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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1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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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Part II
쏜살같이 흐르는 시간, 나이를 먹을수록 그 흐름의 속도는 더 빠르게 느껴진다. 그렇게 이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한 지 만 19년이 지나 20년차에 접어들었다. 물론 이 정도 시간이 되었으면 '직장 생활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같은 느낌은 없다. 정말 까마득하다. 하지만 기억이 나긴 한다. 그 멀고 먼 출퇴근길... '2년만 버티자' 하는 생각으로 들어왔던 거, 그 날 점심으로 대표님이 중식당에 데려가길래 평소에 즐겨먹던(?) 짬뽕을 먹었는데 회사 돌아와서 보니 입고 왔던 블라우스(남방인가?)에 짬뽕 국물이 튀어있던 것도 생각난다. ;;; (그나마 그 때 입었던 블라우스가 흰색이 아니라 베이지색이라 조금은 다행이었지만...) 2년만 버티자 했는데 19년을 버틴 게 놀랍지만, 사실 내 주변엔 이직을 많이 한 친구들이 별로 없고 거의 한 회사에서 오래 다니는 친구들이라 그런지... 물론 다들 나보다는 연봉과 복지가 좋은 곳에 다니니까 그런 게 아닐까 싶지만 어쨌든 현재 생각으로서는 그냥 여기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으로 다니고 있다.
친구 Y가 이민 가기 전에 한 번이라도 보자 해서 다 같이 만난 곳이 하필; 고속터미널. 난 정말 이렇게 더운 날, 주말에, 그렇게 인간들 바글바글한 곳에 가는 게 너무 싫지만... 솔직히 친구들을 만나는 것 자체는 좋았지만, 장소는 정말 잘못 정했다. 한정식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그렇게 매장이 넓으면서도 시끌벅적하고 정신없는 한정식집은 난생 처음이었고 - 밥 먹을 때도 대화를 많이 나누니 어려웠던 만큼 커피 한 잔 하면서 수다를 떨자 하던 마음도... 굳이 친구들(일부)이 왜 스타벅스를 고집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아니 모르는 건 아니다. 대만에서도 스타벅스 위주로 찾더니;; 개인적으로 지금 스타벅스는 예전같지 않고 별로인데 덕분에 돌고 돌아 우리는 어쨌든 스타벅스 어느 매장의 구석에 5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간신히 찾아 앉았지만, 정말 최악이었다. 나는 그래도 목소리를 크게 내려면 낼 수 있는 편인데, 모든 친구들의 목소리가 다 크진 않다 보니... 바로 옆에 앉은 친구의 말도 정말 집중해서, 입모양까지 봐야 간신히 들을까 말까 할 것 같은 도떼기시장 느낌이었다. 사실 서로 무슨 얘기했는지 50%나 알아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별로였다. ㅠㅠ (생각만 해도 다시 피곤해진다...) 그래도 뭐 친구들이���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스티커 사진? ㅎㅎ 오랜만에 10대로 돌아간 기분으로 사진도 찍었다. (몇 친구들은 본인이 잘 나온 사진으로 고르고 싶어하던데, 내가 일부러 Y만 잘 나온 걸로, '이 사진이 재밌잖아' 하면서 골랐다. ㅋㅋ 어차피 나야 사진빨이 안 좋아서 어느 사진이나 잘 나온 게 없기 때문에 ㅠㅠ)
아빠가 몸이 불편하셔서 급하게 응급실에 가셨다. 그렇게 큰, 전국적인 대형병원인데도 주말이라 그런지 응급의학과 의사는 딱 2명 뿐이었고, 20여 시간을 기다리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다. 물론 아빠 뿐 아니라 다른 환자들도 마찬가지... 아빠의 응급 상황은 결국 동생의 지인까지 동원(아는 사람이 타 병원 응급의학과 의사인데 그 병원의 의사를 알고 있는...)해서 연락해 보니 대기 시간이 확 줄어들었고; 여튼 조치를 잘 취할 수 있었다. 아빠는 수술받고 나서 안정을 취하셔야 하는데 집에 가만히 있는 걸 못 견디셔서 종종 나가서 걸으시고, 사실 그 중 상당수는 나보다도 많이 걸으신 덕분에;; 수술 부위가 잘 아물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 아빠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그 동안 나랑 엄마랑 아빠한테 너무 많이 걷지 말라,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입이 아프도록 말했지만 아빠는 우리의 말을 잔소리로 여기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만 하셨기 때문에 원래도 우리 말을 잘 안 들으시는 데다가, 심지어 의사 말도 안 들으셨으니 솔직히 자업자득이라... ;; 어쩌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아빠 걱정을 덜 한 것 같다... 여튼 몇 주간 다시 집에서 요양하듯, 밖에 나가서 산책하는 거 말고 가능한 한 문자 그대로 '집 앞'에나 나가시거나 하면서 두고 보셔야 할 듯. 이번 일을 겪으면서 본인도 뭔가 느끼셨겠지... 엄마 말이 맞다. 우리는 건강한 엄마를 둬서 다행이라고... 엄마도 아프셨거나 쇠약하셔서 아빠의 보호자 역할을 못 하셨더라면, 나랑 동생이 휴가를 쓰면서 번갈아서 병원에 있었어야 했겠지. 동생은 그래도 아빠 걱정을 많이 하고 전화도 하고 그랬지만, 나는 그냥 엄마를 믿고... ^^;;
MLB 올스타전은 그냥 그랬다. 전처럼 홈런 더비를 볼 일도 없었기에... 그래도 Lindor와 Alonso가 올스타에 뽑혔고, Peterson도 짧게나마 마운드에 올랐다. Alonso가 3점 홈런을 쳤지만(!) AL도 막판에 따라잡은 덕에 동점이 되었고, 연장전이 아닌 출전 선수들끼리 홈런 더비로, 공을 3개 쳐서 홈런을 더 많이 치는 팀이 우승... NL에는 마지막 출전 선수로 Alonso가 있었지만, 그 전에 출전한 Phillies의 Schwarber가 3개를 다 친 덕분에 Alonso는 출전할 필요도 없이 그 자리에서 NL 팀이 우승했다. Phillies 안 좋아하는 내가 Schwarber를 응원한 유일한 시간. ㅋㅋ 사실 Schwarber 아니었으면 Alonso가 MVP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 홈런 더비 덕에 이 날의 MVP는 자연히 Schwarber가 되었(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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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딘가 홍수가 나겠구나 싶을 정도의 폭우가 쏟아졌다. 덕분에 덥진 않았지만, 비 덕분에 습도는 90%가 넘고... 온도와 습도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구만. 그래도 여름에 30도를 넘지 않으니 좀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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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2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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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Part I
우연히 예전에 여기저기 온라인에 끄적여놓은 글들을 보게 되었다.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 몇몇 카페, 여기��기 만들어놓고 진득하게 써 본 적은 블로그들에 띄엄띄엄 적힌 글들... 나는 글재주는 없지만, 가끔 내 글을 재밌다며 좋아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모르는 사람들 중 내 글을 보고 내가 남자인 줄 알았다는 사람들도 몇몇 있었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지' 혹은 '내가 그런 생각을 했었던가' 등등... 지나서 읽어보니 재밌다. ㅎㅎ 사실 말이 많진 않아도 생각은 많고 손가락은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종종 글이 장황해지긴 하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쓰고 내가 보려고 하는 블로깅인 만큼, 계속 써 봐야지 싶다. 쓸데없는 글이면 뭐 어때.
현재 프리랜서로 회사 일을 하면서 회사에는 거의 오지 않는 전(前) 직장 동료(?) 중 하나가 갑자기 뭔 바람이 불었는지 앞으로 자주 사무실로 출근해서 일하겠단다. 왜? 한창 바쁜 시기엔 거의 오지도 않더니, 요즘은 일이 한가할 시기에다 사무실에서 할 일이 딱히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실제로 나보다는 먼저 와도 몇 시간 안 있다가 그냥 퇴근했고, 사무실에서 딱히 관련 업무를 하는 듯 보이지도 않았다.) 아직도 사무실에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나도 재택근무를 병행하다 보니 비어있는 날이 많은 사무실의 월세가 좀 아깝다 싶을 때가 있으니 누구라도 나오면 낫지 않나(?) 싶다가도, 사무실의 지출을 아끼지 않는 성격에다 전에도 딱히 좋은 동료는 아니었던 만큼 내가 좀 동료운이 없는 듯 얼른 연말이 되어 공유오피스로 이사가야겠다 생각이 든다.
속이 안 좋아서 내과에 갔더니 위 내시경 검사를 하자고 한다. 지난 해에 건강검진을 미뤘는데, 이참에 검진하자기에 슬쩍 미루려 했더니 의사가 잔소리를... -_-;; 약을 받아오긴 했지만 다음 날 아침도 속이 영 좋지 않았고, 마침 전날 저녁부터 빈 속이었던 만큼 결국 그 날 아침에 병원에 갔다. 20여 년 만에 비수면 내시경을 해 보겠다고 다짐했는데, 의사의 설득에 넘어가서 결국 수면 내시경을 했다. 역시나 수면에 들지 않는 건 지난 번과 똑같았다. 의사가 '이제 몽롱해질 거예요' 라고 하니 정말 몽롱해졌는데, 내시경이 들어가면서 바로 깨 버리고 말았다. ;;; 그렇게 이번에도 생돈 다 주고 맨정신으로 내시경을 받았다. 수면 상태에 들지 않더라도 몸이 이완되는 게 있다고 했는데, 딱히 모르겠다. 다음에는 그냥 비수면 하든가 해야지... 여튼 진단은 역류성 식도염. 의외로 위는 아주 멀쩡하다(?)고 했다. 지난 번엔 위염이 더 심했던 것 같은데... 나도 식도염을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단이 별로 놀랍진 않았다. 하지만 식도 상태가 생각보다 더 안 좋았던 듯... 요즘 너무 많이 먹었나? 항상 많이 먹는데
친구들 중 가장 능력자인 Y. 우리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주었다. 뉴욕에 있는 병원에 취직했다고! 정말로 이민을 가게 되는구나...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뉴욕이라니, 좋은 소식을 듣게 돼 다행이었다. 그리고 내게는 좀 더 자세한 소식을 따로 (먼저) 들려주었다. 뉴욕 간다고 생각하니 내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며 🤔 일하게 될 병원의 주소를 알려줬는데... 엥? 웬 Staten Island? 뉴욕의 병원이라 해도 전혀 떠올리지 못했던 곳... ;;; 병원에서 배정해 주는 작은 스튜디오에서 지내게 되었으니, 놀러오라고, 뉴욕 오면 같이 놀자고 했다. 나의 뉴욕 여행 계획은 순전히 야구에 맞춰져 있어서, 다음에 가게 되면 아예 야구장 근처 아니면 가기 편한 동네에 숙소를 잡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Staten Island면 거기서 Citi Field 가는 데 편도 2시간은 잡아야 할 텐데... ㅋㅋㅋ 미치겠다. 뉴욕의 살인적인 숙박비 생각하면, Ferry 타고 오가는 Staten Island도 나름 재밌을 것 같지만, 시간이 너무 낭비될 것 같아 이래저래 신경이 쓰인다. (심지어 Mt Vernon에서 다녀도 1시간 반 정도밖에(?) 안 걸렸는데.) 비록 한국에서의 의사 면허가 미국에선 인정되지 않는 만큼 시험도 따로 봐야 했고, 한국에서의 전문의 경력도 다 쳐주지는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어쨌든 영어로 살아가야 하는 곳에서 레지던트 2년만 하면 된다고 해서 다행이라 했다. 물론 그 친구는 어릴 때부터 남달랐지만 (전교 1등은 기본이고 전국 1등도 한 적이 있던 대단한 친구) 그래도 미국에서의 의사 생활은 쉽지 않을 듯... 영어는 많이 늘겠네. ㅎㅎ 국내파로서 유학도 연수도 아니고 남편 따라 가는 그런 것도 아니고 정말 순전히 자기 힘으로 미국에 정착한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 직업이 워낙 전문직이라 그런가 영주권도 금방 나오고 시민권도 영주권 받고 5년 뒤에 나온다고 해서 놀랐다. 의사에게는 쉽게 내 주는군... 그나저나 기러기 엄마로 살았는데 다 함께 살려고 미국에 가는 게 아닌가 했지만 결국 거기서도 계속 기러기 엄마로 사는 불쌍한 친구. 얼른 가족들이 함께 자리잡아 같이 살 수 있게 되기를...
날이 더우니 생각보다 식욕도 안(?) 생기고 뭔가 먹고 싶다 하는 게 별로 없다. 그래도 회사 일 때문에 잠깐 나온 덕분에... 뷔페를 갈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김밥+라면을 먹었다. 근데 거의 10,000원 나오는 거 보고, 뷔페가 8,500-9,000원 정도 하던데 그냥 뷔페 갈 걸 그랬나 싶더라. (다음 기회에~) 오랜만에 회사 건물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다. 20대 때 나는 스타벅스에 자주 갔었다. 매달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2잔 주는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어서, 지금은 생각만 해도 탄맛이 나는 그 커피를 그 때는 탄맛도 못 느끼고 잘만 마셨다. 지금은 그거 마시려면 꼭 달달한 디저트를 같이 먹어줘야 함; 물론 굳이 그 별맛 없는 커피를 마시려고 일부러 스타벅스에 가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물론 사용하는 카드가 스타벅스 할인 20-25%나 되다 보니 한 달에 한 번 이상 가기는 함) 이 곳 스타벅스는 1층엔 앉을 자리가 거의 없고 2층이 넓다. 2층은 딱 한 번 가 봤는데, 그 때 거기에 2층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ㅋㅋ 1층은 우리 회사가 여기로 이사 오기 전에도 몇 번 왔었는데, 그 때도 2층의 존재를 몰랐던 때라 1층 창가에 그냥 앉아서 커피를 마셨다. 예전에 한 번 연차로 쉬는 날 미술관 갔다가 들러서 1층에서 멍때리고 앉아있었던 기억이 난다. 거의 10년 쯤 전이었는데... 그 때를 생각하며 이번에도 1층 창가에 앉았다. 그 때와는 달리 창가 자리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아니, 처음엔 빈자리였는데 금세 차더라... 한 번씩 혼자 나와서 멍 때리며 앉아있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냥이들을 며칠간이라도 봐달라던 R 부부에게서 연락이 왔다. 안 봐 줘도 된다며... 장기간 집을 비울 때 와서 고양이를 챙겨주는 업체를 찾아서 해결한 듯 하다. 솔직히 거기까기 가서 지내는 게 귀찮긴 해도 가끔씩 냥이들 챙겨주고 쓰다듬어주고 노는 거 구경하는 모습 보는 것도 재밌긴 했는데. 못 본 지 두 달 쯤 되기도 했고. 하긴 보통 고양이 키우면 여행은 포기하는데 그들은 다섯마리나 키우는 집사들치고는 꽤 자주 여행을 가는 것 같다. 솔직히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거나 날씨가 좀 서늘하거나 했으면 내가 더 긴 기간 동안 봐 줄 수도 있었겠지만, 이 더운 날 그들은 놀러가고 나는 그들 냥이를 봐 주는 게 썩 내키진 않았다. 그래서 일부러 3일밖에 못 봐 준다고 했고. (최대 5일까지 봐 준 적 있는데, 엄마가 싫어해서 3일로 줄여야지 하고 있긴 했었고...) 그집 냥이들 다섯마리도 정신없는데 길냥이들 밥까지 챙기는 그들을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오지랖이 과하다 싶기도 하고... 여튼 2주 가까이 집을 비우는데 그걸 여기저기 다 부탁하기도 어려웠을 테고, 그래서 결국 업체를 찾은 모양이다. 내가 냥이들이랑 놀 기회를 빼앗긴 건 좀 아쉽지만, 다음에 그들이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가는 게 차라리 나은 것 같기도 하다. 그 땐 놀아주기만 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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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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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29 _ Back to Tumblr...
다른 블로그를 쓰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손이 잘 안 가더라... 그러다가 오랜만에 다시 내 예전 Tumblr에 들어와 보니, 역시나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10여 년의 시간 동안 한 번씩 끄적거렸던 쓸데없는 글들이 남아있다. 내가 그 때 이런 걸 했구나, 이런 생각을 했구나... 글을 보면서 그런 생각들이 들다 보니, 다시 그렇게 쓸데없는, 아무 알맹이 없는 글이라도 계속 이어가 볼까 싶어 다시 마이크로블로그의 형식을 한 이 곳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전에 다른 블로그에 썼던 글들도 옮겨올까 생각 중. 사실 나는 글을 잘 쓰지는 못해도 뭔가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고, 이건 좀 문제이긴 한데 글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이런 마이크로블로그조차도 그냥 블로그로 쓰고 있는 것 같다. 올해도 벌써 거의 반이 지나갔으니; 남은 반은 너무 느긋하지 않게 지금보다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단, 7-8월은 너무 덥고 습해서 의욕이 떨어지는 만큼... 노력은 해 보되, 안 되면 말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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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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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mblr가 내 macOS 상에서는 더 나아 보이긴 한데 (물론 나도 이 사이트에 이상한 포스팅이 많다는 건 알고 있다... 알게 뭐야 내가 읽고 쓰는 것도 아닌데), 글과 태그 등을 편집하는 데에는 별로인 것 같아 (+ 모바일로 보면 자꾸 앱에서 보겠다는 거 뜨는 것도 번거로움) 블로그를 옮기기로 했다... 기존의 .com 도메인도 포기. 누군가가, 언젠가 그 도메인을 사 버리면 아쉽겠지만... 환율 때문에 도메인 가격까지 너무 올라서 조금 더 저렴한 것으로 바꿈. 도메인도 가성비를 따지는... (어차피 나 말고 내 블로그를 와서 볼 사람은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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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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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30
올해의 마지막 출근날. 버스 창 밖으로 슬쩍 보이던 New Beetle. 엥? 웬 분홍색? 근데 그냥 분홍색은 아니고 뭔가 약간 딸기 라떼 같은 색깔이랄까... 은근 귀엽더만... 나는 분홍색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들수록 어떤 분홍색은 마음에 들더라. ㅋㅋ
오랜만에 운동화 대신 앵클부츠(=구두)를 신고 갔는데 발이 아팠다. 그렇게 발 아픈 신발도 아닌데, 내 발이 너무 오랫동안 운동화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이제는 웬만한 구두는 다 발이 아프다. ㅠㅠ 평생 운동화만 신으며 살아야 하나...
회사 근처 영화관의 표값이 내년부터 오른단다. 그래도 멀티플렉스 영화관보다는 싸지만, 어쨌든 유효기간이 2년이라는 10회 관람권을 사면 꽤 많이 절약되길래 사 버렸다. 사실 그 관람권도 오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삼 관람권을 사 가지고 나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돈 잘 버는 사람들은 요즘 수입이 괜찮냐는 물음에 '식당 가서 메뉴판 가격을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하던데, 나는 매번 가격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팔자다. 가성비를 챙길 수 밖에 없고, 할인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나 찾아볼 수 밖에 없다. 그 생활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궁상맞아 보일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남들 앞에서까지 대놓고 싼 거 찾아다니고 그러지는 않지만, 내 자신에게는 어쩔 수 없다. 오죽하면 20년 넘게 갖고 있던 내 .com 도메인도 포기했을까... 환율이 뛰니 도메인 가격도 그렇게 오를 줄이야 ㅠㅠ 솔직히 내가 뭔가 대단한 공식 웹사이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 혼자 조용히 쓰는 블로그나 연결했는데... 그래서인가 요즘은 굳이 .com 안 써도 상관없는 것 같다. 조만간 누군가가 그 도메인을 사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제발 성인 사이트나 이상한 사이트는 아니기를 ㅋㅋ 어쨌든 적은 월급으로도 굶어죽지 않고 그럭저럭 살아가기 위한 내 나름대로의 방식이 되어버린 것 같다.
새해 다짐이나 목표 이런 것도 이제는 잘 세우지 않는다. 어차피 작심삼일이고 뭐 얼마나 지킨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꼭 해 보고 싶은 계획이 하나 생겼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 다 쳐 보기. 물론 피아니스트처럼 치겠다는 마음이라면 몇 년도 부족하지만, 악보 보고 좀 틀리더라도; 그럭저럭 칠 정도라도 된다면. 그나마 다른 작품들보다 모차르트는 나에게 조금 마음이 편하고 특히 피아노 소나타는 어릴 때 주야장천까지는 아니지만 쳐서 좀 익숙한 편이니까. 다만, 어릴 때 내가 다녔던 피아노 학원에서는 이유는 모르겠는데 거의 1악장만 배웠다. 그래서 이번의 목표는 혼자 3악장까지 전 악장을 다 쳐서 익숙해지는 것. 내 손은 (의외로) 내 키에 비해 작은 편이라 ㅠㅠ 쇼팽이나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같은 작곡가들의 곡은 치기 어려운데, 상대적으로 모차르트의 곡은 한 옥타브를 넘어가는 화음이 거의 없어서 손가락만 잘 움직이고 힘 조절만 잘 하면 크게 부담되지는 않으니까. 어쨌든 이렇게 클래식 작품 전곡을 다 쳐 보고 싶다는 생각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약 50분 길이) 이후로 처음이다. (그 때 취미로 잠깐 피아노 배우러 다녔는데, 나보다 4살인가 어렸던 그 선생님이 내가 골드베르크 변주곡 치고 싶다고 골라왔을 때 얼마나 싫어하던지... 빨리 그 곡 끝내려고 그 선생님도 나름 애썼음 ㅋㅋ) 작년 초 손가락을 다친 뒤로는 피아노 뚜껑을 열어보지도 않았는데, 아직 이 손가락이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건반을 누를 수는 있고, 연습하다 보면 다시 그 다친 손가락에도 힘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C에게 내 이 목표를 알려줘야겠다. 여기저기 큰소리치지는 않더라도, 누군가에게라도 말을 해야 뭔가 좀 진척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C는 내가 다시 피아노 친다고 하면 누구보다도 좋아할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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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소나타를 쳐야겠다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건, 최근에 갑자기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오랜만에 다시 듣기 시작하면서부터... 우연히 보게 된 베를린필의 최근 공연 영상이 마침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이었다. 고 1 때 즈음이었나, 클래식도 좋아는 했지만 그렇게 찾아듣는 편은 아니었는데, 연주할 줄 아는 유일한 악기가 피아노라 그나마 피아노곡 정도만 들었고, 그 때는 재즈 음악을 훨씬 많이 좋아하던 때였다. TV에서 Bobby McFerrin이 나와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는데, 당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했고, 협연자가 Chick Corea여서 더 신기했다. 클래식 애호가까지는 아니었지만 Chick Corea는 나에게 우상 같은 사람이었고 그렇다고 재즈 연주자가 되겠다는 건 아니었지만 그런 대단한 사람이 클래식까지 연주한다는 게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들의 모차르트 앨범이 나왔을 때는 망설임 없이 샀다. (당시 함께 종종 연주는 했었지만 McFerrin이 Corea를 설득해서 Mozart를 함께 연주해서 앨범 녹음을 하기까지는 5년이나 걸렸다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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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앨범에 수록된 피아노 협주곡 20번과 23번은 많이 들어서 전곡을 거의 다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인데, 그 중 20번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으니 너무 좋아서 녹음해서 아이폰에 넣어 계속 듣고 있다. Corea/McFerrin의 오래된 버전에 비해 소리가 확실히 더 좋긴 하다. 오케스트라 자체도 뛰어나지만 공연장도 훌륭하고, 무엇보다도 음향/영상 기술도 훨씬 좋아졌을 테니... 연주 자체를 이 클래식 피아니스트와 Corea의 연주를 놓고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클래식은 클래식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정석이라는 느낌이 들기는 하다. 그래도 Corea의 자유로운 연주 덕분에 이 협주곡을 더 쉽게 접했었고, 모차르트의 이 두 협주곡이 나에게는 아직까지도 좋아하는 두 장르, 클래식과 재즈의 접점 같은 느낌이 든다. 베를린필과, 어딘가 Willem Dafoe를 닮은 것 같은 노르웨이 피아니스트 Leif Ove Andsnes, 그리고 90대 후반(!) 할아버지 지휘자 Herbert Blomstedt의 연주가 나에게 모차르트로 다시 피아노를 시작해 보라는 자극을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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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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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3
환율이 올라 고민이었는데, 더 오르기 전에 사 둔 가방이 도착했다. 사실 디자인이나 재질로 봐서는 지금보다는 늦은 봄/여름에 쓰기에 좋아 보이는 그런 가방이다. 예상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나름 여성스러워(!) 보이는 가방. 뒤적이다 보니 생각보다 나한테 가방이 참 많았다. 몇 백만원 넘는 명품 가방은 없지만, 미국에서 건너온 가방들 수도 상당수이고... 매일 밖에 나가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가방이 필요한가 싶지만, 그렇다고 정리하기에는 아깝고 (사실 몇 개 낡은 거 혹은 '이건 정말 괜히 샀다' 싶은 거는 버리거나 기부한 것도 있다) 앞으로 다시는(?) 가방 사지 말고 있는 거 돌려가며 열심히 매야지 생각은 들지만, 한편으로는 예전처럼 큰 가죽 가방은 잘 안 들어서 조금 고민이 된다. (근데 정리하자니 내 눈에는 예뻐서... ㅎㅎ 나는 밖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흔한 브랜드나 디자인의 가방은 잘 안 들다 보니. 외국에선 흔할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잘 안 보이는 걸 사기 때문에...)
출퇴근길에 정말 오랜만에 '전람회'의 노래를 들었다. 오랫동안 안 들었던 전람회 앨범들을 꺼내 스마트폰에 넣어서... 안 들은 지 너무 오래라 예전처럼 듣고 싶은 마음이 안 들 것 같아 조금 망설였는데, 그냥 shuffle로 순서 상관없이 들었는데 의외로 반가웠고 내 중/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전공이나 '전람회' 활동 이후의 삶은 각자 달랐지만, 그래도 고등학교, 대학교에 이어 전람회까지... 이후에도 각자의 길을 가면서도 단짝 친구로 지냈다는 게 참 대단하다. 나도 물론 지금까지 연락되는 친구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친구들이지만, 그들 중에선 나와 같은 대학을 간 친구도, 나와 비슷한 길을 가는 친구도 없다. 꾸준히 연락은 하지만 김동률-서동욱 같은 관계까지의 친구는 아니다 보니... 그래도 그들이 그 동안 이렇게 지냈겠구나 하는 걸 떠올리면서, 노래를 들으면서 뭔가 감정 이입이 됐다. 물론 이 두 사람은 금수저 출신들이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입이 잘 되진 않았지만 ㅋㅋ
前 사장님, 現 일반인(?)인 KC가 이제 자기 책상을 쓸 일이 없고 우리 회사에 올 일도 없으니 고민하다가 내가 그 책상을 쓰기로 했다. KC는 사장의 지위에서 우리보다 조금 더 넓은 책상을 썼는데, 지금은 텅 비어있다. 내 책상 위에는 뭐가 많고 복잡해서, 점심을 먹고 내 책상 위의 모든 짐들을 다 들어내고;; 그 책상과 내 책상을 밀고 끌고 하면서 옮겼다. 내 책상도 원래 다른 직원과 마주보는 자리에 있었는데, 90도 돌려놨다. 그렇게 바꿔놓으니 뭔가 좀 새로운 느낌이다. 혹시 누군가 같이 일하게 되어 빈 책상을 쓰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는데, 그 전에 내가 먼저 ㅋㅋㅋ 사실 KC가 은퇴를 결정하고 거의 막판에 그랬다. 자기 자리에서 일해도 된다고... 근데 앉아는 봤는데 밖에서 들어오는 빛 때문에 블라인드를 쳐도 밝은 채광이 모니터에 비쳐 화면이 잘 안 보이더라. 그래서 그 자리에서 앉아서 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지금 내 자리도 별 상관없어서 그냥 책상만 옮겼다. 연말을 맞이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더(?) 열심히 일할 ㅠㅠ 내년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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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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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9
서동욱의 별세 비보를 듣고, 검색해 보다가 트위터(X)를 쓰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아니 사실 전에 한 번 본 적 있었던 것 같긴 한데, 다시 자세히 보고 있다. 이미 돌아가신 분의 소셜 미디어를 정독해서 뭐하나 싶지만, 그냥 궁금해져서... Morgan Stanley에서 일한다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동생이 일하는 회사 건물에 Morgan Stanley도 있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의 트위터에 올려진 사진들 중 그 건물에서 밖을 내다보고 찍은 풍경 사진들이 적지 않다. 그 건물이 우리 회사에서도 가까운 편이기 때문에, 금방 알아봤다. 동생 회사와는 달리 Morgan Stanley는 우리 회사처럼 고층에 있는 모양이다. 역시 고층 뷰는 좋아... ㅎㅎ 다만 우리 회사는 그 회사처럼 이름난 회사도 아니고 큰 회사도 아니라서;; 우리 회사가 이런 뷰를 가졌다는 건 어찌 보면 참 행운이다. 한편으로는 그 뷰 말고는 내세울 게 없다는 게... ;;; 어쨌든 이미 돌아가신 분이고 나랑 개인적 친분도 없는 분이지만, 어쩌면 길거리에서 지나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떤 날은 가까운 곳에서 (다른 건물이지만) 일하고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에 오히려 예전보다 가깝게 느껴졌다. (그와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내 동생한테는 그런 생각 하나도 안 들지만 ㅋ) 다시 한 번 R.I.P...
내년부터는 나도 헬스를 등록해 볼까 싶다. 물론 헬스가 내 취향은 아닌데, 헬스장에 가야 트레드밀도 있고 그 위에서 걸을 수도 있으니까. 나는 근력 운동도 유산소 운동도 다 필요하고, 그 필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운동은 하지 않는다. 요즘 내가 그나마 간신히 따라가고 있는 운동(CIRCL Mobility)은 요가나 필라테스와 조금 비슷한 느낌도 있는데 근력 운동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운동이 많이 되는 느낌은 아니다. 어떤 날은 그래도 하고 나면 몸이 아플 때도 있지만 1주일에 두 번 하는데 그것도 간신히 두 번이지 다른 일이 있거나 하면 (혹은 귀찮으면) 빠지기도 해서... 게다가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 재택근무 중에 가는데 운동하고 있을 때 전화가 오면 받기도 힘들고... (사실 가장 큰 이유가 이거임;;) 그래서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헬스로 전환해야 할 것 같다. 솔직히 걷는 거 좋아하는 내가 굳이 헬스장에 가서 걸어야 할까 싶지만, 날도 추운데 내가 아무리 걷는 거 좋아한다고 일부러 나가서 걸을 리는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하고 걸어야 할 때면 상관없는데, 단지 운동삼아서는 절대로 안 나간다.) 그래서 헬스장 트레드밀이라도 좀 친해져 볼까 싶다. 나는 달리기도 정말 못 하는데, 저게 익숙해지면 언젠가는 좀 달릴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무릎을 생각해서 그냥 계속 걷기만 할 수도... (지금 하는 운동의 문제 중 하나가 요가처럼 무릎을 구부리는 일이 많아서 그것도 약간 신경쓰임)
올해의 마지막 공연을 보러 나가야 했는데, 사실 귀찮았다. 그 귀차니즘에 엄마가 기름을 부었다. 날도 어둡고 추운데 어딜 가냐며, 예매할 때 나가고 집에 오는 거 생각 안 했냐며, '나랑 놀자'라며 나를 꼬셔서;; 결국 그냥 안 갔다. (물론 엄마랑 놀진 않았다. ㅋㅋ) 표값이 조금 아깝긴 했지만, 그래도 비싼 표는 아니어서 그냥 기부했다 생각하고... 정말 갈수록 이 귀차니즘이 내 공연 관람을 방해한다. 취미가 하나씩 없어지고 있다. B는 '그래도 Mets 경기는 보러 가지 않냐고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건 뉴욕에서 야구 경기 외에 아무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야구는 겨울에 하지 않기도 하고, 또 내 MLB 구독으로는 뉴욕 현지에서 야구를 볼 수 없었기도 하고... 만약 내가 거기서 일하고 TV로 야구 중계를 볼 수 있었다면 야구장을 그렇게 매일같이 가진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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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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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8
나라가 어지러운 요즘이다. '계엄령을 선포하다' 정도는 이제 영어 표현으로 익숙해졌는데 (to declare martial law), 그 이상의 영어는 무리다. ㅎㅎ 매주 나와 각각 스웨덴과 독일에서 온라인 미팅을 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별로 할 말이 없다. 나의 이 짧은 영어로는 그저 우리 나라가 계속 messy한 상황이라고만 할 뿐. ㅋㅋㅋ 아 이 짧은 영어는 언제쯤 나아지려나... 친구의 추천으로 영어공부 앱을 하나 다운받아서 가뭄에 콩 나듯; 연습해 보는데, 발음 좋다는 칭찬만 한다. 발음 좋아봤자... 별로다. 그 놈의 발음 때문에 다들 실제 내 실력보다 내가 더 영어를 잘 하는 줄 오해하고 있다. 그래서 더 힘들다. ㅠㅠ 영어 발음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는 아니지만; 발음 별로여도 고급 영어로 말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인정받는 건 사실. 계속 더듬더듬하니 발음도 점점 퇴보하는 것 같다. 차라리 그냥 보고 읽는 건 하겠는데, 워낙 생각만 많고 말은 별로 없는 편이라 그런지 말은 어느나라 언어든지 나에게 어렵다. 내 모국어조차도 어쨌거나 유럽은 한창 연말엔 다들 휴가인지 잠잠하고 해서 나도 앞으로 2주간은 잠시나마 이 미팅에서 해방됐다. :) 우리 회사도 좀 느긋하면 좋겠구만, 연말연시가 제일 바쁠 때라... ㅠㅠ 근로계약 연장할 때도 됐고... ;;
미팅 중에 우리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는 F사 얘기가 몇 번 나왔다. DSP 쪽 사업 책임자인 스웨덴 사람은 (내가 거의 이직할 뻔한) F사의 한국 지사도 새 사무실을 알아보는 것 같은데 우리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거에 대한 내 의견을 물었다. 나야 뭐 별 상관없다. 어차피 나 혼자 사무실을 차지하고 있기에는 넓기도 하고, 지금 책상들도 비어있으니 같이 일하면 우리 회사 지출도 절약되고... 근데 거기 사람들은 완전 공유오피스 생활에 적응된 사람들이라 이런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어떨런지 모르겠다. 여기는 맛있는 커피도 무제한으로 주는 곳이 아니라서. (폴 바셋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다른 빌딩에 있는 데 가서 돈 주고 사 마셔야지...) 물론 그들과 같이 일하면 내 프라이버시는 좀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내가 사무실에 없는 날에 비어있는 채로 두는 것보다는 돈도 안 아깝고, 가끔 업무 관련해서 직접 대면해서 얘기하면 진행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여튼 잘 모르겠다. 나는 그들이 우리 사무실로 이사와서 같이 일해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이라...
YE에게서 갑자기 서동욱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설마 내가 아는 그 서동욱(전람회)인가 했는데, 설마가 아니라 사실이었다. 아직 나이도 젊은데... 자세한 건 모르지만 기사에는 지병을 앓았다고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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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은 전람회를 그만둔 뒤로는 연예인, 아니 뮤지션이 아닌 일반인으로 살았다. 사실 일반인이라기에 그의 이력은 너무나도 화려하다. 자세히는 기억 안 나지만 무슨 McKinsey(?) 뭐시기, 그리고 Morgan Stanley 등등... 뭐 여튼 원래 학벌도 좋았지만 MBA도 아이비리그... 강남 8학군 출신에 집안도 잘 살았을 것 같은 느낌이고 여튼 그랬다. 전람회 시절에는 김동률과는 달리 힘없는(?) 미성으로 노래를 부르고 그래서 몰랐는데 — 물론 실제로 말하는 건 김동률보다 훨씬 잘 했지만 — 어쨌든 대단한 사람이었다. 너무 젊은 나이에... 아깝네...
전람회는 겨우 앨범 3개만 내고 짧은 기간 사이에 해체한 듀오였지만, 내 학창 시절에서 꽤 큰 부분을 차지했던 가수이다. 실제로 나는 그들이 대학가요제에 나왔을 때도 기억한다.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봐 온 다른 대학가요제 때와는 달리 처음으로, '꿈속에서'를 부르는 걸 들으면서 '전람회가 대상 받겠다' 바로 직감이 왔으니까. 그래서 앨범이 나오면 꼭 사서 들어야지 했던 기억도 난다. 실제로 다 사서 들었고. ^^ 전람회의 해체 이후, 서동욱은 음악 대신 전공을 세워 회사원이 되었고, 김동률은 혼자 음악을 계속 했다. 김동률의 목소리와 노래를 좋아했지만, 그럼에도 독집 앨범은 한 번도 산 적이 없다. ;; 그 정도로 나는 '전람회'를 많이 좋아했지, 둘 중 한 사람만 더 좋아하고 그러진 않았다. 중/고등학교 시절, 온갖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지켜준 건 음악이었는데, 그 중 전람회의 음악도 포함되어 있었다. 물론 나도 나름 우등생이었던 시절이 있긴 했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끈기 있고 강하지는 못했다. 수많은 '공부 잘 하는' 애들 사이에서 ��는 도태되어 버렸다. 처음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내 성적은 그들 사이에서도 무난했던 편인데, 이미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을 떼고 들어온 친구들을 따라가기도 벅찼다. 그렇게 나는 입학 때와는 달리 성적이 떨어졌고 (실제로 공부 잘 하는 혹은 돈 많은 친구들을 편애하던 한 담임 선생님이 나를 무섭게 노려보면서 성적표를 준 적도 있었음 ㅠ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죽어라 공부하는 체질이 아니다 보니... ;; 결국 고등학교 3년 내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던 대학교에, 성적에 맞춰 입학했다. 그렇다고 대학에서 공부를 잘 한 것도 아니었다. 적성에 맞춰서 오긴 했지만 좋아하는 공부는 아니었고, 결국 좋아하는 걸 찾겠다며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겨우 설득 끝에 복수전공을 시작했지만 — 1년을 더 일찍 했으면 전과도 가능했지만 이미 늦어서 복수전공으로, 근데 지나고 보니 그 전공조차도 잘 못 살린 것 같은 느낌... 성적에 내 적성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럴 거면 굳이 왜 했나 싶은 그 복수전공 덕에, 그나마 거기서 성적이 잘 나와서 겨우 간신히 평점을 약간이나마 올린 정도? 나에게서 '우등생'이라는 단어는 아주 오래 전에 사라졌다. 주의가 산만한 나에게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에 매진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오랫동안 공부에 매달리는 친구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나는 잔머리 굴리기 덕에 그나마 여기까지 온 케이스라;; 어쨌든 힘들었던 학창 시절에 좋았던 기억 대부분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 그리고 약간의 독서와 농구 경기 감상으로 마음에 위안을 받았던 거였고 (사실 주객이 전도돼서 공부보다 그 쪽에 더 빠져 살았다), 그 음악들 중에 전람회의 음악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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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전람회의 세 앨범을 꺼냈다. 내일 저녁에 오갈 때 지하철 안에서도 들으려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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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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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2
퇴근길에 서울시향 공연을 보러 갔다. 이 공연을 보려고 지난 1월에 예매했는데, 그렇게 치열하게 겨우 표를 구했지만 막상 공연 날짜가 다가오면 왜 이렇게 공연장 가기가 귀찮은지 모르겠다. 버스 한 번 타고 편히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그런가, 지하철 갈아타야 하는데 그것도 편히 앉아갈 수 있기도 어렵고, 공연장이 위치한 그 커다란 쇼핑몰 안에서는 매번 길을 잃을 뻔한다. 그래도 공연장 여러 번 다니면서 이제는 다행히 거기서 공연장을 가는 길은 그럭저럭 알게 되었다. 하지만 공연장 외에 다른 곳을 가라고 하면 여전히 해멜 듯... 초반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보면 이미 지하주차장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꽉 차 있을 때가 많다. 엘리베이터 타는 것조차 치열해진 덕분에, 공연 후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기억하고 그 이후로는 에스컬레이터로 다니기 시작했다.
지난 번에는 공연장 근처의 한 커다란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사람은 많고 생각보다 맛도 별로고 해서 이번에는 아예 집에서 싸 온 걸 공연장으로 가기 전에 회사에서 먹고 나왔다. 조금 시간 여유가 있게 도착했는데, 공연장이 아닌 중고서점에 들렀다. 우리 동네에 있는 곳은 몇 번 가 봤는데, 여기 이 서점은 지나만 가 봤지 이번에 처음 갔다. 작은 가방을 메고 갔으니 가방에 들어가는 손바닥만한 책이나 한 권 사서 공연 시작 전에 시간도 많을 텐데 읽을까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실제로 손바닥만한 책도 사긴 했는데, 그보다 큰 책도 두 권을 더 사는 바람에 결국 종이백도 100원 내고 받아왔다. 장바구니 많으면서 왜 항상 들고 다녀야 한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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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 잊히는 것이 싫어서 일기를 썼다는 순전히 제목이 와 닿아서 제일 먼저 골랐다. 내가 요즘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뒤늦게 블로그든 일기든 뭐든 조금이라도 다시 끄적여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라 그런가... 그리고 이 책은 마침 손바닥만해서 가볍게 읽을거리로 한 권 사려던 목적에도 부합했다. 나는 원래 비소설을 좋아하지만, 요즘 너도나도 블로그 같은 데 올린 글 출판하기가 유행인지 그런 가벼운 에세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잘 알려진 작가가 아닌 그냥 보통 사람들이 쓴 자기들의 소소한 이야기류의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쳐도 잘 안 보는 편인데, 어쩌다 보니 이 책은 제목에 이끌려 사게 됐네... 수녀원 이야기는 그냥 뭔가 싶어서 집어들었는데, 만화로 되어 있다! 어렵지 않게 수녀원 생활 얘기를 해 주는 책일 것 같아서, 호기심에 샀다. 그리고 부제도... '춤과 반려동물과 패션을 금지해도' ㅎㅎ 매우 사실적이군. 그리고 서평가의 독서법 이 책은 내가 이미 온라인 서점에서 발견해서 읽어보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넣어둔 지 꽤 된 책인데, 여기서 보니 반가워서 별 고민도 없이 바로 집어들었다. 오죽하면 책값이나 장소 문제 때문에 전자책으로라도 살까도 생각했었는데, 전자책보다 이 서점에서 팔던 종이책이 더 쌌다. 나는 솔직히 책벌레는 아니지만 아직도 이상하게 책 욕심이 있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책으로 가리고 싶어서인가... 사실 책을 많이 읽고 똑똑한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 생각되고 나도 그러고 싶긴 한데, 나는 책을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많이 읽지는 않는 것 같다. 어릴 때는 그래도 책을 즐겨 읽던 때도 있었고, 학창 시절에는 자율학습 시간에 책을 읽고 있다가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책 집어넣고 공부해라' 라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다. 근데 난시가 굉장히 심해서 책을 오래 읽는 것도 힘들 뿐더러 사실 핑계임 컴퓨터 등 다른 걸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일부러라도 책 읽을 시간을 많이 못 냈던 게 사실이다. 그 동안 주로 온라인 서점에서 구경하다가 책을 사곤 했는데, 오랜만에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니 또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가끔 도서관에서도 빌려보긴 하지만, 워낙 그런 책의 위생에 대해 신뢰감이 없어서;; 결국은 책을 사게 된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베스트셀러가 뭔지 잘 안 보게 되는데, 출판사들의 의도에 넘어가고 싶지 않은 것도 있고, 나는 원래 underdog 성향이라 ㅎㅎ 요즘은 특히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그냥 제목을 보고 책을 넘겨보다가 마음에 들면 산다. 사 두고 읽다 만, 아니 아직 읽지도 않은 수많은 책들을 얼른 하나씩 읽어가는 게 내년의 목표다. (제발... ㅠㅠ)
어쨌든 이렇게 책을 사 들고 공연장에 갔다. 내 좌석은 무대 옆쪽이었는데, 공연 전 무대를 사진으로 찍다가 보면대의 악보들에 눈이 갔다. MOZART라고 크게 써 있는 악보 외에도 옆에 짧아 보이는 악보가 있었는데, 사진을 확대해 보니 'Happy Birthday to You'라고 적혀있었다. 누구 생일이길래 하고 찾아보니, Jaap van Zweden 지휘자님 생신이시네! 혹시나 공연 중에 무대에서 연주해 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쉽지만 연주하지 않았다. 아마도 자기들끼리 리허설 할 때 따로 연주했던 모양이다. 협연자는 Conrad Tao라는 중국계 미국인인데, 이전에 뉴욕에서 봤던 어느 현대음악 공연에 참여해서 이름은 기억이 난다. Zweden 님도 뉴욕필 지휘자이기도 했으니 아마 둘은 뉴욕에서도 종종 같이 활동했었을 테고, 한국에서 만나 더 반가웠겠구나 싶었다. (나중에 인터뷰를 찾아보니 Tao가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때에도 이미 Zweden과 협연한 일이 많았던 듯) 내가 좋아하는 협주곡 중 하나인 Mozart의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연주했는데, 피아노를 잘 치기는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나에게 Tao는 피아니스트보다는 '피아노를 잘 치는 작곡가' 같은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어서일까... 앙코르로 연주한 Over the Rainbow도 Art Tatum의 편곡 버전이라니, 당연히 재즈 느낌. 자꾸 '솔직히'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는 않지만, 클래식 아티스트가 연주하는 재즈는 재즈 아티스트가 연주하는 재즈랑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기교에 치중하는 느낌? 뭔가 화려하긴 한데... 어쨌든 Tao가 연주하는 무지개는 아름다운 무지개가 아니라 뭔가 좀 찌그러진 것 같은 형태를 음악으로 표현한 느낌 같았다. 계속 Keith Jarrett이 연주한 독주가 떠오르면서 그게 더 듣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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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ckner의 교향곡 7번은 가기 전에 열심히 예습삼아 듣고 갔다. 생각보다 괜찮더란 말이지... 그래서 기대하고 갔는데, 피곤했다... 역시 공연장 가는 길이 편하지 않으면 공연 관람에도 지장이 있음... 게다가 Bruckner, Mahler, Wagner — 소위 말하는 이 BMW 세 사람의 음악은 그 규모에서도 압도당하게 되지만, 규모가 악기 편성 뿐 아니라 음악의 길이도 한 몫 한다. ㅋㅋ 그나마 Mahler 교향곡 1번은 익숙하고 좋아하는 거라 그나마 편하게 보지만, 아직 그 외의 나머지 음악들은 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Bruckner 탄생 200주년이기도 했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나갔다. ^^;; 나라도 올해 남은 날들 동안 나머지 교향곡들도 좀 들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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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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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9
출근해서 일하다가 점심 시간 때 회사 근처 영화관에 갔다.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가 마침 점심 시간에 상영해서 근무 시간에 방해되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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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사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상업 영화 느낌은 아니었지만 대배우들이 출연하기는 했다. (Julianne Moore, Tilda Swinton, John Turtturo) 영화 색감이 예뻐서 약간 Edward Hopper 그림이 생각났다. 실제로 영화에도 Hopper 그림이 등장하기도 했고.
B와 문자를 주고받다가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그 사이에 온 문자... Mets signed Juan Soto! 놀라운 일이다! Mets가 수퍼스타 선수를 데려오다니... Soto가 역시 돈이 많은 구단주를 둬서, 많은 돈을 주겠다는 Mets로 오는구만. 15년간 7억 6,500만 달러... (나는 평생 7억 6,500만원도 못 만져보는데, 아니 7,650만원도 못 만져봤다. 생각해 보니 765만원도 만져본 기억이 없다.) Ohtani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는 최초의 선수가 됐다. 솔직히 말하면 좋은 선수를 데려온다고 그렇게 돈을 많이 쓰는 게 나는 이해가 잘 되진 않는다. 저러다가 시즌 초반에 부상을 당해서 못 뛰거나, 잘한다고 데려왔는데 생각보다 시원찮으면 어쩌려고 그러나. 어쨌든 생일을 맞은 B에게는 너무나도 큰 (Uncle Stevie가 준) 생일 선물이다. (Happy Birthday! 🥳🎂) 좋겠네~ B도 이 소식을 듣자마자 제일 먼저 생각난 사람이 나라고 했다. 하긴, 주변에 Mets 좋아하는 사람이 워낙 거의 없으니...
원래 이틀 뒤에 하려던 사무실 연장 계약을 오늘 급하게 했다. 내년부터는 렌트비가 더 오르는데 어쨌든 유지하기로... 옳은 선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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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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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6
R & HR 부부가 회사 근처로 놀러왔다. 아니 같이 점심 먹자면서 왔다. 물론 R과, 혹은 이 부부와 함께 우리 회사 동네에서 한두 달에 한 번씩 같이 점심을 먹기는 하지만, 요즘 거의 나 혼자 회사에 있는 만큼 우리 회사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회사 건물 앞에 도착하면 1층에 마중나가야지 했는데, 아마 내 명함을 보고 알고 있어서였는지 바로 벨을 눌러서 깜짝 놀랐다.
당연하게도 그들은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감탄을 이어갔다. 물론 우리 부모님이 그러시던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ㅋㅋ 하긴 우리 회사가 좋은 거라고는 뷰 밖에 없다. 고층이라서 사무실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까 하다가, 한창 점심 때라 꽤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고, 워낙 여기저기 집회도 많아서 배달에도 차질이 생길지도 몰라서... 그냥 건물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에 있는 식당들 중 내가 가는 곳이 한 서너 군데 있는데, 다 점심 시간을 피해서 가기 때문에 보통 1시 넘어서 가곤 했다. 하지만 12시 반 정도였는데 R이 배가 고프다고 해서 기다릴 걸 감수하고 내려갔다. 역시나 몇몇 식당은 여전히 밖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직장인들이 있었다. 내가 가기로 결정한 식당은 다행히 줄도 없었고 자리도 있었다. :)
친환경과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동물성 음식들도 좋아하긴 하지만 채식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부부라서... 훈제 오리고기 약간에 많은 양의 샐러드가 곁들여 나오는 음식을 추천했다. (나는 떡갈비 먹었지롱~ 각자 먹는 음식이긴 하지만 셋 다 똑같은 음식을 주문하기는 좀 그래서;;) 내가 추천해서 왔는데 다행히 맛있게 먹는 것 같았다.
카페에서 커피와 조각케익을 사 들고 우리는 다시 사무실로 올라왔다. 탁자에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HR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독실한 신자인데, 활동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치고는 말투가 상당히 조곤조곤한 편이다. 그래서 그런 말투로 교회 얘기를 신나게 하고 있으면 옆에서 R은 꾸벅꾸벅 졸고 있다. ㅋㅋ 지루해서 그런 건지, 목소리가 너무 자장가 같아서인지, 아니면 혹시 혈당 스파이크? 여튼 나에게 그들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활용해서 만든 벽걸이 달력과 레드와인 한 병을 선물로 줬다. 설마 '내년에도 우리 냥이들을 잘 부탁해' 하는 마음으로 준 건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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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to, 냥냥이, Tony 그리고 Max. 역시 성질 더러운 Teena에게는 저렇게 하기 전에 냥냥펀치로 세게 맞을 수 있어;; 시도하지 못한 듯
쟤네들 목에 두른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한복 느낌 나는데 의외로 잘 어울리고 너무 귀엽다! 얼른 가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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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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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상반기 이야기
일기는 아니더라도 1주일에 한 번씩은 적어야지 했는데, 그마저도 몇 주 하지도 못하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 올해도 벌써 반이 넘게 지났다. 주별, 월별은 고사하고 분기별로도 못했다. ;;; 나는 원래 글을 쓸 때는 길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 지루하고 장황하게 늘어놓는 건 아니지만 (아닌가?) - 여튼 블로그에 텍스트 거의 없이 사진/동영상만 올려놓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다 보니... ;; 그래도 간략하게 지난 시간들을 좀 돌아보자면...
영화와 미드
여전히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걸 좋아하지만, 집순이라서 집에서 볼 수 있으면 집에서도 잘 본다. 지난 명절 때는 TV에서 해 준 영화도 많았고, 재개봉한 영화까지 해서 15개 넘게 본 것 같다. 많아 보이지만 다섯 달 동안이니 한 달에 2-3편 정도밖에 안 되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두 영화는 N차 관람을 고민했지만 실제로는 극장에서 두 번밖에 보지 못한 로봇 드림(Robot Dreams)과, 30년만에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했다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로봇 드림'은 내가 올해 본, 그리고 앞으로 볼 영화까지 포함, 분명 top 3 안에 들어갈 만한 영화였다. 그리고 내 평생 본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도 top 3 안에 들 듯. 누구에게나 강추할 만한 영화였다. (그래서 꽤 오래 ���영한 만큼 N차 관람을 고민했지만 어쨌든 시간이 안 맞았다.) '쇼생크 탈출'은 어릴 때 비디오로 빌려봤었는데, 당시에도 빌린 비디오를 2-3번 보고 갖다 줬었다. 이후에 TV에서도, 케이블로도, DVD로도, 다운받아서도 보고 그랬으니 실제로는 2시간 반씩이나 하는 긴 영화를 열 번도 넘게 봤다. 원래 전쟁, 감옥 이런 거 나오는 영화 썩 안 좋아하는데도 Tim Robbins에 푹 빠져서 ^^; 고딩 때 영어 수업 때 선생님이 대사 일부를 프린트 해 오셔서 그걸로 듣기 공부를 하긴 했지만, 전체 대본을 보고 공부할 생각은 한 적이 없다. 그렇게 좋아하는 영화라지만, 배경이 교도소이다 보니 대사가 공부하기에 교육적이진 않을 것 같아서. 그래도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큰 화면으로 극장에서 본 이 영화는, 리마스터링 덕분인지 화질도 그렇고 전혀 오래된 영화 느낌이 없었다. 자막이 굴림체로 나오던 것만 빼면 어쨌든 나이 들어서 오랜만에 다시 보니 한글 자막을 보면서도 영어 대사들이 좀 들려서 신기했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이 영화를 보고도 이전엔 영어 대사를 귀기울여 들으려 했던 적이 없었다는 것도 신기하고. 그래서 뒤늦게나마 이 영화 대본을 찾아 영어 공부를 해 볼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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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생각보다 미드는 잘 안 보는 편인데, 사람들이 추천하는 미드 중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거 없나 그렇게 보다가 말다가 하다, 요즘 binge-watching 하고 있는 게 Virgin River. 이것도 내 취향일 것 같진 않아서 찜 목록에 넣어만 두고 1년 넘게 안 본 것 같은데, 겨우 시도했다. 보다 보니 어쨌든 다음 에피소드로 계속 이어보고 하다 결국 끝까지 다 보긴 했다. 스토리 내용 자체가 내 취향은 아니지만, 우선 쓸만한 표현들이 기대 이상으로 엄청나게 많이(!!) 나와서, 에피소드별로 영어 공부삼아 집중해서 봐야 할 것 같다. 마침 한글+영어 자막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발견해서, 켜 놓고 같이 보는 중. (이미 다 본 걸 다시 잘 보지는 않게 되는데, 이렇게 영어 공부가 얼마나 진척이 될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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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들게 하는 Mets
재작년 성적은 괜찮았지만 작년엔 별로였다. 그 때만 해도 이보다 더할(worse) 수는 없을 줄 알았다. 근데... 더하네... -_-;; 올해 Mets 경기를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좀 고민이 된다. 게다가 이번 시즌 전만 해도 최지만이 왔다고 좋아했는데, 안타깝게도 시범경기 이후 정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보지도 못하고 마이너에서만 머물다 결국 Mets를 떠나게 됐다. ㅠㅠ 이번 시즌 중에 꼭 보기를 기대했는데. 물론 내가 Mets 팬이지만, 최지만이 다른 팀에서 꼭 뛸 수 있으면 좋겠다. 다만 이번 시즌 Mets의 마이너리그 팀에서 막판에 약간의 부상도 있어 크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에 (타율 2할 이하) 어느 팀이 데려갈런지 모르겠다. 최악(?)의 경우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텐데. KBO 팀들은 좋아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MLB에서 떠나게 되면 아쉬울 것 같다. 어쨌거나 현재 Mets는 여러 모로 별로다. 도대체 이 팀은 왜 이럴까... 물론 오래 전부터 여러 영화와 미드에 단골로 등장하는 "Mets suck" 이런 거는... 감독도 선수도 그 동안 그렇게 바뀌었는데도 이 모양이면 이건 그냥 팀이 저주받은 것인가. (그래도 런던 시리즈는 재밌게 봤다. Phillies(현재 MLB 30개 팀 중 1위)와의 두 경기에서 마지막날 경기는 막판에 포수 Luis Torrens가 잘 대처해서 이겼다. 자기가 받은 공을 들고 먼저 홈을 밟은 다음 1루로 던졌는데, 그렇게 포수가 홈을 밟아서 아웃시킨 게 (2-3 double play라고 했던 것 같다) MLB 역사상 처음(?)이라며... 희한하네. 그런 경우 꽤 있을 법도 한데. 아무튼 재밌게 보긴 했다. 그래도 솔직히 서울 시리즈를 더 재미있게 봤다. 우리나라에서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임시 고양이 집사
2024년 반년 동안 세 번이나 친구네 고양이들을 봐 줬다. 그것도 4-5일씩이나. 평생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 없지만, 언젠가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나였고 (실제로 20대 때 고양이 키우기에 관련된 책을 사기도 했었다. 물론 '나는 키우지 못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 책은 팔아 버렸지만) 그 집 고양이들이 (한 녀석 빼고) 나한테 꽤 상냥하게 굴고 나를 좋아해서인지 나도 그집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 왜 친구가 'cat therapy'라는 말을 자꾸 쓰는지 알 것 같기도. (대학 교수인 그 친구를 만나 최근 근황을 물었더니, 방학하고 나서 '고양이들하고 시간 보낸다'고 했다. 수줍게 그 말을 하는 친구를 보며 낄낄거리면서도 뭔지 이해는 됐다.) 동물도 안 키워본 내가 어떻게 고양이를, 한 마리도 아니고 무려 네 마리를 봐 줄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그집 냥이들이 대체적으로 얌전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그냥 밥이랑 물 챙겨주고, 화장실 모래 속 똥오줌 덩어리들(고양이 집사들은 이걸 감자와 맛동산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음식을 함부로 고양이 용변에 갖다 붙이다니 기분나쁘다)을 한 번씩 치워주기만 하면 됐다. 가끔 간식도 주고. 물론 녀석들 털과 화장실 모래가 종종 돌아다니는 만큼 청소도 해야 했다. 내 방 청소도 안 하는데 남의 집 청소까지 해야 하다니 고양이들이 생각보다 활동적이지 않고 잠을 많이 잤다. 알고 보니 16-20시간을 잔다는데, 그것도 귀가 밝은 고양이 입장에서 푹 자지 못하니까 그렇게 오래 자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뭐 4-8시간을 활발하게 있다가 16-20시간을 자는 건 아니고 자다가 깨서 먹고 좀 움직이다 자다가... 여튼 내 눈에는 거의 잠만 자나 싶은 느낌이었다. 네 마리의 고양이를 보면서, 고양이들 역시 생김새도 울음소리도 성향이나 성격도 다 다른 게 보여서 신기했다. 임시로 냥집사 노릇을 좀 했더니 보지 않고도 울음소리만 들어도 넷 중 어느 냥이인지도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고양이에 대해 몰랐던 것들도 하나 둘씩 터득하게 되고. 내 고양이도 아니고 남의 고양이지만... 여튼 왜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이 '아이구 내 새끼' 하는지 알 것 같긴 했다. 물론 난 그래도 내 새끼 취급은 안 할 거지만. 암컷 두마리(첫째와 막내), 수컷 두마리(둘/셋째)인데 그 중 가장 내 취향은 셋째. 외모상으로는 셋째가 제일 덜 매력적이지만, 제일 그루밍도 많이 하는 것 같고 깔끔해 보여서 좋다. 침대냥이라 내가 침대에 누워도 침대를 벗어나지 않아;; 나랑 같이 잤다. 물론 '다행히' 내 발밑 쪽에서. 지금 생각으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세 번이나 봐 준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중에는 더는 고양이 봐 주기를 하지 않을 계획인데 (내가 너무 잘 봐 줘서 내가 항상 그들의 cat-sitter 1순위라는데, 그걸 핑계로 너무 신나게 놀러 다니는 거 아닌가? 내가 집사라면 냥이들이 눈에 밟혀서라도 그렇게까지는 놀러다니지 않을 것 같은데) 마음이 자꾸 변해서 어떨런지 모르겠네. ㅋㅋ 한 친구가 내게 '너는 언젠가는 진짜 고양이를 키울 것 같다'고 했지만, 잘 모르겠다. 나는 누군가를 책임질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내 스스로를 책임지기도 버거운데, 고양이를 키울 생각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친구가 잠깐 봐달라고 할 때 봐줄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덕분에 나도 고양이를 간접적으로 키워보는 경험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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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한 고양이만 편애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내 성향 자체가 누구를 편애하고 이런 걸 썩 좋아하지 않아서, 나는 최대한 모든 고양이를 다 예뻐하려는 편이다. 실제로 각자의 매력이 있어서 다 귀엽다. 다만 가장 막내 고양이는 아직 어린데 (1살?) 아직도 너무 예민해서 사람 손이 닿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전에 비해 공격적인 성향이 서서히 줄어가고는 있지만, 아직도 손을 댔다가는 냥냥펀치로 맞는다. ㅠㅠ 너무 귀여운데 쓰다듬어줄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
여전한 건강 문제
또 병원을 들락거리고 있다. 다행히 작년 같은 위염/식도염 증세는 초반에만 있었고 요즘은 괜찮다. 하지만 이후에 쿠션 형태로 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봤는데, 다음날 얼굴이 퉁퉁 부었다. ㅠㅠ 마침 동네 피부과가 그 날 휴진이었고, 결국 대형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왔지만... 알레르기 검사는 결국 하지 못했다. 어느 화장품 성분이 나에게 맞지 않는지까지는 병원의 알레르기 검사로 찾기 어려운 것 같았기에. 그냥 웬만하면 화장은 하지 않는 걸로. ㅠㅠ 최근에는 심한 감기에 걸려 고생 중이다. 보통 나는 목이 아프다가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이 대부분인데, 이번에는 코감기 증상은 별로 심하지 않은 대신 목이 너무 안 좋다. 기침하면 가래도 나오는;; 그런 증상이 많았는데, 나에게는 거의 없던 증상이라 좀 당황스러웠다. 설마 코로나인가 약을 11일치나 먹고 더는 병원도 약국도 가지 않았지만, 여전히 목이 간질간질해서 헛기침을 자주 하게 된다. 그게 목을 더 상하게 하는 것 같은데, 가만히 참기도 힘들고... ㅠㅠ 그래서 내과나 한의원을 가야 하나 고민 중. 약을 먹는 동안은 너무 나른해서 점심과 저녁에 낮잠을 자기도 하고 밤에도 일찍 잤는데, 잠만 쿨쿨 자고 식욕은 딱히 그렇게 떨어지진 않아서, 아팠지만 체중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서, 운동...은 워낙 나랑 안 친해서 (난 왜 이렇게 운동을 싫어할까. 프로 스포츠 보는 건 그렇게 좋아하면서. 주변에서 운동 좀 하라고 잔소리;;) 앞으로 점심 때 밖에 나가서 햇빛이라도 10분 정도 쐬고 올까 생각 중이다. 아직까지는 생각만 - 더워서 나갈 엄두가 안 난다 아무래도 비타민 D도 수면도 부족했으니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을 듯.
복잡한 회사 상황
사장님의 (미뤄진) 은퇴와 함께 회사 내 구조조정이 있었고, 어찌 보면 나만 남은 느낌? (내 능력이 출중해서라기보다는, 어쩌다 보니 나만 남았다.)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겠지만, 아직은 사업 분야가 나눠지면서 내가 맡은 이관 작업이 너무 정신없다. 그리고 이관받기로 한 그 회사가, 전에는 '거기서 일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가면 갈수록 잘 모르겠다. 그냥 젊은 피의, 영어도 유창한 사람들(그 회사 가면 내가 제일 영어 못할 듯;)이 모인 집단인 건 알겠는데, 우리 회사가 좀 늙었어도; 더 체계도 있고 아직 네임 밸류는 우리 회사가 낫다. 여튼 기대보다 별로여서 그냥 우리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그리고 홍대보다 광화문이 더 좋음 ㅎㅎ 문제는 이 작업을 끝내고 나면, 사장님이 하셨던 일부 업무를 이어서 하게 되는데,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지면 이관 작업을 한 그 회사로 가야 할지도... -_-; 여튼 지금은 내맘대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좀 있긴 하다. 좋게 말하면 그렇고, 안 좋게 말하면 'nobody cares'라는 것. 내돈내산으로 내 일과 관련된 공연에도 최대한 가고 있는데, 이것도 사실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고 아무도 신경 안 쓰지만... (근데 최근에 갔던 공연에선 감기 증상이 심해져서 1부만 보고 인터미션 때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피같은 표값을 뒤로 하고... 나중에 검색해 보니 2부가 더 나았던 것 같은 분위기 ㅠㅠ) 어쨌든 우리 회사에서 그 다른 회사와도 함께 일하는 게 아직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요게 자리잡히고 앞으로의 매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본사 쪽에서 우리 회사 매출을 다 가져가려고 하는 것도 좀 문제이기도 하고. 뭐 다 가져가고 나한테 월급 잘 챙겨주고 회사를 떠날 때 퇴직금 잘 챙겨주면 사실 뭐 나쁠 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작은 회사를 다니면 이런 게 또 신경쓰이는구만...)
휴가 준비?
올해는 아직 연차를 거의 쓰지 않았다. 예전에는 내 연차가 제일 많은 느낌이었는데, 하나도 바뀌지 않은 지금, 이제 내 주변인들의 연차가 훨씬 많아졌을 듯. 어쨌든 이 상황일 때 휴가를 더 길게 갈 수도 있을 것 같아 한 3주 잡고 갔다 올까 싶었지만, 그 동안 환율이 너무 뛰었고, 거기 물가는 물론 숙박비도 1년 사이에 또 너무 올라서 ㅠㅠ 그냥 도로 2주만 가기로. ㅠㅠ (아까비... 한 달 살기 같은 것도 한 번도 못 해 봤구만...) 항공권은 3월부터 보다가 5월 초 즈음 미리 사 두었다. 직항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현지 도착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경유편 선택. 나는 내 나름대로는 내 기준에 맞는 항공권을 잘 구입해 왔다고 생각하기에 만족한다. 문제는 숙박. 에어비앤비를 종종 찾아보는데 확실히 갈 만한 곳이 많이 없어졌다. 예전 같았으면 당연히 시내에 알아봤지만, 근교에 볼일이 있는 C랑 같이 지내려면 근교에 잡을 수 밖에. 근데 근교도 나쁘지 않다. 난 이제 더 이상 바쁜 시내를 돌아다니는 건 잘 안 하니까. 관광객 없는 근교가 나을 수도. (어쩌면 또 숙소에 쳐박혀서 안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문제지만. ㅎㅎ) 이번에는 꼭 야구 명예의 전당에 가야지. 작년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갈 엄두도 못 냈지만, 이번에는 꼭 보러 갈 생각이다. 요즘 그나마 내 삶에 활력이 되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야구라서... 솔직히 야구 관련 스케줄 외에는 딱히 아무 계획도 없다. 나의 휴가 목표는 일상에서 받아온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잊는 거지, 가서 관광객들이라면 꼭 가야 하는 곳, 꼭 먹어야 하는 맛집, 꼭 사야 하는 것... 이런 것들을 하는 건 아니니까.
예전만큼은 잘 가지 않는 공연
...이지만 그래도 좀 가긴 갔다. 두 오케스트라의 정기 공연들을 주로 봤지만, 몇몇 유명 아티스트(Krystian Zimerman이나 Dang Thai Son), 아니면 우리 회사와 좀 연관이 있는 아티스트(Boris Giltburg, Daniel Müller-Schott, Vasily Petrenko)의 시향 협연 등. 클래식은 물론 재즈, 뉴에이지 등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요즘은 거의 클래식 공연을 간다. 그리고 비싼 표도 굳이 찾지 않게 되고. 요즘 인기있는 아티스트 공연은 표를 구하기도 힘들어져서, 전처럼 공연에 대한 욕심이 사라졌다. (물론 거의 클래식이긴 하지만, 가끔은 팝 공연도 그립다. 요즘은 엄청 비싸져서 더 가기 어렵겠군...) 공연도 공연이지만 한때 영화관에서 보여주던 오페라도 많이 보러 다녔다. 처음에는 오페라를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 사회적 지휘도 높고 성공한 사람들이길래, '도대체 오페라에 뭐가 있어서 그런가' 하는 호기심으로 보러 가게 되었고, 오페라의 매력을 발견해서...라기보다는 공연장보다는 영화관에서 보는 게 싸니까 주로 그렇게 공연을 촬영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비싼 돈 주고 가 봤자 의미도 없는 게, 기본 3시간씩 하는 오페라를 맨정신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정말 내내 졸다 나온 공연도 있다 ㅋ)... 그래도 가끔 유명한 아리아가 나오는 오페라를 보는 재미가 있긴 했다. 이 노래가 이 오페라에 나오는구나 하면서... 하지만 이마저도 보러 가지 않은 지 꽤 됐다. 영화표값이 오르면서 오페라 표값도 올랐다. 전에는 3만원이었는데 이제 4만5천원 ㅠㅠ 그래도 공연장에서 보는 것보��는 싸긴 한데, 어쨌든 메트오페라의 경우는 한글 자막이 없다는 것만 감수하면 메트오페라 사이트에서 월 $15이면 보는데 싶어 메트오페라는 보러 가지 않게 됐다. 메트오페라 대신 다른 거라도 보러 갈까 싶기는 한데, 아직은... 몇몇 실황 외에는 전처럼 꼭 가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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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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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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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ever Kodai Senga strikes out the harmonic jingle "Senga~" comes out, and it looks like a video game. Seems like I've seen it somewhere before... (I have no idea as I'm not a game lover.) After thinking over and over again, I got it! "Sega~" lol They just parod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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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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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5
지난 토요일(23일) 낮에 보려고 했던 Yankees의 홈 경기는 그 날 비가 많이 와서 오늘로 연기됐다. 근데 오늘 날씨도 썩 좋진 않았다. 비가 안 오는 건 아니고 분무기로 뿌리는 것 같이 내려서 영 찝찝한 느낌... 마침 우비를 가져와서 입고 갔다. (작년인가 한국에서 친구랑 잠실에 야구 보러 갔을 때도 비가 와서 우비를 입었었는데, 그걸 또 야구장에 갖고 와서 입게 될 줄이야 ㅎㅎ) 옷을 많이 가져오지 않았는데 전처럼 옷을 사 입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 들었고 날이 좀 선선했던 만큼 우비 입고 스카프도 두르고 있으니 추위도 그런대로 참을 만 했다.
이 날 날씨도 영 별로라서 경기장에 가는 길에도 '경기를 하긴 할까' 하는 마음으로 갔었는데, 생각해 보니 할 수 밖에 없었다. Yankees는 내일부터는 원정 경기 일정만 남아있고 시즌 마지막날까지 원정 경기가 있다. 그래서 홈 경기는 더는 미룰 수 있는 날이 없었으니 오늘 무조건 해야 하는 거였다. 다행히 엄청 쏟아지진 않아서 그냥 맞거나 우비 입거나 하면서 경기를 볼 수 있었다. 23일 경기를 예매한 진짜 이유는 Aaron Judge의 버블헤드를 받기 위해서였는데, 2024년 4월 경기로 미뤄졌단다. Wait, what?! 아니 왜... 경기를 오늘로 하면 사은품 주는 것도 오늘 줘야지 왜 내가 가지 못하는 다른 날에 준다는 거야... ㅠㅠ 그렇다고 표값 물어줄 것도 아니면서.
막상 도착해 보니 날씨도 영 별로인 데다가 주말 경기였던 게 월요일 낮 경기로 바뀌니 사람이 많지 않았다. 무슨 연습 경기도 아니고, 마이너리그도 이것보다는 관중들 많겠다 싶을 정도로... 게다가 Yankees의 홈 경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경기였다. 시즌 중에 홈런 1-2개밖에 쳐 본 적 없던 선수가 막판에 홈런 치는 걸 여기서 봤다. 그리고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에 그걸 보는 나도 찍혔다! (물론 작게 나와서 나만 알아볼 정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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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in Wells 홈런 쳤을 때 그 공을 쳐다보던 내 모습이 보인다. ㅋㅋㅋ
내가 미국에서 MLB 경기를 보러 간 곳은 뉴욕 뿐이라 Yankee Stadium과 Citi Field 밖에 없는데, Yankee Stadium에서는 6회말 즈음인가에 경기장 흙을 고르러 직원들이 나오는데, 그 때 Village Voice의 YMCA 노래가 나온다. 가사 후렴구에 Y.M.C.A. 가 나올 때 양손/팔로 알파벳을 표현하는데, 그거 따라하는 Yankee 팬들을 보고 있으면 뭔가 좀 찐따;; 같은 느낌? 게다가 거기 팬들은 좀 한 성질 하는 그런 분위기가 커서 말이지...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런 날씨에 와서 열성적으로 응원하며 즐기는 모습이 나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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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람 없는 경기는 처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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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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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니 예전에는 서울에서도 여러 영화제 영화를 보러 다녔었는데, 이젠 그것도 챙겨 보기 쉽지 않다. 좋아하는 영화제 중 하나가 EBS에서 하는 국제다큐영화제인데, 심지어 TV에서도 방영해 주는데, 요즘은 TV에서 해 주는 것조차도 잘 못 챙겨본다...
예전에 이걸로 너클볼러 영화, 유명 오케스트라의 여정을 따라가는 영화, 남미 할머니들이 정기적으로 티타임을 가지며 수다떨던 영화 등등 재미나게 본 영화들이 있는데, 요즘 영화들은 상대적으로 덜 인상적이다. 기억에 잘 안 남는다. 아니면 내 기억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일지도 그럼에도 관심을 안 가지진 않는다. ^^
세 번 즈음 갔던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작년 즈음엔가는 온라인으로 몇 개 봤고, 올해는 날이 더워 늘어져 있다 보니 사실 생각도 못 했다. (이런 영화제들 온라인으로 계속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만...)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영화를 몇 개 봤었는데, 올해는 출근 스케줄 때문에 못 갈 것 같군. 예전에 Glenn Gould 때문에 토론토에 갔다가 CBC Studio에 들어가진 못하고 밖에만 있었는데 - 그 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련 행사가 있어 이런 입장은 할 수 없었다. 길거리에서도 뭔가 행사가 있긴 했는데, 영화제 때문에 간 게 아니라 시간이 없어 그냥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가끔 영화 보면 토론토국제영화제 마크가 뜨는 영화들이 있어서...
전에 E랑 서울의 한 극장에서 봤던 어떤 음식에 관한 다큐 영화도 인상적이었다. 그것도 무슨 음식영화제인가... 생각보다 많은 영화제가 국내에도 있었다. 근데 상영관이 많지 않거나 집에서 먼 데인 경우가 많다. 집에서 가기 멀지 않은 곳에, 가깝진 않아도 대중교통으로 가기 그렇게 번거롭지 않은 곳에도 영화제가 열리면 좋겠다. ^^ 정 안 되면 온라인에서도 상영해 주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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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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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계획...이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어쨌든 오랜만에, 무려 5년만에 다시 해외로 나가 보기로 했다. 세세한 계획 같은 건 따로 없고, 우선 만료된 지 3년만에 다시 여권 만들고, 항공권도 여러 번 일정과 경유지를 바꿔가며;; 예매도 마치고, 숙소도 잡았다. 관련 여행 카페에도 들어가 봤는데, 내 취향은 아니라... 뭔가 자랑/과시하고 싶어하는 느낌이 많아 보였다. 어쩌면 그런 걸 유도하는 느낌의 카페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 동안 다녀오면서 경험으로 터득한 나만의 팁(?) 같은 걸 공유할까 하다가, 그들은 이런 거에 관심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공유는 무슨... -_-;; 누군가 나한테 물어보면 알려줄 수는 있지만, 굳이 내가 자발적으로, 궁금해하지도 않을(?) 팁을 선뜻 공유할 필요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어차피 내 여행과도 맞지 않는 취향이라 카페 같은 데서 정보를 얻거나 교류하는 건 잘 안 될 것 같다.
어쨌든, 출국 3-4개월 전에 항공권을 예약했고, 3개월 전에 숙소를 예약했는데, 그리고 두 달 후... 호스트가 내 예약을 취소했다는 메일을 받았다.
Hello OOO, really really sorry I had to cancel this reservation. My family themselves made plans to come visit me to OO during this same time. I hope you are able to find another great reservation. Sincere apologies. Take care, Be well 😊🙏🏼
아무 설명도 없이 취소해 버린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에 비하면 이 호스트는 양반이다 싶지만, 한편으로는 정말로 가족들이 와서 취소한 건지 내 예약을 받기 싫은 건지...라는 의문도 생겼다. 이것도 그 카페 분위기의 영향인 듯;; 뭐 다른 예약들도 완전히 취소되고 막혀있는 걸로 보이던데 - 그러기를 바라는 수 밖에. 나중에 그 사람 숙소 후기들을 보면 알겠지. 비록 야구장에서 멀지 않은 안쪽에 잡았지만 침실과 화장실을 쉐어하지 않아도 되는 괜찮은 숙소였는데, 결국 급하게 다른 곳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C의 조언(?)에 따라 학창 시절을 보냈다던 동네의 아파트 독채를 예약했다.
그 동안 예약했던 아파트 독채는 대부분 스튜디오였는데, 여긴 12년만의 1BR+1BA 아파트. 숙소에서 도보 10분 이내 거리에 기차역이 있고, 기차로 30-40분이면 GCT에 도착한다.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지낼 땐 관광객이 바글바글한 시내에는 별로 갈 생각이 없다. 여긴, 시골...은 아니지만 뭔가 좀 변두리 느낌이 난다. ㅋㅋ 하긴 시외니까. 한국으로 치면 서울 바로 옆에 붙어있는 경기도 정도랄까. 예약을 마치고 나니 호스트의 이름이 보인다. 사진으로도 대충 짐작은 했지만, 성을 보고 나니 확실히 '인도계'라는 게 보인다. 처음에는 후기가 하나도 없어 괜찮을까 고민도 했지만, 이 여자가 게스트로서 받은 후기들이 좋았던 걸 보면 신뢰감이 안 가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눈 딱 감고 예약했고, 최근에 보니 새로 후기가 2개 올라왔는데 둘 다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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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기간의 2/3 정도를 저기서 지내고, 나머지 1/3은 중심가는 아니더라도 시내에서 지내야 하지 않겠나 싶어 찾아보는데... 침실+화장실 단독 사용이 가능한 곳이 검색이 잘 되지 않는다. ㅠㅠ 고민 끝에, 단 며칠인데 좀 불편해도 감수하자 하고 침실만 찾았다. 여러 곳이 있었지만 굉장히 활발하고 유쾌해 보이는 아시안 여자 호스트의 집에서 지내기로 결심했다. 호스트의 프로필을 보니 캐나다 사람이고 전문 안무가/댄서라고 되어 있다. 근데 일반적인 댄서의 외모는 아니던데;; 보니까 재밌는 사람 같았다. 게다가 고양이도 키운다! 사실 이 숙소를 선택하는 데 고양이도 한 몫 했다. ㅋㅋ 예약하고 나서 보니 이 사람은 중국계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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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이상한 호스트도 있긴 했지만 좋은 호스트도 많이(?) 만났던 만큼, 잘 지내고 싶고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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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muse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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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Eduardo Escobar를 LA Angels로 보내버려서 안타까웠는데, 또 다른 안타까운 트레이드 소식이 막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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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Canha가 Brewers로 이적한단다... 미식가인 Canha가 미식의 도시 뉴욕을 떠나다니 얼마나 슬프겠나... ㅋㅋ 무엇보다도 인성도 괜찮았고 작년에 잘했는데... 안타깝게도 올 시즌 성적은 작년만 못하긴 했다. 트레이드설 나왔을 때 사실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했는데, 정말 보내버리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Mets 팬들 생각도 똑같다. '안 돼', 'Scherzer 이적보다 훨씬 슬프다' 이런 분위기임. 하지만 이번 시즌 성적이 별로였기에 아쉽지만 받아들이는 분위기. 어쩌겠어... 우리가 반대한다고 확정된 트레이드가 번복되진 않을 테니. Wish you the best, Mark...
그 동안 SPOTV에서 중계를 봤었는데, 이번 달부터 구독료가 인상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민 끝에 취소. 왜냐면... 아무리 요즘 Mets가 하위권을 맴돌고 있지만 ㅠㅠ 중계를 너무 안 해 준다. 한동안 해 주는 거 같더니, 1주일간 경기 하나도 안 해 주고... 그럴 거면 내가 굳이 그렇게 돈 내고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마침 MLB 중계가... 시즌이 얼마 안 남은 만큼 구독료가 많이 줄어들어서 고민 끝에 그걸로 보기로 했다. Mets는 물론 현지 시간으로 10월 1일이면 경기 끝이지만, World Series까지 볼 수 있으니 그냥 그걸로...
좀 생산적인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데 자꾸 멍때리다가 하루가 간다. 그렇게 한 달이 가고 1년이 가고 10년이 가고... 수십년이 지난 것 같다. -_-; 영어 공부를 좀 해 볼까 하면서, 진득하게 하지를 못한다. 같이 공부하는 모임 같은 거 없나 찾아봐도 딱히 참여하고 싶은 모임은 없다. 아니면 나이 제한을 걸어놓던데, 내 나이가 이제 그런 제한에 걸릴 정도로 나는 나이가 많다는 걸 요즘 새삼 깨닫고 있다. 친구들 중에 나 같은 고민을 하면서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은 사실 없는 것 같다. 다들 자기 일에 바쁘고 육아에도 바쁘고 취미 등을 틈틈이 즐겨야 하니 또 바쁘고, 사실 한때 친구 하나와 같이 영어 공부를 하다가 각자 바빠서 중지했는데, 친구와 나의 영어 레벨도 달라서 좀 애매하기도 했다. (그 친구는 제2외국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하는데, 영어는 내가 훨씬 나아서... ;;) 결국 그냥 혼자... EBS 영어 회화 프로나 이것저것 들어보면서 공부해 볼까 싶다. 사실 10대 때 나는 EBS로 영어 공부를 많이(?) 했다. 사실 열심히는 안 했지만 그래도 교재도 사 보고 TV도 보고 라디오도 듣고... 그 때보다 훨씬 다양한 프로그램도 생겼고 강사들도 넘쳐나긴 하는데, 어쨌든 교재를 보면 사실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데 실상에서 내가 그렇게까지는 유창하지 않아서... 스스로 '안 어려워 보인다'는 자만심을 좀 버리고;; 열심히 외우고 연습해 봐야겠다. "How are you?" 하면 다들 "I'm fine, thank you. And you?" 라고 하는 거, 생각해 보면 정말 엄청난 교육이다. 많은 영어 표현들을 좀 익혀서 누가 물어봤을 때 자동적으로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현실은... 잘 안 외워지고 맨날 까먹어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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