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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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0.
올해 마지막 포스팅을 남겨요.
안녕하세요, petty입니다.
그동안 참 바쁘다는 핑계로 포스팅을 안 하고 살았는데, 2024년이 가기전에 마지막 포스팅을 하고자해요.
일단 저는 개인적으로 뜻 깊은 한 해였던 거 같아요. 뭐든지 손대면 성과가 제법 잘 나오는 한 해였어요.
11월에는 복지부 12월에는 인권위 회사의 경진대회 등 대외 대내 수상을 계속 했습니다.
심지어 인권위 상은 포상금도 주시더라고요. 솔직히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11월에는 생일도 거하게 지났어요. 선물도 많이 받고 행복했었습니다.
12월에는 야근하고 집에가는 날 날벼락 같이 소식을 들은 비상계엄도 있었고
어제는 일요일 아침 늦잠결에 외국 이야긴줄 넘겨 들었던 비행기 사고도 있었습니다.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드립니다.
2024년은 다들 어떻게 지내셨나요?
행복하셨나요? 원하던 것을 이루셨나요?
많이 부족하고 상처받고 힘들었지만, 우리 2025년에는
더 행복하고 원하는 것들을 이루면서 부족한 건 서로 메워가며 상처는 치료되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다시 6번째 보고서를 쓰러가요.
마지막 리더십 보고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결혼을 하면 꼭 좋겠어요.
다들 2024년에게 아쉽지만 안녕을 잘 말씀하시고 어서 오는 2025년을 웃으면서 만나주셨으면 좋겠어요.
늘 많이 부족한 글에 마음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petty 올림.
2024.12.30. 퇴근 전철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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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몸집이 커질 때 그래서 괜히 하늘 위를 더 자주 보게 될 때, 뱉는 숨보다 쉬는 숨이 더 눅눅할 때, 지나가다 본 꽃의 꽃말을 검색하게 될 때, 하얀색 상의에 손이 더 많이 갈 때, 냉장고에 의식적으로 매주 여러 과일을 챙겨놓게 될 때, 시를 읽고 싶어질 때 아니 사실은 그냥 시집을 쟁여두고 싶을 때, 밤에 산책하는 일이 더 많아질 때. 그럴 때 제법 여름 같아서, 정말로 여름 같아서 기분이 좋다가 슬퍼진다. 여름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여름이 가버리는 거니까. 마침 또 오늘이 하지였다. 아니 그랬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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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란제리
거울을 보고 새삼 놀랐다. 출산을 겪으면서 가슴이 부풀어 올랐는지 제법 동그랗고 탱탱해져 있었다.


새로워진 가슴모양을 보자 란제리가 사고 싶어졌다. 이전부터 갖고 싶었던 하늘색 쉬폰 드레스. 입은채로 섹스할 수 있을거 같아 기대가 되고 가슴이 드러나는게 야해서 좋다. 쉬폰위로 젖꼭지를 간질간질 괴롭히면 좋을거 같은데.


할인해서 같이 사게 된 팬티. 이걸 평상시에 입을수 있는건지 싶은.. 아래가 뚫려버린 팬티. 역시나 목적을 훤히 알 수 있는것이 맘에든다. 허벅지까지 오는 검은 스타킹과 함께 입으면 더 이쁘지 않을까 싶다.
이런것보다 그냥 쉬폰드레스가 이쁘지 않냐는 남편이지만 실제로 어떨지, 거기다 쉬폰드레스는 이미 있는데 말이다.
남들은 출산을 겪으면 성욕이 줄어준다는데 왜 나는 그렇지가 않은지, 점차 쌓이는 욕구들이 언제가 터질 것 같아 조마조마하다. 남편은 내 회복을 기다리며 참는 거겠지만 그럴수록 나쁜 나는 이런 나를 덮쳐 줄 남자를 기다리게 된다.
사실은 너랑 만날 때 입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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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What is Moon Hyuna's ideal type?
Moon Hyuna likes younger people who have a certain kind of cute and adorable* charm. Honestly, Han Yoojin was also quite to her taste in terms of personality and looks, but he didn't quite fit the bill due to his slight physique and the stronger feeling of him being like a younger sibling.
Among the other characters around them, Han Yoohyun is younger but not cute, Sung Hyunje is neither younger nor cute, and Song Taewon isn't younger but he's quite cute, so Moon Hyuna herself thinks, "If I really had to pick one, it would probably be Song Taewon?" Among the S-ranks revealed so far, Sigma is probably the closest to her ideal type.
There was a time when Kang Soyoung, after finding out about Moon Hyuna's tastes, said, "Unni, I'll have to reject anyone who's not a dragon! So don't fall for me!" and then got smacked on the back for it.
Note: 귀엽다 is the word being translated as cute and adorable.
Q. 문현아 이상형은 뭔가요?
└ 근서 22.07.03 20:24 | 문현아는 귀여운 맛이 있는 연하를 좋아합니다. 사실 한유진도 성격이나 외모로는 꽤 취향이었지만 체격이 작고 동생으로 여겨지는 면이 더 커서 빗겨나갔습니다^^ 주위 다른 캐릭터들 중에서 한유현은 연하지만 귀엽지 않고 성현제는 연하도 아니고 귀엽지도 않고 송태원은 연하는 아니지만 제법 귀엽긴 해서 굳이 한 명을 골라야 한다면 송태원일까, 라고 문현아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s급 중에서는 시그마가 가장 이상형에 가까울 겁니다.
문현아의 취향을 알게 된 강소영이 언니 전 드래곤 아니면 사절이에요, 저한테 반하지 마세요! 했다가 등짝을 맞은 적이 있습니다.
#sctir#s classes that i raised#sctir q&a#moon hyuna#my s class hunters#tsctir#sctir pride week#sctir pride week 2025#sctir pride week day 5: online dating#continuing ideal type posting#han yoojin#han yoohyun#sung hyunjae#song taewon#sigma sollem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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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나는 내가 뭔가가 되어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근데 지금 와서 보니 사람은 그 순간 순간 계속 변화하는 무언가일 뿐, 어떤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걸 끝으로 완결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나는 집에 있는 게 좋은 사람. 그러다 가끔 책을 완독하거나 영화를 끊지 않고 끝까지 보면 뿌듯해지는 사람. 영상을 보고있지 않는 이상 하루종일 노래를 틀어놓는 사람. 요리를 제법 즐기는 사람. 그래서 시간이 많을수록 살이 찌는 사람. 회사를 가기 싫어하지만 그래도 주어진 일은 잘 해내고 싶은 사람. 가끔 우울하거나 쓸쓸해지는 사람. 근데 이제 거기서 빠져나오는 법을 제법 잘 터득한 사람.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 시도 때도 없이 사진을 찍어 뭔가 남기려는 사람. 같은 맥락으로 생각을 글로 포착해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 대부분의 시간들엔 재미없는 사람. 그치만 재밌는 친구들의 말엔 실없이 웃어주는 사람. 별다른 열정이나 원대한 꿈같은 건 없지만 나름 일상의 낭만은 가지고 사는 사람. 같은걸로 지금을 살고있다.
어떤 날엔 또 다른 내가 되어있겠지. 계속 이런 나로 살 수도 있고. 그냥 그렇게 계속 살아가는거였다. 뭔가 엄청난 게 되고 그런게 아니었다. 어른은, 미래는, 잘 사는 인생이란 것은.
적어도 내 생각엔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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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 귀퉁이. 5월이 장미계절이긴 하구나. 5월 마지막을 좋아하는 길을 걸으며 볕을 쬐었다. 제법 날씨가 여름 입문하였다. 6월이 여름이 맞구나. 3개월 동안 또 열심히 지칠 나를 대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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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요구드립니다 한복입은 영남아재를 부디주세요
제법 잘어울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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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13.
프라하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맥주집에서 주는 식사인데 제법 맛있어서 놀랐던 기억이난다. 어딜가나 등갈비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꼭 디저트를 내어주는데 그러니까 살이찌지 라는 생각도 들더라.
프라하에서 하룻밤을 자고 카를로비바리 지방의 콜로타나 간헐천을 체험했다. 온천수를 떠마시는 컵도 사고.
온천수는 참고로 쇠맛이 난다.
아, 저 온천수도 카를4세와의 전설이 있다. 카를4세가 이 온천을 발견했다고 하나 아마 그렇게 기억이난다. 체코는 카를4세의 모든 유적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2024.10.18.
지역 축제도 참가해야 하고 과업들도 마무리 해야하고 10월 부터는 늘 바쁘다. 아무래도 추석이 지나면 뭔가 시계가 빨리 넘어가는 거 같다. 요�� 양파의 6월부터 1월까지와 윤종신의 1월부터 6월까지를 열심히 듣고 있다. 이렇게 이별 노래를 즐겨 듣는 계절인 거 보면 가을이 맞긴 맞나보다.
그남자 그여자의 이야기가 서로 다르지만 마지막 후렴구의 이촌동 그길, 밤에 그 공원, 그 햄버거 집, 지하상가 그 덮밥집은 같이 이야기하니까 뭔가 마음이 아리더라.
환경부, 산자부 유공이 최종에 떨어졌다. 내년에 다시 써야하나 싶기도 하고 사실 현대, 삼성, 엘지 같은 대기업과 경쟁해서 마지막 심사까지 갔으니까 뿌듯해야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상장이 뭐라고 나이를 먹어도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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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초코 라떼
요즘 커피 대신 초코라떼를 마신다.
카페인이 요즘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거나 어려워지는 것들이 생긴다.
이전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일들이 으레 까탈스레 느껴지곤 한다.
나이를 먹어서도 시간이 흘러서도 아닌 나라는 존재가 변해서이다.
커피를 모르던 내가 커피를 마시던 내가 되고 그걸 피하는 나도 내가 된다.
사람을 끝없이 좋아하다가 믿었다가 다시 또 없어도 되는 존재가 되곤 한다.
인생이 재밌어지는 순간도 끝없는 슬픔으로 몰려들어가는 때도 있다.
나는 지금 꽤 어리광부리고 싶은 그런 나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 같다.
핫초코로도 마시고 아이스 초코라떼로 털어넣는 소박한 사치가 제법 재밌다.
아무래도 복잡하고도 웃긴 나의 30대 어느즈음이다.
-Ram
*아이스 초코 라떼
맛없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것은 실수였다. 도대체 관계에 대해선 진전이라곤 없는 대화들이 오갔다. 서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고, 자기 이야기를 하기 바쁘고, 영양가 없는 말들이 눈앞에 떠돌았다. 허탈감 외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시간들. 총기 한 줄기 찾아볼 수 없는 초점없는 눈빛으로 같은 불만들을 얘기하고, 답이 없는 걱정만 한다. 다른 관점도, 다른 생활도, 다른 방안도 전혀 없다. 표정엔 반가움은커녕 기쁨 역시 딱히 찾아볼 수 없다. 다들 웃음 소리는 내고 있지만 침울한 분위기에 숨이 막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달디 단 아이스 초코 라떼라도 주문할걸. 집에 혼자 돌아오는 길에도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한동안 멍만 때리며 걸었다.
-Hee
이번 주는 휴재입니다.
-Ho
*아이스 초코 라떼
초콜렛을 좋아하는데, 군것질을 안하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달달한 디저트를 포기하는건 너무 어렵다.
대학교 다닐때, 학교카페에 아이스 초코 라떼를 팔았다. 커피를 먹기시작하면서 부터 음료로 단거를 고르는 일은 드물고, 더구나 초코를 음료로는 더더욱 안먹는 것 같다.
쓴 커피를 무슨맛으로 먹나 생각했던 20살의 꼬꼬마는 지금은 커피없이는 살 수 없는 육체가 되었다. 아무생각없이 달달한 음료를 마시며 친구들과 수다떨던 그 시절이 약간은 그리워진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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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13.
포키와 밖으로 나왔다.
어젯밤 비가 거세게 내렸다. 예고가 있었음에도 쏟아지는 빗줄기가 어색하고 요상한 밤이었다. 비가 그친 다음 날에도 그 어색한 여운이 차갑고 세찬 바람으로 느껴졌다.
하루 산책을 건너뛰었다고 안달난 포키가 나에게 걸음을 보챘다. 공원 중턱에 조성된 소나무숲 길이 있는데 포키는 그 울퉁불퉁한 흙길이 재미진가보다. 그 길 초입부터 잔뜩 흥분을 머금고 나를 끌어당겼다. 뒤뚱뒤뚱 움직이는 엉덩이가 참 경쾌해 보인다. 응달이 가득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 동그란 잔디밭 공터로 나가니 여운처럼 남은 어색한 바람이 나를 밀어냈다. 내가 있는 곳 반대쪽 사면에는 자줏빛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 살구나무에는 꽃잎도 한참 떨어져 흔적도 없다. 푸릇한 봉오리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다시 한번 찬바람. 포키는 낮은 잔디 위에서 코를 박고 나 같은 인간 따위는 알 수 없는 봄의 채취를 만끽한다.
어느 순간 구름 그림자를 쪼개고 밝은 빛이 포키에게 떨어졌다. 구름에 감춘 볕이 드러난 것이다. 햇빛에 바삭해진 포키의 모습이 너무 예뻐 몸을 낮추고 쓰다듬었다. 이제 나이가 든 포키는 몸 여기저기에 좁쌀만한 혹과 발에 제법 큰 종양을 달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활달하다.' 하고 속으로 뇌이고 내리쬐는 볕을 가늘게 뜬 눈으로 마주했다. 반쯤 감긴 눈꺼풀 위에 뜨끈한 볕이 붉게 물들었다. 그새 어색한 냉기는 사라지고 봄의 익숙한 기운이 내 몸을 따스하게 감싸안았다. 그늘진 나의 등줄기에도 온기가 도달하였다. 저 멀리 떨어진 태양을 상상하니 그는 정말 강렬한 존재임이 틀림없다. 너무 뜨거운 마음은 먼 거리에서나 감당할 수 있는 법이야.
봄이 지나가고 있다. 대나무밭 옆 둘레길로 올라가는 사람들에게서 봄의 소리가 들린다. 복작거리는듯 보이지만 한가롭게 지나가는 사람들. 힘차게 지면을 차며 몸에 활기를 넣는 사람들. 진달래와 푸릇한 젖니 같은 잎사귀를 내민 나무를 배경으로 봄의 장면을 연출하는 사람들. 그 장면이 내 시선에 놓이니 나는 포키 몸에 돋아난 혹과 발가락의 커다란 종양, 주름진 어머니의 얼굴과 삼촌의 노쇠한 목소리, 철든 동생과 생기를 잃어버린 K가 생각났다. 그리고 내 주변을 둘러싼 나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것은 봄의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내 마음속엔 꽃잎이 아니라 낙엽이 지고있다. 봄 속에서 웃고 있는 그들과 다르게 수북하게 쌓인 기억의 낙엽 위에서 입을 꾹 다문 나의 모습. 많은 것이 저물고 있다.
봄이 지나가는 가운데 나에겐 가을이 왔다. 최승자 시인이 말한 개 같은 가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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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은
3월 마지막 날에는 내내 하고 싶었던 예술대학 입시를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다. 포트폴리오와 인터뷰 등 준비할 게 많았는데...
이와 동시에 민사 서류를 두 개나 작성해야 했다. 사실관계나 법리 같은 걸 체크하다 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했던 지난 일주일이다.
좋은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놓아두고, 자꾸만 달아나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해야 하는 일을 열심히 했다.
사실 입시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서, 예전 같으면 불안과 초조함 같은 기분에 지난 일주일은 짜증이 많이 섞여 있었어야 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제법 묵묵히 해야 하는 일을 마쳐낸 편이다.
일주일동안 텀블러를 열었다가, 닫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글은 쓰고 싶고, 어떤 표현의 행위가 필요하기도 했고... 그런데 도무지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멀티 태스킹이 안되는 사람이라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조금 풀어서 설명하자면 글쓰기에 집중이 되지 않았고 진심이나 마음을 담아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지금 문득 드는 생각은 감정을 내려놓아야 하는 성격의 서류를 작성하느라 그 영향이 있었나 싶기도 하다.
중간중간 이력서와 같은 몇 가지 입시 준비를 하기도 했다. 그래도 지난 10년 간을 돌이켜보면 헛살았다 싶었는데 예술 관련 이력이 꽤 있었다.
그냥 살아온 날들이 올해 4월과 5월을 향해 있었던 건가 싶어서 약간 혼란스럽기도 하면서 기쁘기도 했다.
오전 11시가 다 되어가는 고요한 수요일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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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05
좋지 않은 면이 꽤나 많은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자꾸만 보려는 노력은 꽤나 괜찮다. 특히 내 감정선에 영향을 주지 않아 괜찮고,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싫어하려는 힘든 길을 애써 걷지 않아도 괜찮아서 괜찮다. 여러모로 내 감정이나 내 심신에는 그저 좋은 일이다. 누군가를 마냥 좋아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가급적이면 어떻게든 얼굴을 봐야 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더 좋은 면만 바라보기. 좋은 면을 바라보고 더 좋은 면에 대해서 생각하고, 의견을 무시하는 것 같은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안 좋은 면 보다는 좋은 면을 찾기. 하지만 나라면 그러지 않을 거라는 것도 잊지 않기. 나는 타인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해낼 거란 생각을 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아마 나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모두의 첫 시작, 처음 마음, 처음의 것들이 오롯이 남아있는 시간동안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때가 더 많다. 해야할 일들보다는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 보다는 그저 쉬는 것이, 눕는 것이, 그러느니 죽는 것이 낫다면 결국 세상의 모든 것들은 절대적일 수도 상대적일 수도 없다고 해야 맞다. 그저 견뎌야 하는 것이 삶이라면 그 삶 속에서 견디지 못할 것들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잘 할 수 있는 것들은 잘 해내면서, 해내지 못할 것들에 대해서는 또 해내지 못하면서, 그렇게 서서히 조금씩 빠져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에 아쉽고 두렵다. 하루 일과를 조금씩 더 부스러뜨려서, 작은 과자조각처럼 만들자. 그래서 조각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주고 단 1초간이라도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내는 것 까지가 루틴이라고 해 보자. 나는 외려 너무 많은 의미속과 생각속에 길들여져 있는 것이라 할 것이다.
오랜만에 그저 마냥 좋지만은 않은 사람이랑 티타임을 가졌고 어떻게든 그의 좋은 면면만을 보려고 노력했다. It worked였고 나는 아무래도 그런 걸 어렵게 하는 사람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오히려 하루하루 쌓여온 것들이 나를 지배하는 구나, 그런 쌓임들이 배가 되고 또 보탬이 되어 탑이 되고 성이 되고 성벽이 되고 성곽이 되고 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들을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다다르자 벅찼다. 적어도 나는 지금까지를 마냥 헛으로 살아온 것 같기는 않기에 그랬다.
그러니까 핵심은, 요즘의 나는 스스로의 효용가치를 꽤나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건 일생일대의 변화이자 적어도 나에겐 반전같은 것이다. 나는 세상에서 날 제일 힘들어했다. 그저 미워한다는 어떤 본질적인 코멘트도 달기 힘들만큼 힘겨워하고 존재를 부정하는 시간들이 꽤나 길었다. 적어도 지난 언젠가의 최고치를 잊지 못하는 한 나는 최소 언제까지의 나까지를 완전히 부정하며 살았던 것 같다. 어린 시절 어느 군데 기쁘고 즐거웠던 순간들은 당연하고도 무조건 있었겠지만, 특정한 나이까지 오는 동안에 그 기쁨과 행복감은 모두 사라지고 마모되었다. 오롯이 남은 것들은 괴로움이랄지 두려움 같은 것들이었다. 그런 것들을 오롯이 나 스스로에게만 부여해야 했는데, 그게 두려웠기도 하고 그게 간절하기도 했던 것 같다.
난 요즘 거의 매일 쓰려고 노력한다. 매일 하는것 중에 하나는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 그리고 열심히 내 몸을 움직여 가야할 곳을 가는 것(등원이나 출근 정도로 해 두자). 그리고 또 해독주스(라고 쓰고 비트 당근 양배추 케일 바나나 중에 먹고 싶은 거 혼합해서 먹는 지멋대로 주스..)도 꼬박꼬박 마신지 한달이 넘었다. 피부톤이 술톤에서 어찌어찌 밝아지고 있으니 이걸 어떻게 끊었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가 너무 많은 이번주를 뭐라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반갑고 기쁘다. 나는 나에게 다가오는 악한 무리들을 제법 차단할 줄도 알게 되었고. 원하고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한 자각도 꽤나 딥해졌다. 이런 말을 하는 게 예전에는 물정 몰라 보일까봐 무서웠는데 사실 이제는 남이 뭘 어떻게 생각하든 전혀 내 알바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나는 짧은 시간에 많이 성장했고 많이 알았다. 오늘의 나를 잊게 해준 특히 내 최측근 들에게 너무 고맙고 보고싶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진ㅉㅏ로 하진 않을거야..) 그냥 내 마음이 그렇게 벅찬 하루였고 어떻게든 주변인들과 다정하게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하루였다. 그리고 그것으로,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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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도가 치면 지레 겁을 먹고 모래성을 부수기 급급했다_(나의 비겁에 관하여)
나는 파도가 치는 바다에 수십년을 살아가면서도, 늘 철썩이는 파도소리만 들어도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기 일 수였고 어느 날은 밀물에 불어나 수면을 넘어오는 그것들에 지레 겁을 먹고 내가 손 수 세웠던 모래성을 다시 내 손으로 부숴버리기 급급했다.
소중했던 것들을 잃었던 기억들을 되돌아보면, 항상 도망치는 쪽은 나였고, 상대방은 영문도 모른 채 서 있다 등을 돌려 떠나버리거나, 쫓아오기에 지쳐 포기하고 그 자리에 멍하니 도망가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마다 나는 ‘그럼 그렇지, 저런 사람이었다니까.’ 와 같은 역겨운 자기위안에 빠진 채 스스로가 슬기로운 선택을 하였다는 고독한 안도감의 모래지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깨달은 것은 언제였을까, 한 연예인이 몇 년 전 예능에서 ‘늦었다고 생각하였을 땐 정말 늦었다.’라고 농담같이 말했던 이야기가 뜬금없지만 그 깨달음과 함께 떠올랐다. 내 멍청함을 깨달은 것이 언제였든, 나는 내 손에 움켜쥐었던 모래들이 이미 제 스스로 빠져나가고 있음에도 애써 먼저 손을 펼쳐 털어버리는 짓을 반복하면서 많은 것을 잃어버린 이후이기에 결국엔 후회 섞인 비통함으로 반죽한 감옥에 스스로를 투옥할 수밖에 없었다.
웃긴 이야기는-사실 역겨운 이야기이겠지만 서도- 이런 나에게 늘 다가오는 사람들이, 다가오는 기회들이 있었고 그들은 여전히 친절하고 건강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비참한 현실인가, 내 토악질 나오는 본 모습을 가리기 위하여 쓰고 다닌 가면이 이렇게 매력적이라니. 처음부터 나 자신을 그렇게 가꾸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인가? 사실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어느 망해버린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멀티버스 세계관처럼, 어떤 행동을 하고 난 후의 변화의 경우의 수는 무한대로 뻗어 나간다. 하지만 누군가는 분명 자신의 변화가 긍정적일 것이라 믿음을 가지고 나아갈 뿐이며, 나는 그러지 않을 수많은 삶을 리스크 체크라는 변명으로 포기했을 뿐이다. 누군가는 이 해변에 서핑샵을 열고, 파도를 타며 저녁이면 우드 향 가득한 위스키에 탄산수를 조금 타 마무리하며 깊고 안온한 잠에 들겠지만, 나는 내 선택들의 연쇄효과를 통하여 비어버린 해변에서 파도소리에 공포를 느끼면서도, 스톡홀름 신드롬이 생겨버린 피해자처럼 ‘파도라도 있어서 다행이야’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나도, 변화를 해보겠다고 가끔 내 해변에 모래들을 열심히 반죽하여 성을 쌓는 날들이 있다. 그럴 때면, 완성된 성의 모습을 상상을 하다, 누군가 나의 해변을 지나가다가 칭찬과 관심을 보이며, 대화를 이어가고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는 그런 미래가 있지 않을까 퍽이나 쓸데없는 망상으로 변질되고는 한다. 자, 하나의 예시를 들어보자. 나는 남들과 비교하여도 객관적으로 불행하다고 할 만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외모와 행동으로 인한 왕따, 그로 인한 반사회적 성격 형성, 악순환처럼 이어지는 스스���의 고립까지. 하지만 분명 그 사이에도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였다. 사소한 것에도 예민하고 방어적이며 그룹활동을 철저히 거부하는 나를 교실 안으로 다시 들여준 선생님들, 집 가는 길 나를 처음 같이 PC방을 가자고 하며 끌고 가준 친구들, 기억엔 없지만 수없이 많은 호의가 나를 지나갔다. 그래서? 나는 지금 어떠한가? 그 때의 나보다 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결론적으로는 내면적으로는 동일한-혹은 더 퇴보한-사람이지 않는가?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나에게 어떤 대가를 바라지도 않았고, 더욱이 나의 이 어두운 면을 감싸주려 노력하였다. 하지만 결국에 연락처를 바꾸거나, 타지로 도망가거나 등 다양한 이유로 그들을 끊어낸 것은 역시 나였다.
영장류는 학습을 하여 발전을 한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인가? 이 수많은 사례들만 봐도 ‘나는 그 고통을 통하여 성장하고 알을 깨고 나아갔다’는 희망적인 결말을 그려낼 수 있을 정도가 아닌가. 하지만 여전히 나는 한 자리 수의 평수 단칸 방 침대에 누워 불면도 숙면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 에서 시간을 버리며 살아가다 결국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그 사이에 나는 군대를 다녀왔고, 대학을 자퇴했고, 수 번의 이직을 하며 조직에 녹아들지 못한 채 떠돌고 있다. 그렇다고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괴짜 천재들처럼 비범하지도 않으며, 남들 모르게 세상을 구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저 그런 한심한 존재로 남아있다.
이제 제법 빠르게 모래성을 지을 수 있고, 언제쯤이면 이 파도가 해수면을 넘어오는지 감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만들어낸 것은 빠르게 지을 수 있는 모래성 도면과 어디쯤에서 부수게 될지에 대한 예측이다. 이것은 마치 삼체 문제 마냥 내가 아무리 견고한 가설을 쌓아도 무너지고 만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룬 것이 없는 삶을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이 삶이 어디서 끝날지 알 수 없다. 몰디브처럼 언젠가 바다에 잠길지도, 혹은 그 전에 나의 해변에 모래가 모두 파도에 이끌려 도망갈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내가 얻은 하나의 교훈은, 여전히 나는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대학교 과제로 글을 쓸 일이 생겨서, 이 축복을 담아 꾹꾹 눌러 써 기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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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8.27. / 8.30.
1. 나팔꽃은 거의 3달을 피었었다. 그렇게 그 무더운 낮에는 오무리며 더위를 피하다, 해가 지면 펴지는 신기한 꽃인 걸 마흔 다 되어서 알게 되었다.
너도 나도 우리도 그 무더운 여름을 함께 잘 지나갔었다.
고대 통닭을 먹고 고대를 돌았다.
정책분석학회 때문에 방문한 고대인데, 좋았었다. 명문대는 학교도 좋고 학생들도 부러웠다.
2. 쿠라차는 제법 비쌌고, 사실 멕시칸 음식이 비싼 음식이 아닌데... 대한한공에서 폐기 용품으로 굿즈를 만든 게 신선했다. 사실 젊은이 들이 드는 재활용품 굿즈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그 브랜드가 그렇게 비싼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정말 탄소 중립을 하려면 사소한 것 부터 실천이 먼저인데.
3. 오펜하이머를 봤다. 드디어 후기를 쓰고자 한다. 정말 오랜만에 본 영화였고 음악, 카메라, 대사, 서사, 장치들 하나 하나 뺄 게 없는 수작이였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또 우리를 놀라게 해줬다.
그리고 킬리언 머피 로다주가 내년 오스카를 미리 찜한 걸 축하한다.
*개인적으로 두 곡이 가장 좋아서 지금도 즐겨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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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에 힘들기도 하지만 건강하게 살고자 노력 중이고, 적당히 잔잔하고 또 적당히 웃는 날도 있는 요즘. 이정도면 제법 좋은 일상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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