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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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강렬한 일이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정말 부당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일단 삶을 맛보고 나면 죽음은 전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삶이 끝없이 계속된다고 생각해왔지요. 내심 그렇게 확신했습니다.
에브리맨 - 필립로스 (20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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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 소설의 저자 필립 로스는 "처음부터 두려워하던 바로 그대로,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현대 미국 문학의 4대 작가로 꼽힐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널리 읽히지는 않는 듯싶다. 2012년 절필을 선언했기 때문에, 2006년 작인 이 작품은 작가로서의 인생에서 말년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부적인 사실들은 아니겠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정서적인 면에서는 어쩌면 작가 자신과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로 비춰진다. 이 이야기는, 주인공인 "그"의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이름은 한참 뒤에 나오는데, '그웬'이다.) 첫 번째 부인과의 아들 둘과 두 번째 부인과의 딸 "낸시"가 참석하고 있다. "그"는 평생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경험했다. 보석상 "에브리맨"을 운영하던 아버지와의 유년 시절의 추억들이 아련하게 기억 저편에 자리잡고 있다. 육체의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어머니가 위중한 가운데에도 출장을 핑계로 불륜에 빠지고, 그로 인해 두 번째 이혼과 세 번째 결혼을 경험하게 되기도 하지만, 어느덧 하루하루 육체가 쇠잔해가는 이른바 노년의 시기로 접어든다. 치기 어린 젊은 시절의 무책임함은 접어두고, 은퇴 후 딸이 곁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바램을 내비치기도 하고,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그림에 대한 열망을 펼쳐낸다. 그러나, 시간은 그리 친절하지 않게 "그"의 얼마 남지 않은 꿈도 펼칠 여유도 용납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대통령이니 과학자가 돼서 노벨상을 타느니 아주 거창한 꿈을 꾸곤 한다. 물론, 그 꿈을 위한 노력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범인들은 점점 쪼그라들어가는 꿈을 부여잡고 하루하루 살아가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아이들을 키우고, 주변을 챙기면서, 그렇게 노년을 맞이하게 됨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삶이 초라하기만 할���? 우리는 천재들을 신격화하면서, 본인들을 한없이 자조하곤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천재들은 일상의 파탄자임을 부정할 수 없다. 하나 또는 두 가지의 특별한 재능을 위해 일상을 포기할 수 에 없는 것이다. 바꾸어 보면, 우리는 "일상의 천재들"인 것이다. 우리들의 평범한 삶의 균형을 위해 하루하루 선택과 집중을 고뇌하고 있다. 그 고뇌의 먼 미래를 이 소설은 사실적으로 아주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이세오.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들이세요." (p.13) #bookreview #북리뷰 #서평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필립로스 #에브리맨(인천계산동에서) https://www.instagram.com/p/CYHDbi3PNM3/?utm_medium=tumb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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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 없음
죽음은 필연적이다.
개인의 시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계속 죽음을 향해서 흘러가며, 누구도 멈추거나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의 존재는 매시 매분 매초 자동적으로 과거에 편입된다. 그걸 무자비하다고 하는 것은 무력한 인간의 투정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자신이 행한 과거의 실수에 대하여 뒤늦게나마 깨닫고, 후회하고, 자책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우리 자신의 마음일 뿐, 우리의 과거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후회하고 자책하는 그 순간에도 여전히 우리의 죽음은 서두름없이 정해진 한걸음씩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건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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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잉크를 다 써서 교체했는데, 원래 라미 블루블랙 잉크가 이렇게 흐렸던가. 당황스럽다 #필립로스 #손글씨 #라미사파리 #블루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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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래는 미국 화가 척 클로스의 말이다. Inspiration is for amateurs. Rest of us just show up and get to work. 알았쥬? #브랜드청년 #오늘의생각 #짧은글긴생각 #척클로스 #프로와아마추어의차이 #필립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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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필립로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저 얼굴을 보아왔어.' 아버지에 대한 언급이었다. 무덤에 아버지를 묻는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나는 부모의 죽음을 경험해보지 못하였으나 상상이 더 괴로울 때가 있어 견디지 못하고 책장을 덮었다. 죽음은 늘 우리 곁에 있고 살아가는 행위를 겸허하게 하�� 겸손을 가르친다. 더불어 용기. - 손톱을 다듬었다. 생각했던 색을 주인이 말했다. 가을에 버건디는 뻔한 선택이지만 안전하기도 하다. 때마침 티비에 김구라가 나오고 있길래 농담인 듯 지난 밤 꾸었던 꿈 이야기를 했다.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어린 얼굴을 한 사장은 눈길을 피하며 말했다. "꿈 속에서 그 사람이 한 말, 사실은 고객님의 마음인지도 모르잖아요. 지금 외롭고 누군가가 필요한데 기대고 싶은 누군가가 옆에 있으신 건 아니예요?" 멈칫. 그래, 마냥 어린 사람은 아니었구나, 농담처럼 할 말도 아니었고. 입을 꼭 다물었다. 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또다른 나라고 했다. 누군가에게 끌리는데 혹여 외로워는 아닐까, 진짜 감정이 맞을까, 스스로 경계하며 거짓된 변명으로 거리를 두는 상태. 나에게 내 걱정을 들켰다. - 책을 쓰고 그 책처럼 살라고 했던가. 아직 멀었다. 그래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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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따뜻하면 자전적인 건가봉가... #울분 #indignation #다읽었다 #필립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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