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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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레벨 자막 아마존프라임 1화~15화 secret level ott
시크릿 레벨 자막 아마존프라임 비디오 15부작 입니다. 시크릿레벨 1화~15화 secret level 자막 포함 입니다.
시크릿 레벨 한글자막 다운로드 <
ott 미국 애니메이션 볼 수 있습니다.
시크릿 레벨 자막 아마존프라임 1화~15화 secret level ott 세계관 시크릿 레벨 자막 아마존프라임 1화~15화 secret level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먼 미래, 도시국가들이 연합해 만들어진 '파르세우스 제국'입니다. 제국은 전쟁과 재난으로 폐허가 된 과거를 극복하며 강력한 군사력과 질서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보통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 조직 '시크릿 레벨'이 존재합니다.
시크릿 레벨은 초능력을 지닌 인간 무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조직으로, 전 세계에서 특별한 잠재력을 지닌 아이들을 비밀리에 납치합니다. 이 아이들은 혹독한 환경에서 훈련받으며 인간성을 박탈당한 채 살아남기 위해 싸웁니다. 훈련을 견디고 선택된 소수는 '리버스(Reverse)'라 불리는 초월적인 전사로 거듭나며, 제국의 치안을 유지하고 반란을 진압하는 데 사용됩니다.
주요 인물 카이 (Kai) 대사 속에서 언급된,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모르는 ���이입니다. 카이는 태어날 때부터 감정이 결핍된 아이로, 고통과 분노만을 느끼며 자랐습니다. 제국은 카이를 발견하고 실험 대상으로 삼아 시크릿 레벨로 데려갑니다. 그는 훈련과 실험 속에서도 두려움을 전혀 느끼지 않으며, 이로 인해 기존의 리버스들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힘을 발휘합니다. 카이는 전설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유일한 존재지만, 동시에 통제하기 어려운 인물이 됩니다.
로크 장군 (General Lok) 카이를 발견하고 시크릿 레벨로 데려온 제국의 고위 관리입니다. 그는 아이들을 혹독하게 다루지만, 카이에게는 묘한 흥미와 경외감을 느낍니다. 로크는 카이를 무기로 만들려는 야망을 품고 있지만, 점차 그가 가진 힘에 위협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레아 (Leia) 제국의 리버스 중 한 명으로, 카이의 훈련을 돕는 교관이자 유일하게 인간적인 연민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인간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카이에게 자신의 길을 선택하라고 조언합니다.
시크릿 레벨 자막 아마존프라임 1화~15화 secret level 제국의 황제 (The Emperor) 시크릿 레벨과 리버스를 지휘하는 제국의 절대 권력자입니다. 황제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카이의 잠재력을 두려워합니다.
주요 줄거리 에피소드 1: 선택된 자 이야기는 황량한 슬럼가에서 시작됩니다. 카이는 폭력과 고통 속에서 자란 아이로, 어른들조차 그의 냉혹한 눈빛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제국의 병사들이 카이를 발견하고 시크릿 레벨로 데려가는 과정을 통해 세계관과 제국의 잔혹함이 드러납니다.
에피소드 2: 시련의 문 카이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혹독한 시험에 직면합니다.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훈련장에서 그는 점차 자신의 능력을 각성합니다. 동료들이 하나둘씩 죽어가면서도 카이는 아무런 두려움도 느끼지 않습니다.
에피소드 3: 리버스의 탄생 훈련이 끝난 후, 카이는 리버스로 선발되며 강력한 힘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카이는 곧 자신이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통해 제국을 전복하려는 야망을 품기 시작합니다.
에피소드 4~: 자유를 향한 싸움 카이는 레아와 협력해 제국의 비밀을 폭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해방시키려 합니다. 그러나 제국의 황제와 로크 장군은 그를 제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합니다.
카이는 점점 더 강해지지만, 동시에 자신의 본질과 감정이 결여된 상태로 인해 갈등을 겪습니다. 이야기는 그가 자유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것인지, 아니면 제국의 또 다른 괴물이 될 것인지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주제와 메시지 두려움과 통제: 제국은 두려움을 통해 사람들을 지배하려 하지만, 두려움이 없는 카이는 이 체제를 ���협합니다. 이는 억압된 사회에서의 저항과 자유의 중요성을 상징합니다. 시크릿 레벨 자막 아마존프라임 1화~15화 secret level 인간성의 가치: 카이와 레아의 관계는 인간성의 잃어버린 가치를 탐구합니다. 감정 없는 힘이란 단순한 파괴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개인의 선택: 시크릿 레벨의 훈련을 통해 성장한 카이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것인지, 아니면 타인의 도구로 남을 것인지는 애니메이션의 핵심 갈등 중 하나입니다. 시크릿 레벨 자막 아마존프라임 1화~15화 secret level ott(예상) 카이는 제국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하지만, 자신의 정체성과 본질에 대한 질문은 끝나지 않습니다. 그는 세상을 파괴하고 새롭게 세우는 과정에서 결국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를 탐구하게 되며, 애니메이션은 열려 있는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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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의 이미지에 대하여
오늘날 '동정심'은 어떻게 평가되는가. 동정의 사전적 정의를 차치하고, 현대에서의 동정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왜 동정은 천대받게 되었는가. 현대인들은 동정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함부로 동정하기를, 동정받기를 꺼린다. '너 나 동정하니?'와 같은 미디어 속 대사들은 동정의 이미지를 함축하는 듯하다. 동정은 동정받는 이에게 수치감을 주는 단어로 변질됐다. 그러나 나는 동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현대 사회로 재이미지화해서 들여오고자 한다.
동정이라는 단어의 기원을 살펴보자. 동정(同情)의 한자 뜻을 풀어 헤치면, '남과 같은 마음을 가짐.' 이라고 쉬이 알 수 있다. 영어에서의 sympathy 또한 희랍어 synpatheia에서 파생된 용어로, 타인의 고통을 공유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는 특히 인간의 고통, 아픔을 함께 느끼는 정념이다. 루소 또한 '동정심'을 인간의 본성으로 보았으며, 관대, 자비, 인간애를 동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서술했다. 그러나 동정이 위선이 된 현대 시대에는 공감이라는 언어가 새로이 등장했다. 공감은 동정과 다르게 더 포괄적인 감정을 다루면서, 타인의 입장에서 감정을 이해하는 긍정적 이미지를 가진다. 하지만 감정의 포괄성을 뒤로 하고, 공감과 동정은 왜 서로 다른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는가? 나는 이 둘의 개념이 사회의 발전 이전 시점에서 보면 꽤나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동정의 속성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첫째, 그것은 실천적 의지를 포함하지 않는 순간의 동요이다. 맹자가 말하는 '측은지심'은 물에 빠진 아이를자연스럽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 즉 그 아이를 구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이것은 의식적 차원에서 동요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인간이라면 모두 본성적으로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여기서 '실천'은 포함되지 않는다.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는 것은 동정의 필요 조건이 아니다. 측은지심은 곧 동정과 같다. 동정은 인간의 본성이며, 모든 인간이 가진다는 정념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왜 동정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경계하는가?
이는 동정의 두 번째 속성에서 비롯된다. 동정은 수직적인 이미지, 즉, 계급을 내포하는 의미로 변질되었다. 고통받는 이에게 동정하는 자는, 고통받지 않는 자신의 계급 안에 있다. 부유한 이는 가난한 이를 동정하면서 우월감과 안도감을 느낀다. 동정하는 이는 자신의 위치를 고통받는 이와 동등한 '인간'으로써의 위치로 두지 못하고, 그들과 다른 계급임을 상정한다. 동정받는 이는 그들이 동정받을 만큼 낮은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지각하게 된다. 따라서 동정은 평등과 거리가 멀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계급의 출현과 함께 동정의 개념이 오염되었음을 보여 준다. 인간이 인간으로써 평등하고 자유롭게 존재했던 자연 상태와 달리 문명 사회는 인간을 계급화했다. 계급의 출현은 신분에 따른 인간의 환경을 뒤바꿔 놓았다. 다같이 초��을 떠돌며 식량을 찾던 시대와 달리 상속받은 유산으로 풍족한 의식주를 누릴 수도, 그런 이에게 종속되어 쉼없이 노동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직접 경험하지 않는 이상 이들의 고통을 직접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동정이라는 보편적 기능은 실천적 움직임을, 그러니까 계급이 발생한 사회에서 자신의 지위를 내려놓지 않아도 되는 편리성 때문에 강자의 것이 되었다. 진정한 평등이 전제된 사회에서 동정은 부정적 이미지를 갖지 못한다. 현대 사회는 자연법의 평등을 표방하는 듯 보이지만, 야수의 자본주의, 경쟁주의, 능력주의는 필연적으로 계급을 낳는다. 평생 불로소득으로 돈을 벌어 온 이는 노동으로 고통받는 이의 고통을 자신의 입장처럼 느낄 수 있는가? 백인 남성은 유색 인종 여성의 처우를 자신의 입장처럼 볼 수 있는가? 우리는 여전히 계급 사회에 살고 있다. 동정은 여전히 수직적 이미지를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동정을 재조명하려 한다. 우리는 불합리하다고 여겨지는 사회에서 살고 있으며 이곳저곳에서 다양화된 고통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지만,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들을 쉽게 묵인하는 듯 보인다. 고통을 토로하면 '너만 힘든 거 아니야, 요즘 시대에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냐'는 냉소적 반응이 되돌아온다. 타인들의 냉소적 반응으로 말미암아 고통의 표현은 자신의 나약함을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더 이상 고통은 고통이 아니며, 비가시화된다. 진정한 고통을 가르는 건 어떤 이의 기준인가? 어떤 고통이어야 사회적 단상에 오를 수 있는 것인가? 사회적 강자라고 대변되는 인물들에게 인정되어야 그것은 고통으로 기능하는가? 우리는 싸구려 동정마저 타인에게 건네지 못한다. 경쟁 사회에서 고통은 약점이 되고, 고통을 토로하는 것은 나약함이 되며, 이러한 토로는 고통받는 이��� 실패자로 낙인찍는다. 고통을 토로할 공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역설적으로 고통은 경쟁 사회에서의 필연적 조건이므로, 고통 또한 경쟁의 대상으로 놓인다. 고통은 노력으로 치환되며, 누가 더 많은 고통 속에서 사회적 성공을 이루었는지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척도가 된다. 결국 고통의 토로는 사회적 강자만이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는 자서전에서, 강연에서, 인터뷰에서 가능한 것이며, 약자의 고통은 성공할 수 있는 발판으로 도구화된다.
현대 사회는 인간을 피로하게 하며, 고통은 누적되어 간다. 화려한 인생은 온갖 미디어에서 화제되지만, 가엾은 인생은 가엾은 이들의 현실 안에만 존재한다. 동정이 그 부정적인 이미지에서도, 내포하고 있는 긍정적 개념을 나는 이렇게 주장하겠다. 동정은 적어도 타인의 고통을 인정한다. 고통은 비교의 도마 위에 올라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 필요한 연대의 손길은 동정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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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대한항공 천주교 민족사회 공동체 정의사회구현 녹색 신부단은 주교 성덕바오로 와 바오로로 구성된 고통의 이자 신비로 현대카드 CPBC 부동산을 전액 무이자 할부로 저축합니다 또한 성당 전반에 부동산을 무담보 무매체 형식에 가난이란 고통 긍휼을 납세자의 신비로 나타내줄 정직신용평가 자문단인 정부를 운영 정부의 장비와 조달된 물가 재고 원칙상 홀로 소외된 노인 열사병 을 BTC 무기명 채권 수혈과 링거백신 통장 수표 자기앞과 당좌어음인 가계기업수표로 치료하고 재가방침상 소외되고 침체된 소망을 부활시키는데 통성으로 성시교독문을 낭독 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러면 닫아버린 금고가 열립니다
각자가 부여받은 창구에서 수표를 비우되 본분인 공항과 호텔로 서로의 길을 구분해 투자 유치토록 신탁 관리 합니다 그러면 최후에는 먹을게 생깁니다 뷔폐 입니다

버리지 않으면 비우지 않으면 얻거나 쓸것이 없다 더 쓰되 자신의 양을 비우고 먼저 타인의 고통을 다스려주어라 그러면 물가상승 요인으로 각 시도와 지자체에서 추가 인상책 마련을 고심 제주도에서 오세아니아주인 호주 제주특별자치도로 저축합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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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들이 보여주는 광경에는 이중의 메시지가 있다. 이 사진들은 잔악하고 부당한 고통, 반드시 치유해야만 할 고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런 고통은 다름 아닌 바로 그런 곳에서 발생하는 일이라고 믿게 만든다. 곳곳에 존재하는 이런 사진들, 이처럼 끔찍하기 짝이 없는 사진들은 이 세상의 미개한 곳과 뒤떨어진 곳(간단히 말해서 가난한 나라들)에서야 이런 비극이 빚어진다는 믿음을 조장할 수 밖에 없다.
타인의 고통 - 수전 손택 (20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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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OON AH (김윤아 ) of JAURIM -꿈
#꿈#김윤아#Kim Yoon Ah#타인의 고통#jaurim#my queen my goddess#k music#korean music#k vocal#k ballad#k indie#korean indie#favourite song al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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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파크> 폴 오스터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줄리안 반스
<여명>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울분> 필립 로스
<광활한 사르가소 바다> 진리스
<어젯밤> 제임스 설터
<죽음의 푸가> 파울 첼란
<삼십세> 잉게보르흐 바흐만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타인의 고통>, <다시 태어나다> 수잔 손택
<죄와 벌> 표도르 도스토예브스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어니스트 헤밍웨이
<더블린 사람들> 제임스 조이스
<루진> 이반 투르게네프
<시라노> 에드몽 로스탕
<지하로부터의 수기> 표도르 도스토예브스키
<웃는 남자> 빅토르 위고
<황금 물고기> 르 클레지오
<도둑 일기> 장 주네
<성> 프란츠 카프카
<가벼운 나날득> 제익스 설터
<이방인> 알베르 카뮈
<페스트> 알베르 카뮈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버지니아 울프
<불멸>,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벨아미 외 단편들> 기 모파상
<대위의 딸> 알렉산드르 푸쉬킨
<시계태엽오렌지> 앤서니 버지스
<제 49호 품목의 경매> 토마스 핀천
<보이지 않는 인간> 랠프 엘리슨
<체스이야기> 슈테판 츠바이크
<다다를 수 없는 나라>, <시간의 지배자>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츠바이크가 본 카사노바, 스탕달, 톨스토이>,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슈테판 츠바이크
<파리 대왕> 윌리엄 골딩
<황제를 위하여> 이문열
<새들은 페루에서 죽는다> 로맹 가리
<모비딕> 허먼 멜빌
<암실 이야기> 귄터 그라스
<게 걸음으로> 귄터 그라스
<절망>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분노의 포도> �� 스타인벡
<최초의 인간> 알베르 카뮈
<가든 파티- 영국 창비세계문학 단편선> 캐서린 맨스필드 외
<백년동안의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즈
<폭력적인 삶>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버트란드 러셀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10과 1/2장으로 쓴 세계역사> 줄리안 반스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다이 시지에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1984> 조지 오웰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무라카미 하루키
<양철북> 귄터 그라스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사람의 아들> 이문열
<젠더 무법자> 케이트 본스타인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볼테르
<거장과 마르가리타> 미하일 불가코프
<무도회가 끝난 뒤- 러시아 단편선> 고골, 톨스토이 외 )
<동물농장> 조지 오웰
<다락방의 미친 여자> 산드라 길버트, 수잔 구바
<체르노빌의 목소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프랑켄슈타인> 메리 셜리
<착한 여자의 사랑>, <디어 라이프>, <소녀와 여자들의 삶> 앨리스 먼로
<걷기의 인문학> 리베카 솔닛
<갈망에 대하여> 수잔 스튜어트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업> 신고은
<전문가와 강적들> 톰 니콜스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작은 것들의 신> 아룬다티 로이
<빌러비드> 토니 모리슨
하나씩 천천히 읽고 싶은 목록
이미 갖고 있는 책을 제외한 나머지는 도서관에서 빌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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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남자는 여자의 생리통을 느낄 수 없다.
여자는 남자의 불알통을 느낄 수 없다.
부자는 가난한 자의 아픔을 느낄 수 없다.
가난한 자는 부자의 아픔을 느낄 수 없다.
모쏠은 인기인의 아픔을 느낄 수 없다.
인기인은 모쏠의 아픔을 느낄 수 없다.
그저 짐작 할 수 있고
그저 이해와 공감을 노력할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사람은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나는 너가 될 수 없고
너는 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고통을 타인에게 필요 이상으로
호소해서도 안된다.
타인이 이해하고 공감해주려 노력하는 것
이상을 원한다면, 내가 원하는 만큼 타인을 먼저
이해하고 공감해 주려 노력해라.
그리고 그 이상으로 나를 타인에게 보여주어라.
그렇게 온갖 노력을 다해도 안되는 사이가 있다.
그것은 나와 타인이 맞지 않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짜장면 집에서는 짜장면을 주문해야 하고
피자집에서는 피자를 주문해야 한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면서.
그 단순한 사실은 참 잊기 쉽다.
왜?
내 욕심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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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책들은 다 찾아서
한번씩 읽어봐야겠다
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가장 쉬운 독학 일본어 첫걸음 김연수
그리하여 흘려쓴 것들 이제니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이제니
광장에 서다 김소연 외
불온한 검은 피 허연
오래 준비해온 대답 김영하
나의 한국 현대사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소년이 온다 한강
채식주의자 한강
부지런한 사랑 이슬아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
퇴사는 여행 정혜윤
여행 혹은 여행처럼 정혜윤
관종의 조건 임홍택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김유진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김유진
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 김원영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김대식
매거진 G 1호 나란 무엇인가? 김대식 외
새드엔딩은 없다 강이슬
시와 산책 한정원
살리는 일 박소영
자기 앞의 생 로맹가리
방구석 미술관2 조원재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이병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코스모스 칼 세이건
브로카의 뇌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 칼 세이건
에덴의 용 칼 세이건
2인조 이석원
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 이석원
예술과 함께 유럽의 도시를 걷다 이석원
새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이석원 외
타인의 고통 수전 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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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면 그대는 뭔가를 한다. 바로 그 순간에, 그것이 그대에게 쾌감을 준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그것을 하지 않을 것이다. 분노는 엄청난 쾌감, 힘, 권능의 느낌을 부여해준다. 그러나 분노가 사라지고 나면, 그대는 후회와 자괴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대는 그것이 좋지 않았다고 느끼기 시작하며 이제 그것은 고통이 된다. 분노가 일어날 땐 강력해지는 쾌감을 느꼈다. 이제 열기가 식은 상태에서 그대는 다시 본다. 그대는 이제 냉정하게 정신을 차린 상태이다. 이제 그것은 고통스러워 보인다. 어떤 한 가지가 쾌락이 될 수도 있고 고통이 될 수도 있다. 동일한 것이 그대에겐 쾌락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는 고통이 된다. 쾌락과 고통은 함께 간다.
나는 이렇게 제안하는 바이다. 고통이 있을 때, 그것을 회피하지 말고 그 안으로 깊게 들어가라. 열린 자세로 그것을 받아들여라. 최대한 예민하게 받아들여라. 고통의 화살이 그대를 뚫고 그대의 중심으로 파고들게 하라. 그것을 생생하게 겪어라. 그리고 쾌락이 오면, 그것도 그대의 핵심에 도달하게 하라. 그것에 맞춰 춤을 춰라.
고통이 있을 땐 고통과 함께 하고, 쾌락이 있을 땐 쾌락과 함께 하라. 고통과 쾌락이 찾아오는 매순간이 위대한 모험이 되도록 최대한 예민하게 받아들여라.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대는 고통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되리라. 그것은 쾌락만큼이나 아름답다. 고통 역시 그대의 존재를 예리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대의 존재에 자각을 일깨워준다. 때로는 쾌락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쾌락은 무디게 만든다. 그래서 나태함에 빠져 사는 사람들의 깊이가 얕은 것이다. 그들에게서 어떠한 깊이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고통을 전혀 몰랐다. 그들은 오직 표면적인 삶, 이런 쾌락에서 저런 쾌락으로 이어지는 삶만을 살아왔다. 플레이보이들은 고통이 뭔지를 모른다.
고통은 주의 깊게 만들고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도 연민과 감성을 키워준다. 고통은 그대를 크고 깊게 만들어준다. 가슴은 고통으로 인해서 성장한다. 그것은 아름다운 자기만의 미덕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고통을 추구하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나는 단지 고통이 있을 때, 그것마저도 즐기라고 말하는 것뿐이다. 그것은 존재계의 선물이며, 그 안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 고통을 거부하지 말고 그것도 즐겨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기꺼이 맞이하고 그것과 함께 하라. 처음에는 어렵고 힘든 일일 것이다. 하지만 점차 그대는 그 맛을 알게 될 것이다.
- 오쇼의 <무엇이 그리 두려운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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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4 TaemLOG 6v6 (비행운, 타인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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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안녕 (Goodbye)
우리들의 얘기가
Our story is
마지막 장을 향하네
Heading towards its last page
발걸음 돌이키며 안녕 안녕
As we turn back, we say our goodbyes
우린 여기까지인가 봐
This must be it for us
새벽이 밝아오네
Dawn is breaking
조용히 차가운 숨을 내쉬며
I quietly let out a cold breath
시간이 다가오네
Time is creeping up
조금씩 그러나 쉼 없이
Bit by bit, yet unrelentingly
흘러가는 시간처럼
Just as time flows onward
우리의 인연도 흘러 흘러
Our connection too flows
거슬러 올라갈 수 없는 곳에 닿았어
It has gone so far it cannot be traced back
우리들의 얘기가
Our story has
인연에도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가 봐
It seems even relationships have a predetermined start and end
발버둥 쳐도 흩어질 인연은
Relationships that break apart even when struggled for
흩어져만 가네
Simply will break apart
다만 행복하길 바랄 뿐
I’ll only hope you’ll be happy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In a dizzying world
잡을 수 없는 것은
Things we cannot hold onto
잡을 수 없는 대로
Cannot be held onto
새날이 밝아오네
A new day is coming
조용히 냉정한 표정으로
Quietly, with a cold expression
햇살이 눈부시게
The sun is so blinding
부서져 슬픔을 말할 수 없어
That I cannot speak my sadness
흘러가는 시간처럼
Just as time flows onward
우리의 인연도 흘러 흘러
Our relationship too flows
거슬러 올라갈 수 없는 곳에 닿았어
It has gone so far it cannot be traced back
우리들의 얘기도
Even our story
특별할 것 하나 없어
Had nothing unusual about it
사람들 모두 그렇듯 안녕하고
All people can say goodbye
그냥 스쳐 지나면 돼
And just pass each other by
우리들의 얘기가
Our story
마지막 장을 향하네
Is heading for its last page
가만히 그 뒷모습 바라본다
As I silently watch you from behind
안녕
Goodbye
#jaurim#김윤아#kim yoon ah#the pain of others#goodbye#타인의 고통#korean music#song lyrics#lyric translation#breakups#parting#안녕#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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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고 가장 바람직한 것은 각자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고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것이 많을수록, 따라서 향유의 원천을 자기 자신 속에서 더 많이 발견할수록 인간은 행복해진다. 34쪽
타인의 눈에 어떻게 비치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의 가치와 무가치가 결정된다면 비참한 삶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영웅이나 천재의 삶도 그것의 가치가 명성에, 즉 타인의 갈채에 의존한다면 역시 비참한 삶이라 하겠다. 오히려 모든 존재는 그 자신 때문에 살아가고 존재한다. 그 때문에 그 자체로 독자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이루는 것은 어떤 종류와 방식이든 독자적인 그 사람 자신의 모습이다. 121쪽
기쁨이 실제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초대받지 않고 알리지도 않은 채 자발적으로 으스대지도 않고, 조용히 살금살금 다가온다. 기쁨은 종종 전혀 중요하지 않은 하찮은 계기로, 극히 일상적인 상황에서, 즉 결코 빛나지도 영광스럽지도 않은 기회에 나타난다. 기쁨은 오스트레일리아의 금처럼 우연의 변덕에 따라 아무런 규칙도 법칙도 없이 대체로 대단히 미세한 알갱이로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 분이며, 큰 덩어리로 있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139쪽
어떤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지 대충 알아보려면 그가 어떤 일에 즐거워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일에 슬퍼하는지 물어보아야 한다. 그 자체로 볼 때 사소한 일에 슬퍼할수록 더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별 탈 없이 잘 지내는 사람이라야 사소한 일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불행한 상태에 빠지면 그런 사소한 것은 전혀 느끼지 못한다. 142쪽
인간은 원래 자기 자신과만 완전히 융화할 수 있다. 친구와도 애인과도 완전히 융화할 수는 없다. 개성이나 기분이 달라 사소한 것일지라도 언제나 불협화음을 초래한다. 그 때문에 마음의 진정하고 심원한 평화이자 완전한 내면의 평정, 즉 건강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이 지상의 재화는 고독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으며, 철저한 은둔 상태에서만 지속적인 기분으로 가질 수 있다. 156쪽
"우리의 모든 불행은 혼자 있을 수 없다는 데서 생긴다"라브뤼예르가 말���다. 160쪽
아무도 자신을 넘어서 볼 수 없다. 이 말은 누구나 타인을 볼 때 그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한 만큼만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누구나 자신의 지성에 따라서만 타인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95쪽
나폴레옹 황제가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모두 불완전하다"라고 한 말에서 확인된다. 이러한 규칙은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상관없이 모든 것에 적용되지만, 내게 떠오르는 단 한 가지 예외는 광물학자가 알고 있는 천연 사금석이 인공 사금석보다 못하다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나는 어떤 허세도 부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허세는 언제나 경멸을 불러일으킨다. 첫째, 허세는 기만인데, 기만은 공포 때문에 생기므로 그 자체로서 비겁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 허세는 자신이 아닌 모습으로 꾸미려고 하는 것이므로 자신의 실제 모습보다 더 낫게 돋보이려고 하니 자기 자신이 스스로에게 내리는 유죄 선고다. 어떤 특질을 지니고 있듯이 허세를 부리고 그것으로 뻐기고 있는 것은 그런 것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자기 고백이나 마찬가지다. 뭔가 부족한 면이 있음을 실토하는 셈이다. 207쪽
대기의 압력이 없으면 우리의 신체가 파열해 버리는 것처럼, 인간의 삶에 고난, 곤궁, 고약한 일, 실패가 없다면 자꾸 오만방자해져서 제어할 수 없는 바보 짓거리, 다시 말해 광포한 행위를 하기에 이를 것이다. 심지어 배가 안전하게 똑바로 나아가기 위해 싣는 배의 바닥짐처럼, 누구나 항시 어느 정도의 걱정이나 고통, 고난이 필요하다. 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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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구두
나는 구두를 신으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지 뭐야.
높고 뾰족한 구두가 예쁘고 멋진 언니들의 전유물인줄 알았어.
삐딱한 걸음걸이마다 복숭아뼈가 어긋나는 줄도 모르고
급한대로 뛰어나가는 또각소리가 아플줄도 모르고.
그대로 어른의 멋진 상징인줄만 알았어.
매일 아침 나는 구두에 발을 욱여넣고 온 하루를 지탱하고 있다.
내 하루가 고될수록 구두도 엉망진창이 되어간다.
언제쯤 이 잣대에서 내려올 수 있을지 고집을 부려보지만
그마저도 나는 쳇바퀴 속에 있는 그냥 그런 사람인걸.
어른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걸 알았더라면 하지 말 걸.
-Ram
*구두
엄마는 무지외반증이 심하다. 젊었을 적에 직업상 힐을 많이 신고 다니셔서 엄마의 발모양은 기형적으로 변해버렸다. (나도 요즘 무서워서 힐과 운동화와 로퍼를 골고루 번갈아 신는다. 아직 높은 굽을 완전히 포기할 순 없다...) 그래서 항상 오래 걸으실 때마다 불편하고, 또 무지외반증때문에 튀어나온 부분이 빨개져있다. 그런 엄마에게 처음으로 가격은 생각하지말고 이것저것 신어보고 편하게 신발을 고르라고 했던 올해 어버이날.
엄마는 몇 �� 전, 구두상품권이 생겼다며, 아빠에게 구두를 사줬다. 아빠는 그 구두를 밑창이 떨어지고, 뒷 가죽이 헤질때까지 신고 다니셨다. 그 비싼 구두가 못 신게 될 즈음 인터넷쇼핑에 익숙해진 아빠는 (냉장고도 온라인으로 사셨다지. 최저가로 샀다고 좋아하셨다)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명 브랜드없는 구두를 신으셨다. 내가 집에가면 이 구두 싸게 샀는데 이쁘지 않냐며, 자랑�� 늘어놓으신 아빠. 그런 아빠에게도 비싸진 않지만 꽤 괜찮은 구두를 선물해드렸다. 우리 아빠도 꽤나 취향이 있기 때문에, (그냥 아무 구두나 괜찮다고 신지는 않으신다. 나름 아빠 기준에서 예뻐야 한다.) 직접 아빠를 모시고 가서, 아빠가 직접 신어보고, 걸어도 보고. 그래서 고른 구두라서 더 뜻깊다.
나 역시 지난 10년을 힐을 고집했었다. 덕분에 수차례 구두 때문에 굳은살도 생기고, 발톱도 빠져보고, 발가락도 그리 예쁘지 않다. 이제는 조금씩 힐에서 내려오는 시간이 많아졌다. 제일 큰 계기는 일주일에 한 번 자세교정 PT를 받고 있는데, 내 발과 발목이 힐 때문에 많이 약해지고, 건강하지 않다는 사실이 온 몸으로 와닿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신발장에 높은 굽의 구두들이 많지만, 언젠가는 적어지는 날이 올 것 같다.
-Hee
*구두
새 구두를 한켤레 샀다.
아무래도 운동화를 신고 나가기에는 우리 사이에 격식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켓을 하나 걸친다든지 검은 구두를 신는다든지 말이다. 무던한 것이 좋으나 그렇다고 너무 구식이고 싶진 않고 나름 단정히 신경쓴 티가 나도록 챙겨입기.
언제부터 내 옷들과 구두가 이렇게나 허름해졌던 걸까싶었다. 돌이켜보면 내 유일한 구두는 이미 굽을 두 번이나 갈았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4년이나 신었던터였다. 당시에 꽤나 좋은 품질이었음에도 모질었던 내 사회 초년기를 버틸대로 버텨준 구두. 가죽이 헤지고 갈라지고 까인 부분을 보니 이제는 정말이지 보내주어야지 싶었다.
그렇게 새로 산 구두를 하루? 이틀이나 신었을까? 내 발에 길들지 않은 새 구두는 고통 그 자체였다. 눌리고 멍들고 까지고... 서로에게 길들여진다는건 이런것일까? 조금 조심스럽고 생소한 우리 사이도 차차 서로에게 길들여져 갈까?
누구나 알법한 뻔한 구두 이야기.
-Cheol
*구두
지금 입고 계신 청바지에도 굉장히 잘 어울리네요.
그래 보여요? 그럼 이 구두로 할게요.
그런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지만 당장 급하게 구색을 맞춰야 될 일이 생겨 검은색 옥스퍼드 단화를 한 켤레 샀었다. 살면서 두 번째로 내 돈을 주고 산 구두였다. 첫 번째는 중학생 때 샀던, 말도 안 되게 뾰족하고 화려해서 이탈리아 남자들도 어지간해선 소화할 수 없을만한 구두였기 때문에 신발장 구석에 오래도록 머무르다 어느 순간에는 없어졌다. 패션의 시작은 남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던데 나는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검열하는 스스로에게 매번 걸려 구두를 잘 신지 않았다. 옥스퍼드 구두도 장례식장에 몇 번, 결혼식장에 몇 번 신고 간 게 다였다. 가끔 중요한 사람을 만날 때에 꺼내 입는 갈색 체크무늬 트위드 재킷을 제외하곤 구두와 맞춰서 입을 만한 옷이 없었고, 발이 딱딱한 가죽에 눌리고 쓸려 불편하고 때로는 아픈 게 싫었다. 게다가 구두라니, 아무래도 나와는 정말로 안 어울리는 것이 아닌가. 마치 다른 사람의 것을 빌려 입은 듯한 어색함이라니. 오랜만에 결혼식장에 갈 일이 생겨 구두를 다시 꺼내고 약을 발라 광택을 내두었더니 고양이가 갖고 놀다 못 신게 되어버렸다. 고양이도 구두는 마음에 안 들었던 게 아니었을까.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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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비정성시.
비 내리는 길 위에서 여자를 휘파람으로 불러본 적이 있는가
사람은 아무리 멋진 휘파람으로도 오지 않는 양이다 어머니를 휘파람으로 불러서는 안 된다 간호사를 휘파람으로 불러 세워선 안 된다 이것들을 나는 경험을 통해 배웠다 이것이 내가 여기 들어온 경위다 외롭다고 느끼는 것은 자신이 아무도 모르게 천천히 음악이 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외로운 사람들은 휘파람을 잘 분다 해가 뜨면 책을 덮고 나무가 우거진 정원의 구석으로 가서 나는 암소처럼 천천히 생각의 풀을 뜯을 것이다
나는 유배되어 있다 기억으로부터 혹은 먼 미래로부터.
그러나 사람에게 유배되면 쉽게 병든다 그리고 참 아프게 죽는다는 것을 안다 나는 여기서 참으로 아프게 죽을 것이다 흉노나 스키타인이거나 마자르이거나 돌궐이거나 위구르거나 몽골이거나 투르크족처럼 그들은 모두 유목의 가문이었다 그들의 삶은 늘 유배였고 그들의 교양은 갈 데까지 가보는 것이었으며 그들의 상식은 죽어가는 가축의 쓸쓸한 눈빛을 기억할 줄 아는 것이었다 그들은 새벽에 많이 태어났고 새벽에 많이 죽었다
나는 전생에 사람이 아니라 음악이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음악은 그때 나를 작곡한 그 남자다 그는 현세에 음악으로 환생한 것이다 까닭에 나는 그 음악을 들을 때마다 전생을 거듭 살고 있는 것이며 나의 현생은 전생과 같다 나는 다시 서서히 음악이 되어가는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간직한다
예감 또한 음악이다 자신이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그러나 자신과 가장 닿아 있는, 자아의 연금술이다 나는 지금 방금 내 곁을 흘러간 하나의 시간을 예감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내 생각은 음악이 되고 한 컵의 물이라는 음악을 마시는 동안 내 생각은 어느 먼 초원 스페인 양떼들의 털을 스친다
모든 나를 인정하는 순간이 올까? 목이 마르다고, 당신과 함께 사는 동안 여덟 번 말했다
비 오는 날 태어난 하루살이는 세상이 온통 비만 온 줄 알고 죽어간다
비 오는 날 태어나자마자 하수구에 던져진 태아는 세상은 태어나자마자
하수구 속에서 죽어가는 곳이구나 생각한다 그것은 인간의 일이다 그의 어미는 야산의 둔덕에서 하늘을 보며 빗물로 ��� 묻은 자궁을 씻고 있다 해가 뜨고 개미들이 어미와 태아의 끈이었던 태를 땅속으로 끌고 간다 나는 망원경을 들고 그것들을 꼼꼼하게 관찰한다 비 온 뒤 축축한 땅에 귀를 대면 누가복음이 들려온다 개미의 저녁예배를 듣다가 저녁을 굶었다
나를 견딜 수 있게 하는 것들이 나를 견딜 수 없게 한다 그것들을 이해하지 않기 위해 나에게 살고 있는 시간은 무간(無間)이다라고 불러본다
내가 살았던 시간은 아무도 맛본 적 없는 밀주(密酒)였다
나는 그 시간의 이름으로 쉽게 취했다
유년은 생의 르네상스다 내가 이슬람교도였다면 나는 하루 여섯 번 유년이라는 메카를 향해 절을 올렸을 것이다 어릴 적 나는 저수지에 빠져 죽을 뻔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한순간 너무 많은 것을 겪어버렸다 수면으로 가라앉으면서 바라보던 물 밖의 멀어지던 빛, 그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 학교에 가지 않고 물속에서 손바닥을 펴 죽은 새들을 건져올리며 나는 그 열락을 기억해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까지 어머니의 젖맛이 기억나지 않아 나는 새벽에 자고 있는 어머니의 가슴을 물어본 적이 있다
내 고통은 자막이 없다 읽히지 않는다
모든 사진 속에는 그 사람이 살던 시절의 공기가 고여 있다 따뜻한 말 속에 따뜻한 곰팡이가 피어 있듯이 모든 영정 속에 흐르는 표정은 그 사람이 지금 숨쉬고 있는 공기다 영정을 보면서 무엇인가 아득한 기분을 느낀다면 내가 그를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지금 이곳을 느끼고, 기억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쪽으로 전해지는 것이다 나의 영정엔 어떤 공기가 흐를까? 이런 생각을 할 때 내 두 눈은 붉은 공기가 된다
사진 속으로 들어가 사진 밖의 나를 보면 어지럽다.
시차(時差) 때문이다
죽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나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할 것 같다
너무 많은 죽음이 필요했기에 당신조차 들여다보지 않는 질서 속으로 나는 걸어가고 있다
방 안의 촛불이 눈 속에 공기를 모두 연소하고 있다
촛불은 다른 불빛들과 이웃하지 않는다 이것이 촛불이 밤에만 피는 까닭이다
1976∼? 나와 생멸을 같이할 행성이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나의 에테르다
수음을 하는 동안 몇천 년 나는 늙어간다
수음을 하는 동안 나는 나라는 문명이 슬프다
너와 내가 뜨겁게 안는 순간 문득 우리가 죽는다면 몇천 년이 지나 우리는 화석이 될 것이다 그리고 후세 사람들은 박물관에서 신기하다는 듯이 우리를 만질 것이다 거칠고 딱딱한 질감에는 슬픔이 담기지 않는다 이것이 나의 분노다 나는 비로소 천 년이 지나 사람들이 우리를 만질 때 돌 밖으로 눈물을 흘릴 것이다 그것은 너와 나 사이의 야만이다
기억의 속도는 빛의 속도보다 빠르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일이란 한 번 자살하는 것과 같다 익숙했던 모든 것들과 생이별하는 것이다 저승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곳의 모든 것이 내가 사랑하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낯선 곳에서 잠을 잘 자지 못한다 낯선 곳에서 자는 일이란 저승에서의 하룻밤과 같다 사람은 그 사람이 살아온 생에 다름 아니므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일이란 내가 한 번 자살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칸은 이렇게 말했다 그것이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다가올 때가 있다
바람이 한 페이지의 얼굴을 넘기며 간다 동풍은 과묵하다 불안은 자기표현의 정직한 양식이다 내가 매일 맞는 주사는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같다
간밤에는 부대를 빠져나와 대원들과 어울려 무덤을 팠다 삽날이 두개골에 닿았을 때 나는 낙타를 떠올렸다 사막을 가다가 모래처럼 허물어졌을 낙타, 10리 밖에서는 사람 냄새가 났다 무덤에 묻혀 있던 그의 뼈를 구워 점을 쳤다 그는 은(殷)나라 사람이었다 시를 썼고 세상을 돌아다니며 절벽만을 그리는 화가였다 꿈은 어떤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유배지다
저 자신의 내면을 도굴하는 것이 꿈이라면 사람들은 꿈이라는 실형을 살고 있는 셈이다 위험한 것인 줄 알면서도 사람들은 그곳을 다녀올 때마다 다른 비석(飛石)을 세우고 온다 그리고 거기서 데려온 기억의 비문을 문득 추억이라 부른다
기억이란 인간의 두 번째 생이다 인간은 기억을 기다릴 뿐 기억을 소유할 수 없다 모든 기억은 불구이기 때문이다
하늘은 지금 분홍천(川)이다 저녁만 되면 병동의 사람들은 예배처럼 창을 열고 저 노을을 가슴에 버린다 창살을 통해 마지막일지 모를 일몰을 바라보며 쓴 사형수의 수기보다 더 아름다운 시(詩)는 아직 없다 그것은 죽어가는 자의 음악이기 때문이다 나는 죽어가는 것들에게서 나오는 음악을 베토벤이라고 누군가에게 고백한 적이 있다 베토벤은 저 자신이 음악이었다 그는 음악을 만들지 않았다 그는 절박했을 뿐이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귀신이 되는 생도 있겠으나 귀신으로 태어나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이 세상을 살다가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사라져버리는 생들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그 음악을 향해 나의 원시는 바쳐진다 이렇게 시작하는 ���(詩)를 쓰고 싶어질 때가 있다
빛을 보아서는 안 될 운명을 가진 뱀파이어 부부가 죽기 전 스스로 햇볕 아래로 기어가 서로 끌어안고 부서진다 단 한 번 빛을 보기 위해 그토록 많은 피가 필요했던 것이다
나는 누가 뭐래도 수천 번의 밤을 경험했다
밤에 태어났고(T) 밤에 시를 썼다(T) 이 사실만으로도 지구에서는 아득할 만하다(F) A=A-
지구에서는 시인의 별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시인의 별에서는 지구가 보인다
사이다에 지렁이를 한 움큼 담그고 마셔버린 나의 이종삼촌은 자신이 목성에서 왔다고 했다 지금도 나주 백병원에 가면 고모할머니가 가져다준 한약 봉지를 하나씩 개수구에 버리고 있다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고. 삼촌은 이제 마흔이 다 되어 무섭게 음식만을 탐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는 지구에 와서 배운 것이 휘파람뿐이라고 했다 전남대학교 천문학과 83학번을 수석으로 입학한 삼촌은 휘파람을 잘 불었다 그 삼촌과 나는 어릴 적 로보캅2를 함께 보고 나란히 화장실서 로보캅처럼 오줌 누던 기억이 있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 마른 사타구니를 만지며 괴롭다 내게서 꿈이라는 혐의를 빼면 대체로 나는 무죄이다 내가 이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복도를 돌아다니다가 생이 끝장날 것 같다 “개자슥 엄마를 불러!” 면회 온 엄마를 불렀다고 고막이 터지게 맞던 나의 아름다운 후임병(99-71002665)은 누구에게나 거짓말이 늘어갔다
달 뜬 밤 기숙사 창틀에 앉아 비누를 갉아먹다가 실려 온 저 대책 없이 아름다운 옆방 소녀는 밤마다 쥐가 된다 하수구에서 시궁쥐처럼 발견되었을 때 사람들은 아무도 소녀에게 인공호흡하지 않았다 소녀의 흰 발목과 소녀의 살짝 드러난 하얀 허리 사이에는 시커먼 털들이 무성했다. 젖은 바지는 그 무참함을 가릴 수 없었다. 소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벌벌 떨고 있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무성한 허벅지 털의 색감과 질감까지 포용할 수는 없었다. 소문처럼.
방이 좁아서 더 이상 양때를 부를 수 없다 사람과 옷장에도 양떼가 꽉 찼다 내 양들은 물갈퀴를 닮았다
어느 날 망막을 마개처럼 따 올리면 수천 통의 필름이 눈 밖으로 줄줄 흘러나올 것이라 믿는다 눈 안으로 빛이 들어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필름은 눈 속에 살아 잇다 빛이 눈을 아프게 하는 건 눈은 깊고 어두운 성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나는 커튼을 치지 않는다 병실은 늘 어둡다
한 번도 꽝꽝 언 하늘에 연(鳶)을 날려보지 않은 사람과는 나는 놀지 않았다
찬송가를 백 곡 이상 안다고 하는 사람과는 나는 노래 부르지 않았다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줄줄이 암기한다는 사람과는 돈거래하지 않는다
그는 내게 불효를 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릴케의 뜨거운 서시(序詩)를 앞에 놓고 자위를 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사랑은 그대라는 성(城) 안으로 들어가 평생 시만 쓰며 살겠다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한 번도 나는 그런 사람을 살아보지 못했다
내가 아는 한 칸은 자신이 사랑하는 한 여자를 살리기 위해 소설에 주술을 걸어 그녀를 구할 것이라고 했다 칸은 매일 비명처럼 살아갔다 우리는 절박하게 부패해가는 생의 오류만을 시라고 불렀다 칸의 파오를 찾아가지 못한 지 오래다 나는 칸과 자고 일어날 때마다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적이 몇 번 있었다 우리에게 생을 증거하는 것은 고통뿐이었지만 우리의 면죄부가 고통 그 자체일 순 없었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우리는 근사한 기분이었다 칸과 나는 자웅동체처럼 웅크리고 자는 습관이 있다 배춧잎 같은 이불 위헤서 깨어나면 그와 나는 SAM이 된다 현실은 죄지은 것도 없이 우리가 매일 써야 하는 삶의 조서다 우리는 붙어서 걸었고 매일 고개를 숙이고 조서를 썼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죄짓는 기분이다
마크툽! 기억의 피라미드여 굳건하라 어떤 나든 함부로 파들어가면 묻힐지니 기억은 다 해독하면 곧 달아나야 한다 금방 돌이 떨어지고 벽이 갈라지고 무너지기 때문이다 나는 기역(氣驛)이 무섭다
바람은 내가 알지 못하는 시간 속으로 유배된 자들이 내게 띄우는 편지다 잠이 오지 않는 밤 나는 창을 열고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가 그 편지를 읽는다 로비에서 소녀는 달력을 보기를 좋아했다 그녀의 환자복을 파고들어 배를 부풀리던 바람은 어디서 온 편지일까?
소녀는음력달이완전히찼을때어두운계단입구에서혼자아이를낳았다내가그녀쪽으로조용히걸어갔을때그녀는거의움직일수없을만큼지쳐잇었다너무어두웠기때문에내가누구인지도그녀는확인할수없는상태였다한손에는태를자른과도가힘없이쥐여있었다나는그녀에게다가오는그림자였고그녀도내가보지못한그림자를가진채누워있었다아이는울지 않았다나는그아이를안고내방으로천천히걸었다그녀가손을뻗어잠깐동안무엇인가알수 없는알타이어를중얼거렸지만이윽고그녀는조용히벽에비친내그림자만만지고있었다나는그아이의몸에밴어머니의피를젖대신먹였다새벽엔가축의젖을물렸다아이의몸에선라일락향이났다사람들의눈은피하기위해나는아침에아이를머리부터천천시삼켰다저녁이며뱉어내서다시쥐의젖을물렸다아이는내안의굴에서낮에는박쥐처럼거꾸로매달려잣고밤엔내가읽어주는나의시를들었다아이는조금씩눈이멀어갔다아이가다자랐을때나는 갈매기의혼을넣어주었고아이는말의몸을빌려달력의초원으로달려갔다아이가떠나기전 내게당신시는영하라고했다나는아이가떠난후쓸쓸해서몽골어를배워보려했지만그만두었다달력에서쏟아지는눈으로방이얼었다
눈물은 자기 안의 빙하가 녹는 것이다 차가워지려면 뜨거워지는 헤엄부터 배워야 한다 뼈의 길을 찾아들어 섬광을 남기는 보검처럼. 칼은 뜨거우면서 차갑기 때문에 멀고 갚은 곳까지 흐를 수 있다 밖으로 나오는 울음은 자신을 베기 때문에 차갑다 눈물은 제 안의 썩고 있는 어류(魚類)들이다
하늘은 스콜라 철학처럼 흐른다 구름은 제3의 물결이다 바람은 바카디151처럼 독하다 나무들은 루마니아 전설처럼 고요하다 숲은 한물간 산부인과처럼 조용하다 안개는 논리가 없고 태양은 실천 중이고 호수는 냉소적이다 먹어야 할 알약은 베이컨적이고 경험하지 못한 진실은 아직 내 앞에 평등하고 헤겔보다 나는 기도를 잘할 수 있고 내 기도가 더 형이상학적일 수 있고 1999년 6월 진해부두에서 감전돼 죽은 이병장보다 돌계단은 차갑다 신은 관념을 품어서는 안 되고 나는 코펜하겐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내가 코펜하겐이라는 음악을 생각하는 동안 나는 코펜하겐이 되고 나는 불합리하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믿는다 설명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쓰고 설명하지 않기 위해 나는 울고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나의 유산이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외국어가 나고 나를 제대로 발음하고 나를 가지고 소통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나는 슬픔에 부상당했고 가난에 고문받았고 종교에 암살당했고 밤마다 임 병장의 자지를 만져주며 살아남았고 내신 매일 시로 자살했고 시로 미(美)를 매혹시켰다
방에 침을 퉤퉤 뱉는 또 한 마리 모기의 목을 땄다 모기의 뇌(腦)를 먹으면 장수한다는 중국 전설을 믿고 병 속에 모아놓은 모기의 머리들을 들고 소녀의 방문 앞에 놓았다 열쇠 구멍으로 소녀가 내 뒷들을 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죽으면 너는 꼭 나를 해부해야 한다 내 가슴을 절개하면 누구 말대로 내 가슴에선 수억의 인류들이 피에 뜬 채 죽어 있을 것이다
죽이고 싶은 버전이 몇 있다
너무 아름다운 시를 썼기 때문에 죽이고 싶은 버전이 있고
너무 시를 아름답게 보기 때문에 죽이고 싶은 버전이 있다
굴욕을 연민하는 시인은 제 자신의 삶이 한 권의 시집이어야 하고 그 시집은 자아의 병동이어야 한다 그것이 나의 버전이다
시인은 신이 놓쳐버린 포로다 그러나 포로는 늘 프로다
내가 가진 유일한 능력은 너와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졌다! 라고 쓰는 것은
단지 이길 수가 없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너와 다르다는 이유로 이곳에 산다
그것이 너한텐 꽤 중요한가 보다
잠자는 동안에 창밖에서 수천 개의 붉은 눈알들이 나를 내려다본다는 것을 안다 손가락을 다 써버리고 잠든 밤, 내 몸을 빠져나온, ‘내가’ 배 위로 올라타서 두 눈을 뽑고 있는 것을 안다 눈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나는 늦은 아침까지 눈을 뜨지 않는 버릇이 있다 그가 다시 내 속으로 들어오고 나면 나는 겨우 눈을 떠 등바닥에 시퍼런 핏물이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나는 국적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병사다 나는 7월의 클라이맥스를 안다
나는 7월에 태어났기 때문에 7월의 음악들을 들으면서 죽어갈 것이다 내 유서는 7월 위에 쓴 나라는 시 한 줄뿐이다 내가 죽으면 세상의 7월은 수장될 것이다
나는 이런 것들을 느낀다
몇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마리아 상이 눈물 흘린다
몇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차에 치인 사람이 바닥에서 천천히 눈을 감는다
몇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장례식차 타이어에 바람이 빠지고 있고
몇백 마일 떨어진 늪에서 얼룩말이 악어 입속으로 천천히 들어가고 있다
몇백 마일 떨어진 전깃줄 위에 사람 하나 새들 사이에 끼여 날개에 고개를 파묻고 앉아 있고
몇백 마일 떨어진 창 속에서 누군가 탈고를 막 끝내고 숨이 멎었다
몇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저승사자들이 지하철을 타고 이쪽으로 오고 있고
몇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자신의 출생을 알고 찾아온 아들이 어서 돌아가기를 바라는 어미는 초조하게 거실을 서성거린다
몇백 마일 떨어진 골목의 대문 앞에서 누군가 나처럼 서성거리고
오늘, 음악은 참 희곡 같다
그날 밤 나는 꿈을 꾸었다
나는 꿈속에서 어떤 호숫가에 앉아 있었는데 저 멀리서 상여를 메고 일단의 사람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람들이 상여를 메고 호수의 차고 푸른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나는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끼면 안 된다고 그들에게 소리쳤다. 그런데 그들은 내 목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나는 고래고래 소리쳐 불렀지만 그들에게서 냄새처럼 퍼져나오는 음악이 내 목소리를 그들에게 전혀 전달해주지 못했다. 그들은 한 명 한 명씩 물속으로 잠겨갔다. 그러다 문득 나는 상여를 메고 물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그들 모두의 얼굴이 내 자신의 얼굴이란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전부 눈동자가 없었다. 그러자 갑자기 나는 상여 속의 망자가 누군지 궁금해졌다. 나는 그들에게 달려가 상여를 닾고 있는 꽃천을 헤치고 관 뚜껑을 열어 보았다. 그곳에 나의 어머니가 누워 있었다. 한 그루 나무뿌리처럼 뻣뻣하고 말이 없었다. 목이 잘린 어머니는 자신의 머리가 아닌 내 머리를 옆구리에 단정히 끼고 있었다. 나의 얼굴이 어머니의 웃음을 가지고 있었다. 물 박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울고 있었다. 난생처음 나는 나의 울음을 타인의 입을 통해서 들었다.
-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문학과 지성사, 2006) 14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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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그것도 세계 문학에 다가간다는 것은 국가적 허영심, 속물 근성, 강제적인 편협성, 어리석은 교육, 불완전한 운명, 불운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문학은 광활한 현실로, 즉 자유의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권이었습니다.
문학은 자유였습니다. 특히 독서와 내면의 가치가 엄청난 도전을 받고 있는 이 시대에도 문학은 자유입니다.
타인의 고통 ‘부록1. 문학은 자유이다’ - 수전 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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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악설을 믿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타인을 발판 삼아 내 생을 위로하도록 배우며 자랐습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 우리는 타인의 삶에 공감하는 법 또한 배우지만 그럼에도 사람은 타인의 고통 속에서 자신의 삶의 가치를 찾습니다 역겨운 척하지만 사실 저도 같은 사람입니다 역시나 인간은 추하구나 생각이 여기까지 다다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나의 고통은 누구의 가치입니까? 나의 불행은 누구의 위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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