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동안

[rgunitedkorea]

젠요가 구상옥 대표디렉터,

‘2022 올해의 베스트 인물&브랜드’

헬스케어 부문 대상 수상

젠요가 구상옥 대표디렉터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22년 올해의 베스트 인물&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헬스케어’ 부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구상옥 대표디렉터는 12년동안 일관된 가치관으로 15개의 요가·명상센터를 운영해오며, 건강 문화를 선도해오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젠요가 서인 대표 트레이너로서 젊은 세대들도 명상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명상 라이프 젠코칭’, ‘솔 메디테이션’ 등 새로운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30년 간의 명상 노하우를 대한민국 명상 대중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올해 젠요가에서 가장 크게 주목할 점은 가평에 국제명상센터 ‘SOL CITY (솔시티)’를 오픈한 것입니다. 자신의 내면에 깊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젠요가에서 오랜 기간 수련하신 젠매니아 회원분들과 숙련된 수련자 분들을 위한 고급 명상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보다 깊은 요가·명상수련을 통해 삶이 건강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자연 속 최적의 명상 공간입니다.

구상옥 대표디렉터는 “젠요가에 오시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정화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100년이 가는 공간으로 성장해 많은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 연합매일 원문기사 : http://www.ym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488 ]

[marimo-vie]

지나가는 것.

12년 동안 나는 소도시에 살았다. 도시라고 하기엔 작고, 시골이라고 하기엔 번화된 그런 애매모호한 곳이었다. 12년이란 세월을 그 도시에 살면서, 나는 좋은 기억보다는 힘들었던 기억이 많다. 떠나고 싶었다. 떠나야 되었다. 12년동안 사귄 친구들, 인연들, 그리고 '추억'아닌 추억들을 모두 버릴 수 있을 만큼 나는 그 도시를 싫었다.

그랬던 나였는데.

그리고 그런 나를 누구보다 싫어했던 나였는데.

작년에 실수를 저질렀다.

작년 봄, 그동안 내가 지었던 죄를 청산했다.

미래가 보이지 않고, 기대되지 않고,

현재가 불만스러우면,

자연스럽게 시선은 과거로 향하게 된다.

거기서 머물고 머물며,

사라진 연기를 마시며,

그 내음에 취해버려,

멈춰있게 되는 것이다.

내가 그 댓가를 치른 것이다.

[kojeong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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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tyofficial]

2022.6.11.

사촌여동생을 십몇년만에 만난 거 같다. 외할아버지 장례식 이후 처음이니까.

사촌은 남보다 더 어려운 거 같다. 차라리 친구나 남은 남이니까 지킬 선이 있고 부탁도 하기 편한 거 같은데,

사촌 여동생은 연애를 12년동안 해서 결혼에 골인했다고 한다. 그 사랑 꼭 잘 지켰으면 좋겠다.

신랑은 S대 박사과정인지 아직 학생이란다. 부럽고 부러웠고 대단해 보였다. S대 박사과정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닐터. 그리고 신랑측 화환이 수십개가 오는 것을 보고 그 집의 재력도 부러웠다. 나이먹을수록 결국 돈이라는 것을 느낀다. 난 돈 말고 다른 가치를 우선하며 살아야할터.

나는 그날 돈을 세어줬다. 글씨가 참 많이 줄었다.

1. 글은 키보드나 터치패드로 써지고

2. 펜을 잡으면 답답하고 잘 써지지 않는다.

3. 그런 나보고 방명록을 적으라니...

부산은 아무 연고도 없지만 깨끗하고 단정한 도시로 다가왔다. 한번 기회가 닿는다면 살아보고 싶다.

6.17.

다시 50대 친구를 만났다. 자기동네 맛집이라며 간판은 갈비지만 우삽겹전문집을 데려갔는데 도저히 웨이팅이 안 빠진다며 분점을 데려갔다.

그리고 본인 아지트를 데려갔고. 고맙다고 했다.

다 늙은이를 젊은 친구가 불러준다며, 근데 나이가 무슨 소용이냐고 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충분히 친구라고 했다.

정책준수 때문에 4~5월 마음 썪여서 이제 성과지표 만들고 채점 돌린다고하니까 잘하는 짓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싹싹빌면 봐준다고 했다.

2022.6.18.

선배 남편분이 코로나시대 배달 식당을 차렸고, 그리고 코로나가 끝나가니 홀 식당으로 다시 리모델링을 했다고 해서 그녀와 찾아갔다.

초밥은 쏘쏘 했고 뭔가 동네에서 접하기에는 퀄리���가 높았었다.

그날 베스트는 부부의 뒷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아, 이마트가서 세일하는 물티슈를 4개 사들고 갔다.

그리고 그녀와 블루보틀을 들렸다 헤어졌다.

사실 원두 맛이 특별하긴 하나, 간식도 페어링 해주는 리저브가 낫다고 생각하는데 리저브 안 간지도 몇년이나 된 건 함정.

6.30.

도철 아저씨들을 만났다. 아는분 남편이 도철다니는데, 나를 어여삐 봐주셔서 집에 2번째 초대였다. 쑥쑥크는 따님도 보고 도철 아저씨들과 술잔 나누며 도철의 애환을 듣는데 이거 재미있다.

사실 공기업의 공익성과 수익성을 양분할 수 없으니, 수익성을 창출하는 회사와 공익성을 창출하는 회사를 각자 관리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합쳐놓고 수익성 부서는 공익성을 추구하게 만들고 공익성 부서에게 수익성을 창출하라고 하면 이도 저도 안될 수 있으니까.

원데이에 들어���는 현금이 그렇게 많은줄 몰랐으며, 500여개 달하는 임대점포 관리도 엄청 힘들겠다 싶었다.

그리고 저 회들은 3가지인데 이름을 까먹었다. 엄청 맛있는 여름생선��였다.

예쁜 따님은 무럭무럭 자라는 게 신기했다.

작성일자 7.10.

1. 그래서 지금 전철에 몸을 실고 어머니께서 삶아준 포실포실한 감자를 들고 출근하고 있다. 흑흑. 🥲😢

2. 깨끗아이, 잡올리브 제발 나 같은 사람 갈만한 곳 좀 알려줘요.

3. 정말로 초밥집을 갔는데, 거기는 음악이 없었어요. 음악이 뭐가 중요해요, 마주보는 그 사람이 중요하지.

4. 소용돌이에 휘말려도 내안의 불꽃을 꺼트리지 않으려고 해요. 나만 밝고 빛이 난다면 누가 뭐라하든 괜찮다고 생각해요.

5. 이유야 어찌 되었든, 사람의 총격으로 인한 죽음은 안타까움 뿐이다. 법의 절차에 따라 처분을 원할 뿐이지, 갑작스러운 총격으로 인한 죽음을 바라는 게 아니다.

6. 법의 절차, 그 법의 절차를 따르는 시간이 올 것이다. 화무십일홍이라고 하지 않나.

7. 내일은 꼭 헤어커트를 해야지. 머리를 안 자른지 얼추 3달이 되었다. 그만큼 심란한 일들이 끝나가나보다.

[yoonsiyoonactor]

moa_ent

#12주년⠀오늘은 윤시윤 배우의 데뷔 12주년😍우리 배우님의 데뷔 12주년을 축하합니다💕여러분의 축하와 사랑으로 하루가 더욱 풍성해졌어요💓12년동안 꾸준히 보내주신 많은 응원과 사랑에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앞으로도 우리 시윤 배우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윤시윤 #YoonSiYoon #尹施允 #ユンシユン#데뷔12주년 #축하합니다🎉#앞으로도 #우리시윤배우님 #꽃길만걷자#과거��� #지금듀 #앞으로도 #울배우님이 #최고👍#💖 #인연緣 #인연연 #늘 #고맙습니다#모아엔터테인먼트 #moa_ent

moa_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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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식이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한 시윤 배우의 비하인드 컷-

쉬는 시간에도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던

열정100% 우리 시윤 배우님💘

안 멋진 순간이 없네요

오늘도 보러갈까요?

#유미업

그리고

#우리시윤배우

#💕

#많응부

#많사부

#🙏

[사진출처=웨이브 '유미업']

[mbkupdates]

Park Seoan (Sejun) Instagram 210606

12년동안 고생했다 힘들고 지치면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가자

[casinoworld1111-blog]

#여자#girl#sexy#예쁜 출처: 조 세호 Flickr를 통해: 출장겸 간 필리핀에서 잭팟이 터졌습니다. 다름이 아닌 슬롯에서 터졌는데요. 무려 120만페소 한화로 약 2700만원 상당의 금액입니다. 한국에 귀국하니 필리핀에서 한 카지노가 많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생각보다 온라인카지노가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먹튀없는곳을 찾다보니 우리카지노라는 곳에서 이용하게 됬습니다. 가볍게 100만원 충전하니 첫충전보너스10%를 더 줘서 110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쭉쭉 빨리는 슬롯을 하다가 도저히 답이안보여서 카지노의 꽃인 바카라로 옮겼습니다. 아.. 잘됩니다. 뱅커 줄이 잘 떠서 따라가니 연속10판내리 먹었습니다. 2.5배 불리고 환전신청하니 5분안에 통장으로 돈이 들어옵니다. 이렇게 간편한 줄 알았으면 진작에 이용하는건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지의 카지노는 하고싶은데 갈 시간이 없으시다면 온라인카지노도 나쁘지 않은거 같습니다. 물론 많은 카지노사이트 중 먹튀없는곳을 찾기가 힘듭니다. 그럴때는 12년동안 무사고로 운영중인 우리카지노를 추천드립니다. 우리계열 사이트도 많아서 회원이 골라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쿠폰을 지급하며, 다채로운 이벤트로 만족감을 줍니다. 이제는 우리카지노에서 잭팟을 노리세요. #우리카지노#더킹카지노#예스카지노#코인카지노#더나인카지노#퍼스트카지노#007카지노 우리카지노

[pagecentral]

ime_dreamnote:

오늘 졸업했어욥✨✨ 초등학교1학년때 부터 고3까지 12년동안 다니던 학교를 오늘 이후로 안나간다고 생각하니까 어색하기도하면서 너무너무 아쉬워요... 정말 이제는 어른이 된것같기도하고ㅎㅎㅎ 저 으른입니다!😤 2019년은 더 성장한 지민이가 될게요😊 그리고 아직 못보여드린 모습이 많은데 더 좋은모습 많이많이 보여드릴게요❤️

[neytusrz49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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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sjk]

크라이 데뷔 12주년 축하해! 12년동안 수고했어요~ 보라색 달걀을 기다리고 있는 마지막 해였습니다 내년에 이 서브유닛에서 좋은 소식을 듣기를 바랍니다. 크라이, 슈주엠, 슈주해피, 슈주티 그리고 디앤이의 그룹이 무엇이든, 슈주와 엘프는 영원히 하나다💙 내일은 슈주데뷔 13주년 너무 기대하고 있어요!😆⌛ #12YearsWithSuperJuniorKRY #SuperJuniorKRY #규현 #Kyuhyun #려욱 #Ryeowok #예성 #Yesung https://www.instagram.com/p/Bpxd6aznZQ0/?utm_source=ig_tumblr_share&igshid=3jgxjx415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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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vctvat-nec-mergitvr]

 야구가 없는 겨울에 뭘 하느냐 묻는다면, 나는 창 밖을 내다보며 봄을 기다린다고 말할 것이다.  "일 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다."  야구를 처음 보는 사람은 야구가 지루하다고 하는데 이는 당연한 일이다. 야구 선수들의 목표는 한 이닝을 최대한 재미없게 막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래서 내가 야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니까.  나는 야구라는 종교를 믿는다 (I believe in the church of baseball)  19번째 남자 영화 타임 아웃이 없는 시합의 재미를 가르쳐 드리지요. (タイムアウトのない試合のおもしろさを教えてあげますよ。) 지난 12년동안 듣고싶었던 얘기를 제가 지금 해드리겠습니다. 2009년 정규리그 우승은 기아 타이거즈입니다.  날 미치게 하는 남자 인 스탄델스(the standells)의 더티 워터

[moonkwoncheol-blog]

배에 상처가 났네?무슨 근육질 몸매를 기대했냐?ㅋ지금 평범해!12년동안 나쁜약물에 근육녹았는데 다시 운동해서 몸매만들려면 시간과 운동활동비가 필요하지!신입사원 시절은 나도 많았었어!정확히 기억도 못할만큼 많이!LG패션?패션계에서는 일은 안해봤지만 경험을 말해줄게^^신입시절은 조금 골치아픈게 당연한거고 머리회전이 빨라야만해!인원수 많은 회사는 헤드보다 멀티보다 부품을 원해!헤드,멀티,부품 순서야!소규모 회사는 처음부터 멀티를 원하고 부서이동사항시 멀티를 체크하는거야!내가 원하는 현실?없어!불만?그것은 사치야!단 불만은 누가 커피한잔할때 말하지 말고 언제 회식하냐고 물어봐!그리고 잼있어야해!긍정적 표정은 필수고!회식때를 준비해서 재미있게 신나게를 준비하고 1차회식때 관리자 즉 과장급이상이 물어볼때 절때 불만사항을 이야기하지마!실현가능한 발전적 개선점만 이야기해!술은 취하도록 먹는거아니야.신입사원이 잘놀면 관리자 한명쯤은 2차회식을 가자고 하지!그때 소규모로 모인 인원들이 회사실무라인이야.물론 더 놀고싶은경우도 있지만!그때 불만사항을 합리적으로 객관성있게 이야기하는거야!관리자나 상급자입장에서 말할게! 업무교육시 한번에 이해하고 할수있는게 당연한거야!같은걸 두번교육시 관심이 없어지고 세번교육시 퇴사사유를 회사에서 만들어!신입시절에 이것저것 찻아서하는것보다 한번 교육받은걸 숙달하고 마스터하고 개선 및 창의적인것으로 만드는걸 더 원하지!교육받은걸 잘한다고 방심하는순간 의욕이 없어져!회사 사람들 다들 너보다 잘한다는거지!처음에 좋아서 하는일도 시간지나면 지루해져!회사 사람들 다들 지루하게 지겹게 일해!좋아서 일하는 사람들 아무도 없다.그래서 잠깐잠깐 쉴때나 점심시간에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을 좋아한단다.

[evi-boice-tete]

Reposted from @fishandcake - 2019년 6월 7일 FTISLAND 데뷔 12주년!!♥ 12년동안 항상 FT아일랜드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프리마돈나 여러분,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FT아일랜드와 함께해주세요 :-D - June 7th, 2019 FTISLAND's 12th Anniversary!! ♥ Thank you to all PRIMADONNA for your continuous support towards FTISLAND for 12 years!! :-) Please continue to show your support :-D - #FTISLAND #FT아일랜드 #프리마돈나 #PRIMADONNA #FTISLAND_12th_Anniversary #FT아일랜드데뷔12주년 @ftisland @skullhong12 @saico0111 @soow456 @minhwan12 https://www.instagram.com/p/ByYLGVWgFHP/?igshid=u0jfpaztth1k

[zoeyminong]

글을 써야겠다는, 그래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난 뒤 ‘아니, 내가?’ 라는 의심과 동시에 ‘응- 어쩌면 그게 맞는걸지도 몰라-’ 라는 은근한 확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스무살 전까지 제대로 된 독서를 해본 기억이 없다.

필독서를 읽어본 적도, (물론 시도는 해보았지만 도저히 읽히거나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 몇페이지도 채 읽지 못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었던 적도, 국어나 문학책에 수록된 작품을 좋아해 본적도 당연히 없다. 즉, 글을 읽으며 감동 받아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거다. 

학교 숙제 중 수학 다음으로 독후감쓰기와 일기쓰기가 가장 싫고 부담이 되었다. 인터넷이 생기고부터는 나의 독후감 숙제는 네이버가 해주었고, 방학이 끝나기 하루 전 날은 밀린 일기를 쓰느라 나의 모든 창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기억력을 불태우는 시간이었다. 

다시 돌이켜봐도 스무 살 전에는 정말 생각 없이 산듯하다.

내 주장, 내 가치관, 나만의 고유함 이라는 것은 무에 가까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저 종교에, 타인의 시선에 억압된 불만 가득한 자아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스무살이 되던 해에 12년동안 매여있던 곳에서부터 풀려나게 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독서욕구의 불씨가 스멀스멀 생겨나기 시작했다. 숙제나 시험을 위한 것이 아니고 그저 거기에 있는, 거기에 있었던 문학을 마주하게 된다. 책을 위한 지출이 익숙치 않아 도서관에 자주 가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그 당시 은희경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하고 난 후의 전율이 기억난다. 사실 지금은 책의 내용도, 그리고 또 어떤 대목이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스쳐지나가는 일상의 파편들, 흘러가는 생각들, 떠 있는 느낌들을 글로 잡아두는 일을 문학이 하고 있었구나 하고 어렴풋이 깨달아지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 책이 말하고자 하는 전반적인 내용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지만, 단어의 적절한 사용과 세련되다고 느껴지던 문체가 독서 쪼렙의 마음을 뒤흔들어버린 것이다. 

그 이후 취미란에는 ‘독서’가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9년이 지난 지금은 책 읽기로 스트레스를 푸는 상태가 되었고 또 나도 누군가가 읽을 글을 쓰고싶다 라는 작은 소망을 갖게 되었기에 너무 귀찮았지만 집에 가던 발길을 돌려 또 다른 카페에 들어와 연필깎이를 구입하고 이렇게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에 흠뻑 젖어 몇시간이고 읽으며 감동하면서도 평소 같았으면 백프로였을 감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던건- 불안과 두려움 때문이다. 오랜시간 쌓여온 나의 막연하고 안개같은 생각들을 조목조목 문장으로 구현해내는 작가의 통찰력과 필력은, 나는 도저히 따라갈 수 조차 없는 것들이라는 생각에 절망 비슷한 것을 하던 참이었다. 돌이켜보면 여태껏 나는 이런 비슷한 종류의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아무 일도 지속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집에 가던 발길을 겨우 돌려 나는 이렇게 쓰고 있다. 형편없는 글에서라도 시작해보려고. 

꽤 오랫동안 제멋대로 있었던 방의 정리를 마치던 날, 이불정리만은 꼭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거창하지 않은 일이니 왠지 잘 지킬 수 있을 것 같았고, 놀랍게도 그 날 이후로 단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또 신기하게도 그 여파로 집에 돌아왔을 때 제멋대로 놓여있는 물건들이 몹시 거슬리기 시작했고, 거슬리니 자연스레 정리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고 그래서 현재 내 방은 정돈된 상태로 오랜기간 유지되고 있다. 

이불정리를 대하는 태도로 글쓰기를 대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 2019. 1. 21. 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