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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xioly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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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안을 완화하는 2. 불안 완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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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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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엄마를 만나러 갔다.
결혼소식을 알리는 안부전화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 딸려왔다. 외할머니가, 쓰러지셨단다. 전화를 끊고 설거지를 계속하던 엄마는 이내 언니를 불러 달력을 들고오라 하셨고, 언니는 옆에 서서 달력을 이리너리 넘겨주며 날짜를 확인해주었다. 엄마는 4월이 되면 할머니를 보러가야겠다하셨다. 엄마의 눈은 복잡함으로 가득 차보였다. 설거지를 하지만, 티비를 보지만, 삐삐 울리는 세탁기 소리에 일어나 빨래를 들고 널고있지만, 엄마는 여기 있지않았다. 걱정과 불안이 엄마의 입을 꾹, 누르고 있는 듯 하다. 침묵 속에서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 드러나보였다. 엄마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울고있었다. “내도 참 미련한게, 집에 뭐 사들고갈지 생각해보니까 엄마가 뭐 좋아하는지 아는게 없더라. 아이고……” 며칠 뒤, 저녁 밥상에서 엄마는 흘리 듯 말했다. 엄마는 속내를 내비치는 일이 별로 없다. 그래서 가끔 진솔함이 섞인 엄마의 묵직한 마음들을 볼때면, 보면 안되는 것을 본 것처럼 눈을 돌리게 되고 딴 짓을 하게된다. 20살, 엄마는 할머니 품을 떠나 짠내나는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고향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둥지를 틀었다. 고작 1년에 한 두번 정도 할머니 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딸인 자신보다 더 오래 곁을 지켜준 외숙모에게 항상 고마워했다. 엄마의 그 말을 듣는 순간, 외숙모한테 물어보라는 말이 올라왔지만 뱉을 수 없었다. 엄마의 마음이 더 가라앉을 것 같았다. 엄마의 말은 흐르다 흩어지고, 조용히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만 울렸다. 집에 돌아오니 새빨간 반찬만 가득하던 우리 집 식탁 위에 메추리알 장조림, 애호박볶음, 버섯볶음 재료들이 가득했다. 나는 옆에서 간을 보며 하나씩 주워먹었다. 엄마는 잇몸이 부어 잘 씹지 못하시는 할머니를 위해 말랑말랑하게 조리고 볶았다. 반찬을 챙기고, 누룽지를 한봉지 가득 챙겼다. 냉장고를 이리저리 뒤지다가 오렌지를 챙기고 아이스 박스를 꺼냈다. 언니가 학부모 상담하며 받아온 호두과자도 챙기고 그 와중에 두고가는 딸들 끼니도 챙겼다. 엄마의 불안함이 설렘이 되었다. 드디어, 엄마가 엄마의 엄마를 만나러간다. 그 곳에서 엄마는 오롯이 딸이 되겠지. 엄마 옆에 꼭 붙어서, 엄마 팔을 껴안고, 엄마 살 냄새 맡으며, 사사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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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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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달#밤#보름달#🌕 집에 가는 길 밤하늘은 참 좋다. 하늘은 높고 별은 무수하다. 공기는 차갑고 시원하고-맑다.달은 표면이 보일만큼 밝다. 조용해서 가끔은 무섭지만, 우리집 가는 밤길이 좋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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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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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할 일을 빼곡히 적어놓은 다이어리를 보며, 미루고자 하는 나와 하고자하는 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할 때면, 한 것 없이 숨이 차오른다. 결국에는, 할 일을 하고도 맥 빠지는 실패감과 못다한 일에 대한 압박감이 괜시리 숨통을 죄어온다. 그리고 자괴감으로 귀결. 내가 저지른 일이니 모든 압박과 쏟아지는 비난은 오롯이 내가 받아야 하는 것. 매번 반복되면서도 매번 속는다. 어휴, 내일은 잘 살 수 있을까 #좌절 #실패감 #다시결심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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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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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I need to travel. #travel #nottrip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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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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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답답하다. #싱숭생숭 #울컥 #뒤섞임 #무질서 #혼란 그리고 #외면 과 #도피 3박 4일간의 떠남과 집중이 기대함보다 두려움과 걱정으로 다가오는 지금. 집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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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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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플라워 #안개꽃다발 #파란안개꽃 #💐 #wishlist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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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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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홈! #내방 #침대책장 #소중한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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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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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 순장. 캠퍼스 순장으로서의 삶이 잠정적 '끝'을 맞았다. 사랑방에서 짐을 빼고 집으로 돌아와 짐을 풀면서, 가장 하고싶었던 것 중에 하나인 사진 진열을 했다. 끝이라는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고 순원들을 향한 마음이 절절하고 생생하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저릿하다. 아쉬움과 미안함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이 섞인 것이겠지. 끝을 향해 달려가며 몇번씩 되���였던 다짐이 있다. 나는 꼭 졸업을 해서도 이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야지, 나는 이들을 위해서 캠퍼스를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으로 살아야지. 이 마음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 복되고 과분한 삶을 살게하신 주님께 감사하다. 눈 앞에 놓여진 새로운 길이 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빠져들어야 할 때이다. '평생 순장', 앞으로 내가 살아갈 길. 이따금씩 기도할때마다 나도 몰랐던 두려움이 불쑥 튀어오른다. 나를 환상적으로 인도하시고 다듬으신 하나님을 의지해야지. 정말 의지해야지. 사랑해야지. #ccc #순장 #campuscrusadeforchrist #끝 #새로운시작 #일어나라함께가자 #어딜가서나 #순장으로 #인도하심 #기대반 #두려움반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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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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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아 있는 시간이 필요한 시기이가 찾아왔다. 함께함으로 힘을 얻지만, 가끔 쌓여서 돌아보지 못한 생각들을 정리해야하는 시간. 조금 더 놔두면 와르르 무너져서 손 쓰기 더 귀찮아질거다. 근데 이건 건강하지 않은 방법인 것 같다. 고쳐야지 차차. #welcome #burnout #ineed #teatime #rest #withGOD #inGOD #plz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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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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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 사람을 만나다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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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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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에 질려서, 하지만 나름의 확신과 믿음으로 선택했던 그 곳. 예배하는 삶을 생각할 때마다 생각난다. 나를 연단하기에 참 좋은 곳인 것 같다. 기회가 닿는다면 또 한번 가서 무너지고 싶은 곳. #airplane #mission #withGOD #W/J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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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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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은행잎#지난주#교회가는길#🍂 다떨어졌넹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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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10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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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하루가 눈꺼풀 위로 내려앉은 이 밤. 너도 쉽지 않은 하루였나봐. 숨소리는 나에게 뭔가 할 말 있는 것처럼 포근하게 스스, 솔직하게 프프- 너만의 언어로. . . 굿나잇, 하루가 네 이불 위로 내려앉은 이밤. 너도 외로웠던 하루였나봐. 감싸 안은 베개에게 뭔가 할 말이 있는지 수줍게도 스스, 달콤하게 프프- 너만의 언어로. . . 굿나잇, 하루가 날 재우려 해. 널 사랑해- 이 밤, 나도 지쳐버린 하루였나봐. 숨소리가 너에게 할 말을 턱 막아버린 뒤 꿈을 꾸듯 흐흐- 솔직하게 나만의 굿나잇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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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10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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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초대금지(Don't Distrub) . . 그들을 당신의 가장 개인적인 공간-당신의 머릿속-으로부터 접근 금지 시킬것. 대신 지금 순간이 주는 새롭고 달콤한 맛, 시원하면서 포근한 바람과 새소리, 연인의 따뜻한 체온, 편안한 잠을 충분히 즐길 것. . . 나쁜기억은 현재가 아닌 과거일 뿐- 내 눈앞의 가냘픈 꽃 한송이보다 힘이 없다.
1cm art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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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10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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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살 스물셋과는 확연히 다름이 느껴지는 24. 그러나 다른 것이 없는 스물넷. 나의 24년 인생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인생의 허망함을 노래할 때도 있었고 마냥 흘러가는 시간을 가장 사랑했던 때도, 마냥 흘러가는 시간에 힘겨워 몸부림 치던 때도 있었지. 어디서 오는지 몰랐던 열정과 열심에 휩싸였던 때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쉽게 지나치고 눈길을 돌려버렸던 때도 있었지. 지금 내 안을 가득 채우고있는 이것은 뭘까. 왜 겁이, 무서움이, 두려움이 있을까. 나는 스물넷. 가장 예쁠 나이, 향기로울 나이, 꿈 꿀 나이. 그런데 지금은 빛을 ���었다. 빛을 잊었다. 어렴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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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10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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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잉위잉
비틀비틀 걸어가는 나의 다리 오늘도 의미없는 또 하루가 흘러가죠 윙윙 하루살이도 처량한 나를 비웃듯이 멀리 날아가죠 빙빙 돌아가는 세상도 나를 비웃듯이 계속 꿈틀대죠 Tell me tell me please don't tell 후회하지말자고 굳게 다짐하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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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4246-blog · 10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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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이 비틀리는 기분이었다. 잠시 잊고 있던 두려움이 머리를 들었다. 미래를 떠올리면 어김없이 엄습해오는 두려움이었다. 내 삶에 잠복한 ‘상실의 날'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내가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시기는 그런 두려움에 휩싸일 때였다. 생각이 사라지기 전에, 그리하여 죽음을 결심할 능력마저 잃어버리기 전에 끝내고 말자고.
내 심장을 쏴라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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