,000,000년을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만약 생존해 있다면 소행성 충돌 같은 걸 걱정하는 문명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토성에는 더 이상 고리가 없습니다.
2억 5천만 년 후: 모든 대륙이 융합되며 판게아 울티마(Ultima) 또는 판게아 프록시마(Proxima)라고도 불리는 초대륙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태양계는 드디어 우리은하(Milky Way)의 중심으로부터 완전하게 한 바퀴 공전하였습니다.
10억 년+ 후: 태양이 뜨거워지고 지구의 바다를 완전히 증발시키며, 겨우 살아남았던 나머지 생명체들마저 모두 죽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은하(Milky Way)는 안드로메다(Andromeda)은하와 충돌을 시작하고 초거대 타원은하인 밀코메다(Milkomeda)를 형성합니다.
태양이 미쳐 날뛰어 지구를 지옥의 판타지아로 만들어 버렸을 것이며, 달은 지구와의 충돌을 시작합니다. 태양은 백색왜성이 됩니다.
1,000억 년 후: 우주의 끝없는 팽창과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의 냉각으로 인해 관측할 수 있는 우주 내에서의 다른 모든 은하는 더 이상 감지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어떤 지적인 문명도 자신의 은하가 전체 우주에서 유일한 은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며, 우주의 기원을 이해하거나 알아낼 방법조차 없겠죠.
1조 년 후: 은하계의 가스 구름이 고갈되었습니다. 더 이상 새로운 별이 태어나지 않으며, 남아있던 별들도 핵에 있는 모든 수소가 고갈되기 시작하여 서서히 죽어갑니다. 20조 년이 더 지나면 우주의 모든 별, 심지어 우리 태양보다 수명이 1,500배나 긴 적색왜성마저도 대부분 사라질 것입니다. 우주에 남아있는 별과 같은 천체는 백색왜성, 중성자별, 블랙홀뿐입니다.
4조 년 후: 우주에 있는 거의 모든 행성은 그들과 가장 가까운 항성과의 충돌로 인해 항성계에서 분리되고 부서지고 사라집니다.
시간이란 개념의 증발
10^30 퀘타(Quetta): 은하에서 아직 방출되지 못한 나머지 모든 항성 잔해는 이제 은하 중앙의 초거대 질량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원자핵이 붕괴하고 양성자가 붕괴하면서 우주에 블랙홀만 남는 대 블랙홀 시대가 시작됩니다. 이 시대에 문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블랙홀 궤도를 돌면서 블랙홀이 방출하는 호킹 복사를 수집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이게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시간이냐면 태양 3개 질량의 블랙홀이 겨우 호킹 복사 때문에 붕괴하고 있는 기간입니다.
우주에 남은 모든 블랙홀이 증발하고 있습니다. 우주에 남은 모든 물리적인 무언가가 아원자 입자로 붕괴하는데 암흑시대로 접어듭니다. 만약 양성자 붕괴가 불가능할 경우, 남아있는 모든 입자가 서로 융합하여 철-56 동위원소를 형성하고 “철별”이라는 것을 생성합니다.
“세상의 모든 데이터, 우주의 모든 입자는 다 증발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이제 ��주 내부에는 무(無)만 가득한 허무한 공허(void)입니다. 우주는 최종 에너지 상태, 즉 최대 엔트로피값에 도달하였습니다. 이제 다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데... 과연…?
볼츠만의 두뇌: “안녕? 나는 무작위적인 양자 변동으로 인해 나타난 자각적 존재인 볼츠만 두뇌라고 한다. 쌍생성과 쌍소멸을 시작해 보자. 빈 공간에 나타난 자아여, 안녕?.”
R, 0.(9), Sω, 無限, ∞, &c, ℵ0: 전 우주의 모든 슈퍼컴퓨터를 한데 모아도 담을 수 없는 방대한, 근접 불가능한 데이터다. 이 방대한 시간 규모에서 무작위 양자 변동과 양자 터널링은 언젠가 또 다른 우주를 탄생시킬 것이다. 어서와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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